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악한 귀신들에게 명하시니”(마가복음 1:27)
[성서일과 4본문]
(신명기 18:15-20)
15. 주 당신들의 하나님은 당신들의 동족 가운데서 나와 같은 예언자 한 사람을 일으켜 세워 주실 것이니, 당신들은 그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16. 이것은 당신들이 호렙 산에서 총회를 가진 날에 주 당신들의 하나님께 청한 일입니다. 그 때에 당신들이 말하기를 ‘주 우리 하나님의 소리를 다시는 듣지 않게 하여 주시며, 무서운 큰 불도 보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가 죽을까 두렵습니다’ 하였습니다.
17. 그 때에 주님께서 내게 말씀하시기를 ‘그들이 한 말이 옳다.
18. 나는 그들의 동족 가운데서 너와 같은 예언자 한 사람을 일으켜 세워,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 줄 것이다. 그는, 내가 명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다 일러줄 것이다.
19. 그가 내 이름으로 말할 때에, 내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내가 벌을 줄 것이다.
20. 또 내가 말하라고 하지 않은 것을, 제 마음대로 내 이름으로 말하거나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말하는 예언자는, 죽임을 당할 것이다’ 하셨습니다.
(시편 111)
1. 할렐루야. 내가 온 마음을 다 기울여, 정직한 사람의 모임과 회중 가운데서 주님께 감사를 드리겠다.
2. 주님께서 하시는 일들은 참으로 훌륭하시니, 그 일을 보고 기뻐하는 사람들이 모두 깊이 연구하는구나.
3. 주님이 하신 일은 장엄하고 영광스러우며, 주님의 의로우심은 영원하다.
4. 그 하신 기이한 일들을 사람들에게 기억하게 하셨으니, 주님은 은혜로우시며 긍휼이 많으시다.
5. 주님은, 당신을 경외하는 사람들에게는 먹거리를 주시고, 당신이 맺으신 언약은 영원토록 기억하신다.
6. 당신의 백성에게 하신 일, 곧 뭇 민족의 유산을 그들에게 주신 일로 당신의 능력을 알리셨다.
7. 손수 하신 일들은 진실하고 공의로우며, 주님이 지시하신 법은 모두 든든하며,
8. 영원토록 흔들리는 일이 없으니, 진실과 정직으로 제정되었다.
9. 당신의 백성에게 구원을 베푸시고 그 언약을 영원히 세우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고 두렵다.
10.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다.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바른 깨달음을 얻으니, 영원토록 주님을 찬양할 일이다.
(고린도전서 8:1-13)
1. 우상에게 바친 고기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우리 모두가 지식이 있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지식은 사람을 교만하게 하지만, 사랑은 덕을 세웁니다.
2. 자기가 무엇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도 그가 마땅히 알아야 할 방식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3.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그를 알아주십니다.
4. 그런데 우상에게 바친 고기를 먹는 일을 두고 말하면, 우리가 알기로는, 세상에 우상이란 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 한 분 밖에는 신이 없습니다.
5. 이른바 신이라는 것들이 하늘에든 땅에든 있다고 칩시다. 그러면 많은 신과 많은 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6.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 한 분이 계실 뿐입니다. 만물은 그분에게서 났고, 우리는 그분을 위하여 있습니다. 그리고 한 분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만물이 그분으로 말미암아 있고, 우리도 그분으로 말미암아 있습니다.
7. 그러나 누구에게나 다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까지 우상을 섬기던 관습에 젖어 있어서, 그들이 먹는 고기가 우상의 것인 줄로 여기면서 먹습니다. 그들의 양심이 약하므로 더럽혀지는 것입니다.
8. 그러나 “우리를 하나님 앞에 내세우는 것은 음식이 아닙니다.”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손해볼 것도 없고, 먹는다고 해서 이로울 것도 없습니다.
9. 그러나 여러분에게 있는 이 자유가 약한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10. 지식이 있는 당신이 우상의 신당에 앉아서 먹고 있는 것을 어떤 사람이 보면, 그가 약한 사람일지라도, 그 양심에 용기가 생겨서, 우상에게 바친 고기를 먹게 되지 않겠습니까?
11. 그러면 그 약한 사람은 당신의 지식 때문에 망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 약한 신도를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12. 이렇게 여러분이 형제자매들에게 죄를 짓고, 그들의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은 그리스도께 죄를 짓는 것입니다.
