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니다”
[성서일과 4본문]
(사무엘상 8:4-20 (11:14-15)) 백성이 왕을 요구하다
4 그래서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가 모여서, 라마로 사무엘을 찾아갔다.
5 그들이 사무엘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어른께서는 늙으셨고, 아드님들은 어른께서 걸어오신 그 길을 따라 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모든 이방 나라들처럼, 우리에게 왕을 세워 주셔서, 왕이 우리를 다스리게 하여 주십시오.”
6 그러나 사무엘은 왕을 세워 다스리게 해 달라는 장로들의 말에 마음이 상하여, 주님께 기도를 드렸더니,
7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백성이 너에게 한 말을 다 들어 주어라.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서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
8 그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하는 일마다 그렇게 하여,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더니, 너에게도 그렇게 하고 있다.
9 그러니 너는 이제 그들의 말을 들어 주되, 엄히 경고하여, 그들을 다스릴 왕의 권한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려 주어라.”
10 사무엘은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하는 백성들에게, 주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그대로 전하였다.
11 “당신들을 다스릴 왕의 권한은 이러합니다. 그는 당신들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의 병거와 말을 다루는 일을 시키고, 병거 앞에서 달리게 할 것입니다.
12 그는 당신들의 아들들을 천부장과 오십부장으로 임명하기도 하고, 왕의 밭을 갈게도 하고, 곡식을 거두어들이게도 하고, 무기와 병거의 장비도 만들게 할 것입니다.
13 그는 당신들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유도 만들게 하고 요리도 시키고 빵도 굽게 할 것입니다.
14 그는 당신들의 밭과 포도원과 올리브 밭에서 가장 좋은 것을 가져다가 왕의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15 당신들이 둔 곡식과 포도에서도 열에 하나를 거두어 왕의 관리들과 신하들에게 줄 것입니다.
16 그는 당신들의 남종들과 여종들과 가장 뛰어난 젊은이들과 나귀들을 끌어다가 왕의 일을 시킬 것입니다.
17 그는 또 당신들의 양 떼 가운데서 열에 하나를 거두어 갈 것이며, 마침내 당신들까지 왕의 종이 될 것입니다.
18 그 때에야 당신들이 스스로 택한 왕 때문에 울부짖을 터이지만, 그 때에 주님께서는 당신들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19 이렇게 일러주어도 백성은, 사무엘의 말을 듣지 않고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도 왕이 있어야 되겠습니다.
20 우리도 모든 이방 나라들처럼, 우리의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그 왕이 우리를 이끌고 나가서, 전쟁에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11장(사무엘이 길갈에서 사울을 왕으로 세우다)
14 사무엘이 백성들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길갈로 가서, 사울이 우리의 왕이라는 것을 거기에서 새롭게 선포합시다.”
15 그래서 온 백성이 길갈로 가서 그 곳 길갈에 계시는 주님 앞에서 사울을 왕으로 세웠다. 그들은 거기에서 짐승을 잡아서 주님께 화목제물로 바쳤다. 거기에서 사울과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함께 크게 기뻐하였다.
(시편 138) 온 마음으로 주님께 찬양 드리어라 [다윗의 노래]
1 주님, 온 마음을 기울여서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신들 앞에서, 내가 주님께 찬양을 드리렵니다.
2 내가 주님의 성전을 바라보면서 경배하고, 주님의 인자하심과 주님의 진실하심을 생각하면서 주님의 이름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은 주님의 이름과 말씀을 온갖 것보다 더 높이셨습니다.
3 내가 부르짖었을 때에, 주님께서는 나에게 응답해 주셨고, 나에게 힘을 한껏 북돋우어 주셨습니다.
4 주님, 주님께서 친히 하신 말씀을 들은 모든 왕들이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5 주님의 영광이 참으로 크시므로, 주님께서 하신 일을 그들이 노래합니다.
6 주님께서는 높은 분이시지만, 낮은 자를 굽어보시며, 멀리서도 오만한 자를 다 알아보십니다.
7 내가 고난의 길 한복판을 걷는다고 하여도, 주님께서 나에게 새 힘 주시고, 손을 내미셔서, 내 원수들의 분노를 가라앉혀 주시며, 주님의 오른손으로 나를 구원하여 주십니다.
8 주님께서 나를 위해 그들에게 갚아주시니, 주님, 주님의 인자하심은 영원합니다. 주님께서 손수 지으신 이 모든 것을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고린도후서 4:13-5:1)
13 성경에 기록하기를, "나는 믿었다. 그러므로, 나는 말하였다."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와 똑같은 믿음의 영을 가지고 있으므로, 우리도 믿으며, 그러므로 말합니다.
