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간다”(시편 19:4)
[성서일과 4본문]
(잠언 1:20-33)
20. 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 광장에서 그 소리를 높이며,
21. 시끄러운 길머리에서 외치며, 성문 어귀와 성 안에서 말을 전한다.
22. “어수룩한 사람들아, 언제까지 어수룩한 것을 좋아하려느냐? 비웃는 사람들아, 언제까지 비웃기를 즐기려느냐? 미련한 사람들아, 언제까지 지식을 미워하려느냐?
23. 너희는 내 책망을 듣고 돌아서거라. 보아라, 내가 내 영을 너희에게 보여 주고, 내 말을 깨닫게 해주겠다.
24. 그러나 너희는, 내가 불러도 들으려고 하지 않고, 내가 손을 내밀어도 거들떠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25. 도리어 너희가 내 모든 충고를 무시하며 내 책망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니,
26. 너희가 재앙을 만날 때에, 내가 비웃을 것이며, 너희에게 두려운 일이 닥칠 때에, 내가 조롱하겠다.
27. 공포가 광풍처럼 너희를 덮치며, 재앙이 폭풍처럼 너희에게 밀려오며, 고난과 고통이 너희에게 밀어닥칠 때에,
28. 그 때에야 나를 애타게 부르겠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겠고, 나를 애써 찾을 것이지만, 나를 만나지 못할 것이다.
29. 이것은 너희가 깨닫기를 싫어하며, 주님 경외하기를 즐거워하지 않으며,
30. 내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내 모든 책망을 업신여긴 탓이다.
31. 그러므로 그런 사람은 제가 한 일의 열매를 먹으며, 제 꾀에 배부를 것이다.
32. 어수룩한 사람은 내게 등을 돌리고 살다가 자기를 죽이며, 미련한 사람은 안일하게 살다가 자기를 멸망시키지만,
33. 오직 내 말을 듣는 사람은 안심하며 살겠고,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고 평안히 살 것이다.”
(시편 19)
1.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창공은 그의 솜씨를 알려 준다.
2. 낮은 낮에게 말씀을 전해 주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알려 준다.
3.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4. 그 소리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 간다. 해에게는, 하나님께서 하늘에 장막을 쳐 주시니,
5. 해는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처럼 기뻐하고, 제 길을 달리는 용사처럼 즐거워한다.
6.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으로 돌아가니, 그 뜨거움을 피할 자 없다.
7. 주님의 교훈은 완전하여서 사람에게 생기를 북돋우어 주고, 주님의 증거는 참되어서 어리석은 자를 깨우쳐 준다.
8. 주님의 교훈은 정직하여서 마음에 기쁨을 안겨 주고, 주님의 계명은 순수하여서 사람의 눈을 밝혀 준다.
9. 주님의 말씀은 티 없이 맑아서 영원토록 견고히 서 있으며, 주님의 법규는 참되어서 한결같이 바르다.
10. 주님의 교훈은 금보다, 순금보다 더 탐스럽고, 꿀보다, 송이꿀보다 더 달콤하다.
11. 그러므로 주님의 종이 그 교훈으로 경고를 받고, 그것을 지키면, 푸짐한 상을 받을 것이다.
12. 그러나 어느 누가 자기 잘못을 낱낱이 알겠습니까? 미처 깨닫지 못한 죄까지도 깨끗하게 씻어 주십시오.
13. 주님의 종이 죄인 줄 알면서도 고의로 죄를 짓지 않도록 막아 주셔서 죄의 손아귀에 다시는 잡히지 않게 지켜 주십시오. 그 때에야 나는 온전하게 되어서, 모든 끔찍한 죄악을 벗어 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14. 나의 반석이시요 구원자이신 주님, 내 입의 말과 내 마음의 생각이 언제나 주님의 마음에 들기를 바랍니다.
