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으로 태어난 사람은”(요한복음 3:8)
[성서일과 4본문]
(이사야 6:1-8) 하나님이 이사야를 예언자로 부르시다
1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나는 높이 들린 보좌에 앉아 계시는 주님을 뵈었는데, 그의 옷자락이 성전에 가득 차 있었다.
2 그분 위로는 스랍들이 서 있었는데, 스랍들은 저마다 날개를 여섯 가지고 있었다. 둘로는 얼굴을 가리고, 둘로는 발을 가리고, 나머지 둘로는 날고 있었다.
3 그리고 그들은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화답하였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의 영광이 가득하다.”
4 우렁차게 부르는 이 노랫소리에 문지방의 터가 흔들리고, 성전에는 연기가 가득 찼다.
5 나는 부르짖었다. “재앙이 나에게 닥치겠구나! 이제 나는 죽게 되었구나!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인데, 입술이 부정한 백성 가운데 살고 있으면서, 왕이신 만군의 주님을 만나 뵙다니!”
6 그 때에 스랍들 가운데서 하나가, 제단에서 타고 있는 숯을, 부집게로 집어, 손에 들고 나에게 날아와서,
7 그것을 나의 입에 대며 말하였다. “이것이 너의 입술에 닿았으니, 너의 악은 사라지고, 너의 죄는 사해졌다.”
8 그 때에 나는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대신하여 갈 것인가?” 내가 아뢰었다.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시편 29) 폭풍속 주님의 음성 [다윗의 시]
1 하나님을 모시는 권능 있는 자들아, 영광과 권능을 주님께 돌려드리고 또 돌려드려라.
2 그 이름에 어울리는 영광을 주님께 돌려드려라. 거룩한 옷을 입고 주님 앞에 꿇어 엎드려라.
3 주님의 목소리가 물 위로 울려 퍼진다. 영광의 하나님이 우렛소리로 말씀하신다. 주님께서 큰물을 치신다.
4 주님의 목소리는 힘이 있고, 주님의 목소리는 위엄이 넘친다.
5 주님께서 목소리로 백향목을 쩌개고, 레바논의 백향목을 쩌개신다.
6 레바논 산맥을 송아지처럼 뛰놀게 하시고, 시룐 산을 들송아지처럼 날뛰게 하신다.
7 주님의 목소리에 불꽃이 튀긴다.
8 주님의 목소리가 광야를 흔드시고, 주님께서 가데스 광야를 뒤흔드신다.
9 주님의 목소리가, 암사슴을 놀래켜 낙태하게 하고, 우거진 숲조차 벌거숭이로 만드시니, 그분의 성전에 모인 사람들이 하나같이, "영광!" 하고 외치는구나.
10 주님께서 범람하는 홍수를 정복하신다. 주님께서 영원토록 왕으로 다스리신다.
11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백성에게 힘을 주신다.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백성에게 평화의 복을 내리신다.
(로마서 8:12-17) 성령은 생명을 주시다
12 그러므로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빚을 지고 사는 사람들이지만, 육신에 빚을 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육신을 따라 살아야 할 존재가 아닙니다.
13 여러분이 육신을 따라 살면, 죽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성령으로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 것입니다.
14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누구나 다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15 여러분은 또다시 두려움에 빠뜨리는 종살이의 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자녀로 삼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영으로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16 바로 그 때에 그 성령이 우리의 영과 함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언하십니다.
17 자녀이면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으려고 그와 함께 고난을 받으면, 우리는 하나님이 정하신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입니다.
(요한복음 3:1-17) 예수와 니고데모
1 바리새파 사람 가운데 니고데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대 사람의 한 지도자였다.
2 이 사람이 밤에 예수께 와서 말하였다. “랍비님, 우리는, 선생님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분임을 압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지 않으시면, 선생님께서 행하시는 그런 표징들을, 아무도 행할 수 없습니다.”
3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다시 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
4 니고데모가 예수께 말하였다. “사람이 늙었는데, 그가 어떻게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뱃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
5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6 육에서 난 것은 육이요, 영에서 난 것은 영이다.
7 너희가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내가 말한 것을, 너는 이상히 여기지 말아라.
8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는 듣지만,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는 모른다.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은 다 이와 같다.”
9 니고데모가 예수께 물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10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이면서, 이런 것도 알지 못하느냐?
11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을 말하고, 우리가 본 것을 증언하는데, 너희는 우리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12 내가 땅의 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거든, 하물며 하늘의 일을 말하면 어떻게 믿겠느냐?
