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마가복음 3:35)
[성서일과 4본문]
(사무엘기상 8:4-20 (11:14-15))
(1 사무엘은 늙자, 자기의 아들들을 이스라엘의 사사로 세웠다. 2 맏아들의 이름은 요엘이요, 둘째 아들의 이름은 아비야다. 그들은 브엘세바에서 사사로 일하였다. 3 그러나 그 아들들은 아버지의 길을 따라 살지 않고, 돈벌이에만 정신이 팔려, 뇌물을 받고서, 치우치게 재판을 하였다.)
4 그래서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가 모여서, 라마로 사무엘을 찾아갔다.
5 그들이 사무엘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어른께서는 늙으셨고, 아드님들은 어른께서 걸어오신 그 길을 따라 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모든 이방 나라들처럼, 우리에게 왕을 세워 주셔서, 왕이 우리를 다스리게 하여 주십시오.”
6 그러나 사무엘은 왕을 세워 다스리게 해 달라는 장로들의 말에 마음이 상하여, 주님께 기도를 드렸더니,
7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백성이 너에게 한 말을 다 들어 주어라.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서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
8 그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하는 일마다 그렇게 하여,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더니, 너에게도 그렇게 하고 있다.
9 그러니 너는 이제 그들의 말을 들어 주되, 엄히 경고하여, 그들을 다스릴 왕의 권한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려 주어라.”
10 사무엘은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하는 백성들에게, 주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그대로 전하였다.
11 “당신들을 다스릴 왕의 권한은 이러합니다. 그는 당신들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의 병거와 말을 다루는 일을 시키고, 병거 앞에서 달리게 할 것입니다.
12 그는 당신들의 아들들을 천부장과 오십부장으로 임명하기도 하고, 왕의 밭을 갈게도 하고, 곡식을 거두어들이게도 하고, 무기와 병거의 장비도 만들게 할 것입니다.
13 그는 당신들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유도 만들게 하고 요리도 시키고 빵도 굽게 할 것입니다.
14 그는 당신들의 밭과 포도원과 올리브 밭에서 가장 좋은 것을 가져다가 왕의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15 당신들이 둔 곡식과 포도에서도 열에 하나를 거두어 왕의 관리들과 신하들에게 줄 것입니다.
16 그는 당신들의 남종들과 여종들과 가장 뛰어난 젊은이들과 나귀들을 끌어다가 왕의 일을 시킬 것입니다.
17 그는 또 당신들의 양 떼 가운데서 열에 하나를 거두어 갈 것이며, 마침내 당신들까지 왕의 종이 될 것입니다.
18 그 때에야 당신들이 스스로 택한 왕 때문에 울부짖을 터이지만, 그 때에 주님께서는 당신들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19 이렇게 일러주어도 백성은, 사무엘의 말을 듣지 않고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도 왕이 있어야 되겠습니다.
20 우리도 모든 이방 나라들처럼, 우리의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그 왕이 우리를 이끌고 나가서, 전쟁에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11:14 사무엘이 백성들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길갈로 가서, 사울이 우리의 왕이라는 것을 거기에서 새롭게 선포합시다.”
15 그래서 온 백성이 길갈로 가서 그 곳 길갈에 계시는 주님 앞에서 사울을 왕으로 세웠다. 그들은 거기에서 짐승을 잡아서 주님께 화목제물로 바쳤다. 거기에서 사울과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함께 크게 기뻐하였다.
(시편 138)
1 주님, 온 마음을 기울여서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신들 앞에서, 내가 주님께 찬양을 드리렵니다.
2 내가 주님의 성전을 바라보면서 경배하고, 주님의 인자하심과 주님의 진실하심을 생각하면서 주님의 이름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은 주님의 이름과 말씀을 온갖 것보다 더 높이셨습니다.
3 내가 부르짖었을 때에, 주님께서는 나에게 응답해 주셨고, 나에게 힘을 한껏 북돋우어 주셨습니다.
