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귀여운 그대, 어서 나오오”(아가 2:13)
[성서일과 4본문]
(아가 2:8-13)
8. 아, 사랑하는 임의 목소리! 저기 오는구나. 산을 넘고 언덕을 넘어서 달려오는구나.
9. 사랑하는 나의 임은 노루처럼, 어린 사슴처럼 빠르구나. 벌써 우리 집 담 밖에 서서 창틈으로 기웃거리며, 창살 틈으로 엿보는구나.
10. 아, 사랑하는 이가 나에게 속삭이네. (남자) 나의 사랑 그대, 일어나오. 나의 어여쁜 그대, 어서 나오오.
11. 겨울은 지나고, 비도 그치고, 비구름도 걷혔소.
12. 꽃 피고 새들 노래하는 계절이 이 땅에 돌아왔소. 비둘기 우는 소리, 우리 땅에 들리오.
13.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무화과가 열려 있고, 포도나무에는 활짝 핀 꽃이 향기를 내뿜고 있소. 일어나 나오오. 사랑하는 임이여! 나의 귀여운 그대, 어서 나오오.
(시편 45:1-2, 6-9)
1. 마음이 흥겨워서 읊으니, 노래 한 가락이라네. 내가 왕께 드리는 노래를 지어 바치려네. 나의 혀는 글솜씨가 뛰어난 서기관의 붓끝과 같다네.
2. 사람이 낳은 아들 가운데서 임금님은 가장 아름다운 분, 하나님께서 임금님에게 영원한 복을 주셨으니, 임금님의 입술에서는 은혜가 쏟아집니다.
6. 오 하나님, 하나님의 보좌는 영원무궁토록 견고할 것입니다. 주님의 통치는 정의의 통치입니다.
7. 임금님은 정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임금님의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주셨습니다. 임금님의 벗들을 제치시고 임금님께 기쁨의 기름을 부어 주셨습니다.
8. 임금님이 입은 모든 옷에서는 몰약과 침향과 육계 향기가 풍겨 나고, 상아궁에서 들리는 현악기 소리가 임금님을 흥겹게 합니다.
9. 임금님이 존귀히 여기는 여인들 가운데는 여러 왕의 딸들이 있고, 임금님의 오른쪽에 서 있는 왕후는 오빌의 금으로 단장하였습니다.
(야고보서 1:17-27)
17.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는 위에서, 곧 빛들을 지으신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옵니다. 아버지께는 이러저러한 변함이나 회전하는 그림자가 없으십니다.
18. 그는 뜻을 정하셔서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아주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우리를 피조물 가운데 첫 열매가 되게 하셨습니다.
19.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이것을 알아두십시오. 누구든지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고, 노하기도 더디 하십시오.
20. 노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1. 그러므로 더러움과 넘치는 악을 모두 버리고, 온유한 마음으로 여러분 속에 심어주신 말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말씀에는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능력이 있습니다.
22. 말씀을 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저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23.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얼굴을 거울 속으로 들여다보기만 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24. 이런 사람은 자기의 모습을 보고 떠나가서 그것이 어떠한지를 곧 잊어버리는 사람입니다.
25. 그러나 완전한 율법 곧 자유를 주는 율법을 잘 살피고 끊임없이 그대로 사는 사람은, 율법을 듣고서 잊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그가 행한 일에 복을 받을 것입니다.
26. 누가 스스로 경건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혀를 다스리지 않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신앙은 헛된 것입니다.
27. 하나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은, 고난을 겪고 있는 고아들과 과부들을 돌보아주며, 자기를 지켜서 세속에 물들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7:1-8,14-15,21-23)
1. 바리새파 사람들과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학자 몇 사람이 예수께로 몰려왔다.
2. 그들은 예수의 제자들 가운데 몇 사람이 부정한 손 곧 씻지 않은 손으로 빵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바리새파 사람과 모든 유대 사람은 장로들의 전통을 지켜, 규례대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았으며,
4. 또 시장에서 돌아오면, 몸을 정결하게 하지 않고서는 먹지 않았다. 그 밖에도 그들이 전해 받아 지키는 규례가 많이 있었는데, 그것은 곧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대를 씻는 일이다.-
5. 그래서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께 물었다. “왜 당신의 제자들은 장로들이 전하여 준 전통을 따르지 않고, 부정한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사야가 너희 같은 위선자들을 두고 적절히 예언하였다.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은 입술로는 나를 공경해도,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훈계를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예배한다.’
