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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대림절 3주(2020년 12월 13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의와 찬송을 샘솟듯이(이사야서 61:11)

 

[성서일과 4본문]

(이사야서 61:1-4, 8-11)

1.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니, 주 하나님의 영이 나에게 임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상한 마음을 싸매어 주고, 포로에게 자유를 선포하고, 갇힌 사람에게 석방을 선언하고,

2. 주님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언하고, 모든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게 하셨다.

3. 시온에서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재 대신에 화관을 씌워 주시며, 슬픔 대신에 기쁨의 기름을 발라 주시며, 괴로운 마음 대신에 찬송이 마음에 가득 차게 하셨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들을 가리켜, 의의 나무, 주님께서 스스로 영광을 나타내시려고 손수 심으신 나무라고 부른다.

4. 그들은 오래 전에 황폐해진 곳을 쌓으며, 오랫동안 무너져 있던 곳도 세울 것이다. 황폐한 성읍들을 새로 세우며, 대대로 무너진 채로 버려져 있던 곳을 다시 세울 것이다.

8. “나 주는 공평을 사랑하고, 불의와 약탈을 미워한다. 나는 그들의 수고를 성실히 보상하여 주고, 그들과 영원한 언약을 세우겠다.

9. 그들의 자손이 열방에 알려지며, 그들의 자손이 만민 가운데 알려질 것이다. 그들을 보는 사람마다, 그들이 나 주의 복을 받은 자손임을 인정할 것이다.”

10. 신랑에게 제사장의 관을 씌우듯이, 신부를 패물로 단장시키듯이, 주님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혀 주시고, 의의 겉옷으로 둘러 주셨으니, 내가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며, 내 영혼이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할 것이다.

11. 땅이 싹을 내며, 동산이 거기에 뿌려진 것을 움트게 하듯이, 주 하나님께서도 모든 나라 앞에서 의와 찬송을 샘솟듯이 솟아나게 하실 것이다.

 

(시편 126)

1. 주님께서 시온에서 잡혀간 포로를 시온으로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을 꾸는 사람들 같았다.

2. 그 때에 우리의 입은 웃음으로 가득 찼고, 우리의 혀는 찬양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그 때에 다른 나라 백성들도 말하였다. “주님께서 그들의 편이 되셔서 큰 일을 하셨다.”

3. 주님께서 우리 편이 되시어 큰 일을 하셨을 때에, 우리는 얼마나 기뻤던가!

4. 주님, 네겝의 시내들에 다시 물이 흐르듯이 포로로 잡혀간 자들을 돌려보내 주십시오.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사람은 기쁨으로 거둔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사람은 기쁨으로 단을 가지고 돌아온다.

 

(데살로니가전서 5:16-24)

16. 항상 기뻐하십시오.

17.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18.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19. 성령을 소멸하지 마십시오.

20. 예언을 멸시하지 마십시오.

21. 모든 것을 분간하고, 좋은 것을 굳게 잡으십시오.

22. 갖가지 모양의 악을 멀리 하십시오.

23. 평화의 하나님께서 친히, 여러분을 완전히 거룩하게 해 주시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에 여러분의 영과 혼과 몸을 흠이 없이 완전하게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

24. 여러분을 부르시는 분은 신실하시니, 이 일을 또한 이루실 것입니다.

 

(요한복음 1:6-8, 19-28)

6.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다. 그 이름은 요한이었다.

7. 그 사람은 그 빛을 증언하러 왔으니, 자기를 통하여 모든 사람을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8.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그는 그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19. 유대 사람들이 예루살렘에서 제사장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을 [요한에게] 보내어서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물어 보게 하였다. 그 때에 요한의 증언은 이러하였다.

20. 그는 거절하지 않고 고백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오하고 그는 고백하였다.

21. 그들이 다시 요한에게 물었다. “그러면, 당신은 누구란 말이오? 엘리야요?” 요한은 아니오하고 대답하였다. “당신은 그 예언자요?” 하고 그들이 물으니, 요한은 아니오하고 대답하였다.

22. 그래서 그들이 말하였다. “그러면, 당신은 누구란 말이오? 우리를 보낸 사람들에게 대답할 말을 좀 해주시오. 당신은 자신을 무엇이라고 말하시오?”

