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마태복음 28:20)
[성서일과 4본문]
(창세기 1:1-2:4a)
1장 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어둠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물 위에 움직이고 계셨다.
3.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니, 빛이 생겼다.
4. 그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셔서,
5. 빛을 낮이라고 하시고, 어둠을 밤이라고 하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하루가 지났다.
6.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물 한가운데 창공이 생겨, 물과 물 사이가 갈라져라" 하셨다.
7. 하나님이 이처럼 창공을 만드시고서, 물을 창공 아래에 있는 물과 창공 위에 있는 물로 나누시니, 그대로 되었다.
8. 하나님이 창공을 하늘이라고 하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튿날이 지났다.
9.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하늘 아래에 있는 물은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은 드러나거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10.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고 하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고 하셨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11.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땅은 푸른 움을 돋아나게 하여라. 씨를 맺는 식물과 씨 있는 열매를 맺는 나무가 그 종류대로 땅 위에서 돋아나게 하여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12. 땅은 푸른 움을 돋아나게 하고, 씨를 맺는 식물을 그 종류대로 나게 하고, 씨 있는 열매를 맺는 나무를 그 종류대로 돋아나게 하였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1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사흗날이 지났다.
14.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하늘 창공에 빛나는 것들이 생겨서, 낮과 밤을 가르고, 계절과 날과 해를 나타내는 표가 되어라.
15. 또 하늘 창공에 있는 빛나는 것들은 땅을 환히 비추어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16. 하나님이 두 큰 빛을 만드시고, 둘 가운데서 큰 빛으로는 낮을 다스리게 하시고, 작은 빛으로는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또 별들도 만드셨다.
17. 하나님이 빛나는 것들을 하늘 창공에 두시고 땅을 비추게 하시고,
18. 낮과 밤을 다스리게 하시며, 빛과 어둠을 가르게 하셨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19.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나흗날이 지났다.
20.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물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고, 새들은 땅 위 하늘 창공으로 날아다녀라" 하셨다.
21. 하나님이 커다란 바다 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는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고, 날개 달린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셨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22. 하나님이 이것들에게 복을 베푸시면서 말씀하시기를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하여라. 새들도 땅 위에서 번성하여라" 하셨다.
2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닷샛날이 지났다.
24.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어라. 집짐승과 기어다니는 것과 들짐승을 그 종류대로 내어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25. 하나님이 들짐승을 그 종류대로, 집짐승도 그 종류대로, 들에 사는 모든 길짐승도 그 종류대로 만드셨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26.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서,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 그리고 그가,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 사는 온갖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27.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으니,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베푸셨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려라" 하셨다.
29.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온 땅 위에 있는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있는 열매를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들이 너희의 먹거리가 될 것이다.
30. 또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 위에 사는 모든 것, 곧 생명을 지닌 모든 것에게도 모든 푸른 풀을 먹거리로 준다"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31.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참 좋았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엿샛날이 지났다.
2장 1. 하나님은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다 이루셨다.
2. 하나님은 하시던 일을 엿샛날까지 다 마치시고, 이렛날에는 하시던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쉬셨다.
3. 이렛날에 하나님이 창조하시던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쉬셨으므로, 하나님은 그 날을 복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셨다.
4. 하늘과 땅을 창조하실 때의 일은 이러하였다. (주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실 때에,)
(시편 8편)
1. 주 우리 하나님, 주님의 이름이 온 땅에서 어찌 그리 위엄이 넘치는지요? 저 하늘 높이까지 주님의 위엄 가득합니다.
2. 어린이와 젖먹이들까지도 그 입술로 주님의 위엄을 찬양합니다. 주님께서는 원수와 복수하는 무리를 꺾으시고, 주님께 맞서는 자들을 막아 낼 튼튼한 요새를 세우셨습니다.
3. 주님께서 손수 만드신 저 큰 하늘과 주님께서 친히 달아 놓으신 저 달과 별들을 내가 봅니다.
4.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생각하여 주시며, 사람의 아들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돌보아 주십니까?
5. 주님께서는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그에게 존귀하고 영화로운 왕관을 씌워 주셨습니다.
6. 주님께서 손수 지으신 만물을 다스리게 하시고, 모든 것을 그의 발 아래에 두셨습니다.
7. 크고 작은 온갖 집짐승과 들짐승까지도,
8. 하늘을 나는 새들과 바다에서 놀고 있는 물고기와 물길 따라 움직이는 모든 것을, 사람이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9. 주 우리의 하나님, 주님의 이름이 온 땅에서 어찌 그리 위엄이 넘치는지요?