8. 너희는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14. 예수께서 다시 무리를 가까이 부르시고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무엇이든지 사람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서 그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21. 나쁜 생각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데, 곧 음행과 도둑질과 살인과
22. 간음과 탐욕과 악의와 사기와 방탕과 악한 시선과 모독과 교만과 어리석음이다.
23. 이런 악한 것이 모두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힌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신앙의 자폐와 우울증을 깨뜨리시는 주님’입니다.
구약, “나의 사랑 그대, 일어나오. 나의 어여쁜 그대, 어서 나오오”(아가 2:10)
시편, “임금님께 기쁨의 기름을 부어주셨습니다”(시편 45:7)
서신서,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얼굴을 거울 속으로 들여다보기만 하는 사람과 같습니다”(야고 1:23)
복음서,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마가 7:14)
오늘 요절은, “일어나 나오오. 사랑하는 임이여! 나의 귀여운 그대, 어서 나오오”입니다.(아가 2:13)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아가 2:8-13, 시편 45:1-2, 6-9)]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겨울이 지나갔다’입니다.
‘아가(雅歌)’의 원 제목은 ‘노래 중의 노래’입니다.
내용은 ‘사랑가’입니다.
남녀 간의 사랑가를 하나님과 백성,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랑으로 봅니다.
본문의 주제는 ‘일어나 어서 나오오’입니다.
11절은, 우리 사이를 가로막던 모든 악조건이 다 지나갔다고 노래합니다.
12, 13절은 우리가 만나기 아주아주 좋은 때가 이미 왔다고 노래합니다.
가슴 설레는 남녀의 사랑노래가 참 아름답습니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게 또 있을까요?
우리를 이리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지어주신
주님, 주님의 사랑!
사랑 그 자체이신 주님의 아름다움을 가만히 느껴봅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임금의 결혼식 노래’입니다.
오늘 구약본문의 응답찬송답게, 사랑의 절정, 혼례식 노래입니다.
6절의 “하나님”은 임금을 가리키는 것으로 봅니다.
이스라엘 주변국 문화가 그러했고, 이스라엘도 다윗왕조의 대관식 전통이 그랬다고 합니다.
대관식 예식에서, 입양절차를 통해 임금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선포합니다.
“나 이제 주님께서 내리신 칙령을 선포한다. 주님께서 나에게 이르시기를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시편 2:7)
이 정신은 그 후손으로 오실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됩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본문 6-7절 말씀을 히브리서는
예수그리스도와 관련시킵니다.
아들에 관해서는 성경에 이르기를 “하나님, 주님의 보좌는 영원무궁하며, 공의의 막대기는 곧 주님의 왕권입니다. 주님께서는 정의를 사랑하시고, 불법을 미워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곧 주님의 하나님께서는 주님께 즐거움의 기름을 부으셔서, 주님을 주님의 동료들 위에 높이 올리셨습니다” 하였습니다. (히브리서 1:8-9)
오늘 본문의 중심어를 꼽으라면 “정의의 통치”!(6)
곧, 하나님께서 지으신 우리 모든 아름다움을 지키는 길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우리를 향하신 마음이며,
또한 임금이 이를 실천함이 곧 하나님을 빼어 닮은 아들이라는 증거일 것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야고보서 1:17-27, 마가복음 7:1-8, 14-15, 21-23)]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말씀을 듣는 자와 행하는 자’입니다.
바로 앞(13-16절)에서,
유혹과 탐욕, 죄와 죽음을 논한 직후에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런 죽음의 구렁에 빠지지 않고 생명(구원)의 길로 가도록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아 첫 열매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18)
그러니 말씀이 나를 통해 힘을 발휘하시려면, 진리말씀의 첫 열매답게,
내 마음이 분노의 밭이 아니라 온유의 밭이어야 합니다.(20-21)
말씀을 실행하는 복스러움을 가르친 25절의 ‘축복’은
예수님께서 팔복선언에서 쓰신 낱말과 같습니다.(마태 5:3-11)
말씀을 실행하는 자란, 사회적 약자를 돌보며
자기를 지켜서 세속이 아니라 복음에 물들게 하는 자입니다.(27)
나, 너, 우리 안에 있는 아름다움을 지키고 발현시키는 자 말입니다.
