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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대림절 2주(2020년 12월 6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나의 백성을 위로하여라(이사야서 40:1)

 

[성서일과 4본문]

(이사야서 40:1-11)

1. “너희는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위로하여라!” 너희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2. “예루살렘 주민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일러주어라. 이제 복역 기간이 끝나고, 죄에 대한 형벌도 다 받고, 지은 죄에 비하여 갑절의 벌을 주님에게서 받았다고 외쳐라.”

3. 한 소리가 외친다. “광야에 주님께서 오실 길을 닦아라. 사막에 우리의 하나님께서 오실 큰길을 곧게 내어라.

4. 모든 계곡은 메우고, 산과 언덕은 깎아 내리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하고, 험한 곳은 평지로 만들어라.

5. 주님의 영광이 나타날 것이니, 모든 사람이 그것을 함께 볼 것이다. 이것은 주님께서 친히 약속하신 것이다.”

6. 한 소리가 외친다. “너는 외쳐라.” 그래서 내가 무엇이라고 외쳐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의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을 뿐이다.

7. 주님께서 그 위에 입김을 부시면,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든다. 그렇다. 이 백성은 풀에 지나지 않는다.

8.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다.”

9. 좋은 소식을 전하는 시온아, 어서 높은 산으로 올라가거라.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예루살렘아, 너의 목소리를 힘껏 높여라. 두려워하지 말고 소리를 높여라. 유다의 성읍들에게 "여기에 너희의 하나님이 계신다" 하고 말하여라.

10. 만군의 주 하나님께서 오신다. 그가 권세를 잡고 친히 다스리실 것이다. 보아라, 그가 백성에게 주실 상급을 가지고 오신다. 백성에게 주실 보상을 가지고 오신다.

11. 그는 목자와 같이 그의 양 떼를 먹이시며, 어린 양들을 팔로 모으시고, 품에 안으시며, 젖을 먹이는 어미 양들을 조심스럽게 이끄신다.

 

(시편 85:1-2, 8-13)

1. 주님, 주님께서 주님의 땅에 은혜를 베푸시어, 포로가 된 야곱 자손을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2. 주님의 백성들이 지은 죄악을 용서해 주시며, 그 모든 죄를 덮어 주셨습니다. 셀라

8.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든지, 내가 듣겠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약속하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백성 주님의 성도들이 망령된 데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진정으로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9. 참으로 주님의 구원은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에게 가까이 있으니, 주님의 영광이 우리 땅에 깃들 것입니다.

10. 사랑과 진실이 만나고, 정의는 평화와 서로 입을 맞춘다.

11.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는 하늘에서 굽어본다.

12. 주님께서 좋은 것을 내려 주시니, 우리의 땅은 열매를 맺는다.

13. 정의가 주님 앞에 앞서가며, 주님께서 가실 길을 닦을 것이다.

 

(베드로후서 3:8-15a)

8. 사랑하는 여러분, 이 한 가지만은 잊지 마십시오.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

9. 어떤 이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이, 주님께서는 약속을 더디 지키시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여러분을 위하여 오래 참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는 데에 이르기를 바라십니다.

10. 그러나 주님의 날은 도둑같이 올 것입니다. 그 날에 하늘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사라지고, 원소들은 불에 녹아버리고,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일은 드러날 것입니다.

11. 이렇게 모든 것이 녹아버릴 터인데, [여러분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여러분은 거룩한 행실과 경건한 삶 속에서

12. 하나님의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그 날을 앞당기도록 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날에 하늘은 불타서 없어지고, 원소들은 타서 녹아버릴 것입니다.

13. 그러나 우리는 주님의 약속을 따라 정의가 깃들여 있는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4.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이 이것을 기다리고 있으니, 티도 없고 흠도 없는 사람으로, 아무 탈이 없이 하나님 앞에 나타날 수 있도록 힘쓰십시오.

15. 그리고 우리 주님의 오래 참으심이 구원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십시오...

 

(마가복음 1:1-8)

1.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은 이러하다.

2. 예언자 이사야의 글에 기록하기를, “보아라, 내가 내 심부름꾼을 너보다 앞서 보낸다. 그가 네 길을 닦을 것이다.”

3.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길을 곧게 하여라’” 한 것과 같이,

4.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서, 죄를 용서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5. 그래서 온 유대 지방 사람들과 온 예루살렘 주민들이 그에게로 나아가서, 자기들의 죄를 고백하며,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6. 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살았다.

