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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왕국절 2주(2015년 9월 6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며

 

[성서일과 4본문]

(잠언 22:1-2,8-9,22-23)

1. 많은 재산보다는 명예를 택하는 것이 낫고, 은이나 금보다는 은총을 택하는 것이 낫다.

2.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이 다 함께 얽혀서 살지만, 이들 모두를 지으신 분은 주님이시다.

8. 악을 뿌리는 사람은 재앙을 거두고, 분노하여 휘두르던 막대기는 기세가 꺾인다.

9. 남을 잘 보살펴 주는 사람이 복을 받는 것은, 그가 자기의 먹거리를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기 때문이다.

22. 가난하다고 하여 그 가난한 사람에게서 함부로 빼앗지 말고, 고생하는 사람을 법정에서 압제하지 말아라.

23. 주님께서 그들의 송사를 맡아 주시고, 그들을 노략하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으시기 때문이다.

 

(시편 125)

1.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시온 산과 같아서, 흔들리는 일이 없이 영원히 서 있다.

2. 산들이 예루살렘을 감싸고 있듯이, 주님께서도 당신의 백성을 지금부터 영원토록 감싸 주신다.

3. 의인이 불의한 일에 손대지 못하게 하려면, 의인이 분깃으로 받은 그 땅에서 악인이 그 권세를 부리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

4. 주님, 선한 사람과 그 마음이 정직한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5. 주님, 비틀거리면서 굽은 길을 가는 자를 벌하실 때에, 악한 일을 하는 자도 함께 벌 받게 해주십시오. 이스라엘에 평화가 깃들기를!

 

(야고보서 2:1-10(11-13)14-17)

1.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영광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있으니,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지 마십시오.

2. 이를테면, 여러분의 회당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 금반지를 끼고 들어오고, , 남루한 옷을 입은 가난한 사람도 들어온다고 합시다.

3. 여러분이 화려한 옷차림을 한 사람에게는 특별한 호의를 보이면서 "여기 좋은 자리에 앉으십시오" 하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당신은 거기 서 있든지, 내 발치에 앉든지 하오" 하고 말하면,

4. 바로 여러분은 서로 차별을 하고, 나쁜 생각으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이 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5.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들으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가난한 사람을 택하셔서 믿음에 부요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그 나라의 상속자가 되게 하시지 않았습니까?

6. 그런데 여러분은 가난한 사람을 업신여겼습니다. 여러분을 압제하는 사람은 부자들이 아닙니까? 또 여러분을 법정으로 끌고 가는 사람도 부자들이 아닙니까?

7. 여러분이 받드는 그 존귀한 이름을 모독하는 사람도 부자들이 아닙니까?

8. 여러분이 성경을 따라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으뜸가는 법을 지키면, 잘하는 일입니다.

9. 그러나 여러분이 사람을 차별해서 대하면 죄를 짓는 것이요, 여러분은 율법을 따라 범법자로 판정을 받게 됩니다.

10. 누구든지 율법 전체를 지키다가도 한 조목에서 실수하면, 전체를 범한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11. "간음하지 말라" 하신 분이 또한 "살인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간음은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살인을 하면, 결국 그 사람은 율법을 범하는 것입니다.

12. 여러분은, 자유를 주는 율법을 따라 앞으로 심판을 받을 각오로, 말도 그렇게 하고 행동도 그렇게 하십시오.

13. 심판은 자비를 베풀지 않는 사람에게는 무자비합니다. 그러나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

14.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행함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런 믿음이 그를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15. 어떤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그 날 먹을 것조차 없는데,

16. 여러분 가운데서 누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배부르게 먹으십시오" 하면서, 말만 하고 몸에 필요한 것들을 주지 않는다고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17. 이와 같이 믿음에 행함이 따르지 않으면, 그 자체만으로는 죽은 것입니다.

 

(마가복음 7:24-37)

24. 예수께서 거기에서 일어나셔서, 두로 지역으로 가셨다. 그리고 어떤 집에 들어가셨는데, 아무도 그것을 모르기를 바라셨으나, 숨어 계실 수가 없었다.

25. 악한 귀신 들린 딸을 둔 여자가 곧바로 예수의 소문을 듣고 와서, 그의 발 앞에 엎드렸다.