(야고보서 3:1-12)
1.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선생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이 아는 대로, 가르치는 사람인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2. 우리는 다 실수를 많이 저지릅니다. 누구든지,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은 온 몸을 다스릴 수 있는 온전한 사람입니다.
3. 말을 부리려면, 그 입에 재갈을 물립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말의 온 몸을 끌고 다닙니다.
4. 보십시오. 배도 그렇습니다. 배가 아무리 커도, 또 거센 바람에 밀려도, 매우 작은 키로 조종하여, 사공이 가고자 하는 곳으로 끌고 갑니다.
5. 이와 같이, 혀도 몸의 작은 지체이지만,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고 자랑을 합니다. 보십시오, 아주 작은 불이 굉장히 큰 숲을 태웁니다.
6. 그런데 혀는 불이요, 혀는 불의의 세계입니다. 혀는 우리 몸의 한 지체이지만, 온 몸을 더럽히며, 인생의 수레바퀴에 불을 지르고, 결국에는 혀도 게헨나의 불에 타버립니다.
7. 들짐승과 새와 기는 짐승과 바다의 생물들은 어떤 종류든지 모두 사람이 길들이고 있으며 길들여 놓았습니다.
8. 그러나 사람의 혀를 길들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혀는 겉잡을 수 없는 악이며,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9. 우리는 이 혀로 주님이신 아버지를 찬양하기도 하고, 또 이 혀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들을 저주하기도 합니다.
10. 또 같은 입에서 찬양도 나오고 저주도 나옵니다.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이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11. 샘이 한 구멍에서 단 물과 쓴 물을 낼 수 있겠습니까?
12.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무화과나무가 올리브 열매를 맺거나, 포도나무가 무화과 열매를 맺을 수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짠 샘은 단 물을 낼 수 없습니다.
(마가복음 8:27-38)
27.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빌립보의 가이사랴에 있는 여러 마을로 길을 나서셨는데, 도중에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28.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엘리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9.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예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30. 예수께서 그들에게 엄중히 경고하시기를, 자기에 관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31. 그리고 예수께서는, 인자가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 나서, 사흘 후에 살아나야 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32. 예수께서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바싹 잡아당기고, 그에게 항의하였다.
33. 그러나 예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시고, 베드로를 꾸짖어 말씀하셨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34. 그리고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무리를 불러 놓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려고 하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너라.
35.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구할 것이다.
36.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
37. 사람이 제 목숨을 되찾는 대가로 무엇을 내놓겠느냐?
38. 음란하고 죄가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인자도 자기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을 거느리고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주님의 말, 나의 말’입니다.
구약, “오직 내 말을 듣는 사람 안심하며 살겠고,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고 평안히 살 것이다”(잠언 1:33)
시편, “내 입의 말과 내 마음의 생각이 언제나 주님의 마음에 들기를 바랍니다”(시편 19:14)
서신서, “누구든지,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은 온 몸을 다스릴 수 있는 온전한 사람입니다”(야고 3:2)
복음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마가 8:38)
오늘 요절은, “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간다”입니다.(시편 19:4)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잠언 1:20-33, 시편 19)]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회개하라는 지혜의 설교’입니다.
사람들이 예언자가 전하는 하나님 말씀 듣기를 싫어하는 까닭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29)
(주님을 경외하는 길은, 오늘 시편본문 19:9절과 통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개역개정)
하나님 경외를 모르니 말씀을 비웃고 업신여기는 것입니다.
그런 자들의 끝에는 재앙이 있을 뿐입니다.
어서 말씀을 경청하여 온전한 삶으로 변해야 삽니다.(33)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피조세계와 율법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이 시의 전반부는 창조주로 활동하시는 하나님 찬양이며,
후반부는 위대하신 하나님 말씀에 대한 찬양입니다.
말씀에 대한 최고의 찬양은 말씀 순종하는 삶일 것입니다.
말씀을 들으면서도 얕잡아보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 끔찍한 죄악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온전한 사람이 되어갈 수 있습니다.(13)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야고보서 3:1-12, 마가복음 8:27-38)]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혀의 힘’입니다.
