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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왕국절 5주(2015년 9월 27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로 화목하게 지내어라

 

[성서일과 4본문]

(에스더 7:1-6,9-10, 9:20-22)

1. 왕과 하만은 에스더 왕후가 차린 잔치에 함께 갔다.

2. 둘째 날에도 술을 마시면서 왕이 물었다. "에스더 왕후, 당신의 간청이 무엇이오? 내가 다 들어주겠소. 당신의 소청이 무엇이오? 나라의 절반이라도 떼어 주겠소."

3. 에스더 왕후가 대답하였다. "임금님, 내가 임금님께 은혜를 입었고, 임금님께서 나를 어여삐 여기시면, 나의 목숨을 살려 주십시오. 이것이 나의 간청입니다. 나의 겨레를 살려 주십시오. 이것이 나의 소청입니다.

4. 나와 내 겨레가 팔려서, 망하게 되었습니다. 살육당하게 되었습니다. 다 죽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남종이나 여종으로 팔려 가기만 하여도, 내가 이런 말씀을 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한 일로 임금님께 걱정을 끼쳐 드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5. 아하수에로 왕이 에스더 왕후에게 물었다. "그자가 누구요? 감히 그런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 자가 어디에 있는 누구인지 밝히시오."

6. 에스더가 대답하였다. "그 대적, 그 원수는 바로 이 흉악한 하만입니다." 에스더의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하만은 왕과 왕후 앞에서 사색이 되었다.

9. 그 때에 왕을 모시는 내시들 가운데 한 사람인 하르보나가 말하였다. "하만이 자기 집에 높이 쉰 자짜리 장대를 세워 놓았습니다. 그것은 임금님을 해치려는 자들을 제때에 고발한 모르드개를 매달아 죽이려고 세운 것입니다." 그 때에 왕이 명령을 내렸다. "하만을 거기에 매달아라!"

10. 사람들은, 하만이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세운 바로 그 장대에 하만을 매달았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왕의 분노가 가라앉았다.

9:20. 모르드개는 이 모든 사건을 다 기록하여 두었다. 그는 또, 멀든지 가깝든지, 아하수에로 왕이 다스리는 모든 지방에 사는 유다 사람들에게 글을 보내서,

21. 해마다 아달월 십사일과 십오일을 명절로 지키도록 지시하였다.

22. 그 날에 유다 사람이 원수들의 손에서 벗어났으며, 그 날에 유다 사람의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었고, 초상날이 잔칫날로 바뀌었으므로, 모르드개는 그 이틀 동안을, 잔치를 벌이면서 기뻐하는 명절로 정하고, 서로 음식을 나누어 먹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는 날로 지키도록 지시하였다.

 

(시편 124)

1. 이스라엘아, 대답해 보아라. 주님께서 우리 편이 아니셨다면, 우리가 어떠하였겠느냐?

2. "주님께서 우리 편이 아니셨다면, 원수들이 우리를 치러 일어났을 때에,

3. 원수들이 우리에게 큰 분노를 터뜨려서, 우리를 산 채로 집어삼켰을 것이며,

4. 물이 우리를 덮어, 홍수가 우리를 휩쓸어 갔을 것이며,

5. 넘치는 물결이 우리의 영혼을 삼키고 말았을 것이다."

6. 우리를 원수의 이에 찢길 먹이가 되지 않게 하신 주님을 찬송하여라.

7. 새가 사냥꾼의 그물에서 벗어남같이 우리는 목숨을 건졌다. 그물은 찢어지고, 우리는 풀려 났다.

8. 천지를 지으신 주님이 우리를 도우신다.

 

(야고보서 5:13-20)

13. 여러분 가운데 고난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기도하십시오. 즐거운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찬송하십시오.

14. 여러분 가운데 병든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장로들을 부르십시오. 그리고 그 장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오.