26. 그 여자는 그리스 사람으로서, 시로페니키아 출생인데, 자기 딸에게서 귀신을 쫓아내 달라고 예수께 간청하였다.

27.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자녀들을 먼저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이 먹을 빵을 집어서 개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28. 그러나 그 여자가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개들도 자녀들이 흘리는 부스러기는 얻어먹습니다."

29. 그래서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돌아가거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다."

30. 그 여자가 집에 돌아가서 보니, 아이는 침대에 누워 있고, 귀신은 이미 나가고 없었다.

31. 예수께서 다시 두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서, 데가볼리 지역 가운데를 지나, 갈릴리 바다에 오셨다.

32. 그런데 사람들이 귀 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예수께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33. 예수께서 그를 무리로부터 따로 데려가서, 손가락을 그의 귀에 넣고, 침을 뱉어서,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34.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보시고서 탄식하시고,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에바다" 하셨다. 그것은 열리라는 뜻이다.

35. 그러자 곧 그의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똑바로 하였다.

36. 예수께서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명하셨으나, 말리면 말릴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퍼뜨렸다.

37. 사람들이 몹시 놀라서 말하였다. "그가 하시는 일은 모두 훌륭하다. 듣지 못하는 사람도 듣게 하시고, 말 못하는 사람도 말하게 하신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의 알맹이는, ‘약자들의 심정입니다.

 

구약, “자기의 먹을거리를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기”(잠언 22:9)

시편, “악한 일을 하는 자도 함께 벌 받게 해주십시오.”(시편 125:5)

서신서, “그런데 여러분은 가난한 사람을 업신여겼습니다.”(야고보서 2:6)

복음서, “개들도 자녀들이 흘리는 부스러기는 얻어먹습니다.”(마가복음 7:28)

 

오늘 요절은,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며입니다.(마가 7:34, 개역개정)

 

 

[구약과 시편 (잠언 22:1-2, 8-9, 22-23 / 시편 125)]

오늘 구약본문의 알맹이는 돈보다 은총입니다.(1)

돈도 은총일 수 있습니다.

돈이 은총이려면 가난한 사람들과 나눌 때 은총입니다.(9)

그 때 가난한 사람들의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먹을거리를 나누어주는 이를 축복(祝福)하는 마음이 얼마나 지극하겠습니까?(9)

 

오늘 시편본문의 알맹이는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입니다.(1)

그 산처럼 굳건한 믿음도(1) 악인들 때문에 흔들립니다.(3)

주님만 의지하려는 의인은 어느 시대나 불이익당하고 또 당하는 약자가 됩니다.

그렇게 억울하게 늘 당하기만 하는 약자들의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악인들이 벌 받기 바라는 마음이 얼마나 강렬하겠습니까?(5)

 

 

[서신서와 복음서 (야고보서 2:1-17 / 마가복음 7:24-37)]

오늘 서신서본문은 약자를 차별대우하는 것이 죄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힙니다.(9)

그런데 약자를 차별대우하는 자는 다수를 차지하는 우리 보통사람들입니다.(6-7)

약해서 차별대우 받는 것 때문에 약자들은 더 약해지고 힘들어집니다.

차별대우만큼이나 약자들을 힘들게 만드는 것은 말뿐인 사랑입니다.(15-16)

 

오늘 복음서본문에는 약자들과 만나시는 예수님의 심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누구보다 공감능력이 뛰어나신 예수님은 약자들의 호소를 외면하시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이방여자 수로보니게 여자를 외면하십니다.

심지어, 오늘 서신서본문과 정반대로(야고 2:1) 심각한 차별성 발언까지 하십니다.(마가 7:27)

과연 무엇 때문일까요?

그저 이방여자의 믿음을 끌어올리시기 위한 연기셨을까요?

 

갈릴리 바다 어느 마을에서 만난 청각장애인 앞에서는

에바다를 외치시기 전에,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34)

왜 이렇게 힘드신 것일까요?

저 처절한 약자들 삶의 무게와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지셨기 때문이 아닐까요?

 

분명한 것은, 오늘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 약자들의 심정입니다.

