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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대림절 4주(2024년 12월 22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우리는 거룩하게 되었습니다(히브리서 10:10)

 

[성서일과 4본문]

(미가서 5:2-5a)

2. “그러나 너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의 여러 족속 가운데서 작은 족속이지만,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다. 그의 기원은 아득한 옛날, 태초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3.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해산하는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당신의 백성을 원수들에게 그대로 맡겨 두실 것이다. 그 뒤에 그의 동포, 사로잡혀 가 있던 남은 백성이, 이스라엘 자손에게로 돌아올 것이다.

4. 그가 주님께서 주신 능력을 가지고, 그의 하나님이신 주님의 이름이 지닌 그 위엄을 의지하고 서서 그의 떼를 먹일 것이다. 그러면 그의 위대함이 땅 끝까지 이를 것이므로, 그들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5. 그리고 그는 그들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앗시리아 사람이 우리 땅을 침략하여, 우리의 방어망을 뚫고 들어올 때에, 우리는 일곱 목자, 여덟 장군들을 보내서, 침략자들과 싸우게 할 것이다.)

 

(시편 80:1-7)

1. , 이스라엘의 목자이신 주님, 요셉을 양 떼처럼 인도하시는 주님,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그룹 위에 앉으신 주님, 빛으로 나타나 주십시오.

2.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므낫세 앞에서 주님의 능력을 떨쳐 주십시오. 우리를 도우러 와 주십시오.

3. 하나님, 우리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우리가 구원을 받도록,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나타내어 주십시오.

4. 주 만군의 하나님, 얼마나 오랫동안 주님의 백성들이 올리는 기도를 노엽게 여기시렵니까?

5. 주님께서 그들에게 눈물의 빵을 먹이시고, 눈물을 물리도록 마시게 하셨습니다.

6. 우리를 우리의 이웃에게 시비거리가 되게 하시니, 원수들이 우리를 비웃습니다.

7. 만군의 하나님, 우리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우리가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나타내어 주십시오.

 

(히브리서 10:5-10)

5.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실 때에, 하나님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제사와 예물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입히실 몸을 마련하셨습니다.

6. 주님은 번제와 속죄제를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7. 그래서 내가 말하였습니다. ‘보십시오, 하나님! 나를 두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나는 주님의 뜻을 행하러 왔습니다.’”

8. 위에서 그리스도께서 주님은 제사와 예물과 번제와 속죄제를 원하지도 기뻐하지도 않으셨습니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것들은 율법을 따라 드리는 것들입니다.

9. 그 다음에 말씀하시기를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뜻을 행하러 왔습니다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두 번째 것을 세우시려고, 첫 번째 것을 폐하셨습니다.

10.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써 우리는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누가복음 1:39-45(46-55))

39. 그 무렵에, 마리아가 일어나, 서둘러 유대 산골에 있는 한 동네로 가서,

40. 사가랴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었을 때에, 아이가 그의 뱃속에서 뛰놀았다. 엘리사벳이 성령으로 충만해서,

42. 큰 소리로 외쳐 말하였다. “그대는 여자들 가운데서 복을 받았고, 그대의 태중의 아이도 복을 받았습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내게 오시다니, 이것이 어찌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그대의 인사말이 내 귀에 들어왔을 때에, 내 태중의 아이가 기뻐서 뛰놀았습니다.

45.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질 줄 믿은 여자는 행복합니다.”

46. 그리하여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47. 내 마음이 내 구주 하나님을 좋아함은,

48. 그가 이 여종의 비천함을 보살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할 것입니다.

49. 힘센 분이 나에게 큰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의 자비하심은, 그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대대로 있을 것입니다.

51. 그는 그 팔로 권능을 행하시고 마음이 교만한 사람들을 흩으셨으니,

52. 제왕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사람을 높이셨습니다.

53. 주린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시고, 부한 사람들을 빈손으로 떠나보내셨습니다.

54. 그는 자비를 기억하셔서, 자기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는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영원토록 있을 것입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다시 오실 예수님, 그분이 오실 때(4)’입니다.

 

구약, “그리고 그는 그들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미가서 5:5)

시편, “하나님 우리를 회복시켜 주십시오”(시편 80:3,7)

서신서,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뜻을 행하러 왔습니다”(히브리서 10:9)

복음서, “제왕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사람을 높이셨습니다”(누가복음 1:52)

 

오늘 요절은, “우리는 거룩하게 되었습니다입니다.(히브리서 10:10)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미가서 5:2-5a, 누가복음 1:46b-55)]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베들레헴의 다윗집안에서 다스릴 자가 나오리라입니다.

