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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성령강림후 10주(2015년 8월 2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내가 생명의 빵이다

 

[성서일과 4본문]

(사무엘하 11:26-12:13a)

26 우리야의 아내는, 우리야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자기의 남편을 생각하여 슬피 울었다.

27 애도하는 기간이 지나니, 다윗이 사람을 보내어서, 그 여인을 왕궁으로 데려왔다. 그 여인은 이렇게 하여서 다윗의 아내가 되었고, 그들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 보시기에 다윗이 한 이번 일은 아주 악하였다.

나단의 책망과 다윗의 회개

12:1 주님께서 예언자 나단을 다윗에게 보내셨다. 나단은 다윗을 찾아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어떤 성읍에 두 사람이 살았습니다. 한 사람은 부유하였고, 한 사람은 가난하였습니다.

2 그 부자에게는 양과 소가 아주 많았습니다.

3 그러나 그 가난한 사람에게는, 사다가 키우는 어린 암양 한 마리밖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는 이 어린 양을 자기 집에서 길렀습니다. 그래서 그 어린 양은 그의 아이들과 함께 자라났습니다. 어린 양은 주인이 먹는 음식을 함께 먹고, 주인의 잔에 있는 것을 함께 마시고, 주인의 품에 안겨서 함께 잤습니다. 이렇게 그 양은 주인의 딸과 같았습니다.

4 그런데 그 부자에게 나그네 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그 부자는 자기를 찾아온 손님을 대접하는 데, 자기의 양 떼나 소 떼에서는 한 마리도 잡기가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가난한 사람의 어린 암양을 빼앗아다가, 자기를 찾아온 사람에게 대접하였습니다."

5 다윗은 그 부자가 못마땅하여, 몹시 분개하면서, 나단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확실히 살아 계심을 두고서 맹세하지만, 그런 일을 한 사람은 죽어야 마땅합니다.

6 또 그가 그런 일을 하면서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전혀 없었으니, 그는 마땅히 그 어린 암양을 네 배로 갚아 주어야 합니다."

7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기름을 부어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고, 또 내가 사울의 손에서 너를 구하여 주었다.

8 나는 네 상전의 왕궁을 너에게 넘겨주고, 네 상전의 아내들도 네 품에 안겨 주었고, 이스라엘 사람들과 유다 나라도 너에게 맡겼다. 그것으로도 부족하다면, 내가 네게 무엇이든지 더 주었을 것이다.

9 그런데도 너는, 어찌하여 나 주의 말을 가볍게 여기고, 내가 악하게 여기는 일을 하였느냐? 너는 헷 사람 우리야를 전쟁터에서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다. 너는 그를 암몬 사람의 칼에 맞아서 죽게 하였다.

10 너는 이렇게 나를 무시하여 헷 사람 우리야의 아내를 빼앗아다가 네 아내로 삼았으므로, 이제부터는 영영 네 집안에서 칼부림이 떠나지 않을 것이다.'

11 주님께서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의 집안에 재앙을 일으키고, 네가 보는 앞에서 내가 너의 아내들도 빼앗아 너와 가까운 사람에게 주어서, 그가 대낮에 너의 아내들을 욕보이게 하겠다.

12 너는 비록 몰래 그러한 일을 하였지만, 나는 대낮에 온 이스라엘이 바라보는 앞에서 이 일을 하겠다.'"

13 그 때에 다윗이 나단에게 자백하였다.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임금님의 죄를 용서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임금님은 죽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시편 51:1-12) 용서를 비는 기도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다윗이 밧세바와 정을 통한 뒤에, 예언자 나단이 그를 찾아왔을 때에 뉘우치고 지은 시]

1 하나님,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으로 내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의 크신 긍휼을 베푸시어 내 반역죄를 없애 주십시오.

2 내 죄악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내 죄를 깨끗이 없애 주십시오.

3 나의 반역을 내가 잘 알고 있으며, 내가 지은 죄가 언제나 나를 고발합니다.

4 주님께만, 오직 주님께만, 나는 죄를 지었습니다. 주님의 눈앞에서, 내가 악한 짓을 저질렀으니, 주님의 판결은 옳으시며 주님의 심판은 정당합니다.

5 실로, 나는 죄 중에 태어났고, 어머니의 태 속에 있을 때부터 죄인이었습니다.

