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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부활절 7주(승천 후 첫 주일, 2015년 5월 17일) 예배준비 노트

복 있는 사람은

 

(사도행전 1:15-17, 21-26)

15. 그 무렵에 신도들이 모였는데, 그 수가 백이십 명쯤이었다. 베드로가 그 신도들 가운데 일어서서 말하였다.

16.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를 잡아간 사람들의 앞잡이가 된 유다에 관하여, 성령이 다윗의 입을 빌어 미리 말씀하신 그 성경 말씀이 마땅히 이루어져야만 하였습니다.

17. 그는 우리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이 직무의 한 몫을 맡았습니다.

21. 그러므로 주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시는 동안에,

22. 곧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로부터 예수께서 우리를 떠나 하늘로 올라가신 날까지 늘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가운데서 한 사람을 뽑아서, 우리와 더불어 부활의 증인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23. 그리하여 그들은 바사바라고도 하고 유스도라고도 하는 요셉과 맛디아 두 사람을 앞에 세우고서,

24. 기도하여 아뢰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아시는 주님, 주님께서 이 두 사람 가운데서 누구를 뽑아서,

25. 이 섬기는 일과 사도직의 직분을 맡게 하실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십시오. 유다는 이 직분을 버리고 제 갈 곳으로 갔습니다."

26. 그리고 그들에게 제비를 뽑게 하니, 맛디아가 뽑혀서,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의 수에 들게 되었다.

 

(시편 1)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2.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

4. 그러나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한낱 바람에 흩날리는 쭉정이와 같다.

5. 그러므로 악인은 심판받을 때에 몸을 가누지 못하며, 죄인은 의인의 모임에 참여하지 못한다.

6. 그렇다. 의인의 길은 주님께서 인정하시지만, 악인의 길은 망할 것이다.

 

(요한일서 5:9-13)

9. 우리가 사람의 증언도 받아들이거늘, 하나님의 증언은 더욱더 큰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의 증언은 이것이니, 곧 하나님이 자기 아들에 관해서 증언하셨다는 것입니다.

10.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사람은 그 증언을 자기 속에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자기 아들에 관해서 증언하신 그 증언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1. 그 증언은 이것이니, 곧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다는 것과, 바로 이 생명은 그 아들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12. 그 아들을 모시고 있는 사람은 생명을 가지고 있고, 하나님의 아들을 모시고 있지 않은 사람은 생명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13. 나는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사람들인 여러분에게 이 글을 씁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7:6-19)

6. 나는,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택하셔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그들은 본래 아버지의 사람들인데, 아버지께서 그들을 나에게 주셨습니다. 그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7. 지금 그들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8.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들은 그 말씀을 받아들였으며,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을 참으로 알았고, 또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었습니다.

9. 나는 그들을 위하여 빕니다. 나는 세상을 위하여 비는 것이 아니고,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사람들을 위하여 빕니다. 그들은 모두 아버지의 사람들입니다.

10. 나의 것은 모두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모두 나의 것입니다. 나는 그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았습니다.

11. 나는 이제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으나, 그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나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켜주셔서, 우리가 하나인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12. 내가 그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키고 보호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들 가운데서는 한 사람도 잃지 않았습니다. 다만, 멸망의 자식만 잃은 것은 성경 말씀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13. 이제 나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내가 세상에서 이것을 아뢰는 것은, 내 기쁨이 그들 속에 차고 넘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14. 나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는데, 세상은 그들을 미워하였습니다. 그것은, 내가 세상에 속하여 있지 않은 것과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여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15. 내가 아버지께 비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 가시는 것이 아니라, 악한 자에게서 그들을 지켜 주시는 것입니다.

16.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과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17. 진리로 그들을 거룩하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18.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과 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으로 보냈습니다.

19. 그리고 내가 그들을 위하여 나를 거룩하게 하는 것은, 그들도 진리로 거룩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의 알맹이는 복 있는 사람입니다.(1:1)

 

사도행전, “부활의 증인으로 삼아”(1:22)

시편,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1:2)

서신서, “그 아들을 모시고 있는 사람”(요일 5:12)

복음서, “그들은 그 말씀을 받아들였으며”(17:8)

 

오늘 요절은,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입니다.(1:2),

 

 

[사도행전과 시편 (사도행전 1:15-17, 21-26 / 시편 1)]

오늘 사도행전본문, 잃은 제자 유다의 빈자리를 채우는 장면입니다.

