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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2014년 3월 9일(사순절 1주) 예배준비 노트

“사탄아, 물러가라!”

 

[성서일과 4본문]

(창세기 2:15-17, 3:1-7)

2:15. 주 하나님이 사람을 데려다가 에덴동산에 두시고, 그 곳을 맡아서 돌보게 하셨다.

16. 주 하나님이 사람에게 명하셨다.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는, 네가 먹고 싶은 대로 먹어라.

17.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먹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

3:1. 뱀은, 주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서 가장 간교하였다.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하나님이 정말로 너희에게, 동산 안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말씀하셨느냐?"

2. 여자가 뱀에게 대답하였다. "우리는 동산 안에 있는 나무의 열매를 먹을 수 있다.

3. 그러나 하나님은,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 어기면 우리가 죽는다고 하셨다."

4. 뱀이 여자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

5. 하나님은, 너희가 그 나무 열매를 먹으면, 너희의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된다는 것을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6. 여자가 그 나무의 열매를 보니,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을 슬기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였다. 여자가 그 열매를 따서 먹고,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니, 그도 그것을 먹었다.

7. 그러자 두 사람의 눈이 밝아져서, 자기들이 벗은 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으로 치마를 엮어서, 몸을 가렸다.

 

(시편 32)

1. 복되어라! 거역한 죄 용서받고 허물을 벗은 그 사람!

2. 주님께서 죄 없는 자로 여겨주시는 그 사람! 마음에 속임수가 없는 그 사람! 그는 복되고 복되다!

3. 내가 입을 다물고 죄를 고백하지 않았을 때에는, 온종일 끊임없는 신음으로 내 뼈가 녹아 내렸습니다.

4. 주님께서 밤낮 손으로 나를 짓누르셨기에, 나의 혀가 여름 가뭄에 풀 마르듯 말라 버렸습니다.(셀라)

5. 드디어 나는 내 죄를 주님께 아뢰며 내 잘못을 덮어두지 않고 털어놓았습니다. "내가 주님께 거역한 나의 죄를 고백합니다" 하였더니, 주님께서는 나의 죄악을 기꺼이 용서하셨습니다. (셀라)

6. 경건한 사람이 고난을 받을 때에, 모두 주님께 기도하게 해주십시오. 고난이 홍수처럼 밀어닥쳐도, 그에게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7. 주님은 나의 피난처, 나를 재난에서 지켜 주실 분! 주님께서 나를 보호하시니, 나는 소리 높여 주님의 구원을 노래하렵니다. (셀라)

8.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가야 할 길을 내가 너에게 지시하고 가르쳐 주마. 너를 눈여겨보며 너의 조언자가 되어 주겠다."

9. "너희는 재갈과 굴레를 씌워야만 잡아 둘 수 있는 분별없는 노새나 말처럼 되지 말아라."

10. 악한 자에게는 고통이 많으나,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에게는 한결같은 사랑이 넘친다.

11. 의인들아, 너희는 주님을 생각하며,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정직한 사람들아, 너희는 다 함께 기뻐 환호하여라.

 

(로마서 5:12-19)

12.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또 그 죄로 말미암아 죽음이 들어온 것과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죽음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게 되었습니다.

13. 율법이 있기 전에도 죄가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을 때에는 죄가 죄로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14. 그러나 아담 시대로부터 모세 시대에 이르기까지는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죽음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아담은 장차 오실 분의 모형이었습니다.

15. 그러나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실 때에 생긴 일은, 아담 한 사람이 범죄 했을 때에 생긴 일과 같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많은 사람이 죽었으나,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더욱더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16. 또한,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은 한 사람의 범죄의 결과와 같지 않습니다. 한 범죄에서는 심판이 뒤따라와서 유죄 판결이 내려졌습니다마는, 많은 범죄에서는 은혜가 뒤따라와서 무죄 선언이 내려졌습니다.

17. 아담 한 사람의 범죄 때문에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죽음이 왕노릇 하게 되었다면, 넘치는 은혜와 의의 선물을 받는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말미암아, 생명 안에서 왕노릇 하게 되리라는 것은 더욱더 확실합니다.