오늘 야고보서 기자는 특유의 화법으로
다양한 예화를 반복 또 반복해서 ‘말실수’하지 말 것을 강조합니다.
그래야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은 온 몸을 다스릴 수 있는 온전한 사람입니다.”(2)
말을 부리려고 입에 재갈을 물리듯이(3)
혀를 부릴 수 있는 재갈은 과연 무엇일까요?
하나님 경외심, 경외심으로 읽어 내 안에 차곡차곡 쌓이는 말씀이 아닐까요?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입니다.
(베드로의 고백, 예수의 수난과 부활 첫 번째 예고, 따름에 관하여)
예수님께서 생애 마지막 예루살렘 여행 직전에,
북쪽 끝 국경마을(가이사랴)로 가시는 길에서 제자들에게 하신 질문의 요점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입니다.(29)
“그리스도”라는(29) 베드로의 대답은 훌륭하나 불안합니다.(온전하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첫 수난과 부활 예고에 대뜸 예수님 멱살까지 잡으며 항의하니 말입니다.(32)
여태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도 예수님의 진면목을 모르고 따라다니던
경외심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온전치 못한 제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지난 주 본문의 “개”는(마가7:27)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강한 표현을 쓰십니다.
베드로의 이 같은 무례한 짓을 향하여 “사탄”이라고 외치신 것입니다.(8:33)
사탄이란 공동체를 이간질하고 교회와 하나님 사이를 이간질하는 자입니다.
베드로의 행동이 딱 그러했던 것입니다.
베드로가 저지른 사탄 같은 짓이란
하나님의 일(십자가 길)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편리와 편안, 명예와 권력)만 생각한 것입니다.(33)
온전한 사람, 온전한 제자가 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예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정리]
오늘 구약본문에서는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귀를 언급하십니다.(잠1:23,33)
그런데 세상에는, 심지어 교회에도 들을 귀 없는 이가 훨씬 많습니다.
오늘 구약본문은 이를 가리켜 “어수룩한 사람”, “미련한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잠1:22.32)
오늘 서신서본문은 바로 그런 사람이 <말에 실수가 많은 사람>이라고 봅니다.
한 입으로 찬양도 하고 저주도 하는 사람 말입니다.
만약 자기가 하는 말이 하늘녹음기에 녹취가 된다면 좀 달라질까요?
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고 광장에서 소리치듯이(잠1:20)
기후가 아무리 난리를 치며 책망을 해도 돌아설 생각을 안 합니다.(잠1:23)
후쿠시마의 책망을 뼈저리게 듣고도 돌아설 생각을 안 합니다.
이렇게 미련하고 어리석은 세상입니다.
그중에서도 미련과 어리석음의 끝판왕은 바로
주님말씀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일 것입니다.(막8:38)
다시 “에바다!”(막7:34) 우리 귀를 열어주시기를 빕니다. 그래서
그 말씀 나를 불편하고 불리하고 불안하게 하셔도, 결코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워지기를,
그래서 세상 끝까지 번져가는 그 말씀에 감사 찬양 절로 나올 수 있기를(시119:4),
그렇게 우리 귀가 더 민감해지고 내 혀가 아름다워질 수 있기를 빕니다.(잠1:33, 시119:11)
[나머지]
* 다시 “에바다!”