7. 그는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능력이 있는 이가 내 뒤에 오십니다. 나는 몸을 굽혀서 그의 신발 끈을 풀 자격조차 없습니다.

8. 나는 여러분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는 여러분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입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주님 오시니 그 길을 닦아라입니다.

 

구약, “거친 길은 평탄하게 하고, 험한 곳은 평지로 만들어라”(이사야서 40:4)

시편, “정의가 주님 앞에 앞서 가며, 주님께서 가실 길을 닦을 것이다”(시편 85:13)

서신서, “그 날을 앞당기도록 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베드로후서 3:12)

복음서,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길을 곧게 하여라”(마가복음 1:3)

 

오늘 요절은, “너희는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위로하여라!”입니다.(이사야서 40:1)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이사야서 40:1-11, 시편 85:1-2, 8-13)]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자기 백성을 위로하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주전 587년 바빌론에게 당한 이스라엘의 재난은

백성이 하나님과 그 말씀을 저버림에 대한 하나님의 응징이었습니다.(5:1-7, 1:13-16)

 

그 뒤 70여년 세월이 흐르며 세대가 바뀌고 그렇게 죄 값을 치른 뒤(2)

백성은 예언자를 통해 하늘소리 -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받습니다.(1, 2a)

 

그리고 하나님께서 친히 백성을 고향으로 데리고 가실(10-11)

그 길을 닦게 하십니다.(3-4)

그 길을 크고 곧고(3) 평탄하게 내게 하십니다.(4)

 

본문은 수미쌍괄식으로

백성을 위로하고(1) 격려하고(2) 먹이고 품고 이끄시는(11)

한없이 따뜻한 목자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평화를 비는 기도입니다.

하나님께서 죄를 용서하시니 백성은 바빌론 포로에서 해방됩니다.

그러나 귀환 뒤 고향땅에서의 삶은 여전히 녹록치 않습니다.

죄 용서받은 자, 구원받은 자답게 금세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9)으로 변화되는 것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그런 변화를 위하여,

즉 온전한 해방(회복), “평화”(8)를 위하여

하나님께 더 바짝 다가가 그 말씀 경청하려 합니다.(8a)

그러자 그 말씀이 들리기 시작하고 그날 그 광경이 눈에 환히 펼쳐집니다.(10-13)

 

10, 11, 13절에 반복해서 나오는 정의가 마치

오늘 복음서본문의 <세례자요한>처럼 보입니다.

정의가” “주님 앞에 앞서가며, 주님께서 가실 길을 닦을 것이라는 구절 때문입니다.(13)

 

그러고 보니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9)이란

나날이 정의로워지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정의란, 마치

거짓을 멀리하고 진실이 샘솟는 세상을 이루려 애쓰는 사람에게

하늘에서 내려주시는 상장처럼, 챔피언 깃발처럼 보입니다.(11)

 

(그러고 보니 오늘 서신서 본문은

새 하늘 새 땅정의가 깃들여 있다고 묘사합니다. 벧후3:13)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베드로후서 3:8-15a, 마가복음 1:1-8)]

오늘 서신서 본문 소제목은 재림의 약속입니다.

저자는 주의 재림을 부인하는 거짓교사들의 주장을 차단하며,

하나님의 시간과(8) 하나님의 마음을(9) 차례로 소개함으로써

주의 재림에 대한 소망을 든든히 잡아 줍니다.

 

이렇게 재림의 날에 대한 확신이 있는 성도라면,

불 심판이 무서워 떨지 않고 오히려 그날이 앞당겨지기를 바랄 것입니다.(12)

왜냐하면 그런 성도란 이미 거룩한 행실과 경건한 삶(11)

티도 없고 흠도 없는”(14) 삶을 살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세례자 요한의 선포입니다.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1), 옛 예언을 따라(2-3),

예수님의 길을 닦은 요한의 세례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의 세례는 회개의 세례였으며(4)

그래서 백성은 세례를 받으며 죄를 고백합니다.(5)

나의 죄를 고백하는 이 회개가 바로

주님의 길(심판과 구원의 길)을 닦는 첫 단추임을 저자는 밝히고 있습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참조)

 

 

[정리]

예언자가 전하는 하나님 말씀을 들을 귀 있는 자,

하나님만 바라며 그 말씀 경청하는 사람이라면

바빌론 포로생활 같은 곤경에 처하기 전에

일찌감치 회개하고 삶을 돌이켰을 것입니다.