13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인자 밖에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한다.
15 그것은 그를 믿는 사람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6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사람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7 하나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통하여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성령님께서 주님을 그리고 나를 점점 더 잘 알게 하시다’입니다.
구약, “왕이신 만군의 주님을 만나뵙다니!”(이사야서 6:5)
시편, “그 이름에 어울리는 영광을 주님께 돌려드려라”(시편 29:2)
서신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언하십니다”(로마서 8:16)
복음서,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요한복음 3:5)
오늘 요절은,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은 다 이와 같다”입니다.(요한복음 3:8)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이사야서 6:1-8, 시편 29)]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이사야를 예언자로 부르시다’입니다.
이사야의 이름 뜻은 “야훼께서 구원을 베푸셨다”이며,
3절과 관련하여, ‘거룩하신 분의 예언자’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이사야가 만난 하나님은 우리 상상을 초월하는 큰 모습입니다.
작은 성전 지성소 안 그룹들 사이, 법궤 위 시은좌에 좌정하신 모습이 아니라
하늘궁전에서 펄펄 나는 스랍들 사이,
옷자락만으로도 꽉 찬, 크고 거룩한 곳에 계신 모습입니다.
입술이 부정한 세상에서 사는 입술이 부정한 이사야가
감히 거룩하신 하나님을 뵈었지만
제단의 핀 숯으로 입술이 정화되어 그 생명이 유지, 아니 거룩하게 변합니다.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니 예언자로 자원할 만큼 거룩한 용기까지 솟구칩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크게 찬양할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구약본문의 이사야가 만난 하늘 궁전에 좌정하신 크신 영광과 권능의 하나님이 연상됩니다.
구약본문의 스랍들 찬양처럼,
하늘 존재들이 하나님의 거룩하신 큰 영광을 찬양합니다.
우렛소리처럼 큰 하나님 음성에는 하나님 뜻, 하나님 사랑이 서려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기운으로 힘을 얻고, 평화의 복을 받습니다.(11)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로마서 8:12-17, 요한복음 3:1-17)]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성령 안에서 사는 삶’입니다.
“성령으로 몸의 행실을 죽이”는 것은 무엇인가? 그래야 산다니?(13)
복음서본문으로 해석하자면, 거듭남입니다.
몸의 행실을 죽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성령께서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성령으로 우리는 거듭나서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상속자로 변화합니다.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변화하고,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안팎으로 변화합니다.
이것은 성령님께서 우리의 영과 함께 벌이시는 참 놀라운 일입니다.(16)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예수와 니고데모’입니다.
니고데모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9)하고 어리둥절하던 니고데모가,
그렇게 예수님을 조금밖에 모르던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만나 점점 많이 알아갑니다.
하나님나라는 오직 거듭남으로 알 수 있고(3), 들어갈 수 있는 나라입니다.(5)
거듭남은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5, 8)
그것은 위로부터,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재창조 같은 완전한 변화입니다.
주님을 만난 니고데모는 점점 주님을 더 알아가고, 제자가 되어갑니다.(7:50-51, 19:39)
(※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부분 참조)
[정리]
성령강림절 2주, 삼위일체주일에 우리가 읽은 성서일과 본문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 서서히 그분을 알아가고, 그분과 관련한 내 존재를 알아갑니다.
예언자 이사야가 왕이신 하나님을 만나는 장면을 시작으로
불꽃 튀기는 우주의 소리에서 주님을 느끼는 시인의 노래로 이어지고
그 크신 분을 아빠라 부르는 내 놀라운 존재를 알려주는 바울의 이야기,
그리고 슬금슬금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만나 어리둥절한 장면으로 마무릅니다.
왕정시대에 쓰인 성경은 그때 사람들 눈높이로 하나님을 왕으로 묘사하지만
문득 에덴동산 시절 첫 사람들은 그분을 어떻게 느끼고 어울렸을지 궁금합니다.
예수님 덕분에 지금 우리는 성자를 형님으로, 성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되었지만
에덴시절 첫 사람들은 하나님을 더 가까운 무엇으로 느끼지 않았을까요?
더 가까운 그 무엇, 그런 관계가 자꾸 궁금한 것은
지금 우리가 맛볼 수 없는 세상에 없는 맛을 기대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이미 맛본 익숙하고 또 그리운 맛 아닐까요?