저들의 심장은 격하게 뛰고, 저들의 심정은 한없이 절실하고 생생합니다.

수로보니게 여자는 예수님 앞에 엎드리고,(25)

청각장애인을 데리고 온 사람들은 예수님께 간청을 합니다.(32)

 

지금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능력 많고, 사랑 많고, 눈물 많으신 분,

누구보다 내 심정 환히 아시는 분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정리]

오늘 복음서본문의 예수님 심정이 매우 격하십니다.

6장 첫머리, 고향에서 배척당하신 예수님,

7장 첫머리,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8)는 동포들로 인한 실망과 상처...

바로 그 때 수로보니게 이방 여자를 만난 것입니다.

 

저는 이 대목을, ‘예수님의 개타령과 이방여자의 부스러기타령!’이라 부르곤 합니다.

개타령을 부르시는 예수님의 심정과

부스러기타령으로 답가를 부르는 이방여자의 심정이 묘하게 어울립니다.

 

이어서 갈릴리 바다에 오셔서 만난 청각장애인을 고치실 때도

하늘을 우러러보시고 탄식하십니다.

그리고 에바다하고 외치십니다.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드신 우리 예수님께서

잠시라도 쉬고 싶어 아무리 깊이 숨으려 해도(24)

세상엔 왜 이렇게 약한 사람이 많은 것일까요?

이방여자도, 청각장애인도 물밀 듯이 밀려옵니다.

 

너무 힘들어 외면하시고, 저들이 애달파 탄식하십니다.

분명한 것은, 예수님께서 오늘 수로보니게 여자의 믿음으로 힘을 얻으시고,

청각장애인 막힌 귀와 입을 열어주심으로,

예수님의 꽉 막혔던 가슴, 고향사람들과 바리새파 사람들 때문에 꽉 막혔던 가슴이

활짝 열리셨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주님의 몸 교회를 오늘도 수많은 약자들이 바라봅니다.

그런데 저들의 심정이, 저 수로보니게 여자처럼, 청각장애인처럼 두근거릴지는 의문입니다.

교회가 예수님처럼 공감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예수님처럼 실천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고 말로만 선을 외치기 때문입니다.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는 예수님처럼,

오늘 우리 교회는 약자들의 심정, 비통하고 억울한 외침 앞에

무릎 꿇고 귀 기울여 경청해야 할 때입니다.

 

 

[나머지]

*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이 다함께 얽혀서 살지만, 이들 모두를 지으신 분은 주님이시다”(잠언 22:2)

색깔이 모두 다 똑같은 게 좋은 게 아닙니다. 오래 전 일본에서 로봇을 처음 만들 때, 손가락 길이와 굵기를 똑같이 했더니 물건을 제대로 집지 못하더라는 일화는 좋은 사례입니다. 나와 다른 너 덕분에 우리가 지금 함께 더 잘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엄지손가락은 결코 새끼손가락을 업신여기지 않습니다. 새끼손가락이 없으면 물건도 제대로 못 집고, 야구공도 제대로 던질 수 없습니다. 다섯 손가락이 힘을 합해야 손이 손다워지고 온 몸이 제대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부자와 가난한 자가 함께 있다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잠언 22:2) 문제는 잘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업신여기고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에게 제 것을 나눠주며 섬기며 사는 이런 어울림 말입니다. 세상에 엄지손가락만 잘 먹어서 뚱뚱해지고 새끼손가락은 못 먹어서 빼빼말라 굶었다는 말은 동서고금에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색깔이 다르고 역할이 다른 것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더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합니다.

사실, 세상에 가난한 사람의 존재는 잘 사는 사람들에게 은총입니다. 이것이 오늘 구약말씀의 핵심입니다.