18. 그러니 한 사람의 범죄 행위 때문에 모든 사람이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이제는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 때문에 모든 사람이 의롭다는 인정을 받아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19.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죄인으로 판정을 받았는데, 이제는 한 사람이 순종함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인으로 판정을 받을 것입니다.

 

(마태복음 4:1-11)

1. 그 즈음에 예수께서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2. 예수께서 밤낮 사십 일을 금식하시니, 시장하셨다.

3. 그런데 시험하는 자가 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4.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하였다."

5. 그 때에 악마는 예수를 그 거룩한 도성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6.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하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할 것이다' 하였다."

7. 예수께서 악마에게 말씀하셨다. "또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였다."

8. 또다시 악마는 예수를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주고 말하였다.

9. "네가 나에게 엎드려서 절을 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겠다."

10. 그 때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하였다."

11. 이때에 악마는 떠나가고, 천사들이 와서, 예수께 시중을 들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지난 주간 오늘 4본문을 읽으며 묵상하는 동안, 반복해서 눈에 띄고 마음에 남는 구절은, “사탄아, 물러가라.”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에 나오는 사탄, 즉 악마와 가까운 구절을 꼽으라면, 구약에서는 ‘간교한 뱀’(창 3:1), 시편에서는 ‘속임수’(시 32:2), 그리고 서신서에는 ‘불순종’(롬 5:19), “죽음” 등이 보입니다.

 

①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창세 2:17)

오늘 구약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먹지 말라고 명하십니다.

왜 그런 명을 내리셨을까?

그걸 먹으면 죽기 때문입니다.

 

이 본문에서 늘 나오는 질문 가운데 이런 것이 있습니다.

'그 나무를 아예 안 만드시거나, 만드셨더라도 잘라버리면 되지 않았겠는가?'

이런 질문들은 덧없고, 답 없는 질문입니다.

(일부러 만드신 거다. 먹나 안 먹나 보려고. 먹으면 즉각 죽이시려고... 뭐 이런 엉뚱한 상상력도 있습니다만)

많은 기발한 답을 떠올려보아도 덧없습니다.

 

그보다 좀 더 가치 있는 질문들 가운데, 이런 질문은 어떨까요?

 

‘선과 악을 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선과 악을 아는 일'은 좋은 일(또는 옳은 일)인가, 아니면 나쁜 일(불의한 일)인가?

 

오늘 본문만 놓고 본다면,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먹은 뒤, 두 남녀는 눈이 밝아져서 매우 불편해집니다.(3:7)

그런데 과연 이런 게 ‘선과 악을 안다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튼 선과 악을 칼로 두부 자르듯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때론 선의 결핍을 악으로 보기도 합니다.

때론 불순종을 악으로 보기도 합니다.

 

일례로 아기, 자폐아, 치매환자 등에게 불과 칼을 못 만지게 하고, 혼자 바깥출입을 못하게 하는 일 등입니다.

불, 칼, 나홀로 바깥출입 자체가 악은 아닙니다.

이 경우 딱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 같습니다.

그러한 금령(禁令)에 불순종할 때 오는 악한 결과를 보면 말입니다.

즉, 죽음 말입니다.(물론 모든 종류의 죽음을 악하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오늘 구약본문은, 지금까지 수많은 질문과 답, 그리고 논쟁을 일으켜왔습니다.

여기서 그걸 일일이 정리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으니, 아쉽지만 한 가지만 집중해서 마무리합니다.

분명한 것은, 그리고 중요한 것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그 뜻에 어긋나는 불순종, 즉 죄의 결과가 죽음이라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죽음’은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입니다.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결과가 곧 죽음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살아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다 산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성경이 가리키는 ‘죽음’과 ‘생명’은 일반적인 사전적 의미를 포함하면서도 뛰어넘는 포월(包越)의 눈으로 봐야 합니다.