23. 요한이 대답하였다. “예언자 이사야가 말한 대로, 나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하여라하고 말이오.”

24. 그들은 바리새파 사람들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25. 그들이 또 요한에게 물었다.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그 예언자도 아니면, 어찌하여 세례를 주시오?”

26. 요한이 대답하였다. “나는 물로 세례를 주오. 그런데 여러분 가운데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이가 한 분 서 계시오.

27. 그는 내 뒤에 오시는 분이지만,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 만한 자격도 없소.”

28. 이것은 요한이 세례를 주던 요단강 건너편 베다니에서 일어난 일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기쁜 소식입니다.

 

구약,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이사야서 61:1)

시편, “잡혀간 포로를 시온으로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을 꾸는 사람들 같았다”(시편 126:1)

서신서,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께서 오실 때에”(데살로니가전서 5:23)

복음서, “그 사람은 그 빛을 증언하러 왔다”(요한복음 1:7)

 

오늘 요절은, “모든 나라 앞에서 의와 찬송을 샘솟듯이 솟아나게 하실 것이다입니다.(이사야서 61:11)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이사야서 61:1-4, 8-11, 시편 126)]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구원의 기쁜 소식입니다.

장차 예수님께서 인용하여 선포하고(4:18-21) 성취하실 1절 말씀은

당시 바빌론에서 귀환하여 이런저런 곤경 가운데 있던 백성에게

큰 위로와 기쁨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친밀한 관계임을(3c),

그래서 지금 우리가 처한 온갖 곤경 가운데서도

기쁨이 샘솟을 수밖에 없는 까닭을 보여줍니다.(3)

 

마치 엄마가 자기자식 옷을 갈아입히듯(10) 주님께서 친히 일상에 개입하시니,

백성은 삶의 터전을 재건할 수 있게 되고(4)

공의로우신 주님과 더불어(8)

백성은 의로워지고 의와 찬송이 샘솟는 삶이 열립니다.(11)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주님께서 포로를 돌리시도다입니다.

오늘 시편은 오늘 구약본문처럼 바빌론에서 귀환하는 백성의 모습을 노래하는데,

본문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갑작스럽고 또한 엄청난 규모로 일어난다!>

 

시인은 이 사실을,

바짝 말라있던 물길이 우기(雨期)에 갑자기 물이 불어나서 순식간에

우르릉 쾅쾅 흐르는 <네겝의 시내들>의 경우를 비유삼아 노래합니다.(4)

 

끝 절(5-6)의 눈물과 기쁨의 반복 대비는

첫 절(1-2)의 시온에서 잡혀갈 때 눈물과 돌아올 때 기쁨과 짝을 이룹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데살로니가전서 5:16-24, 요한복음 1:6-8, 19-28)]

오늘 서신서 본문 소제목은 마지막 권고와 인사입니다.

바울은 교회라는 나무의 최고 열매인 <구원의 기쁨과 그 감사>의 일상화,

즉 일상에서 마땅히 드러나야 할 <일상의 기쁨과 일상의 감사>(16, 18)

성도라면 살아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이것은 끊임없는 기도로, 그리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가능합니다.(17, 19)

이러한 삶을 살 때 비로소

온갖 악에서 멀어지고(22),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마침내

완전한 거룩함에 이르러 주님의 날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23)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세례자 요한의 자기 증언입니다.

본문은 세례자 요한의 진면모를 보여줍니다.

그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20),

나는 주님 오실 길 곧게 하라고 외치는 광야의 소리>라고 스스로 밝힙니다.(23)

 

틈만 나면 스스로를 과대포장하려는 인간의 본능을 억누르고(21)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또 낮추는 요한의 모습은(27)

곧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광야의 소리>로 살아야 할 오늘 우리에게 맑고 의로운 거울입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참조)

 

 

[정리]

어느새 내 가까이 바짝 다가오신 주님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복됩니다.

하나님 약속이 담긴 예수님의 태명(마태 1:23) 그 이름 따라

일상이 <임마누엘>인 삶 가운데서도,

어느 순간 소름 돋게 내 온몸과 영혼을 울리는 강렬한 주님의 냄새!