(고린도후서 13:11-13)
11. 끝으로 말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기뻐하십시오. 온전하게 되기를 힘쓰십시오. 서로 격려하십시오. 같은 마음을 품으십시오. 화평하게 지내십시오. 그리하면 사랑과 평화의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12.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인사하십시오. 모든 성도가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13.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사귐이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
(마태복음 28:16-20)
16. 열한 제자가 갈릴리로 가서, 예수께서 일러주신 산에 이르렀다.
17. 그들은 예수를 뵙고, 절을 하였다. 그러나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18. 예수께서 다가와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아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알맹이는 ‘친교의 극치’입니다.
구약,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서,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창세기 1:26)
시편, “주님께서 손수 지으신 만물을 ... 모든 것을 사람이 다스리게 하셨습니다”(시편 8:6,8)
서신서, “주 예수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사귐이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고린도후서 13:13)
복음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마태복음 28:19)
오늘 요절은, “보아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입니다.(마태복음 28:20)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창세기 1:1-2:4a / 시편 8)]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천지창조’입니다.
본문은 <모든 존재는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신앙의 기본을 고백하며 시작합니다.(1)
창조는 하나님의 말씀, 즉 없는 가운데서 불러내심으로 진행되었고(요1장, 롬4:17, 시33:6-9)
이때 “말씀”은 “영”(2), 그리고 ‘숨’과 통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창조는 무(無)에서 불러내심과, 나누심(가르심)으로(4,6,7,9,14) 진행하여
바다생물과 하늘의 새와 땅의 식물과 동물이 살 공간을 마련하시고
이 모든 움직이는 생명들이 먹을 식물(植物)들을 이미 셋째 날 지으시며(11-12)
가장 끝에 하나님 형상대로 사람을 지어 이 모든 생명들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창조질서가 약육강식(弱肉强食)이 아니라
사람과 짐승 모두 식물(植物)을 먹게 하셨다는 사실을 명기한 것은(29-30),
<정복하고 다스림>이(28) 고기와 돈을 얻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사람이 하나님 창조세계를 그 창조목적대로 보존하는, 즉
사랑과 평화의 친밀한 관계로 살게 하는 청지기 사명을 강조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주님의 놀라운 이름’입니다.
구약본문의 응답찬송인 오늘 시편본문은 밤하늘 달과 별을 바라보며(3)
창조주 하나님을 환하게 기억해냅니다. 그러면서 “주님의 이름”을 높이 찬양합니다.
첫 절과 끝 절에 반복해서 그 이름 드높으심을 노래함으로써
창조주 하나님을 가까이 느끼며 전율하듯 한 감동을 표현합니다.
어린아이와 젖먹이들조차 주님의 위엄을 찬양할 정도로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너무도 선명하고 찬란합니다.
심지어 그 어린 약자들의 창조주 하나님 느낌(감동과 찬양)이
그 원수들조차 잠재울 만큼 강력합니다.
시인은 작은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을 만나는 큰 감동을
오늘 구약 창세기 1장 말씀에 근거하여 반복해서 찬양합니다.(4-8)
(4-6절을 히2:6-9절은 예수님과 관련시킵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고린도후서 13:11-13 / 마태복음 28:16-20)]
오늘 서신서본문의 소제목은 ‘마지막 경고와 인사’입니다.
본문은 바울의 고린도교회에 대한 마지막 권면 중 끝인사 대목입니다.
“거룩한(평화의) 입맞춤”(12)과 삼위일체적 축복인사는(13)
전형적인 원시교회의 예배형식인데, 주지하다시피 예배란 하나님과 우리의 친교,
하나님 안에서 우리 서로간의 친교회복을 추구합니다.
특히 “성령의 사귐”(13)이란, 우리가 가닿을 수 없는 그분께서 친히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와 친교하신다는 놀라운 사실을 보여주는 개념입니다.
이로써 우리 서로가 친교하고 하나 됨으로 “온전하게” 되는 것입니다.(11)
이런 온전한 교회는 “사랑과 평화의 하나님께서” 지금 함께 하고 계시다는 뚜렷한 증거입니다.(11c)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제자들의 사명’입니다.