오늘 베드로가 한 입으로 두 말을 합니다. 야고보서 기자는 샘이 한 구멍에서 단물과 쓴물을 낼 수 없다고 했는데,(야고 3:11) 베드로는 그런 기적(?)을 저지릅니다. 사실 이건 베드로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종종 저지르는 일입니다.(야고 3:9) 이처럼 말에 실수가 없는 온전한(완전한 ; 공동번역) 사람이 되려면(야고 3:2) 마음이 온전해야 할 것입니다. 마음이 온전해지려면 하나님 말씀을 경청해야 합니다. 오늘 구약과 시편기자는 정확히 이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교훈은 완전하여서”(시편 19:7) 마음과 말이 올바른 완전한 사람이 되려면, 이 교훈,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길뿐입니다. 문제는 꽉 막힌 귀가 열리는 일입니다. 지난 주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외치신 “에바다!”(마가7:34) 깊은 탄식과 함께 외치신 “에파타(열려라)”! (공동번역) 그래서 오늘 본문들 안에서도 예수님의 이 외침이 계속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에바다는 귀뿐 아니라 입까지 열리라는 뜻입니다. 인생의 스텝이 꼬이듯 실수의 끝판왕 짓을 하고 있는 저 베드로의 꼬인 생각, 꼬인 혀가 풀리도록, 오늘 한국교회의 꼬인 생각이 풀리고, 그 입에서 온전한 복음이 흘러나올 수 있도록, 에바다! 어서 말씀을 경청할 귀가 열리고 완전한 사람, 완전한 제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주님의 책망에 민감한 귀를 가진 사람
“사탄”이란(마가8:33) <하나님과 사람 사이 이간질>과 <사람들 사이 이간질>이 주 임무인 자입니다. 사람들을 “사람의 일” 근심에 빠뜨리고 그 유혹에 빠뜨려서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존재입니다.(마가8:33) 차차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할 제자들을 주님말씀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베드로, 자기 말(세치 혀)로 다른 제자들과 예수님 사이를 이간질하는 베드로! 그러나 베드로는 예수님의 책망을 듣고 차차 그 말씀을 깨달아갔을 것입니다. “너희는 내 책망을 듣고 돌아서거라. 보아라, 내가 내 영을 너희에게 보여주고 내 말을 깨닫게 해주겠다”(잠언1:23) 주님의 책망에 늘 나의 귀가 민감하게 열려있기를, “내 입의 말과 내 마음의 생각이”(시편19:14) 주님 뜻대로 주님 마음대로 움직여지는 것이 한없이 자유롭고 자연스럽고 행복하도록 내 안에 점점 그 말씀이 차오르며 “에바다!” 활연관통 성령께서 춤추시길 빕니다.
(* 전에 올린 것을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나와 너 (이인성 지음. 「성실문화」 120호)
나에게 너는 무엇일까?
너에게 나는 무엇일까?
나는 너를 어떻게 부를까?
너는 나를 어떻게 부를까?
나와 너의 가운데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와 너는 어느 마을에서 만날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누가 제자이고 누가 사탄인가?
누가 하얗고 누가 까만가?
하나님의 일은 무엇인가?
사람의 일은 무엇인가?
나와 너는 우리다.
나와 너는 한 우리다.
[시편시조] 시편 19, 송이꿀 순금보다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20호)
송이꿀 순금보다 다디단 주의 말씀
나의 말 내 생각도 주님께 아름다워
넉넉히 내려주시는 주님의 상 받으리
[시편노래] 시편 19, 하늘이 드러낸 하나님 영광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성실문화」 120호)
[본문] (시편 19)
[노랫말]
1. 하늘이 드러낸 하나님 영광, 창공이 보여주는 그분의 솜씨
낮은 낮에게 밤은 밤에게, 그 말씀 그 지식을 전하여주네
그 이야기 그 말소리 아니 들려도, 그 말씀 땅 끝까지 번져가는데
온 하늘 물들이는 저 태양처럼, 온 누리 그 말씀에 뜨거워지네
2. 주님의 교훈은 완전하여서, 사람에게 생기를 북돋아주고
주님의 증거는 진실하여서, 어리석은 사람들을 깨우쳐주네
정직하고 아름다운 주님의 말씀, 눈 열고 마음 열어 기쁨을 주니
티 없이 맑은 말씀 참된 그 말씀, 순금보다 탐스럽고 꿀보다 다네
3. 그 말씀 따라 살면 베푸실 복을, 때처럼 스민 죄가 가로막으니
모르고 지은 죄를 씻어주소서, 고의로 지을 죄를 막아주소서
죄악의 손아귀에 멱살 잡힌 몸, 다시는 안 잡히게 지켜주소서
끔찍한 모든 죄악 벗어버리고, 송두리째 주님 맘에 들게 하소서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주원남 목사가 곡을 붙였다. 성실문화 106호(2021/3/7 사순절 3주)에 실은 것을 다시 싣는다.