예언자 미가는 이사야와 동시대 유다에서 활동했습니다.

금수저 출신 예언자 이사야가 예루살렘 정치상황에 밝았던 것과 달리

미가는 선배예언자 아모스처럼, 시골의 작은 마을 출신답게,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밝습니다.

 

때는 히스기야의 개혁 이전 상황으로 보입니다.

미가는 참을 수 없이 불의한 사회상황,

특히 가식적으로 변질해버린 예배에 대해 준엄하게 비판합니다.

미가의 준엄한 종말예언은 100년 뒤 예레미야에 의해 다져집니다.(26:17-18)

 

오늘 본문의 작은 족속”(2),

태초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2) 등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한 예언처럼 보입니다.

장차 베들레헴 작은 마을, 에브랏 작은 족속에서 남몰래 태어나실 작은 아기님!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우리나라를 도와주십시오입니다.

2절의 세 지파들은 베들레헴 위쪽 즉 중부 팔레스틴 지역에 있습니다.

이 시는 위기의 북쪽지파를 걱정하고 전체 이스라엘의 회복을 염원하던

어느 예루살렘 사람의 기도인 듯합니다.

 

3절과 7절은 끝 절(19)과 함께 후렴구로서
이 시(기도)의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1절에서 하나님을 <이스라엘을 양떼처럼 이끄시는 목자>로 묘사한 것은

오늘 구약본문인 미가서5:4, “그의 떼를 먹일 것이다와 통합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히브리서 10:5-10, 누가복음 1:39-45)]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그리스도의 일회적 희생입니다.

5-7절 말씀은 시편 40:6-8절을 인용했습니다.

잘못된 제사에 대한 말씀입니다.

 

제물로, 하나님 도우심을 제 맘대로 얻을 수 있으리라는 착각,

제물로, 회개 없이도 심판을 면할 수 있으리라는 착각!

일찍이 예언자 이사야는

제물이 아니라 말씀에 따른 회개와 순종으로 거룩해진다고 했습니다.(1:11-17)

 

우리가 하나님과 친교하려면 하나님처럼 거룩해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제물에 앞서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말씀에 따른 회개와 순종으로 거룩해진다는 것입니다.

그 길을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으심으로 활짝 열어주신 것입니다.(10)

 

오늘 본문은 이 진리를 보여줍니다.

특히 공동번역성경과메시지의 본문은

5절을 좀 더 구체적으로 번역했습니다.

 

“... 그래서 저를 참 제물로 받으시려고 인간이 되게 하셨습니다.”(공동번역 5c)

“... 그래서 나를 위해 몸을 마련해 주셔서 희생제물로 삼으셨습니다.”(유진피터슨메시지)

 

드높으신 하나님께서 낮고 작은 땅으로 오신 사랑,

작고 작은 몸을 입으신 그 사랑이 신비롭습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과 마리아의 찬가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작은 자들의 귀한 만남입니다.

연약한 소녀 마리아가 노파 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

두 작은이의 만남으로 참으로 작고 작은 두 태아가 만납니다.

 

태중에서부터 성령 충만했던 요한은(누가 1:15)

마리아의 음성을 듣는 순간 기뻐서 뛰놉니다.(44)

주님께서 이 세상에 가까이 오신 것을 가장 먼저 느낀 이가

바로 태아였습니다!

 

45절 말씀은 마리아의 순종, 믿음과 의를 보여줍니다.

아브라함처럼 말씀을 믿음으로, 의로워진 것입니다.(창세 15:6)

 

산모들 증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태아는 엄마가 경직되지 않고 평안할 때 태동한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마리아의 뜻밖의 방문이 엘리사벳에게 큰 평화였습니다.

 

이어지는 마리아의 찬가는 부르면 부를수록 힘찹니다.

특히 작은 자들, 약자들에게 큰 힘을 줍니다.

마리아의 찬가가 누가복음에만 실린 까닭은 무엇일까요?

 

누가가 약자들, 이방인들, 여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일까요?

추측컨대, 마리아의 이 노래는 단 한번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여자 제자들 사이에서 구전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말인즉, 예수를 잉태한 소녀 마리아는 임신 내내 이 노래를 불렀으리라는!

 

특히 51-53절은 어린 소녀의 노래로 보이지 않습니다.

