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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성령강림후 12주(2015년 8월 16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깨달으십시오

 

[성서일과 4본문]

(열왕기상 2:10-12, 3:3-14) 다윗이 죽다

10 다윗은 죽어서, 그의 조상과 함께 '다윗 성'에 안장되었다.

11 다윗 왕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기간은 마흔 해이다. 헤브론에서 일곱 해를 다스리고, 예루살렘에서 서른세 해를 다스렸다.

12 솔로몬은 그의 아버지 다윗이 앉았던 자리에 앉아서, 그 왕국을 아주 튼튼하게 세웠다.

솔로몬이 지혜를 간구하다

3:3 솔로몬은 주님을 사랑하였으며, 자기 아버지 다윗의 법도를 따랐으나, 그도 여러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며 분향하였다.

4 기브온에 제일 유명한 산당이 있었으므로, 왕은 늘 그 곳에 가서 제사를 드렸다. 솔로몬이 그 때까지 그 제단에 바친 번제물은, 천 마리가 넘을 것이다. 한 번은, 왕이 그리로 제사를 드리러 갔는데,

5 그 날 밤에 기브온에서, 주님께서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기를 바라느냐? 나에게 구하여라" 하셨다.

6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종이요 나의 아버지인 다윗이, 진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주님을 모시고 살았다고 해서,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또 그 큰 은혜로 그를 지켜 주셔서, 오늘과 같이 이렇게 그 보좌에 앉을 아들까지 주셨습니다.

7 그러나 주 나의 하나님, 주님께서는, 내가 아직 어린 아이인데도, 나의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서, 주님의 종인 나를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나는 아직 나가고 들어오고 하는 처신을 제대로 할 줄 모릅니다.

8 주님의 종은, 주님께서 선택하신 백성, 곧 그 수를 셀 수도 없고 계산을 할 수도 없을 만큼 큰 백성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9 그러므로 주님의 종에게 지혜로운 마음을 주셔서, 주님의 백성을 재판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많은 주님의 백성을 누가 재판할 수 있겠습니까?"

10 주님께서는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마음에 드셨다.

11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스스로를 생각하여 오래 사는 것이나 부유한 것이나 원수 갚는 것을 요구하지 아니하고, 다만 재판하는 데에, 듣고서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는 능력을 요구하였으므로,

12 이제 나는 네 말대로,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준다. 너와 같은 사람이 너보다 앞에도 없었고, 네 뒤에도 없을 것이다.

13 나는 또한, 네가 달라고 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화도 모두 너에게 주겠다. 네 일생 동안, 왕 가운데서 너와 견줄 만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14 그리고 네 아버지 다윗이 한 것과 같이, 네가 나의 길을 걸으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네가 오래 살도록 해주겠다."

 

(시편 111) 주님께서 하신 일을 찬양하여라

1 할렐루야. 내가 온 마음을 다 기울여, 정직한 사람의 모임과 회중 가운데서 주님께 감사를 드리겠다.

2 주님께서 하시는 일들은 참으로 훌륭하시니, 그 일을 보고 기뻐하는 사람들이 모두 깊이 연구하는구나.

3 주님이 하신 일은 장엄하고 영광스러우며, 주님의 의로우심은 영원하다.

4 그 하신 기이한 일들을 사람들에게 기억하게 하셨으니, 주님은 은혜로우시며 긍휼이 많으시다.

5 주님은, 당신을 경외하는 사람들에게는 먹거리를 주시고, 당신이 맺으신 언약은 영원토록 기억하신다.

6 당신의 백성에게 하신 일, 곧 뭇 민족의 유산을 그들에게 주신 일로 당신의 능력을 알리셨다.

7 손수 하신 일들은 진실하고 공의로우며, 주님이 지시하신 법은 모두 든든하며,

8 영원토록 흔들리는 일이 없으니, 진실과 정직으로 제정되었다.

9 당신의 백성에게 구원을 베푸시고 그 언약을 영원히 세우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고 두렵다.

10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다.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바른 깨달음을 얻으니, 영원토록 주님을 찬양할 일이다.

 

(에베소서 5:15-20) 빛의 자녀의 생활

15 그러므로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살피십시오. 지혜롭지 못한 사람처럼 살지 말고, 지혜로운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16 세월을 아끼십시오. 때가 악합니다.