[악보] 시편 19 (하늘이 드러낸 하나님 영광)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19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20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창공은 그의 솜씨를- 알려- 준다-,
2. 낮-은 낮에게 말씀을 전해 주-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알-려 준다-∼
3.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4. 그 소리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 간다. 해에게는, 하나님께서 하늘에 장막을 쳐 주시니,
5. 해는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처럼 기뻐하고, 제 길을 달리는 용사처럼 즐거워한다.
6.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으로 돌아가니, 그 뜨거움을 피할 자 없다.
7. 주님의 교훈은 완-전하여서, 사-람-에게 생기를 북-돋-우어 주고-,
주님의 증거는 참되-어서-, 어리석-은- 자-를 깨우쳐 준다-∼
8. 주님의 교훈은 정직하여서 마음에 기쁨을 안겨 주고, 주님의 계명은 순수하여서 사람의 눈을 밝혀 준다.
9. 주님의 말씀은 티 없이 맑아서 영원토록 견고히 서 있으며, 주님의 법규는 참되어서 한결같이 바르다.
10. 주님의 교훈은 금보다, 순금보다 더 탐스럽고, 꿀보다, 송이꿀보다 더 달콤하다.
11. 그러므로-- 주님의 종이-, 그 교훈으-로 경고를 받고-,
그것-을-- 지키-면--, 푸짐한 상-을 받을- 것이다---∼
12. 그러나 어느 누가 자기 잘못을 낱낱이 알겠습니까? 미처 깨닫지 못한 죄까지도 깨끗하게 씻어 주십시오.
13. 주님의 종이 죄인 줄 알면서도 고의로 죄를 짓지 않도록 막아 주셔서 죄의 손아귀에 다시는 잡히지 않게 지켜 주십시오. 그 때에야 나는 온전하게 되어서, 모든 끔찍한 죄악을 벗어 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다함께]
14. 나--의-- 반-석이시오, 구원자이-신 주--님--,
내 입의 말-과 내 마음-의- 생각이, 언제나 주님의 마음에 들기를 바랍-∼니∿다-∼∥
[말씀동화] 하늘녹음기가 땅에 떨어지던 날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유튜버 되고 싶어서 날계란 깨먹고 녹음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이 성경책을 백일 동안 매일 백번씩 소리 내어 읽으면
참 사람이 되는 비밀의 문이 열린다고 하셨어.”
웅녀가 머리를 긁적이며 웅얼거립니다.
호돌이가 하도 구박하는 바람에 털어놓은 속내였어요.
“사람이 되려면 쑥이랑 마늘을 먹어야지, 갑자기 웬 성경책타령이람?”
웅녀가 하는 말이 하도 답답하고 말투까지 거슬리는 호돌이는
쾅쾅 주먹으로 제 가슴을 치며 답답해합니다.
“이 미련곰탱아, 어디 네 마음대로 해봐라, 그까짓 걸로 사람이 되나!
요새 누가 그따위 성경책을 읽느냐?”
소풍 도시락 도토리 한 알이 백두산 천지에 빠지는 바람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웅녀에게 나타난 백두산 산신령이
“이게 네 도시락이냐?”하면서 왕밤이랑 로얄 제리를 차례로 보여주어도
정직한 웅녀는 끝내 자그마한 도토리만 제 것이라 하고, 그래서 상으로 받게 된 성경책이었죠.