15. 믿음으로 간절히 드리는 기도는 병든 사람을 낫게 할 것이니, 주님께서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은 것이 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16. 그러므로 여러분은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낫게 될 것입니다. 의인이 간절히 비는 기도는 큰 효력을 냅니다.

17. 엘리야는 우리와 같은 본성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비가 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니, 삼 년 육 개월 동안이나 땅에 비가 내리지 않았으며,

18.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비를 내리고, 땅은 그 열매를 맺었습니다.

19.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서 진리를 떠나 그릇된 길을 가는 사람이 있을 때에, 누구든지 그를 돌아서게 하는 사람은

20. 이 사실을 알아두십시오. 죄인을 그릇된 길에서 돌아서게 하는 사람은 그 죄인의 영혼을 죽음에서 구할 것이고, 또 많은 죄를 덮어줄 것입니다.

 

(마가복음 9:38-50)

38. 요한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귀신들을 쫓아내는 것을 우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우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우리는 그가 그런 일을 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39.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막지 말아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고 나서 쉬이 나를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40.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41.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라고 해서 너희에게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받을 상을 잃지 않을 것이다."

42. "또 나를 믿는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사람은, 차라리 그 목에 큰 맷돌을 달고 바다에 빠지는 편이 낫다.

43.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찍어 버려라. 네가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곧 그 꺼지지 않는 불 속에 들어가는 것보다, 차라리 한 손을 잃은 채로 생명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

44. (없음) 45.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찍어 버려라. 네가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 차라리 한 발은 잃었으나 생명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

46. (없음) 47.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버려라. 네가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 차라리 한 눈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

48. 지옥에서는 '그들을 파먹는 구더기들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

49. 모든 사람이 다 소금에 절이듯 불에 절여질 것이다.

50.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너희는 무엇으로 그것을 짜게 하겠느냐? 너희는 너희 가운데 소금을 쳐 두어서, 서로 화목하게 지내어라."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 <말씀기억의 끈>, ‘원수로부터의 구원입니다.

 

구약, “원수들의 손에서 벗어났으며”(에스더 9:22)

시편, “원수의 이에 찢길 먹이가 되지 않게 하신 주님”(시편 124:6)

서신서, “죄인을 그릇된 길에서 돌아서게 하는 사람”(야고보서 5:20)

복음서, “나를 믿는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사람은”(마가복음 9:42)

 

오늘 요절은, “서로 화목하게 지내어라입니다.(마가 9:50)

 

 

[구약과 시편 (에스더 7:1-6, 9-10, 9:20-22 / 시편 124)]

오늘 구약본문은 에스더를 통한 하만과 모르드개의 인생역전 장면입니다.

에스더의 노력으로 모르드개 개인 뿐 아니라 유다사람 모두가 원수 하만의 손에서 벗어납니다.

하만은 모르드개를 처형하려고 제가 만들어 둔 장대에 자신이 달려 죽습니다.

유대인들의 초상날이 잔칫날로 뒤바뀌고(22), 그날을 큰 명절 부림절로 지키게 됩니다.

 

죽을 수밖에 없었으나 하나님 은혜로 살아난 사람이라면,

만사가 감사한 법이고, 한없이 너그러워지게 마련입니다.

서로 음식을 나누어 먹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는”(22)일이 자연스럽습니다.

자기 형제, 자기 민족뿐 아니라, 이방인에게까지 그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은 전형적인 감사시입니다.

원수들 때문에 망할 뻔한 우리가 되살아나 자유를 얻었으니,

이 모두가 우리 주님의 도우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진정 깊은 감사는 나를 기쁘고 너그럽게 합니다.

안달하는 인생이 아니라 넉넉하고 너그러운 인생을 만듭니다.

오래 전 내 조상들이 입은 은혜도 늘 기억하며 매일매일 반복해서 감사하는 참 감사의 사람은

그 기쁨이 얼굴빛으로 환하게 드러나고, 원수들과도 화목할 너그러움이 충만할 것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 (야고보서 5:13-20 / 마가복음 9:38-50)]

오늘 서신서본문은 지금 우리네 질병고통의 뿌리에 있는 죄를 보게 합니다.