17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깨달으십시오.

18 술에 취하지 마십시오. 거기에는 방탕이 따릅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십시오.

19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서로 화답하며, 여러분의 가슴으로 주님께 노래하며, 찬송하십시오.

20 모든 일에 언제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요한복음 6:51-58)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나의 살이다. 그것은 세상에 생명을 준다."

52 그러자 유대 사람들은 서로 논란을 하면서 말하였다.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에게 [자기] 살을 먹으라고 줄 수 있을까?"

53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또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는 생명이 없다.

54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있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살릴 것이다.

55 내 살은 참 양식이요, 내 피는 참 음료이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있고, 나도 그 사람 안에 있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 때문에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 때문에 살 것이다.

58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이것은 너희의 조상이 먹고서도 죽은 그런 것과는 같지 아니하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의 알맹이를 꼽으라면

지혜주님의 뜻입니다.

정리하자면, ‘주님의 뜻을 알고 행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구약, “지혜로운 마음을 주셔서”(왕상 3:9)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14)

시편, “지혜의 근본이다”(시편 111:10)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10)

서신서, “지혜로운 사람답게 살아야합니다.”(에베 5:15)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17)

복음서,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요한 6:54, 56)

 

오늘 요절은,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깨달으십시오.”입니다.(에베 5:17)

 

[구약과 시편 (열왕기상 2:10-12, 3:3-14 / 시편 111)]

오늘 구약본문은 솔로몬이 꿈꾼 이야기입니다.

주님께서 현몽하셔서 솔로몬에게 소원을 물으십니다.

솔로몬은 지혜로운 마음을 구합니다.(9)

그리고 주님께서는 유일무이한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십니다.(12)

 

아무리 꿈이지만, 솔로몬이 대단히 슬기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통치자에게 정말 중요한 게 무언지 아는 것입니다.

, 주님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음입니다.

게다가 주님의 마음을 더 잘 알고 싶음입니다.

 

솔로몬이 구한 지혜로운 마음은 개역개정판에 듣는 마음이라 번역했습니다.

이는 백성들의 이야기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을 듣는 마음이라 하겠습니다.

주님의 마음, 주님의 뜻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지혜입니다.

 

솔로몬이 지혜를 구하는그 지혜를 주님께서 기특하게 여기시고

지혜와 더불어 다른 많은 것들도 주십니다.

 

오늘 시편본문주님께서 하신 일이라는 소주제로 가득합니다.

2-7절 내내 매 절마다 언급할 정도입니다.

주님께서 하신 일, 즉 우리를 해방시키시고 구원하시는 과정에 담긴

주님의 뜻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님의 뜻은 우리를 살리시려는, 생명을 주시려는 마음입니다.

그 주님의 뜻은 계명으로 집약되며

그 계명을 기억하고 지키는 자는 곧 주님을 경외하는 자, 즉 지혜로운 자입니다.(10)

 

 

[서신서와 복음서 (에베소서 5:15-20 / 요한복음 6:51-58)]

오늘 서신서본문,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지혜로운 자가 되라고 강조합니다.(15, 17)

역시 주님의 뜻을 아는 게 지혜의 길임을 적시합니다.(17)

주님의 뜻을 알고 행할 정도로 지혜로운 사람은 당연히

술 취하지 않고(18), 범사에 감사하고(20), 찬양이 우러나오는 법입니다.(19)

 

오늘 복음서본문, 바로 그 주님의 뜻의 결정판을 보여줍니다.

주님의 살과 피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그래야 생명,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참 중요한 주님의 마음입니다.

 

우리 모든 죄를 단번에 용서하시려는 사랑의 마음!

감상적이고 추상적인 것을 넘는 생생한 날것 속에 그 마음을 담으십니다.

, 십자가 죽으심(어린양 제물), 그리고 그 몸(제물)을 먹는 일 말입니다.

이것은 유대인들의 특별한 (유월절)식탁을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피를 먹어야 한다는 말씀에서

무리들의 전율이 느껴집니다.(53, 54, 55, 56)

평생 잊지 못할 아주 생생한(끔찍할 정도로 강렬한) 생명의 기운을 느꼈을 것입니다.