4 주님, 주님께서 친히 하신 말씀을 들은 모든 왕들이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5 주님의 영광이 참으로 크시므로, 주님께서 하신 일을 그들이 노래합니다.
6 주님께서는 높은 분이시지만, 낮은 자를 굽어보시며, 멀리서도 오만한 자를 다 알아보십니다.
7 내가 고난의 길 한복판을 걷는다고 하여도, 주님께서 나에게 새 힘 주시고, 손을 내미셔서, 내 원수들의 분노를 가라앉혀 주시며, 주님의 오른손으로 나를 구원하여 주십니다.
8 주님께서 나를 위해 그들에게 갚아주시니, 주님, 주님의 인자하심은 영원합니다. 주님께서 손수 지으신 이 모든 것을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고린도후서 4:13-5:1)
13 성경에 기록하기를, “나는 믿었다. 그러므로, 나는 말하였다.”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와 똑같은 믿음의 영을 가지고 있으므로, 우리도 믿으며, 그러므로 말합니다.
14 주 예수를 살리신 분이 예수와 함께 우리도 살리시고, 여러분과 함께 세워주시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15 이 모든 일은 다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은혜가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퍼져서,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16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
17 지금 우리가 겪는 일시적인 가벼운 고난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영원하고 크나큰 영광을 우리에게 이루어 줍니다.
18 우리는 보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5:1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압니다.
(마가복음 3:20-35)
20 예수께서 집에 들어가시니, 무리가 다시 모여들어서, 예수의 일행은 음식을 먹을 겨를도 없었다.
21 예수의 가족들이, 예수가 미쳤다는 소문을 듣고서, 그를 붙잡으러 나섰다.
22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학자들은, 예수가 바알세불이 들렸다고 하고, 또 그가 귀신의 두목의 힘을 빌어서 귀신을 쫓아낸다고도 하였다.
23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을 불러 놓고, 비유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이 어떻게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24 한 나라가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그 나라는 버틸 수 없다.
25 또 한 가정이 갈라져서 싸우면, 그 가정은 버티지 못할 것이다.
26 사탄이 스스로에게 반란을 일으켜서 갈라지면, 버틸 수 없고, 끝장이 난다.
27 먼저 힘센 사람을 묶어 놓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 사람의 집에 들어가서 세간을 털어 갈 수 없다. 묶어 놓은 뒤에야, 그 집을 털어 갈 것이다.
28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하는 어떤 비방도 용서를 받을 것이다.
29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인다.”
30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사람들이 “그는 악한 귀신이 들렸다” 하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31 그 때에 예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찾아와, 바깥에 서서, 사람을 들여보내어 예수를 불렀다.
32 무리가 예수의 주위에 둘러앉아 있다가, 그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바깥에서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
33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34 그리고 주위에 둘러앉은 사람들을 둘러보시고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 어머니와 내 형제자매들이다.
35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세상이 주님과 불통할 때에’입니다.
구약, “이렇게 일러주어도 백성은, 사무엘의 말을 듣지 않고”(사무엘기상 8:19)
시편, “주님께서 손수 지으신 이 모든 것을 버리지 말아주십시오”(시편 138:8)
서신서, “우리는 보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니다”(고린도후서 4:18)
복음서, “예수의 가족들이, 예수가 미쳤다는 소문을 듣고서, 그를 붙잡으러 나섰다”(마가복음 3:21)
오늘 요절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입니다.(마가복음 3:35)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사무엘기상 8:4-20(11:14-15), 시편 138)]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이스라엘이 임금을 열망하다’입니다.
오늘 이스라엘 백성의 왕 요구는, 출애굽 이후, 종에서 자유인이 되었을 때부터 시작된
‘병든 자유’(방종)에 기인합니다.
이는 출애굽 과정 내내 이미 드러났습니다.(8)
왕을 세우면, 왕이신 주님과의 소통이 점점 힘들어집니다.