“완전한 율법”(25)이란 구체적으로 ‘사랑의 계명’입니다.(야고 2:8, 12)
이는 우리를 죄로부터 자유하게 하며, 하나님께 속하여 복종하게 합니다.
그런데 26절의 “혀를 다스리지 않고 자기 마음을 속이”는 문제는
오늘 복음서본문의 주제와 이어집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정결과 부정에 관하여’입니다.
하나님의 뜻(구원)에서 멀어진 껍데기만 남은 정결예법으로
예수님을 공격하는 바리새파와 율법학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예언자 이사야의 호통을 기억나게 하십니다.(이사 29:13)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23장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면서, 정의와 자비와 신의와 같은 율법의 더 중요한 요소들은 버렸다. 그것들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했지만, 이것들도 마땅히 행해야 했다. 눈 먼 인도자들아! 너희는 하루살이는 걸러내면서, 낙타는 삼키는구나!”(마태 23:23-24)
똑같이 부정한 생물이지만, 작은 것은 걸러내고 큰 것은 삼키는
저들의 이중적인 속을 보신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모든 율법들 가운데서도 특히 더 중요한 요소인 정의, 자비, 신의!
즉,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를 제대로 지켜나갈 길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결론으로,
정작 중요한 것은 육체보다 먼저 마음이라는 사실을 짚으십니다.
그러니 마음에 영향을 주지 않는,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문제가 아니고,
마음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히는 “나쁜 생각”(21)이 문제임을 역설하십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예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정리]
신정절(왕국절) 2주에 읽는 성서일과 본문은 <내게 심어주신 그 말씀>으로 즐비합니다.
그 말씀은 시나브로 우울과 자폐에 시달리는
한국사회, 한국교회의 마음을 두드리십니다.
우울한 겨울도 지나갔고,
비도 그치고, 비구름도 걷혔으니(아가2:11)
어서 일어나 나오라고 반복해서 속삭입니다.(10, 13)
속삭이는 그 사랑의 음성이 우렁우렁 우리 마음을 울립니다.
마치 교회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노래불러주시고 기쁨의 기름을 부어주시듯(시45:1,7)
주님이 내리시고 심어주신 말씀은 사랑의 말씀입니다.
이제껏 “사람의 훈계”, “사람의 전통”에 매였던 한국교회의 구습(막7:7,8)
그로인해 덕지덕지 무거워진 겨울 때를 다 씻어버리고
우리 속 깊숙이 심어주신 첫 사랑 그 말씀을 기억해내어(약1:21)
우리 모두 그 말씀을 반복해서 다시 듣고 깨달을 때입니다.(막7:14)
“나의 귀여운 그대, 어서 나오오”(아가2:13)
마냥 귀여워 늘 나를 고이시는 그 사랑, 그 사랑의 말씀을
깨달은 대로, 그 말씀대로 행함으로(약1:22)
사랑 많이 받은 사람답게
아름다운 사랑, 사랑덩어리 교회의 진면모를 회복할 때입니다.
[나머지]
* 유대인의 정결의식 (최명덕「유대인 이야기」두란노, 1997, 11-22쪽 요약)
유대인의 사상으로 볼 때, 세상 모든 존재는 부정(不淨)한 것, 정(淨)한 것, 거룩한 것, 이 세 가지 중 하나입니다. 부정하게 된 것은 정하게 되어야 하고, 정한 것은 다시 거룩해져야 합니다. 유대인의 정결예법, 특히 식사법은 레위기 11:44절 말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게 되어야 한다”에 기초하고 있으며, 또한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바탕으로 합니다.
원래 성경의 창조신앙, 즉, 창조질서는 사람이 채식만 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첫 사람 때 죄가 들어오면서부터 (차차 노아 이후로) 육식을 하게 되었고, 차차 희생제물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전이 무너진 뒤로, ‘셰히타’(종교적 도살의식)를 통한 고기만 먹을 수 있게 예법이 바뀌었습니다. (셰히타를 행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을 가리켜 ‘쇼헷’이라고 합니다.)