13. 그러므로 음식이 내 형제를 걸어서 넘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그가 걸려서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나는 평생 고기를 먹지 않겠습니다.
(마가복음 1:21-28)
21. 그들은 가버나움으로 들어갔다. 예수께서 안식일에 곧바로 회당에 들어가서 가르치셨는데,
22. 사람들은 그의 가르침에 놀랐다. 예수께서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 있게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23. 그 때에 회당에 악한 귀신 들린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그가 큰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24. “나사렛 사람 예수님, 왜 우리를 간섭하려 하십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압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입니다.”
25. 예수께서 그를 꾸짖어 말씀하셨다.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나가라.”
26. 그러자 악한 귀신은 그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서 큰 소리를 지르며 떠나갔다.
27. 사람들이 모두 놀라서 “이게 어찌된 일이냐? 권위 있는 새로운 가르침이다! 그가 악한 귀신들에게 명하시니, 그들도 복종하는구나!” 하면서 서로 물었다.
28. 그리하여 예수의 소문이 곧 갈릴리 주위의 온 지역에 두루 퍼졌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우상과 귀신 세상에서) 약한 나를 위해 말씀하시다’입니다.
구약, “그는, 내가 명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다 일러줄 것이다”(신명기 18:18)
시편, “주님이 지시하신 법은 모두 든든하며... 진실과 정직으로 제정되었다”(시편 111:7-8)
서신서, “그리스도께서는 그 약한 신도를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고린도전서 8:11)
복음서, ‘예수께서 그를 꾸짖어 말씀하셨다.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나가라”’(마가복음 1:25)
오늘 요절은, “권위 있는 새로운 가르침이다! 그가 악한 귀신들에게 명하시니, 그들도 복종하는구나!”입니다.(마가복음 1:27)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신명기 18:15-20 / 시편 111)]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거짓예언과 바른 예언’입니다.
출애굽 이후 40년 광야 여정을 마친 모세가
광야에서 태어난 신세대들을 위해 광야 생활을 회고하며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지켜야 할 하나님의 법을 거듭해서 일러주는
신명기(申命記) 중반부입니다.
첫 절(15절)부터 하나님께서 예언자를 세우실 것을 예고합니다.
예언자란 신통력을 발휘하는 자가 아니라,
백성을 하나님 말씀 경청과 순종으로 이끄는 자입니다.
치매 수준으로 떨어진 우리 ‘말씀기억력’을 일깨우려 애쓰는 자입니다.
15절이 가리키는 예언자란 세상 끝에 나타날 예언자입니다.(초기 유대교 때부터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신약성경은 이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갈릴리 예언자 예수님은 평생 예언자의 전형을 보여주셨습니다.
심지어 요한복음 8:28절 말씀은 마치 오늘 본문 20절에 대한 모범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너희가 사람의 아들을 높이 들어올린 뒤에야 내가 누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 내가 아무것도 내 마음대로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주신 것만 말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요한복음 8:28, 공동번역)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의 은혜를 찬송함’입니다.
오늘 시편은 히브리어 알파벳 22개 순서대로 지은 시입니다.
한 절에 알파벳 2개씩, 그리고 마지막 9절과 10절엔 3개씩 들었습니다.
이렇게 지은 까닭은 통째로 외우기 쉽게 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통째로 외워야할 만큼 중요한 이 시편의 알맹이는
하나님께서 백성을 위해서 베푸신 위대한 일들, “주님이 하신 일”입니다.
주님이 하신 일이란,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내시어 약속의 땅으로 들이신 일이며(6),
그리고 말씀(법)을 세워주신 일(7), 즉 예언자를 세우신 일입니다.
탐욕에 빠져 우상에 휘둘리기 십상인 연약한 백성을 위해서 말씀과 예언자를 세우신 것입니다.
그 진실하고 공의로우신 역사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잊지 않도록 그 언약을 세우신 것입니다.(4,7-8)
주님께서 그 언약 영원히 기억하시듯이(5) 우리도 그 언약 기억하고 지킬 때,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 배가 되며 슬기로워지고, 우리의 입은 찬양이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10)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고린도전서 8:1-13 / 마가복음 1:21-28)]
오늘 서신서본문의 소제목은 ‘우상의 제물을 먹는 문제’입니다.