예수님께서 보내주신 보혜사 성령님과의 접속, 그 첫 순간의 기억 말입니다.(요3:5)
오늘은 세상에 없는 <그 가까운 맛을 본 사람들>만 맛볼 수 있는 날, 삼위일체주일입니다.
아담의 탐욕과 타락 이후로 사람구실 못하며 살던 우리가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으로(요한복음 3:8) 성령님 덕분에 참사람 되어가니
기쁨에 겨운 삼위하나님이 나를 얼싸안고 춤추며 목소리 높여 노래하시는 날
오늘은 그런 날입니다.
[나머지]
* 스랍
스랍은 천상의 지극한 존재로서 그 이름에는 불타오른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스랍이 불타는 숯을 가져다가 이사야의 입에 대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스랍은 민수기 21장의 불뱀, 그리고 놋뱀과도 같은 발음을 갖습니다. 의미도 어느 정도 통합니다. [예수그리스도를 연상시키는 놋뱀은(요 3:14) 동시에 우상이 되기도 합니다.(왕하 18:4)] 오늘 구약본문에서 스랍이 날개로 얼굴과 발을 가립니다. 자신의 영광과 치부를 동시에 가리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오직 주님의 영광만 드러나게 노래합니다.
** “웃시야왕이 죽던 해에”
이때가 매우 상징적입니다. 웃시야가 어떤 왕이었습니까? 어린나이에 왕이 되어 자그마치 52년간이나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예언자 스가랴의 도움으로 다윗왕처럼 하나님을 섬겼기에, 그 나라가 매우 강성하고 부강해졌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너무 교만해져서 마침내 자기 본분을 넘어서는 행동을 했습니다. 성전에 들어가서 하나님께 분향하는 등, 제사장의 일까지 하는 바람에 나병에 걸려 죽을 때까지 고생합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은사, 즉 자기 역할의 한계를 넘어서버린 것입니다. 오늘 이사야는 바로 이런 와중에, 즉 웃시야가 하나님 거룩한 성전에 함부로 나서다가 벌 받고 죽은 직후에 성전에서 하나님의 현존을 만난 것입니다. 그래서 깨끗하게 성별되지 못한, 정화되지 못한 내가 이제 죽게 되었구나 하며 벌벌 떨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사야의 고백과 웃시야의 허물 사이에 일말의 연관이 느껴집니다.
*** 나는 어디를 정화해야 하나?
스랍이 이사야의 입에 제단의 시뻘겋게 단 숯을 대어 정화했듯이 오늘날 성령님께서 나를 정화시켜주십니다. 내 정욕과 탐욕, 몸의 나쁜 습관들을 버리게 하시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하십니까?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일을 수행시키시려는 것입니다. 이사야는 성전 제단의 뜨거운 숯으로 입을 지졌습니다. 입은 예언자의 상징입니다. 거룩한 말씀을 입으로 증언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성도로서, 예언자로서, 어떤 일을 맡았습니까? 내가 교회에서 맡은 역할, 직분, 즉 내 은사는 무엇입니까? 그것을 위해 오늘 나는 지금 내 마음과 몸의 어떤 부분을 정화해야 합니까?
