“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시편 1:1)
[성서일과 4본문]
(잠언 31:10-31)
10. 누가 유능한 아내를 맞겠느냐? 그 값은 진주보다 더 뛰어나다.
11. 남편은 진심으로 아내를 믿으며 가난을 모르고 산다.
12. 그의 아내는 살아 있는 동안, 오직 선행으로 남편을 도우며, 해를 입히는 일이 없다.
13. 양털과 삼을 구해다가, 부지런히 손을 놀려 일하기를 즐거워한다.
14. 또한 상인의 배와 같이, 먼 곳에서 먹거리를 구하여 오기도 한다.
15. 날이 밝기도 전에 일어나서 식구들에게는 음식을 만들어 주고, 여종들에게는 일을 정하여 맡긴다.
16. 밭을 살 때에는 잘 살펴본 다음에 사들이고, 또 자기가 직접 번 돈으로 포도원도 사서 가꾼다.
17. 허리를 단단히 동여매고, 억센 팔로 일을 한다.
18. 사업이 잘 되어가는 것을 알고, 밤에도 등불을 끄지 않는다.
19. 한 손으로는 물레질을 하고, 다른 손으로는 실을 탄다.
20. 한 손은 펴서 가난한 사람을 돕고, 다른 손은 펴서 궁핍한 사람을 돕는다.
21. 온 식구를 홍색 옷으로 따스하게 입히니, 눈이 와도 식구들 때문에 걱정하는 일이 없다.
22. 손수 자기의 이부자리를 만들고, 고운 모시옷과 자주색 옷을 지어 입는다.
23. 남편은 마을 원로들과 함께 마을회관을 드나들며,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24. 그의 아내는 모시로 옷을 지어 팔고, 띠를 만들어 상인에게 넘긴다.
25. 자신감과 위엄이 몸에 배어 있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26. 입만 열면 지혜가 저절로 나오고, 혀만 움직이면 상냥한 교훈이 쏟아져 나온다.
27. 집안일을 두루 살펴보고, 일하지 않고 얻은 양식은 먹는 법이 없다.
28. 자식들도 모두 일어나서, 어머니 업적을 찬양하고 남편도 아내를 칭찬하여 이르기를
29. “덕을 끼치는 여자들은 많이 있으나, 당신이 모든 여자 가운데 으뜸이오” 한다.
30.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는다.
31. 아내가 손수 거둔 결실은 아내에게 돌려라. 아내가 이룬 공로가 성문 어귀 광장에서 인정받게 하여라.
(시편 1)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2.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
4. 그러나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한낱 바람에 흩날리는 쭉정이와 같다.
5. 그러므로 악인은 심판받을 때에 몸을 가누지 못하며, 죄인은 의인의 모임에 참여하지 못한다.
6. 그렇다. 의인의 길은 주님께서 인정하시지만, 악인의 길은 망할 것이다.
(야고보서 3:13-4:3,7-8a)
13. 여러분 가운데서 지혜 있고 이해력이 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그러한 사람은 착한 행동을 하여 그의 행실을 나타내 보이십시오. 그 일은 지혜에서 오는 온유함으로 행하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14. 여러분의 마음속에 지독한 시기심과 경쟁심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고, 진리를 거슬러 속이지 마십시오.
15. 이러한 지혜는 위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라, 땅에 속한 것이고, 육신에 속한 것이고, 악마에게 속한 것입니다.
16. 시기심과 경쟁심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온갖 악한 행위가 있습니다.
17. 그러나 위에서 오는 지혜는 우선 순결하고, 다음으로 평화스럽고, 친절하고, 온순하고, 자비와 선한 열매가 풍성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18. 정의의 열매는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평화를 위하여 그 씨를 뿌려서 거두어들이는 열매입니다.
4:1. 무엇 때문에 여러분 가운데 싸움이나 분쟁이 일어납니까? 여러분의 지체들 안에서 싸우고 있는 육신의 욕심에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까?
2. 여러분은 욕심을 부려도 얻지 못하면 살인을 하고, 탐내어도 가지지 못하면 다투고 싸웁니다. 여러분이 얻지 못하는 것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요,
3.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것은 자기가 쾌락을 누리는 데에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입니다.
7. 그러므로 하나님께 복종하고, 악마를 물리치십시오. 그리하면 악마는 달아날 것입니다.
8. 하나님께로 가까이 가십시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
(마가복음 9:30-37)
30. 그들은 거기에서 나와서, 갈릴리를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이것을 남들이 알기를 바라지 않으셨다.