 

 

② 유혹에 넘어가기(창세 3:6)

하와는 오늘 창세기 2:16절의 하나님 금령(禁令)을 들을 때 세상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하와는 하나님의 금령을 머리로는 기억하고 있었습니다.(창 3:2-3)

그럼에도 하와는 거듭된 뱀의 유혹에 넘어가버렸습니다.

 

머리로는 <그 말씀>을 기억했으나, 몸이 <그 말씀>을 기억 못한 것입니다.

심지어 남편까지 먹게 함으로써, 공동체가 <그 말씀>을 기억 못하게 한 것입니다.

유혹에 넘어간 결과는 참 무섭습니다.

 

그렇다면 왜 저들은 뱀의 유혹에 넘어가게 되었던가?

오늘 구약본문은 그 나무의 열매가 먹음직하고, 보암직도 하고, 사람을 슬기롭게 할 만큼 탐스러웠다고 설명합니다.(창세 3:6)

그러나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하나님이 가까이 계셨다면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입니다.

그랬더라면 아마 유혹이 스며들어올 틈도 없었을 것입니다.

나와 세상 사이에 하나님의 존재가 꽉 차 있다면 말입니다.

하나님 임재(임마누엘)의식이 흐릿하고, 하나님 자녀의식이 흐릿하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청지기의식(2:15)이 흐릿할 때, 이렇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이 흐릿해질 때 세상 유혹은 점점 강렬해지고, 그 유혹에 쉽게 넘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늘 내 안에, 빵욕심(물질 욕심, 명예 욕심, 권력 욕심)이 돋아나기 전에 먼저 하나님 말씀을 채워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별것 아닌 것조차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슬기롭게 할 만큼 탐스러워 보이는 것이 내 현실이 아닌가?

무슨 말이냐 하면, 누가 나 좀 유혹해주지 않나 하고 기다리며 사는 인생들 말입니다.

권태! 심심함! 웬만한 자극은 자극도 되지 않을 만큼, 무한 자극, 이 중독의 시대에 말입니다.

이런 유혹바라기, 그 뿌리는 하나님의 부재, 또는 하나님 부재중이라는 자기 암시 때문입니다.

내 말씀곳간이 텅 비어 있을 때 일어나는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③ 사탄아 물러가라!

구약본문의 뱀과 복음서본문의 사탄의 공통점은 유혹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둘 다 말씀을 빙자하여 유혹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하나님 말씀을 빙자함에 있어 그 말씀을 왜곡하고 과장하는 모습이 두드러집니다.

 

“하나님이 정말로 너희에게, 동산 안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말씀하셨느냐?” (창세 3:1)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하셨느냐는 이 어처구니없는 뱀의 도발은 속이 훤히 보이는 유혹의 첫 스텝입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하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할 것이다’하였다.” (마태 4:6)

 

여기서 악마가 인용한 시편 91:11-12절은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 역시 유혹을 위한 부풀리기, 말씀 왜곡의 전형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악마가 이 시편의 바로 다음 구절은 살짝 감춘 것입니다.

 

‘네가 사자와 독사를 짓밟고 다니며, 사자 새끼와 살모사를 짓이기고 다닐 것이다.’(시편 91:13)

 

분명한 것은, 아담 가족은 유혹 앞에서 허물어졌지만, 마지막 아담(고전 15:45) 예수님께서는 유혹을 이기신 것입니다.

힘드셨을 것입니다.

유혹이 되셨을 것입니다.

40일이나 금식하시고 시장하셨으니 말입니다.(마태 4:2)

생각만 해도 군침이 절로 넘어갔을 것입니다.

그래서 ‘유혹’(시험)이 아니겠습니까?

 

너무 힘드셨기 때문일까?

악마의 수작에 비해 예수님의 대답은 세 번 다 간결하기 그지없습니다.

간단한 성경말씀만 인용하실 뿐입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돌직구처럼 한마디 던지십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이 말씀이 제 마음속에 꽂혔습니다.

제 마음 속에 있는 온 갖가지 유혹덩이들 때문일까?