14 주 예수를 살리신 분이 예수와 함께 우리도 살리시고, 여러분과 함께 세워주시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15 이 모든 일은 다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은혜가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퍼져서,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속사람의 생활
16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
17 지금 우리가 겪는 일시적인 가벼운 고난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영원하고 크나큰 영광을 우리에게 이루어 줍니다.
18 우리는 보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5:1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압니다.
(마가복음 3:20-35) 예수와 바알세불
20 예수께서 집에 들어가시니, 무리가 다시 모여들어서, 예수의 일행은 음식을 먹을 겨를도 없었다.
21 예수의 가족들이, 예수가 미쳤다는 소문을 듣고서, 그를 붙잡으러 나섰다.
22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학자들은, 예수가 바알세불이 들렸다고 하고, 또 그가 귀신의 두목의 힘을 빌어서 귀신을 쫓아낸다고도 하였다.
23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을 불러 놓고, 비유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이 어떻게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24 한 나라가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그 나라는 버틸 수 없다.
25 또 한 가정이 갈라져서 싸우면, 그 가정은 버티지 못할 것이다.
26 사탄이 스스로에게 반란을 일으켜서 갈라지면, 버틸 수 없고, 끝장이 난다.
27 먼저 힘센 사람을 묶어 놓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 사람의 집에 들어가서 세간을 털어 갈 수 없다. 묶어 놓은 뒤에야, 그 집을 털어 갈 것이다.
28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하는 어떤 비방도 용서를 받을 것이다.
29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인다.”
30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사람들이 "그는 악한 귀신이 들렸다" 하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자매들
31 그 때에 예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찾아와, 바깥에 서서, 사람을 들여보내어 예수를 불렀다.
32 무리가 예수의 주위에 둘러앉아 있다가, 그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바깥에서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
33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34 그리고 주위에 둘러앉은 사람들을 둘러보시고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 어머니와 내 형제자매들이다.
35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의 알맹이는 ‘오해’입니다.
구약,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더니”(삼상 8:8)
시편, “멀리서도 오만한 자를 다 알아보십니다”(시편 138:6)
서신서, “겉사람, 보이는 것,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집”(고후 4:16,18, 5:1)
복음서, “예수가 미쳤다”(마가 3:21)
오늘 요절은,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니다”입니다.(고후 4:18)
[구약과 시편 (사무엘상 8:4-20 (11:14-15) / 시편 138)]
오늘 구약본문은, 하나님의 속상한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사무엘의 두 아들이 뇌물을 받고 엉터리 재판을 일삼는 타락한 사사가 되자
백성이 사사 대신 왕을 요구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사무엘도 이래저래 속상했겠지만, 하나님의 속은 말이 아닙니다.
7...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서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
8 그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하는 일마다 그렇게 하여,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더니, 너에게도 그렇게 하고 있다. (삼상 8:7-8)
지도자들이 타락하니 백성도 타락합니다.
사사가 돈에 눈이 어두워지니 하나님이 안 보이고,
결국 백성들도 하나님 보다는 돈만, 경제만 보입니다.
눈에 안 보이는 하나님 대신, 눈이 휘둥그레지는 금송아지를 만든 꼴입니다.
왕을 세우면 얼마나 힘들지 암만 길게 설명해도 귀에 안 들어옵니다.
이집트에서 바로왕 때문에 울부짖을 때는 하나님께서 응답하셨지만,(출애 3:9-10)
제 손으로 세운 왕 때문에 울부짖는 건 하나님께서 응답하지 않으신다 해도
도대체 말을 안 듣습니다.(삼상 8:18)
어떻게 이렇게까지 어리석을 수 있을까요?
어리석음이 쌓이면 사람은 오만해집니다.
안하무인(眼下無人)!
영의 눈이 어두워 하나님을 못 보는 사람,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자들의 특징입니다.
반면에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아무것도 의지할 것 없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찾기 마련입니다.
하나님은 늘 그런 낮은 사람들 가까이에 계십니다.
오늘 시편본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님께서는 높은 분이시지만, 낮은 자를 굽어보시며, 멀리서도 오만한 자를 다 알아보십니다.(시편 138:6)
[서신서와 복음서 (고린도후서 4:13-5:1 / 마가복음 3:20-35)]
오늘 복음서본문은, 예수님의 속상한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영원한 죄에 매일 것이라고까지 외치십니다.