31. 그것은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며, 인자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고, 사람들이 그를 죽이고, 그가 죽임을 당하고 나서, 사흘 후에 살아날 것이라고 그들에게 말씀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고, 예수께 묻기조차 두려워하였다.
33. 그들은 가버나움으로 갔다. 예수께서 집 안에 계실 때에,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너희가 길에서 무슨 일로 다투었느냐?”
34. 제자들은 잠잠하였다. 그들은 길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것으로 서로 다투었던 것이다.
35. 예수께서 앉으신 다음에, 열두 제자를 불러 놓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그는 모든 사람의 꼴찌가 되어서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한다.”
36. 그리고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신 다음에, 그를 껴안아 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37.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들 가운데 하나를 영접하면, 그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는 사람은, 나를 영접하는 것보다, 나를 보내신 분을 영접하는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복 있는 사람이 되려면’입니다.
구약, “주님을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는다”(잠언 31:30)
시편,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시편 1:2)
서신서, “하나님께로 가까이 가십시오”(야고보서 4:8)
복음서, “모든 사람의 꼴찌가 되어서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한다”(마가 9:35)
오늘 요절은,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입니다.(시편 1:1)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잠언 31:10-31, 시편 1)]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유능한 아내’입니다.
잠언 마지막장인 31장 10-31절은
히브리 알파벳 22개 순으로 정교하게 지은 시입니다.
매 절마다 열심히 지혜롭게 일하는 아내의 모습이 참 대단합니다.
이 모든 성실함과 슬기로움의(26) 원천은
“주님을 경외하는”데서 나온 것일 터입니다.(30)
참으로 자신도 복스럽고 모든 이를 복스럽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의인의 길과 악인의 길’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말씀이 즐거워 늘 말씀 안에서 사는 사람입니다.
“악인”은 겉으로는 하나님 백성 회중에 속하지만,
겉으로는 말씀과 가까운 척하지만,
속으로는 오만하여 하나님 말씀에서 벗어난 자, “쭉정이”입니다.(4)
복스럽기는커녕 참으로 박복한 사람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야고보서 3:13-4:3, 7-8a, 마가복음 9:30-37)]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위로부터 오는 지혜, 다툼과 변덕심에 대한 경고’입니다.
본문의 알맹이 단어 두 개를 꼽으라면, “지혜”와 “평화”입니다.
참 지혜는 주님께로부터 내려오며 우리를 온유하게 하고
마침내 평화롭게 합니다.
야고보서의 “지혜”는 바울의 ‘성령의 작용으로서 서술되는 모든 것을 포괄’합니다.
특히 18절의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은 마태복음 5:9절을 떠올립니다.
이런 인물은 참으로 역사를 복스럽게 만드는 분들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예수의 수난과 부활에 관한 두 번째 예고, 제자들의 서열다툼’입니다.
거듭되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말씀을 제자들은 깨닫지 못합니다.
그렇게 십자가의 도를 모르니 서열다툼을 벌이는 것입니다.
모든 이를 섬길 만큼(35) 낮아지는 자가 큰 자입니다.
그런 자라야 하나님을 영접할 수 있습니다.(37)
하나님께서 친히 내게 오시니 내가 하나님을 영접합니다.
이런 영광이 또 어디 있을까요?
참으로 복스러운 사람입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예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정리]
오늘 우리가 읽은 성서일과 본문말씀들은 복스러운 인생의 모범을 보여주십니다.
복스러운 인생의 열쇠는 지혜입니다.
오늘 구약본문의 주인공인 유능한 아내는 입만 열면 지혜가 쏟아집니다.(잠31:26)
오늘 시편본문의 주인공인 복 있는 사람은 지혜의 보고인 하나님말씀이 즐거워 늘 가까이 합니다.
오늘 서신서본문은 지혜로운 사람이 평화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십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에서 예수님은 어리석은 제자들에게
십자가 도의 첫 단추 꼴찌의 도를 보여주십니다.
그런데 세상은 한결같이 잘못된 지혜, 세상지혜만 가르칩니다.
내가 잘 살기 위해서 약육강식(弱肉强食)이 자연스럽다며 무한경쟁을 부추깁니다.
이것은 오늘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꼴찌의 도(道)와 정반대의 길입니다.
서신서본문는 이런 것은 땅에 속한 것이고 악마에게 속한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이러한 지혜는 위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라, 땅에 속한 것이고,
육신에 속한 것이고, 악마에게 속한 것입니다.”(야고보서3:15)
분단마귀가 삼천리 방방곡곡의 귀를 막고 눈을 가린지 어언 74년입니다.
