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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성령강림후 11주(남북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 2015년 8월 9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로 용서하십시오

 

[성서일과 4본문]

(사무엘하 18:5-9, 15, 31-33) 압살롬의 패전

5 그 때에 왕이 요압과 아비새와 잇대에게 부탁하였다. "나를 생각해서라도, 저 어린 압살롬을 너그럽게 대하여 주시오." 왕이 압살롬을 너그럽게 대하여 달라고 모든 지휘관에게 부탁하는 말을, 온 백성이 다 들었다.

6 다윗의 군대가 이스라엘 사람과 싸우려고 들녘으로 나아가서, 에브라임 숲 속에서 싸움을 하였다.

7 거기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다윗의 부하들에게 패하였는데, 그들은 그 날 거기에서 크게 패하여서, 이만 명이나 죽었다.

8 싸움이 온 땅 사방으로 번져 나가자, 그 날 숲 속에서 목숨을 잃은 군인이 칼에 찔려서 죽은 군인보다 더 많았다.

9 압살롬이 어쩌다가 다윗의 부하들과 마주쳤다. 압살롬은 노새를 타고 있었는데, 그 노새가 큰 상수리나무의 울창한 가지 밑으로 달려갈 때에, 그의 머리채가 상수리나무에 휘감기는 바람에, 그는 공중에 매달리고, 그가 타고 가던 노새는 빠져나갔다.

15 요압의 무기를 들고 다니는 젊은이 열 명도 모두 둘러싸고서, 압살롬을 쳐서 죽였다.

다윗이 압살롬의 죽음을 슬퍼하다

31 바로 그 때에 그 에티오피아 사람이 들어왔다. 에티오피아 사람이 왕에게 아뢰었다. "높으신 임금님께 기쁜 소식을 가져 왔습니다. 주님께서 오늘 임금님께 반역한 자들을 없애 버리시고, 임금님께 승리를 안겨 주셨습니다."

32 왕이 에티오피아 사람에게 물었다. "그 어린 압살롬이 평안하더냐?" 에티오피아 사람이 대답하였다. "높으신 임금님의 원수들을 비롯하여, 임금님께 반역한 자들이 모조리 그 젊은이와 같이 되기를 바랍니다."

33 왕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파서, 성문 위의 다락방으로 올라가서 울었다. 그는 올라갈 때에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 압살롬아, 너 대신에 차라리 내가 죽을 것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고 울부짖었다.

(시편 130) 환난 때에 주님을 신뢰함 [성전에 올라가는 순례자의 노래]

1 주님, 내가 깊은 물속에서 주님을 불렀습니다.

2 주님, 내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나의 애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3 주님, 주님께서 죄를 지켜보고 계시면, 주님 앞에 누가 감히 맞설 수 있겠습니까?

4 용서는 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이므로, 우리가 주님만을 경외합니다.

5 내가 주님을 기다린다.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며 내가 주님의 말씀만을 바란다.

6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림이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 간절하다. 진실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 간절하다.

7 이스라엘아, 주님만을 의지하여라. 주님께만 인자하심이 있고, 속량하시는 큰 능력은 그에게만 있다.

8 오직, 주님만이 이스라엘을 모든 죄에서 속량하신다.

 

(에베소서 4:25-5:2) 새로운 생활의 규범

25 그러므로 여러분은 거짓을 버리고, 각각 자기 이웃과 더불어 참된 말을 하십시오. 우리는 서로 한 몸의 지체들입니다.

26 화를 내더라도, 죄를 짓는 데까지 이르지 않도록 하십시오. 해가 지도록 노여움을 품고 있지 마십시오.

27 악마에게 틈을 주지 마십시오.

28 도둑질하는 사람은 다시는 도둑질하지 말고, 수고를 하여 [] 손으로 떳떳하게 벌이를 하십시오. 그리하여 오히려 궁핍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 있게 하십시오.

29 나쁜 말은 입 밖에 내지 말고, 덕을 세우는 데에 필요한 말이 있으면, 적절한 때에 해서, 듣는 사람에게 은혜가 되게 하십시오.

30 하나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성령 안에서 구속의 날을 위하여 인치심을 받았습니다.

31 모든 악독과 격정과 분노와 소란과 욕설은 모든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32 서로 친절히 대하며, 불쌍히 여기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서로 용서하십시오.

