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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왕국절 1주(2015년 8월 30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말씀을 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성서일과 4본문]

(아가 2:8-13)

8. , 사랑하는 임의 목소리! 저기 오는구나. 산을 넘고 언덕을 넘어서 달려오는구나.

9. 사랑하는 나의 임은 노루처럼, 어린 사슴처럼 빠르구나. 벌써 우리 집 담 밖에 서서 창 틈으로 기웃거리며, 창살 틈으로 엿보는구나.

10. , 사랑하는 이가 나에게 속삭이네. (남자) 나의 사랑 그대, 일어나오. 나의 어여쁜 그대, 어서 나오오.

11. 겨울은 지나고, 비도 그치고, 비구름도 걷혔소.

12. 꽃 피고 새들 노래하는 계절이 이 땅에 돌아왔소. 비둘기 우는 소리, 우리 땅에 들리오.

13.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무화과가 열려 있고, 포도나무에는 활짝 핀 꽃이 향기를 내뿜고 있소. 일어나 나오오. 사랑하는 임이여! 나의 귀여운 그대, 어서 나오오.

 

(시편 45:1-2, 6-9)

1. 마음이 흥겨워서 읊으니, 노래 한 가락이라네. 내가 왕께 드리는 노래를 지어 바치려네. 나의 혀는 글솜씨가 뛰어난 서기관의 붓끝과 같다네.

2. 사람이 낳은 아들 가운데서 임금님은 가장 아름다운 분, 하나님께서 임금님에게 영원한 복을 주셨으니, 임금님의 입술에서는 은혜가 쏟아집니다.

6. 오 하나님, 하나님의 보좌는 영원무궁토록 견고할 것입니다. 주님의 통치는 정의의 통치입니다.

7. 임금님은 정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임금님의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주셨습니다. 임금님의 벗들을 제치시고 임금님께 기쁨의 기름을 부어 주셨습니다.

8. 임금님이 입은 모든 옷에서는 몰약과 침향과 육계 향기가 풍겨 나고, 상아궁에서 들리는 현악기 소리가 임금님을 흥겹게 합니다.

9. 임금님이 존귀히 여기는 여인들 가운데는 여러 왕의 딸들이 있고, 임금님의 오른쪽에 서 있는 왕후는 오빌의 금으로 단장하였습니다.

 

(야고보서 1:17-27)

17.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는 위에서, 곧 빛들을 지으신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옵니다. 아버지께는 이러저러한 변함이나 회전하는 그림자가 없으십니다.

18. 그는 뜻을 정하셔서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아주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우리를 피조물 가운데 첫 열매가 되게 하셨습니다.

19.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이것을 알아두십시오. 누구든지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고, 노하기도 더디 하십시오.

20. 노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1. 그러므로 더러움과 넘치는 악을 모두 버리고, 온유한 마음으로 여러분 속에 심어주신 말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말씀에는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능력이 있습니다.

22. 말씀을 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저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23.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얼굴을 거울 속으로 들여다보기만 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24. 이런 사람은 자기의 모습을 보고 떠나가서 그것이 어떠한지를 곧 잊어버리는 사람입니다.

25. 그러나 완전한 율법 곧 자유를 주는 율법을 잘 살피고 끊임없이 그대로 사는 사람은, 율법을 듣고서 잊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그가 행한 일에 복을 받을 것입니다.

26. 누가 스스로 경건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혀를 다스리지 않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신앙은 헛된 것입니다.

27. 하나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은, 고난을 겪고 있는 고아들과 과부들을 돌보아주며, 자기를 지켜서 세속에 물들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7:1-8,14-15,21-23)

1. 바리새파 사람들과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학자 몇 사람이 예수께로 몰려왔다.

2. 그들은 예수의 제자들 가운데 몇 사람이 부정한 손 곧 씻지 않은 손으로 빵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바리새파 사람과 모든 유대 사람은 장로들의 전통을 지켜, 규례대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았으며,

4. 또 시장에서 돌아오면, 몸을 정결하게 하지 않고서는 먹지 않았다. 그 밖에도 그들이 전해 받아 지키는 규례가 많이 있었는데, 그것은 곧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대를 씻는 일이다.-

5. 그래서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께 물었다. "왜 당신의 제자들은 장로들이 전하여 준 전통을 따르지 않고, 부정한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사야가 너희 같은 위선자들을 두고 적절히 예언하였다.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은 입술로는 나를 공경해도,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훈계를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예배한다.'