약한 자를 편들기는커녕 힘센 자들 편만 드는 독재정권은
지혜로운 사람들이 정의와 평화를 외칠 때마다
무슨 도깨비방망이처럼 빨갱이타령을 합니다.
그러나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않는 법입니다.(시편1:1)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그는 모든 사람의 꼴찌가 되어서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한다.”(마가복음9:35)
빨갱이타령이 아니라 꼴찌타령이 몸에 밴 정치인을 길러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성공주의가 아니라 꼴찌의 노래를 불러야 마땅합니다.
부디 꼴찌의 노래, 이 지혜의 노래, 만복의 노래가
교회마다 학교마다 삼천리 굽이굽이 아름답게 메아리치기를 바랍니다.
[나머지]
* “유능한 아내”의 모범 ‘곽씨 부인’
오늘 구약본문인 잠언 31:10절 이하의 “유능한 아내”를 반복해서 읽다보니, 문득 판소리 「심청가」 제일 앞 ‘아니리’에 나오는 곽씨 부인이 떠오릅니다. 곽씨 부인은 매우 현철(賢哲)하고 부지런한 여자로 묘사됩니다. 특히 아니리 직후 단중모리로 부르는 곽씨 부인 이야기는 오늘 구약본문의 유능한 아내보다 몇 갑절 부지런하게 묘사합니다. “삯바느질 관대(冠帶) 도복(도포道袍), 행의(行衣) 창의(氅衣) 직령(直領)이며, 섭수 쾌자(快子) 중치막과, 남녀의복의 잔누비질, 상침질 갓뜸질과 외올뜨기 꾀담이며, 고두누비 솔오리기 망건(網巾) 뀌며 갓끈 접기, 배자(褙子) 토시 버선 행전(行纏) 포대 허리띠 ... ” 무지무지 많은 우리 전통의복과 전통음식의 종류를 일일이 나열합니다. 이 모든 것을 다 감당하며 손수 지으며 부지런히 일하는 곽씨 부인! 이에 비해 그 남편 심학규씨는 참으로 무능한 남편의 대명사처럼 보입니다.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남존여비 시대의 남편이어서가 아니라, 아무튼 구구절절 답답해 보입니다. 그 바람에 무남독녀 외딸 심청이가 죽습니다. 그 뒤에도 뺑덕어미에게 배신당합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심청이가 딱 예수님을 닮았습니다. 불쌍한 우리 아빠 눈 열어드리려고 마치 십자가를 지듯 인당수에 몸을 던집니다. 그렇게 죽은듯한 심청이가 마치 부활하듯 연꽃을 타고 뭍으로 나와 황제의 오른쪽에 앉는 황후가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잔치를 열어 천하 맹인을 다 모아 아비의 눈을 열어주고, 그 순간 모든 맹인과 모든 눈먼 금수들의 눈까지 다 열리니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곽씨부인과 심청이가 한없이 걱정해주고 불쌍히 여기고 마침내 눈을 열어주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심청이 아빠 심학규씨는 우리 가운데 가장 불쌍하고 약한 자의 상징입니다. 그러고 보니 한없이 무능한 남편처럼 보이는 오늘 구약본문의 유능한 아내의 남편은 참 행복한 사람, “복 있는 사람”(시편 1:1)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유능한 아내와 늘 함께, 가장 가까이에 붙어 살 수 있는 신세이니 말입니다. 그렇게 보니 오늘 구약본문의 “유능한 아내”란 오늘날 우리 교회가 닮아야 할 모범입니다. 그렇게 지극히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약한 이웃을 마치 신랑 예수처럼 극진히 섬기는 신부 교회 말입니다.