5:1 그러므로 여러분은 사랑을 받는 자녀답게, 하나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2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셔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향기로운 예물과 제물로 자기 몸을 내어주신 것과 같이, 여러분도 사랑으로 살아가십시오.

 

(요한복음 6:35,41-51) 예수는 생명의 빵이시다

35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내게로 오는 사람은 결코 주리지 않을 것이요, 나를 믿는 사람은 다시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41 유대인들은 예수께서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하고 말씀하셨으므로, 그분을 두고 수군거리면서

42 말하였다. "이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그의 부모를 우리가 알지 않는가? 그런데 이 사람이 어떻게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하는가?"

43 그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서로 수군거리지 말아라.

44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아니하시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다. 나는 그 사람들을 마지막 날에 살릴 것이다.

45 예언서에 기록하기를 '그들이 모두 하나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 하였다. 아버지께 듣고 배운 사람은 다 내게로 온다.

46 이 말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사람 외에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하나님께로부터 온 사람만이 아버지를 보았다.

47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생을 가지고 있다.

48 나는 생명의 빵이다.

49 너희의 조상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다.

50 그러나 하늘에서 내려오는 빵은 이러하니, 누구든지 그것을 먹으면 죽지 않는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나의 살이다. 그것은 세상에 생명을 준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의 알맹이는 용서입니다.

 

구약, “너 대신에 차라리 내가 죽을 것을”(삼하 18:33)

시편, “용서는 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이므로”(시편 130:4)

서신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서로 용서하십시오.”(에베 4:32)

복음서, “내가 줄 빵은 나의 살이다. 그것은 세상에 생명을 준다.”(요한 6:51)

 

오늘 요절은, “서로 용서하십시오.”입니다.(에베 4:32)

 

 

[구약과 시편 (사무엘하 18:5-9,15,31-33 / 시편 130)]

오늘 구약본문은 다윗의 아들 압살롬의 비극적인 최후입니다.

압살롬도 불쌍하지만, 그가 불쌍해서 견딜 수 없어하는 아비 다윗이 참 불쌍합니다.

아들 압살롬의 이름을 연거푸 부르며 다윗이 이렇게 울부짖습니다.

 

너 대신에 차라리 내가 죽을 것을,”(삼하 18:33)

 

다윗은 압살롬 죽음의 근원에 자신의 죄가 있음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삼하 12:10)

맏아들 암논이 누이동생 다말을 강간한 것도,

다말의 친오빠 압살롬이 복수를 위해 이복형 암논을 죽인 것도,

모두 다윗이 밧세바와 우리아에게 저지른 악행의 결과입니다.

 

헷 사람 우리야의 아내를 빼앗아다가 네 아내로 삼았으므로, 이제부터는 영영 네 집안에서 칼부림이 떠나지 않을 것이다.”(삼하 12:10)

내가 너의 집안에 재앙을 일으키고...”(삼하 12:11)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오늘 다윗의 오열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늘 아버지 마음이 느껴집니다. 역설적이라기보다는 좀 억지스럽습니다만...)

 

아무리 부모를 배신한 큰 죄인일지라도,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은 이런 것입니다.

아무리 골육상잔을 일으킨 죄인일지라도,

동기간은 몰라도 부모는 용서하기 마련입니다.(삼하 14:33)

제 살을 찢고 제 뼈가 꺾이는 아픔에도, 결국 용서하기 마련입니다.

그게 부모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은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의 마음을 빌어 그 간절함을 반복해서 묘사합니다.(6)

시인이 주님을 기다리는 이유는 하나, 죄 용서입니다.

용서는 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4)

 

 

[서신서와 복음서 (에베소서 4:25-5:2 / 요한복음 6:35,41-51)]

오늘 서신서본문, 교회다운 삶의 여러 규범들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용서가 돋보입니다.(4:32)

5:1,2절 역시 그렇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예물과 제물로 자기 몸을 내어주신 것역시 용서를 위함입니다.

그러고 보니 용서는 교회의 특권이자 의무입니다.

 

물론 그 용서의 뿌리는 사랑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아버지를 배신해도 한없이 베푸시는 그 사랑입니다.

심지어 아무 죄 없는 외아들을 제물로 바쳐서까지 우리 죄를 용서하시는 사랑입니다.

바로 그 사랑을 본받아, 우리도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사랑을 받는 자녀답게, 하나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에베 5:1)

 

참 어려운 말씀입니다.