유대인의 식사예법은 잘 알려진 것처럼 매우 까다롭습니다. 일례로, 우유제품(치즈, 아이스크림 등)과 고기제품은 반드시 분리해야 합니다. 그것들을 담는 그릇은 물론 수저, 설거지대, 건조수건까지 따로 두벌씩 두어야합니다. 이는 출애굽기 23:19절의 “너는 염소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에 근거합니다. 심지어 고기 먹은 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먹는 것조차 법이 까다롭습니다. 독일계 유대인들은 고기 식사 후 3시간 지나야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고, 동구권 유대인들은 6시간이 지나야 먹을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먹을 수 있는 정결한 음식을 가리켜 ‘코셔’라고 합니다. 채소와 과일은 다 코셔이며,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어류가 코셔에 해당합니다. 상어, 고래, 미꾸라지 등은 지느러미는 있지만 비늘이 없어서 코셔가 아닙니다. 오징어, 낙지, 꼴뚜기, 문어 등은 지느러미는 물론 비늘도 없으므로 코셔가 아닙니다. 게, 가재, 새우, 굴 등도 마찬가지로 못 먹습니다. 집에서 기르는 조류인 가금류는 쇼헷이 도살하면 코셔가 되고, 코셔인 새가 낳은 알도 코셔가 됩니다. 단, 달걀에 피가 보이면 코셔가 안 됩니다. 육류는 되새김질 하고, 굽이 갈라진 것이 코셔입니다.(소, 양, 염소, 사슴 등) 그러나 말, 당나귀, 낙타 등은 새김질을 하나 굽이 갈라지지 않았고, 돼지는 굽은 갈라졌으나 새김질을 안 해서 코셔가 아닙니다.
부엌 용기가 부정해졌을 때, 코셔가 되게(깨끗해지게)하는 절차도 까다롭습니다. 더러워진 싱크대를 정결하게 만들려면 끓는 물로 구석구석을 물이 계속 끓고 있는 상태에서 뿌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집에는 전기 주전자가 있고, 코드를 꼽고 끓이면서 싱크대를 세척합니다. 더러워진 냄비와 주전자는 끓는 물에 넣고 삶아야 합니다. 오븐은 불로 지져야 합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집집마다 휴대용 프로판가스 토치가 있습니다. 기름을 사용한 그릇 역시 끓는 물이 아니라 불로 지져야 합니다. 쇠로 만든 포크나 나이프는 끓는 물에 삶지만, 쇠 말고 다른 것이 섞여 있는 제품은 하루 동안 격리 시켜야 하고, 그 뒤에 깨끗이 닦고, 그 뒤에 다시 끓는 물에 삶아야 합니다.
이렇게 까다로운 정결예법이 수천 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이 모든 사상을 뒤집으신 것입니다. 유대인의 사상에 따른다면, 열두 해 혈루병 앓고 있던 여인이 예수님을 만졌을 때 예수님께서 부정해 지셔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그 반대 상황이 벌어집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예수님이 바로 거룩하신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므로 오염되어 부정해질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부정해지시기는커녕, 오히려 예수님을 만진 여인이 깨끗해지고 심지어 거룩해진 것입니다.(구원!, 성화!) 우리가 정결해지는 길은 무엇입니까? 이 모든 유대인 식 정결예법이 아니라 예수님을 영접함으로 정결해지고, 거룩해지는 것입니다.
** 사랑이 꽃피고 열매 맺는 계절,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을 꿈꾸는 신정절(왕국절·창조절)에
오늘 예수님은 정결예법으로 시비를 거는 이들에게 참다운 정결이 무엇인지 보여주십니다. 참 정결은 “하나님의 계명”(8)으로 ‘마음’과 ‘혀’를 채우고 행하고 지키고 다스리는 일입니다. 정결이란 하나님이 지으신 생명의 아름다움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구약본문의 아가(雅歌)를 읽으며 남녀 간의 가슴 설레는 사랑노래 속에서 다시 한 번 우리 주님 창조주 하나님의 진면목을 느낍니다. 이 아름다운 생명, 이 아름다운 사랑을 지으신 하나님, 참으로 사랑 자체시며 아름다움의 근본이신 주님을 다시 느낍니다. 우리 주님처럼 아름다우신 분은 다시없습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정의의 통치”(6), 서신서본문의 “완전한 율법 곧 자유를 주는 율법”(25), 복음서본문의 “하나님의 계명”(8)은 모두 한결같이 이 아름다운 생명, 이 아름다운 사랑을 지키고 꽃피우고 열매 맺는 길입니다... ... “일어나 나오오. 사랑하는 임이여!”(아가 2:13) 겨울은 지나고, 비도 그치고, 비구름도 걷혀가고 있습니다. (아가 2:11) 한반도의 사랑이, 삼천리의 사랑이, 우주 만물의 사랑이 꽃피고 열매 맺을 때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덧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을 꿈꾸는 왕국절·창조절이 시작되었습니다.