기껏 종에서 자유인으로 변화시키신 하나님 뜻과 달리 다시 종이 되니(17)
보이는 왕 때문에, 보이지 않는 왕 하나님을 더 의지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7)
그래도 오늘 이스라엘 백성은 고집스럽게 눈에 보이는 왕을 요구합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의 도우심에 감사드림’입니다.
지금 기도자는 성전 앞뜰에서,
나를 곤경에서 건져주신 하나님께 감사 찬양을 하고 있습니다.
고난이 오히려 주님과의 소통의 문을 열어준 것입니다.
하나님은 멀리 하늘에서도 낮은 자들의 곤경을 환히 아시는 분입니다.(6)
그리고 순식간에 이리 가까이 다가와 손을 내미는 분이십니다.(7-8)
내 고난이 깊어질수록 주님의 오른손이 점점 더 가까워지시니(7)
믿는 자들에게 고난이란 오히려 믿음이 자라는 전화위복의 기회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고린도후서 4:13-5:1, 마가복음 3:20-35)]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그리스도와 더불어 고난을 떠맡음’입니다.
우리가 고난 중에도 입을 열어 하나님을 찬양하고, 목소리 높여 감사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살리시듯 우리도 살리시리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고난 속에서 피어오른 이 “영원하고 크나큰 영광”(17)을 환히 내다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의 결합 속에서
부활의 능력으로 나날이 새롭게 창조되는 삶을 누립니다.(4:16, 5:17)
고난이 깊어질수록 오히려 주님과 소통의 길, 영의 눈이 열리고
보이지 않는(18) 집, 하늘에 있는(5:1) “영원한 집”은 더욱 가까워집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예수는 오해받고 의심받으시다’입니다.
예수님이 가장 미워하는 저 거짓의 아비 사탄과 예수님이 내통한다니!
예수님은 심지어 가족들로부터도 이런 오해와 의심을 받으셨습니다.
그 덕분이랄까? 우리는 예수님의 형제자매라는, 심지어 어머니라는 호칭을 받았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35)
이 세상 질서, 세상 상식과 맞지 않아 불편하고 불리해지고
예수님처럼 가장 가까운 이들로부터, 가족들로부터도 외면당하여 불안해질지라도,
그럴수록 더 그 말씀에 귀 기울이고, 마음에 담고 실천하는 우리!
그 말씀에 속하는 우리가 바로 예수님의 참 가족입니다.
(※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부분 참조)
(※ 예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정리]
오늘 구약본문 사무엘의 마음이 말이 아닙니다.
사무엘은 탐욕으로 불의한 재판관이 된 자식들 때문에 말문이 막히니 더 속상하고
두 아들에게 배신당한 사무엘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온 백성에게 배신당하신 하나님 마음은 더 기막힙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예수님은 어떻습니까?
재판관처럼 구는 율법학자들이 마귀가 들렸다 하지 않나
심지어 가장 가까운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조차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탐욕 때문에 돈과 권력에 눈이 팔리면 영의 눈이 닫히고
그러면 주님의 진면목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세상 체면, 세상 관계에 신경이 곤두서니
주님과의 관계가 희미해지는 것입니다.
지난 주 <환경의 날>
인간의 탐욕으로 한없이 스러지는 동식물들을 떠나보내는 지구의 신음소리
지구가 부르는 자장가와 상여소리가 들렸습니다.
이 슬픈 노래는 이제 곧 인류를 향해 부르는 노래가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손수 지으신 이 모든 것을 버리지 말아주십시오”(시편138:8)
위기를 느낀 사람들, 지구의 신음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가던 길 멈추고 귀 기울입니다.
영의 귀를 곤두세워 땅과 바다의 소리를 듣고 하늘의 소리를 듣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고후4:18)
내일은 6.10만세운동 98주년이요, 6.10민주항쟁 37주년입니다.