열한 제자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데
그 부활예수님 만나는 과정이 형식적으로는 같으나
부활예수님을 체감하는 양상은 각기 다릅니다.(17)
부활예수님의 마지막 명령은
모든 민족에게 전도하여 삼위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는 일입니다.(19)
<세례는> 우리를 성령 받게 하고, 예수제자 되게 하며, 삼위하나님의 소유가 되게 함으로써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사귐과 이웃과의 사귐, 즉 친교의 극치를 이룹니다.
부활예수님의 마지막 약속말씀은(20b)
마태복음 첫 장에 나오는 예수님 이름에 담긴 임마누엘 신비를 수미일관하게 되새깁니다.(마1:23)
이로써 거듭 주님과 우리 친교의 길을 환히 밝혀주십니다.
[정리]
성령강림절 두 번째 주일에 주신 성서일과 본문말씀들은
반복해서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을 강조하십니다.
“...그리하면 사랑과 평화의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실 것입니다.”(고후13:11)
“주 예수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사귐이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13)
“보아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마태28:20)
이는 “성령의 사귐”으로 이룰, 하나님창조세계 곳곳에서 피어날 꽃과 열매를
미리 보여주시는 말씀입니다.
삼위일체주일인 오늘 본문은 삼위하나님께서 한분이시라는 사실을 곳곳에서 보여주십니다.
삼위일체 신비의 꽃과 열매는 친교와 동행입니다.
이는 부활예수님의 마지막 약속(마28:20b)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이 약속은 그 첫 이름 임마누엘을 기억하게 하십니다.(1:23)
삼위일체 신비는 나 너 우리, 만유가 주님과 이어져 있으며
만유가 서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 그러므로 우리 서로가 친밀해질 때
비로소 우리 안에 창조질서가 회복되고 온전해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고후13:11)
오늘 창세기 본문에서 구태여 사람과 동물들의 식물(食物)이
동물이 아니라 식물(植物)이라는 사실을 길고 구체적으로 명기한 것은
창조세계가 서로서로 주님과 이어져 친밀한 관계라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그러므로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행위나(창1:28)
“모든 것을, 사람이 다스리게” 하신 것이나(시8:8)
나아가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세례를 주는 것은(마28:19)
모두 군림과 수탈이 아니라 오직 친교하라는 하나님 뜻입니다.
삼위하나님께서 한분이시듯,
성령의 사귐으로 만유가 친밀하게 친교함으로써
마침내 주님과 우리가 친밀하게 동행하게 하시는 “사랑과 평화의 하나님”의 뜻입니다.(고후13:11c)
악마의 이간계가 온 땅을 뒤덮는 오늘
삼위일체주일 본문말씀은 창조질서, 천국질서의 회복을 명하십니다.
이 진리의 말씀, 사랑과 평화의 말씀으로 온갖 악마의 이간계가 우리 안에서 허물어지고
오직 화평케 하시는 십자가의 도가 꽃피고 열매 맺기를 빕니다.
[나머지]
* 그 이름 임마누엘
오늘은 성령강림절 2주(성령강림후 1주)이며 삼위일체주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신 본문마다 삼위하나님의 자취가 배어 있습니다. 삼위하나님께서 온전히 하나로 협력하시는 <창조와 구원>의 모습, <창조의 기운과 구원의 기운> 즉 사랑기운 가득하신 삼위하나님의 그 아름다운 형상을 오늘 본문은 보여주십니다. 그렇게 오늘 본문 구석구석에서 삼위일체 하나님,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는 단어들을 하나하나 정리해보니, 말씀, 창조, 질서, 생명, 돌봄, 다스림, 완전, 기쁨, 은혜, 사랑, 사귐, 평화... 참 많습니다. 이를 고린도후서 본문을 기준으로 추리니 은혜, 사랑, 사귐으로,(13) 다시, 사랑과 평화로 추려지고,(12) 이를 다시 오늘 복음서를 기준으로 보니 사랑 가득한 <임마누엘>로 요약됩니다.(20) 임마누엘,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말씀은 이미 오늘 고린도후서 13:11, 13절에 반복해서 명기되어 있지만, 실은 구약과 시편본문 구석구석에도 이미 그 느낌은 가득 배어있습니다. 임마누엘의 기운은 오늘 본문 가운데, 특히 “성령의 사귐”이라는 구절에 진하게 서려있습니다.(고후 13:13) 성령님은 교회를 자라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시는 분입니다. 궁극적으로 교회를 하나님 당신과 온전히 하나 되게 하십니다.(요 17:21) 예수님의 본명이신 “임마누엘”(마태 1:23), 그 이름이 완성되는 경지인 하나님과 우리가 하나 되어가는 과정에는 필히 우리가 서로 하나 되고, 나아가 피조세계가 하나 되어가야 마땅합니다. 오늘 구약본문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오늘 구약본문의 창조질서에 따르면, 사람이나 짐승이나 약육강식(弱肉强食)은 언어도단(言語道斷)입니다. 육식을 하지 않던 시절이라는 말입니다.(창 1:29-30) 그러니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하나님 말씀은(창 1:28, 시 8:6-8) 약한 동물을 마구 잡아먹고, 그 고기로 돈을 벌라는 뜻이 아니고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따라 동물들이 잘 자라도록 보호하고 관리하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 바로 뒤에, 사람에게 동물들의 이름을 짓도록 이끄시는 것을 보아도 그렇습니다.