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주현절 마지막 주일(2015년 2월 15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났다

 

[성서일과 4본문]

(열왕기하 2:1-12)

1. 주님께서 엘리야를 회오리바람에 실어 하늘로 데리고 올라가실 때가 되니, 엘리야가 엘리사를 데리고 길갈을 떠났다. 길을 가다가,

2.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나는 주님의 분부대로 베델로 가야 한다. 그러나 너는 여기에 남아 있거라." 그러나 엘리사는 "주님께서 살아 계심과 스승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나는 결코 스승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함께 베델까지 내려갔다.

3. 베델에 살고 있는 예언자 수련생들이 엘리사에게 와서 물었다. "선생님의 스승을 주님께서 오늘 하늘로 데려가려고 하시는데, 선생님께서는 알고 계십니까?" 엘리사가 말하였다. "나도 알고 있으니, 조용히 하시오."

4.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나는 주님의 분부대로 여리고로 가야 한다. 그러나 너는 여기에 남아 있거라." 그러나 엘리사는 "주님께서 살아 계심과 스승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나는 결코 스승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함께 여리고로 갔다.

5. 여리고에 살고 있는 예언자 수련생들이 엘리사에게 와서 물었다. "선생님의 스승을 주님께서 오늘 하늘로 데려가려고 하시는데, 선생님께서는 알고 계십니까?" 엘리사가 말하였다. "나도 알고 있으니, 조용히 하시오."

6.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나는 주님의 분부대로 요단강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너는 여기에 남아 있거라." 그러나 엘리사는 "주님께서 살아 계심과 스승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나는 결코 스승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함께 길을 떠났다.

7. 예언자 수련생들 가운데서 쉰 명이 요단강까지 그들을 따라갔다. 엘리야와 엘리사가 요단 강 가에 서니, 따르던 제자들도 멀찍이 멈추어 섰다.

8. 그 때에 엘리야가 자기의 겉옷을 벗어 말아서, 그것으로 강물을 치니, 물이 좌우로 갈라졌다. 두 사람은 물이 마른 강바닥을 밟으며, 요단강을 건너갔다.

9. 요단 강 맞은쪽에 이르러,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나를 데려가시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느냐?" 엘리사는 엘리야에게 "스승님이 가지고 계신 능력을 제가 갑절로 받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0. 엘리야가 말하였다. "너는 참으로 어려운 것을 요구하는구나. 주님께서 나를 너에게서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네 소원이 이루어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11. 그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가고 있는데, 갑자기 불병거와 불말이 나타나서, 그들 두 사람을 갈라놓더니, 엘리야만 회오리바람에 싣고 하늘로 올라갔다.

12. 엘리사가 이 광경을 보면서 외쳤다.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이스라엘의 병거이시며 마병이시여!" 엘리사는 엘리야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엘리사는 슬픔에 겨워서, 자기의 겉옷을 힘껏 잡아당겨 두 조각으로 찢었다.

 

(시편 50:1-6)

1. 전능하신 분, 주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어, 해가 돋는 데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 온 세상을 불러모으신다.

2. 더없이 아름다운 시온으로부터 하나님께서 눈부시게 나타나신다.

3. 우리 하나님은 오실 때에, 조용조용 오시지 않고, 삼키는 불길을 앞세우시고, 사방에서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면서 오신다.

4. 당신의 백성을 판단하시려고, 위의 하늘과 아래의 땅을 증인으로 부르신다.

5. "나를 믿는 성도들을 나에게로 불러모아라. 희생제물로 나와 언약을 세운 사람들을 나에게로 불러모아라."

6. 하늘이 주님의 공의를 선포함은, 하나님, 그분만이 재판장이시기 때문이다. 셀라

 

(고린도후서 4:3-6)

3. 우리의 복음이 가려 있다면, 그것은 멸망하는 자들에게 가려 있는 것입니다.

4. 그들의 경우를 두고 말하면, 이 세상의 신이 믿지 않는 자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여서, 하나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선포하는 복음의 빛을 보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5. 우리는 우리 자신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선포합니다.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우리 자신을 여러분의 종으로 내세웁니다.

6. "어둠 속에 빛이 비쳐라" 하고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속을 비추셔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지식의 빛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마가복음 9:2-9)

2. 그리고 엿새 뒤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데리고, 따로 높은 산으로 가셨다. 그런데, 그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모습이 변하였다.