8. 너희는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14. 예수께서 다시 무리를 가까이 부르시고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무엇이든지 사람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서 그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21. 나쁜 생각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데, 곧 음행과 도둑질과 살인과

22. 간음과 탐욕과 악의와 사기와 방탕과 악한 시선과 모독과 교만과 어리석음이다.

23. 이런 악한 것이 모두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힌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의 알맹이는,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입니다.

 

구약, “, 사랑하는 임의 목소리!”(아가 2:8)

시편, “주님의 통치는 정의의 통치입니다.”(시편 45:6)

서신서, “여러분 속에 심어주신 말씀”(야고 1:21)

복음서,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마가 7:14)

 

오늘 요절은, “말씀을 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입니다.(야고 1:22)

 

 

[구약과 시편 (아가 2:8-13 / 시편 45:1-2, 6-9)]

오늘 구약본문은 아가서입니다.

아가서는 남녀 간 사랑의 노래입니다.

남녀 간 사랑은 하나님의 귀하고 거룩한 선물입니다.

 

아담은 이렇게 외쳤다. “드디어 나타났구나!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지아비에게서 나왔으니 지어미라고 부르리라!”(창세기 2:23, 공동번역)

 

온 우주의 생명력이 꿈틀거리는 계절입니다.(11-13)

사랑에 겨워 산 넘고 언덕을 넘어 달려온 임의 목소리입니다.(8)

누구라도 들을세라 내 귀에만 들려주고파 속삭이는 임의 음성입니다.

 

그 사랑 느끼는 이라면 귀를 쫑긋 세우고 들을 것입니다.

아니 귀로 듣는 게 아니라 심장으로 들을 것입니다.

아니 온몸 세포들 낱낱이 경청할 것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은 구약본문 아가서와 찰떡궁합을 이루는 시편 45장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끝 절인 9절 아래로 길게 이어지는 왕후에 대한 노래는 생략되었습니다.

그건 앞부분에 알맹이, 즉 주님의 뜻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 알맹이는 정의입니다.

6, 7절에 두 차례 반복해서 나오고, 생략된 4절에도 나옵니다.

주님의 뜻대로 정의를 사랑하기에 임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6, 7)

언제 어디서나 정의(正義)’는 주님 말씀의 알맹이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 (야고보서 1:17-27 / 마가복음 7:1-8, 14-15, 21-23)]

오늘 서신서본문은 여러모로 오늘 복음서본문과 짝을 이룹니다.

 

편의에 따라, 시류에 따라, 권력의 방향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사람의 훈계”(마가 7:7), “사람의 전통”(8)과 달리

빛의 근원이시며 진리와 사랑이신 하나님은 결코 변함이 없으십니다.(야고 1:17b)

 

(오늘 복음서본문 중간에 생략된 부분- 913, 고르반을 핑계로 약속 있는 첫 번째 계명인 네 부모를 공경하라 조차 덮어버리는 걸 보십시오, 저들은 사람의 전통으로 하나님 말씀을 무색하게 만듭니다. 9, 13)

 

겉으로만 착한 척, 깨끗한 척 하는 위선자들과 달리(마가 7:6)

하나님의 참 자녀들은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사람입니다.(야고 1:22)

껍데기만 남은 율법, ‘장로들의 정결예법과 달리(마가 7:5)

완전한 율법 곧 자유를 주는 율법”(야고 1:25)하나님의 계명입니다.(마가 7:8)

 

이런 율법이야말로 진리의 말씀”(야고 1:18), , 주님의 말씀입니다.(21-22)

우리는 더러움과 넘치는 악을 모두 버리고그 말씀 받아들여야 합니다.(21)

그런데 사람의 전통인 정결예법으로는 그 더러움 버릴 수도 막을 수도 없습니다.

 

오직 말씀을 듣고 행하는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

고아와 과부들을 돌보아주며”, “자기를 지켜서 세속에 물들지 않게 하는”(27)

그런 경건만이 그 더러움을 벗어버릴 수 있습니다.