오늘 구약본문의 죽음공포 역시 그 역사적 뿌리에 죄, 즉 불순종이 있습니다.

성경은 말씀에 대한 불순종(, )의 결과 온갖 질병을 얻게 되리라 경고합니다.

(신명기 28:15, 22, 27, 58-61)

 

불순종의 결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지면서 우리의 근본이 뒤틀리기 시작합니다.

교회는 그 뒤틀린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즉 하나님과의 화목을 위해서 늘 기도합니다.

의인의 간구는 병을 낫게 하는 큰 효력이 있다고 했습니다.(16)

의인은 하나님만 의지할 수 있는 순종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18:10, 37:5-6, 독일성서공회판 성경해설 참조)

하나님만 의지하는 순종의 사람이란, 한마디로 하나님과 늘 화목한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은 지난 주 본문에서 바로 이어집니다.

누가 가장 큰 자냐고 다투며 분쟁하는 제자들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사도요한이 제자들 조직 바깥사람을 언급합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그 바깥사람의 기적행위를 막지 말라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을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곧 지지하는 사람이라고까지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그리스도인을 반대하지 않고 물 한잔이라도 주는 사람을 언급하십니다.

반대로 그리스도인 중 작은 자 하나를 죄짓게 하는 사람에 대해 언급하십니다.

지옥과 하나님(생명의)나라를 거듭 반복해가며 아주 강렬하게 언급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결론은, “서로 화목하게 지내어라입니다.

지난 주 본문이, 교회 안에서 서로 다투지 말고 낮아지라(꼴찌가 되라)는 말씀이셨다면,

이번 주 말씀은, 교회 안팎에서 서로 화목하라는 말씀입니다.

거기 하나님과의 화목, 천국의 맛, 구원의 기쁨이 있습니다.

 

 

[정리]

의인이 하는 기도의 힘은 셉니다.(야고 5:16)

물론 의인이 슈퍼파워를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병을 고쳐주시는 것입니다.(15)

의인은 주님께 전적으로 의지하고 순종하는 사람, 즉 주님과 제대로 화목한 사람이니,

주님과 나누는 모든 대화(기도)가 이심전심(以心傳心) 한마음으로 직통하는 것입니다.

 

불순종의 죄 상태는 곧 하나님과의 화목이 깨진, 지옥의 거울과도 같은 상태입니다.

반면에 회개와 죄용서는 주님과 다시 화목하게 되는 낙원의 회복, 창조질서의 회복이요,

천국의 확장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작은 그리스도인 하나를 죄짓게 하는 것은 매우 큰 죄입니다.

너와 나의 관계가 깨지는 것은 물론이고,

너도 나도 하나님과의 화목이 동시에 깨져버리는 어마어마한 이중 범죄입니다.

반대로 죄인을 회개시켜 주님과 화목하게 하는 자는 진정 천국의 일꾼입니다.

 

이렇게 큰 일이 아니어도,

다투었던 사람들이 서로 화해하고 화목하게 되는 일 역시 그러합니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혀온 사람에게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남의 허물을 덮어줄 수 있는 너그러운 사람 역시 천국을 회복하고 확장하는 천국일꾼입니다.(야고 5:20)

 

사람과의 관계가 깨지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지는 순간부터 이미 내 속엔 지옥의 고통이 무르익습니다.

반대로 교회 안팎에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시나브로 하나님과도 화목해지게 되며,

그렇게 너와 나의 삶에서 천국의 기운, 천국의 향기, 구원의 기쁨이 진동하기 시작합니다.

 

부림절 나눔 전통처럼,

한가위는 소원했던 가족들, 낯선 이방인들과도 화목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남보다도 못한 형제, 원수같이 싸우고 있는 동포들...

북녘 땅 굶는 내 동포들도 돌아보며 화목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외로운 외국인 며느리들,

다른 종교를 가지고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들조차 돌보아 주는

한가위 한마음! 크게 너그러운 명절입니다.