3. 그 옷은 세상의 어떤 빨래꾼이라도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4. 그리고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에게 나타나더니, 예수와 말을 주고받았다.

5. 그래서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랍비님,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가 초막 셋을 지어서, 하나에는 랍비님을, 하나에는 모세를, 하나에는 엘리야를 모시겠습니다."

6.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서 이런 말을 했던 것이다. 제자들이 겁에 질렸기 때문이다.

7. 그런데 구름이 일어나서, 그들을 뒤덮었다. 그리고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났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8. 그들이 문득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없고, 예수만 그들과 함께 계셨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명하시어, 인자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날 때까지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셨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4본문의 알맹이는 말씀’, ‘예언자이고

알맹이를 드러내는 상징어는 입니다.

 

구약은, 불의 예언자 엘리야와 엘리사를 갈라놓는 불병거와 불말”(11)

시편은, “눈부시게나타나시는 하나님(2), “삼키는 불길을 앞세우시고오시는 하나님(3)

서신서는, “복음의 빛”(4), “지식의 빛”(6), 우리 마음속을 비추시는 하나님(6)

복음서는, “새하얗고 눈부시게 빛나시는 예수님!(3, 공동번역)

 

오늘 요절은,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났다로 정합니다.(7)

 

 

[구약과 시편 (열왕기하 2:1-12 / 시편 50:1-6)]

오늘 구약본문은 불의 예언자 엘리야와 제자 엘리사가 헤어지는 장면입니다.

갈멜산 제단을 불바다로 만들었던 천하의 엘리야가 세상을 뜨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길갈에서 베델과 여리고를 거쳐 요단강을 건너는 여정에서

저들이 같은 말을 반복(反復)하는 대화가 흥미롭습니다. 특히,

 

"주님께서 살아 계심과 스승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나는 결코 스승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2,4,6)

 

같은 말을 세 차례나 반복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떼어놓으려는 시어머니 나오미와 떠나지 않으려고 룻이 반복하던 말도 떠오릅니다.

의리의 사나이 엘리사! 스승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엘리사!

 

엘리사는 슬픔에 겨워서, 자기의 겉옷을 힘껏 잡아당겨 두 조각으로 찢었다.(12)

 

한편 엘리사의 모습은 마치 주인 곁을 끝까지 지키려는 호위무사 같은 느낌도 듭니다.

일평생 주님 말씀 따르며 목숨 걸고 말씀 지켜온 말씀의 호위무사엘리야!

그를 닮은 제자 엘리사가, 목숨 걸고 스승 곁을 지키려다

난데없는 불병거와 불말을 만납니다.

 

불의 예언자 엘리야이기 때문일까요?

불병거와 불말이 마치 성()과 속()을 구분하듯이,

땅에 남을 사람과 하늘에 오를 사람을 갈라놓는가 싶더니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승천합니다.

 

이 때 엘리사의 외마디 소리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이스라엘의 병거이시며 마병이시여!"(12)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

불병거와 불말을 보고 떠오른 말이었을까요?

특기할 것은, 세월이 흘러 엘리사가 죽을 때도 같은 말이 반복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 왕 요아스가 죽어가는 예언자 엘리사 곁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외칩니다.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여”(왕하 13:14)

 

병거와 마병이란 군사력의 상징입니다.

문득 예언자가 바로 천군(天軍)과 같은 진정한 군사력이라는 성경의 가르침이 떠오릅니다.

 

사사기 7:22에서도 사사 기드온의 300 용사 나팔소리에 미디안 병사들이 자기들끼리 무찌릅니다.

역대하 20:21절 이하에는 군인의 나팔소리가 아니라 성가대의 노래가,

군복도 아닌 예복을 입고 노래하자

적군이 서로 저희들끼리 무찌르는 일이 벌어집니다.

 

주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들을 신뢰하십시오. 우리는 반드시 이깁니다.”(대하 20:20)

 

말씀을 지키려는 예언자에게서 호위무사라는 좀 우스꽝스런 표현을 떠올린 것은,

이밖에도 말씀을 가리켜 이라 묘사한 바울과 요한 때문입니다.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십시오 (에베 6:17)

 

그러니 회개하여라. 만일 회개하지 않으면, 내가 속히 너에게로 가서, 내 입에서 나오는 칼을 가지고 그들과 싸우겠다 (계시록 2:16)

 

칼을 얘기하다보니 문득 생명나무를 지키는 불칼(화염검)까지 떠오르네요...