머리로도 어렵지만 몸으로는 더 어려운 말씀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점점 하나님을 닮아간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내가 먹는 게 나를 만든다는 원리처럼,

늘 하나님 사랑 먹고 사는 사람이라면 언젠간 그 사랑(용서) 덩어리 되어 있으리라는...

 

오늘 복음서본문은 지난주에 이어지는 떡 타령입니다.

오병이어 맛을 본 무리가 예수님에게 계속 떡을 기대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기대하는 떡은 모세처럼(?) 매일 하늘에서 쏟아지게 하는 떡입니다.

그만큼 스펙터클하고 매일매일 끼니걱정 하지 않을 수 있기를 원합니다.

이건 뭐, 악마의 유혹, 돌로 떡 만드는 업그레이드 버전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저들의 예상을 뒤집어엎는 말씀을 하십니다.

돌떡 타령했던 악마가 놀라 자빠질 말씀을 하십니다.

당신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라는 말씀에 무리가 술렁이며 구시렁거리자

예수님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당신의 정체를 더 선명하게 밝히십니다.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떡이라고,

내 살이 바로 그 떡이라고 밝히십니다.

당신의 살이 세상에 생명을 주신다고 밝히십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우리 모든 죄를 용서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것도 머리로만, 말로만이 아니라, 100% 리얼, 생생한 핏빛 사랑입니다.

()을 먹어야만 살 수 있는 우리 몸의 이 외면할 수 없는 절대운명을

도저히 피치 못할 초절정 비유의 주춧돌로 삼으신 것입니다.

 

내 모든 죄를 단번에 용서받고 영원히 살 수 있는 유일한 길,

그것이 바로 이 생명의 떡을 먹는 일이라는!

당신 스스로를 죽여, 그 살을 먹여,

죽어가는 우리를 통째로 살리시겠다는!

 

이런 용서, 이런 미친(?) 사랑이라니...

 

 

[정리]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자는

사랑(용서)받는 일, 사랑(용서)하는 일에 익숙한 법입니다.

내가 사랑(용서)하는 일, 사랑(용서)받는 일 앞에 굳어버리는 건,

아직도 성찬을 성찬답게 먹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성찬의 도를 사는 사람은

성찬을 먹은 만큼 나를 떼어(희생하여) 먹일 수,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

내 죄를 용서받은 만큼 너를 용서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이 남북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이어서인지 용서라는 주제가 더욱 돋보입니다.

북풍이니 종북이니, 동기간은 쉽게 용서하지 못할지라도,

동기간을 살상한 제아무리 큰 동족상잔의 죄일지라도,

하늘아버지께서는 용서하십니다.

 

광복 70, 분단 70...

이젠 70년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할 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두운 우리 안에 빛이 돌아올(光復)만큼 때가 찼습니다.

 

나는 도저히 용서 못해도 하늘아버지께서 용서하신다면...

하늘아버지께서 용서하신다면, 나도 따라야 합니다.

따르는 시늉이라도 해야 합니다.

 

성찬(聖餐)의 도()는 결코 형이상학적인 것이 아닙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나의 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국교회는 남북평화통일을 위해

이제 나의 살을 떼어 내는 용서와 화해의 한걸음을 떼어야 합니다.

 

 

[나머지]

* ‘일하러 가세

1967년 나온 개편찬송가에 실린 일하러 가세’(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악보를 소개합니다.

1983년 통일찬송가 때부터 잊히기 시작한 악보입니다.

광복군들 시절에는 지금 찬송가에 있는 도니제티 가락에 얹어 불렀겠지만,

그래도 공들여 한국인이 우리가락, 우리장단에 가깝게 지은 귀한 찬송입니다.

남궁억 선생님이 가사를, 이동훈 선생님이 가락을 붙였습니다.

 

 

  ** 원수갚는 일은...   

1950년 동족상잔의 육이오는 온 나라를 미치광이로 만들었습니다. 전쟁은 북한군이건 남한군이건, 중공군이건 유엔군이건 할 것 없이 모두 다 피에 굶주린 악귀에 씌운 것과 같이 만들었습니다. 전쟁 이전에는, 모두 집에서 인자한 아버지요 아들이었을 사람들입니다. 늠름한 자식, 믿음직한 오빠였을 사람들이 전쟁터에서 미치광이 야수로 변한 것입니다. 그렇게 끔찍한 전쟁의 상처를 가진 가정들이 지금까지도 남북한에 즐비합니다. 환갑이 넘는 세월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자기 자신의 상처에 제 스스로 굵은 소금을 뿌리며 으르렁거리고 있습니다.