성령의 감동이 아니면 부를 수 없는 노래요,

구약 한나의 노래(기도)와도 깊이 통합니다.(사무엘기상 2:1-10)

 

이 대목에서 태교의 신비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령께서 감동하심으로,

마리아의 찬가는 태아 예수와 공명하여

예수님 공생애 첫 선포로까지 이어진다고 봅니다.

 

나사렛 회당의 첫 선포가 그랬고(누가4:18-19)

특히 복과 화(구원과 저주)를 선포하신 말씀이 그렇습니다.(누가6:20-26)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정리]

대림절 마지막 주일에 받은 말씀들에서 큰 평화의 기운을 느낍니다.

평화의 임금으로 오시는 그분이 어제보다 더 가까이 오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구약본문의 예언자 미가의 관심인 <잘못된 예배>, 그리고

오늘 서신서본문이 인용한 시편40:6-8<잘못된 예배>를 보면서

예수님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를 반성합니다.

 

늘 돈 많고 힘센 권력자들 편드는 고질병 든 한국교회는

대림의 계절에 임박하신 예수님을 느끼며 반성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금욕과 회개를 상징하는 대림 빛깔 보라를 볼 때마다

강자가 아니라 약자의 편에 서야 하는 교회의 뿌리를 되찾아야 합니다.

 

교회의 밑힘은 바닥소리에 있습니다.

약자들의 신음인 바닥소리를 가리켜 밑음()이라고 누군가 말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바닥소리에 밝고 민감하고 민첩한 사람에게서 건강한 믿음의 향기가 나는 것은!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대림의 계절에

우리 모두가 올바른 예배자, 진실하고 성실한 예배자가 되기 위해서

다시 <예수님의 초림과 십자가 죽음과 부활 승천 그리고 재림>의 목적을 되새기며

우리 주 예수님을 닮아, 작은 자, 약자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거룩하게 되었습니다”(10:10)

예수님의 보혈로 이룬 우리의 이 아름다운 거룩함과 평화(平和)

어찌 돈욕심, 권력욕심 따위로 훼손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마리아의 노래를 다시 부르며(1:51-53)

나를 거룩하고 평화롭게 하신 주님의 큰일을 찬양합니다.(10:10, 1:49)

 

 

 

[나머지]

* 기쁜 소식을 잉태한 작은 마을

미가서는 유대 땅에 만연한 불의-약자를 핍박하는 불의한 권력들, 부정부패한 정치지도자들과 종교지도자들, 그리고 타락한 백성들을 향한 심판의 예언으로 가득합니다. 그 가운데 오늘 본문은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입니다. 하나님의 크신 구원, 이 기쁜 소식을 잉태한 곳이 뜻밖에도 작은 곳, 베들레헴입니다.(2) 불의한 권력이 너무 거대하여 희망이 보이지 않을수록, 우리는 거대한 한방을 꿈꾸지만, 하나님의 구원, 그 기쁜 소식은 아주 작은 곳에서 잉태되고 소리 없이 무르익어 탄생하는 것이었습니다.

 

** 주님과 가까워지는 길

아기를 잉태한 여자는 세상에서 가장 약한 자입니다. 그런데 한 몸에 두 생명이 있는 참으로 생명력 넘치는 귀하고 신비한 자입니다. 온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이 신비로운 과정을 통해 오십니다. 귀족도 아닌 이름 없고 힘없는 소녀의 몸을 통해 오십니다. 이 땅의 약자들에게 참 생명의 길을 열어주려고 오십니다. 주님께서 가까이 오시자 태아조차 기뻐 뛰놉니다.(누가1:41,44)) 그렇게 작고 작은 자일수록 점점 가까우신 주님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부디 마리아의 찬가가 2024년 겨울, 이 땅의 약자와 강자 모두에게 교훈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과 친교의 길, 주님과 절친이 될 수 있는 길은, 주님께서 자기를 비워 몸을 입고 오신 것처럼, 나도 나를 비우고 낮추고 낮추어 점점 더 작은 자가 되어가는, 그 귀하고 신비로운 길이라는!