생명 그 자체인 피를 먹는 것은 유대 식탁문화에는 매우 낯선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저것도 아니고 그것도 아닌) “이것”! (58)

, 이 생생한 당신 몸을 먹어야 영원히 산다고 말씀하십니다.(51, 53, 54, 55-57, 58)

적당히 추상적이면서 상징적으로 죽는 죽음이 아닙니다.

유월절 어린양처럼, 우리 죄를 위해 완전히 생생한 고통과 절규, 피비린내 속에서 죽으심!

그것을 온전히 믿고 받아먹는 성찬!

바로 이를 위해 바쳐진 내 몸, 이것을 꼭꼭 새기며,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정리]

솔로몬이 듣는 마음을 구하여 주님 마음에 들었던 것 이상으로(왕상 3:9, 10)

우리는 성찬, 곧 주님의 살과 피를 먹을 때마다 주님과 하나가 됩니다.

그리고 나아가 교회가 한 몸을 이룹니다.

일구월심(日久月深) 주님께서 바라시는 꿈, 주님의 마음입니다.

 

주님의 몸을 먹는 것은,

주님의 그 뜻, 그 언약이 우리 몸에 이루어지는 신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거룩하신 주님과 한 몸 이루기 위해

내 몸, 내 삶, 내 직업을 정결하게 합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의 이 말씀은

육체를 위한 떡, 배부르기 위한 떡을 구하던 무리에게 주신 주님의 뜻입니다.(요한 6:26)

그래서 유대사람들은 이 말씀에 혼란스러웠습니다.(요한 6:52)

저들의 관심은 영원한 생명이 아니라 당장 먹을거리였기 때문입니다.

임마누엘 하나님에 대한 인식, 죄에 대한 인식보다, 육체의 소욕이 먼저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꿈에서라도 주님의 마음과 하나 되었던 솔로몬이 돋보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는 어떨까요?

우리 주님의 이 마음과 통하고 있을까요?

지금 우리의 성찬문화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성찬 앞에 내 삶은 얼마나 정결한가?

성경말씀 받아먹고 성경대로 살아가듯이,

성찬말씀 받아먹고 성찬대로 살아가고 있나?

송두리째 온몸을 먹이시려고 오신 주님의 뜻을 깨칠 만큼 나는 지혜로운가?

 

 

[나머지]

* 오늘 예수님의 표현이 점점 강렬해 지신 까닭은?

지난 7월 마지막 주일 오병이어 사건 때부터 4주째 이어지는 예수님의 빵타령 분위기가 오늘부터 갑자기 바뀝니다. 고소한 빵 냄새 나는 파띠셰에서 갑자기 피비린내 진동하는 푸줏간 칼잡이로 변신하신 것만 같습니다. 왜일까요? 지지난 주 만나를 들먹이는 유대인들에게, 먹고도 죽은 만나와는 다른 생명의 빵(bread of life)’이 바로 당신이심을 드러내시고, 이어서 지난 주 본문에서는 살아있는 빵’(living bread)이라고 표현의 수위를 한 단계 높이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에서 그 살아있는 빵이 바로 당신의 살이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줄 빵은 나의 살이다그리고 이번 주에는 그 수위를 더 높이신 겁니다. ‘살과 피라고 표현하시며, 먹는다는 표현도 이전까지는 일반적으로 먹는다는 뜻을 가진 희랍어 ‘phago’라는 단어를 쓰시다가 갑자기 오늘 본문에서는 ‘trogo’라는 단어를 두 번이나 연거푸 쓰십니다. 이것은 잘근 잘근 씹어 먹는다’, 혹은 동물처럼 우적우적 씹어 먹는것을 뜻하는 표현입니다. 왜 이렇게 예수님의 말씀이 점점 강렬해지시는 것일까요?