내 안의 온갖 유혹덩이들을 한방에 다 몰아내주시는 것만 같이 후련한 말씀입니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 외치신 이 한 말씀에 악마는 떠나갑니다.

 

첫 사람 아담과 하와는 그리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우리도 그리하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마음속에 꼭 품고 보글보글 발효시켜야 할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④ 정리

내 정체성, 하나님 자녀의식, 청지기의식이 분명할 때 악마의 유혹을 쉽게 이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 임재(임마누엘)의식이 분명할 때, 즉 하나님 사랑, 하나님 말씀이 내 안에 차고 넘칠 때 악마의 유혹 앞에서 우리는 외칠 수 있습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내가 자칫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물질을 섬기려 할 때 이리 외쳐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할 때도 이리 외쳐야 합니다.(마태 16:23)

늘 내 안에, 빵욕심(물질 욕심, 명예 욕심, 권력 욕심)이 돋아나기 전에 먼저 하나님 말씀을 가득가득 채워야 하는 까닭입니다.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⑤ 나머지

*오늘 본문에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옵니다.

 

... 너는 반드시 죽는다. (창세 2:17)

... 우리가 죽는다고 하셨다. (창세 3:3)

... 너희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 (창세 3:4)

 

서신서 본문에도 5번이나 반복해서 나옵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을 기억하고 준비하는 사순절 첫 주 본문입니다.

죄의 열매로서의 죽음, 그리고 그 죄와 죽음의 사슬을 단번에 끊어버리시기 위한 거룩한 십자가 죽음이 강렬하게 대비됩니다.

오늘 서신서본문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들어온 죄와 죽음, 그리고 그것을 단번에 끊으신 <한 분> 예수그리스도를 강렬한 문학적인 언어를 사용해서 선명하게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서신서본문에는 ‘한 사람’이 12번, ‘죄’가 무려 19번이나 반복해서 나옵니다.

 

** 시편본문에도 ‘죄’, ‘허물’, ‘잘못’이란 단어가 8번이나 반복해서 나옵니다.

오늘 시편노래의 알맹이는, 그 죄를 솔직히 탈탈 털어 고백하는 용기와 용서, 그 복되고 복된 열매입니다.(시 32:2)

하루에도 열두 번씩 유혹에 넘어가더라도, 민망하더라도, 일일이 열두 번씩 죄를 고백하는 용기와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사탄아, 물러가라.”하는 개미소리처럼 작은 내 목소리가 조금씩 조금씩 더 커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말씀 동시] 예수님의 끈기 (조정우 지음. 향린 교회학교 4학년. 『성실문화』78호)

40일간의 굶음과 끈기

그 정도면 최고의 운동선수가

될 수 있을 걸?

 

악마의 유혹을 떨쳐버린 끈기

그 정도면 모두의 비난도

참을 수 있을 걸?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믿음과 끈기

그 정도면 온갖 유혹을 참고

예배드릴 수 있을 걸?

 

 

[말씀 시조] (마태 4:1-11)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78호)

광야 사십주야 금식하신 예수님께

먹을거리 명예권세 악마유혹 집요할 때

말씀을 바로알아라 예수님의 사자후

 

 

[말씀 한시] 돌떡 (마태 4:1-11)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78호)

餠稱由本質 (병명유본질)떡의 이름은 그 근본 자료로 이름 붙인다

以艾卽艾餠 (이애즉애병)쑥으로 만든 떡은 ‘쑥떡’이라 하듯이.

惡魔惑耶穌 (악마혹야소)악마가 예수를 유혹하여 이르기를

勸作許多石 (권병하다석)이 허다한 돌들로 떡을 만들어 보시오.

若主造乭餠 (약주작병돌)주께서 돌로 떡을 만드셨다면

以石齒牙崩 (이석치아붕)‘돌떡’을 먹는 자의 이가 다 부러졌을 것이다

人生不惟食 (인생불유병)사람은 떡으로만 살 수 없도다

惟生神所命 (유생신소명)오로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 것이니라.