유다는 예수님께서 재무부장을 맡길 정도로 신뢰하는 사람이었음에도

제 갈 길로 가버렸습니다.

그 길은 하나님을 향한 길이 아니라 물질을 향한 길, 자기 신념만을 따른 길이었습니다.

 

제 갈 길로 가버린 유다는 결국 하나님의 길을 따르지 못합니다.

즉 복음일꾼, 부활의 증인이 되지 못한 것입니다.

참 박복(薄福)한 사람입니다.

 

12제자 가운데 하나가 빠지자 맛디아를 제비뽑아 12제자 조직을 완비합니다.

이는 마치 새로 창조되는 이스라엘 12지파 같은 상징으로서,

교회 조직의 기초공사에 해당합니다.

이 기초공사를 마치자 곧이어 성령이 강림하시고 교회가 세워집니다.(다음주일 사도행전 본문)

 

오늘 시편본문, 복음을 사랑하는 사람의 길을 보여줍니다.

돈맛 권력욕, 명예욕에 홀려 곁길로 빠져버리지 않는 사람,

오로지 복음을 즐거워하고 밤낮으로 복음을 묵상하는 사람,

그가 바로 복음을 사랑하는 사람, 복 있는 사람입니다.(1:1)

 

 

[서신서와 복음서 (요한일서 5:9-13 / 요한복음 17:6-19)]

오늘 서신서본문의 알맹이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증언하시기까지 한 놀라운 사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영생을 주셨다는 기쁜 소식입니다.(9, 11)

 

그런데 한걸음 더 들어가서, 이 영생은 예수님 안에 있다는 사실입니다.(11)

결론으로, 우리가 예수님 안에,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시니,

즉 주님의 몸 교회인 우리 안에 영생이 있다는,

영생을 품은 우리 교회야말로 복 있는 사람들이라는 참 기쁜 소식입니다.

 

오늘 서신서본문이 하나님께서 주신 영생이 우리 안에 있음을 밝히셨다면,

오늘 복음서본문,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 우리 안에 있음을 밝히십니다.

 

아버지의 말씀이라는 표현이 세 차례 반복합니다. (6, 14, 17)

아버지의 이름역시 세 차례 반복합니다. (6, 11, 12)

이는 하나님의 본질, 하나님의 현존, 하나님의 임재하심,

즉 하나님의 세계를 가리킵니다.

 

그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것은(8) 예수님의 말씀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

이 놀라운 소식을 , 이 복음(福音) 믿었다는 뜻입니다.

이들이 바로 그리스도인이요, 복 있는 사람들, 곧 교회입니다.

 

[정리]

복음을 사랑하면 돈, 권력, 명예와 멀어집니다.

세상 논리, 세상 가치관을 뒤집는 주님의 부활을 입으로, 몸으로, 삶으로 증거 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이란 천국이 가까이 왔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복음이란 참으로 기쁘고 놀라운 소식, 주님의 부활 소식입니다.

친구를 위해 내 생명조차 아낌없이 버리신 사랑,

이 천국의 열쇠를 완성하신 주님의 부활 소식 말입니다.

 

천국이 가까이 왔으니 회개해야 하고,

주님 부활 소식들었으니 가던 길 멈추고 돌이켜야 합니다.

주님 부활 사건, 내가 지금 가고 있는 돈과 권력의 길, 그런 세상논리, 세상이치를 뒤집어엎는

아주 다른 세상인 천국의 실체, 천국의 능력, 천국의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천국의 생생한 증거인 제자들을, 교회를 세상이 곱게 볼 리 없습니다.

그들과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그들을 미워하였습니다... 그들도 세상에 속하여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17:14)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토록 간절히 우리가 진리로(말씀으로) 거룩해지기를 원하셨습니다.

지금도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그 말씀으로 거룩해지기를,

그런 복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나머지]

* 예수님의 마지막 소원, 교회

 

우리가 하나인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17:11)

 

그들이 하나 된다는 건, 한 몸, 주님의 몸 교회를 이루어가는 기초입니다. 교회를 이루기 위해 지금껏 주님께서 저들을 지켜주셨으며 지금까지 우리를 지켜주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날 밤,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고 하늘아버지께 간구하시는 기도입니다.

