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성령강림절 3주(성령강림후 2주, 2023년 6월 11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나를 따라 오너라(마태복음 9:13)

 

[성서일과 4본문]

(창세기12:1-9)

1.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가 살고 있는 땅과, 네가 난 곳과, 너의 아버지의 집을 떠나서, 내가 보여 주는 땅으로 가거라.

2. 내가 너로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주어서, 네가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3. 너를 축복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복을 베풀고, 너를 저주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릴 것이다. 땅에 사는 모든 민족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

4. 아브람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길을 떠났다. 롯도 그와 함께 길을 떠났다.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나이는 일흔다섯이었다.

5. 아브람은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재산과 거기에서 얻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길을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이르렀다.

6. 아브람은 그 땅을 지나서, 세겜 땅 곧 모레의 상수리나무가 있는 곳에 이르렀다. 그 때에 그 땅에는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7.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의 자손에게 이 땅을 주겠다.” 아브람은 거기에서 자기에게 나타나신 주님께 제단을 쌓아서 바쳤다.

8. 아브람은 또 거기에서 떠나, 베델의 동쪽에 있는 산간지방으로 옮겨 가서 장막을 쳤다. 서쪽은 베델이고 동쪽은 아이이다. 아브람은 거기에서도 제단을 쌓아서, 주님께 바치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를 드렸다.

9. 아브람은 또 길을 떠나, 줄곧 남쪽으로 가서, 네겝에 이르렀다.

 

(시편 33:1-12)

1. 의인들아, 너희는 주님을 생각하며 기뻐하여라. 정직한 사람들아, 찬양은, 너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2. 수금을 타면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열 줄 거문고를 타면서, 주님께 노래하여라.

3. 새 노래로 주님을 찬양하면서, 아름답게 연주하여라.

4. 주님의 말씀은 언제나 올바르며, 그 하시는 일은 언제나 진실하다.

5. 주님은 정의와 공의를 사랑하시는 분,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이 온 땅에 가득하구나.

6. 주님은 말씀으로 하늘을 지으시고, 입김으로 모든 별을 만드셨다.

7. 주님은 바닷물을 모아 독에 담으셨고 그 깊은 물을 모아 창고 속에 넣어 두셨다.

8. 온 땅아, 주님을 두려워하여라. 세상 모든 사람아, 주님을 경외하여라.

9. 한 마디 주님의 말씀으로 모든 것이 생기고, 주님의 명령 한 마디로 모든 것이 견고하게 제자리를 잡았다.

10. 주님은, 뭇 나라의 도모를 흩으시고, 뭇 민족의 계획을 무효로 돌리신다.

11. 주님의 모략은 영원히 흔들리지 않으며, 마음에 품으신 뜻은 대대로 끊어지지 않는다.

12. 주님이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기로 한 나라 곧 주 하나님이 그의 기업으로 선택한 백성은 복이 있다.

 

(로마서 4:13-25)

13. 아브라함이나 그 자손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 곧 그들이 세상을 물려받을 상속자가 되리라는 것은, 율법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믿음의 의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14. 율법을 의지하는 사람들이 상속자가 된다면, 믿음은 무의미한 것이 되고, 약속은 헛된 것이 됩니다.

15. 율법은 진노를 불러옵니다. 율법이 없는 곳에는 범법도 없습니다.

16. 이런 까닭에, 이 약속은 믿음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 약속을 은혜로 주셔서 이것을 그의 모든 후손에게도, 곧 율법으로 사는 사람들에게만이 아니라 아브라함이 지닌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에게도 보장하시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우리 모두의 조상입니다.

17. 이것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함과 같습니다. 이 약속은, 그가 믿은 하나님, 다시 말하면, 죽은 사람들을 살리시며 없는 것들을 불러내어 있는 것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보장하신 것입니다.

18. 아브라함은 희망이 사라진 때에도 바라면서 믿었으므로 "너의 자손이 이와 같이 많아질 것이다" 하신 말씀대로,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19. 그는 나이가 백세가 되어서, 자기 몸이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고, 또한 사라의 태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줄 알면서도, 그는 믿음이 약해지지 않았습니다.