 

** “우리들은 주의 만찬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오늘 말씀의 핵심은 바로 말씀입니다. 성경말씀과 성찬말씀입니다. 기독교를 말씀중심의 종교라고 합니다. 바로 문자화된 말씀인 성경과 육화된 말씀인 성찬입니다. 천하의 솔로몬이 간절히 사모하던 지혜, 듣는 마음은 어디서 옵니까? 바로 성경말씀입니다. 성경의 진리와 통하면 세상 백성의 소리,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환하게 보이고 들립니다.(민심이 곧 천심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게 바로 지혜입니다. 이 지혜의 뿌리가 무엇입니까? 오늘 시편기자는 주님을 경외하고 그 말씀을 순종하는 일이라고 전합니다. 오늘 서신서 기자인 사도바울은 재차 지혜를 강조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고 지혜로운 사람답게 살라고 합니다. 그러려면 성령충만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18) 그리고 오늘 복음말씀에서 비로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참 지혜의 길, 영생을 얻는 길, 그것은 바로 당신의 살과 피를 먹는 일이라고 가르치십니다. 교회의 시작부터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순교를 각오하고 먹었던 주님의 몸 성찬입니다. 형식적인 것 같지만, 이게 목숨처럼 소중하다는 것을 처음 교회 사람들은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형을 당하면서까지 성찬을 먹었던 것입니다. 주후 304212일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 주재 로마총독의 법정에서, 성찬식을 거행했다는 죄목으로 끌려온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서, 사제 사투르니누스의 아들 펠릭스(Felix)는 이렇게 최후진술을 합니다.

우리들은 주의 만찬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 성찬의 도(), 침잠완색(沈潛玩索)하듯이

우리 동양학을 하는 방법으로 침잠완색(沈潛玩索)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뜻을 잘 몰라도 푹 잠겨 놀듯이 길을 찾는 일입니다. 이해가 안가도, 깨닫지 못했어도 계속 경서를 읽는 일입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문리(文理)가 나고, 급기야 활연관통하듯 경전의 뜻이 환하게 통하게 되는 것입니다. 말씀의 원리, 성찬의 원리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비록 이해가 가지 않아도 감동이 없어도, 주님의 몸을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 먹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한 뼘이나 자라있고 내 영이 주님의 영과 직통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회초리를 맞으면서도 억지로 먹기 싫은 밥과 콩, 김치를 먹던 아이가 그 밥 덕분에 부쩍 자라고, 자라면서 식욕도 왕성해져서 시키지 않아도 밥을 찾아 먹게 되고, 돌도 씹어 먹을 지경까지 자라게 되는 이치 말입니다. 많은 제자들이 어렵다고 포기하고 떠났지만, 남은 자들은 마침내 마지막 만찬에서 주님의 살을 먹었습니다. 그것이 교회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도 지금 성찬을 먹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이 주님의 살을 먹다보면, 어느 순간 여러분의 영이 주님의 영과 직통하여, 예수님처럼, 내 몸을 남을 위해 기꺼이 먹인 이태석 신부나 손양원목사와 같은 신앙의 경지에까지 자라게 될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그렇게까지 하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 안에 계시는 그분께서 하실 것입니다. 그분의 일입니다. 여러분은 도구일 뿐입니다. 도구가 무슨 걱정을 합니까?

 

**** 꿈을 비는 마음

오늘 구약본문은 솔로몬의 꿈 이야기입니다. 꿈에서 하나님 만나 신비로운 대화를 합니다. 네 소원을 말하라는 하나님 말씀에 솔로몬은 참 꿈같은 청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참 지혜로운 청이었습니다. 요새 웬만한 대통령이나 법관들에게서 볼 수 없는 지혜! “듣는 마음”(왕상 3:9)을 구하고 얻게 됩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예수님 말씀은 또 어떻습니까? 참으로 꿈같은 말씀 아닙니까? 적어도 그 말씀 듣고 있던 무리들에게는 그리 비쳤을 것입니다. 그저 저들의 상상력 부족 때문이라고 할까요? 저들에게 꿈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할까요?

저는 제가 가르치는 신학생들에게 입이 닳도록 이런 말합니다. ‘신학생 때는 내 안에 묻어둔 모든 것을 파헤쳐 의심해라. 지극히 상식적인 것조차 의심해라. 모든 익숙한 교회전통과 예배순서조차 의심해라. 상상력이 없이 성경을 제대로 읽을 수 없다. 온 마음을 다해 성경을 읽으며 지금 여기서 천국을 꿈꾸어라!’