 

구약본문의 등장인물들이 온통 예언자와 예언자 수련생(제자)들이었다면,

오늘 시편본문의 등장인물은 하나님과 백성들입니다.

예언자의 사명이 말씀(언약)을 기억나게 하는 일인 것처럼,

오늘 시편본문은 말씀(언약)을 기억나게 하는 노래입니다.

 

하나님께서 삼키는 불길무서운 돌풍을 일으키면서 나타나셔서(3)

온 세상 백성들을 불러 모으시고(1)

천지(天地)를 증인으로 세우십니다(4)

백성들과 세운 언약(5)에 따라, 공의로 재판하시려는 것입니다(6)

 

말씀의 주인이신 하나님 재판정에서

말씀의 호위무사인 예언자(교회)의 심정은 어떨까요?

호위무사는커녕 오히려 말씀을 어긴 피고인의 심정이면 어떡하나...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서신서와 복음서 (고린도후서 4:3-6 / 마가복음 9:2-9)]

오늘 서신서본문의 알맹이는 복음의 빛”,

그리고 복음의 빛을 가리는 두꺼운 커튼을 찢어버리려는 예언자 바울이 주인공입니다.

4절과 6절의 대구(對句)가 눈에 띕니다.

 

믿지 않는 자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여서”(4) / “우리의 마음속을 비추셔서”(6)

그리스도의 영광”(4) / “하나님의 영광”(6)

복음의 빛을 보지 못하게(4) / “지식의 빛을 주셨습니다.(6)

 

하나님의 형상”(4), “하나님의 영광”(6)이 드러난 예수님,

그분 일생의 모습과 가르침,

예수님의 말씀, 말씀이신 예수님을 전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예언자 바울의 심정이 느껴집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무대는 변화산입니다.

구약본문의 엘리사가 스승의 호위무사처럼 보였다면,

여기 베드로, 야고보, 요한 역시 그렇게 보입니다.

스승님을 지키려고 칼을 쓰던 베드로(요한 18:10),

스승님을 영접하지 않는 사마리아에 불을 내리려던 우레의 아들이미지 때문일까요?(누가 9:54)

 

그런데 스승 예수의 변모, 그리고 난데없이 나타난 모세와 엘리야 때문에

천방지축 호위무사들이 쪼그라들기 시작합니다.

설상가상 구름이 일어나 저들을 뒤덮습니다.

그리고 구름 속에서 말씀이 들립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7)

 

제자들 상태가 과연 어땠을까요?

완전 멘붕 상태에서 하나님의 음성까지 들었으니 말입니다.

세상의 어떤 예언자가 이리 생생한 하나님 음성을 들었을까요?

 

아무튼 이제 예수님 제자들은 두 귀로 똑똑히 들은 것입니다.

예수님 말씀의 호위무사가 되라는,

말씀 받는 예언자(預言者, 豫言者) 되라는 하나님 음성을!

 

 

[정리]

오늘 4본문을 관통하는 끈은 언약’, ‘말씀’, ‘예언자입니다.

스승 곁을 끝까지 지키려던 엘리사에게서

말씀을 끝까지 지키려는 예언자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변화산에 나타난 엘리야와 모세는 말씀의 호위무사, 예언자의 상징입니다.

갈릴리 예언자 예수님은 말씀 자신, 복음 자체이신 분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내 사랑하는 아들의 말(예수님 말씀)에 귀 기울이라고 명하십니다.

 

제자들에게 그 말씀의 청자, 그 말씀의 수호자, 그 말씀의 예언자가 되라고

하나님께서 친히 명하신 것입니다.

이건 좀처럼 보기 힘든, 아주 드문 경우입니다.

 

말씀의 호위무사, 복음의 호위무사들...

엘리야, 엘리사, 바울, 베드로, 야고보, 요한, 그리고 우리...!

우리는 지금 예수님을 모시고 골고다를 향하여 십자가 행군을 시작하는

사순절 첫째 고개를 바라보며

구름 속에서 울려 퍼지는 하나님의 그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말씀 동시] , 신비하여라 (이소현 지음. 성실교회 교회학교 5학년. 성실문화81)

베드로, 야고보, 요한

하나님 말씀 듣는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나님 말씀 신비로워

어리둥절 하는 베드로, 야고보, 요한

, 신비하여라!