20.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믿음이 굳세어져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21. 그는, 하나님께서 스스로 약속하신 바를 능히 이루실 것이라고 확신하였습니다.

22.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보시고 그를 의롭다고 여겨 주셨습니다.”

23. “그가 의롭다는 인정을 받았다하는 말은, 아브라함만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 아니라,

24.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여겨 주실 우리, 곧 우리 주 예수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분을 믿는 우리까지도 위한 것입니다.

25. 예수는 우리의 범죄 때문에 죽임을 당하셨고, 우리를 의롭게 하시려고 살아나셨습니다.

 

(마태복음 9:9-13)

9. 예수께서 거기에서 떠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그는 일어나서, 예수를 따라갔다.

10. 예수께서 집에서 음식을 드시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이 와서, 예수와 그 제자들과 자리를 같이 하였다.

11. 바리새파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예수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당신네 선생은 세리와 죄인과 어울려서 음식을 드시오?”

12. 예수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서 말씀하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사람에게는 필요하다.

13.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자비요, 희생제물이 아니다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18.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에, 지도자 한 사람이 와서, 예수께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내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오셔서, 그 아이에게 손을 얹어 주십시오. 그러면 살아날 것입니다.”

19. 예수께서 일어나서 그를 따라가셨고, 제자들도 뒤따라갔다.

20. 그런데 열두 해 동안 혈루증으로 앓는 여자가 뒤에서 예수께로 다가와서, 예수의 옷술에 손을 대었다.

21. 그 여자는 속으로 말하기를 내가 그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나을 텐데!” 했던 것이다.

22. 예수께서 돌아서서, 그 여자를 보시고 말씀하셨다. “기운을 내어라,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바로 그 때에 그 여자가 나았다.

23. 예수께서 그 지도자의 집에 이르러서, 피리를 부는 사람들과 떠드는 무리를 보시고,

24. 이렇게 말씀하셨다. “모두 물러가거라. 그 소녀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그들은 예수를 비웃었다.

25. 무리를 내보낸 다음에, 예수께서 들어가셔서, 그 소녀의 손을 잡으시니, 그 소녀가 벌떡 일어났다.

26. 이 소문이 그 온 땅에 퍼졌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알맹이는 우리를 복스럽게 하시려고 주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구약, 너는... 너의 아버지의 집을 떠나서, 내가 보여주는 땅으로 가거라”(창세기 12:1)

시편, “주 하나님이 그의 기업으로 선택한 백성은 복이 있다”(시편 33:12)

서신서, “예수는... 우리를 의롭게 하시려고 살아나셨습니다”(로마서 4:25)

복음서,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복음 9:13)

 

오늘 요절은, “나를 따라오너라입니다.(마태복음 9:9)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창세기 12:1-9 / 시편 33:1-12)]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하나님이 아브람을 부르시다입니다.

대홍수와 바벨탑 등 형벌의 시대 끝에 하나님의 복스러운 역사가 아브람을 통해 열립니다.

가족과 씨족에 속하는 것이 곧 생존의 길이었던 시대에,

하나님은 아브람을 불러 고향을 떠나게 하시고, 아브람은 그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이제부터 아무데도 의지할 곳 없는,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인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 땅임에도 나그네로 살아갈 아브람의 모습은

아버지의 땅에서 아버지의 나라를 기원하며 살아가는

오늘 우리 모든 성도의 일생과도 통합니다.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주님을 찬양하는 노래입니다.

시인은 의롭고 정직한 회중에게 최선을 다해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권유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하나님보다 훨씬 더 높고 깊고 넓으신 하나님의 진면목을 알게 되었으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 노래로 더 아름답게 찬양하려는 것입니다.(3)

 

지금 시인은 주님의 말씀에 눈이 열린 것입니다.

언제나 의롭고 진실하신 그 말씀으로(4) 아름다운 땅을 지으시고(5) 하늘세계를 지으셨으며(6)

오직 말씀으로 모든 것을 짓고 질서를 잡으신 하나님을(9) 발견한 것입니다.