 

회개의 길은, 눈물 한바탕 쏟는 감정의 홍수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한평생 산을 깎아 길을 내는, 아니 대를 이어

길을 닦는 우공이산(愚公移山) 정신으로

끝까지 우리 안의 울퉁불퉁한 것들을 깎고 또 깎아내는 꾸준한 길입니다.

 

그러니 대림절 2주에 주신 말씀의 알맹이인 <회개>를 거울삼아 볼 때

오늘 우리가 직면한 공수처 설치, 검찰개혁, 언론개혁, 교회개혁이라는 산 넘어 산들,

그리고 코로나19 비대면 시대에 겪고 있는 수없이 많은 갈팡질팡들은

결코 낙심천만하고 두려운 것이 아닌 것입니다.

 

늦었지만 깨달은 만큼 가까워진 그날을 고대하며

주님의 날을 앞당기는 마음으로(벧후 3:12),

오늘도 내 안의, 우리 안의 울퉁불퉁한 것들을 깎아내는 회개의 길,

주님맞이 그 두근두근 설레는 길을 가는 것입니다.

 

일찌감치 그 길을 발견하고 오늘도 뚜벅뚜벅 그 길 가고 있는

수고하고 지친 이들에게

오늘 구약본문 말씀은

시원한 약수 한 그릇처럼, 그리고 따뜻한 엄마밥상처럼 느껴집니다.

 

70년 바빌론 포로생활로 회개의 도를 깨친 이들에게

단비처럼 부어주시는 저 하나님의 말씀, 위로의 말씀을 보십시오.

 

너희는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위로하여라!” 너희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이사야서 40:1)

 

그는 목자와 같이 그의 양 떼를 먹이시며, 어린 양들을 팔로 모으시고, 품에 안으시며, 젖을 먹이는 어미 양들을 조심스럽게 이끄신다.”(11)

 

이 말씀 안에서 우리 한반도를 향하신 주님의 마음을 느낍니다.

70년 내내 앓아온 한반도의 전쟁 상처,

특히 제주4.3, 보도연맹 등 민간인학살 피해자 유족들의 상처에

따뜻한 치유의 손을 얹어주시고 어루만지시는 주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들을 귀 있는 이들에게

저분들을 위로할 책임과 더불어 부어주시는 신비로운 힘, 정의의 기운을 느낍니다.

 

사랑과 진실이 만나고, 정의는 평화와 서로 입을 맞춘다.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는 하늘에서 굽어본다.

주님께서 좋은 것을 내려 주시니, 우리의 땅은 열매를 맺는다.

정의가 주님 앞에 앞서가며, 주님께서 가실 길을 닦을 것이다.“(시편 85:10-13)

 

 

 

[나머지]

*길 닦기의 핵심, ‘평등’, 그리고 세계인권선언기념일’(12/10)

대림절 2주의 주제는 주님 오실 길 닦기입니다. 그 길 닦기의 핵심은 평평하게 하는 것, 즉 평등입니다. 권력과 경제의 평등은 유사 이래 한 번도 맛보지 못한 꿈의 열매입니다. 평등 없이 어찌 갑질을 멈출 수 있습니까? 평등 없이 어찌 인권이니 뭐니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생각해보면, 평등! 그 정의(正義)의 열매는 주님께서 이미 약속하신 열매, 약속하신 나라입니다.(벧후 3:13)

 

그러나 우리는 주님의 약속을 따라 정의가 깃들여 있는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나라를 완성하러 오시는 주님, 그 오시는 길을 닦기 위해 우리는 티도 없고 흠도 없어야 합니다!(벧후 3:14) 주님 오실 길 닦기 첫걸음은 바로 내 안의 불평등, 부정부패를 닦는 일, 곧 회개입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처럼 사는 일입니다. 그가 입은 옷, 먹는 음식, 사는 곳, 즉 의식주(衣食住)를 유심히 보십시오!