얼마 전 본 영화 암살에서 친일파 밀정이 이런 식의 말을 합니다. “해방이 안 올 줄 알았지! 해방이 올 줄 알았으면 내가 그랬겠나친일파 시인으로 꼽히는 미당 서정주도 똑같은 말을 했다고 합니다. (김형민 PD. 시사인412. 54)

무슨 시인이 저렇게 상상력이 없었을까요? 무슨 시인이 저렇게 꿈이 없었을까요? 정말 광복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던 걸까요? 무엇이 저들의 꿈을 말려버린 걸까요? 그런데 오늘을 사는 우리는 과연 저들과 달리 상상력이 있기는 한 걸까요? 세상이 뒤바뀌리라는 꿈이 한 조각이라도 있을까요?

오래전 구약학자이며 목사요 통일일꾼이었던 문익환 목사님의 시 꿈을 비는 마음을 읽고 전율한 적이 있습니다. 문익환 목사님은 꿈을 비는 마음에서 참 어처구니없는 꿈같은 소리를 합니다. 이를테면 지금 우리나라 대법관들에게 양심과 진실을 기대하는 것만큼이나 참 어처구니없는 꿈입니다. 광복 70주년을 보내면서 이 개꿈 같은 시를 다시 읊어봅니다.

 

꿈을 비는 마음

개똥같은 내일이야 /꿈 아닌들 안 오리오마는 /조개 속 보드라운 살 바늘에 찔린 듯한 /상처에서 저도 몰래 남도 몰래 자라는 /진주 같은 꿈으로 잉태된 내일이야 /꿈 아니곤 오는 법이 없다네

그러니 벗들이여! /보름달이 뜨거든 정화수 한 대접 떠 놓고 /진주 같은 꿈 한자리 점지해 줍시사고 /천지신명께 빌지 않으려나!

벗들이여! /이런 꿈은 어떻겠오? /155마일 휴전선을 /해뜨는 동해바다 쪽으로 거슬러 오르다가 오르다가 /푸른 바다가 굽어 보이는 산정에 다달아 /국군의 피로 뒤범벅이 되었던 북녘땅 한 삽 /공산군의 살이 썩은 남녘땅 한 삽씩 떠서

합장을 지내는 꿈, /그 무덤은 우리 5천만 겨레의 순례지가 되겠지 /그 앞에서 눈물을 글썽이다 보면 /사팔뜨기가 된 우리의 눈이 제대로 돌아 /산이 산으로, 내가 내로, 하늘이 하늘로, /나무가 나무로, 새가 새로, 짐승이 짐승으로, /사람이 사람으로 제대로 보이는 /어처구니없는 꿈 말이외다

그도 아니면 /이런 꿈은 어떻겠오? /철들고 셈들었다는 것들은 다 죽고 /동남동녀들만 남았다가 /쌍쌍이 그 앞에 가서 화촉을 올리고 /- 그렇지, 거기는 박달나무가 있어야지 - /그 박달나무 아래서 뜨겁게들 사랑하는 꿈, /그리고는 동해바다에서 치솟는 용이 품에 와서 안기는 태몽을 얻어 /딸을 낳고 /아침 햇살을 타고 날아오는 /황금빛 수리에 덮치는 꿈을 꾸고

아들을 낳는 /어처구니없는 꿈 말이외다

그도 아니면 /이런 꿈은 어떻겠오? /그 무덤 앞에서 샘이 솟아 /서해 바다로 서해 바다로 흐르면서 /휴전선 원시림이

압록강 두만강을 넘어 만주로 펼쳐지고 /한려수도를 건너뛰어 제주도까지 뻗는 꿈, /그리고 우리 모두 /짐승이 되어 산과 들을 뛰노는 꿈, /새가 되어 신나게 하늘을 나는 꿈, /물고기가 되어 펄떡펄떡 뛰며 강과 바다를 누비는 /어처구니없는 꿈 말이외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신명님 비나이다 /밝고 싱싱한 꿈 한자리 /평화롭고 자유로운 꿈 한자리 /부디 점지해 주사이다

[문익환 지음]

 

 

 

 

[말씀동시] 하늘에서 떨어진 빵 (이선구 지음. 성실교회 고등부 2학년. 성실문화83)

하늘에서 빵이 하나 떨어졌는데

원산지가 하늘이고 제조일자는 크리스마스라

배고파도 꺼림칙해 먹지 못하고 있다가

빵이 먹으라고 말을 하니 이건 또 뭔 일이야?