 

지금 내가 처한 곤경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 계산이 안 될 지경일지라도,

네겝의 마른 시내들에 다시 물이 흐르듯이

그렇게 순식간에 다가오시는, 엄청난 주님의 기운을 느끼며

내 눈과 코, 온 땀구멍에서 물을 쏟으며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은 복됩니다.

 

대림절 3주 성서일과 말씀을 읽으면서

곳곳에서 그런 복스러운 사람들의 전율과 고동치는 기쁨을 맛봅니다.

 

예언자 이사야의 노래에 이어지는 시편 시인의 노래를 따라 부르노라면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곤궁한 삶 가운데서도, 항상 기뻐하라 외치는 사도바울,

그리고 끝판 왕 세례자 요한이 오늘 자신의 신발 끈 매만질 때

덜컹, 내려앉는 전율까지!

 

이렇듯이 목석(木石)조차 진동하고

태백산맥이 송아지처럼 뛰놀고 백두산이 들송아지처럼 날뛰도록

온천하가 전율하는 주님의 가까우심을 오늘 본문에서 읽으며

문득 왼쪽가슴에 조용히 묻혀 있는

우리 기쁨의 데시벨이 궁금합니다.

 

 

 

[나머지]

* 낮추고 또 낮추는 세례자 요한

누가 1:17, 마태 11:14, 마태 17:10-13절에서는 천사도, 예수님도 세례자 요한을 장차 올 엘리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을 가지고 주님보다 앞서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아오게 하고 거역하는 자들을 의인의 지혜의 길로 돌아서게 해서, 주님을 맞이할 준비가 된 백성을 마련할 것이다. (누가 1:17)

너희가 그 예언을 기꺼이 받아들이려고 하면, 요한, 바로 그 사람이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이다.(마태 11:14)

제자들이 예수께 물었다. "그런데 율법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합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확실히,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회복시킬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를 알지 못하고, 그를 함부로 대하였다. 인자도 이와 같이,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그제서야 비로소 제자들은, 예수께서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마태 17:10-13)

 

영락없이 세례자 요한은 엘리야에 해당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스스로를 낮추고 낮추고 또 낮춥니다. 그 겸손에서 뿜어 나오는 한줄기 강렬한 기운을 봅니다. 기쁨의 기운입니다.

 

 

* “()의 나무, ()의 겉옷, ()와 찬송(이사야 61:3, 10, 11)

오늘 구약본문에 의(), 공의(公義)라는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불순종의 죄로 기나긴 포로 생활 끝에 오는, “재 대신 화관의 기쁨입니다. 그 연단과 정화의 기간을 거치며 내 안의 허물어진 곳을 보수하고, 마침내 저들은 허물어진 예루살렘 성벽과 성전까지 재건합니다...지금 코로나19 비대면 시대가 되니 교회가 들썩입니다. 이 위기가 오히려 기회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나 홀로 말씀 가운데서 주님과 더 가까이 대면할 수 있는 기회 말입니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허물어진 곳이 공의롭게 재건되도록 돈과 권력의 포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 말입니다.

 

왕이 그 율법책의 말씀을 듣고는, 애통해 하며 자기의 옷을 찢었다..(왕하 22:11)

 

요시야 왕이 성전 보수 중에 발견한 율법책의 말씀을 듣고 나서 애통하며 옷을 찢습니다. 가장 가까운 이들을 여선지 훌다에게 보내어 하나님 뜻을 재차 여쭙습니다.(13)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이런 응답을 받습니다.

 

이곳이 황폐해지고 이곳의 주민이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나의 말을 들었을 때에, 너는 깊이 뉘우치고, 나 주 앞에 겸손하게 무릎을 꿇고, 옷을 찢고, 내 앞에서 통곡하였다. 그러므로 내가 네 기도를 들어 준다. 나 주가 말한다(19)

 