 

 

[나머지]

* ‘알밤 스캐너’, ‘소자 스캐너

가을 산에 밤 주우러 다니다보면, 아마 내가 내 눈을 직접 볼 수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모르긴 해도 내 눈에서 빛이 날 것입니다. 이른바 알밤 스캐너가 작동하기 시작하니까요. 지금 우리 동네, 이웃 동네에 살고 있는, 힘들게 살고 있는 외롭고 배고픈 노인들과 어린이들, 외로운 외국인 며느리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을 찾을 때, 딱 이렇게 찾아야 할 것입니다. 알밤을 찾듯 말입니다. 교회는 이웃 가운데 지극히 작은 자, 소자를 찾는 일에 있어, 이른바 소자 스캐너를 작동시킬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또 한편, 오늘 본문말씀이 가리키는 그 어려운 이웃, 소자는 바로 신앙의 동지였다가 진리를 떠나 그릇된 길을 가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을 찾아 교회로 돌아오게 하는 일은, 그 영혼을 살리는 일입니다.

(124:7-8) 새가 사냥꾼의 그물에서 벗어남같이 우리는 목숨을 건졌다. 그물은 찢어지고, 우리는 풀려났다. 천지를 지으신 주님이 우리를 도우신다.

(야고 5:19-20)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서 진리를 떠나 그릇된 길을 가는 사람이 있을 때에, 누구든지 그를 돌아서게 하는 사람은, 이 사실을 알아두십시오. 죄인을 그릇된 길에서 돌아서게 하는 사람은 그 죄인의 영혼을 죽음에서 구할 것이고, 또 많은 죄를 덮어줄 것입니다.

 

 

** ‘담요 한 장의 화목

(마가복음 9) 42. "또 나를 믿는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사람은, 차라리 그 목에 큰 맷돌을 달고 바다에 빠지는 편이 낫다... 50.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너희는 무엇으로 그것을 짜게 하겠느냐? 너희는 너희 가운데 소금을 쳐 두어서, 서로 화목하게 지내어라."

이 말씀은, 예수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일을 하는 어떤 사람이 예수제자 조직에 들어오지 않는 바람에 더 이상 예수이름을 들먹이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하는 사도요한의 보고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저는 지난 한 주간 오늘 복음말씀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을 한 구절 한 구절 읽고 묵상하고 곱씹으면서 좀 엉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늘 본문에 대한 해석은, 제자조직 밖을 향해서는 한없이 너그러우면서도 조직 안을 향해서는 한없이 엄격하신 예수님의 뜻이라고 풀이합니다. 그러나 저는 지난 한 주간 동안 오늘 이 본문을 읽으며, 또 다른 예수님의 마음 한 구석을 느꼈던 것입니다. 단 한 사람이 간절하던 그 당시 예수님의 마음 (처음교회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지금과는 달리 교회가 왕따 당하던 시절입니다. 이 말씀의 첫 독자들은 그야말로 숨어서 예배드리던 목숨 걸고 신앙생활 하던 분들입니다. 그러니 단 한 사람의 교우가 얼마나 간절했겠습니까?

이런 마음이 지금 나에게 있나 돌아보니, 나는 지금보다 좀 더 너그러워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썩고 상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소금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소금이란 무엇일까? 교회 안에도, 그리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 안에도, 여러분이 품은 복음이, 사랑의 복음이 부패하지 않도록 소금을 쳐두어야 할 것입니다. 서로 화목하게 지내기 위해서입니다. 천국훈련, 천국건설 말입니다. 또한 오늘 우리에게 소금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우리에게 소금은 덮어주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은 세상에 없습니다. 그 옛날 추운 계절 제 외투를 찢어 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있는 노숙자 예수를 덮어주었던 성자 마틴처럼, 오늘부터 우리 마음속에 담요 한 장씩 가지고 다닙시다. 춥고 배고픈, 외로운 이웃을 찾아 덮어주고, 허물 많은 교우들을 찾아 그 허물 온전히 덮어주는 담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소금은 바로 이런 담요 한 장입니다.