먹으면 죽을까봐 더욱 먹지 못하는데

안 죽고 내 안에 있는다니 그건 그거대로 문제구나

속는 셈치고 일단 먹었는데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맛

어제 먹은 돼지고기 같기도 하고

오늘 먹은 치킨과도 비슷하구나

이래저래 고민하는 동안

허기는 도망가 다신 오지 않았다.

 

 

 

 

[말씀시조] 내 살이 참된 양식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3)

내 살이 참된 양식 내 피가 참 음료다

날 먹은 자 나의 속에 난 네 속에 거하리니

인자의 몸을 먹어라 마지막 날 살리리

 

 

 

 

[말씀한시] 신인(信人)은 예수의 살과 피를 먹어야 하느니라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83)

松蟲揩松葉(송충개송엽)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肉身飧碼挐(육신손마나) 육신은 만나를 먹고 산다

何以吸主血(하이흡주혈) 주의 피를 어떻게 먹을 수 있단 말인가?

信人喫生耶(신인끽생야) 신인(信人)은 예수 살을 먹어야 하느니라.

 

 

 

 

[말씀서예] 시편 111:10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3)

 

 

 

 

 

 

 

 

[말씀노래] 예수님은 생명의 빵 3’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83)

[본문] (요한복음 6:51-58)

[노랫말]

1) 나는야 생명의빵 살아있는빵,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빵

       이빵을 먹는사람 영생하리라, 세상에 생명주는 내살이니라

2) 어떻게 주님살을 먹사오리까, 사람이 사람살을 먹사오리까

       진정으로 진정으로 내가말한다, 나의몸을 먹어야 영생하리라

3) 내몸을 먹는자는 내안에있고, 나를먹는 자안에 내가있노라

       나의살은 참양식 피는참음료, 이빵을 먹는자는 영생하리라

 

[해설]

요한복음 6:51-58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7.5조로 다듬었고, 찬양사역자 이석훈 목사가 가락을 붙였다.

 

[악보] ‘예수님은 생명의 빵 3’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2015.3.5.)

 

 

 

 

  

 

[시편 송서(誦書)]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83)

(* 천자문 독송, 즉 전래 자장가 풍으로)

 

1. 할렐루야, 내가 정직한 자들의 모임과 회중 가운데에서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리로다

 

2. 여호-------, -하시는 일들이 크시-오니-,

    이-를 즐거워하는 자들-, -- 기리는도----

 

3. 그의 행하시는 일이 존귀하고 엄위하며 그의 의가 영원히 서 있도다

 

4. ---- 기적---, 사람이 --하게 하셨-으니-,

    여--------, 은혜로---자비로-- 시도다---

 

5.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양식을 주시며 그의 언약을 영원히 기억하시리로다

 

6. ---- 그들-에게-, - -라의 기업을 주----,

    그--하시는- -의 능력을, 그들에게-- 알리셨도다-

 

7. 그의 손이 하는 일은 진실과 정의이며 그의 법도는 다 확실하니

8. 영원무궁토록 정하신 바요 진실과 정의로 행하신 바로다

 

9.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량하시며, 그의 언약을- 영원히 세우셨으니-,

    그-의 이름이 거룩--, (거룩하고--) 지존하--도다-

 

[다함께]

10. 여호와를-- -외함이-, 지혜--- -본이라-,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 -- 훌륭한 지각을 가진 자이니-

     여호와를-- 찬양-함이-, 영원히 계-속되리-로다-,

    (여호와를-- -양함이-, 영원히 영원히 계속되리)

 

 

 

 

[말씀동화] 꿈대장 몽룡이

 

옛날옛날 아주 오랜 옛날, 호랑이가 낮잠만 자면 몽글몽글 꿈꾸던 시절 이야기예요.

어느 마을에 몽룡이라는 아이가 살았습니다.

몽룡이에게는 남다른 재주가 하나 있었죠.

무엇이든 좋아하는 게 생기면 반드시 그날 밤 꿈에 나타나는 재주였어요.