오늘 본문의 알맹이는
믿음이 약한 이들을 위해서 내 자유를 포기하는 사랑입니다.(1c, 9)
우상의 도시 고린도의 신도들 일상은 우상과 동떨어질 수 없었습니다.
진리에 관한 지식이 부족한 연약한 신도들 이야기가 7절부터 반복해서 나옵니다.
그리고 지금 바울의 마음은 이 신도들의 연약함에 대한 엄마의 심정으로 가득합니다.
본문에서 자유는 지식으로 인한 자유입니다.
그것이 나쁜 것이 아니고 훌륭한 것임에도 약한 신도를 위해 포기하는 것입니다.
자유보다 더 큰 사랑 때문입니다.
사랑의 십자가! 부활예수께서 예언자로 세우신 바울의 사랑!
그리하여 사랑에 기초한 새로운 지식, 완전한 지식으로
내 지식이 완성되어갑니다.(1)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가버나움 회당에서 예수’입니다.
제자 넷을 부르시고 가버나움으로 가시자마자
“곧바로”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회당 예배의 중심은 성경봉독입니다.
성경봉독 후에 예수께서 그 말씀을 푸시니 회당이 진동합니다.
온 회중이 놀라고, 그 가운데 숨어있던 악귀들이 놀랍니다.
더러운 영인 악귀는 거룩한 말씀과 도저히 어울릴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가장 약한 자인 귀신들린 사람을 직시하십니다.
그리고 악귀를 꾸짖으시며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나가라”고 명하십니다.(25)
가장 거룩하신 분의 거룩한 말씀 앞에서
숨어있던 더러운 악귀가 몸서리를 치며 떠나갑니다.
(※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을 참고했습니다.)
[정리]
오늘 복음서본문의 배경인 가버나움 회당이 충격적인 것은
회당에 잠복해 있는 귀신, 악귀 때문입니다.
서신서본문의 배경인 우상의 도시 고린도,
그 우상의 세력이 공기처럼 만연한 고린도교회보다 훨씬 더 충격입니다.
오늘 본문의 거울에 한국교회를 비춰보니
구석구석에 우상이 만연하고 악귀조차 숨어 있습니다.
어쩌면 나보다 더 말씀을 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말씀을 제대로 못 알아듣는 나와 달리 말씀 앞에 전율하는 악귀라니요.
이건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의 문제입니다, 나의 정체!
언제부턴가 우리 한국사회에 물처럼 스며있던 우상과 악귀들이
수면 위로 정체를 드러내고 활개 치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교회 안에까지 우상과 악귀들이 슬금슬금 연기처럼 스며들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미 내 속까지 그 더러운 것들이 스몄는지도 모릅니다.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나가라”(마가복음1:25)
주님께서 오늘도 사랑의 말씀을 내리십니다.
주님께서 사랑의 매를 드십니다.
철썩! 회초리 소리에 번쩍 정신이 들어
정신 차린 교회는 이 연약한 시대의 예언자로 다시 섭니다.
“정신병 걸린 사울의 병을 고쳤던, 다윗의 수금소리에 담긴 그 힘 바로 그 힘
굳게 닫힌 옥문을 열어제꼈던, 바울과 실라의 노래 소리에 담긴 그 힘
그 힘이 우리에게 있으니
그 힘의 능력을 어디에 쓰랴, 그 힘의 신비를 어디에 쓰랴
정신병 걸린 세상을 뜯어 고치고, 절망의 빗장을 활짝 열기에 충분한 그 힘 바로 그 힘∼”
(‘그 힘을 어디에 쓰랴’, 류형선 지음. 안치환 노래. 2002. 정동제일교회 「조율」)
[나머지]
* 눈높이 사랑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의 또 하나의 주제는 ‘눈높이 사랑’입니다. 약한 자를 위해 때론 내 높디높은 고상한 지식, 내 신념조차 내려놓는 사랑! 신명기 18장 말씀의 알맹이는, 하나님의 눈높이 사랑이었습니다. “16... 그 때에 당신들이 말하기를 '주 우리 하나님의 소리를 다시는 듣지 않게 하여 주시며, 무서운 큰 불도 보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가 죽을까 두렵습니다' 하였습니다. 17. 그 때에 주님께서 내게 말씀하시기를 '그들이 한 말이 옳다. 18. 나는 그들의 동족 가운데서 너와 같은 예언자 한 사람을 일으켜 세워,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 줄 것이다. 