예수님을 가리켜 “미쳤다”(21), “악한 귀신이 들렸다”고 수군거리기 때문입니다.(30)
심지어 가족들(또는 친족들)조차 그렇게 믿나봅니다.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없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요?
구약의 어리석은 백성들은 하나님이 눈에 안 보여서 하나님을 버렸다면,
신약의 어리석은 백성들은 하나님이 눈에 보이는데도 버리는 꼴입니다.
오늘 서신서본문의 표현대로 정리하자면,
눈에 보이는 것만 보는 겉사람이
일시적인 가벼운 고난을 견디지 못하는 것입니다.(16-18)
그래서 믿을 건 돈뿐이다, 믿을 건 권력뿐이다,,,
이렇게 혈안이 되어가는 겁니다.
[정리]
오늘 구약본문의 응답은 서신서에서 찾고
복음서본문의 응답은 시편에서 찾아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정말 못 보는 건 영의 눈이 어둡기 때문입니다.
영의 눈이 어둡다는 것은, 돈에 눈이 먼 것과도 통합니다.
영의 눈이 열린 사람이라면
보이는 미망(迷妄)의 세계보다 보이지 않는 진리의 세계를 더 깊이 바라보는 법입니다.
“보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고후 4:18)
눈에 보이는 하나님, 예수님을 눈으로 보면서도 저리 오해하는 것은,
“주님께서 친히 하신 말씀을(시 138:4)” 가벼이 여기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주님의 이름과 말씀을 온갖 것보다 더 높이셨”는데 말입니다.
(개역개정과 공동번역은 “말씀”을 더욱 강조합니다.)
“...주께서 주의 말씀을 주의 모든 이름보다 높게 하셨음이라”(시 138:2)
언약의 말씀, 사랑의 말씀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오늘 21세기에도 예수님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꼴과 다름없습니다.
정말 미친 생각 같지만, 실제로 그렇습니다.
말씀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 사람은,
광신자라 손가락질 받아도,
그 말씀대로 삽니다.
그가 바로 예수님의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입니다.(마가 3:35)
그 말씀대로 살지 못한다면, 즉 말씀을 가벼이 여긴다면,
그건 예수님의 형제, 자매, 어머니는커녕, 제자도 아닙니다.
그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말씀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시대,
예수님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시대,
보이지 않는 것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시대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시다!
겉사람이 낡아가고, 땅의 장막집이 무너져가고, 가벼운 고난이 끊이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시다!
말씀으로 돌아갑시다!
말씀 안에 맑고 신비로운 안경이 있습니다.
[말씀동시] 빛을 논할 자격 (이선구 지음. 성실교회 고등부 2. 「성실문화」83호)
태양이 대지에 두루 빛을 쐬어주니
만물이 푸르게 화답하건만
개중에는 눈가리개를 하고 빛이 검다 하는 사람과
햇빛이 지나치다며 그늘을 만드는 이도 있다.
빛이 검으면 어찌 만물이 자라겠으며
그늘을 만들면 어찌 빛을 쐬겠느냐
오직 햇빛을 마주하는 자만이 빛을 논할 자격이 있을 것이다.
[말씀시조] 예수가 미쳤다고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3호)
예수가 미쳤다고 모욕하는 사람들아
성령을 모독하면 용서받지 못하리라
하나님 뜻을 행하라 나의 가족 되리니
[말씀한시] 주의 뜻을 준행하는 자가 내 형제니라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83호)
耶穌傳播天國道 (야소전파천국도) 예수께서 천국의 도(道)를 전파하시니
律士奇異惝慌驚 (율사기이창황경) 율법사들은 기이히 여기며 어리둥절 놀랐다
母及兄弟請近面 (모급형제청근면) 모친과 형제들이 가까이 뵙기를 청하니
遵主旨者我弟兄 (준주지자아제형) 주의 뜻을 준행하는 자가 내 형제니라.
[말씀서예] 시 138:4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3호)
[말씀노래]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 (주원남 지음. 「성실문화」83호)
[본문] (마가복음 3:20-35)
[노랫말]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시라
[해설]
주님의 사역이 확대되어질 무렵,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학자들은 자신들의 권위를 이용하여 주님을 귀신들렸다고 모독하며, 사역을 훼방한다. 이에 주님께서는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인다”(29절)고 말씀하신다. 심지어 주님의 가족들도 이 소문을 듣고 ‘붙잡으러’(21절) 나선다. 가까운 사람에게 이해받고 인정받지 못할 때 찾아오는 외로움이 느껴진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35절) 주님의 이 말씀을 반복해서 부르도록 짧은 코러스로 엮었다.