(9절은 오늘 서신서 17b절과 통하고, 12절은 오늘 구약 2,7절과 통합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로마서 4:13-25 / 마태복음 9:9-13, 18-26)]

오늘 서신서본문 소제목은 믿음으로 약속을 주시다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아브라함의 믿음과 의로움을 본보기로

세상 모든 자들이 그 믿음으로 의로워질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23-24)

그리고 이 복스러운 은혜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믿음으로 이어집니다.(25)

 

아브라함의 믿음과 의로움의 얼개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말씀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의지하고 소망하며 사는 삶입니다.

 

이렇게 조건 없는 신뢰는

나를 만나주시고 불러주신 그분 은혜에 대한 감동과 감사에서 시작하여

그 관계가 무르익은 친밀한 친교에서 꽃피고 열매 맺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마태를 부르시다, 어느 지도자의 딸과 혈루증에 걸린 여자입니다.

본문의 주요 등장인물인 세리마태와 지도자 한사람, 그리고 혈루증 앓는 여자는

모두 위기의 상황에서 예수님과 강렬하게 만나고 은혜를 입습니다.

 

마태는 죄 가운데서(13b),

나머지 두 사람은 각각 자식의 죽음과(18) 불치병으로(20) 고통 중이었습니다.

어둡고 숨 막히는 깊은 땅속 같은 인생의 위기가

오히려 믿음이 꽃피는 기회가 되고, 그 열매를 지금 우리가 나누고 있는 것입니다.

 

 

[정리]

성령강림절 3주에 우리가 받은 성서일과 말씀은 온통 가슴 뛰는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75세나 된 노인 아브람의 무덤덤한 가슴이 세차게 뛰기 시작합니다.

이미 오랜 세월 익숙하고 편안하고 편리한 삶의 자리를 떠나게 된 것입니다.

불안해지고 불편해진 아브람의 가슴은, 군에 입대하는 스무 살 청년의 심장이 되어버립니다.

 

오늘 시편의 시인은 새 노래를 부르자고 회중을 촉구합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하나님, 그 하나님 찬양이 아니라

다시 알게 된 새로운 하나님, 그 새 노래를 기쁘고(1) 아름답게 연주하라고 촉구합니다.(3)

하나님말씀을 깨달은 것입니다.

의로운 말씀(4-5), 천지를 지으신 그 말씀(6-9), 천지의 질서를 바로 잡으시는 그 말씀을(9)!

 

서신서의 바울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본보기로 우리의 믿음과 의를 논하며 점점 가슴이 뜁니다.

창조주 하나님(17b), 생명의 주인이고 주관자 하나님(19) 그리고 다시 사신 예수님으로 가슴이 뜁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가슴 뛰었던 아브람의 가슴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입니다.

부활예수님을 만나 아브람처럼 자기 자리를 박차고 떠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사도행전 9)

 

복음서에는 예수님을 만나 가슴 뛰는 세 사람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아브람처럼, 세리마태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어느 지도자(야이로)와 혈루증 앓는 여자 또한 온몸으로 예수님을 만납니다.

 

나를 따라오너라”(마태복음9:9)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십니다.

죄 많은 우리를 부르십니다.(13)

무슨 죄가 그리 많으냐고요?

주님의 길, 생명의 길과 다른 엉뚱한 길, 위험한 길, 죽음의 길로 가고 있으니까요.

 

나를 따라오너라

 

아직 못 만나서 갸웃거리는 겁니다.

임자 만나면, 내 진짜 주인이신 주님 만나면

순식간에 깨달아지고 생생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75세 노인 아브람이 그렇게 그 말씀을 따를 수밖에 없었던 그 뛰는 가슴이 느껴질 것입니다.

 

 

 

[말씀동시] 죄인의 친구 (김윤서 지음. 세움교회 청년부. 성실문화115)

신기하다 죄인의 친구

이해할 수 없는 일

 

사람들의 말 듣는 것도

상관없어

하나님의 마음 아니까

 

그런 예수님이 오셨다

나도 불러주셨다

 

 

 

 

[말씀시조] 한 마디 말씀으로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15)

한 마디 말씀으로 모든 것 지으신 주

진실하고 공의로운 주님을 노래하라

택하신 복스런 백성 새 노래로 찬양을

 

 

 

 

[시편노래] 시편 33, 주님을 생각하며 의인들아 기뻐하라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115)

[본문] (시편 33:1-12)

[노랫말]