압살롬 비극의 근본은 아버지 다윗과 맏형 암논으로부터 시작했으나, 이 비극의 결정타는, 압살롬 자기 자신이 원수를 갚으려고 한데 있습니다. 성경말씀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히브리서 10:30) "원수를 갚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니, 내가 갚아 주겠다" 하고 말씀하시고, "주님께서 그의 백성을 심판하실 것이다" 하신 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로마서 12:19)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스스로 원수를 갚지 말고, 그 일은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십시오. 성경에도 기록하기를 "'원수 갚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니, 내가 갚겠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하였습니다.

 

우리가 이런 저런 경험을 통해 이미 알듯이, 사람이 원수를 맺게 되고, 그 분노를 풀지 못하면 두고두고 그것이 자기 자신을 괴롭힙니다. 오늘 서신서 말씀인 에베소서 4:26,7절 말씀입니다.

 

26. 화를 내더라도, 죄를 짓는 데까지 이르지 않도록 하십시오. 해가 지도록 노여움을 품고 있지 마십시오. 27. 악마에게 틈을 주지 마십시오.

 

아무 잘못 없이 당한 사람일지라도, 그 원수에 대한 분노를 품고 있는 한 그 벌은 자기가 받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힘든 일이지만, 원수갚는 일은 하나님께 맡기고 자신은 그 분노에서 해방되는 날부터, 지옥삶이 천국삶으로 변화할 수 있는 법입니다.

 

 

 

 

 

 

[말씀동시] 생명의 빵 (이소현 지음. 성실교회 교회학교 5학년. 성실문화83)

예수님은 생명의 빵이시래

그 빵을 먹으면 굶주리지 않는대

그럼 그 빵의 맛은 어떨까?

굶주리지 않는 배부른 맛?

 

예수님은 생명의 빵이시래

그 빵을 먹으면 목마르지 않는대

그럼 그 빵의 맛은 어떨까?

목마르지 않는 시원한 맛?

 

아니면 영생토록 살 생명의 맛?

 

 

 

 

[말씀시조] 내가 곧 생명의 빵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3)

내가 곧 생명의 빵 하늘나라 산빵이다

내 살이 그 빵이니 나를 먹고 영생하라

세상에 생명을 주는 진리의 빵 먹기를

 

 

 

 

[말씀한시] 예수는 생명의 빵이다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83)

飢渴曠野喫碼挐(기갈광야끽마나) 광야에서 배고플 때 만나로 배를 채웠으나

時食又食不滿盈(시식우식불만영) 먹고 또 먹어도 만족이 없었다

若湌命嘣永不饑(약손명붕영불기) 생명의 빵을 먹으면 영원히 주리지 아니하리니

耶穌天來生命餠(야소천래생명병) 예수가 바로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말씀서예] 시편 130:7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3)

 

 

 

 

 

 

[말씀노래] 예수님은 생명의 빵 2’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83)

[본문] (요한복음 6:35, 41-51)

[노랫말]

1) 나는야 생명의빵 살아있는빵,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빵

       나의살을 먹는자 영원히산다, 나를먹는 자들은 영원히산다

2) 이사람은 요셉아들 예수아닌가, 어떻게 하늘에서 왔단말인가

       너희는 수군수군 하지말아라, 천부께서 이끄셔야 내게오리라

3) 너희는 육을보고 육만아느냐, 너희는 영을보고 영생얻으라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느니라, 나를먹는 자들은 영원히산다

 

[해설]

요한복음 6:14-29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7.5조로 다듬었고, 찬양사역자 이석훈 목사가 가락을 붙였다.

 

[악보] ‘예수님은 생명의 빵 2’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2015.3.5.)