(창 2:19) 코로나19시대가 닥치기까지 우리는 너무나 오래도록 까맣게, 이 위대한 사실을 온 몸으로 잊고 살았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시고, 귀하게 세워주시고, 내내 우리와 함께 하시는, 즉 임마누엘하시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그건 바로 하나님이 사람을 당신 형상대로 지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나님 형상대로 지으신 목적이, 청지기 역할 뿐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우리는, 존재자체만으로도 눈에 보이는 하나님사랑의 증거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소유라는 도장이 찍혀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임마누엘>하고 계신다는 싸인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바라볼 때마다 너와 내가 하나님의 소유임을 기억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도 못 보는 까닭은 우리 안에 하나님의 형상이 흐려졌거나, 눈이 흐려졌기 때문이겠지요. 그럼에도 오늘 삼위일체주일에 주신 말씀에 다시 용기를 내어 노래합니다. 삼위하나님께서 온전히 하나이시듯, 성령님께서 오늘 이 창조세계를 친밀하게 사귀어가게 하시기를 빌며 노래합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생각하여 주시며, 사람의 아들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돌보아 주십니까?”(시편 8:4)
** 삼위일체주일과 환경의 날
오늘은 삼위일체주일입니다. 네 본문 구구절절 거룩한 사귐의 기운이 철철 넘칩니다. 성부하나님, 성자하나님, 성령하나님께서 완전 하나이시듯 우리 인간이 하나 되고, 자연이 하나 되고, 모두모두 하나님과 하나 되는! 이른바 ‘완전체’ 사귐, 우리가 온전하게 되는 길의 알짜는 사랑입니다. 거기 진정한 사귐과 평화의 도(道)가 있습니다. 사랑이신 하나님이 그 사랑의 기운 담뿍 담아 천지(天地)를 지으십니다. 그 사랑 시도 때도 없이 마음껏 쏟아 부으시려고 만물(萬物)을 지으십니다. 그리고 그 천지만물이 서로 조화롭게 사귀도록 사람에게 위탁하십니다. 그래서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신 것입니다.(창세기 1:26)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서,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 그리고 그가,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 사는 온갖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창 1;26) (※ 공동번역은, “그리고”를 “그래서”라고 번역했습니다.) 내일 월요일이 6월 5일 환경의 날입니다. 때마침 구약과 시편본문에, 자연과 사람의 관계가, 그리고 이 관계를 맺어주신 하나님의 창조질서, 창조마음이 두드러집니다. 하나님께서 온전하심 같이 우리도 온전하려면(마태 5:48) 삼위하나님께서 온전히 하나이심 같이 우리도 온전히 하나 되려면, 먼저 자연을 대하는 자세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자연을 바라보는 눈길, 마음길, 손길이 달라져야 합니다.(※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 환경의 날 (2023년 6월 5일)
1972년 6월 5일 'UN 인간환경회의'의 개막일을 기념한 것이다.(“하나뿐인 지구”라는 주제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다.) 'UN 인간환경회의'는 인류최초의 세계적인 환경회의로서, 113개 국가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UN 인간환경선언'을 채택하고 ’세계환경의 날‘ 제정 및 유엔환경계획(UNEP) 창설 등을 건의함으로써 환경보전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부터 민간 환경단체 주도로 행사가 개최되다가 1995년 민간단체와 정부의 공동 주최로 개최되었다. 1996년에 ‘환경의 날’이 공식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환경의 날을 전후한 일주일간을 ‘환경주간’으로 설정하여 환경부, 환경보전협회, 환경관리공단을 비롯한 환경단체 주관으로 환경보전 가두캠페인, 환경보전 홍보대상 수상작 전시회, 아나바다 대축제, 국립공원 경관 및 자생식물 사진전, 세미나·심포지움·토론회, 그림·글짓기·웅변대회·생활수기·사진·독후감·표어·포스터 공모 등 각종 기념행사를 개최하여 전 국민의 환경보전의식을 고취하고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예수님 유언 (서무석 지음. 「성실문화」 115호)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제자들이랑 잠깐 만나시고
제자들 곁을 떠나시며 마지막 남기신 말씀
참 아쉽고 참 서운해 하는 제자들에게
참 아쉽고 안쓰러운 마음으로 주시는 말씀
“보아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이 약속 굳게 믿으면
천지의 모든 권세를 받으신 예수님께서
어눌한 나도 사람들 전도하고 성경말씀 가르칠 수 있게 해주실 것이다
오늘부터 부지런히 성경읽어야지!