오늘도 웅녀는 백두산 꼭대기에서 성경책을 소리 내어 읽고 있고
웅녀의 백일 독경 훼방꾼 호돌이가 곁에서 치킨과 스테이크를 꿀단지에 찍어먹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선녀들이 떼로 내려옵니다.
날개옷 입은 선녀뿐이 아니라 날개달린 천사랑 날개조차 필요 없는 고급천사들까지 내려옵니다.
어안이 벙벙한 호돌이랑 웅녀는 얼른 나무 뒤로 숨어서
선녀랑 천사들이 산신령과 나누는 이야기를 엿들었어요.
“하늘녹음기라는 게 도대체 얼마나 귀한 물건이기에 이렇게까지 무더기로 오신 거죠?”
땅에서 성도들이 하는 기도를 담는 금 대접을 관리하는 천사랑(요한계시록5:8)
땅에서 사람들이 하는 모든 욕과 거짓말을 담는 하늘녹음기를 관리하는 천사가
제가 맡은 일이 더 멋지고 힘이 세다며 옥신각신 겨루다가 그만
하늘녹음기가 땅으로 떨어져버린 것입니다.
“하늘녹음기를 찾지 못하면, 거짓말 대장 악마가 좋아서 나비춤을 추고
지하 감옥에 갇힌 욕쟁이 거짓말쟁이들이 좋아서 토끼춤을 출 겁니다.”
하늘녹음기에는 세상 모든 더러운 욕과 거짓말이 낱낱이 다 담기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같은 입에서 찬양도 나오고 저주도 나오는(야고보서3:10)
그런 입에서 나오는 욕과 거짓말일수록 큰 소리로 녹음된다는 비밀을 천사들이 늘어놓습니다.
천사들의 말을 엿듣던 호돌이가 그만 털썩 엉덩방아를 찧으며 주저앉습니다.
하늘녹음기를 찾으려고 모든 천사들이 삼천리방방곡곡 이산저산으로 떠나자마자
온몸이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질려버린 호돌이가 얼른 산신령에게 달려갔어요.
“너는 어쩌다가 백호가 되어버렸느냐? 못 알아볼 뻔 했다.”
“제가 요새 매일 웅녀를 구박하며 욕을 했습니다. 그것도 성경책 읽는 웅녀를요.”
산신령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어요.
“하나님께서는 틀림없이 웅녀를 자랑스럽게 여기실 것이다.”
“그럼,,, 저는요?”
“너야 물론, 부끄럽게 여기시겠지. 너 같은 녀석 낳고 내가 미역국을 먹었구나, 하시면서!”
넋 나간 얼굴로 다시 털썩 주저앉은 호돌이에게 산신령이 한마디 덧붙입니다.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그 소리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 가듯이(시편19:3-4)
욕과 거짓말은 하늘을 찌를 듯 순식간에 솟아올라 하늘녹음기에 고스란히 담긴단다.”
다시 새하얗게 백호가 되어버린 호돌이가 엉엉 소리 내어 울자
산신령이 호돌이의 등을 다독이며 위로해줍니다.
“조갯살 상처가 진주가 되듯이, 하나님의 부끄러운 자식도(마가복음8:38)
자랑스럽게 빛날 수 있단다.”
그 뒤로 호돌이는 하나님말씀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려고 단단히 다짐하고
웅녀의 곁에서 성경책을 소리 내어 읽기 시작했어요.
아예 한술 더 떠서 성경말씀에 가락을 붙여서 호돌이는 말씀노래까지 부릅니다.
“웅녀랑 호돌이랑 누가 먼저 사람이 될까?”
하늘나라 선녀, 천사들이 내기를 하고
하늘나라 찬양대가 목소리 높여 찬양합니다.
“나의 반석이시요 구원자이신 주님,
내 입의 말과 내 마음의 생각이 언제나 주님의 마음에 들기를 바랍니다.”(시편19:14)
[이정훈 지음. 2024년 9월 14일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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