 

 

 

 

[시편 송서(誦書)]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83)

(아리랑 가락에 맞추어)

 

(뒷소리)

1. - -호 와여, - -- -, - - 곳에, - -- --,

   주- -- -, (- -- -), 부르 짖었 나이, - -- --

(앞소리)

2. - -- -, - 소리 를-, - - -, - -- --,

   나의 부르 짖는, - - -, 귀를 기울 이소, - -- --

 

(뒷소리)

3. - -호 와여, - -께 서-, - -- -, - -- --,

   (- -악 을-), 지켜 보실 진대, 주여 누가 서리, 이까 -- --

(앞소리)

4. - - -, 사유 하심 이-, - - 있음, - -- --,

   주- -- -, - - 하게, - 심이 니이, - -- --

 

(회중)

5.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

 

(뒷소리)

6. - -수 꾼이, - -침 을-, 기다 림- -, - -- --,

   내- -영 혼이, - - -, - -다 리나, - -- --

(앞소리)

   참- - -, 파수 꾼- -, - -- -, - -- --,

   (- -침 을-) 기다 림- 보다, - -하 도-, - -- --

 

(회중)

7.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여호와께서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 있음이라

 

(앞소리)

8. - -- -, 이스 라- -, (- - 라엘), - -- --,

   그- -의 모든, - - 에서, 속량 하시 리로, - -- --

 

[다함께]

(뒷소리)

- -리 랑-, - -리 랑-, - - -, - -- --,

- -리 랑-, - - -, - -어 간-, - -- --

 

가락은 아리랑가락이고, 장단은 세마치로 읊는다.

(위의 두 줄은 세마치로, 아래 두 줄은 중중모리로 해도 좋다.)

쉼표(‘,’)까지 세마치 한 장단 3박 이다.(중중모리일 경우는 한 줄이 한 장단)

(, 세마치 4장단이 중중모리 1장단이다.)

세마치장단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하여 편의상 1박을 3분박 대신 2분박으로 구분했다.

(; 악보 세 번째 마디에 종종 나오는 셋잇단음표 식으로 표기한 것이 3분박의 맛을 살린 것이다.)

 

 

 

 

 

[말씀동화] 망치소녀의 도깨비 소탕작전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세상이 하도 더워서 호랑이가 쿨쿨 잠만 자던 시절 이야깁니다.

 

세상이 점점 더워지기 시작하네요.

지구 온난화라나 뭐라나?

삼천리금수강산이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그렇지

어젠 경상북도 영천이 섭씨 40도가 다 되었지 뭐예요?

 

그 바람에 온 나라가 더위를 먹고 미쳐버렸어요.

멀쩡했던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입술도깨비, 안경도깨비, 스마일도깨비가 되어버립니다.

 

저기 앞산 사람들은 입술 도깨비가 되어버렸어요.

입술이 얼굴의 절반도 넘게 두툼해지더니

시도 때도 없이 침을 질질 흘려요.

 

심지어 신성한 학교에까지 가서 선생님이고 학생이고 가리지 않고

예쁜 사람만 보면 침을 주룩주룩 흘리는 거예요.

시도 때도 없이 예쁜 사람에게 가서 저 커다란 입술로 마구 뽀뽀를 해대네요?

저런 천하에 미친 도깨비가 다 있나?

 

우리 아빠가 그러는데요

이게 다 일본군귀신이 씌어서 그렇대요.

일제 강점기 때 정신대로 끌려간 조선 소녀들을 괴롭히던

미친 일본군 귀신들 말이에요.

 

그뿐 아니에요.

저기 뒷산 사람들은 안경 도깨비가 되어버렸어요.

눈 하나가 안경원숭이보다 더 커지더니

이젠 아예 할아버지 커다란 손 돋보기보다 더 커져버렸어요.

그러더니 여기저기 힐끔힐끔 훔쳐보기 시작하네?

 

남의 컴퓨터랑 스마트폰을 다 들여다보는 신통력 생겼다나 뭐라나?

근데 도대체 왜 남의 것을 훔쳐보는 걸까? 그게 재미있나?

우리 아빠가 그러시는데요,

이게 다 일제 강점기 때 밀정귀신이 씌어서 그렇대요.

 

밀정(密偵)이 뭐냐고요?

뭐긴 뭐에요 첩자죠, 아주 못된 스파이!

일제 강점기 때 밀정들은 우리 광복군(光復軍)들을 수도 없이 죽게 했다죠?

일본군 귀신만큼 나쁜 밀정 귀신이라니!

저 안경도깨비 가만 두면 큰일 나겠어요.

 

그뿐 아니에요.

저기 옆산 사람들은 스마일 도깨비가 되어버렸어요.