6 마음속의 진실을 기뻐하시는 주님, 제 마음 깊은 곳에 주님의 지혜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7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해주십시오. 내가 깨끗하게 될 것입니다. 나를 씻어 주십시오. 내가 눈보다 더 희게 될 것입니다.

8 기쁨과 즐거움의 소리를 들려주십시오. 주님께서 꺾으신 뼈들도, 기뻐하며 춤출 것입니다.

9 주님의 눈을 내 죄에서 돌리시고, 내 모든 죄악을 없애 주십시오.

10 , 하나님, 내 속에 깨끗한 마음을 창조하여 주시고 내 속을 견고한 심령으로 새롭게 하여 주십시오.

11 주님 앞에서 나를 쫓아내지 마시며, 주님의 성령을 나에게서 거두어 가지 말아 주십시오.

12 주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의 기쁨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내가 지탱할 수 있도록 내게 자발적인 마음을 주십시오.

 

(에베소서 4:1-16) 하나 되는 진리

1 그러므로 주님 안에서 갇힌 몸이 된 내가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2 겸손함과 온유함으로 깍듯이 대하십시오. 오래 참음으로써 사랑으로 서로 용납하십시오.

3 성령이 여러분을 평화의 띠로 묶어서, 하나가 되게 해 주신 것을 힘써 지키십시오.

4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요, 성령도 하나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도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그 부르심의 목표인 소망도 하나였습니다.

5 주님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6 하나님도 한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의 아버지시요, 모든 것 위에 계시고 모든 것을 통하여 계시고 모든 것 안에 계시는 분이십니다.

7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께서 나누어 주시는 선물의 분량을 따라서, 은혜를 주셨습니다.

8 그러므로 성경에 이르시기를 "그분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셔서, 포로를 사로잡으시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셨다" 합니다.

9 그런데 그분이 올라가셨다고 하는 것은 먼저 그분이 땅의 낮은 곳으로 내려오셨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10 내려오셨던 그분은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려고, 하늘의 가장 높은 데로 올라가신 바로 그분이십니다.

11 그분이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예언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도자로, 또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습니다.

12 그것은 성도들을 준비시켜서, 봉사의 일을 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13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일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고, 온전한 사람이 되어서, 그리스도의 충만하심의 경지에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14 우리는 이 이상 더 어린아이로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인간의 속임수나, 간교한 술수에 빠져서, 온갖 교훈의 풍조에 흔들리거나, 이리저리 밀려다니지 말아야 합니다.

15 우리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살면서, 모든 면에서 자라나서,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에게까지 다다라야 합니다.

16 온 몸은 머리이신 그리스도께 속해 있으며, 몸에 갖추어져 있는 각 마디를 통하여 연결되고 결합됩니다. 각 지체가 그 맡은 분량대로 활동함을 따라 몸이 자라나며 사랑 안에서 몸이 건설됩니다.

 

(요한복음 6:24-35) 예수는 생명의 빵이시다

24 무리는 거기에 예수도 안 계시고 제자들도 없는 것을 알고서, 배를 나누어 타고, 예수를 찾아 가버나움으로 갔다.

25 그들은 바다 건너편에서 예수를 만나서 말하였다. "선생님, 언제 여기에 오셨습니까?"

26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먹고 배가 불렀기 때문이다.

27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일하지 말고, 영생에 이르도록 남아 있을 양식을 얻으려고 일하여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줄 것이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자를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28 그들이 예수께 물었다. "우리가 무엇을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됩니까?"

29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곧 하나님의 일이다."

30 그들은 다시 물었다. "우리에게 무슨 표징을 행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보고 당신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당신이 하시는 일이 무엇입니까?

31 '그는 하늘에서 빵을 내려서, 그들에게 먹게 하셨다' 한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32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다 주신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참 빵을 너희에게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33 하나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다."

34 그들은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그 빵을 언제나 우리에게 주십시오."

35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내게로 오는 사람은 결코 주리지 않을 것이요, 나를 믿는 사람은 다시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의 알맹이는 생명말씀입니다.

 

구약, “주님께서 예언자 나단을 다윗에게 보내셨다”(삼하 12:1)

시편, “주님의 지혜를 가르쳐 주셨습니다.”(시편 51:6)

서신서, “그리스도의 충만하심의 경지에까지”(에베 4:13)

복음서, “내가 생명의 빵이다.”(요한 6:35)

 

오늘 요절은, “내가 생명의 빵이다.”(요한 6:35)입니다.