그는, 내가 명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다 일러줄 것이다.” 고린도전서 8장 말씀의 알맹이는, 하나님의 눈높이 사랑을 고스란히 빼어 닮은 사도바울의 눈높이 사랑이었습니다. “13. 그러므로 음식이 내 형제를 걸어서 넘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그가 걸려서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나는 평생 고기를 먹지 않겠습니다.” 마가복음 1장의 알맹이는, 사랑과 경외심 없는 지식을 향한 예수님의 일갈! ‘그 입 다물라!’입니다. 지식은 사람을 교만하게 하지만, 사랑은 덕을 세웁니다.(고전 8:1)
** 왜 우리를 간섭하려 하십니까? (마가 1:24)
간섭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나를 향한 사랑 가득한 하나님 말씀들이 늘 간섭으로 느껴지십니까? 자꾸만 내 인생에 브레이크를 거신다고 느껴집니까? 그 브레이크가 없으면 대형사고 납니다. 그건 간섭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적어도 사랑을 간섭으로 여기지는 맙시다. 단 십분이라도 그 사랑의 말씀과 사귀십시오. 단 십 센티라도 그 말씀 속으로 들어가십시오. 하나님께서 나에게 들어오시려 합니다. 오늘도 말씀으로 임하시는 주님을 ‘간섭’이라 부르지 맙시다. 하늘을 쪼개고 오시는 주님께서 나에게 들어오십니다. 내 고집스런 갑옷을 쪼개고 들어오십니다. 다 말라버린 줄 알았던 사랑의 기운을 다시 불러일으키십니다. 그리하여 나는 온 세상 신명나게 뛰놀며 사랑노래 부릅니다.
“1.바람 몰고서 오실 이, 놀랍고 크신 팔 일으켜, 굽은 것 곧게 펴실 이, 맨발로 어둠 속을 더듬어, 끝내 오시고야 말 이∼ 2.불꽃 헤집고 오실 이, 힘 있고 강한 팔 휘둘러, 못된 것 바로 잡으실 이, 온 땅을 가로질러 끝까지, 그 빛 비추고야 말 이∼ 하늘 쪼개고 오실 이, 의롭고 미더운 손 내밀어, 두려워하는 백성 구하실 이, 온 세상 신명나게 뛰놀며, 사랑노래 부르게 할 이∼”(서덕석 작사, 백창우 작곡 ‘야훼, 우리 하나님’)
*** 더 진실하고 공의로워질 때 터져 나올 찬양
예수님은 예언자가 되시고, 예언자로 죽으시고, 예언자를 세우십니다. 예수님의 예언은 처음부터 끝까지 공평과 정의! 사랑의 말씀입니다. 그 말씀대로 사셨고, 그 말씀대로 죽으셨고, 그 말씀대로 부활하셨습니다. 한 처음부터 예수님은 사랑의 말씀이셨고, 생명말씀이셨던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받으면 지식이 자랍니다. 그런데 말씀의 알맹이는 사랑과 생명입니다. 사랑과 생명이 빠진 지식은 교만이고(고전 8:1), 악귀의 지식일 뿐입니다.(마가 1:24)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압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입니다.” 이것은 오늘 복음서본문 악귀의 말입니다. 희한하게도 더러운 악귀가 제 입에 “거룩”을 담습니다. 거룩하신 이를 아는 것이 슬기의 근본이라 했는데(잠언 9:10), 그렇다면 악귀는 슬기로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을 경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이를 아는 것이 슬기의 근본이다.”(잠언 9:10) 예수께서 주님으로 드러나시고 주님으로 사신 거룩하신 공생애를 기억하고 기념하고, 닮기를 기원하는 주현절 4째 주에 주님이 하신 일,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을 다시 읽으며 우리는 얼마나 주님을 제대로 알고 경외하는지 돌아봅니다. 그 거룩하신 말씀과 거룩하신 삶을 내 입에 담고 마음에 담고 몸에 담고 살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영원토록 주님을 찬양할 일이다!”(시편 111:10) 그래서 마침내 내 입에서 내 몸에서 터져 나오는 이 고백! 진실하고 공의롭게 행하신, 그분 하신 일에 대한 이 노래, 이 고백은(시편 111:7-8) 이 땅의 악귀, 이 시대의 악귀, 내 안의 악귀, 그 더러운 거짓과 탐욕을 다 몰아내고 우리가 한 뼘 더 진실하고 공의로워졌을 때 터져 나올 찬양입니다.