일제의 억압과 군부독재의 억압이 깊어질수록
공평과 정의의 기세가 화산처럼 용솟음친 역사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우리 모두의 탐욕이 빚어낸 이 불통과 죽음의 시대가 깊어갈수록
우리는 예수님의 참 가족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으로서(마가3:35)
오히려 더 굳세게 주님 의지하며 머리를 높이 들 때입니다.
“내가 부르짖었을 때에, 주님께서는 나에게 응답해주셨고,
나에게 힘을 한껏 북돋우어 주셨습니다”(시편138:8)
[나머지]
* 타락의 역사
오늘 구약본문은, 하나님의 속상한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사무엘의 두 아들이 뇌물을 받고 엉터리 재판을 일삼는 타락한 사사가 되자 백성이 사사 대신 왕을 요구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사무엘도 이래저래 속상했겠지만, 하나님의 속은 말이 아닙니다. “...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서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하는 일마다 그렇게 하여,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더니, 너에게도 그렇게 하고 있다”(삼상8:7-8) 지도자들이 타락하니 백성도 타락합니다. 사사가 돈에 눈이 어두워지니 하나님이 안 보이고, 결국 백성들도 하나님 보다는 돈만, 경제만 보입니다. 눈에 안 보이는 하나님 대신, 눈이 휘둥그레지는 금송아지를 만든 꼴입니다. 왕을 세우면 얼마나 힘들지 암만 길게 설명해도 귀에 안 들어옵니다. 이집트에서 바로왕 때문에 울부짖을 때는 하나님께서 응답하셨지만,(출애 3:9-10) 제 손으로 세운 왕 때문에 울부짖는 건 하나님께서 응답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해도 도대체 말을 안 듣습니다.(삼상8:18) 어떻게 이렇게까지 어리석을 수 있을까요? 어리석음이 쌓이면 사람은 오만해집니다. 안하무인(眼下無人)! 영의 눈이 어두워 하나님을 못 보는 사람,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자들의 특징입니다. 반면에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아무것도 의지할 것 없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찾기 마련입니다. 하나님은 늘 그런 낮은 사람들 가까이에 계십니다. “주님께서는 높은 분이시지만, 낮은 자를 굽어보시며, 멀리서도 오만한 자를 다 알아보십니다.”(시편138:6)
**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막3:35)들이 정치인이 되고 법조인이 되는 나라
돌아보면 오늘 구약본문의, 이스라엘의 이 엄청난 역사적 실수로 오히려 우리는 참 임금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를 종으로 부리지 않고 참 자유인으로, 참 자녀로 부르시는 주님을 뵙습니다. 그런데 출애굽 백성들의 ‘병든 자유’는 수천 년 세월을 넘어 오늘에까지 이릅니다. 그 병든 자유는 우리를 자유인이 아니라 종으로 옭아맵니다. 우리를 자유하게 하신 주님 사랑의 목적을 잊어버리고, 여태 온갖 탐욕의 종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탐욕의 종들은 하나님의 종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못 알아보고 사탄의 친구라 착각합니다. 이런 몰상식한 세상에서, 그래도 우리가 낙심하지 않는 것은 우리 겉사람은 낡아가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져(고후 4:16) 지금 여기서 시나브로 천국의 기운이 발현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마가3:35)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도 그렇게 하나님의 공평과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할 수 있는 정치인, 법조인들이 넘쳐나기를 기원합니다.