 

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살았다.”(마가 1:6)

 

그의 삶은 맘몬, 물신(物神)주의, 경제이데올로기의 손아귀로부터 멉니다. 물론 광야가 아닌 세상나라들 속에 섞여 사는 우리는 의식주, 즉 경제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명심(銘心)! 심장에 새겨두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의식주(衣食住) 즉 경제평등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 없이 오늘 본문말씀이 가리키는 온전한 회개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 강강술래 노랫말

뛰어보세 뛰어보세, 업신업신 뛰어보세, 높은 마당 낮아지고, 낮은 마당 높아지게∼♬

 

강강술래에서 자주 반복되는 노랫말입니다. 마치 오늘 구약본문인 이사야 40:4절 말씀이 연상됩니다. 강강술래를 놀았던 우리 전라도 바닷가 아주머니들께서 이 성경말씀을 알고 지은 것일까요? 아니면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온 몸으로 이미 알고 있는 하나님의 마음일까요?

 

*** “마당은 기울어도 장단은 바로 쳐라!”

오래전부터 전통문화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해온 말입니다. 비록 마당이 삐뚜름하게 기울어졌어도 장단을 치는 고수가 울퉁불퉁하게 치면 안 되는 법입니다. 시대가 공평하지 않고 불평등해도 장단을 치는 고수, 즉 언론은 바른 소리를 해야 한다는 말로도 쓰입니다. 하물며 언론이 제 욕심 채우려고, 정의보다 이득에 팔려 한쪽으로 기울어져서야 쓰겠습니까.

 

한 손에는 성경, 한 손에는 신문을!”

 

이것은 유명한 신학자 칼 바르트의 말입니다. 1985년 경 저에게 노자와 장자를 가르쳐주셨던 함석헌 선생님께서도 언론의 중요성에 대해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부가 강도의 소굴이 되고, 학교, 교회, 극장, 방송국이 다 강도의 앞잡이가 되더라도 신문만 살아 있으면 걱정이 없습니다. 사실 옛날 예수, 석가, 공자가 섰던 자리에 오늘날은 신문이 서 있습니다. 신문이 민중을 깨우고 일으키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의 소리창간호 창간사 중에서, 시사IN37473쪽에서 재인용)

(* 전에 올린 것을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회개 (이진구 지음. 성실교회 고등부. 성실문화105)

과거의 나는 이제 없다

그렇다 나는 용서를 구했다

나는 마치 나비처럼 허물을 벗고

날개를 펴서 날아간다

그렇다 나는 새 사람이 되었다

그렇다 나는 주님을 길을 걷는다

 

 

 

 

[말씀시조] 하나님이 기다리네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5)

하나님이 기다리네 오래 참고 기다리네

온 세상 회개하여 흠 없이 거듭나길

의로운 새 하늘 새 땅 우리 앞에 있나니

 

 

 

 

[말씀서예] 베드로후서 3:13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105)

 

 

 

 

 

[시편노래] 시편 85, 주님의 길 닦으리라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성실문화105)

[본문] (시편 85:1-2, 8-13)

[노랫말]

1. 포로신세 야곱자손 주님백성 이스라엘, 모든 죄 용서받고 주님 땅에 돌아오네

주님을 경외하여 말씀 듣고 순종하니, 주의 평화 주의 영광 우리 땅에 깃들리라

2. 사랑 진실 어울리고 정의 평화 입맞추니, 하늘 정의 굽어보고 땅의 진실 돋아난다

이 땅에 내려주신 주의 은총 결실하니, 정의가 앞서가며 주님의 길 닦으리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주원남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85 (주님의 길 닦으리라)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20201206_시편가 85 주님의 길 닦으리라.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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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송서(誦書)] 시편 85:1-2, 8-13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05)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와여 주께서 주의- 땅에-, 은혜--- 베푸---,

야곱의 포로 된 자들---, 돌아오게-- 하셨-으며-

2. -의 백성의 죄악---, (죄악---) 사하시고--,

그들의 모-든 죄----, (모든 죄를--) 덮으셨나 (셀라

 

8. 내가 하나님 여호와께서 하실 말씀을 들으리니 무릇 그의 백성, 그의 성도들에게 화평을 말씀하실 것이라 그들은 다시 어리석은 데로 돌아가지 말지로다

 

9. 진실--- -의 구원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가까-우니-,

영광--- -리 땅에-, (우리 땅에--) 머무르리이다---

 

10. 인애와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맞추었으며

11. 진리는 땅에서 솟아나고 의는 하늘에서 굽어보도다

 

12. 여호와께-서 좋은- 것을-, (좋은 것을--) 주시-리니-,

우리 땅이-- - 산물을-, (-- 산물을) 내리-로다-

 

[다함께]

13. ---- 주의- 앞에-, (주의 앞에--) 앞서- 가며-,

-의 길을- 닦으리로다-, (-주의 길-- 닦으리)

20201206_시편송서 85;1-2, 8-13.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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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목동 요한의 뱃속에서 들리는 소리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웅녀랑 같이 꿀 따다가 벌에 쏘이던 시절 이야기예요.