 

 

[정리]

 

오늘 예수님 심정이 매우 절실하십니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마가 7:14)

 

진짜 더러운 것은, 사람 속에서 나와서 다른 사람까지 더럽힌다는 말씀입니다.(마가 7:23)

 

음행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의와 사기와 방탕과 악한 시선과 모독과 교만과 어리석음”(21-22)

 

이런 우리 안의 생생한 더러운 것들, 진짜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낱낱이 씻어낼 수 있는 길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고 나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게 하는 경건한 삶, ,

주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생활입니다.(야고 1:22)

 

이렇게 거룩한 주님의 말씀과 일심동체가 되는 길,

이것이 바로 참 경건, 참 정결, 참 사랑의 길입니다.

 

 

[나머지]

* 유대인의 정결의식

(최명덕유대인 이야기두란노, 1997, 11-22쪽 요약)

 

유대인의 사상으로 볼 때, 세상 모든 존재는 부정(不淨)한 것, ()한 것, 거룩한 것, 이 세 가지 중 하나입니다.

부정하게 된 것은 정하게 되어야 하고, 정한 것은 다시 거룩해져야 합니다.

유대인의 정결예법, 특히 식사법은 레위기 11:44절 말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게 되어야 한다에 기초하고 있으며,

또한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바탕으로 합니다.

 

원래 성경의 창조신앙, , 창조질서는 사람이 채식만 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첫 사람 때 죄가 들어오면서부터 육식을 하게 되었고, 차차 희생제물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전이 무너진 뒤로, ‘셰히타’(종교적 도살의식)를 통한 고기만 먹을 수 있게 예법이 바뀌었습니다.

(셰히타를 행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을 가리켜 쇼헷이라고 합니다.)

 

유대인의 식사예법은 잘 알려진 것처럼 매우 까다롭습니다.

일례로, 우유제품(치즈, 아이스크림 등)과 고기제품은 반드시 분리해야 합니다.

그것들을 담는 그릇은 물론 수저, 설거지대, 건조수건까지 따로 두벌씩 두어야합니다.

이는 출애굽기 23:19절의 너는 염소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에 근거합니다.

심지어 고기 먹은 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먹는 것조차 법이 까다롭습니다.

독일계 유대인들은 고기 식사 후 3시간 지나야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고, 동구권 유대인들은 6시간이 지나야 먹을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먹을 수 있는 정결한 음식을 가리켜 코셔라고 합니다.

채소와 과일은 다 코셔이며,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어류가 코셔에 해당합니다.

상어, 고래, 미꾸라지 등은 지느러미는 있지만 비늘이 없어서 코셔가 아닙니다.

오징어, 낙지, 꼴뚜기, 문어 등은 지느러미는 물론 비늘도 없으므로 코셔가 아닙니다.

, 가재, 새우, 굴 등도 마찬가지로 못 먹습니다.

집에서 기르는 조류인 가금류는 쇼헷이 도살하면 코셔가 되고, 코셔인 새가 낳은 알도 코셔가 됩니다.

, 달걀에 피가 보이면 코셔가 안 됩니다.

육류는 되새김질 하고, 굽이 갈라진 것이 코셔입니다.(, , 염소, 사슴 등)

그러나 말, 당나귀, 낙타 등은 새김질을 하나 굽이 갈라지지 않았고, 돼지는 굽은 갈라졌으나 새김질을 안 해서 코셔가 아닙니다.

 

부엌 용기가 부정해졌을 때, 코셔가 되게(깨끗해지게)하는 절차도 까다롭습니다.

더러워진 싱크대를 정결하게 만들려면 끓는 물로 구석구석을 물이 계속 끓고 있는 상태에서 뿌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집에는 전기 주전자가 있고, 코드를 꼽고 끓이면서 싱크대를 세척합니다.

더러워진 냄비와 주전자는 끓는 물에 넣고 삶아야 합니다.

오븐은 불로 지져야 합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집집마다 휴대용 프로판가스 토치가 있습니다.

기름을 사용한 그릇 역시 끓는 물이 아니라 불로 지져야 합니다.

쇠로 만든 포크나 나이프는 끓는 물에 삶지만, 쇠 말고 다른 것이 섞여 있는 제품은

하루 동안 격리 시켜야 하고, 그 뒤에 깨끗이 닦고, 그 뒤에 다시 끓는 물에 삶아야 합니다.