 

 

[말씀 서예] (오세주 지음. 『성실문화』78호)

 

 

 

 

[말씀 노래] 광야에서 예수님 (홍의종 지음. 『성실문화』78호)

[노랫말]

광야에서 예수님 마귀의 시험을 말씀으로 물리치셨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 것이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나님만 경배하고 섬기라

광야에서 예수님 마귀의 시험을 말씀으로 물리치셨다.

 

[해설]

이번 말씀 노래 본문은 광야에서 예수님께서 세 번에 걸친 마귀의 시험을 성경의 말씀으로 물리치시는 내용이다. 말씀 노래는 예수님이 유혹자를 향해서 하신 말씀을 중심으로 만들어 보았다. 노래의 진행은 처음부터 셋째 소절까지 부르고, 첫째 소절을 다시 부르면서 마무리 짓는 것으로 구성했다. 첫째 소절로 시작해서 첫째 소절로 끝나게 한 이유는, 예수님께서 말씀으로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신 것처럼 노래하는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시시때때로 다가오는 유혹을 말씀으로 이기며 살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를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악보] (2014년 1월 10일) 음원을 듣기를 원하는 분들은 다음카페의 ‘성서일과사랑방’ “노래자료실”에서 들으시기 바랍니다.

 

 

 

 

 

 

[말씀 동화] 내 동생 피노키라를 되찾았어요!

 

내 이름은 피노키오,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소문난 개구쟁이였지.

그런데 지금은 마을에서 가장 칭찬받는 어린이가 되어버렸어.

목각인형이었다가 사람이 된 건 아마 세상에 나 하나뿐일걸?

게다가 제페토 할아버지의 양자가 된 뒤로, 나는 효성이 지극한 효자로도 소문이 자자하단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지?

제페토 할아버지, 아니 내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어느 날 또 하나의 목각인형을 만드셨네?

형제가 없어 외로운 나를 위해, 예쁜 누이동생을 지어주신 거야.

나를 만들 때 사용하신 바로 그 소나무 장작, 그 남은 장작을 애써 찾아서 만들어 주셨지.

이름은 나랑 돌림자로 피노키라야.

 

내 동생 피노키라는 나랑 많이 닮았단다.

얼굴도 예쁘고 장난도 잘 치는 내 동생!

게다가 거짓말을 하면 코가 쑥쑥 길어지는 것까지 나를 쏙 빼닮았지.

그런데 피노키라는 나보다 훨씬 똑똑한 아이 같아.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깨치는 아이라니까?

 

피아노는 또 얼마나 잘 치는데?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보고나서 몇 번 뚱땅거리더니 금세 따라하는 거야!

이렇게 얼굴도 예쁘고 머리도 좋고, 재주도 좋은 우리 피노키라!

어때 대단하지?

 

나는 매일매일 학교 다녀오자마자 내 동생 손을 잡고 동네를 산책한단다.

비록 목각인형이지만, 예쁜 여동생 손을 잡고 산책하는 건 참 행복한 일이지.

우리 반 친구들이 나를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몰라!

그런데 나보다 산책을 더 좋아하는 건 우리 피노키라야.

피노키라는 집 안에 있는 것 보다는 집 바깥에서 노는 걸 더 좋아하거든!

 

피노키라가 태어난 지 한 석 달 열흘 쯤 되었을까?

어느 날 학교 다녀와 보니, 아버지 표정이 매우 어두우셨어.

집안을 둘러보니 저기 벽난로 옆 구석에 피노키라가 쭈그리고 앉아있네?

도대체 무슨 일이지?

아니 세상에! 피노키라 다리 한 짝이 없어졌잖아?

 

알고 보니 피노키라가 벽난로에서 불장난을 하다가 그만 제 다리를 태워먹은 거야.

원래 장작을 깎아서 만들었기 때문일까?

나랑 피노키라는 불장난을 좋아했지.

그러나 제 몸에 불을 붙이다니, 이건 너무 심했어.

자칫하면 홀랑 태워먹을 뻔 했지 뭐야?