(※ 전에 실은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너무 모른다 (김민서 지음. 세움교회 고등부. 「성실문화」 117호)
너무 모른다 예수님을
알려고 하지도 않고
따르려고 하지도 않는다
너무 모른다 예수님을
예수님 말씀 한마디에
얼마나 새로운 일이 펼쳐지는지
너무 모른다
귀신조차도 아는 것을
너무 모른다
사람들 가까이 계셨는데도
너무 너무 모른다
[시편시조] 시편 111, 온 마음 다 기울여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17호)
온 마음 다 기울여 주님께 감사하리
공의롭고 진실하며 장엄하신 주님의 일
지혜의 근본이로다 경외하라 주님을
[시편노래] 시편 111, 할렐루야 감사하자 (이정훈 편사, 홍의종 작곡. 「성실문화」 117호)
[본문] (시편 111)
[노랫말]
1. 할렐루야 감사하자 온맘 다해 감사하자, 정직한 사람들과 주님께 감사하자
주님께서 하시는 일 참으로 크고 높다, 사람들 기뻐하며 모두 깊이 연구한다
2. 의로우신 주님의 일 빛나고 장엄하다, 주님이 그 언약을 영원히 기억한다
주님이 백성들을 긍휼히 여기시니, 뭇 민족을 치심으로 주의 능력 알리셨다
3. 손수하신 주님의 일 공의롭고 진실하다, 든든하신 주님의 법 진실하고 정직하다
주님을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니, 그 계명 지키는 자 영원히 주 찬양하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전일교회 홍의종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11 (할렐루야 감사하자) (이정훈 편사, 홍의종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111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17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할렐루야. 내가 온 마음을 다 기울여, 정직한 사람의 모임과 회중 가운데서 주님께 감사를 드리겠다.
2. 주님께서 하시는 일들은 참으로 훌륭하시니, 그 일을 보고 기뻐하는 사람들이 모두 깊이 연구하는구나.
3. 주님-이-- 하신- 일은-, 장-엄하고- 영-광-스러우며-,
주님-의-- 의로우심은-, 영--원--하--다--∼
4. 그 하신 기이한 일들을 사람들에게 기억하게 하셨으니, 주님은 은혜로우시며 긍휼이 많으시다.
5. 주님은, 당신을 경외하는 사람들에게는 먹거리를 주시고, 당신이 맺으신 언약은 영원토록 기억하신다.
6. 당신의 백성에게 하신 일, 곧 뭇 민족의 유산을 그들에게 주신 일로 당신의 능력을 알리셨다.
7. 손-수 하신- 일들-은--, 진실하고-- 공의로-우-며--,
주님-이-- 지시하-신- 법은-, 모--두-- 든든-하며-∼
8. 영원토록 흔들리는 일이 없으니, 진실과 정직으로 제정되었다.
9. 당신의 백성에게 구원을 베푸시고 그 언약을 영원히 세우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고 두렵다.
10.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다.
[다함께]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바-른 깨-달-음을 얻으-니--,
영-원토록- 주님-을--, (주님을 주님을) 찬양할- 일-∼이∿다-∼∥
[말씀동화] 미치광이버섯 중독 치료제를 발견했어요!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송이버섯 찾다가 산삼을 만나 심봤다 외치던 시절 이야기예요.
거짓말쟁이 악마가 오늘도 바쁘게 싸돌아다니고 있어요.
온 세상이 하나님 사랑하고 찬양하는 걸 제일 싫어하는 악마는
하나님과 세상을 떼어놓으려고 별 짓을 다하죠.
온갖 거짓말로도 모자라 이젠 여기저기 독을 풀고 다니네.
하나님 몰래 하나님의 밭에 가라지를 뿌리는 것으로도 모자라
하나님동산에 있는 맛있는 버섯들을 찾아다니며
몰래몰래 별별 독약을 뿌렸어요.
하나님께서 맛있고 몸에도 좋은 버섯을 빛깔도 다양하게 지으셨는데
악마가 거기 독약을 솔솔 뿌린 뒤로
숲속 동물들이 당황합니다.