 

이렇게 까다로운 정결예법이 수천 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이 모든 사상을 뒤집으신 것입니다.

유대인의 사상에 따른다면, 열두 해 혈루병 앓고 있던 여인이 예수님을 만졌을 때 예수님께서 부정해 지셔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그 반대 상황이 벌어집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예수님이 바로 거룩하신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므로 오염되어 부정해질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부정해지시기는커녕, 오히려 예수님을 만진 여인이 깨끗해지고 심지어 거룩해진 것입니다.(구원!, 성화!)

우리가 정결해지는 길은 무엇입니까?

이 모든 유대인 식 정결예법이 아니라 예수님을 영접함으로 정결해지고, 거룩해지는 것입니다.

 

 

 

 

 

[말씀동시] 중요한 법 (조현식 지음, 섬돌향린교회 교회학교 6학년, 성실문화84)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도 안 씻고 밥을 먹는 것을 보고

율법학자들은 왜 유대인의 법을

따르지 않고 밥을 먹느냐며 예수님께 따졌다.

그러자 예수님은 당신과 같은 사람들은

하느님의 율법을 안 따르고 사소한 법만

지켜서 되겠느냐고 말하셨다.

율법학자나 그런 사람들은 말로만 하느님을 존경하고

마음으론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말씀시조] 예수제자 몇 사람이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4)

예수제자 몇 사람이 손 안 씻고 떡을 떼니

바리새와 서기관들 부정하다 비판하네

사람을 더럽히는 건 사람 안에 있음을

 

 

 

 

 

[말씀한시] 나쁜 생각이 변화하여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84)

人性本來天稟樣(인성본래천품양) 사람의 본래 성품은 하나님 닮은 모습

娑殫播惡失品聖(사탄파악실품성) 사탄이 악을 뿌려 거룩한 맘 상실했다

淫盜貪欺心裏在(음도탐기심리재) 음란 도둑질 탐욕과 사기 치는 일,

迎接耶穌化神性(영접야소화신성) 예수를 모시면 신성(神性)으로 거듭난다.

 

 

 

 

 

[말씀서예] 시편 45:7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4)

 

 

 

 

 

 

 

[말씀노래]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4)

[본문] (마가복음 7:1-8,14-15,21-23)

[노랫말]

1) 바리새 서기관들 예수님께 몰려와서, 밥상머리 교육이 틀렸다고 투덜대네

       음식을 먹을때는 손을씻고 먹어야죠, 장로들 전통대로 손을씻고 먹어야죠

2) 예수님 가라사대 똑바로 예배하라, 사람의 전통보다 계명을 지키거라

       정결한 음식보다 선한생각 중요하다, 악한마음 씻어내고 선한생각 드러내라

 

[해설]

마가복음 7:1-8,14-15,21-23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4.4조로 다듬어 굿거리장단에 가락을 붙였다. 2절 첫줄 넷째 마디의 말씀을 지키거라는 원래 계명을 지키거라였었다.

 

[악보] 마음을 씻어라 (이정훈 지음, 2015.8.5)

 

(* 어째 쉽게 지어진다 했습니다. 원래 이 곡 맡았던 분이 사정이 생겨서 제가 급히 짓느라 지었는데, 그래도 쉽게 지어지고 가락도 입에 잘 맞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원래 저는 작곡이 미숙하기도 하고, 또 말씀노래의 특성상, 기존의 익숙한 곡에 가사를 얹는 식을 선호하다보니, 제가 오래 전에 지어두었던 가락에 종종 새 가사를 얹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 곡의 가락이 입에 잘 맞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 밤기도회 때, 이 말씀노래를 처음 함께 부르는 자리에서 제 아내가 이 노래 첫 줄 두 마디가 백창우'씨앗이 흙을 만나(새로운 만남)'과 너무 닮았다는 것입니다. 무슨 소린가 하고 다시 보니 딱 그랬습니다. 셋째 넷째 마디도 엇비슷하고요... 변명의 여지 없는 표절 곡이 되어 버렸습니다. 성실문화 책이 이미 나와 배포된 뒤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나중에 백창우 선생님께 전화라도 해야겠습니다.)