 

아빠는 아직까지 작업대에 앉으셔서 부들부들 떨며 눈물을 흘리고 계셨어.

나는 아빠를 꼭 안아드렸지.

 

“피노키오야 어쩌면 좋으냐? 네 누이 피노키라 때문에 이젠 난로불도 마음대로 피울 수 없겠구나. 내가 잠깐 변소에 다녀오는 사이에 제 몸에다 불장난을 치다니 말이다.”

 

“아빠 너무 염려마세요. 앞으로 제가 잘 가르치고 보살필게요.”

 

나는 아빠를 위로해드리고 나서 얼른 피노키라에게 다가가 꼭 안아주며 말했지.

 

“우리 피노키라 많이 놀랐지? 이젠 걱정 마. 없어진 다리는 아빠가 예쁘게 고쳐주실 거야.”

 

철부지 피노키라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금세 생글생글 웃으며 재잘거리기 시작했지.

그 뒤로 아빠와 나는 피노키라가 절대로 불 가까이 가지 못하게 주의를 주고 감시를 했단다.

불 가까이 가거나 만지거나 하면 너는 반드시 죽게 된다고 단단히 일러주었지.

그런데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었어.

 

피노키라는 틈만 나면 바깥으로 뛰쳐나가는 거야.

워낙 집 안에 있는 것보다 바깥에서 노는 걸 더 좋아하는 아이라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지.

그런데 피노키라는 예전에 내가 바깥에서 깡충거리며 학교 다니던 것과는 아주 많이 달랐단다.

혼자서 한번 바깥에 나가면 돌아올 줄을 모르는 거야.

그럴 때마다 아빠와 나는 피노키라를 찾으려고 온 동네와 온 산을 헤매고 다녀야 했어.

 

그래서 학교에도 절대 혼자 보낼 수 없어서 내가 꼭 손을 잡고 등하교를 했단다.

학교 선생님들께서는 피노키라에게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마음의 병이 있다면서 특별히 잘 돌봐주셨지.

흥분하면 머리를 까불까불 흔들거나 손을 마구 흔들어대는 습관도 그 병 때문이라는구나.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선생님들께서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피노키라가 학교에서 사라진 거야.

학교가 난리가 났지.

피노키라의 담임선생님뿐 아니라 모든 선생님과 교장선생님까지 나서서 피노키라를 찾아다녔단다.

 

겨우겨우 피노키라를 찾아낸 건 학교 근처 공사장이었어.

집을 짓는 공사장 구석에 목수님들이 나무 찌꺼기들을 모아 불을 피워둔 모닥불 옆에 있었던 거야.

선생님 한분이 피노키라를 발견했을 때는 피노키라의 팔에 모닥불이 막 옮겨 붙었을 때였단다.

뜨겁지도 않은지 피노키라는 생글거리며 제 손가락에 붙은 불꽃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지?

 

선생님께서 얼른 윗도리를 벗어 불을 꺼주시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쯤 우리 피노키라는 잿더미가 되고 말았을 걸?

그 소식을 듣고 학교에 달려오신 아빠가 얼마나 놀라고 슬프셨겠니?

선생님들의 사과말씀도 듣는 둥 마는 둥, 인사도 받는 둥 마는 둥 아빠는 마치 넋 나간 사람 같았어.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도 모르게 피노키라를 업고 집에 돌아오신 아빠는 한참 눈물을 흘리시다가 이윽고 입을 여셨어.

 

“피노키라야. 너는 원래 불에 타서 없어질 장작이었단다. 그러나 이 아빠가 온 정성을 다 기울여서 너를 만들어주었지. 네 오빠 피노키오처럼 너도 아빠 말 잘 듣고 열심히 학교에서 공부하면 언젠가는 착하고 예쁜 진짜 사람이 될 거야. 그러나 아빠 말 안 듣고 또다시 혼자 바깥으로 뛰쳐나가고, 또다시 불 가까이 가서 몸에 불을 붙였다가는 너는 다시는 이 아빠와 오빠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꼭 명심하거라, 피노키라야!”

