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에게 다시 오겠다”(요한복음 14:18)
[성서일과 4본문]
(사도행전 17:22-31)
22. 바울이 아레오바고 법정 가운데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아테네 시민 여러분, 내가 보기에,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종교심이 많습니다.
23. 내가 다니면서, 여러분이 예배하는 대상들을 살펴보는 가운데,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제단도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이 알지 못하고 예배하는 그 대상을 여러분에게 알려 드리겠습니다.
24.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하늘과 땅의 주님이시므로, 사람의 손으로 지은 신전에 거하지 않으십니다.
25. 또 하나님께서는, 무슨 부족한 것이라도 있어서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에게 생명과 호흡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26. 그분은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셔서, 온 땅 위에 살게 하셨으며, 그들이 살 시기와 거주할 지역의 경계를 정해 놓으셨습니다.
27. 이렇게 하신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찾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더듬어 찾기만 하면,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은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
28. 여러분의 시인 가운데 어떤 이들도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이다' 하고 말한 바와 같이,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살고, 움직이고, 존재하고 있습니다.
29.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신을, 사람의 기술과 고안으로 금이나 은이나 돌에다가 새겨서 만든 것과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30. 하나님께서는 무지했던 시대에는 눈감아 주셨지만, 이제는 어디에서나 모든 사람에게 회개하라고 명하십니다.
31. 그것은, 하나님께서 세계를 정의로 심판하실 날을 정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가 정하신 사람을 내세워서 심판하실 터인데, 그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심으로, 모든 사람에게 확신을 주셨습니다."
(시편 66:8-20)
8. 백성아, 우리의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그분을 찬양하는 노랫소리, 크게 울려 퍼지게 하여라.
9. 우리의 생명을 붙들어 주셔서, 우리가 실족하여 넘어지지 않게 살펴 주신다.
10. 하나님, 주님께서 우리를 시험하셔서, 은을 달구어 정련하듯 우리를 연단하셨습니다.
11. 우리를 그물에 걸리게 하시고, 우리의 등에 무거운 짐을 지우시고,
12. 사람들을 시켜서 우리의 머리를 짓밟게 하시니, 우리가 불 속으로, 우리가 물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를 마침내 건지셔서, 모든 것이 풍족한 곳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13. 내가 번제를 드리러 주님의 집으로 왔습니다. 이제 내가 주님께 서원제를 드립니다.
14. 이 서원은, 내가 고난받고 있을 때에, 이 입술을 열어서, 이 입으로 주님께 아뢴 것입니다.
15. 내가 숫양의 향기와 함께 살진 번제물을 가지고, 주님께로 나아옵니다. 숫염소와 함께 수소를 드립니다.(셀라)
16.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아, 오너라. 그가 나에게 하신 일을 증언할 터이니, 다 와서 들어라.
17. 나는 주님께 도와 달라고 내 입으로 부르짖었다. 내 혀로 주님을 찬양하였다.
18. 내가 마음 속으로 악한 생각을 품었더라면, 주님께서 나에게 응답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19. 그러나 하나님은 나에게 응답하여 주시고, 나의 기도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셨다.
20. 내 기도를 물리치지 않으시고, 한결같은 사랑을 나에게서 거두지 않으신 하나님, 찬양받으십시오.
(베드로전서 3:13-22)
13. 그러므로 여러분이 열심으로 선한 일을 하면, 누가 여러분을 해치겠습니까?
14. 그러나 정의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면, 여러분은 복이 있습니다. 그들의 위협을 무서워하지 말며, 흔들리지 마십시오.
15. 다만 여러분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고 거룩하게 대하십시오. 여러분이 가진 희망을 설명하여 주기를 바라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답변할 수 있게 준비를 해 두십시오.
16. 그러나 온유함과 두려운 마음으로 답변하십시오. 선한 양심을 가지십시오. 그리하면 그리스도 안에서 행하는 여러분의 선한 행실을 욕하는 사람들이, 여러분을 헐뜯는 그 일로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17.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뜻이라면, 선을 행하다가 고난을 받는 것이, 악을 행하다가 고난을 받는 것보다 낫습니다.