요시야는 하나님 말씀을 처음 듣자마자 시대 상황과 그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송두리째 느낀 지도자였습니다. 그리하여 주님과 마음이 통하고 응답받게 됩니다. 지금 한국사회의 지도자들, 그리고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비교가 됩니다. 우리는 말씀을 처음 들은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이 들어서인지 시대 상황은커녕, 거기서 하나님의 징조를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이런 우리에게 세례자 요한은, 지나친 조급증 환자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말씀(?)이나 전할 것이지, 쓸데없이 정치지도자의 불륜을 들춰내다가 감옥에 갇히고 목 잘려 죽은 불쌍한 사람으로만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은 결코 세례자 요한의 인생을 불쌍하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정의로운 삶, 요람에서 무덤까지 하나님 말씀 앞에 민감한 인생 속에서 기쁨의 정수(精髓)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진실한 기쁨, 온전한 기쁨이란 우리 안에 공의(公義)를 회복할 때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 전에 올린 것을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요한 (이소현 지음. 성실교회 고등부. 성실문화105)

차마 바라보지 못하여

돌아서서 그분이 가실 길 곧게 열어드린다

감히 신발 끈조차 풀지 못하여

그분을 늘 모시고 앞장선다

그 귀하디귀한 분 아무도 알지 못해

늘 증언하고 고백한다

 

 

 

 

[말씀시조] 하나님 뜻이로다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5)

하나님 뜻이로다 언제나 기뻐하라

기도하고 감사하라 선은 오고 악은 가라

예수님 다시 오실 때 거룩하길 온전히

 

 

 

 

[말씀서예] 데살로니가전서 5:23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105)

 

 

 

 

[시편노래] 시편 126, 두둥실 얼싸좋네 (이정훈 편사, 이천진 작곡. 성실문화105)

[본문] (시편 126)

[노랫말]

1. 꿈이냐 생시냐 마주보며 환호하고, 두둥실 얼싸좋네 웃음꽃 활짝피네

시온에서 포로되어 시온으로 돌아오니, 천하가 외치누나 주님은 우리의 편

2. 우리 편 주님께서 큰일을 하셨을 때, 두둥실 얼싸좋네 기쁨이 춤을 추네

마른 네겝 물 흐르듯 포로들 돌아오니, 울며 뿌린 씨앗들이 기쁜 열매 거두도다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한양대 교목실장이신 이천진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26 (두둥실 얼싸좋네) (이정훈 편사, 이천진 작곡)

20201213_시편가 126 두둥실 얼싸좋네.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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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송서(誦書)] 시편 126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05)

(아리랑 가락에 맞추어)

 

[찬양대]

후렴) 1. 여호 와께 서-, 시온 의포 로를, 돌려 보- 내실, - -- -,

- -리 는-, 꿈 꾸는- -, - -았 도-, - -- --

 

[여성 독창]

2. - - -, 우리 입에 는-, - - -, - -득 하고,

우리 혀에 는-, - - -, - -었 도-, - -- --

 

[찬양대]

후렴) - -때 에-, - -나 라-, - - 데서, - -하 기를,

여호 와께 서-, 그들 을위 하여, 큰일 을행 하셨, - -- --((하였도다))

 

[남성 중창]

3. 여호 와께 서-, - - -, (- 리를) 위하, - -- --,

- -일 을-, 행하 셨으 니-, 우리 는기 쁘도, - -- --

 

[회중과 함께]

후렴) - -리 랑-, - -리 랑-, - - -, - -- --

- -리 랑-, - - -, - -어 간-, - -- --

 

[여성 중창]

4. 여호 와- -, (여호 와- -), 우리 의- 포로, - -- --,

- -- -, 시내 들- 같이, 돌려 보내 소-, - -- --

 

[찬양대]

후렴) 5. - -물 을-, - -리 며-, 씨를 뿌- 리는, - -- -,

(- -- -), 기쁨 으- -, - -두 리로, - -- --

 

[혼성 이중창]

6. - -- -, 씨를 뿌리 러-, 나가 는- 자는, - -드 시-,

- -쁨 으로, - 곡식 단을, 가지 고돌 아오, - -- --((로다))

 

[회중과 함께]

후렴) - -리 랑-, - -리 랑-, - - -, - -- --

- -리 랑-, - - -, - -어 간-, - -- --

 

가락은 아리랑가락이고, 장단은 세마치로 읊는다.

(후렴, 즉 뒷소리는 세마치로, 앞소리는 중중모리로 해도 좋다.)

후렴)’ 부분의 가락은 전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가락으로 부른다.