 

 

[구약과 시편 (사무엘하 11:26-12:13a / 시편 51:1-12)]

오늘 구약본문은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 나단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본문은 나단이 다윗에게 전하는 예화와 예언으로 가득합니다.

 

나단의 예화는 다윗이 저지른 범죄의 실체보다 훨씬 소박하고 부드러웠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그것이 제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일까요?

이를테면, 못된 부자가 가난한 이웃의 어린 암양만 빼앗았을 뿐 이웃을 죽이지는 않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분개해서 맹세까지 해가며 그 못된 부자는 죽어야 한다고 단언합니다.(5)

마침내 나단은 그 죽어 마땅한 부자가 바로 너, 다윗임을 밝히며 하나님의 말씀을 고스란히 전합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이번 일을 가리켜, “나 주의 말을 가볍게 여기고...”(9),

너는 이렇게 나를 무시하여...”(10)라고 표현하십니다.

바로 생명의 말씀, 주의 계명을 무시한 것입니다.

제 탐욕을 채우려고 고귀한 생명을 죽인 것입니다.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나열하는 나단의 예언 앞에(10-12)

다윗은 변명하지 않고 다만,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회개합니다.(13)

결국 다윗은 자신의 생명만은 건질 수 있게 됩니다.(13)

 

비록 다윗이 아합왕이나 헤롯왕처럼 어리석은 왕, 폭군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무시무시한 예언을 전한 나단의 용기가 돋보입니다.

늘 그러하듯이,

예언자는 자기 생명을 걸고 생명의 말씀을 전함으로써 죄인의 생명을 구합니다.

 

오늘 시편본문은 다윗의 참회시입니다.

밧세바를 취하기 위한 탐욕 때문에 충신 우리아를 죽인 큰 죄인 다윗의 고백입니다.

오늘 구약본문의 응답찬송답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다윗이 치른 이번 범죄의 대가는 나단의 예언대로 혹독했습니다.

그런 만큼 다윗의 참회 역시 철저합니다.

밧세바와 우리아에게 저지른 죄만해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무겁지만

(*4절은 이 죄들을 덮어버리는 뜻이 아닙니다.)

이 시편은 특히 주님 앞에 송구함을 참회한 시입니다.

 

주님의 계명, 주님과의 생명의 약속, 그 말씀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죄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자신의 죄를 반역죄라고 표현합니다.(1, 3, 새번역)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는

나단의 예언을 듣고서 다윗은 회개하고 이처럼 참회시를 바쳤다는 사실입니다.

수많은 폭군들의 어리석음과 달리,

다윗에게는 주님 말씀을 들을 때 곧바로 반응할 수 있는 지혜가 있었던 것입니다.

 

제 마음 깊은 곳에 주님의 지혜를 가르쳐 주셨습니다.”(6)

 

그리고 다윗은 그 뒤로 이어지는 혹독한 벌을 받으면서도

주님께서 다시 허락하신 제 생명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지혜도 갖고 있었습니다.

 

기쁨과 즐거움의 소리를 들려주십시오. 주님께서 꺾으신 뼈들도, 기뻐하며 춤출 것입니다.”(8)

주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의 기쁨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내가 지탱할 수 있도록 내게 자발적인 마음을 주십시오.”(12)

 

 

[서신서와 복음서 (에베소서 4:1-16 / 요한복음 6:24-35)]

오늘 서신서본문, 주님의 몸 교회가 무럭무럭 자라는 길에 대해 논합니다.

 

제대로 자라려면, 무엇보다 교회는 먼저 하나 되어야 합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의 하나 됨은 물론,

여러 다름들을 한 몸 이루어가는 데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로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근거는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이렇게 서로를 인정할 수 있는 힘은 생명말씀의 알맹이곧 사랑입니다.(15, 16)

 

이렇게 사랑으로 하나 될 때,

한 몸의 생명력이 솟구치며 교회는 무럭무럭 자라납니다.(16)

 

오늘 본문에서 눈여겨 볼 것은,

여러 은사들 중 생명말씀을 전하는 은사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대목입니다.