영생! 영생을 품은 교회! 영생을 품은 건강한 교회! 이것을 위해 오셨고, 이것을 위해 가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위해 사도들은 맛디아를 새로 뽑았고, 이것을 위해 성령께서 마침내 강림하신 것입니다. 교회가 제대로 된 건강한 교회가 되려면 유다처럼 제 갈 길로 가버리는 제자들 말고, 하나님 보다는 돈, 하나님 뜻보다는 자기 신념의 길로 가버리는 제자 말고, 제대로 된 제자들을 세워야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제대로 된 제자인가?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 말씀의 결론, 알맹이입니다. 그것은 바로 거룩입니다. 거룩이 무엇인가? 거룩이라는 말의 원 뜻은, 구별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속함으로써 세상과 구별되는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부모형제와의 연을 끊고, 내 모든 재산까지 다 끊어버리고 예수를 따라나섰던 12제자들처럼!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과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예수께서 지금 하시는 말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이란, 속세에 귀를 막고 등지고 산다는 뜻이 아닙니다. 세상이 추구하는 물질중심의 가치관에 속하지 않으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제자들도 그렇게 살려고 애쓰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말씀이십니다. 이 육체를 지니고 사는 한, 물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우리 인생인 것을 아시는 예수님께서, 이제 제자들을 두고 떠나시는 마당에 저들이 심히 걱정스러워 하늘 아버지께 부탁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진리로 그들을 거룩하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입니다.(17)

 

세상 정 가운데 살면서도 세상에 속하지 않을 수 있는 거룩한 삶, 바로 교회를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세상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나날이 뜨거워져가는 지구온난화의 시대처럼, 나날이 물질만능으로 타락해가며 생명의 빛이 사위어드는 이 세상 저물녘에...

생명을, 영원한 생명을 담고 있는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란 부활하신 주님의 몸, 영원한 생명이신 그분의 몸입니다.

내가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에 속하지 않고 세상을 내게 속하도록 할 수 있는 길을 가십시오. 그 길이 무엇입니까? 바로 진리의 말씀. 성경말씀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말씀을 읽는 일입니다. 매일매일 주어진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일입니다. 이 길만이 내가 살 수 있는 길이요, 교회가 사는 방식이요, 이 절망세상이 그래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길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시편 1:1-3)

 

 

 

 

 

[말씀 동시] 씨앗을 날리며 (이선구 지음. 성실교회 고등부, 성실문화82)

서늘한 가을바람 부는 들판

민들레 한 송이가 씨앗을 날리고 있다.

다른 누군가의 씨앗이었을 민들레가

씨앗을 날리고 있다.

어느덧 쓸쓸한 대머리가 되어버린 민들레

생기 없는 줄기 흔들며 소리친다.

날아라, 날아서 세상으로 가거라

나는 이제 쓰러져 흙 밑에서 자랄란다.

안전한 곳에 뿌리내리되 어디에도 속하지 말거라

 

 

 

[말씀 시조] 나는 아버지께로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2)

나는 아버지께로 그들은 세상에

아버지 이름으로 그들을 지키소서

진리로 하나가되고 거룩하게 하시길

 

 

 

[말씀 한시] 저들도 하나 되게 하소서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82)

不復在世歸天父 (불부재세귀천부)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고 아버지께로 갈 것입니다.

願以吾民不沈鬱 (원이오민불침울) 원하옵나니, 저들을 침울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主名存世保佑之 (주명존세보우지)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들을 지키시어

如父與我使爲一 (여부여아사위일) 아버지와 내가 하나이듯, 저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소서.

 

 

 

 

[말씀 서예] 시편 1:1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2)

 

 

 

   

 

 

[말씀 노래] 제자들을 위한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82)

[본문] (요한복음 17:6-19)

[노랫말]

1. 아버지 아버지 사랑하는 아버지, 내게 주신 사람들 보호하여 주옵소서

아버지 이름으로 제자들 지키소서, 아버지 이름으로 보호하여 주옵소서

2. 아버지 아버지 사랑하는 아버지, 내게 주신 사람들 하나되게 하옵소서

진리의 말씀으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저들도 우리처럼 하나되게 하옵소서

 

[해설]

요한복음 17:6-19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4.4조로 풀었고, 찬양사역자 이석훈 목사가 가락을 붙였다.

 

[악보] 제자들을 위한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2015. 1)

 

 

 

 

 

 

[시편 송서(誦書)] 시편 1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82)

(* 천자문 독송 전래 자장가 풍으로)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여호와-- 율법---, (율법을) 즐거워하----,

-의 율법을 주야---, (율법을 주야로) --하는도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4. 악인들은-- (악인-들은-), 그렇--- 아니함----,

-직 바람에 (바람에) 나는-, (바람에 나는-) -와 같도---

 

5.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다함께]

6. ---들의 ----,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인들의- ----, (--들의 -) 망하리∼∥

 

 

 

 

 

 

[말씀 동화] 바사바 유스도 요셉은 과연 박복(薄福)했을까?