은이나 금보다 은총을 택하는 것이 낫다는 말씀(잠언 22:1), 이것은 바꿔 말하자면, 돈 버는 것, 내 돈 지키는 것 보다는 가난한 사람 편에 서는 것이 더 낫다는 말씀입니다. 지금 가난한 사람을 위해 내 피 같은 돈을 내어 바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 이게 은총이라는 말씀입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가난한 사람의 존재야말로 지금 내가 천국을 이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니겠습니까? 지금 거리의 노숙인들, 지금 굶주린 북한 어린이들, 지금 온 세계 구석구석의 난민들... 이 분들 덕분에 이 무미건조한 세상은 다시 천국의 기운으로 생동할 수 있고, 천국의 향기가 진동할 수 있습니다. 이 분들은 결코 귀찮은 존재가 아닙니다. 어쩌면 오늘 멍텅구리처럼 꽉 막힌 우리 귀에 에바다외치시는 주님의 함성일 수 있습니다.

 

 

 

 

 

[말씀동시] 예수님 말씀은 약손 (이소현 지음. 성실교회 교회학교 5학년. 성실문화84)

예수님 말씀은 약손이다

악한 귀신이 들린 하나님의 딸을

말씀 한마디로 귀신을 쫓아내어

고쳐주신다

 

예수님의 말씀은 약손이다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하나님의 아들을

에바다 말씀 한마디로

고쳐주신다

 

 

 

 

 

 

[말씀시조]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4)

두로의 개타령과 부스러기 타령으로

이방 소녀 고치시고 갈릴리로 가신 예수

에바다 그 한 말씀에 막힌 몸이 뚫리다

 

 

 

 

 

[말씀한시] 여우 해골 뽀개진다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84)

一吐吼說萬狐裂(일토후설만호열) 사자후 토해 내니 일만 여우의 해골이 뽀개진다.

打起火把四海斌(타기화파사해빈) 횃불 높이 들어 온 누리를 밝혀라.

(200413, 기독교타임즈 신년 휘호)

 

 

 

 

 

 

[말씀서예] 시편 125:1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4)

 

 

 

 

 

 

 

[말씀노래] 두로와 갈릴리의 에바다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4)

[본문] (마가복음 7:24-37)

[노랫말]

1) 두로지방 이방여인 주님앞에 엎드리네, 부스러기 타령으로 개타령에 화답하네

      예수께서 흘려주신 부스러기 말씀에도, 악한귀신 쫓겨나고 주님의딸 회복했네

2) 갈릴리 바다에서 청각장애인 만나시니, 귀와혀를 어루만져 에바다 고치시네

       귀신을 쫓아내고 귀와입을 열으시니, 자녀들이 말씀듣고 예수님을 증거하네

 

[해설]

마가복음 7:24-37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4.4조로 다듬어 굿거리장단에 가락을 붙였다

 

[악보] ‘두로와 갈릴리의 에바다 (이정훈 지음, 2015.8.5)

 

 

 

 

 

 

 

 

[시편 송서(誦書)]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84)

(* 전래 자장가, 즉 천자문 독송 풍으로)

 

1.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온 산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

 

2. 산들이 예루살렘을- 두름과- ---, 여호와께-그의 백----,

   지-금부터- -원까지-, 두르---리로---

 

3. 악인의 규가 의인들의 땅에서는 그 권세를 누리지 못하리니 이는 의인들로 하여금 죄악에 손을 대지 아니하게 함이로다

 

4. 여호와여-- (여호와여--), ---- 자들---,

   마음이 정직한 자들-에게-, ----하소---

 

[다함께]

5. 자기의 굽-은 길----, 치우치는-- 자들---,

   여호와께-(여호와께서-), -를 범하는 자들---,

   함---- 다니---, (-께 다니게) 하시리로다-,

   이스라--에게는 평-강이--, (평강이 평강이) 있을지∼∥

 

 

 

 

 

 

[말씀동화] 바나나를 좋아하던 아일린을 위한 자장가

 

자장자장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검둥개야 짖지 마라, 흰둥개도 짖지 마라

자장자장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파도소리 자장자장, 갈매기도 자장자장

자장자장 자장자장, 별도 달도 잘도 잔다

바닷물은 너무추워, 엄마 품에 자장자장

자장자장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우리아기 잠잘자게, 개야 개야 짖지 마라∼♬

[전래자장가. 가사 바꿈]

 

세 살 배기 아일란이 코올 콜 잠들었습니다.

바닷가 모래밭에서 파도 이불을 덮고 잠들었습니다.

아일란이 잠들자 별들이 잠을 깹니다.