 

 

 

 

 

[말씀동시] 막지 마세요 (김현서 지음. 명암교회 고등부 1학년. 성실문화84)

누군가 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막지 마세요

당신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누군가 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막지 마세요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기회를

잡아야 할 때입니다.

 

누군가 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막지 마세요

당신에게 일어나는 그 모오든 일들은

주님께서 계획하신 일들입니다.

 

 

 

 

 

[말씀시조] 작은 이 죄짓게 한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4)

작은 이 죄짓게 한 이 큰 죄를 어이할고

눈 하나 손발 하나 버리면 씻어질까

안팎의 모든 이들과 화목하게 지내길

 

 

 

 

 

[말씀한시] 운선(雲仙) 온천 소지옥(小地獄)에서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84)

雲仙溫泉谷(운선온천곡) 운선의 온천탕은 너무도 뜨거워서

別名叫喚湯(별명규환탕) 아비규환 지옥탕이라 별명 붙은 곳

拷問火傷苦(고문화상고) 펄펄 끓는 열탕에 집어 처넣어 심한 고초 당하는 곳

何忍慕主榮(하인모주영) 주의 영광 사모하며 어찌 인고하셨나.

(2014. 1. 20.)

 

 

 

 

 

[말씀서예] 시편 124:7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4)

 

 

 

 

 

 

 

[말씀노래] 너희 가운데 소금을 쳐서 (주원남 지음. 성실문화84)

[본문] (마가복음 9:38-50)

[노랫말]

너희 가운데 소금을 쳐서 화목하게 지내어라 (X2)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라

너희 가운데 소금을 쳐서 화목하게 지내어라

너희를 죄짓게 하는 마음은 찍어내어 생명에 들어가라

너희 가운데 소금을 쳐서 화목하게 지내어라 (X2)

 

[해설]

주님께서는 이웃과 동료들에게 관대할 것과, 죄에 대해 단호할 것을 말씀하신다. 핵심 메시지를 노래로 엮었다. 각 줄을 동일한 코드로 진행하여 돌림노래도 가능하다.

 

[악보] 너희 가운데 소금을 쳐서 (주원남 지음, 2015.7.22.)

 

 

 

 

 

 

[시편 송서(誦書)] 시편 124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84)

(* 전래자장가, 즉 천자문독송 풍으로)

 

1. 이스라엘은 이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우리가 어떻게 하였으랴

 

2. 사람들이우리---, (우리를) -러 일어날 때에-,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더라---

 

3. 그 때에 그들의 노여움이 우리에게 맹렬하여 우리를 산채로 삼켰을 것이며

4. 그 때에 물이 우리를 휩쓸며 시내가 우리 영혼을 삼켰을 것이며

 

5. 그 때에 넘치는 물----, -리 영혼을 삼켰을 것이---,

   (-리 영혼을 삼켰을 것이라), - 것이------

 

6. 우리를 내주어 그들의 이에 씹히지 아니하게 하신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7. 우리의 영혼이 사냥꾼의 올무에서 벗어난 새 같이 되었나니 올무가 끊어지므로 우리가 벗어났도다

 

[다함께]

8. 우리--- 도움---, 천지를 지으신 여호---,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 (여호와--) 이름에 (이름에) ∼∥

 

 

 

 

 

 

[말씀동화] 거북이가 덩실덩실

 

옛날 옛날 비교적 젊은 옛날, 호랑이 쌀밥 먹던 시절 이야깁니다.

경기도 이천 어느 마을에 복동이라는 어린이가 살았어요.

하루는 복동이가 여주로 놀러갑니다.

여주는 이천 바로 동쪽에 있는 이웃 고을인데

때마침 새해 정월을 맞아서 친척어른 댁에 세배를 간 거죠.