 

그분이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예언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도자로, 또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습니다.”(11)

 

생명말씀을 바로 읽고 바로 살아야

교회는 그 사랑의 기운을 줄기차게 이어받을 수 있음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 오병이어의 표적을 체험하고도

그 표적의 알맹이를 느끼지 못하고 단순히 먹고 배부른 것만 쫓는 무리에게 주시는

예수님의 생명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오병이어표적(표징)을 중심으로

과거의 광야 40만나의 표적이,

그리고 지금 곁에 오신 생명의 빵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만나오병이어생명의 빵이야기 중에

무리와 예수님 사이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이 느껴집니다.

 

무리가 표적의 알맹이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먹을거리 문제는

우리 생명의 첫째 복()이면서 동시에

우리 생명을 미망(迷妄)에 빠뜨리는 가장 강력한 우상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생명의 옷이나 생명의 집이라 하시지 않고

스스로를 가리켜 생명의 빵이라고 소개하신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정리]

오늘 구약본문의 주인공 나단을 통하여

예언자는, 자기 생명을 걸고 생명의 말씀을 전함으로써 죄인의 생명을 구하는 존재임을 봅니다.

 

오늘 서신서본문이 특히 생명말씀을 전하는 은사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대목에서,

교회의 지체들이 건강하게 자라 그리스도의 충만하심의 경지에까지이르려면(13)

생명말씀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습니다.

생명말씀으로 눈 열리고 귀가 열려 마침내 제 은사를 깨달아 성실히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오병이어표적 직후 무리들의 입에서 만나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오병이어와 만나의 껍데기 공통분모이야기를 시작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들의 알맹이 공통분모인 참 빵, “생명의 빵으로 이야기를 발전시키십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예수님 당신의 정체이심을 밝히십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신 바로 그분이십니다.(요한 1:14)

생명의 빵은 바로 생명말씀이십니다.

우리가 늘 먹는 성경말씀, 성찬말씀이십니다.

 

교회는 이 생명의 빵, 주님의 말씀을 먹고 자라는 주님의 몸입니다.

교회는 이 생명말씀을 먹고 그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입니다.

그 말씀 따라, 내 몸을 쪼개어 나누는 성찬의 도()!

그렇게 내가 생명의 빵이 되어가는 예언자들입니다.

 

 

[나머지]

* ‘감사노래

오래전 이 말씀을 읽으며 지은 말씀노래를 소개합니다.

향린교회가 펴낸 국악찬송가에 실려 있습니다.

 

1)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주님, 일용할 만나를 주시는 주님

       남아도 썩지 않는 주님의 만나, 보리떡 다섯 개는 열두 광주리

2) 오천명 오만명을 먹이신 사랑, 어린양 십자가에 오르신 사랑

       이천년 베푸시는 주님의 만찬, 보리떡 다섯 개는 열두 광주리

3) 너희가 저들에게 밥을주어라, 너희가 저들에게 만나가 되라

       하나님 하늘사랑 땅을 적실 때, 보리떡 다섯 개는 열두 광주리

 

 

 

 

** 극진(極盡)한 빠띠쉐, 예수!

올림픽의 도시 고대 아테네 시에서는 빵 반죽하는 이들 곁에 늘 피리를 부는 이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음악은 일하는 사람의 마음에 힘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빵 반죽에게도 힘을 줍니다. 그래서 빵 반죽이 더 향기롭게 잘 부풀고 빵 맛이 부드러워집니다. 반죽할 때 들어가는 물에 음악이 영향을 주는 게 아닐까요? 좋은 음악이 물의 결정(結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우리는 이미 실험을 통해 잘 압니다. 유기농 하우스 농사를 짓는 사람들 가운데 하우스 안에 늘 좋은 음악을 틀어놓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 까닭은 농작물들이 좋은 음악을 들으면 좋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식물 안에 든 수분 때문입니다. 논에서 김매기를 할 때도 풍물을 치는 것은 두레꾼들에게 힘을 주는 것이었으면서 동시에 벼이삭들에게 힘을 주는 일이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집니다. 사람 몸속에 있는 수분 즉 피가 영향을 아주 많이 받습니다. 마음과 몸이 동시에 직결되는 것이 바로 피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의 피가 어떻게 변하는지 실험을 통해 우리는 이미 잘 압니다.