**** 산돌 손양원 목사님 (1902년 6월 3일 ∼ 1950년 9월 28일)
얼마 안 있으면 고 손양원 목사님의 생신입니다. 손양원 목사님과 이태석 신부, 그리고 이태석 신부에게 영향을 준 데미안신부 등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이들을 섬기다가, 모두 49세 소천한 사실입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이들을 만져주다가 가장 깨끗하게 정화되었다고 저는 믿습니다. 거기 그 더러운 환자들의 환부에 성령님의 손길과 숨결이 계셨으니, 나병환자들의 피고름이, 이사야의 입술에 대었던 제단의 숯불이었던 것입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성령의 감동으로 환자들을 섬깁니다. 섬기면 섬길수록, 그 더러운 환부를 만지면 만질수록 더욱 깊이 성령충만했습니다. 마침내 자신의 온몸을 주님의 제단 앞에 거룩한 산제사로 바칠 정도로 그렇게 정결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 참나를 알게 해주시는 성령님
삼위일체주일에 주신 말씀들의 뜻이 심오합니다. 삼위하나님이 하나이시듯, 우리가 하나 되기를 바라시고 삼위하나님이 거룩하시듯, 우리도 거룩하게 변화하여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기를 바라십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고 영생을 얻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갑니다. 하나님을 만나면 우리 존재와 삶이 이렇게 변합니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성령님이 임하셔야 하고, 이미 임하시어 교회를 이루셨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는 일에 서툴고,(롬 8:17) 하나님 앞에서 씩씩한 예언자로 살기가 두렵습니다.(사 6:8) 다시 한 번 성령께서 내 영을 어루만져 주시기를, 그래서 내 존재, 참 나를 활짝 깨치게 해주시기를, 내가 하나님 닮아 거룩한 존재임을 환히 깨달아, 그리 살게 해주시기를 두 손 모아 간구하여야 할, 지금은 거룩한 성령의 계절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우리의 영을 만지셔서 우리가 정말 누구인지를 확증해 주십니다.”(로마서 8:16, 유진 피터슨 「메시지」 번역)
(※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CPR (김은주 지음. 골방교회 교인. 「성실문화」 119호)
주님 성령으로 오셨네
죽음에서 CPR 하셨네
나 주님의 심장
그 곳에서 태어났네
말씀의 물로 씻어
거룩케 하시네
내 땅을 하나 하나
새 알곡 삼으시네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다 쓸 수 없는 아버지 사랑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보호하시는 아버지 은혜
살리는 영 주의 영
막힌 담을 허물고
닫힌 문을 여시고
나라에서 족속에서
더더욱 흥하소서
[시편시조] 시편 29, 주님의 목소리가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19호)
주님의 목소리가 백향목을 쩌개시고
주님의 목소리에 온 광야가 진동하네
성전에 모인 사람도 외치누나 그 영광
[시편노래] 시편 29, 하나님을 모시는 자 (이정훈 편사, 김영준 작곡. 「성실문화」 119호)
[본문] (시편 29)
[노랫말]
1. 하나님을 모시는 자 하늘 너머 저 하늘아, 거룩한 옷 차려입고 주님 앞에 엎드려라
천둥처럼 큰 소리로 하나님이 말씀하니, 주님께 어울리는 큰 영광 돌리거라
2. 주님의 목소리에 백향목 쩌개지고, 들송아지 날뛰듯이 시룐산이 요동치네
주님의 목소리에 가데스 진동하고, 우거진 숲 모든 짐승 이리 뛰고 저리 뛰네
3. 하나님을 따르는 자 온 땅위의 백성들아, 떨리는 손 높이 들고 주님 앞에 노래하라
큰물 위에 좌정하신 하나님 우리의 왕, 주님께서 베푸시는 큰 평화 누리거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새명성교회 김영준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29 (하나님을 모시는 자) (이정훈 편사, 김영준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29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19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하나님을 모시는 권능 있는 자들아, 영광과 권능을 주님께 돌려드리고 또 돌려드려라.
2. 그 이름에 어울리는 영광을 주님께 돌려드려라. 거룩한 옷을 입고 주님 앞에 꿇어 엎드려라.
3. 주님의 목소리가 물 위로 울려 퍼진다. 영광의 하나님이 우렛소리로 말씀하신다. 주님께서 큰 물을 치신다.
4. 주님의 목-소-리는 힘이- 있고-, 주님의 목소리-는- 위엄이 넘친다,
5. 주님께서-- 목소-리로-, 백향목을-- 쩌개-고--∼
레바논의 백향목을 쩌개신다.
6. 레바논 산맥을 송아지처럼 뛰놀게 하시고, 시룐 산을 들송아지처럼 날뛰게 하신다.
7. 주님의 목소리에 불꽃이 튀긴다.
8. 주님-의-- 목소-리가-, 광야-를-- 흔드-시고-,
주님께서-- 가데스 광야를, (광야-를--) 뒤흔드신다-∼
9. 주님의 목소리가, 암사슴을 놀래켜 낙태하게 하고, 우거진 숲조차 벌거숭이로 만드시니, 그분의 성전에 모인 사람들이 하나같이, "영광!" 하고 외치는구나.
10. 주님께서-- 범람-하는-, 홍수-를-- 정복하신다-,
주님께서-- 영원-토-록, 왕으-로-- 다스리신다-∼
(다함께)
11.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백성-, (백성)에게-- 힘을 주-신-다--,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백성-, (백성)에게-- 평화의 복을 내리∼신∿다∼∥
[말씀동화] 에덴동산 탐사대가 마침내 발견한 것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머리위에 다람쥐 태우고 춤추다가 문득 도토리 맛을 깨달아버리던 시절 이야기예요.