“곰돌이가 어젯밤 미치광이버섯을 먹고 난리가 났어요.”
원래 큰 병도 고칠 수 있도록 하나님은총이 서린 노란버섯이었는데
악마가 독약을 뿌린 뒤로 노란버섯을 먹으면
30분도 안 되어서 정신이 헛갈리고 불안하고 심지어 난폭해지는 바람에
귀한 약 버섯 노란버섯이 미치광이버섯이라는 무서운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나님동산의 많고 많은 맛있는 버섯들이 악마의 독약 때문에 별별 독버섯이 되어버리니
숲속 동물들은 독 없는 버섯조차 독버섯일지도 몰라 점점 두려워지고
귀하디귀한 하나님의 선물을 맘껏 먹지도 못하게 되어버렸죠.
미치광이버섯 때문에 당황하는 숲속 동물들을 바라보면서
거짓말쟁이 악마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어요.
“독버섯이 효과 만점이네! 이젠 과일나무에도 독을 뿌려야지.”
악마는 머리가 좋아서 모든 버섯 모든 과일에 다 독을 뿌리지 않았어요.
어느 게 독버섯인지, 어느 게 독과일인지 헛갈리게 해서
숲속 동물들을 불안하고 더 두렵게 만든 거예요.
알록달록 예쁜 버섯일수록 악마의 독버섯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점점 드러나자
악마는 예쁘지 않은 버섯 중에도 독버섯을 만들어 놓기도 하고
예쁜 버섯 중에도 독버섯이 아닌 것들을 뒤섞어버립니다.
그래서 숲속 동물들의 마음은 나날이 불안해져가고
생각이 갈라져서 미움도 늘어나게 되고
먹을거리가 줄어들어 다툼도 늘어났죠.
그런데 악마의 독버섯과 독과일이 통하지 않는 동물이 있었어요.
새벽에 일찍 일어나 하나님께서 새벽마다 내려주시는
하나님의 새벽이슬을 먹는 동물들이었어요.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새벽이슬에는 하나님 마음과 기운이 스며있어서
새벽이슬을 넉넉히 먹는 동물들은 독버섯을 먹어도 끄떡없었죠.
그런데 새벽이슬을 먹은 동물을 따라 독버섯을 먹는 바람에
새벽이슬을 아주 조금밖에 먹지 않은 숲속 동물들이 미치광이버섯에 중독이 되어버렸네.
그 바람에 하나님동산 숲속 동물들이 단체로 병들어버렸어요.
몸도 마음도 엉망이 되어서 제정신 차린 동물을 찾아보기 어려울 지경이었죠.
그러자 누구보다 하나님의 새벽이슬을 많이 먹은 동물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새벽이슬처럼 맑디맑은 하나님찬양이 하나님동산에 울려 퍼지자
몸과 마음이 망가진 숲속 동물들이 하나하나 정신을 차립니다.
새벽이슬처럼 맑디맑은 찬양을 들으시는 하나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덩달아 행복해진 하늘나라 천사들이 찬양을 시작합니다.
“정신병 걸린 사울의 병을 고쳤던, 다윗의 수금소리에 담긴 그 힘 바로 그 힘
굳게 닫힌 옥문을 열어제꼈던, 바울과 실라의 노랫소리에 담긴 그 힘, 그 힘이 우리에게 있으니
그 힘의 능력을 어디에 쓰랴, 그 힘의 신비를 어디에 쓰랴
정신병 걸린 세상을 뜯어 고치고, 절망의 빗장을 활짝 열기에 충분한 그 힘 바로 그 힘∼”
(‘그 힘을 어디에 쓰랴’, 류형선 지음. 안치환 노래) (2002년 정동제일교회 정동미디어센터에서 만든 앨범「조율」)
[이정훈 지음. 2024년 1월 27일 토요일 아침]
'성실문화 응용하기 > 본문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현절 마지막 주(2024년 2월 11일, 주님의산상변화주일) 예배준비 노트 (1) | 2024.02.09 |
---|---|
주현절 5주(2024년 2월 4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2) | 2024.02.02 |
주현절 3주(2024년 1월 21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3) | 2024.01.19 |
주현절 2주(2024년 1월 14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0) | 2024.01.12 |
주현절 1주(신년주일, 2024년 1월 7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3) | 2024.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