[악보]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 (주원남 지음, 2015.4.1.)
[시편 송서(誦書)] 시 138
(※천자문 독송, 즉 전래자장가 가락으로)
1. 내--가-- 전-심으로-, 주-께 감-사 (감사-)하며--,
신-들 앞에서 주께- 찬송-, (주-께 찬-송)하리-이다-∼
2. 내가 주의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며 주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으로 말미암아 주의 이름에 감사하오리니 이는 주께서 주의 말씀을 주의 모든 이름보다 높게 하셨음이라
3. 내-가 간-구하는- 날에-, 주께서 응-답하시-고--,
내 영혼에— 힘을- 주어-, 나-를 강하게 하셨나이다-∼
4. 여호와여 세상의 모든 왕들이 주께 감사할 것은 그들이 주의 입의 말씀을 들음이오며
5. 그들이 여호와의 도를 노래할 것은 여호와의 영광이 크심이니이다
6. 여호와께서는 높-이 계셔도, 낮은 자((를)) 굽-어살피-시며-,
멀-리서도- 교만한 자를-, (교만한 자-를) 아심이-니-이다-∼
7. 내가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를 살아나게 하시고 주의 손을 펴사 내 원수들의 분노를 막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구원하시리이다
[다함께]
8.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보상해 주-시리이-다--,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인-자하심이) 영원하오니-∼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버리지 마옵소-서- (버리지 마옵∼소∿서∼)∥
[말씀동화] 보물찾기 함께 할래요?
옛날옛날 아주 오랜 옛날
호랑이가 풀 뜯어 먹고 참외도 깎아먹던 시절 얘기예요.
에덴동산에 살던 아담과 하와가 어느 날 쫓겨나게 되었죠.
동물친구들이 물었어요.
“아담 오빠, 보증금은 받았어요?”
“그런 게 어딨냐?”
“아니 형님, 그럼 여기 떠나면 어디서 어떻게 살려고 그냥 내보내신대요?”
아담이랑 친했던 동물친구들이 보기엔
아담과 하와가 갑(甲)의 횡포에 눈물 흘리는 을(乙)처럼 보였나 봐요.
그럼 하나님이 못된 갑, 슈퍼 갑(甲)인건가?
그렇게 다들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을 때 아담이 말합니다.
“얘들아 너무 걱정하지 마. 하나님께서 갑의 횡포를 부리시는 거 아니야. 어디 에덴동산만 하나님 것이겠니? 여기를 떠나도 어딜 가나 다 하나님 땅이잖아. 거기 가서 우리 이제부터 밭 갈고 씨 뿌리면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살 거야!”
다들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문득 눈이 커다란 안경원숭이가 묻습니다.
“두 사람, 없던 게 생겼네요? 몸에 걸친 게 뭐예요?”
“어, 이거 옷이라는 거야.”
“그거 되게 이상해요. 되게 낯설고 다른 사람 같아 보여요. 예전처럼 벗어버리면 안 되나요?”
아담이 당황하며 말합니다.
“그 그건 안 돼! 하나님께서 주신 작별선물이거든..”
잠시 침묵이 흐릅니다.
곁에서 주저주저하던 하와가 마침내 입을 엽니다.
“사실은 우린 이 옷 벗으면 안 돼. 옷 벗은 모습 보는 게 되게 이상하거든! 부끄럽고...”
“아니 왜요? 왜 벗은 몸이 이상해요? 몸에 뭐 입은 게 이상한 거지?”
“그게... 사실은... 설명하자면 좀 긴데... 우리가 하나님 말씀 안 듣고 선악과 따먹는 바람에 이렇게 된 거야. 선악과를 먹으면 볼 필요 없는 게 다 보이게 되거든, 그 바람에 진짜 중요한 건 못보고...”
저 뒤에 있던 기린이 긴 목을 쭉 빼고 아담에게 물었어요.
“도대체 뭐가 보이고 뭐가 안 보인다는 거죠?”
“쉽게 말하자면, 선악과를 안 먹었을 때는 하나님이, 하나님 마음이 환히 보였는데, 선악과를 먹고 나니까 하나님이 잘 안보여. 왜냐하면 선악과를 먹기 전에는 하나도 안 보이던 온 세상 울긋불긋하고 휘황찬란한 것들이 마구마구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까 하나님이 점점 눈에 안 들어오는 거야. 저 저 저기 좀 봐! 저기 굴러다니는 금덩이 좀 봐, 오, 저거 저건 다이아몬드잖아?”