이런 만화를 그려봅니다. 빈들, 수많은 배고픈 군중들 앞에서 빠띠쉐 복장을 하신 예수님! 땀 흘리며 빵 반죽을 하고 있는 예수님, 그리고 그 곁에서 장구 반주에 맞추어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그리고 아쟁을 연주하는 제자들... 예수님의 빵 반죽은 아름다운 음악소리를 들으며 향기롭게 부풀어오릅니다. 부풀어 부풀어 자크의 콩나무처럼 부풀어 아무리 많은 사람들도 다 나눠먹을 수 있을 만큼 부풀어 오릅니다. 자크의 콩나무처럼 하늘에까지 다다를 만큼 한껏 부풀어 오른 빵 반죽에서 고소한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제자들의 연주가 달아오르기 시작하면서 부푼 빵 반죽이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는 것입니다. 배고픈 군중들에게 빵 굽는 냄새만큼 희망적인 냄새가 또 있을까요? 저 빵 굽는 냄새를 맡으며, 그리고 제자들이 연주하는 이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조금씩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그 빵 굽는 냄새와 음악소리에 옹졸했던 마음들도 너그러워집니다.

예수님은 태생부터가 남달랐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은 말 밥그릇이었습니다. 남의 밥이 될 운명을 미리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그리고 그 마굿간이 있던 마을, 즉 예수님이 출생하신 마을 이름은 바로 빵집이란 뜻을 가진 베들레헴입니다. 빵집에서 태어나서 빵 굽는 빠띠쉐가 되셨을 뿐 아니라 마침내 빵이 되신 분, 예수님!

지금도 예수님 돌아가시고 부활 승천하신 뒤로, 2천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예수님의 몸이 나눠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해 주는 내 몸이다. 이것은 너희 죄를 위해 흘린 내 피다... 하시면서 주님의 몸을 성찬식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십니다. 그렇게 극진한 빠띠쉐, 이렇게 성실한 빠띠쉐는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우리 예수님은 전 세계 교회를 위해 매주일, 아니 매일 당신의 몸을 쪼개어 나누어주고 계십니다. 이건 오병이어의 표적을 넘는 기적입니다. 사랑의 기적입니다.

그런데 오늘 서신서 말씀에서 사도바울은 또 이런 말씀을 주십니다. 그렇게 나누어지는 예수의 몸이 바로 여러분이라는 것입니다. ‘교회말입니다. 그리스도의 몸 교회를 세워가고, 건설해가는 일은 무엇 때문인가? 무엇을 위해서 교회는 자라야 하는가? 그건 바로 지금 기가 죽은 우리 이웃의 약자들에게 새 힘을 줄, 희망을 줄 빵이 되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의지할 곳 몰라 나날이 시들어가는 저들에게 신비로운 산삼과 같은 힘을 주고, 아름답고 행복한 음악소리, 저 고소하고 향긋한 빵 굽는 냄새를 들려주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 ...

 

 

 

 

[말씀동시] 불우 이웃을 도우시는 예수 아저씨 (이진구 지음. 성실교회 중등부 1학년. 성실문화83)

불우이웃을 도우시는 예수 아저씨는

배고픈 이웃을 찾아가 매일 갓 구운 빵을 나눠주셔서

동네 사람들은 저마다 예수아저씨에게

생명의 빵이신 예수 아저씨라고 부르네

 

세월이 흐르자 예수 아저씨는

움직이는 게 힘드셔서 집에 앉아 계시는데

배고픈 사람들이 예수 아저씨네 집으로 찾아오네

 

예수 아저씨는 찾아온 사람들에게도

매일같이 빵을 나눠주셔서

동네사람들은 다시 한 번

생명의 빵이신 예수 아저씨라고 부르네

 

 

 

[말씀시조] 썩어 없어질 양식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3)

썩어 없어질 양식 얻으려 일하느냐

참된 빵 생명의 빵 얻으려고 일하여라

오너라 나를 믿어라 바로 내가 빵이니

 

 

 

 

[말씀한시] 생명의 떡은 소유에 있지 않다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83)

魚餠點心飯 (어병점심반) 물고기와 떡 몇 개는 점심 도시락이었다

執着一人用 (집착일인용) 그것에 집착하면 한 명 밖에 못 먹는다

奉獻衆人食 (봉헌중인식) 아낌없이 바쳤더니 많은 사람이 먹었다

非有生命餠 (비유생명병) 생명의 떡은 소유에 있지 않다.