1. 주님을 생각하며 의인들아 기뻐하라, 정직한 사람들아 마땅히 찬양하라

수금타며 찬양하라 거문고로 노래하라, 새 노래로 찬양하라 아름답게 찬양하라

2. 주의 말씀 올바르며 주의 손길 진실하다, 정의로운 주의 사랑 온 땅에 가득하다

주님은 말씀으로 하늘을 지으시고, 주님은 입김으로 모든 별 지으셨다

3. 바닷물과 깊은 물을 창고와 독에 담은, 주님 앞에 엎드려라 모두 주를 경외하라

그 말씀 한마디에 모든 것 생겨나고, 주의 명령 한마디에 모든 질서 이루었다

4. 뭇 나라가 도모하고 뭇 민족이 계획해도, 주님이 흩으시고 무효로 돌리신다

주님 계획 든든하고 주님의 뜻 영원하니, 택함 받은 백성들아 너희는 복스럽다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어서, 예전에 이석훈 목사가 지은 시편 48, 위대하신 주님께서 이 성에 계시오니’(성실문화 107) 가락에 붙였다.

 

[악보] 시편 33 (주님을 생각하며 의인들아 기뻐하라)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20230611 시편노래 33 주님을 생각하며 의인들아 기뻐하라.m4a
4.66MB

 

 

 

 

[시편송서(誦書)] 시편 33:1-12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15)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의인들아-- 너희---, 주님을 생각하-- 기뻐하여라-,

정직--- 사람-들아-, 찬양은 너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2. 수금을 타면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열 줄 거문고를 타면서, 주님께 노래하여라.

3. 새 노래로 주님을 찬양하면서, 아름답게 연주하여라.

4. 주님의 말씀은 언제나 올바르며, 그 하시는 일은 언제나 진실하다.

 

5. 주님은 정의와 공의---, ----하시-는 분-,

주님의 한결같-- 사랑---, 온 땅--- 가득하구나-

 

6. 주님은 말씀으로 하늘을 지으시고, 입김으로 모든 별을 만드셨다.

7. 주님은 바닷물을 모아 독에 담으셨고 그 깊은 물을 모아 창고 속에 넣어 두셨다.

8. 온 땅아, 주님을 두려워하여라. 세상 모든 사람아, 주님을 경외하여라.

 

9. 한 마디 주님의 말씀-으로-, 모든 것이-- 생기---,

주님의 명-령 한 마-디로-, -- 것이 견고하-- --리를 잡았다---

 

10. 주님은, 뭇 나라의 도모를 흩으시고, 뭇 민족의 계획을 무효로 돌리신다.

11. 주님의 모략은 영원히 흔들리지 않으며, 마음에 품으신 뜻은 대대로 끊어지지 않는다.

 

[다함께]

12. 주님이 그들의 하나---, (-나님)- 되시기-- - 나라--,

- 주 하나님 (하나-)-, -기업으-- 선택한 백성은 복이∼∥

 

시편송서 33;1-12.m4a
4.66MB

 

 

 

 

[말씀동화] 캠핑사랑꾼 동찬이가 아브람을 만났어요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토끼랑 다람쥐랑 백두산 꼭대기에서 텐트치고 캠핑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게슴츠레 하던 동찬이 눈이 보름달처럼 번쩍 열렸어요.

동무들한테서 맨날 캠핑중독이라고 놀림 받던 동찬이 귀가

키조개처럼 대왕소라처럼 번쩍 열렸어요.

 

아브라함 이름이 원래 아브람이었다고 가르쳐주시는

교회학교 선생님의 포근한 목소리에 슬금슬금 눈이 감기고 있었는데

그 아브람이 집을 떠나 평생 떠도는 떠돌이로 살게 되었다는,

그래서 우리가 캠핑 가서 치는 텐트 같은데서 살게 되었다니요!

 

캠핑가면 안 보이던 별자리도 보이고 풀벌레소리도 들린다고

아무리 침 튀기며 얘기해도 콧방귀만 뀌던 동무들 얼굴을

동찬이는 순식간에 촤르르르 훑어봅니다.

 

조조조 게슴츠레한 눈들이라니!

의기양양 동찬이가 손을 번쩍 들고 선생님께 질문합니다.