 

아카시 꽃향내가 진동하네?

바야흐로 5월이야!

계절의 여왕님답게, 오월님이 오시면, 온 세상엔 꽃들이 만발하지!

 

지금쯤 우리 집 무화과(無花果)도 꽃이 피었을텐데...

뭐라고? 무화과는 한자 이름 뜻대로 꽃이 없는 열매라고?

노 노 노, 이름만 믿지 마!

이름대로 사는 사람도 있지만, 세상엔 그 반대가 더 많단다.

 

무화과는 꽃도 없이 열리는 과일이 절대 아니야

열매 안으로 피어서 밖으로 보이지 않는 것뿐이란다.

무화과 열매 안에 총총히 박혀 있는 저 가느다란 실 같은 줄기가 바로 무화과 꽃이거든.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이름만 믿지 마.

세상엔 이름만 번드르르 내세우고는 이름이랑 정 반대로 사는 부끄러운 사람이 참 많단다.

물론 자기 이름 가리고 이름 뜻대로 살려 애쓰는 사람도 있지만!

 

이름 얘기가 나온 김에, 내 이름을 소개할게.

난 이름이 많아.

내 첫 번째 이름은 요셉이야.

창세기 말씀에 나오는 이집트 총리대신 요셉과 동명이인이지.

 

그리고 내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스승님,

우리 예수님의 아버지 성함도 요셉이시지.

그래서 난 은근히 내 이름에 자부심이 있단다.

예수님도 가끔 내 이름 부르실 때 빙그레 웃으시곤 하거든.

아마 아빠 이름을 막 부르는 게 좀 멋쩍으신 거겠지?

 

그런데 또 있단다.

요셉 말고도 바사바, 유스도 이렇게 내 이름은 두 개나 더 있어.

좋은 별명이지. 무슨 뜻이냐고?

조금 있다 가르쳐줄게, 조금만 기다리렴.

 

 

나는 예수님의 제자야.

그것도 아주 부지런한 제자였단다.

예수님께서 요단강 세례 받으실 때 처음 뵌 뒤로, 부활하시고 승천하실 때까지

나는 예수님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졸졸졸,

시냇물처럼 졸졸졸 따라다니던, 제자 중의 제자였단다.

 

집도 자식도 버려두고 나는 예수님만 따라다녔어.

마을에선 이런 나를 가리켜 불효자식이라고 흉보는 사람도 있었고,

독립운동 하는 사람이니 오히려 박수쳐야 한다며 격려해주는 사람도 있었지.

 

그래도 나는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비롯한 열두 사도가 부러웠어.

왜냐고? 왜긴 왜야, 그분들은 늘 예수님을 가까이에서 모실 수 있었잖아.

수많은 제자들을 놔두시고

예수님은 종종 열두 사도들만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지시곤 했단다.

 

그때마다 나는 눈에 불을 켜고 뒤쫓았지.

나는 처음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

예수님 가시는 길이면 어디든 따라간다고 굳게 맹세했었거든!

 

내가 누구야?

내 이름 중 하나가 바사바잖아?

바사바는 맹세의 아들이라는 뜻을 품고 있단다.

 

 

그러던 어느 날 유다가 떠나버렸어.

그리고 유다는 못난이 유대 지도자들에게 스승님을 고발하고

그 죄책감에 못 이겨 스스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

 

그런데 유다의 이름 뜻이 뭔지 아니?

찬송’, ‘찬양 받다는 뜻을 가진 이름이야.

찬송은커녕, 사람들로부터 찬양받기는커녕, 개뿔,

오히려 저주받은 이름이 되어버린 우리 유다!

이것 봐, 내가 뭐랬어? 이름만 믿으면 안 된다 그랬잖아?

 

아무튼 유다가 빠지고 어수선하던 우리는, 예수님 돌아가시고 유다도 죽고 나니까

더욱 정신없었단다.

너도나도 벌벌 떨며 제정신이 아니었지.

 

사실 우린 스승님 체포되셨을 때 지켜드리지 못한 죄책감이 컸거든.

베드로 형님은 세 번이나 스승님 모른다고 잡아뗐어요

마지막엔 저주까지 하며 예수를 모른다고 했다잖아.

그러니 생각해봐. 얼마나 죄의식이, 그 트라우마가 컸겠어?