 

마을 들머리에 이르니 멀리서 풍물패의 징소리가 징징 울립니다.

이윽고 쿵쿵 쿵쿵 북소리도 나고,

조금 더 들어가니 동동 따르락 딱 장구소리도 납니다.

재쟁재잰 꽹과리소리까지 들리기 시작하자, 저기 울긋불긋 풍물패가 보이네요.

 

, 여주 풍물패들도 우리 마을 못지않은 걸? 그래도 우리 마을 풍물패는 대보름에 거북이놀이도 하니까, 역시 우리 마을 풍물패가 제일이지. , 그렇고말고!”

 

복동이는 거북이놀이가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다들 거북이놀이의 주인공 거북이를 가리켜 복거북이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자기 이름 복동이랑 같은 복씨라서 그런가 보죠?

 

복거북이 등짝은 수숫대를 여러 개 잘라 새끼줄로 묶어서 만듭니다.

둥글넓적한 거북이 등껍질 안으로 두 사람이 들어가서 짊어지고 노는 겁니다.

거북이를 이끄는 길라잡이가 풍물패 장단 따라 으쓱거리며 이집 저집 들어갑니다.

집집마다 사정에 맞게 덕담을 해주며 먹을거리를 달라고 합니다.

 

우리 거북이가 객지에 나와서 잔뜩 굶주렸으니까 어서 맛있는 걸 좀 갖다 주세요. 우리 거북이는 동해바다 용왕님 아들인데, 경기도 이천까지 기어오는 동안 이렇게 쫄쫄 굶어 기진맥진 꼼짝도 못할 지경이라니까요?”

 

이렇게 너스레를 떨면 집주인들이 못이기는 척 맛있는 밥과 떡을 한상 차려줍니다.

집집마다 쌀도 한 되씩, 한 말씩 내줍니다.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경기도 이천 쌀입니다.

그러면 마당 한가운데 퍼져있던 거북이는 기운이 펄펄 나는지 일어나서 들썩들썩 춤을 추고,

거북이보다 더 신바람 난 길라잡이가 신나게 덕담을 늘어놓습니다.

 

주인장 덕분에 우리 배고픈 거북이가 살아났으니, 이집 사람들도 우리 거북이처럼 무병장수할 게 틀림없소!”

 

풍물패와 길라잡이, 그리고 장수의 상징 거북이가 신바람 나게 춤을 추며 돌아다닙니다.

이집 저집 정성껏 복을 빌어주며 모은 쌀과 먹을거리들은

가장 먼저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집부터 찾아가 나눕니다.

그리고 남은 것으로 마을 다리도 새로 놓고, 공동우물도 보수하고 그럽니다.

 

그래서 복동이네 마을 사람들은 거북이를 가리켜 복거북이라 부르는 겁니다.

그래서 복동이는 우리 동네 거북이놀이가 마냥 자랑스러운 겁니다.

 

 

어느 따스한 봄날 복동이네 동네에 교회가 생겼어요.

난생처음 보는 교회가 뭐하는 곳인지 매우 궁금합니다.

호기심 많은 복동이가 교회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그만 전도사님한테 덥석 걸려들었네요.

 

복동아, 교회는 네 이름처럼 사람들에게 큰 복을 주는 곳이란다.”

 

복동이는 복을 준다는 말이 좋아서 슬그머니 교회로 들어갑니다.

매주일 예배에 가고, 매일 새벽기도회도 갑니다.

전도사님이 들려주시는 성경말씀을 귀담아 들으려고 귀를 쫑긋 세우고,

찬송을 부를 때는 정성을 모아 목소리를 높입니다.

 

성경책에는 세상에서 가장 복스러운 말씀이 담겨 있고,

찬송가에는 세상에서 가장 복스러운 노래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옵니다.

여름 더위도 가물거리고 이산 저산 밤나무 알밤들이 토실토실 떨어집니다.

들녘에는 연둣빛 벼이삭들이 하루하루 노르스름해지고...