 

베드로, 야고보, 요한

예수님 말씀 듣는다

인자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날 때까지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말아라.“

예수님 말씀 신비로워

어리둥절 하는 베드로, 야고보, 요한

, 신비하여라!

 

 

 

[말씀 시조] 높은산 오르시어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1)

높은산 오르시어 변모하신 예수님이

모세와 엘리야랑 신비로운 대화로다

내사랑 내아들이다 천부음성 놀라워

 

 

 

[말씀 한시] ()는 시공에 상관 없다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81)

元道超時空 (원도초시공) ()는 시공에 상관없다

耶穌變化身 (야소변화신) 예수 변화하시어

先知相面談 (선지상면담) 옛 선지들과 면대하고 담화하실 때

有聲我子眞 (유성아자진) 하늘 음성 진실로 사랑하는 아들이니라.’

 

 

 

[말씀 서예] 시편 50:3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1)

 

 

 

   

[말씀 노래] 변화산 아리랑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1)

[본문] (마가복음 9:2-9)

[노랫말]

1.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데리고, 예수님 높은산에 올라가시네

   예수님 제자들이 보는앞에서, 빛처럼 깨끗하게 변모하시네

2. 모세랑 엘리야가 나타나더니, 예수님과 더불어 대화하시네

   제자들 겁에질려 더듬거리네, 초막세개 지으려고 덤벙거리네

3. 구름이 제자들을 뒤덮은뒤에, 구름속 신비로운 하나님말씀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라, 너희는 그말씀에 순종하거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변화산 고개를 넘어간다)

 

[해설]

마가복음 9:2-9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7.5조로 풀어서 아리랑가락에 붙였다.

 

[악보] 변화산 아리랑 (이정훈 지음, 2014. 11)

 

 

 

 

 

[시편 송서(誦書)] 시편 50:1-6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1)

(전래 자장가 풍 천자문 독송 식으로)

 

1. ----하신- --,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사-,

해 돋는 데서부-- 지는 데까-, 세상--- 부르셨도다-

 

2. 온전히 아름다운 시온에서 하나님이 빛을 비추셨도다

 

3. ---- 하나님-- 오사-, 잠잠하지-- 아니하----

- 앞에는- 삼키는 불이 있--, - 사방에는 광풍이 불리-로다-

 

4. 하나님이 자기의 백성을 판결하시려고 위 하늘과 아래 땅에 선포하여

5. 이르시되 나의 성도들을 내 앞에 모으라 그들은 제사로 나와 언약한 이들이니라 하시도다

 

[다함께]

6. 하늘--- -의 공의를, (공의를) -포하리---,

하나--- ----, (-) 심판장 이심이(셀라)

 

 

 

     

[말씀 동화] 소녀 검사(劍士) 소령이의 꿈

 

발도(拔刀)!”

 

우렁찬 소리에 깜짝 놀란 참새 떼가 포르르 날아가네요.

 

지검대적(持劍對賊), 우내략(右內掠), 진전격적(進前擊賊), 금계독립(金鷄獨立), 후일격(後一擊), 금계독립(金鷄獨立), 진전격적(進前擊賊)...”

 

아하, 무슨 소린가 했더니 우리 소녀 검사 소령이가 '본국검법' 수련 중이었군요.

오늘도 소령이는 이마에 송글송글 방울땀 맺히도록 마당에서 본국검법 연마에 몰두합니다.

 

일자(一刺), 중단(中段), 맹호은림(猛虎隱林), 우회(右回), 우회(右回), 좌회(左回), 중단(中段), 안자(雁字), 직부송서(直符送書), 발초심사(撥艸尋蛇), 표두압정(豹頭壓頂), 중단세(中段勢)...”

 

지나가던 이웃집 할머니께서도 소령이의 기합 넣는 소리에 깜짝 놀라십니다.

할머니는 이내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십니다.

 

우리 소령이 목소리가 오늘은 더 힘차구나?”

 

할머니 안녕하세요? 다음 주에 승급심사가 있어서요.”

 

아하! 어쩐지, 오늘따라 우리 소령이 눈매가 진검처럼 번득이던 까닭이 있었군요.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기웁니다.

소령이는 목검을 조심조심 거두고 세수를 합니다.

저녁밥을 먹고 나니 졸음이 쏟아지네요.

 

아무래도 좀 무리했나?