말똥말똥 반짝반짝

온 세상 별들이 반짝입니다.

 

아일란은 시리아 어린입니다.

아일란이 엄마아빠 손을 잡고 아장아장 집을 나섭니다.

시리아 전쟁 때문에 엄마랑 아빠랑 형이랑 집을 떠난 겁니다.

 

터키를 거쳐 그리스로 가던 조각배가 뒤집혀 바다에 빠집니다.

바닷물은 정말 차가웠고, 바다 속은 정말 추웠습니다.

달달 떨던 아일란은 잔뜩 웅크린 채 잠들고 맙니다.

엄마랑 형이랑 함께 영원히 잠듭니다.

 

아일란은 꿈을 꿉니다.

꿈나라는 참 따뜻합니다.

꿈속에서 아일란과 갈립 형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바나나를 실컷 먹습니다.

역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건 바나납니다.

만화영화 슈퍼배드, 미니언스들도 좋아하는 바로 그 바나나!

 

노란색 바나나를 좋아하는

노란색 미니언스들은 악당들이 좋아서 최고 악당을 찾으러 집을 나섰지만,

노란색 바나나를 좋아하는

아일란과 갈립은 악당들이 싫어서 집을 떠난 겁니다.

 

그나저나 시리아엔 왜 그리 악당들이 많을까요?

독재자 악당으로도 모자라 IS(아이에스) 악당들까지 들이닥친 겁니다.

그뿐 아닙니다.

악당들을 피해 그리스로 가려는데

돈만 밝히는 악당들이 아일란 가족에게 엉터리 구명조끼를 입혀 엉터리 배에 태운 겁니다.

 

아일란이 형 갈립에게 묻습니다.

 

, 이렇게 나쁜 악당들 투성인데, 왜 우리나라에 미니언스들이 안 오는 걸까?”

 

, 그건그건 말이지, 나도 그게 굉장히 궁금한 걸? 엄마한테 물어보자.”

 

엄마, 세상에서 최고로 나쁜 악당들이 이렇게 많은데, 왜 우리나라에 미니언스들이 안 오는 거죠?”

 

아일란과 갈립이 엄마를 바라봅니다.

어라? 엄마가 다른 아줌마랑 대화중이시네요?

처음 보는 어떤 아줌마 손을 꼭 잡은 엄마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합니다.

 

아일란 엄마, 얼마나 힘들었어요. 이제 힘내세요. 여기는 좋은 세상이니까! 저런 더러운 악당들이 결코 쳐들어 올 수 없는 곳이니까 마음 푹 놓고!”

 

수로보니게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여기서 고향사람을 만나니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어요.”

 

수로보니게는 시로페니키아, 즉 시리아와 페니키아를 합한 이름입니다.

 

아일란 엄마, 나도 그래요. 정말 반가워요! 난 시리아에서 나서 그리스로 갔었는데, 아일란 엄마도 나처럼 시리아에서 태어나서 그리스로 가는 중이었군요. 오래 전 나는 그리스에 살다가 두로라는 마을로 달려갔었죠. 거기 예수님이 계시다는 소문을 들었거든요. 내 딸이 더러운 귀신에 점령당했었어요. 예수님은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주시는 분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답니다.”

 

어머, 그러셨군요. 저희도 아이들이 더러운 악당들에게 점령당하지 않게 하려고 무작정 집을 떠났었죠.”

 

아일란 엄마와 수로보니게 엄마가 다시 손을 꼭 맞잡습니다.

한동안 눈물이 그렁그렁하던 수로보니게 엄마가 다시 입을 엽니다.

 

그런데 소문으로만 듣던 예수님이라는 분이 마음 문을 꽁꽁 닫고 안 열어주시지 뭐예요. 예수님 발 앞에 납작 엎드려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데도 말이에요. 알고 보니까 하나님 말씀 하나도 안 듣고, 예수님을 홀대하는 동포들에게 정나미가 뚝 떨어진 예수님이, 몸도 마음도 굳어지는 바람에, 돌처럼 단단한 마을 두로에 몰래 들어와서 숨어 지내시려고 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 예수님께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 달라고 간청해도 돌처럼 단단하게 굳은 표정으로, ‘자식들에게 줄 빵을 개들에게 줄 수 없다!’ 그러시지 뭐예요.”