(※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의심 (이선구 지음. 성실교회 청년부. 「성실문화」 119호)
밥도 거르며 선을 행하니
돌아오는 건 의심 뿐
악을 쫓는 게 어찌 악이며
가족과 있는데 어찌 돌아오라 하는가
그저
사랑이 닿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시편시조] 시편 138, 고난 길 복판에서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19호)
고난 길 복판에서 새 힘을 주시는 분
낮은 자 굽어보며 챙기시는 높으신 분
오 주여 드높이소서 그 말씀과 그 이름
[시편노래] 시편 138, 저 하늘 꼭대기에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지음. 「성실문화」 119호)
[본문] (시편 138)
[노랫말]
1. 저 하늘 꼭대기에 올라서라도, 주님께 감사하고 찬양할래요
주님의 인자하심 주님의 진실, 오 주님 온 맘 다해 노래할래요
2. 드높으신 주의 이름 주님의 말씀, 모든 왕이 그 말씀에 감사드려요
주님의 크신 영광 주님 하신 일, 왕들이 주님 앞에 노래불러요
3. 저 하늘 높이 계신 하나님께서, 이 낮은 자 작은 기도 들어주시니
고난 길 가운데서 새 힘을 얻고, 인자하신 주님의 손 꼭 붙들래요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38 (저 하늘 꼭대기에)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138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19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주-님 온- 마음을- 기울-여서-,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신-들 앞에서 내--가--, 주님께 찬양을 드리렵니다-∼
2 내가 주님의 성전을 바라보면서 경배하고, 주님의 인자하심과 주님의 진실하심을 생각하면서 주님의 이름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은 주님의 이름과 말씀을 온갖 것보다 더 높이셨습니다.
3 내--가-- 부르짖었을- 때에-, 주님께서는- 나에게 응-답-해 주셨고-,
나에-게-- 힘--을--, 한-껏 북-돋-우어 주셨습니다-∼
4 주님, 주님께서 친히 하신 말씀을 들은 모든 왕들이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5 주님의 영광이 참으로 크시므로, 주님께서 하신 일을 그들이 노래합니다.
6 주-님께서는 높은 분이시지-만-, 낮은 자를-- 굽어보-시-며--,
멀-리서도- 오만한 자를-, (오만한 자-를) 다- 알아보십니다-∼
7 내가 고난의 길 한복판을 걷는다고 하여도, 주님께서 나에게 새 힘 주시고, 손을 내미셔서, 내 원수들의 분노를 가라앉혀 주시며,
주님-의-- 오른손으로-, 나-를 구-원-하여 주십-니다-,
8 주-님께서- 나를- 위해-, 그들에게-- 갚아주시니-∼
[다함께]
주-님 주님의 인-자하심은, 영--원--합니-다--,
주-님께서- 손-수 지으신, 이 모든 것-을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말씀동화] 세상은 노래로 자라는 텃밭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한밤중에 빈들에 내려가 눈에 불을 켜고 이삭줍기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알록달록 색동옷 차려입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텃밭에 모여서 노래합니다.
푸릇푸릇 탐스러운 배추랑 무가 텃밭에 가득하고
텃밭 가운데는 이름표도 의젓하게 달려 있습니다.
‘노래로 자라는 텃밭’
“씨앗을 부탁해 그 옛날 땅으로부터, 씨앗을 부탁해 그 옛날 농부로부터,
사람들은 알게 될 거야 씨앗이 내 몸이란 걸, 사람들은 알게 될 거야 농부를 살리는 씨앗내림,
뿌린 대로 거둘 거야 거둔 대로 나눌 거야, 씨앗을 부탁해 내 몸을 부탁해∼”
[우창수 지음. ‘씨앗을 부탁해’ 1절]
아이들이 노래할 때마다 배추도 무도 무럭무럭 자랍니다.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는 배추와 무를 바라보며
노래하는 아이들의 마음도 자라고 꿈도 자랍니다.
쌀과 보리, 밀 수수 좁쌀 같은 곡식들도
사시사철 아이들의 노래를 들으며 자랍니다.
논과 밭의 식물들은 아이들의 노래와
씽씽 부는 바람과 새들의 노래, 그리고 밤하늘 별들의 노래를 들으며 자랍니다.