검도관 오빠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오늘 본국검법 수련을 되게 많이 했나 봐요.

 

양치질 하자마자 잠옷을 갈아입은 소령이가 쿨쿨 꿈나라로 떠납니다.

 

 

꿈에 두 아저씨가 길을 가고 있습니다.

가만 보니 두 사람 다 멋진 칼을 차고 있네?

소령이의 목검(木劍)이랑 다른 진짜 칼, 진검이예요!

가만 보니 뒤따르는 사람은 앞서가는 사람의 호위무사처럼 보입니다.

 

두 사람은 어느덧 커다란 남한강변에 다다릅니다.

앞서가던 아저씨가 칼을 번쩍 치켜들더니 냅다 강을 내려칩니다.

 

지검대적!”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커다란 남한강이 좌우로 갈라지네요?

세상에 이런 일이?

칼로 물 베기란 말이 무색하게 진짜 물이 갈라지다니!

진짜 고수(高手)의 진짜 보검(寶劍)이 틀림없습니다.

 

두 아저씨는 성큼성큼 남한강을 걸어서 건넙니다.

강을 건넌 뒤에 앞서가던 아저씨가 말합니다.

 

리사야 내가 네게 무엇을 주랴?”

 

그러자 호위무사는 무릎을 꿇고 대답합니다.

 

스승님의 본국검법 내전(內典)뿐 아니라 외전(外典)까지, 내외전을 모두 배우고 싶습니다.”

 

스승님이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본국검법의 외전은 이 세상 아무도 모르는, 나도 모르는 신비의 비전(祕典)인데...”

 

그 순간 하늘에서 용마가 내려오네요?

온몸에 불이 활활 타는 불말입니다.

용마가 불병거를 끌고 요란하게 내려앉습니다.

 

불말과 불병거가 두 사람을 갈라놓는 순간

큰 회오리바람을 타고 흰 구름이 내려옵니다.

구름에 올라앉은 스승님이 보검을 제자에게 던져주며 외칩니다.

 

리사야 나는 이제 하늘나라로 떠난다. 이제 이 보검을 네가 간직하거라. 이 칼은 사람을 베는 칼이 아니라 나의 탐욕을 베어내는 칼이니라. 하느님 말씀을 자꾸 잊어먹게 만드는 내 안의 탐욕을 베는 칼, 하느님 말씀을 엉뚱하게 잘못 해석하게 만드는 사람들의 온갖 탐욕들을 싹둑 잘라내는 칼이다. 그리하여 하느님 말씀이 제대로 기억나게 하는 칼이니라. 내가 없더라도 이제부터는 네가 이 칼을 잘 간직하여 하느님 말씀을 올바로, 굳세게 지키도록 하거라.”

 

스승님이 회오리바람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자 호위무사가 큰소리로 외칩니다.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조선의 병거이시며 마병이시여!”

 

 

소령이가 번쩍 눈을 뜹니다.

신비로운 꿈인데 어디선가 낯이 익네요?

아하, 이번 주일 본문말씀이랑 아주 비슷하네? 하고 느끼면서

소령이는 이내 다시 깊은 잠에 빠집니다.

 

흰 구름 머무는 곳, 여기는 백운봉(白雲峯)!

용문산 꼭대기를 향해 네 사람이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고 있습니다.

대장처럼 보이는 사람 뒤로 칼을 찬 호위무사 세 사람이 따르고 있네요?

아까 꿈에는 호위무사가 한명이었는데, 이번엔 셋이나?

 

바윗돌, 그리고 천둥이와 번갯불 다들 잘 따라오고 있느냐?”

 

예 스승님 걱정 마십시오.”

 

이윽고 산꼭대기에 도착하자 역시 백운봉 이름답게 구름이 가득합니다.

어스름 구름 속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두 사람이 나오네요?

우리 말고 등산객이 또 있었나?

 

아니 그런데? 아뿔싸! 저 아저씨는 아까 그 아저씨네?

호위무사 리사의 스승이었던,

지검대적(持劍對賊)’ 단 일합(一合)으로 남한강을 갈랐던 중원의 초절정 고수!

 

아까 구름타고 하늘로 오르더니 언제 여기까지 왔지?’

 

그런데 그 옆에 아저씨는 수염이 하얀 할아버지시네요?

호위무사 세 사람은 두근두근 떨리는 가슴으로

스승님이 낯선 등산객과 대화하는 것을 바라봅니다.