[시편시조] 온 땅과 온 하늘에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15호)
온 땅과 온 하늘에 주의 이름 드높아라
만유를 지으신 주 온 누리가 찬양하네
지극한 관심과 총애 사람에게 쏟으신
[시편노래] 시편 8, 하나님 하나님 우리의 주 하나님 (이정훈 편사, 홍의종 작곡. 「성실문화」 115호)
[본문] (시편 8)
[노랫말]
1. 하나님 하나님 우리의 주 하나님, 주 이름 온누리에 어찌 그리 크신지요,
저 하늘 높이높이 주의 위엄 가득하니, 어린이와 젖먹이도 하나님을 찬양하네
2. 어린아이 찬양으로 원수들을 꺾으신 주, 작은 인생 이 사람을 아끼시고 돌보시네
저 하늘과 달과 별들 손수 짓고 빛내시듯, 작은 인생 이 사람을 돌보시고 빛내시네
3. 이 사람이 무어라고 주 슬하에 두시더니, 손수 지은 만물들을 그 발 아래 두십니까
하나님 하나님 우리의 주 하나님, 주 이름 온누리에 어찌 그리 크신지요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전일교회 홍의종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8 (하나님 하나님 우리의 주 하나님) (이정훈 편사, 홍의종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8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15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주-- 우-리 하나-님--, 주님의 이름이 온- 땅에서-,
어-찌 그리- 위엄-이--, (위엄-이--) 넘치는지요-∼
저 하늘 높이까지 주님의 위엄 가득합니다.
2. 어린이와 젖먹이들까지도 그 입술로 주님의 위엄을 찬양합니다. 주님께서는 원수와 복수하는 무리를 꺾으시고, 주님께 맞서는 자들을 막아 낼 튼튼한 요새를 세우셨습니다.
3. 주님께서-- 손-수 만드신, 저-- 큰-- 하늘-과--,
주-님께서- 친-히- 달아 놓으신, 저 달과 별들을 내가 봅니다-∼
4.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생각하여 주시며, 사람의 아들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돌보아 주십니까?
5. 주님께서는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그에게 존귀하고 영화로운 왕관을 씌워 주셨습니다.
6. 주님께서 손수 지으신 만물을 다스리게 하시고, 모든 것을 그의 발 아래에 두셨습니다.
7. 크고 작은 온갖 집짐승과 들짐승까지도,
8. 하늘을 나-는 새들-과--, 바다에((서)) 놀-고- 있는 물고-기와-,
물-길 따라- 움-직-이는 모든 것((을)), 사람이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다함께]
9. 주-- 우리의 하나-님--, 주님-의-- 이름-이--,
온- 땅에서- 어찌- 그리-, (어-찌 그-리) 위엄이 넘치는∼지∿요-∼∥
[말씀동화] 어린이들이 노래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동해 용궁에 초청받아 가서 어린이합창단을 지휘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동해바다에 방사능 오염수 버리지 않게 해주세요!”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40일 금식기도를 하던 동해 용궁 용왕이
열흘 만에 기진맥진 기절해버렸다는 소문이 퍼지자
동해바다 모든 어린이들이 울면서 용궁으로 몰려갔어요.
동해바다 어린이들이 한마음 한목소리로
제발 우리 용왕님 살려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죠.
동해 어린이들은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하면서 점점 슬기로워지고
하나님이 주신 슬기로 너도나도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방사능 오염수 문제가 해결되면 우리 용왕님도 깨어나실 거야!”