 

*** 작은이들의 노래

오늘 대림44본문을 이어주는 끈이 작은 것이라면, 그 알맹이는 기쁜 소식(복음福音)일 것입니다. 이 기쁜 소식을 담고 있는 보물단지는 바로 해산하는 여인”(미가5:3), 아기 예수, 아기 요한을 뱃속에 품은 예비 엄마들입니다.(누가1:39-55) 작은 소녀 마리아의 작은 목소리에 힘차게 기뻐 뛰노는 엘리사벳의 태아 요한! 그 바람에 큰 목소리로 주를 찬양하며 마리아를 축복하는 엘리사벳! 그 노래에 작지만 기운찬 노래로 화답하는 소녀 마리아! 볼품없이 작지만, 말씀을 품은 이들의 인사말은 아무리 작은 소리일지라도 큰춤을 일으킵니다. 말씀의 기운이 서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서린 평화인사이기 때문입니다. 큰 사람들에게는 눈에 띄지도 않는 작은 산골마을에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작은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는 이천년을 넘어 지금, 또 앞으로도 온 세상에 우렁우렁 울려퍼집니다. 개천에서 용 날 가능성 없다는 오늘 헬조선시대에도 개천에는 수많은 송사리 떼와 올챙이 떼가 꼬물거립니다. 주님께서는 이미 이 작은 이들을 택하셔서 당신의 크신 뜻을 담을 그릇으로 삼으셨습니다. 그 거룩하신 말씀을 순전하게 믿고 따르는 마리아 같은 믿음, 우리에겐 그 믿음만 있으면 됩니다. 그런 믿음을 가진 시대는 행복합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질 줄 믿은 여자는 행복합니다.”(누가1:45)

 

**** 마리아의 노래

왕이 나올 수 없는 작은 산골 마을에서, 아기를 잉태할 수 없는 두 여자에게서 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그건 아주 작고 작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아주 어리디 어린 마리아의 노래입니다. 작고 작은 마을 에브라다 베들레헴에서 나셔서, 작고 볼품없는 갈릴리 나사렛에서 목수의 아들로 자라난 예수는, 그 작고 작은 어미 마리아의 뱃속에서부터 이 노래, ‘마리아의 노래를 들으며 자라났습니다. 그렇게 태교를 받고, 양육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셨습니다. 예수께서 처음 선포하신 나사렛 회당에서의 말씀, 이사야서 말씀도(누가4:18-19) 이 노래 태교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예수님의 평지설교(누가6:20-26) 또한 이 노래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상상해 봅니다. 아마도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 가버나움 구석구석을 쏘다니시던 시절에도 이 노래를 늘 부르시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예수님 십자가 죽음과 부활승천 뒤에도 이 노래는 교회에서 계속 불리지 않았을까요? 예수님을 만난 적도 없는 누가가 마리아의 노래를 자신의 복음서에 기록할 정도니 말입니다.

 

***** 기쁨의 춤, 성탄의 춤

오늘 복음서본문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어찌 보면 알록달록한 그림동화책 한 페이지 같고, 또 어찌 보면 선계(仙界)를 그린 신묘한 수묵화 같습니다. 이 장면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작은이들의 노래입니다. 장소는 유대 산골에 있는 한 동네”(39), 참 작은 마을입니다. 거기 작은 소녀 마리아가 찾아갑니다. 난생처음 아기를 배고 은거해 있는 노파 엘리사벳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언뜻 보면 깊은 산 속에 숨어사는 절대고수를 찾아간 꿈 많은 어린이처럼 보이지만 뜻밖에도 그 고수가 어린아이에게, “내 주님의 어머니라고 부릅니다.(43)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 보이지 않는 기운만으로도 고수끼리는 서로 통하는 법! 엘리사벳이 어린 소녀 마리아를 알아본 것은 엘리사벳의 뱃속 아기 요한 때문이었습니다. 마리아의 인사말을 듣는 순간 요한이 감동하여 크게 태동(胎動)한 것입니다.(41,44) 그렇습니다. 요한은 모태로부터 성령충만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주님께서 보시기에 큰 인물이 될 것이다. 그는 포도주와 독한 술을 입에 대지 않을 것이요,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성령을 충만하게 받을 것이며,,, 누가복음1:15) 작고 작은 태아(胎兒) 요한이 작은 소녀 마리아의 음성을 듣고 기뻐서 뛰놀았던 것은(44) 마리아의 뱃속 태아 예수 때문입니다. 늙고 어린 이 작은 여자들의 노래에 맞추어(42-45, 46-55) 기뻐 뛰노는 작디작은 태아들의 춤사위가 가슴 뭉클하게 그려집니다.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의 평화인사처럼, 말씀을 품은 사람, 여러분의 평화인사는 이 어둔 세상, 이 낙심 세상에 기쁨의 춤, 성탄의 춤을 일으킬 것입니다.