 

지평선 끝에서 둥근 해가 볼록 떠오르니

오들오들 떨던 곤충들의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기 시작합니다.

밤새 광야에서 양을 지키던 목동 요한도 그제야 기지개를 켭니다.

 

며칠 전 바위산 절벽을 아슬아슬 기어올라

여기저기 벌침 맞으며 애써 따온 석청도 얼마 안 남았고

소금에 절여 구운 메뚜기 도시락도 얼마 남지 않았네?

이제 슬슬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메뚜기를 아작아작 씹어 먹다가

메뚜기를 달콤한 돌 꿀, 석청에 찍어먹으니

임금님 밥상이 부럽지 않습니다.

 

바위산 더 뒤졌더라면 석청을 더 딸 수 있었을 텐데!”

 

꿀 욕심 너무 부리다가 꿀돼지가 될지라도

요한은 꿀이 참 좋습니다.

밀가루를 넉넉히 사서 빵을 마음껏 만들어 먹을 수 없는 가난한 요한에게는

보리밭에서 잡은 메뚜기랑

가끔 나무나 바위틈에서 얻는 벌꿀이 거의 유일한 양식입니다.

 

 

무심코 파란 하늘 날아가는 철새 떼를 바라보던 요한의 눈이 동그래집니다.

마음속에서 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겁니다.

언젠가 들었던 그 음성.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길을 곧게 하여라”(마가복음 1:3)

 

코흘리개시절부터 배운 예언자의 말씀이

신비한 음성으로 들리기 시작한 게 벌써 세 번째입니다.

참았던 숨을 푹 내쉬며 눈을 꿈쩍이던 요한이

갸웃갸웃 멀어져가는 하얀 새를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에 빠집니다.

 

주님의 길이 어딜까? 어디로 가서 그 길을 곧게 해야 하나?’

 

어서 오시기를, 어서 주님 오셔서 너도나도 행복한 세상을,

누구도 굶지 않는 언제나 편안한 세상을 만들어 주시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기도하는 요한에게, 바로 이것

주님 오실 길을 알아내는 것은 참 중요한 숙제입니다.

 

요한의 눈이 아까보다 더 크게 동그래집니다.

또 그 음성이 들리는 겁니다.

 

모든 계곡은 메우고, 산과 언덕은 깎아내리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하고, 험한 곳은 평지로 만들어라”(이사야서 40:4)

 

 

머리를 긁적이고 있던 요한에게 또 하나의 소리가 들립니다.

 

꼬로록

 

이번엔 뱃속에서 나는 소리네?

피식 웃음이 새어나오는 순간, 요한의 머릿속이 환해지더니

순식간에 며칠 전 기억이,

그리고 지난 달 기억들이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석청을 딸 때는 반드시 조금 남겨 둬야 한다. 그래야 벌들도 겨울을 날 수 있거든.”

 

! 며칠 전 절벽에 기어올라 석청을 딸 때도 떠올랐던 기억,

벌에 쏘이면서 벌들이 미웠던 걸까?

요한은 형에게 들은 대로 하지 않고 석청을 몽땅 긁어 왔던 것입니다.

 

벌들도 배고프겠지?’

 

기억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메뚜기 잡던 보리밭으로 달려갑니다.

너무 작은 메뚜기까지 잡은 것조차 마음에 걸려 있었나봅니다.

그 순간 요한은 머릿속부터 뱃속까지 온통 환해지더니

주님 오실 길이 환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배고파도 벌들 양식은 남겨야 해.”

 

지금 요한의 마음속에 보이는 주님 오실 길은 바로

요한의 뱃속입니다.

 

욕심꾸러기 뱃속은 세상에서 가장 울퉁불퉁 거칠고 험하니까!”

 

늘 배고프고 여전히 배고프지만

홀쭉한 배를 어루만지면서 요한이 다시 하늘을 바라봅니다.

파란 하늘 위로 하얀 새 한 마리가 날아가다가

요한의 머리 위에서 빙글빙글 강강술래 춤을 춥니다.

 

[이정훈 지음. 2020125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