 

 

 

 

 

[시편 송서(誦書)]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84)

(전래자장가, 즉 천자문 독송 풍으로)

 

1. 내 마음이 좋은 말로 왕을 위하여 지은 것을 말하리니 내 혀는 글솜씨가 뛰어난 서기관의 붓끝과 같도다

 

2. -사람들보다- 아름-다워-, 은혜를 입술에 머금으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왕에게 영원히 복을 주--도다-

 

6.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원하며 주의 나라의 규는 공평한 규이니이다

 

7. -은 정의를 사랑-하고-, -을 미-워하시---,

    그러므로-- 하나---, -- -의 하나-님이-,

    즐거움의기름---, 왕에--- ----,

    왕-의 동-(동료-)보다-, 뛰어나게- 하셨나이다-

 

8. 왕의 모든 옷은 몰약과 침향과 육계의 향기가 있으며 상아궁에서 나오는 현악은 왕을 즐겁게 하도다

 

[다함께]

9. -가까이 하는- 여인들 중에---, 왕들의 딸-이 있으---,

    왕후는 오빌의 금으로 꾸미고, -의 오른쪽 (오른쪽)에 서∼∥

 

 

 

 

[말씀동화] 다함께 범부(凡夫)춤을 춥시다!

 

도움소 도움소, 에화 에루와 하 도움소

(뒷소리) 도움소 도움소, 에 에루와 하 도움소

도움소 소리가 나거들랑, 에화 에루와 하 도움소(뒷소리)

먼데 사람 듣기 좋게, 에화 에루와 하 도움소(뒷소리)

곁에 사람 듣기 좋게, 에화 에루와 하 도움소(뒷소리)

도움소 소리도 고만 하세, 에화 에루와 하 도움소(뒷소리)”

[‘도움소경북예천 민요, 굿거리장단, (도움소 ; 서로 돕자는 뜻)]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

여기는 미국 뉴욕 콜롬비아 대학교 잔디밭입니다.

새 학기를 시작하느라 분주하게 오가는 대학생들이 너도나도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낯선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낯선 악기에 낯선 노래를 부르기 때문이겠죠?

 

뉴욕에 사는 한인동포 청년들이 만든 우리문화찾기회의 공연이 벌어진 겁니다.

때마침 2015828일 금요일, 음력 715일 백중날을 맞아 밀양백중놀이를 벌입니다.

백중날은 조선시대 농민들의 큰 잔칫날이었다네요?

 

백중놀이는 원래 조선시대 두레 일꾼들이 벌이는 큰 잔치입니다.

그런데 두레가 뭐냐고요?

두레는 조선시대 농민들의 노동조합 같은 것이었대요.

 

여름철 가장 힘든 농사가 뭐냐 하면 논매기인대요,

아참, 논매기가 뭐냐 하면 논에서 하는 김매기를 논매기라고 하죠.

그런데 김매기는 또 뭐냐고요?

아휴, 뭐긴요, 농사지을 때 잡초를 뽑는 일이 김매기죠. 별걸 다 모르시네?

 

아무튼 농민들에게 여름철 가장 힘든 농사가 바로 논매기인데요,

뙤약볕 아래 엉거주춤 서서 허리를 굽히고 온종일 논매는 일을

한두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하는데요,

일 년 중, 이 논매기를 다 마치는 날이 바로 백중날이었대요.

 

그러니 이 날 두레 농민들이 얼마나 신났겠어요?

이제 큰 일 다 끝났다, 한 달 뒤 한가위 때까지 기다렸다가 추수만 하면 올해 농사 다 끝난다!

이런 마음에 속이 다 후련했겠죠?

그래서 매년 백중날 두레 일꾼들은 이렇게 신나는 백중놀이를 벌였던 거랍니다. 

 

 

제 이름은 영희, 김영희예요.

지난 해 한국에서 유학 온 대학교 일학년 학생입니다.

지금 제가 손을 꼭 잡고 있는 제 남자친구 이름은 모세예요.

한국 사람인데 아기 때 뉴욕 유대인 집안에 입양되어 왔대요.

그래서 한국말은 좀 서툴지만, 한국문화에 관심이 무척 많죠.

 

모세가 묻습니다.

 

영희야, 그런데 왜 저 두레패들이 모두 노란 복주머니를 허리에 매달고 있지?”