 

아일란 엄마가 눈이 휘둥그레지며 말합니다.

 

아니 세상에, 예수님이 그런 말을 다 했어요? 난 예수님이 그런 분인 줄 몰랐네. 사랑이 많은 분이라고 들었는데, 이방사람이라고 그렇게까지 홀대하다니, 예수님, 정말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이었군요?”

 

이방 난민들을 홀대하는 서방사람들에게 실망하고 절망한 아일란 엄마 눈에서 피눈물이 치솟습니다.

 

아니 아니, 아일린 엄마, 좀 진정하고 내말 끝까지 들어봐요. 처음엔 예수님이 그렇게 나오시니까 내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집디다. 얼마나 서럽고 또 속상하던지! 그런데 그 순간 불끈 치솟는 게 있었어요. 내가 누구냐? 난 엄마가 아느냐? 그래 난 엄마다! 이 생각에 나는 예수님께 바짝 더 다가가 매달렸어요. ‘주님, 상 아래에 있는 개들도 자녀들이 흘리는 부스러기는 얻어먹습니다!’ 그 순간 예수님의 눈썹이 꿈틀거리는 걸 나는 느꼈어요. 돌처럼 굳었던 예수님의 마음 문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도 엄마의 감각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죠. 이윽고 예수님의 표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부드러워지시더니 돌아가거라 귀신에 네 딸에게서 나갔다그러시는 거예요. 난 정신없이 집으로 달렸죠. 귀신이 떠난 우리 딸은 오랜만에 침대에 누워 평화롭게 잠들어 있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예수님의 꿈틀거리던 눈썹과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내 대답 때문에 마음이 변하시는 소리였는지, 아니면 더러운 귀신을 내 쫓으시는 소리였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소문으로만 듣던 예수님은 역시 최고셨어요. 맞아요! 우리 예수님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더럽혀지는 것을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시는 분이세요. 아일린 엄마, 이제 걱정 말아요. 세상 누구보다 깨끗한 아일란이랑 갈립은 세상 누구보다 깨끗하신 분, 우리 예수님 품에 안겨 따뜻하게 쉴 수 있을 거예요.”

 

아일린의 엄마랑 수로보니게 엄마가 다시 두 손을 꼭 맞잡습니다.

눈물 그렁그렁하던 엄마들의 눈이 별처럼 밝게 반짝입니다.

엄마를 바라보던 아일린과 갈립의 눈도 별처럼 밝게 반짝입니다.

 

세상을 더럽히는 건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아니라

사람 속에서 나오는 온갖 더러운 나쁜 생각들입니다.(마가 7:15, 21-23)

 

약자를 못살게 구는 독재자들의 권력귀신,

약자를 못살게 구는 종교인들의 편견귀신,

약자를 못살게 구는 악덕업자들의 돈귀신...!

 

이런 더러운 귀신들린 악당들을 바나나를 좋아하는 노란색 미니언스들이 찾아가서

몽땅 사라지게 하면 참 좋겠습니다.

귀 막히고 입이 막힌 세상 모든 교회들이 에바다!” 활짝 열리고

이방 약자들 홀대하는 서방교회들까지 활짝 문이 열리면 좋겠습니다.

 

혼자 남은 아일린 아빠가 아일린의 시신을 부둥켜안고 자장가를 부릅니다.

 

자장자장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검둥개야 짖지 마라, 흰둥개도 짖지 마라

쿨쿨자면 쑥쑥큰다, 우리아기 자장자장

대포소리 내지말고, 총소리도 내지마라

자장자장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파도소리 자장자장, 갈매기도 자장자장∼♬

[전래자장가. 가사 바꿈]

 

세상에 혼자 남은 아일린의 아빠가 울면서 외칩니다.

하늘을 우러러 탄식합니다.

 

제발 전쟁을 멈춰 주세요!”

 

아일린 아빠의 이 외침이 온 세상에 메아리칩니다.

예수님의 말씀 에바다처럼

온 세상 닫힌 마음에 메아리칩니다.

 

[이정훈 지음. 201596일 주일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