어느 날 복동이가 전도사님께 묻습니다.

 

그런데요 전도사님, 성경말씀 읽고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하면 무슨 복을 받게 되는 거죠? 우리 동네 복거북이는 무병장수하게 해주고, 마을 우물물도 맑게 해주고 그러거든요?”

 

전도사님이 씩 웃으며 대답하십니다.

 

복동아, 성경말씀과 점점 더 가까워지면 예수님과 가까워지고, 예수님과 가까워지면 점점 예수님을 닮아가게 된단다. 우리 주님은 죽음을 이기신 생명의 주인이셔!”

 

전도사님, 그럼 예수님처럼 죽음을 이기고 오래오래 살게 되면... 그게 복인가요?”

 

물론 오래 살아도 지옥 같은 곳에서 영원히 산다면 그건 복이 아니겠지? 주님께서 주시는 영생은 지옥이 아니라 천국에서의 영생이란다.”

 

천국은 어떤 곳인가요?”

 

천국은 말이다, 천국이 어떤 곳이냐 하면...”

 

전도사님은 복동이를 지긋이 바라보시며 이리저리 궁리하십니다.

복동이가 가장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천국 이야기를 이리저리 찾으시나봅니다.

 

그래 맞다, 천국은 말이다, 천국은 딱 거북이놀이 같은 곳이야!”

 

복동이의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아니 전도사님이 우리 거북이놀이를 어떻게 아세요?”

 

전도사님이 껄껄껄 한바탕 웃으십니다.

 

복동아 내가 우리 마을 거북이놀이를 왜 모르겠느냐?”

 

이럴 수가! 나중에 알고 보니 전도사님은 우리 마을 사람이었습니다.

도시에 나가 공부 하시느라, 어린 복동이는 전도사님 얼굴을 볼 기회가 없었던 겁니다.

 

복동아 잘 생각해보렴. 우리 동네 거북이를 왜 복거북이라고 부르지?”

 

그건, 거북이가 복을 주기 때문이겠죠?”

 

그래, 그렇다면 거북이가 무슨 복을 주는 거지?”

 

그야, 당연히 병 안 걸리고 오래오래 잘 사는 무병장수 복이죠.”

 

복동이가 자랑스레 대답합니다.

그러자 전도사님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씀하십니다.

 

복동아 잘 들어보렴. 거북이가 어떻게 사람들을 무병장수하게 하는지 한번 꼼꼼히 따져볼까? 먼저 거북이는 마을 사람들 마음을 덩실덩실 즐겁게 해주지? 거북이놀이가 벌어질 때 광경을 가만히 들여다볼까? 우물가에서 말다툼하고 평소 말도 안하고 지내던 아주머니들끼리도, 논에 물대는 문제로 이웃 간에 다투던 아저씨들도, 학교에서 연필 안 빌려준다고 다툰 아이들도, 모두모두 서로서로 거북이 핑계로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추잖니? 그렇게 거북이는 사람들을 화목하게 만들어준단다. 그뿐 아니야, 거북이놀이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가난해도 생명과도 같은 내 쌀을 나눠주고, 더 가난한 사람들은 그 쌀을 받아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되지. 그분들 마음속에 고마움이 가득하겠지? 이처럼 우리 동네 거북이는 다툰 사람들 화해시켜 화목하게 해줄 뿐 아니라, 쌀을 나누고 생명을 나누는, 그래서 진짜 감사하고 화목하게 하는 복거북인 거야!”

 

복동이 눈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그럼, 천국에서도 서로서로 맛있는 쌀밥을 나눠먹나요?”

 

물론이지. 생각해보렴, 우리가 지금 부자나 가난한 자나 다함께 밥을 나눠먹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사람들 모두 화목하게 지내게 된다면, 하나님과도 점점 더 화목하게 되지 않겠니? 우리가 그렇게 사랑의 쌀을 나누어서 점점 화목해지게 되면 거기 하나님께서 오셔서 그렇게 우리를 사랑으로 다스리시는 거란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친히 다스리시는 나라가 바로 천국 아니겠니?”