 

 

 

 

[말씀서예] 시편 51:7, 11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3)

 

 

 

 

 

[말씀노래] 예수님은 생명의 빵 1’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83)

[본문] (요한복음 6:24-35)

[노랫말]

1) 예수님을 찾으려는 우왕좌왕 무리에게, 예수님이 이르시네 우왕좌왕 하지말라

      썩을양식 얻으려고 일하지 말라시며, 영생양식 얻으려고 일하거라 명하시네

2) 영생양식 하늘의빵 어떻게 얻나이까, 하늘에서 내려온이 나를믿는 일이니라

      썩을양식 얻으려고 우왕좌왕 하지말라, 생명의빵 바로나다 생명길만 따르거라

 

[해설]

요한복음 6:24-35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4.4조로 다듬었고, 찬양사역자 이석훈 목사가 가락을 붙였다.

 

[악보] ‘예수님은 생명의 빵 1’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2015.3.5.)

 

 

 

 

[시편 송서(誦書)] 시편 51:1-12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83)

(새야새야가락에 맞추어, ‘쉼표까지가 중중모리 한 장단)

 

1. 하나님--== 주의 인자를 따==, 내게 은--==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 내 죄악을== -- 주소==

 

2.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3.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4.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5.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6. 보소서 주께서는 중심이 진실함을 원하시오니 내게 지혜를 은밀히 가르치시리이다

 

7. 우슬초로== ====, 정결하게 하소== 내가 정하리이==,

   나의 죄를== -- 주소==, 내가 눈--== 희리이다==

 

8. 내게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들려 주시사 주께서 꺾으신 뼈들도 즐거워하게 하소서

9.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지워 주소서

10.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11.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12. -- 구원== 즐거움을==, ==== 회복시켜 주시==,

   자원하는== -령을 주-==, ==== 붙드소서==

 

 

 

가락은 새야새야, 파랑새야, 장단은 중중모리로 읊는다.

쉼표(‘,’)까지 한마디가 12박 한 장단이다. (, 한 줄이 중중모리 두 장단이다.)

한 박(‘=’)은 편의상 2분박(‘--’)으로 쪼개어 짚을 수도 있다.

밑줄(‘ ’)친 부분은 글자 수가 많아도 3박으로 읊으면 된다.(이 때 너무 서두르지 말고 여유있게 읊는 것이 좋다.)

굵은 글자는 찬양대가 송서(誦書, 새야새야)로 읊조리고, 나머지는 회중이 낭독한다. (찬양대가 읊조릴 때 회중도 콧노래처럼 작게 따라 해도 좋다.)

가락이 조금 차이가 나는 것이 오히려 어우러지는 멋이 있어 좋다.

마지막 절은 다함께 읊조린다.

 

 

 

 

 

[말씀동화] 전설의 파티쉐를 찾아서

 

옛날 옛날 아주 오랜 옛날, 호랑이가 고기 끊고 빵 구워먹던 시절 이야기예요.

 

어느 마을에 낯선 손님이 찾아왔어요.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는 어스름 저녁 무렵이었죠.

만삭의 아내를 나귀에 태운 남편이 급히 묵을 곳을 찾았어요.

그러나 사람들은 아무도 방을 내어주지 않았답니다.

 

왜 이토록 마을 인심이 야박하냐고요?

거긴 남모르는 비밀이 하나 숨어있었죠.

이 마을에는 유달리 빵집이 많았어요.

그래서 마을 이름이 밤골도 아니고 감골도 아닌 빵골이었겠죠?

 

그리고 이 마을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전해오는 전설이 하나 있었습니다.

천년에 한번 뜬다는 왕대보름달이 뜨는 날 밤에 이 마을 빵집에서 태어난 아기는

빵 중의 빵, 왕대보름 빵의 기운을 받게 된다는,

아주 어마어마하게 맛있는 전설입니다.

 

그런데 세상에!

다른 날도 아닌 바로 그 왕대보름달이 뜨는 날

만삭의 여인이 찾아온 겁니다.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인 바로 이 마을, 빵골에 말이죠.

 

처음엔 묘한 질투심 때문에 아무도 빈방을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만삭의 여인과 그 남편에게 어느 빵집도 문을 열어주지 않은 거예요.

아기가 태어나려고 산통이 시작될 무렵 이 낯선 손님들은

간신히 마을 끄트머리 폐가를 하나 찾아냈습니다.

 

아주 오래전 버려진 빵집이었죠.