동물친구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저 누런 돌이랑 빛나는 돌이요? 저게 뭐 어때서요? 그냥 흔한 돌인데, 저게 왜요?”
“어? 어? 아담 오빠, 하와 언니... 눈이 좀 이상해요! 눈이 점점 새빨갛게 변하고 있어요! 아폴로 눈병 걸렸나 봐요!”
누런 돌과 빛나는 돌을 보자 돈독이 올라 아담과 하와의 눈이 순식간에 충혈 된 겁니다.
동물친구들의 말에 얼른 정신 차린 아담과 하와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한숨을 폭폭 내쉽니다.
“글쎄 이렇다니까...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되는 선악과를 먹어서 이 모양 이 꼴이 되어버렸단다. 그나저나 우린 어서 여길 떠나야해. 조금 더 지나면 너희도 안보이게 될 거거든. 선악과는 쓸데없는 건 잘 보이게 하고 중요한 건 못 보게 하잖아. 엄마아빠도 엄마아빠로 안 보이고, 자식도 자식으로 안 보이게 된단다. 물론 너희처럼 좋은 친구들도 친구로 안 보이고 아마 맛있는 스테이크 고기로 보이게 될 거야. 우리 때문에 땅이 저주를 받아서(창 3:17) 동물들끼리도 서로 잡아먹는 날이 곧 온다고 하셨어. 힘센 놈이 약한 친구를 잡아먹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고 하셨어.”
아담의 말에 동물친구들은 잔뜩 몸을 움츠립니다.
공포심에 쭈삣쭈삣 잔뜩 털이 치솟은 꼬마 고슴도치가 말합니다.
“아줌마아저씨, 그럼 이제 어떡하죠? 우리 영영 이별인가요?”
“아니야, 하나님께서 그러시는데, 저 은하수가 흘러흘러 한 바퀴 다 돌고날 때쯤엔 선악과의 독기운이 다 빠지고 다시 하나님을 볼 수 있고, 동물들도 친구로 보이게 된다고 하셨어. 그때까지는 세상이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온통 돈세상으로 보이게 된데. 세상 사람들이 돈에 눈이 어두워지고 온갖 아리따운 색깔에 눈이 어두워지는 바람에, 하나님도 안 보이고, 진리도 진실도 안 보이고, 판사는 엉터리 재판을 하게 되고, 세상 모든 동물들이 몽땅 스테이크로만 보이고, 그뿐 아니라 사람이 사람으로 안 보이고 돈으로만 보이게 되는 거지! 그런데 은하수가 한 바퀴 다 돌기 전에도 하나님이 눈에 보이고 진리가 환하게 보이게 하는 안경이 있대요. 그 안경은 온 세상 동물들이 다 스테이크가 아니라 친구로 보이고,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신비로운 안경이지. 그야말로 엄마아빠가 엄마아빠로 보이고 제 자식이 자식으로 보이게 되는 안경이란다.”
“와∼ 형님 정말 대단해요. 그런 안경이 있으면 어서 구해서 쓰세요. 그럼 우리랑 다시 함께 살 수 있잖아요?”
“그러고 싶은데, 어서 그 신비의 안경을 찾아서 쓰고 싶은데, 그 안경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몰라.”
안경원숭이가 얼른 대답합니다.
“제가 눈에 불을 켜고 한번 찾아볼게요. 혹시 하나님께서 지난해 보물찾기 할 때처럼 저기 생명나무 뒤에 숨겨두신 건 아닐까요?”
“고맙다 안경원숭아! 그 안경 찾으면 얼른 나에게 알려다오. 그럼 우린 이만 떠날게. 안녕!”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을 떠난 뒤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지금도 은하수는 하염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사무엘의 아들 재판관 요엘과 아비야가 뇌물을 받고 엉터리 재판을 하고 있네요?
아직도 멀었나 봐요.
그 바람에 백성들은 왕을 달라고 사무엘을 조르고 있군요.
이집트 바로 왕에게 그렇게 당했으면서도 금세 잊어먹었나 봐요.
사무엘의 표정이 울그락불그락 말이 아닙니다.
사무엘을 다독이시며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서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하는 일마다 그렇게 하여,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더니, 너에게도 그렇게 하고 있다. (삼상 8:7-8)”
선악과의 독기운은 정말 어마어마하군요.