저건 딱 입술도깨비랑 안경도깨비를 합쳐놓은 것 같아요.

저 커다란 입술과 눈이, 자꾸만 징그럽게 비실비실 웃고 있네요?

 

그런데 아무한테나 실실 웃는 게 아닌가 봐요.

약한 사람한테는 절대 안 웃어요.

강한 사람한테만 가서 비실비실 웃어요.

가난한 나라는 안 가고 미국이나 일본 같은 데만 가서 실성한 사람처럼 실실 웃어요.

우리나라를 그토록 수탈했던 사람을 천황폐하라고 부르면서 아예 절까지 하려고 하네?

 

우리 아빠가 그러시는데요,

저건 일본군귀신이랑 밀정귀신 다 합친 것보다 더 무서운

친일파귀신이 들려서 저런 거래요.

 

그나저나 어쩌면 좋죠?

날도 더워 살기 힘든데,

입술도깨비, 안경도깨비, 스마일도깨비,,,

저런 미친 도깨비들이 날뛰고 있으니 어쩌면 좋다죠?

 

 

참다못한 신선들이 운상각(雲上閣)에 모였어요.

운상각은 짜장면 집 이름이 아니고, 구름 위에 지은 집이라는 뜻인데요,

우리 동네 신선들이 자주 모이는 집이죠.

오늘 우리 신선들 표정이 진지한 걸 보니 아마 저 미친 도깨비들 때문인가 봐요.

 

늘 그러듯이 신선들이 단약(丹藥)을 나눠먹는군요.

단약이 뭐냐 하면, 신선들이 먹는 약인데요, 선단(仙丹)이라고도 부르죠.

이 약을 먹으면 불로장생(不老長生), 장생불사(長生不死),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나 뭐라나?

 

신선들이 회의를 마치고 망치소녀를 부르네요?

망치소녀는 우리 동네 짱입니다.

어린 소녀라고 얕잡아 보았다간 큰 코 다친다니까요?

 

망치소녀가 자기 몸집만한 저 커다란 망치를 한번 휘두르면

천둥이 치고 벼락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요사이 우리 망치소녀는 검술까지 익히고 있다잖아요?

신선들의 명령을 들으면서 망치소녀의 고운 눈매가 점점 변합니다.

 

스마일도깨비랑 안경도깨비 이야기를 들을 때 망치 눈이 되더니,

입술도깨비 이야기를 듣는 순간 도끼눈이 되어버립니다.

이제 어쩐다죠? 저 미친 도깨비들 이제 다 죽었네.

망치소녀가 도끼눈을 뜨는 건 보통일이 아니거든요!

 

신선들이 잠시 주춤거립니다.

망치소녀의 눈매가 도끼눈이 되는 걸 아마 눈치 챘나 봐요.

신선들이 망치소녀에게 조심조심, 떠듬떠듬 말씀하십니다.

 

망치야, 부 부디 명심하거라. 가진 게 망치뿐인 사람의 눈에는 온 세상이 못대가리로 보인단다. 그러니 아무리 화가 난다고 망치를 마 마구 휘둘러서는 아니 되느니라. 알겠지?”

 

, 할머니 할아버지, 명심할게요. 그리고 저 사실 가진 게 망치뿐이 아니에요. 죽도도 있고 목검도 있고 활이랑 화살도 있어요. 꽤 날카롭죠!”

 

그 그건 더 위험한 물건이다. 망치야 우리가 너를 보내는 건 누구를 해치려는 게 아니란다. 저 평범한 사람들이 잠시 더위를 먹고 몹쓸 일본군귀신, 밀정귀신, 친일파귀신이 씌어서 저리 미친 도깨비가 되어버린 것이니 저 귀신들 몰아내고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오게 만들면 되는 거야. 그게 네 임무란다.”

 

망치소녀가 씩 웃으며 대답합니다.

 

참 할머니도.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요? 저런 몹쓸 친일파 귀신들 때려잡다보면 도깨비 몇 마리쯤은 조용히 요단강 건너가는 거죠.”

 

망치야. 제 제발 그건 안 된다. 비록 지금은 돈과 권력에 눈 어두워 안경도깨비, 스마일도깨비가 되고, 더위 먹은 야동에 빠지는 바람에 입술도깨비 같은 미친 도깨비들이 되어버렸지만 원래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지 않으냐? 그러니 부디 저 일본군귀신, 밀정귀신, 친일파귀신들만 쫓아내버려 다오.”