집은 지붕조차 날아가 버려서 도저히 쓸 수 없었고

빈 외양간은 그래도 지붕이 남아 있어서 그리로 들어갔습니다.

 

남편은 부지런히 마른 풀을 모아다가 추운 겨울바람을 막습니다.

마른 풀을 더 많이 모아다가 해산할 자리를 만들고

아기를 누일 빈 여물통에도 마른 풀을 두툼하게 깔았습니다.

 

드디어 왕대보름 빵을 쏙 빼닮은 왕대보름달이 둥실 떠오르자

응애 응애 아기가 태어납니다.

지나가던 큰 별 하나도 멈추고 대보름달빛 못지않은 환한 빛을 뿜습니다.

어두컴컴하게 허물어져가던 빈집 외양간은 세상에서 가장 환한 집이 됩니다.

 

울타리 밖에서는 언제 왔는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님들이

비파와 수금을 타며 아름다운 노래를 부릅니다.

신비로운 음악소리에 아기는 스르르 눈을 감고

어디선가 고소한 빵 굽는 냄새가 아기의 코를 간지릅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이 있었어요.

호기심 많은 마을 사람들이었죠.

그 오랜 마을 전설을 믿었기 때문에 무지무지 궁금했던 거예요.

 

, 대박! 전설은 이루어진 거야

 

아니야, 저긴 빵집이 아니잖아?”

 

아니긴, 저 집 주인이 우리 마을 최고 파티쉐였데.”

 

그런데 아기를 누인 자리가 빵 반죽 그릇이 아니라 여물통이잖아?”

 

그러게 저건 전설에 없는 건데?”

 

늦은 밤, 마을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죠? 언제 떠났는지도 모르게 아기와 부모가 사라졌네요?

빵골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특히 빵집 주인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세계 최고의 제빵사 파티쉐가 될지도 모를 아기를 놓친 거잖아요?

 

너도나도 사람들을 풀어서 아기의 행방을 찾았습니다.

일류 심부름센터 사립 탐정들을 사서 아기의 자취를 더듬었습니다.

1년이고 2년이고 10년이고 20년이고 계속 아기의 뒤를 쫓았습니다.

어떻게든 찾아서 스카우트를 해야 하거든요!

 

그러다 간신히 아기를 찾았군요!

왕대보름 빵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 아이!

빈 빵집 여물통에서 태어난 바로 그 아이!

 

어라?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이람?

아기가 무럭무럭 자라 제빵사가 되지 않고 목수가 되어버렸네?

 

전설은 전설일 뿐! 역시 전설을 믿는 게 아니었어!”

 

왕대보름 빵의 기운은 개!”

 

 

빵골 사람들의 20년 정성이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나서

다시 10년 세월이 흐른 어느 날이었습니다.

어느덧 서른 살이 된 그 목수청년이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릅니다.

청년이 가장 좋아하는 애창곡 시편 23장입니다.

 

콧노래를 부르며 대패질을 하는 걸까요?

어라? 아니네? 목수청년이 대패는 안 잡고 지금 빵 반죽 덩어리를 잡고 있네요?

작업실을 떠나 엄마 몰래 부엌에 들어가 엄마 흉내를 내고 있나 봐요?

 

그런데 이건 또 웬일이라죠?

빵 반죽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는 겁니다.

반죽이 발효되려면 시간이 필요한 법인데, 저건 뭐지?

빵이 부풀어 오르는 게 막 눈에 보이네?

 

그게 다가 아닙니다.

빵 반죽이 부풀어 오르는가 싶더니 이건 또 무슨 냄새람?

세상에 이럴 수가!

반죽과 동시에 발효가 되고, 발효와 동시에 빵이 구워지고 있는 겁니다.

 

청년의 시편 노래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하자

발효된 빵 반죽이 자기공명을 일으킨 걸까요?

어느덧 반죽과 노래를 마친 청년이 중얼거립니다.

 

냄새 참 좋다. 세상에 빵 굽는 냄새만큼 좋은 냄새가 또 있을까?”

 

 

목수 청년은 자기도 모르는 새 파티쉐가 되었습니다.

청년이 구운 빵을 맛본 사람들이 너도나도 달려와 빵을 더 구워달라고 아우성이네요.

청년이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썩어 없어질 빵을 얻으려고 용쓰지 마세요. 영생에 이르도록 남아 있을 빵을 얻으려고 일하세요!”