 

****** 비천(卑賤)한 사람들이 비천(飛天)해지는 날

주님오실 날 임박한 대림절 마지막 주일 본문에서 유달리 약자들이 돋보입니다. 구약본문 첫 절, 메시아가 태어나실 작은 족속베들레헴 에브라다, 복음서본문의 주인공인 노파와 소녀, 그들의 태중에 있는 태아 요한과 태아 예수! 그리고 마리아의 노랫말들 여종의 비천함”(48) “비천한 사람”(52) “주린 사람들”(53) ... 오늘 대림절 4주 본문의 작은 자, 약자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봅니다. “제왕들(52) “부한 사람들”(53)이 지금 삶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싶어 할 것과 달리 약자들은 어서 천지개벽하실 메시아가 오시기를 고대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오실 때, 오셔서 이 땅을 변화시키실 때(1:51-53) 누구보다 더 기쁨이 크고 더 행복할 사람들이 바로 작은 자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비천(卑賤)한 사람들이 두둥실[飛天] 높아질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도우러 오십니다.(80:2, 1:54) 우리를 안전하게 하시고(5:4) 우리를 평화롭게 하시고(5)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어(10:10) 주님과 가까워지는 신비를 가능하게 하십니다. 부디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하늘의 지혜를 주셔서 오늘 마리아의 찬가를 온통 깨닫게 하시고 또 임박하신 주님을 느끼게 하시어서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분산하고 부한 사람들이 최대한 부를 분배하여 주님오실 길을 평평하게 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가장 복된 여인들 (김종진 지음. 몽골선교사. 성실문화121)

처녀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너무나 놀랍고 믿을 수 없는 소식에

마리아는 언니 집으로 달려가네

 

임신한 언니가 마리아를 맞이하네

태중의 아이는 태중의 주님을 느끼며

반가이 뛰노네

 

세상에서 가장 복된 여인들과

아이들이로다

주님을 자기의 태로 맞이한 여인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인이 복이 있도다

 

 

 

 

[시편시조] 시편 80, 빛나는 주님 얼굴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21)

빛나는 주님 얼굴 나타내어 주옵소서

우리를 도우소서 회복시켜 주옵소서

백성이 올리는 기도 귀 기울여 주시길

 

 

 

 

[시편노래] 시편 80, 요셉을 양떼처럼 인도하는 주님이여 (이정훈 편사, 박소연 작곡. 성실문화121)

[본문] (시편 80:1-7)

[노랫말]

1.요셉을 양떼처럼 인도하는 주님이여, 이스라엘 목자시여 귀 기울여 주옵소서

그룹 위에 앉으신 주 빛으로 나타나사, 주의 백성 앞에서 능력을 떨치소서

2.에브라임 베냐민 므낫세를 도우소서, 하나님 우리를 회복시켜 주옵소서

주님의 백성들이 구원을 받도록, 빛나는 주의 얼굴 나타내() 주옵소서

3.만군의 주 하나님 노여움() 푸옵소서, 원수들() 비웃으며 눈물의 빵 먹나이다

주님의 백성들이 구원을 받도록, 빛나는 주의 얼굴 나타내어 주옵소서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거문고병창클럽 단원이신 거문고 및 거문고 병창 연주자 박소연 선생이 지은 시편 68, 하나님 일어나면’(성실문화 114) 가락에 붙였다.

 

[악보] 시편 80 (아 주님 이스라엘의 목자시여) (이정훈 편사, 박소연 작곡)

 

20241222 시편노래 80 아 주님 이스라엘의 목자시여.m4a
3.68MB

 

 

 

 

[시편송서(誦書)] 시편 80:1-7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21)

(새야새야가락에 맞추어, ‘쉼표까지가 중중모리 한 장단)

 

1. , 이스라엘의 목자이신 주님, 요셉을 양 떼처럼 인도하시는 주님,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그룹 위에 앉으신 주님, 빛으로 나타나 주십시오.

2.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므낫세 앞에서 주님의 능력을 떨쳐 주십시오. 우리를 도우러 와 주십시오.

 

3. =나님== =리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리가== 구원을 받도-==, (())의 빛나는 얼(())== 나타내(()) 주십시==

 

4. 주 만군의 하나님, 얼마나 오랫동안 주님의 백성들이 올리는 기도를 노엽게 여기시렵니까?

5. 주님께서 그들에게 눈물의 빵을 먹이시고, 눈물을 물리도록 마시게 하셨습니다.

6. 우리를 우리의 이웃에게 시비거리가 되게 하시니, 원수들이 우리를 비웃습니다.