18. 그리스도께서도 죄를 사하시려고 단 한 번 죽으셨습니다. 곧 의인이 불의한 사람을 위하여 죽으신 것입니다. 그것은 그가 육으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셔서 여러분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시려는 것입니다.
19. 그는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도 가셔서 선포하셨습니다.
20. 그 영들은, 옛적에 노아가 방주를 지을 동안에, 곧 하나님께서 아직 참고 기다리실 때에, 순종하지 않던 자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방주에 들어가 물에서 구원받은 사람은 겨우 여덟 사람밖에 없었습니다.
21. 그 물은 지금 여러분을 구원하는 세례를 미리 보여준 것입니다. 세례는 육체의 더러움을 씻어 내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힘입어서 선한 양심이 하나님께 응답하는 것입니다.
22. 그리스도께서는 하늘로 가셔서 하나님의 오른쪽에 계시니, 천사들과 권세들과 능력들이 그에게 복종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4:15-21)
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16.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다. 그리하면 아버지께서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보내셔서, 영원히 너희와 함께 계시게 하실 것이다.
17. 그는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므로, 그를 맞아들일 수가 없다.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안다. 그것은, 그가 너희와 함께 계시고, 또 너희 안에 계실 것이기 때문이다.
18. 나는 너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19. 조금 있으면, 세상이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 그 날에 너희는, 내가 내 아버지 안에 있고, 너희가 내 안에 있으며, 또 내가 너희 안에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21. 내 계명을 받아서 지키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 사람을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드러낼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알맹이는 ‘나를 점점 더 주님과 가까워지게 하려고 애쓰시는 주님’입니다.
사도행전, “이렇게 하신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찾게 하시려는 것입니다”(사도행전 17:27)
시편, “그러나 하나님은 나에게 응답하여 주시고, 나의 기도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셨다”(시편 66:19)
서신서, “... 여러분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시려는 것입니다”(베드로전서 3:18)
복음서, “아버지께서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보내셔서, 영원히 너희와 함께 계시게 하실 것이다”(요한복음 14:16)
오늘 요절은, “나는 너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입니다.(요한복음 14:18)
[사도행전과 시편본문 정리 (사도행전 17:22-31 / 시편 66:8-20)]
오늘 사도행전본문의 소제목은 ‘바울이 아테네에서 전도하다’입니다.
2차 전도여행 중인 바울이 잠깐 혼자가 되어서, 철학과 문화의 중심지인 아테네에 도착했습니다.
거기 수많은 신상들 가운데 있는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는 제단을 접촉점 삼아 하나님을 전합니다.
바울은 그리스철학자들이 호감을 가질만한 용어들과(예;“우주”-코스모스)(24)
잘 알려진 시인의 시 등을 사용하여 대화의 문을 엽니다.
다만 그들이 자랑하는 신관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고(24-25, 29)
하나님은 누구든지 찾기만 하면 바로 알 수 있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전합니다.(27)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가 어서 이를 깨닫고 하나님께로 돌이키기를 명하시고
심판의 날을 정하셨다는 사실을(30-31),
그리고 이것이 예수그리스도의 부활하심으로 명백한 현실이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의 놀라우신 인도에 대한 감사찬송’입니다.
예배 의식문으로 보이는 이 시편의 오늘 본문 앞부분은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온 회중이 찬송할 것을 요구하고(8-12),
뒷부분은 개인적인 곤경에서 벗어난 것을 감사하는 노래입니다.(13-20)
시인은 백성이 겪는 고난조차 하나님의 연단이심을(10),
그리고 그 끝은 늘 풍족한 은혜임을 노래합니다.(12)
백성 하나하나 개인조차 일일이 챙기시는 하나님은
우리를 그 연단을 통해 악으로부터 멀어지고 하나님과 가까워지게 하십니다.(18)
그러할 때 우리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응답하신다는 것을(19-20) 깨달은 백성이
부르짖음과 동시에 미리 감사 찬양합니다.(17)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베드로전서 3:13-22 / 요한복음 14:15-21)]
오늘 서신서본문의 소제목은 ‘의를 위한 고난’입니다.