 

복동이 눈이 더 반짝반짝 빛납니다.

복동이가 손가락을 하나하나 꼽아가며 중얼거립니다.

 

우리가 서로 쌀을 나눠먹을 수 있는 게 진짜 서로 화목하게 되는 거고, 우리가 서로 화목해지는 게 하나님과 진짜 화목하게 되는 거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면, 하나님이 우리랑 같이 사시는 거니까, 거기가 바로 천국이라는... 그런 말씀인가요?”

 

전도사님이 활짝 웃으며 대답하십니다.

 

우와, 복동이 너 정말 대단하다. 하나를 알면 열을 깨치네! 넌 우리 마을 진짜 복동이, 우리 교회의 왕복동이다!”

 

 

추석이 코앞입니다.

벌써부터 마을사람들은 남녀노소 힘을 합해 복거북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빠들은 수숫대를 자르고, 아이들은 재잘재잘 수숫대를 나릅니다.

할아버지들은 새끼를 꼬고, 엄마들은 맛있는 밤참을 해서 나릅니다.

 

복동이와 함께 수숫대를 나르시던 전도사님이 말씀하십니다.

 

복동아, 삼년 전 1899년 한가윗날 서울에 있는 정동교회라는 곳에서 탁사 최병헌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단다. ‘우리 조상도 하나님이 아니시면 세상에 나지 못하였을 것이오, 사시절기를 고르게 하심과 오곡백과를 익게 하는 것도 우리 조상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다 하나님의 권능으로 되게 하시는 것인즉, 우리 주를 믿는 형제들은 매년 추석이 되면 하나님께 우리 몸으로 산제사를 드리게 함이 진실로 마음에 원하는 바요...’ 이렇게 탁사 선생님은 추석에 추수감사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주장하셨단다.[1899-광무 3- 927일자 대한그리스도인회보(339)]”

 

수숫대를 묶어 나르느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복동이가 대답합니다.

 

그럼 내일이 추석이니까 내일 추수감사예배를 하나요?”

 

아니, 아직 준비가 안 되어서, 일단 우리 이천지방 교회들은 보름 뒤 105일 여주에 가서 함께 추수감사예배 드리기로 했단다.[신학월보190211월호 기록, 그해 추석은 916일이었음]”

 

우와! 우리교회가 처음 추수감사예배를 드리는 거네요? 그럼 그날 여주 갈 때 우리 동네 거북이놀이 풍물패랑 같이 가면 어떨까요? 추수감사예배는 하나님이랑 진짜 가까워지는 천국잔치 같은 거니까, 거북이놀이가 제격이잖아요? 그렇죠 전도사님?”

 

전도사님이 껄껄 웃으시며 대답합니다.

 

우와, 우리 복동이 아이디어 정말 멋지다! 그러면 정말 좋겠는 걸? 우리가 만드는 이 거북이 탈을 쓰고 추수감사예배 드리면 정말 안성맞춤이겠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마을 거북이놀이꾼들이 흔쾌히 함께 가줄지 모르겠네? 나중에 우리 마을 사람들이 예수님이랑 더 가까워지면 그 때 함께 가도록 하자꾸나.”

 

온 마을 사람들이 복거북이를 만들며 풍년가를 부릅니다.

올해도 우리 동네 논배미마다 우리 이천 쌀이 넘실넘실 넘쳐납니다.

우리 복거북이도 집집마다 쌀을 거두어, 이집 저집 쌀을 나누어 드릴 겁니다.

복거북이 따라 덩실덩실 천국 춤을 출 생각에 복동이도 전도사님도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 금수강산에 풍년이 왔네

지화자 좋다, 얼씨구나 좋구 좋다, 명년 춘삼월에 화전놀이 가세

(‘풍년가전래민요)

 

[이정훈 지음. 2015927일 주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