“예전에 서해바다에 빠져서 서해 용궁에 머물다가 연꽃타고 올라가 황후가 된
심청이 언니에게 부탁해보면 어떨까?”
“방사능 잡아먹는 슈퍼해파리 부대를 만드는 게 더 빠르고 확실하지 않을까?”
“방사능 백신주사를 만들어서 모든 바다생물들이 접종하면 되겠네!”
“아니아니, 바닷물이 방사능에 오염되면 세상 사람들이 소금을 못 먹게 되고
된장도 간장도 고추장도, 온 세상 어린이들이 떡볶이도 못 먹게 되잖아!”
동해바다 어린이들이 다시 마음을 모아서
하나님께 슬기를 구하는 기도를 드렸어요.
“역시 방사능 오염수 문제는 땅에 사는 사람들이 해결해야 해. 성경말씀에도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려라>
(창세기1:28)라고 명령하셨거든!”
“그런데 땅의 사람들을 믿을 수 있나? 세상 사람들이 점점 탐욕스러워져 가고,
약한 사람 약한 생명들을 업신여기고 자꾸자꾸 거짓말대장이 되어간다던데?”
“그래도 하나님말씀을 거역하진 않을 거야. 세상 사람들이 그 창세기 말씀을
기억하도록 우리가 노래를 만들어 퍼뜨리자, 서동요처럼!”
“아니아니, 그건 아무런 소용도 없을 거야. 세상 사람들한테 하나님 말씀이
인기 없어진지 이미 오랜 걸.”
동해바다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하나님 마음이
급속히 우울해집니다. 그러자
곁에 있던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을 위로하며 이렇게 말했어요.
“제가 내려가서 동해바다 어린이들에게 고급 지혜를 주고 오겠습니다.”
하나님이 대답하셨어요.
“너는 바다 속에 들어가 본 적도 없지 않느냐?”
“제가 용궁에 다녀온 토끼를 만나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 토끼는 지금 달나라에 가서 방아 찧고 있지 않느냐?”
“그럼 제가 이 기회에 달나라에도 길을 터보겠습니다.”
하나님이 아무 말 없이 천사 가브리엘을 지긋이 바라보기만 하시자
가브리엘은 멋쩍어서 머리를 긁적이고
곁에서 하나님과 가브리엘의 대화를 듣고 있던 하늘나라 어린이 하나가 말했어요.
“동해바다 어린이들이랑 세상나라 어린이들이랑 하늘나라 어린이들이
함께 노래하면 어떨까요?”
하늘나라 어린이의 말에 하나님 얼굴이 다시 환하게 밝아지셨어요.
천사 가브리엘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하늘나라 어린이들이 노래를 시작합니다.
“어린이, 젖먹이들이 노래합니다. 이로써 원수들과 반역자들을 꺾으시고
당신께 맞서는 자들을 무색케 하셨습니다.”(시편8:2, 공동번역)
하나님의 얼굴은 더 환하게 빛나기 시작하고
가브리엘도 그제야 기억이 난 듯 무릎을 치며 성경말씀 한 구절을 읊조립니다.
그러나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께서 하신 여러 가지 놀라운 일과, 또 성전 뜰에서 “다윗의 자손에게 호산나!” 하고 외치는 아이들을 보고, 화가 나서 예수께 말하였다. “당신은 아이들이 무어라 하는지 듣고 있소?”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주님께서는 어린 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에서 찬양이 나오게 하셨다’ 하신 말씀을, 너희는 읽어보지 못하였느냐?”(마태복음21:15-16)
하늘나라 어린이들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기 시작했어요.
동해바다 어린이들과 세상나라 어린이들에게 이 소식을 어떻게 전할지
무슨 노래를 부르면 좋을지, 어떤 방식으로 부르면 좋을지
밤새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하늘나라 곳곳에서 어린이들의 이야기꽃이 한 송이 두 송이 피어나기 시작하자
천사 가브리엘이 모든 천사합창단을 불러 모아 시편가를 부릅니다.
노래를 들으며 어린이들의 이야기꽃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오릅니다.
“크고 작은 온갖 집짐승과 들짐승까지도, 하늘을 나는 새들과 바다에서 놀고 있는 물고기와 물길 따라 움직이는 모든 것을, 사람이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주 우리의 하나님, 주님의 이름이 온 땅에서 어찌 그리 위엄이 넘치는지요?”(시편8:7-9)
[이정훈 지음. 2023년 6월 3일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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