후렴)’ 부분이 시편노랫말이면 찬양대 합창으로, ‘아리랑노랫말이면 모두 합창으로 부른다.

앞소리는 가능하면, 여성독창, 남성중창, 여성중창, 혼성 이중창 등으로 변화를 준다.

쉼표(‘,’)까지 세마치 한 장단 3박 이다.(중중모리일 경우는 한 줄이 한 장단)

(, 세마치 4장단이 중중모리 1장단이다.)

세마치장단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하여 편의상 1박을 3분박 대신 2분박으로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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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성탄목이 된 차나무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성탄절나무 구하려고 백두대간을 달리던 시절 이야기예요.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지난봄 코로나로 뒤숭숭한 우리 집에 한줄기 싱싱한 바람이 불었죠.

우리 집 죽었던 차나무가 삼년 만에 되살아난 거예요.

예수님 부활하신 부활절 무렵이라 더 놀랍고 더 신비롭고 더 기뻤죠.

 

여러 해 전에 우리 아빠 고향 지리산자락 하동 악양에서

우리 고모가 보내주신 아기 차나무들을 심으며 아빠가 그러셨어요.

 

양평은 하동보다 추운데, 따뜻한 거 좋아하는 차나무가 견딜 수 있으려나?”

 

새끼손가락만한 아기 차나무들을 어루만지며

우리 아빠는 연신 갸웃거리셨답니다.

그 뒤 온 가족이 까맣게 잊고 사는 동안에도

아빠는 물도 주고 겨울엔 왕겨랑 지푸라기로 덮어주기를 반복하셨죠.

 

대엽아, 중엽아, 소엽아 무럭무럭 잘 자라거라

 

어느덧 축구공만큼 자란 차나무들을

이파리 크기에 따라 하나하나 이름까지 붙여주며

아빠는 매일매일 사랑스레 어루만지며 키우셨어요.

 

 

그렇게 몇 해가 지난 어느 해 겨울 아빠가 신나는 목소리로 우리를 부르셨어요.

 

이것 좀 봐. 이게 바로 차꽃이야!”

 

세상에나! 하얗게 눈 덮인 차나무에

초록색 이파리 사이로 하얀 차 꽃이 몇 송이 피어났네.

하얀 겨울에 피는 하얀 차꽃이 정말 신기했죠.

 

이제 내년이면 씨앗을 받을 수 있을 거다.”

 

아빠의 예언대로 이듬해 우리는 동그랗고 단단한 갈색 열매를 얻었답니다.

그런데 바로 그해 심하게 추운 겨울을 못 넘기고

첫 꽃과 씨앗을 선물한 대엽이가 얼어 죽은 거였어요.

아빠는 슬픔을 다스리며 나머지 중엽이와 소엽이를 더 각별히 보호하셨죠.

 

 

그렇게 한해 두해 세 해를 보내고

완전히 잊혔던 죽은 대엽(大葉)이 뿌리에서 새 순이 돋아난 거예요.

 

차나무는 절대 옮겨 심지 못하거든! 왜냐면 뿌리가 너무 깊기 때문이지! 이것 좀 봐! 대엽이 뿌리가 얼마나 깊었으면 삼년이나 죽어 있다가 되살아난 거야!”

 

아빠의 쿵덕거리는 심장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죠.

그리고 마침내 아빠는 기쁜 마음으로 대엽이가 죽기 전에 남겼던 씨앗을

항아리에 심으셨어요.

 

보통 화분은 차나무 뿌리를 감당 못한다시며

금간 항아리를 잘 보수하고 아래 자그마한 물 빠지는 구멍도 내고

산에 가서 부엽토 잔뜩 퍼 와서 담은 항아리에

대엽이 씨앗은 그렇게 아빠의 정성과 온 가족의 염원을 받으며 심겼습니다.

 

 

진짜 깜짝 놀랄 이야기는 지금부터예요.

몇 해 동안 항아리에서 무럭무럭 자란 애기는,

, 대엽이 씨앗 이름이 <애기>였어요,

애기는 어느새 항아리 흙이 안 보일만큼 무럭무럭 잘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너무너무 추운 겨울이었죠.