 

이렇게 맛있는 빵을 만드는 사람이 무슨 저런 어려운 말을 한담?

그래도 사람들은 한없이 모여듭니다.

그도 그럴 것이 빵이 너무 맛있기 때문입니다.

 

그 빵 냄새만 맡아도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빵을 한입만 먹어도 뱃속이 정결해집니다.

그 빵의 신비로운 맛은 내 죄를 다 고백하고 회개하게 만듭니다.

빵 한 덩이를 여럿이 나눠먹어도 결코 모자라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여듭니다.

때론 남자 어른만 4천명, 어느 날은 5천명이나 밀려듭니다.

이렇게 대책 없이 많이 몰려드는 날이면

우리 파티쉐는 하늘을 우러릅니다.

그리고 제자들 12명에게 악기를 연주하게 합니다.

 

제자들이 우클렐레와 리코더 그리고 소구를 두드리며 시편 23장 가락을 반주하는 동안

우리 파티쉐는 시편 23장을 노래하며 빵을 반죽합니다.

우렁찬 반주소리에 따라 빵 반죽이 급속도로 부풀어 오릅니다.

마치 자크의 콩나무처럼 하늘 높이 부풀어 오릅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빵이 노릇노릇 구워지는 고소한 냄새가 온 들판을 진동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자들의 반주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겁니다.

저 배고픈 사람들에게 빵 굽는 냄새만큼 희망찬 냄새가 또 있을까요?

 

 

이 소문을 들은 빵골 사람들, 빵골 제빵사들은 땅을 쳤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역시 전설은 틀리지 않았던 거야!”

 

빵골 제빵사들은 너도나도 빵집 문을 닫고 길을 나섭니다.

그 전설의 파티쉐를 찾아 나선 겁니다.

그리고 수많은 군중들 틈에 끼어 그 신비로운 빵 맛을 봅니다.

이 고소한 향과 신비로운 맛은 무어라 형용할 길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달콤한 빵, 먹고 배만 부른 그런 빵을 얻기 위해 일하지 마세요. 여러분에게 영원한 생명을 줄 수 있는 참 빵을 얻기 위해 일하세요. 여러분 내가 바로 그 참 빵입니다. 생명의 빵입니다. 살아있는 빵입니다. 나를 먹어야 삽니다.”

 

빵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이 맛있지만, 이 빵에 깃들어 있는 말씀은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나 둘 파티쉐의 곁을 떠납니다.

그래도 파티쉐는 그치지 않고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은 나를 먹어야 삽니다. 그렇게 나를 먹고 사는 사람은 다른 이들에게 참 빵을 나눠줄 수 있습니다.”

 

빵골에서 온 파티쉐들이 서로 마주보며 속삭입니다.

 

바로 이거야! 우리 마을 전설과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이었어! 그냥 왕대보름 빵의 기운만 받은 게 아니었어. 외양간 여물통에 담긴 비밀이 바로 이것이었어. 맛있고 신비로운 빵을 만드는 게 전부가 아니었던 거야. 이 사람은 자기 자신이 빵이 되어버린 거야. 그것도 참 빵, 살아있는 빵, 생명의 빵이 된 거야. 이건 두고두고 우리 빵골의 자랑이 될 거야. 세상 어느 파티쉐도 가 닿을 수 없는 경지! 빵을 만들다 스스로 빵이 되어버린 사람!”

 

그 뒤로 대부분 군중들이 파티쉐의 곁을 떠났지만,

빵골에서 온 파티쉐들은 대부분 그 곁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이 감사노래를 지어 부르면서 너도나도 파티쉐를 닮으려 애쓰며 살았습니다.

2천년을 넘게, 지금도 빵골에는 이 새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1)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주님, 일용할 만나를 주시는 주님

       남아도 썩지 않는 주님의 만나, 보리떡 다섯 개는 열두 광주리

2) 오천명 오만명을 먹이신 사랑, 어린양 십자가에 오르신 사랑

       이천년 베푸시는 주님의 만찬, 보리떡 다섯 개는 열두 광주리

3) 너희가 저들에게 밥을주어라, 너희가 저들에게 만나가 되라

       하나님 하늘사랑 땅을 적실 때, 보리떡 다섯 개는 열두 광주리

       ('감사노래' 이정훈 지음)

 

[이정훈 지음. 201582일 주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