까마득한 은하계 너머 머나먼 우주에서 날아온 에덴 탐사선이
마침내 우주의 에덴동산을 찾아버렸어요.
그건 바로 작고 작은 별, 초록별 지구였죠.
온 우주가 전설로만 여기던 에덴동산을 발견한 탐사대장 호랑이는
대원들과 얼싸안고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그런데 지구보다 훨씬 발달한 과학기술에도 불구하고
에덴 탐사대의 성경지식은 아주 작고 작았죠.
초록별의 어느 작은 시골마을 작은 예배당에 들어간 탐사대원들은
공손한 마음으로 설교말씀을 듣다가
우주의 에덴동산인 지구 안에 진짜 알맹이 에덴동산이 따로 있다는
놀라운 사실에 깜짝 놀랍니다.
그러고 나서 에덴 탐사대는 지구의 과학자들, 역사학자들, 지리학자들과 함께
에덴동산을 찾아 지구 구석구석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마침내 그들이 찾아낸 에덴동산
오호! 그건 바로 사람이었죠.
소우주라 불리기도 하는 사람 속에 에덴동산이 있었을 줄이야!
이 사실을 발견하자마자 에덴 탐사대는
너도나도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 시작하는데
지구별 어느 작은 나라의 전설을 따라서 쑥과 마늘도 먹어보고
심지어 청양고추까지 먹어보았지만 끝내 실패하고 맙니다.
얼굴이 온통 시뻘개진 탐사대장 호랑이와 탐사대원들이
다시 그 작고 작은 시골마을 자그마한 예배당으로 돌아가서
공손하게 두 손 모으고 목사님 설교말씀에 귀 기울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깨닫습니다.
이리와 어린양이 함께 먹고 함께 살던 에덴동산은
첫 사람들이 하나님과 너무너무 친밀한 곳이었다는 사실을!
우리 몸은 엄마아빠가 낳아주고 먹여주셔도
무럭무럭 다 자란 뒤에는 엄마아빠와 멀어지기 마련이지만
몸과 영혼을 모두 지어주시고 영육의 양식을 내내 먹여주시는 하나님과는
끝까지 함께하며 서로서로 드나들며 점점점 아예 한몸이 되어간다는 사실을!
이 놀라운 사실의 열쇠인 성령님! 마침내 성령님을 알게 된 에덴 탐사대원들은
막연한 느낌뿐이었던 하나님에 이어서 예수님까지 알게 되고
마침내 우주를 지으신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이 한분이라는
아주 이상하고 복잡하고도 단순한 사실까지 알아버립니다.
더 놀라운 것은, 정작 지구사람들은 하나님과 한몸 된 자신들 속에
바로 에덴동산이 있다는 이 어마어마한 사실조차 모른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사람들은 에덴동산답지 않게 너무 많이 먹고
가난한 사람들과 나눠먹지 않으며, 먹어서는 안 되는 것까지 처먹어버립니다.
알고 보니 수십억 지구사람들 가운데 진짜 사람, 참 사람은
손가락에 꼽을 만큼 적었고
시간과 공간을 딱지처럼 접었다 폈다 쥐락펴락하는 기술을 가진
에덴 탐사대의 온갖 탐사장비로도 그런 참 사람을 찾는데 끝내 실패하고 맙니다.
머리끝에서 꼬리끝까지 온통 시퍼레진 탐사대장 호랑이와 탐사대원들이
다시 그 작고 작은 시골마을 자그마한 예배당으로 돌아가서
공손하게 두 손 모으고 목사님 설교말씀에 귀 기울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깨닫습니다.
하나님과 사람이 물처럼 어울리던 에덴동산은
하나님과 사람은 물론 모든 동식물들과도 아주 친밀한 곳이었다는 사실을!
하나님과 물처럼 어울리고 동식물들과도 물처럼 어울리는
그런 에덴동산, 그런 사람을 찾아내어 어울리고 싶은 굴뚝같은 마음으로
에덴 탐사대원들은 시골마을 작은 교회 찬양대와 함께 노래합니다.
“그 이름에 어울리는 영광을 주님께 돌려드려라
주님의 목소리가 물 위로 울려 퍼진다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백성에게 평화의 복을 내리신다∼”
(시편29:2,3,11)
[이정훈 지음. 2024년 5월 25일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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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7주(승천 후 첫 주일, 2024년 5월 12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1) | 2024.05.10 |
부활절 6주(2024년 5월 5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1) | 2024.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