기자는 이방환경에서 당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부당한 고난에 대하여,
예수님 말씀을 회상시키며(마태5:10)
정의를 위해 받는 고난은 오히려 복스럽다고 강조합니다.(14)
예수님께서 고난을 통해 우리를 하나님께 인도하셨듯이(18)
우리 그리스도인 역시 예수님을 따름으로 겪는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한편 고난에 맞서고 견디는 과정에서 그런 악한 환경에 물들지 말고
오히려 “선한 양심”을 지니고 살려 애써야 함을 반복해서 강조합니다.(16,21)
기자는 세례가 구원을 보증하는 주술적인 행위로 오해하지 않도록 이끕니다.(21)
공동번역을 21절 뒷부분을 이렇게 번역합니다.
“세례는... 깨끗한 양심으로 살겠다고 하느님께 서약하는 것이며...”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이별의 때를 위한 약속’입니다.
지난주 본문에서 바로 이어지는 오늘 본문은,
처음과 끝 절에, 예수님을 사랑하는 자는 “내 계명”을 지킨다는 말씀이 두 기둥처럼 서 있습니다.
“내 계명”이 가리키는 방향은 ‘사랑’이고, 그리고
사랑이 우리를 주님과 이어주는 친교의 길임을 믿는 ‘믿음’입니다.
오늘 본문의 보혜사 진리의 영은(16-17)
<다섯 보혜사 말씀> 중 첫 번째 말씀입니다.(14:26, 15:26, 16:7-11, 13-14)
18절 이하는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리라는 약속의 말씀인데,
이 말씀은, 종말 재림 때만이 아니라,
이미 부활예수님을 만난 모든 이들에게 현실이 됩니다.
부활예수님을 만나면, 우리는 성부와 성자가 하나이심을,
그리고 우리 또한 그 신비하고 거룩한 친교에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20)
사랑으로!(21)
[정리]
부활절 6주에 주신 성서일과 본문 곳곳에서
주님께서 우리를 주님과 점점 더 가까워지게 하시려고 적극적으로 일하십니다.
사도행전에서는 에너지 넘치는 바울을 사용하십니다.
마치 신(神)연구소, 신(神)박물관, 신(神)백화점 같은 이방문화의 중심지 아테네에서
바울은 그들이 신(神)에 대한 생각의 첫 단추를 잘못 꿴 것을 지적하며
그들이 바벨탑처럼 쌓은 신(神)들과 하나님이 어떻게 다른지를 말합니다.
그런 하나님을 찾아야 함을, 찾기만 하면 만날 수 있음을,
그 하나님과 우리는 부모자식처럼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을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결정적 친교의 마지막 관문과도 같은 마지막 심판과
그 심판주로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 그러니 어서 가던 길 돌이키라는 회개를 선포합니다.
(이 사실은 베드로도 이방인 고넬료의 집에서 설교하였습니다. 행10:42)
시편기자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점점 주님과 가까워지게 하시려고
우리를 연단하신다고 노래합니다.