[말씀동시] 불량식품이 아니라 불량생각이 (김종진 지음. 몽골선교사. 「성실문화」 120호)
난 불량식품 많이 먹고 자랐는데
누가 붙힌 불량인지…
내 몸의 칠 할은 아마 불량식품이
만든 것일 텐데
우리 때는 불량식품 리스트가 있었고
학기 초 학급회의 주제 중에
꼭 불량식품을 먹지말자는 의견이 있었지
그렇게 칠판에 적어놓은 것은
꼭 찾아서 먹고 다녔는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어떤 불량식품이라도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와!
그래서 내가 아직까지 살아있었구나!
몸으로 들어오는 불량식품이 아니라
내 속에서 나오는 불량생각이 나를 더럽힌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불량생각 리스트 :
곧 음행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의와
사기와 방탕과 악한 시선과 모독과 교만과 어리석음이다
혹 그때처럼 이 리스트를 쫓아다니면서
맛보는 사람은 없는지!
이런 악한 것이 모두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힌다.
[시편시조] 시편 45, 내 마음 흥에 겨워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20호)
내 마음 흥에 겨워 임금님을 노래하네
정의로운 주님 닮은 내 임금님 머리 위로
하나님 기쁨의 기름 향기롭게 흐르니
[시편노래] 시편 45, 내 마음 흥에 겨워 (이정훈 편사, 이길승 작곡. 「성실문화」 120호)
[본문] (시편 45:1-2, 6-9)
[노랫말]
1. 내 마음 흥에 겨워 한가락 읊조리네, 아름답고 아름다운 임금님을 노래하네
영원히 복 받으실 임금님 입술에서, 은혜롭고 아름다운 그 말씀 쏟아지네
2. 주님이 다스리네 정의로 다스리네, 영원무궁 견고하신 보좌에서 다스리네
정의를 사랑하는 임금님께 기름부어, 하나님이 높이 세워 보좌 위에 앉히시네
3. 몰약 침향 육계 향내 가득하신 내 임금님, 상아궁 악기소리 내 임금님 흥겨워라
여러 나라 공주님을 존귀히 여기시네, 오빌의 금 단장하신 왕후님 빛나시네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함께하는교회 이길승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45 (내 마음 흥에 겨워) (이정훈 편사, 이길승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45:1-2, 6-9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20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마음이 흥-겨-워서 읊으-니--, 노-래 한 가락이라-네--.
내가- 왕-께 드리-는--, 노래를 지-어 바치-려네-∼
나의 혀는 글솜씨가 뛰어난 서기관의 붓끝과 같다네.
2. 사람이 낳은 아들 가운데서 임금님은 가장 아름다운 분, 하나님께서 임금님에게 영원한 복을 주셨으니, 임금님의 입술에서는 은혜가 쏟아집니다.
6. 오-- 하나님 하나님-의- 보좌는, 영-원무-궁-토록 견고할 것입니-다-,
주님-의-- 통치-는--, 정의-의-- 통치입니다-∼
7. 임금님은 정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임금님의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주셨습니다. 임금님의 벗들을 제치시고 임금님께 기쁨의 기름을 부어 주셨습니다.
8. 임금님이 입은 모든 옷에서는
몰약-과-- 침향-과--, 육-계 향기가 풍-겨 나고-,
상아궁-에서 들리는 현악기 소리가, 임-금-님을 흥겹게 합니-다--∼
[다함께]
9. 임-금-님이 존귀히 여기는 여인((들)) 가운데((는))-, 여러 왕의-- 딸들이 있고-,
임-금-님의 오른쪽-에- 서 있는 왕후는, 오빌의 금으로 단장하였습-∼니∿다-∼∥
[말씀동화] 초롱이의 기도가 하늘나라 금 대접에 담길 때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아름다워지려고 스테이크 끊고 쑥과 마늘만 먹으며 기도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이스라엘 가자지구 어린이 마호메트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다가
오늘도 초롱이는 주르르 눈물을 흘립니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마구 쏘아대는 미사일과 따발총 때문에
가자지구가 가자지옥이 되어버리니 초롱이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매일 마호메트를 기억하며 기도하려고
초롱이는 그 좋아하는 초콜릿을 끊었습니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초콜릿 생각이 솟아날 때마다
초롱이는 무릎 꿇고 마음을 모으고 두 손을 모읍니다.