 

, 그건 원래 빨간 복주머니, 노란 복주머니, 파란 복주머니, 이렇게 알록달록 오방색 복주머니를 하나씩 허리에 차는 법인데, 오늘 백중날이 때마침 한국 세월호 희생 500일째 되는 날이어서 그걸 기념하기 위해 모두 노란색 복주머니로 통일 시킨 거래.”

 

모세도 한국의 세월호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또래 친구들이 그렇게 많이 억울하게 죽은 세월호를 생각하며

잠깐 동안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었습니다.

세월호 사태를 일으킨 사람들,

제대로 책임도 안 지는 어른들의 그 더러운 마음은 생각할수록 몹시 밉고 화가 납니다.

 

두레패들이 너도나도 노란 복주머니를 나무에 대롱대롱 매다네요?

잔디밭 가운데 세워둔 농신대에 노란 복주머니들이 주렁주렁 하나 가득 달립니다.

원래 복주머니 안에는 쌀, 보리, , , 기장 같은 오곡(五穀)을 넣어 풍년을 기원하는 건데,

오늘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위로와 평안을 기원하는 기원문들을 넣었다고 합니다.

 

이어서 노래도 부르고, 작두말타기 놀이도 하고, 신나는 풍물장단에 따라 다양한 춤판이 벌어집니다.

밀양백중놀이 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춤은 단연 범부춤입니다.

범부(凡夫)춤이란 농민들의 춤판에 끼어들어 양반춤을 추던 양반이

농민들 등쌀에 못 이겨 쫓겨난 뒤에, 그래도 춤을 추고 싶어서 갓과 도포를 다 벗어버리고

평범한 사람의 복장으로 돌아와 추는 춤입니다.

 

신나는 범부춤을 보며 모세가 묻습니다.

 

영희야. 범부춤은 정말 신나고 힘차고 좋다. 앉아서 장구 치는 사람들 앞에 저렇게 엉거주춤 서서 마치 대화하는 듯 춤추는 게 참 특이하고 멋있는 걸?”

 

그렇지? 나도 너랑 같은 생각이야. 범부춤 가운데 저렇게 팔을 크게 휘둘러 제 무릎을 탁 치고 나서 장구잽이들 앞에 멈춰서 대화하듯 으쓱으쓱 추는 춤을 배김새라고 하는데, 배김새는 고성오광대 탈놀이나 동래 들놀음 같은 다양한 경상도 춤에 나오는 춤사위야. 그런데 배김새라는 말의 뜻은 원래 칼을 뽑아 내리 밴다는 의미가 담겨 있데. 칼을 뽑아 귀신을 후려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설도 있지.”

 

칼을 뽑아 귀신을 후려친다고? , 어째 으스스한데?”

 

모세와 저는 서로 마주보며 빙그레 웃습니다.

이윽고 밀양백중놀이 가운데 가장 신나는 오북 춤을 시작하네요?

상쇠의 꽹과리 장단에 맞추어 북을 맨 다섯 사람이 나와 둥글게 서서 둥실둥실 춤을 춥니다.

구성진 굿거리장단이 저렇게 씩씩할 수 있다니!

과연 밀양백중놀이 오북춤은 신바람 최고입니다.

 

 

우리문화찾기회의 백중놀이가 끝난 뒤에 저는 모세와 손을 잡고 학교 밖으로 나옵니다.

 

모세야 우리 저녁 먹으러 갈까?”

 

순간 우리 모세의 미간이 찡긋 합니다.

그리곤 이내 빙긋 웃습니다.

 

그래, 오늘은 뭐 먹을까?”

 

마음착한 우리 모세는 저와 밥 먹을 때마다 고민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모세네 가족이 보수적인 유대교인이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원래 밥 먹는 법이 매우 까다롭거든요.

어찌 보면 먹을 수 있는 거보다,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더 많아 보입니다.

 

돼지고기는 물론 몸에 좋은 등 푸른 생선도 못 먹습니다.

이유는 비늘이 없어서라네요?

참치도 못 먹고 그 맛있는 고등어도 멋 먹습니다.

어디 그 뿐인 줄 아세요?

 

맛있는 랩스터도 못 먹고, 새우도 못 먹고,

몸에 좋은 굴도 못 먹고, 심지어 바지락 칼국수도, 그 맛있는 해물탕도 못 먹습니다.