 

선생님! 아브람 할아버지 텐트는 무슨 텐트였나요? 그리고 캠핑하며 무얼 즐겨 먹었나요?”

 

 

동무들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은 해물탕 큰 조개처럼 딱 벌어지더니

까르르까르르 웃음보를 터뜨립니다.

 

중독중독 캠핑중독!”

 

마구 놀려대는 동무들을 동찬이는 도끼눈으로 쏘아봅니다.

빙그레 웃으시며 선생님은 다정한 목소로 동찬이를 다독이십니다.

 

좋은 질문이다

 

동찬이의 도끼눈은 하트눈으로 변해가고

동무들의 갈매기 눈들은 점점 그믐달처럼 가늘어갑니다.

 

목축을 하는 유목민인 아브라함은 주로 짐승가죽으로 만든 텐트에서 살며 양고기를 먹고 피자처럼 크고 둥그런 밀전병을 구워먹었을 거야. 소고기와 우유와 치즈도 먹었을 테고.(창세기18)”

 

선생님의 칭찬과 친절한 가르침에 으쓱해진 동찬이가 발동이 걸렸어요.

갑자기 엉뚱한 질문을 하네.

 

아브람이 고향을 떠나서 캠핑을 하면서부터 좋아진 게 뭐였을까요?

그러니까 아브람 캠핑의 장점은 무엇이었을까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동찬이의 질문에

동무들이 우우거리며 놀려대고

선생님은 여전히 밝은 미소로 동찬이를 바라보며 대답하십니다.

 

오늘은 우리 동찬이가 질문대장이네!”

 

벙글벙글 벙글어지는 동찬이와 점점 뱁새눈이 되어가는 아이들을 찬찬히 바라보며

선생님은 떠돌이 나그네가 된 아브라함의 일생을 풀어주셨어요.

 

그 당시는 고향집을 떠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을 만큼 무지무지 위험한 시대였대요.

하나님말씀을 따라, 편안하고 편리한 삶을 떠나 불안하고 불편한 떠돌이가 되었으니

아브라함은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하나님믿음>이 점점 커졌을 거레요.

 

그런데 우리 선생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네.

 

성경인물 가운데서 떠돌이 나그네 생활의 끝판왕은 누굴까?”

 

 

성경에서 가장 유명한 떠돌이 나그네는 바로 예수님이란다.”

 

아브라함처럼 텐트 생활하는 캠핑족은 아니었지만

예수님은 하늘보좌를 버리고 땅에 내려오신 것부터,

그리고 나이 서른에 세례 받고 광야에서 40일 금식기도하면서부터

십자가에서 숨지실 때까지 내내 떠돌이 나그네처럼 사셨대요.

 

그리고 세상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늘아버지 하나님과 친밀하게 대화하셨고

아브라함보다 훨씬 더 불안하고 불편한 삶, 가난한 나그네의 삶을 사셨대요.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도 그렇게 살기를 바라셔서

시도 때도 없이 우리를 부르신대요!

 

나를 따라오너라.”(마태복음9:9)

 

이제야 멋진 캠핑의 세계를 제대로 자랑하려고

이런저런 캠핑카 이름까지 읊조리려고 잔뜩 벼르던 동찬이가

그만 턱! 입이 막히고 말았어요.

 

 

갑자기 우울해진 동찬이를 눈여겨보며 선생님이 이번 주 시편가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수금을 타면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열 줄 거문고를 타면서,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 노래로 주님을 찬양하면서, 아름답게 연주하여라.”(시편33:2-3)

 

시편가를 부르는 둥 마는 둥 우울해진 동찬이가

느닷없이 퉁명스럽게 거문고타령을 합니다.

 

열줄 거문고라니, 거문고는 여섯 줄이거든요.”

 

어느덧 아이들은 선생님을 따라 6절을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주님은 말씀으로 하늘을 지으시고, 입김으로 모든 별을 만드셨다.”(시편33:6)

 

궁얼궁얼 억지로 시편가를 부르던 동찬이 눈이 다시 샛별처럼 반짝거립니다.

드디어 캠핑의 꽃, 별자리이야기를 줄줄이 늘어놓을

실마리를 찾았거든요.

[이정훈 지음. 2023610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