 

형님, 저 분들 어쩐지 낯이 익지 않아요?”

 

아니 난 전혀 처음 보는 분들인데?”

 

번갯불과 천둥이 형제가 주고받는 말을 듣고 곁에 있던 바윗돌이 말합니다.

 

가만 가만, 저기 저 양반들에게서 풍기는 기세(氣勢)가 보통이 아니다. 굉장한 고수들이 분명해! 내가 본 성경말씀 가운데 저 정도의 기운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세와 엘리야가 틀림없어! 하느님 말씀을 직접 받아 끝까지 지킨 그 모세와 엘리야 말이다. 저런 분들이 우리 스승님 앞에 공손히 머리 조아리는 걸 좀 봐! 현역에서 은퇴한지 오래된 분들인데도 우리 스승님 앞에서 다시 호위무사의 자세를 취하고 있잖아! 역시 우리 스승님은 하느님 말씀, 그 말씀 자체이신 분이 틀림없다니까? 저 저기 좀 봐. 우리 스승님이 햇빛처럼 빛나시잖아?”

 

꿈속에서 소령이도 고개를 끄덕끄덕 합니다.

바윗돌 아저씨의 말을 듣고 저 스승님이 바로 우리 예수님이시라는 걸 금세 알아차립니다.

초절정 고수 호위무사 모세와 엘리야가 풍기는 기세에

햇병아리 호위무사 세 사람은 가만히 서 있는데도 오돌오돌 온몸이 떨립니다.

 

갑자기 흰 구름이 아까보다 훨씬 더 짙어지네요?

말로만 듣던 백운봉(白雲峯)의 초특급 흰 구름이 차오르나봅니다.

그 순간 구름 속에서 음성이 들립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예수님의 호위무사들, 햇병아리 호위무사 세 사람이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누구지?”

 

아까 본 모세나 엘리야의 목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아들이라니? 우리 스승님 말인가? 그럼 하나님 음성이었나?”

 

바윗돌 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중얼거립니다.

 

얘들아. 우린 주님의 호위무사야! 비록 아직 햇병아리지만, 하나님께서 직접 거룩한 음성으로 도장찍어주신, 우린 자랑스런 예수님의 호위무사야. ‘그의 말을 들어라하셨잖아! 그 말씀 경청하는 자, 그 거룩한 주님의 말씀 받은 자, 우린 예언자(預言者)! 이 말씀 세상 끝까지 목숨 걸고 지키는, 거룩한 말씀의 수호자, 말씀의 호위무사란 말이야!”

 

 

바윗돌 아저씨의 멋진 고백을 들으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던 소령이가

번쩍 잠에서 깨어납니다.

눈 비빌 틈도 없이 일어나 목검을 잡더니 깨끗한 수건으로 목검을 닦네요.

마치 진검을 닦듯이, 진검을 벼리듯이 정성을 다해 나무칼을 닦습니다.

 

그리고 책상 앞에 앉아 왼손으로 목검을 잡고 오른 손으로 성경말씀을 펼칩니다.

에베소서 6장 말씀입니다.

 

우리의 싸움은 인간을 적대자로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통치자들과 권세자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을 상대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주시는 무기로 완전히 무장하십시오... 그리고 구원의 투구를 받고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십시오. (에베소서 6:12,13,17)”

 

소령이는 목검을 잡을 때의 그 기운과 정성으로 성경책을 꼭 붙잡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본국검법을 수련하듯이 앞으로는 제 마음을 갈고 닦으며 열심히 성경을 읽고 또 읽겠습니다. 말씀기억력을 흐릿하게 만드는 온갖 탐욕들을 시시때때로 베어내는 말씀의 호위무사가 되겠습니다. 저도 예언자 엘리야처럼 중원의 고수가 되게 도와주세요. 천하제일 보검과 같은 성경책을 갖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침 해가 둥실 떠오릅니다.

소령이의 마음도 둥실 떠오릅니다.

비록 말씀 호위무사의 길이 십자가 길처럼 힘들어도

끝까지 갈 것입니다.

 

구름타고 둥실 떠오르던 예언자 엘리야처럼,

우리는 이 검사의 길, 호위무사의 길, 예언자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말씀과 함께니까, 예수님과 함께이니까

너끈히 갈 수 있습니다.

 

[이정훈 지음. 2015215일 주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