 

하루는 학교 친구들이 몽룡이 이름을 가지고 놀려댔겠죠?

 

몽룡이 여친은 춘향이래요, 얼레리 꼴레리 춘향이래요.”

 

겉으로는 화를 벌컥 냈지만, 몽룡이는 속으로 춘향이가 보고싶어졌어요.

옛날이야기책에 나오는 여주인공 춘향이의 단짝 이름이 이몽룡이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어떻게 되긴, 당연히 그날 밤에 춘향이가 꿈에 나타났겠죠?

 

춘향이를 만난 몽룡이는 첫눈에 반하고 말았어요.

당연히 몽룡이의 눈은 하트 눈이 되었겠죠?

몽룡이는 춘향이랑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며 급속히 친해졌습니다.

 

몽룡이는 갑자기 춘향이랑 정동진(正東津)으로 달려가고 싶어졌어요.

다들 절친한 친구가 생기면

당연히 해돋이를 함께 보러 정동진 바닷가로 가거든요.

해돋이를 함께 보며 서로 소원을 빌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서울에서도 워낙 멀리 떨어진 정동진까지 가는 게 어려웠어요.

몽룡이네 동네엔 열차가 없었죠.

그래서 몽룡이는 피터팬처럼 훨훨 날아가고 싶어졌어요.

피터팬이 여자친구 웬디의 손을 잡고 어디든 훨훨 날아다닐 수 있는 것처럼!

 

정동진에 못가서 애만 태우다 꿈을 깬 몽룡이는 갑자기 피터팬이 그리워졌겠죠?

당연히 이튿날 밤 꿈엔 피터팬이 나타났고요.

피터팬을 만난 몽룡이는 냉큼 묻습니다.

 

피터팬 형, 형은 어떻게 그리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나요? 내게 그 비법을 가르쳐줘요.”

 

피터팬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합니다.

 

몽룡아 넌 참 독특하구나, 다들 내가 나이를 안 먹고 영원히 사는 것에 관심을 갖는데, 너는 고작 내가 하늘을 나는 게 궁금한 거냐? 하늘을 나는 건 팅커벨의 마법가루만 있으면 되는 아주 쉬운 거야. 게다가 마법가루 없이도 잘만 날아다니는 슈퍼맨도 있고 호빵맨도 있잖니?”

 

꿈에서 깨어난 몽룡이는 문득 피터팬에게 들은 말 가운데서

영원히 산다는 말이 마음에 남았어요.

영원히 산다는 거, 영원한 생명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어린이 몽룡이에겐 좀 어려운 말이라 고개만 갸웃갸웃거립니다.

그러다 문득 호빵맨이 떠올랐어요.

팅커벨의 마법가루가 없어도 날아다니는 호빵맨이라?

 

슈퍼맨보다 호빵맨이 더 마음에 든 건, 몽룡이가 워낙 빵을 좋아하기 때문이었겠죠?

당연히 이튿날 밤 꿈엔 호빵맨이 나타났고요!

몽룡이는 귀여운 호빵맨과 금세 친구가 됩니다.

 

호빵맨, 너는 어떻게 하늘을 훨훨 날아다닐 수 있는 거니?”

 

호빵맨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합니다.

 

몽룡아, 넌 참 독특하구나. 다들 내가 배고픈 어린이들에게 내 얼굴을 떼어 주면 어떻게 다시 얼굴이 동그래지는 지 그걸 궁금해 하는데, 너는 고작 날아다니는 게 궁금한 거니? 그거야 나를 지어주신 잼아저씨 덕분이지. 잼아저씨께서 어느 별나라에서 온 신비로운 꽃으로 이렇게 만들어주셨단다.”

 

몽룡이는 호빵맨과 다른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어요.

특히 올해 북한에 흉년이 들어서 어린이들이 배가 많이 고플 거라네요?

그래서 호빵맨은 곧 북한에 날아가 배고픈 어린이들에게 얼굴을 떼어 줄 거래요.

문제는 팥입니다.

팥이 있어야 계속 호빵맨의 얼굴을 다시 동그랗게 만들어 줄 수 있거든요!

 

몽룡이는 팥빙수를 만들어 먹기 위해 틈틈이 구입해두었던 팥을 몽땅 호빵맨에게 주기로 했어요.