“씨앗을 부탁해 농부가 베고 자던 씨앗, 씨앗을 부탁해 씨앗을 사고 팔순 없어,
사람들은 알게 될 거야 씨앗이 희망이란 걸, 사람들은 알게 될 거야 세상을 살리는 씨앗내림,
뿌린 대로 거둘 거야 거둔 대로 나눌 거야, 씨앗을 부탁해 희망을 부탁해,
씨앗을 부탁해 내 몸을 부탁해∼”
[우창수 지음. ‘씨앗을 부탁해’ 2절]
(※유튜브에서 제목을 검색하면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노래할 때마다 조금씩 알아갑니다.
내가 먹는 모든 음식은 씨앗이요 씨앗이 자란 것이라는 걸.
그래서 씨앗이 내 몸이 되고 씨앗이 세상을 살린다는 걸.
그래서 뿌린 대로 거두고 거둔 대로 나눠야 세상도 무럭무럭 자란다는 걸
마음이 어두운 욕심꾸러기들은
씨앗을 돈으로만 보고 독점하고 조작해서 씨앗을 점점 크게 만들지만
마음이 밝고 착한 사람들은 산과 들을 돌아다니며 토종씨앗을 찾아냅니다.
다시 세상을 밝고 따듯하게 만들 작고 작은 토종씨앗들을 모아 농부님들에게 나눠드립니다.
보물찾기 하듯 찾아낸 토종씨앗들을
보물처럼 소중하게 자루에 담고 항아리에 담아
이름표도 붙여주고 노래도 들려주니
이름을 되찾은 토종씨앗들 속에서 생명의 기운이 꿈틀거립니다.
밤새 자라 줄기가 하늘나라까지 뻗었던 전설의 콩 세 알처럼
토종씨앗을 찾으러 온 땅을 헤매는 씨앗사랑 마음들이 하늘에 닿으니
하늘나라에는 못된 거인이 아니라 착한 천사들이 모여듭니다.
착한 천사들이 하늘 텃밭에 옹기종기 모여 노래 부릅니다.
“쌀 한 톨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내 손바닥에 올려놓고 무게를 잰다,
바람과 천둥 비와 햇살과 외로운 별빛도 그 안에 숨었네,
농부의 새벽도 그 안에 숨었네 나락 한 알 속에 우주가 들었네,
버려진 쌀 한 톨 우주의 무게를 쌀 한 톨의 무게를 재어본다,
세상의 노래가 그 앞에 울리네∼
쌀 한 톨의 무게는 생명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평화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농부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세월의 무게∼ 우주의 무게∼”
[홍순관 시, 신현정 곡, ‘쌀 한 톨의 무게’]
(※유튜브에서 제목을 검색하면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착한 천사들 틈에서 아름다운 아코디언 반주를 하는 사람은
어느새 두레박을 타고 하늘나라에 올라간 신현정 언니입니다.
쌀 한 톨, 씨앗 한 알 속에 생명이 가득하니 우주의 무게라고
하늘 천사들이 노래하고 땅의 어린이들이 노래 부릅니다.
아이들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쌀과 보리, 배추도 무도 무럭무럭 자랍니다.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는 곡식과 채소들을 바라보며
노래하는 아이들의 키도 자라고 꿈도 자라고 세상도 자랍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는 엄마아빠의 마음도 자라고
씨앗처럼 정직하게 자라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사랑스런 미소도 자라고
빙그레 웃으시는 하나님의 미소를 바라보며 천사들이 노래합니다.
“주님께서는 높은 분이시지만, 낮은 자를 굽어보시며,
멀리서도 오만한 자를 다 알아보십니다∼
주님의 영광이 참으로 크시므로, 주님께서 하신 일을 그들이 노래합니다∼”
(시편138:6,5절)
뿌린 대로 거두고 거둔 대로 나누는 세상
그런 세상을 꿈꾸며 노래하는 아이들이
쌀 한 톨의 무게를 알아가며 무럭무럭 자라고
그 아름다운 노래들으며 자라는 텃밭처럼 온 세상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이정훈 지음. 2024년 6월 8일 토요일 아침]
(*아름다운 노래를 심고 간 신현정 자매를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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