 

[다함께]

7. =군의== =나님==, 우리를 회복시== 주십시오==,

우리가 구원-== 받을 수 있도-==, (())의 빛나는 얼(())== 나타내(()) 주십시==

 

20241222 시편송서 80;1-7.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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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연못에서 올라온 성탄절 선물자루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산타 옷 입고 보따리 하나 둘러메고 춤추던 시절 이야기예요.

 

씽씽 겨울바람이 거세지자 돌쇠의 마음은 바빠집니다.

나무꾼 돌쇠는 온 마을 땔나무를 마련해야하기 때문이죠.

혼자 사시는 마을 할머니들을 따듯하게 해드리려고

돌쇠는 오늘도 지게를 지고 뒷동산에 오릅니다.

 

그런데 산을 오르는 돌쇠의 속도가 너무 느리네.

돌쇠가 느릿느릿 산을 오르는 것은

작은 벌레 하나라도 밟지 않으려는 평소습관 때문이에요.

 

그나마 한겨울이라 벌레들이 보이지 않아서

느림보 돌쇠의 발걸음이 조금조금 빨라집니다.

 

산을 오르던 돌쇠는 큰 눈으로 허리가 꺾인 소나무 하나를 골라

한동안 어루만져준 뒤에 도끼질을 시작합니다.

 

 

한참을 땀나게 도끼질하는데, 어이쿠! 이를 어쩌지?

실수로 그만 도끼가 연못에 퐁당 빠져버렸네.

돌쇠는 물이 너무 깊어서 연못가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연못 속에서 산신령처럼 생긴 호호백발 할머니가 나오며 하시는 말씀이

 

이 도끼가 네 도끼냐?”

 

이건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 익숙한 옛날이야기라

돌쇠는 얼른

 

아닙니다.”

 

하고 씩씩하게 대답했죠.

그러자 산신령 할머니의 눈이 가자미처럼 가늘어지며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이게 옛날이야긴 줄 아느냐?”

 

산신령 할머니의 손에 들린 도끼는 바로 돌쇠의 도끼였거든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연못 속으로 들어가려는 산신령 할머니를 향해

돌쇠가 다급한 목소리로 외칩니다.

 

죄송해요. 제가 그만 금도끼 은도끼 다 갖고 싶은 욕심 때문에

거짓말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산신령 할머니는, 얼른 용서를 비는 돌쇠의 회개속도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얼른 연못 속에 들어가더니

옷을 갈아입고 빨간 방울모자도 쓰고 커다란 자루까지 짊어지고 나왔죠.

 

, 산타할아버지다!”

 

할아버지라니, 난 산타할머니닷!”

 

그러더니 산신령 할머니, 아니 산타할머니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어요.

 

갖고 싶은 걸 말해보렴

 

 

성탄절이 가까우니 이런 재미난 일이 다 있구나 생각하면서

돌쇠는 얼른 이렇게 대답했어요.

 

바닥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주세요.”

 

난생처음 듣는 소원에 산타할머니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돌쇠는 얼른 바닥소리가 무엇인지 얘기합니다.

 

바닥소리는 땅바닥에 사는 작은 벌레들의 작은 소리죠.”

 

돌쇠가 작은 벌레들의 작은 소리,

바닥소리를 들으려는 이유를 들은 산타할머니의 입이 빙그레

초승달처럼 귀에 걸립니다.

 

 

혼자 사시는 마을 할머니들이 추위에 떠는

작은 신음소리를 들을 줄 아는 돌쇠의 착한 귀를 이미 알고 있었기에

산타할머니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선물자루를 통째로 돌쇠에게 건넵니다.

 

바닥소리를 들을 귀를 이미 가진 너야말로 진짜 산타로구나!”

 

산타할머니의 보따리에는 가난하고 배고픈 이들에게 나눠줄

맛있는 먹을거리와 따듯한 옷, 만병통치 약, 그리고

외로운 아이들을 위한 재미난 동화책과 장난감이 가득했어요.

 

돌쇠야, 앞으로도 비천(卑賤)한 사람들이 비천(飛天)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살거라.”

 

어느새 날개옷으로 갈아입은 산타할머니, 아니 선녀할머니가 너울너울 하늘로 오르기 시작하니

돌쇠의 눈에서는 따듯한 눈물이 주르르 흐르고

하늘나라 선녀님들은 아름다운 악기를 타며 노래를 부릅니다.

 

제왕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사람을 높이셨습니다”(누가복음1:52)

[이정훈 지음. 20241221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