호빵맨이 말합니다.

 

몽룡아 넌 참 멋진 친구야. 배고픈 어린이들을 위해 네 팥빙수를 포기하다니!”

 

아니야 호빵맨, 너에 비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넌 네 얼굴까지 떼어주잖아!”

 

호빵맨이 빙그레 크게 웃으며 대답합니다.

 

몽룡아 난 아무것도 아니야. 난 팥만 있으면 다시 얼굴을 동그랗게 만들 수 있지만, 자기 목숨을 다 바쳐서 굶주린 영혼들에게 살과 피를 다 나누어주신 분도 있단다. 게다가 그분의 살과 피를 먹으면 당장 배가 불러지는 게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고 해!”

 

몽룡이의 눈이 호빵맨 눈만큼 커지고, 호빵맨 눈썹보다 훨씬 높이 치켜 오릅니다.

 

아니 그게 누군데?”

 

누구긴 예수님이지.”

 

몽룡이는 어젯밤 피터팬으로부터 들은 영원한 생명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배고픈 영혼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기 위해 자기 살과 피를 주시는 분이라니...!

문득 몽룡이는 예수님이 궁금해지고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이튿날 밤 꿈엔 예수님이 나타났겠죠?

 

예수님은 몽룡이를 만나자마자 다가오셔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십니다.

말로만 듣던 예수님의 어린이 사랑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몽룡이는 인자하신 예수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시는 걸 느꼈습니다.

북한 어린이들이 굶주리게 된 이야기를 나눌 무렵이었습니다.

 

예수님, 제가 호빵맨이랑 함께 굶주린 북한 어린이들에게 빵을 나눠주기로 했어요.”

 

몽룡이의 씩씩한 말을 들으신 예수님 얼굴이 환하게 빛나십니다.

 

우리 몽룡이 정말 멋진 어린이구나. 몽룡아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한번 말해보렴.”

 

몽룡이는 잠깐 동안 골똘히 생각에 잠깁니다.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고도 싶고, 맛있는 빵을 마음껏 먹고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몽룡이는 얼른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그리고 이내 결심한 듯 예수님께 대답합니다.

 

예수님, 제게 듣는 마음을 주세요. 제가 2학기부터 저희 반 반장을 맡게 되었거든요. 좋은 반장이 되려면 어려운 친구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힘겨운 문제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환한 얼굴빛이 두 배나 더 환해지십니다.

 

오냐, 우리 몽룡이 소원을 내 들어주마. 네 귀가 어려운 벗들의 힘겨운 이야기를 너끈히 들어줄 만큼 커지고, 네 머리가 그들의 어려움을 화끈하게 풀어줄 수 있도록 슬기로워 지게 해주마. 그리고 네가 구하지 아니한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고, 또 맛있는 빵을 마음껏 먹고픈 소원도 다 들어주마.”

 

꿈에서 깨어난 몽룡이가 귀를 만져봅니다.

어쩐지 귀가 예전보다 좀 더 커진 것 같습니다.

머리도 예전보다 훨씬 맑고 밝아진 느낌이 듭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만난 뒤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매주일 맛있는 빵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아무런 맛이 없다고 하지만,

어쩐지 몽룡이에게는 매주 먹는 성찬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꿈을 꿀 때마다 마음껏 하늘을 훨훨 날아다닐 수 있게 된 몽룡이는

어쩐지 매일매일 키가 부쩍부쩍 자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러다가 아빠보다도 훨씬 더 커질 것만 같습니다.

 

요새 몽룡이는 매일 밤 사랑하는 예수님을 꿈꾸고,

사랑하는 북한 어린이들을 꿈꿉니다.

이렇게 맛있는 성찬 떡을 북한 어린이들과도 나눠먹고 싶어집니다.

 

분단 70년 동안 나눠먹지 못한 예수님의 몸을 나눠먹기 시작한다면

북한 어린이들에게 진정한 광복(光復)이 될 것입니다.

몽룡이는 마치 광복군이 된 것처럼 기운이 솟구칩니다.

오늘밤부터는 만주벌판을 말달리던 광복군 꿈을 꾸게 될게 틀림없습니다.

 

[이정훈 지음. 2015816일 주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