 

그 뒤로 아빠는 넋 나간 사람처럼 혼자 중얼거리시곤 했단다.

 

‘내가 무슨 실수를 했던 걸까? 톱질을 잘못했을까? 대패질을 잘못했을까? 조각도를 잘못 놀려 나뭇결을 상하게 했었나? 왜 우리 예쁜 피노키라가 저런 몹쓸 병에 걸리게 된 것일까?’

 

피노키라에 대한 고민으로 나날이 수척해져가는 아빠를 볼 때마다 내 마음은 너무나 아팠어.

아빠를 위해서라도 나는 더 열심히 피노키라를 보호해 주려 노력했단다.

그리고 몇 달이나 지났을까?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대형사고가 터지고 말았지.

피노키라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거야.

 

그날은 아주 맑은 날이었어.

새소리 재재거리고 나비도 나풀거리기 시작하는 어느 새봄 날이었단다.

나는 오랜만에 우리 피노키라가 좋아하는 생선도 사고 바게트 빵도 사러 동네 식료품점에 갔지.

그런데 다녀와 보니 집에 아무도 없는 거야.

 

얼른 뛰어나가 한참만에야 아빠를 만났어.

아빠는 완전히 탈진해서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셨지.

얼른 아빠를 집에 모시고 가서 침대 위에 누우시게 했어.

그리고 아빠께 단단히 말씀드렸단다.

 

“아빠, 제가 반드시 피노키라를 찾아올테니 아빠는 꼭 침대에서 쉬고 계셔야 해요!”

 

예전처럼 또 헤매시다가 고래뱃속에 들어가시면 안 되잖아.

나는 얼른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마침내 피노키라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었단다.

바로바로 그 못된 이웃동네 건달들이었어.

예전에 나를 꼬드겨 망가뜨리려 했던 교활한 여우와 불량 고양이 녀석!

 

그 녀석들은 우리 피노키라가 불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길에서 헤매고 있는 피노키라를 불꽃으로 꼬드겨 유괴를 했어.

겁도 없는 불량배 녀석들 같으니라고, 도대체 그 녀석들은 유괴가 얼마나 큰 범죄인지 알기나 한 걸까?

꽃샘바람 부는 어스름한 저녁, 동구 밖 미루나무 아래서 만난 그 녀석들은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

 

“어이 피노키오 오랜만이네? 어때 이제 좀 사람답게 살만하신가?”

 

“이 못된 녀석들 잔말 말고 어서 내 아우 피노키라를 내 놓거라!”

 

“아니 왜 이렇게 성미가 급하실까? 그까짓 타다 남은 나무 조각이 뭐 그리 소중하다고 이 난리지?”

 

“아니 뭐가 어째? 그럼 내 동생이 또 불에 타버렸단 말이냐?”

 

“이거 또 왜 이러실까? 우린 절대 그 녀석 몸에 불을 지르지 않았어. 그냥 함께 놀아준 것뿐이야. 그런데 그 녀석이 불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불꽃을 만지작거리다가 제 몸에 불이 붙어버린 거라고. 우린 오히려 그 녀석이 홀라당 다 타버리지 않게 불을 꺼주었으니까 오히려 우리가 생명의 은인 아닌가?”

 

저 어처구니없는 불량 고양이와 여우 녀석을 당장이라도 요절을 내고 싶었지만, 나는 꾹 참았단다.

사람은 어려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걸 나는 잘 알고 있었지.

알고 보니 그 녀석들이 원하는 건 피노키라가 아니라 바로 나였던 거야.

피노키라를 미끼로 삼아 마침내 나를 불러내어 자기들의 부하로 삼으려는 속셈이었던 거야.

 

드디어 황야의 결투가 시작 되었지.

우리가 약속한 기간은 딱 사흘이었어.

내가 사흘 동안 꼬박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버틸 수 있으면 피노키라를 놓아주고, 그렇지 않으면 내가 그 녀석들의 부하가 되기로 한 거야.

 

나는 꼿꼿이 선채로 사흘을 버텼단다.