** 한국교회가 “유능한 아내”를 닮으려면
신정절(왕국절) 4째 주일에 받는 성서일과의 공동 주제는 ‘주님과 가까워지는 길’로 보았습니다. 잠언의 마지막장을 장식하는 <유능한 아내>는 우리 심청이의 엄마 ‘곽씨부인’을 떠올리고 나아가 심훈이 지은 「상록수」의 채영신(최용신)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친구로, 맏형으로, 신랑으로 섬기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유능한 아내>의 열쇠는 <주님경외>입니다.(잠31:30) 늘 가슴 설레는 긴장감으로 몰두하는 <주님과 가까워지기> 말입니다.(약4:8) 그 첫 단추가 바로 끊임없는 말씀묵상이며(시1:2) 그 말씀의 힘으로 악마의 유혹을 물리침이요(약4:7 → “육신의 욕심”과 “시기심과 경쟁심”) 나아가 약한 이들을 섬기고(잠31:20) 가장 낮은 사람까지 섬기는 일입니다.(막9:37) 교회는 작금에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까닭을 곰곰이 돌아보고 그 안에 서린 하나님의 마음을 하나하나 느끼면서 지금 우리 가까이의 택배노동자들, 임대료 보증금까지 위태로운 자영업자들, 그리고 시시티비 사각지대에 있을 고통당하는 어린이들을 찾아 섬길 때입니다. 명절임에도 만날 가족조차 없는 외로운 이들에게 한가위 둥근달처럼 밝고 넉넉한 친구가 되어줄 수 있도록 그렇게 온 마을 인정받고 칭찬받는 교회가 될 때입니다.(잠31:31)
*** 하나님을 영접하는 복스러운 꼴찌가 되려면
오늘 서신서 본문은 ‘관계’, 하나님과 관계 맺는 길을 잘 묘사합니다. “하나님께로 가까이 가십시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야고 4:8) 이는 오늘 구약과 시편 본문에서도 두드러집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여자”(잠 31:30),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시 1:2)말입니다. 이렇게 주님과의 관계가 좋은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도 좋은 법입니다. 유능한 아내, 유능한 엄마는 물론이고, “평화를 이루는 사람”(약 3:18)이 되는 것입니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려면, 먼저 우리 안의 모든 미움, 다툼, 시기, 질투의 뿌리인 내 안의 “육신의 욕심” 즉 탐욕을 버려야 합니다.(야고 4:1) 그러면 나를 낮추어 모든 이를 섬길 수 있는 길이 환히 열릴 것입니다.(마가 9:35) 바로 그때 진정으로 가장 큰 자가 되는 것입니다.(34) 하나님을 영접하는 사람! (37) 참 “복 있는 사람”(시 1;1) 말입니다.
(* 전에 올린 것을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내 마음에 침낭 (김은주 지음. 「성실문화」 120호)
주님 내 마음 어디에 있나요
주님께 드렸던 내 전부
이제 어디로 갔나요
마음은 집이 없나요
왜 자꾸 이사가나요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저 집에서 그 집으로
주님 내 마음에 침낭이 되어주세요
내 눈에 주님 마음 다시고
내 귀에 주님 마음 다셔서
춥고 슬퍼서 졸린 날에도 그 안에 깃들게요
[시편시조] 시편 1, 주 말씀 사랑하여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20호)
주 말씀 사랑하여 밤낮으로 묵상하는
복스런 사람들은 모든 일 잘 되는데
죄인은 쭉정이처럼 솔바람에 날리네
[시편노래] 시편 1, 복 있는 사람은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 120호)
[본문] (시편 1)
[노랫말]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에 넘어가지 않아요,
죄인의 길에 서지 않고, 오만한 자리에 앉지 않죠
2. 복 있는 사람은, 가뭄에도 시들지 않아요,
시냇가 큰 나무처럼, 철따라 풍성히 열매 맺죠
3. 복 있는 사람은, 심판 날에 흔들리지 않아요,
주님이 그를 인정하시니, 그의 길 한결같이 든든하죠
4. 그러나 악인은, 의로운 자리 들어가지 못해요,
바람에 날리는 쭉정이처럼, 심판날 넘어지고 멸망하죠
5. 복 있는 사람은, 오로지 주님 말씀 즐거워해요,
밤낮 묵상하며 즐거워하니, 의롭고 행복한 복덩어리죠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 (복 있는 사람은)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1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20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2. 오로-지-- 주님의 율법-,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
4. 그러-나-- 악인-은--,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한낱- 바람에 흩날-리는-, 쭉정이 (쭉정이)((와)) 같--다--∼
5. 그-러-므로 악인은 심-판-받을 때에-, 몸-을 가누지 못하-며--,
죄인-은-- 의인의 모임에, 참여하지-- 못한-다--∼
[다함께]
6. 그렇-다-- 의인의 길은-, 주님께서-- 인-정-하시지만-,
악인-의-- 길--은--, 망-할 것이다 (망할 것∼이∿다-)∼∥
[말씀동화] 복덩어리 박진복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조리대 꺾어다가 복조리 만들던 시절 이야기예요.
“악마의 방구소리!”
쿵∼쿵∼, 쿵쿵쿵∼, 멀리서 들리는 대포 쏘는 소리에
진복이가 웅얼거립니다.
언젠가 포사격 훈련하는 소리에 진저리치며 눈을 부릅뜨신 아빠가
투덜투덜 큰소리로 내뱉으신 그 한 마디가 귀에 쏙 들어온 거죠.
그 뒤로 잊을만하면 쿵쿵 거리는 대포소리 날 때마다 진복이는 그렇게 중얼거립니다.
“악마의 방구소리!”