아직도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못 보게 하고 돈만 보이게 만들다니!
눈에 안 보인다고 하나님을 버리다니!
그리고 다시 천년이 흘렀어요.
이번엔 예수님이 마음이 답답하신가봐요.
예수님 표정도 말이 아니시네요.
왜냐고요? 왜긴 왜겠어요? 사람들이 예수님을 못 알아보고 있잖아요.
“예수가 미쳤다! 예수에게 악한 귀신이 들렸다!(마가 3:21, 30)”
해도해도 너무하네요.
돈에 눈이 멀고, 권력에 눈이 멀어도 유분수지,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요?
어라? 심지어 예수님의 가족들조차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군요?
저러니 우리 예수님 마음이 오죽하시겠어요...?
다시 천년이 흐르고 또 다시 거듭 천년이 흘렀습니다.
아직도 세계 곳곳이 여전하군요.
건물들은 삐죽삐죽 바벨탑처럼 많이도 치솟았지만,
하는 짓들은 똑같네요.
한국은 어떨까요?
그 옛날 사무엘의 아들 요엘과 아비야, 저 엉터리 사사들처럼
재판관들은 여전히 돈과 권력에 눈이 어둡고,
그 옛날 안나스와 가야바, 저 엉터리 대제사장들처럼
종교인들 역시 권력과 돈에 눈이 어둡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은 지금 몹쓸 전염병에 몸살을 앓고 있군요.
‘메르스(MERS-CoV)’라는 병인데 다들 잔뜩 움츠리고 있네요.
그런데 저 메르스보다 더 독한 놈이 밑바닥에 있는데 그건 안 보이나 봐요.
메르스보다 천배나 독한 병 ‘모르스’!
하나님도 모르고, 부모자식도 서로 모르게 하는 병, 모르쓰!
그나저나 저 천하의 불치병 ‘모르스’를 고칠 유일한 치료약이 바로
그 신비의 안경일텐데, 그 안경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요?
“띠롱∼♬”
어라 이게 무슨 소리지? 어디서 문자가 왔네요?
가만 보자, 친구들이 보낸 말씀문자에요.
오늘은 신명기 말씀이군요.
모세가 백성들과 함께 출애굽 한 뒤에 죽기 전에 에발산이라는 곳에서
마지막으로 거듭거듭 반복해서 가르쳐준 말씀입니다.
“당신들이 이 책에 기록된 율법의 모든 말씀을 성심껏 지키지 않고, 주 당신들의 하나님의 영광스럽고 두려운 이름을 경외하지 않으면, 주님께서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손에게 큰 재앙을 내리실 것입니다. 그 재난이 크고 그치지 않을 것이며, 그 질병이 심하고 오래 계속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들이 그렇게 무서워하던 이집트의 모든 질병을 가져다가, 당신들에게 달라붙게 하실 것입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이 율법책에 기록도 되지 않은 온갖 질병과 재앙을, 당신들이 망할 때까지 당신들에게 내리실 것입니다. 당신들이 하늘의 별같이 많아져도, 주 당신들의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면, 마지막에는 몇 사람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 (신명기 28:58-62)”
모세 할아버지가 되게 무시무시한 말을 했죠?
겁주려고 그러나? 아니에요!
지금 모세는 메르스랑 모르스를 모두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비법 중에 비법을 가르쳐준 거예요.
어쩌면 이게 그 신비로운 안경이 아닐까요?
그게 뭐냐고요?
뭐긴 뭐에요? 바로 하나님 말씀이지!
예수님도 그러셨잖아요.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마가복음 3:35)”
바울도 그랬어요.
“우리는 보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고후 4:18)”
난 오늘부터 다시 성경말씀 붙들고 부지런히 읽을 거예요.
아직 머리가 깨이지 않아서 모르는 거 투성이지만,
그래도 이해가 가건 안 가건 부지런히 읽을래요.
소리 내서 읽고 또 읽을래요.
그 안에 우리가 찾던 보물중의 보물! 신비의 안경이 있으니까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온 세상 구석구석 종횡무진하시는 우리 하나님이 환히 보이고
에덴의 동무들도 환히 볼 수 있는 안경!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있고, 한겨레 동포들이 동포로 보이게 하는 안경!
돈보다 진리!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게 하는 안경!(고후 4:18)
여러분, 우리 오늘부터 성경말씀 읽으면서 이 보물찾기 함께 하지 않을래요?
[이정훈 지음. 2015년 6월 7일 주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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