서신서 본문은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시려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을 다시 밝혀줍니다.(벧전3:18)
그리고 주님께서는 심지어 옥에 있는 영들에게까지 내려가셔서 이를 선포하십니다.(19)
복음서본문에서 예수님은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고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그래서 성부성자성령 삼위하나님께서
우리와 한 몸처럼 친해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요14:16-17, 20)
그런 거룩하고 신비로운 친교의 삶을 약속받은 우리가 할 일은
회개하고(행17:30), 선한 양심을 가지고 살며(벧전3:16,21)
예수님의 계명을 지키고(요14:15,21),
마침내 고난 가운데서도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기억하며 늘 찬양하는 일입니다.(시66:17,20)
[나머지]
* 주님과 친교의 길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오늘 부활절 6째 고개를 넘는 우리에게,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다시 회복하고 참 생명을 얻을 길을 보여주십니다. 그 가운데 서신서의 ‘정의를 위한 고난’(14)과 “선한 양심”(16)이 돋보입니다. 또 한 가지, 복음서본문의 “내 계명”(15, 21)이 내포한 주님을 사랑하는 길과 시편본문의 서원제물(13-15), 그리고 사도행전 17:25절 말씀을 두루 묵상하면서 「성실문화」 103호에 실릴 송대선 목사님의 시편묵상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받은 은혜를 어찌 다 갚으랴, 불가하다. 사랑이 내리사랑인 것처럼 받은 은혜는 올려 보낼 수가 없다. 아래로 아래로 흘려보내야 할 일이다. 이것이 참으로 갚는 일이니 우리 주님 예수님께서도 갚을 길 없는 사람을 청하여 베풀라고 하셨다. 그리하여 세상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흘러넘치게 하고 누구든 그저 기억하는 것은 받은바 은혜뿐인 세상으로 화하는 것이다...」(송대선. ‘시편묵상’ 2020/6/14 성령강림절 3주 시편 116편 1-2, 12-19 중. 「성실문화 103호」)
우리가 주님 사랑에 응답하는 길은 약자를 향하여 사랑을 흘려내리는 것입니다. 개인이 개인을 돕다가 자칫 갑을관계가 형성되지 않도록, 목적헌금 식으로 모아 교회가 이름 없이 보내는 것입니다. 오늘 시편의 서원제물과 사도행전 25절 말씀을 그렇게 해석하면서, 교회의 정의로움과 선한 양심으로 일어나는 코로나19시대의 가장 약한 자들을 위한 목적헌금이, 너와 나 우리 모두가 친교하고 나아가 주님과 친교하는 길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 친교의 신비, 신비로운 친교
하나님은 사랑하면 만날 수 있는 분입니다. 그런데 내가 그분 사랑하기 전에 이미 그분이 더 나를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그분은 기어이 나를 만나러 오시는 분입니다. 내가 지옥 끝에 가 있어도 끝내 찾아오는 분이십니다.(벧전 3:19, 요한 14:16, 18, 21 & 23) 이건 마치 남녀가 열렬히 만나 부부의 연을 맺어 가정을 이루는 것만 같습니다. 오늘 복음서본문 바로 뒤 23절 말씀이 딱 그렇습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리하면 내 아버지께서 그 사람을 사랑하실 것이요, 내 아버지와 나는 그 사람에게로 가서 그 사람과 함께 살 것이다.”’(요 14:23) 사랑하면, 간절히 사랑하면 만나게 되어있습니다. 나 혼자 안달하는 것 같지만, 저쪽에서도 이미 그렇게 다가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훨씬 드라마틱하게 우리는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 심판 때, 종말의 때가 되어야 만나는 게 아닙니다. 이미 부활의 사랑, 부활의 능력, 부활의 신비를 체험한 우리는, 마치 주름을 척척 접어 시간을 확확 잡아당기듯이 시간을 후왁 앞당겨 지금 여기서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내 눈을 활짝 열어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시라는 그 하나 됨의 신비를 볼 수 있게 해주셨고 내가 부활예수 만나 사랑함으로 그 하나 됨의 신비에 나도 들어가게 되는... 부활의 신비여!