아빠는 큰오빠랑 낑낑거리며 항아리화분을 집 안으로 옮겼어요.

나는 문득 대엽이가 얼어 죽었을 때 온가족의 슬픔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집 거실도 춥지만 그래도 바깥보다는 훨씬 나을 거다. 이런 한파를 대비해서 애기를 항아리에 심은 거였지.”

 

늘 난방비 절약하려고 애쓰시는 아빠,

겨울이면 겨울바지 두벌에 외투도 두세 벌씩 입고 지내는 아빠의 목소리에서

애기와 우리 가족의 겨울나기를 걱정하는 하얀 입김이 느껴졌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람?

애기 항아리를 거실로 들인 뒤부터 거실이 훈훈한 느낌이 드네?

영하 십도를 오르내리는 추위 속에서도

보일러 불을 아주 조금씩만 땠는데도 거실이 마치 봄기운처럼 훈훈한 거예요.

 

겨울에 꽃피우고 겨울에 열매 맺는 차나무잖아요! 겨울꽃 겨울열매 내려고 아마 겨울만 되면 차나무 속에 우리가 모르는 따듯한 기운이 샘솟는 거 아닐까요?”

 

꿈보다 해몽이라니,

오빠의 해설이 괜히 그럴듯하네, 막 설득되고 싶어지네?

오빠 말을 들으며 빙그레 웃으시던 아빠가 이렇게 말씀하셨죠.

 

이번 성탄절 장식은 애기 항아리에 하는 거 어때?”

 

느닷없는 아빠의 제안에 우리 모두 눈도 입도 동그래졌어요.

이윽고 엄마가 격하게 찬성하시면서

우린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하나둘씩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죠.

! 이 작은 차나무 화분이 크리스마스트리가 되다니!

 

 

각자 구상한 성탄장식 소품을 만드느라 신나는 밤을 보내고

하나둘 장식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뜨개실로 만든 오색빛깔 미니 방울들도 좋고

오빠가 만든 별도 멋있지만

역시 엄마가 만든 발도로프 천 인형이 최고였어요.

 

예전에 내가 애기 때부터 만들어둔 동물인형들로 마구간을 채우고

그리고 사람인형으로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아기예수님 장식을 했어요.

 

그런데 아빠는 무얼 만드셨을까?

어젯밤 아이디어 회의 때 침묵을 지키던 아빠가 만들어 오신 건 바로

성경말씀을 깨알같이 적은 미니 족자였어요.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들을 가리켜, 의의 나무, 주님께서 스스로 영광을 나타내시려고 손수 심으신 나무라고 부른다”(이사야서 61:3)

 

땅이 싹을 내며, 동산이 거기 뿌려진 것을 움트게 하듯이, 주 하나님께서도 모든 나라 앞에서 의와 찬송을 샘솟듯이 솟아나게 하실 것이다”(이사야서 61:11)

 

 

알고 보니 아빠가 적은 성경구절은 대림절 3주 성서일과 말씀이었어요.

 

이번 주일 말씀 가운데서 우리 애기 첫 성탄목 기념으로, 싹이 나고 나무처럼 무럭무럭 자라는 구절을 골랐단다. 그리고 이 세 번째 말씀족자는 내가 이름붙인 건데, 세례자 요한이 스스로를 가리켜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요한복음 1:23)라고 묘사한 것을 흉내 내서, <화분에서 외치는 나무의 소리>라고 제목을 지어보았다.”

 

아빠가 빙그레 웃으시며 가리킨 세 번째 미니족자,

그 말씀족자에는 바로 이 구절이 적혀 있었죠.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하여라”(요한복음 1:23)

 

죽었다가 3년 만에 다시 살아난 우리 대엽이의 딸,

항아리화분 우리 애기가 첫 성탄목이 되던 날
깨알처럼 작은 <화분에서 외치는 나무의 소리>

천둥처럼 크게 우리 마음을 울립니다.

 

불현듯 다음 주 대림절 4주 말씀을 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 주엔 내가 말씀족자를 만들어야지!’

이러다가 성탄절 아침이 되면 우리 애기 가지마다 꽃도 피기 전에

말씀족자가 주렁주렁 풍년들겠죠?

 

[이정훈 지음. 20201212일 토요일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