바다에 사는 생물 중,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건 다 더럽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고기를 먹은 뒤 아이스크림도 마음대로 못 먹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우유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절대 고기와 우유제품은 함께 먹을 수 없습니다.

고기를 먹은 뒤 우유로 만든 치즈나 아이스크림은 몇 시간 지나야 먹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치즈가 그득한 피자 위에 고기 토핑을 얹을 수도 없겠죠?

 

그래서 저는 모세와 밥 먹을 때마다 티격태격합니다.

 

모세야, 너도 생각해 봐라, 너랑 이름이 똑같은 모세 할아버지께서 자그마치 35백 년 전에 만드신 법이야. 그것도 40년 동안 냉장고도 없는 광야생활 하면서 히브리 사람들 병 걸릴까봐 건강생각해서 만든 법 아니겠니? 그러니 이젠 좀 융통성 있게 먹어도 되지 않을까? 모세 할아버지가 천국에서 얼마나 답답해하시겠냐고? 넌 아무리 유대인이지만 예수님 말씀도 모르냐? 진짜 더러운 건 입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사람 입에서 나오는 나쁜 생각, 나쁜 말이 사람을 더럽힌다고 하신, 그 유명한 예수님 말씀도 몰라!”

 

제가 이런 말 할 때마다 모세는 시무룩해집니다.

양부모님께 대한 효성이 지극한 모세가 기특하면서도 이럴 땐 매우 측은합니다.

서로의 종교를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이럴 때마다 저희는 매우 곤혹스럽습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예수님이 참 감사합니다.

예수님 덕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얻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유대인들은 자기 옷에 남의 피가 묻는 걸 끔찍하게 싫어합니다.

피는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피가 묻으면 불결해졌으므로 복잡한 정화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입니다.

달걀요리를 할 때도 느른자에 피가 보이면 절대 먹지 못합니다.

 

그러니 열두 해 동안 혈루병을 앓던 여자가 예수님 옷자락을 만진 건 얼마나 큰 사건이었을까요?

다른 사람 같았으면 펄쩍 뛰며 난리가 났겠지요?

저렇게 긴 세월동안 끊임없이 피를 흘리는 병을 앓는 더러운 여자의 손이 옷에 닿았으니

예수님도 당연히 더러워질 테니까요.

 

그런데 엄청난 일이 벌어진 거예요.

예수님이 하나도 오염되지 않으신 겁니다.

오히려 오염되었던 그 여자가 깨끗해 진 것입니다.

그냥 깨끗해진 게 아니라 거룩해지기까지 한 것입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그건 바로 예수님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더러움 때문에 결코 더럽혀질 수 없는 분이시거든요!

오히려 우리 더러움을 깨끗이 씻어주시고

나아가 거룩하게 해주는 분이십니다.

 

혈루병 앓던 여자는 예수님과 접촉함으로써

깨끗하게 병이 나았습니다.

아니 병만 나은 것이 아니라 구원까지 받았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우리 예수님과 접촉하는 바람에 거룩해 진 것입니다.

 

예수님만 영접하면 됩니다.

거룩하신 예수님 말씀만 내 안에 모시고 살면 됩니다.

그 거룩하신 말씀대로만 살면 우리를 더럽힐 것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문득 아까 밀양백중놀이의 범부춤이 떠오르네요.

하늘보좌를 버리고 평범한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

범부춤의 배김새처럼, 말씀 한마디로 온갖 더러운 귀신들을 싹둑 물리쳐버리신 우리 예수님!

 

세월호 책임자들도 범부춤을 배우면 좋겠습니다.

높은 자리에 앉아서 고개만 싹 돌리고 있지 말고

평범한 옷차림으로 낮은 자리에 내려와서, 마치 춤꾼이 장구잽이들과 대화하듯이,

울고 있는 희생자가족들과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면 좋겠습니다.

 

세월호 500일 동안 피눈물을 흘리셨을 희생자 가족들도

밀양백중놀이의 신바람을 되찾을 날이 어서 오면 참 좋겠습니다.

힘없는 농민들이 주인 되는 신나는 백중날에

힘없는 약자들이 주인 되는 신나는 세상을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이정훈 지음. 2015830일 주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