(※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김현서 지음. 세움교회 청년부. 「성실문화」 114호)
우리는 항상 무엇을 열심히 하지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이루려 하네
착한 일로 구원받고자 하고
바쁘게 살아 구원받고자 하네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곳으로부터
사랑이 있다네
내 자랑보다 더 깊은 곳에
내 생각보다 낮고 또 낮은 그곳에
사랑이 있다네
주님을 사랑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시작되지
주님을 사랑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가능케 되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그 때,
내 안의 주님을 보네
[시편시조] 은 달구어 정련하듯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14호)
은 달구어 정련하듯 우리를 연단하고
마침내 건지셔서 좋은 땅에 이끄신 분
내 기도 귀담아주신 하나님을 찬양해
[시편노래] 시편 66, 백성들아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 114호)
[본문] (시편 66:8-20)
[노랫말]
1. 백성들아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그 노래 찬양소리 크게 울려라,
우리 생명 든든하게 붙드신 주님, 우리 발도 실족 않게 살펴주신다
2. 주님께서 우리들을 연단하시려, 모욕과 모진 고통 받게 하신다,
그렇지만 주님께서 우릴 건지사, 풍족한 세상으로 인도하신다
3. 고통중에 주께 아뢴 서원입니다, 수소와 숫염소를 바치나이다,
주님과 맺은 약속 잊지 않으려, 지금여기 주님의 집 왔사옵니다
4. 오너라 주의 은혜 증언하리라, 내게 하신 모든 일을 증거하리라,
내 기도 나의 찬양 들어주신 주, 응답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66 (백성들아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66:8-20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14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8. 백성아, 우리의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그분을 찬양하는 노랫소리, 크게 울려 퍼지게 하여라.
9. 우리의 생명을 붙들어 주셔서, 우리가 실족하여 넘어지지 않게 살펴 주신다.
10. 하나-님-- 주님-께서-, 우리를 시-험하셔-서--,
은-을 달구어 정련-하듯-, 우리를 연-단하셨습니다-∼
11. 우리를 그물에 걸리게 하시고, 우리의 등에 무거운 짐을 지우시고,
12. 사람들을 시켜서 우리의 머리를 짓밟게 하시니, 우리가 불 속으로, 우리가 물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를 마침내 건지셔서, 모든 것이 풍족한 곳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13. 내가- 번제를 드리-러--, 주님의 집으로 왔습-니다-,
이제- 내가- 주님-께--, 서원제를-- 드립-니다-∼
14. 이 서원은, 내가 고난받고 있을 때에, 이 입술을 열어서, 이 입으로 주님께 아뢴 것입니다.
15. 내가 숫양의 향기와 함께 살진 번제물을 가지고, 주님께로 나아옵니다. 숫염소와 함께 수소를 드립니다. (셀라)
16.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아 오너-라--,
그-가 나에게 하신- 일을-, 증언할 터이니 다 와서 들어라---∼
17. 나는 주님께 도와 달라고 내 입으로 부르짖었다. 내 혀로 주님을 찬양하였다.
18. 내가 마음속으로 악한 생각을 품었더라면, 주님께서 나에게 응답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19. 그러-나-- 하나-님은-, 나에게 응-답-하여 주시-고--,
나-의 기도-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셨-다--∼
[다함께]
20. 내 기도를-- 물리-치지-, (물리치지--) 않으-시고-,
한-결-같은 사랑을 나에-게서-, 거두지 않으신 하나님 찬양받으십-∼시∿오-∼∥
[말씀동화] 신기방기 글자놀이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산불조심’ 머리띠 두르고 이산저산 뛰어다니던 시절 이야기예요.
“오늘 우리 진구가 안 왔네?”
교회학교 선생님이 아이들을 둘러보시며 말씀하시자
진구 단짝 태진이가 우울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진구, 이모네 집에 피난 갔어요.”
선생님과 아이들이 갸웃거리는걸 보며 태진이가 말했어요.
“엄마아빠가 코로나 감염되셔서요.”
코로나가 다시 번지기 시작한다더니, 우리 마을도 예외가 아닌가 봐요.
선생님은 마스크 잘 하고 손 잘 씻자고 다독이시면서
또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고 하십니다.
“봄철엔 특히 산불을 조심해야 해!”
우리나라는 큰 비 오기 전 봄철에는 온 산이 바짝 마르고
게다가 우리나라 산에는 불 잘 붙는 송진을 잔뜩 머금은 소나무가 많고
게다가 봄철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산불조심이 중요하다고 가르쳐주십니다.
그런데 선생님 얼굴이 갑자기 개구쟁이 얼굴이 되어버리네?
이건 바로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시려는 신호죠.