“하나님 저 이스라엘 군인들의 총구멍에서 총알이 아니라 꽃이 피어나게 해주세요.”
가자지구 어린이들이 밥도 없고 빵도 없고 물도 없어서
굶주려 죽어가고 있다는 뉴스를 본 뒤로
초롱이는 그 좋아하는 빵 도넛조차 끊고 기도합니다.
“하나님 가자지구 하늘에서 만나를 내려주세요.”
문득 초롱이는 교회학교에서 배운 평화노래를 부릅니다.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탱크들은 어린이들의 놀잇감이 될 거예요∼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과자상자들이 하늘에서 떨어질 거예요∼
전 세계의 어린이들이, 공습경보와 총소리에 놀라지 않고 평화롭게 잠 잘 수 있을 거예요,
피난민들도 고향으로 돌아갈 거예요∼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박격포에선 풍선이 발사될 거예요∼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총구멍에선 꽃들이 피어날 거예요∼”
[‘우리는 평화를 꿈꿔요’ 로베르트 시, 고승하 곡]
거대한 장벽으로 둘러싸인 거대감옥 가자지구 한쪽이
바닷가 해변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초롱이는
좋아하는 사이다조차 끊고 기도합니다.
“하나님 홍해바다 갈라지듯 가자지구 바다가 갈라져서
안전한 가나안 땅으로 피난갈 수 있게 해주세요.”
이스라엘 군인들 총이 무서워 가자지구에 갇히기 전에 원래 살던 그들 고향이
바로 가나안 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로
초롱이는 콜라조차 끊고 다시 기도합니다.
“하나님 가자지옥이 되어버린 가자지구가 다시 가나안땅이 되게 해주세요.
모세가 필요한 가자지구 사람들을 위해 우리 마호메트가 모세가 되게 해주세요.
가자지구와 예루살렘과 이스라엘 모든 땅이, 옛날 예언자 이사야의 꿈대로
이리와 어린양이 함께 먹고 함께 사는 평화의 땅이 되게 해주세요.”
(이사야서11:6, 65:25)
매일 두 손 모으는 초롱이의 기도가 차곡차곡 하늘나라 금 대접에 담깁니다.(계5:8)
하나님의 금 대접이 초롱이의 기도로 차고 넘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집에 은은히 퍼지는 초롱이 기도 향기에
하나님의 미소가 점점 진하고 밝아집니다.
하나님의 미소를 따라 하늘나라 천사들이 합창을 시작합니다.
“겨울은 지나고, 비도 그치고, 비구름도 걷혔소.
꽃피고 새들 노래하는 계절이 이 땅에 돌아왔소.
비둘기 우는 소리, 우리 땅에 들리오.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무화과가 열려 있고,
포도나무에는 활짝 핀 꽃이 향기를 내뿜고 있소.
일어나 나오오. 사랑하는 임이여! 나의 귀여운 그대, 어서 나오오.”
(아가2:11-13)
하나님의 집을 가득 채운 우렁찬 하늘찬양이 구름을 뚫고 내려갑니다.
이윽고 가자지구 하늘 먹구름이 분홍빛으로 변하더니
이스라엘 군인들의 모든 미사일이 막대풍선으로 변하고
이스라엘 군인들의 모든 총구멍에서 포도나무 꽃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가자지구 하늘이 온통 주렁주렁 과자상자와 종합선물세트상자 낙하산으로 가득하고
하늘을 바라보던 이스라엘 모든 어린이들이 너도나도 가자지구로 몰려듭니다.
어느덧 가자지구는 마호메트와 베냐민이, 이스마엘과 이삭이 함께 과자상자를 여는
참 가나안 땅, 은총의 땅, 평화의 땅이 되어갑니다.
[이정훈 지음. 2024년 8월 31일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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