그 녀석들은 내가 보는 앞에서 별의별 잔치를 다 벌였지.

처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할짝거리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골곰탕 컵라면을 먹는 거야.

그것도 두 개 씩이나!

군침이 절로 넘어가도 나는 꾹 참았단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째가 되자, 나는 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했지.

봄볕에 목이 타들어가는 걸 겨우 참고 있었어.

 

불량 고양이와 여우 녀석들은 내 눈 앞에서 그 달고 시원한 코코넛 주스를 마구마구 마셔 댔지.

어디 그 뿐인가? 바나나 우유를 마시지 않나, 초코우유를 마셔대지 않나, 아무튼 저 녀석들은 나에 대해 모르는 게 없었어.

세상에서 가장 먹을거리를 좋아하는 나 같은 어린이에 대해서 미리 철저히 조사해둔 게 틀림없었어.

 

마침내 마지막 날이 밝았어.

이제 열두시간만 버티면 된다!

나는 이를 악물고 버텼단다.

그러면 그럴수록 그 녀석들의 잔치는 더 극성을 부렸지.

 

어디서 가져왔는지, 최고급 바비큐 그릴 위에서 맛있는 스테이크가 지글거리고 있었어.

다른 쪽에 있는 그릴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키조개가 입을 떡 벌리고 익어가고 있었지.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가마솥에서는 아주 뽀얀 곰탕이 부글부글 끓고 있네?

아니 이런, 저쪽 구석에는 떡볶이랑 오뎅이, 그리고 그 옆에는 춘천 닭갈비가, 그 바로 옆에는 안흥찐빵을 찌고 있고, 그리고 그 옆에선, 아니 그 유명한 속초 만석 닭강정을 튀기고 있잖아?

 

나는 순간 현기증에 쓰러질 뻔 했단다.

그 때였어, 불량 고양이 녀석이 내 눈 앞에 달콤한 브라보콘을 들이밀고, 저 못된 여우 녀석이 내 코앞에 바짝 들이밀었단다, 그 맛있는 라면, 마늘과 치즈를 넣고 삶은 우리 아빠표 라면국물을!

나는 거의 그 앞으로 쓰러질 뻔 했겠지?

 

“이봐 피노키오, 이제 그만 버텨라. 어린 나이에 사흘이나 굶으면 뼈가 상해요. 키도 안 크고. 네가 목각인형이었을 땐 몰라도 이젠 아니잖아? 사람이, 그것도 돌도 씹어 먹을 한창 나이에 어떻게 사흘이나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버티려고 그래. 자 한 입만 먹어봐. 딱 한 입만. 그러면 여기 차려놓은 진수성찬을 다 네게 줄테니까.”

 

그러나 나는 이를 악물고 버텼단다.

집에 누워계시는 우리 아빠와 저기 절반이나 불에 타서 죽은 듯이 누워있는 내 동생 피노키아를 위해서!

그러고 나서 나는 이렇게 외쳤지.

 

“사탄아, 물러가라!”

 

그 뒤에 어떻게 되었냐고?

궁금하지?

그럼 오늘 본문말씀을 꼼꼼히 읽어보렴.

그리고 성경 전체를 통째로 읽어보면 그 뒤에 우리 가족이 어떻게 되었는지 환히 알게 될 거야.

난 우리 예수님 흉내를 조금 낸 것 뿐이거든.

 

힌트를 하나 줄까?

내 누이동생 피노키라는 원래 슬기로운 아이였거든.

피노키라는 점점 자라면서 철이 들기 시작했어.

불꽃 대신 성경말씀을 가까이 하면서부터 마음의 병도 차차 나아가고 무작정 바깥으로 뛰쳐나가는 버릇도 고쳤단다.

그리고 피노키라도 나처럼 점점 참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야.

물론 우리 아빠도 아주 많이 행복해지셨지!

 

그럼 너희도 사순절 잘 보내고, 우리 다음에 또 만나자, 안녕!

 

[이정훈 지음. 2014년 3월 9일 주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