아이들은 귀를 쫑긋, 눈은 동그랗게 뜨고 선생님을 바라봅니다.
“이게 무슨 글자인지 아는 사람?”
선생님은 칠판에 한자 하나를 커다랗게 쓰셨어요.
‘火’
아이들은 너도나도 한목소리로 외칩니다.
“불, 화”
선생님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씀하셨어요.
“옳지. 잘 아는구나. 그럼 이 글자가 무슨 모양처럼 보이니?”
달리기 대장 태란이가 순발력 있게 외칩니다.
“사람이 달리는 모양이요!”
왕콩자반처럼 둥그런 눈으로 선생님이 가장 먼저 박수를 치고, 아이들도 따라서 박수칩니다.
불은, 특히 산불은 달리기하는 사람처럼 깡충깡충 잘도 번진다고
그러니 우리는 코로나처럼 번지는 산불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선생님은 강조, 또 강조하십니다.
어라? 선생님 얼굴이 또 개구쟁이 얼굴이 되시네?
이번엔 또 무슨 재미난 이야기를 하시려는 걸까요?
군침을 꼴깍 삼키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선생님은 다시
칠판에 한자 하나를 커다랗게 쓰셨어요.
“親”
“이거 무슨 글자인지 아는 사람?”
아이들은 서로 마주보며 고개만 갸웃거리고
달리기 대장 태란이는 초승달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벌써부터 저게 무슨 모양인지 부지런히 살핍니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자,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친할, 친! 오늘 이 한 글자를 꼭 익혀 두기 바란다.”
이때 장난꾸러기 성혁이가 두 눈을 샛별처럼 반짝이며 말했어요.
“남친, 여친 할 때, 그 친 맞나요?”
선생님이 빙그레 웃으시며 고개를 끄덕이시고
아이들은 금세 까르르까르르 왁자지껄
성혁이는 으쓱으쓱 어깨춤을 춥니다.
“친할 친(親) 이 글자를, 오늘 우리가 부를 말씀노래랑 함께 꼭 기억하자.”
선생님이 건반 앞에 앉으시며 말씀하십니다.
선생님이 교회학교 단톡방에 미리 보내주신 말씀노래는
짤막한 사랑노래였어요.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라
내 계명을 받아서 지키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 사랑을 받고
나도 그 사람을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드러낼 것이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요한복음14:15,21, 주원남 편사, 주원남 작곡)
쉽고 편안한 멜로디를 아이들이 금세 따라 부르고
선생님의 건반도 나리 언니의 리코더 소리도
사랑노래를 더 사랑스럽게 합니다.
“예수님 말씀 가운데 ‘내 계명’은 무엇일까?
오늘 말씀노래 본문인 요한복음 14장 바로 앞 13;34절을 찾아보렴.”
“이제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복음 13:34)
“내 아버지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라는 예수님 말씀을 강조하시면서
선생님은 다시 친할 친(親)의 글자모양을 찬찬히 설명해주셨어요.
나무[木] 위에, 또는 곁에 서서[立], 멀리 바라보는[見] 모양!
선생님은 누가복음 15장 20절의 집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 말씀을 해주시며,
매일매일 동구 밖 언덕위에 올라가
느티나무 곁에 서서 아들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설명해주셨어요.
모두들 성경말씀 내용과 친할 친(親)을 낱낱이 비교하며 감탄하고 있을 때
갑자기 시우가 큰 소리로 외쳤어요.
“부자유친(父子有親)!”
아이들 눈은 콩자반이랑 초승달 둘로 나뉘고, 선생님 눈은 왕콩자반이 되어버릴 때
시우가 계면쩍게 툭 한마디 합니다.
“우리 아빠 좋아하는, 부자유친!”
아이들은 왁자지껄, 선생님 눈은 대보름달처럼 커지고
예배당 지붕 너머 하얀 낮달 저 너머에서 천사들이 노래합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이정훈 지음. 2023년 5월 13일 토요일 아침]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요한복음14:15,21, 주원남 편사, 주원남 작곡 (성실문화 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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