 

우린 모두 다 스승님 지켜드리지도 못하고 줄행랑을 친

못난 제자들, 아니 제자도 아닌 놈들이라고 스스로 자책하느라

모두들 제정신이 아니었단다.

게다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아버린 유대 지도자들이 무서워서

우리는 모두 한겨울 개구리들처럼 땅 밑에 꽁꽁 숨어있었지.

 

그런데 그 때 우리 스승님께서 부활하신거야.

세상에 이런 놀라운 일이 또 어디 있겠니?

우리가 알고 있는, 온 세상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세상 이치, 세상 경험,

세상 논리가, 세상 가치관이 완전히 뒤집어진 거잖아?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뒤부터 우리는 바뀌기 시작했어.

물론 순식간에 바뀐 건 아니야.

처음엔 의심도 많이 했었거든.

 

그러나 친절하신 우리 주님께서

한번, 두 번, 세 번 나타나시고 이런저런 말씀 주시면서

조금씩 조금씩 우리 믿음을 업그레이드시켜 주셨단다.

 

그리고 급기야 승천하시면서 약속하셨지.

조금 있으면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주시겠다고!

그래서 우린 모두 잔뜩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어.

 

그때 제자 120명쯤 모여 있을 때 베드로 형님이 말씀하셨어.

12사도 가운데 하나가 비었으니 보궐선거를 해야겠다고.

우린 모두 고개를 끄덕끄덕했지.

 

예수님을 따르는 구름같이 많은 무리 가운데서도

우리 120명 열성제자들은 그야말로 알곡 제자들이야.

그런데 그중에서도 특히 12사도가 매우 중요하거든.

예수님께서 손수 일일이 선발하신 예수님의 분신과 같은 분들이지.

 

이스라엘도 원래 12지파잖아?

열두 형제로부터 발생한 나라가 이스라엘이야.

이것처럼, 이스라엘이라는 작은 나라를 넘어, 하나님 나라라는 큰 나라 역시

12명의 사도들을 기초로 세워지리라는 믿음이 있었어.

 

 

문제는 어떻게 누구를 택하느냐 였어.

더욱이 유다는 재무부장을 맡았었기 때문에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 필요했단다.

그래서 사람들은 너도나도 나를 추천한 거야.

내 이름 세 개 중 하나가 유스도잖아.

유스도는 저스티스! ‘정의’, ‘정직이라는 뜻이 담긴 이름이거든!

 

재무부장직에 이만한 이름이 또 어디 있겠니?

그뿐이면 내가 말을 안 해요.

내 본명이 뭐니? 요셉이잖아?

요셉이 무슨 뜻인 줄 알아?

 

요셉에는 여호와께서 더해주심이란 뜻이 있어요.

유다가 떠난 자리에 나를 더해주신다는 말이잖아?

딱 이잖아?

그뿐 아니에요, 요셉에는 그는 이긴다!”라는 뜻도 있다니까?

못 믿겠으면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봐. 자꾸 의심만하지 말고!

 

그래서 나는 은근히 속으로 자신만만했었단다.

내 이름대로 정의롭다보면 당연히 훈장 하나쯤은 주시는 게 맞지 않겠어?

최종 후보로 맛디아와 내가 추려졌을 때까지만 해도

맛디아 쯤은 가볍게 여겼었지.

 

어라?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겨버렸네?

12사도 보궐선거, 그것도 재무부장 보궐선거를 하는데

선거운동을 할 필요가 없어진 거야.

난 내 이름, 특히 유스도, ‘정직을 무기로 이미 은근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아니 세상에, 이 중요한 사도직 보궐선거,

더욱이 재무부장 보궐선거를 그냥 제비뽑기로 한다니!

재무부장을 뽑는데 경제능력이나 회계능력, 정직성 같은 걸 고려하지도 않다니!

이게 말이나 돼?

 

그런데 어떡해? 우리 베드로 형님이 저렇게 굳세게 기도하며 제비를 뽑으라니 뽑을 수밖에!

결국 어떻게 되었냐고?

어떻게 되긴 뭐가 어떻게 돼? 너흰 성경도 안 읽냐?

내가 똑 떨어져버렸지 뭐!

 

바사바 유스도 요셉, 이렇게 거창한 이름을 가진 내가 떨어지고

저 맛디아, 이름도 없는 맛디아 녀석이 뽑힌 거야.

제비뽑을 때 다함께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 기도 응답받은 거니까 뭐라 할 말은 없고...