설거지 하시던 엄마가 덧붙이십니다.
“맞다 맞어, 우리도 속상한데, 가까이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속상할까?”
“자고로 악마를 가까이하면 망하는 법이지.”
“누가 저런 데로 이사 갔겠어, 포사격장이 이사 온 거지.”
“그런가? 맞다! 포사격 훈련하는 사람들이 악마는 아니지, 악마는 쩌어∼기 꼭대기에 있지!”
엄마아빠 주고받는 말씀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복이는 해죽해죽 웃기만 합니다.
벌써 고등학교 3학년이지만,
중증 자폐아인 진복이는 여태 방귀대장, 아니 똥대장입니다.
“오늘은 진복이 컨디션이 별로네.”
도움반 지도사 선생님이 진복이 똥을 닦아주며 중얼거립니다.
“아마 엄마가 또 설사약 먹였나 봐요. 벌써 몇 번째야, 계속 싸네.”
곁에서 코를 막고 툴툴거리는 선생님은 얼마 전에 오신 새내기 선생님입니다.
“집에서도 혹덩어리, 학교에서도 혹덩어리, 우리 진복이 어쩌면 좋아!”
새내기 선생님이 수다를 시작하기 무섭게 지도사 선생님이 얼른 눈치를 줍니다.
그러고 나서 따듯한 목소리로 진복이를 다독입니다.
“우리 진복이는 이름처럼 복덩어리지. 아무렴, 진짜 복덩어리지!”
선생님들이 주고받는 말씀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복이는 해죽해죽 웃기만 합니다.
진복이의 똥을 닦아주고 속옷까지 갈아입힌 뒤에
지도사 선생님과 새내기 선생님이 으영차 힘을 모아 진복이를 휠체어에 앉힙니다.
그때 느닷없이 진복이가 웅얼거립니다.
“악마의 방구소리!”
아니나 다를까 멀리서 쿵∼쿵∼ 대포소리가 들려옵니다.
처음에는 진복이 말이 무슨 뜻인지 갸웃거리던 새내기 선생님이
대포소리 날 때마다 반복하는 진복이의 말뜻을 깨닫자마자
푸하하 나팔꽃처럼 웃음보를 터뜨립니다.
“진복이, 천잰데?”
새내기 선생님의 감탄과 엄지 척을 보는 둥 마는 둥
진복이는 대포소리 들릴 때마다 맞장구치듯 반복합니다.
“악마의 방구소리!”
화장실 앞에서 벌어지는 진복이와 새내기 선생님의 방구타령과 천재타령에
지나가던 선생님 한분이 엄지 척 하면서 끼어듭니다.
“맞아요. 모든 전쟁은 악마의 잔치죠. 우리 진복이 대박!”
함께 지나가던 학생 하나도 엄지 척 치켜들며 끼어듭니다.
“이런저런 핑계로 전쟁을 준비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대통령들은
싹 다 악마의 쫄따구죠. 진복이 언니 짱!”
새내기 선생님도 물 만난 고기처럼 얼른 맞장구칩니다.
“맞아 맞아, 전쟁은 지독한 시기심과 경쟁심 같은 악마의 선물 때문이죠.(약3:14-15)”
줄줄이 이어지는 악마타령에 낮잠 자던 악마가 부스스 깨어나며 중얼거렸어요.
“치명적인 내 무한매력을 맛보여주겠어!”
바로 그 순간 진복이의 어깨를 어루만지던 지도사 선생님이 성경말씀을 암송합니다.
“악마를 물리치십시오. 그리하면 악마는 달아날 것입니다.
하나님께로 가까이 가십시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약4:7-8)
순식간에 악마의 심장은 오그라들고,
악마의 비밀무기 거짓말보따리가 쪼그라집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방법을 이미 누구보다 잘 아는 지도사 선생님은
연신 진복이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중얼거립니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들 가운데 하나를 영접하면...
나를 보내신 분을 영접하는 것이다”(막9:37)
혹덩어린줄만 알았던 진복이가 복덩어리라는 비밀이 밝혀지는 그 순간
새내기 선생님의 입이 해물탕 대합처럼 쩍 벌어지고
살금살금 다가오던 악마는 어둠의 속도로 줄행랑을 칩니다.
[이정훈 지음. 2024년 9월 21일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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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절 4주(왕국절 4주, 창조절 3주, 2024년 9월 15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5) | 2024.09.13 |
신정절 3주(왕국절 3주, 창조절 2주, 2024년 9월 8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4) | 2024.09.06 |
신정절 2주(왕국절 2주, 창조절 1주, 2024년 9월 1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2) | 2024.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