 

신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아주 당황하셨나 봐요.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진땀을 닦고 있네요.

그러더니 단약을 하나 꺼내어 망치 소녀 입에 넣어줍니다.

단약을 먹은 망치소녀의 입이 벙글어집니다.

 

신선 할머니, 저도 단약을 먹었으니 이제 불로장생, 장생불사하는 건가요?”

 

신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이제야 활짝 웃으며 말씀하십니다.

 

오냐 망치야. 그런데 이 단약의 원래 이름은 성찬이란다. 너도 알다시피 여기 운상각, 구름 위, 천상(天上)의 집 원래 이름이 교회잖니? 우리 신선들의 원래 이름은 성도(聖徒)! 너도 이제 이 단약, 성찬을 먹었으니 이제부터 진짜배기 신선이란다. 그러니 아무 때나 망치 함부로 휘두르지 말고 성도처럼 행동 하렴!”

 

망치소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여쭙니다.

 

그럼 할머니, 이 단약, 아니 성찬을 먹으면 저 진짜 불로장생, 장생불사하는 건 맞나요?”

 

오냐. 그렇단다. 죽어도 사는 거지. 이 성찬은 우리 주님 예수님의 몸이거든. 그래서 성찬을 먹으면 점점 예수님을 닮아가는 거란다. 죽어도 다시 사신 예수님처럼 말이다. 우리 죄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처럼, 약한 친구를 위해 죽을 수도 있고 마침내 예수님처럼 부활할 수 있게 되는 거야.”

 

망치 소녀는 알아들은 것 같은 듯 만 듯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망치야. 그래서 신선들이 단약을 먹듯이, 우리 성도들이 성찬을 먹으면 예수님처럼 점점 모든 원수를 용서할 수 있게 되는 거란다. 자 보렴. 우리 신선들이 왜 나이가 이천 살이 넘게 먹었어도 얼굴이 어린아이처럼 밝고 고운지 아느냐? 그게 다 원수를 용서할 수 있는 하늘님 사랑이 우리 안에 가득 찼기 때문이란다.”

 

망치소녀가 다시 질문합니다.

 

그럼, 저 미친 도깨비들도 그냥 용서해버리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귀신들린 미친 도깨비들은 용서가 안 된단다. 말을 못 알아듣기 때문이지. 일단 네 망치로 몇 번 두들겨서 더러운 친일파 귀신들을 쫓아낸 뒤에 제정신이 들고 제 잘못을 회개할 수 있게 되면, 그 때 용서가 되는 거란다.”

 

망치소녀가 이제야 좀 알아듣겠는지 고개를 끄덕끄덕 합니다.

 

망치야 지금 우리 한반도를 한번 둘러보렴. 남과 북이 갈라진지 70년이 되었잖으냐? 일제로부터 해방과 동시에 나라가 두 동강 나버렸으니 완전한 해방이 아닌 거야. 광복(光復)이 아닌 게지. 빛이 회복된 것이 아니라 아직도 온 나라가 어두컴컴한 거란 말이다. 이렇게 지금까지도 친일파귀신들이 득시글거리는 게 그 증거 아니겠느냐? 그러니 어서 저 몹쓸 친일파귀신들을 다 몰아내고 남과 북이 서로를 용서할 수 있어야 비로소 진짜배기 광복이 되는 거란다. 망치야, 친일파귀신들 다 몰아내고 남과 북의 평화통일을 이룰, 네가 바로 이 시대의 참 광복군이란다!”

 

신선의 단약, 아니 주님의 몸, 성찬을 먹은 망치소녀가

고개를 번쩍 치켜들고 일어섭니다.

성찬의 뜻을 알고 나니 기운이 솟구칩니다.

전설의 단약은 감히 비교가 되지 않는 우리 주 예수님의 몸입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하신 예수님,

친구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사랑의 예수님,

우리를 살리기 위해,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시기 위해

당신의 몸을 쪼개어 먹이시는 나의 주 나의 하나님!

 

우리 예수님의 몸을 먹은 망치소녀가 망치를 번쩍 치켜들어 어깨에 멥니다.

씩씩한 걸음으로 친일파귀신들 다 몰아내러 행군을 시작합니다.

 

[이정훈 지음. 201589일 주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