난 한동안 매우 우울했단다.

 

 

그런데 곧바로 보혜사 성령님께서 오신거야.

제비뽑기 보궐선거하고 얼마 안 있어서 오순절이었는데, 그날 성령님께서 오신거야.

그 바람에 우리가 얼마나 힘이 솟고 크게 변화했었던지!!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임하셔서

우리는 모두 방언으로 부활 예수님을 신바람나게 증거하는 부활증인이 되었단다.

그뿐 아니야, 성령님은 내 마음도 어루만져 주셨어.

그래서 상처받은 내 마음이 얼마나 큰 위로를 받았는지 몰라!

 

아마 그 때까지 며칠 동안 내 하루하루가 얼마나 우울했는지는 아무도 모를 거야.

내가 비록 열두 사도중 하나는 아니었지만,

열두 사도 바로 다음 서열일 만큼 나는 유명한 사람이었거든.

 

대단한 뜻, 완벽한 뜻을 가진 세 개나 되는 이름, 바사바 유스도 요셉!

이름조차 유명할 수밖에 없는 나였는데...

수많은 제자들 모두 내가 당선될 줄로 믿었던 그 보궐선거에서

똑 떨어져버렸으니...

 

그것도 사람들의 투표가 아니라, 하나님이 택해주시는 것처럼 보이는 제비뽑기,

기도와 기도응답으로 제비뽑기한데서 똑 떨어졌으니,

내가 얼마나 부끄럽고, 실망하고, 마음 상했는지는 아무도 모를 거야.

 

그러고 나서 나는 알았어.

맛디아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인 줄을!

 

제아무리 정직하고 의롭고 열심히 많다고 다 되는 게 아니야.

신앙의 세계에선, 영의 세계에선 역시 하나님의 선물이야.

믿음도, 구원도 내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고 다 하나님의 선물이잖아!

 

그래서 난 꿈에 하나님께 푸념했었어.

 

하나님, 제게는 선물 안 주시나요?’

 

그러자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단다.

 

네게 준 선물이 이미 넘치노라.’

 

그리고 또 이렇게 말씀하셨지.

 

이제부터 더욱 네 이름처럼 살거라.’

 

그리고 나는 깨달았지.

이름이 유명해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이름처럼 사는 것,

이름처럼 사는 행실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거야.

 

그래서 나는 꿈에 만난 하나님과 이렇게 약속했단다.

 

하나님, 이제부터 이름대로 살겠습니다. 제 이름 유스도, 정직이라는 뜻처럼 정직하고 정의롭게 살겠습니다.’

 

 

다들 알겠지만, 내 이름은 성경책에 딱 한 번 나오고 그 뒤로 단 한 번도 안 나온단다.

그래서 슬프냐고?

내가 박복하다고 생각하냐고?

천만에! 나처럼 복스러운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한때 제 이름 드러내려 애쓰던 철부지였지만,

보혜사 성령님께서 나를 어루만져 주신 뒤부터,

나는 내 이름이 아니라 교회의 이름을 위해, 예수님 이름을 위해 살게 되었단다.

 

그리고 난 내 이름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내 이름은 가리기 시작했어.

그러면 그럴수록 내 이름에 담긴 뜻이 행동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지.

정의롭고, 정직하게!

그렇게 해서 내 이름이 아니라 교회 이름, 예수님 이름이 빛나기 시작했단다.

 

꽃처럼 이름만 화려하고 그 이름에 어울리는 열매는 없는 그런 거 말고,

무화과 열매처럼,

맛있고 영양가 많은 열매 안에 꽃을 숨기는 무화과처럼,

내 이름은 내 인생의 열매 안에 숨기며 살게 된 거야.

 

우리 스승님께서 좋아하시던 시편 1편을 매일 읽고 노래하며

그 말씀대로 매일 아침저녁으로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살다보니까

나는 어느새 세상에서 가장 이름 없으나 열매 풍성한 복스러운 사람이 되어 있었단다.

 

얘들아, 너흰 내 이름 바사바 유스도 요셉을 기억 안 해도 좋아.

다만 내가 이름 없이 살면서도 얼마나 풍성한 열매를 거두었는지,

특히 늘 하나님 말씀을 읽으며, 그 말씀에 힘을 얻고, 그 말씀 증거하는

얼마나 복스러운 인생을 살았는지, 그것만 가끔 기억해 주렴.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시편 1:1-3, 새번역성경)

 

[이정훈 지음. 2015517일 주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