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 길을 곧게 하여라”(누가복음 3:4)
[성서일과 4본문]
(말라기서 3:1-4)
1. “내가 나의 특사를 보내겠다. 그가 나의 갈 길을 닦을 것이다. 너희가 오랫동안 기다린 주가, 문득 자기의 궁궐에 이를 것이다. 너희가 오랫동안 기다린, 그 언약의 특사가 이를 것이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2. 그러나 그가 이르는 날에, 누가 견디어 내며, 그가 나타나는 때에, 누가 살아남겠느냐? 그는 금과 은을 연단하는 불과 같을 것이며, 표백하는 잿물과 같을 것이다.
3. 그는, 은을 정련하여 깨끗하게 하는 정련공처럼, 자리를 잡고 앉아서 레위 자손을 깨끗하게 할 것이다. 금속 정련공이 은과 금을 정련하듯이, 그가 그들을 깨끗하게 하면, 그 레위 자손이 나 주에게 올바른 제물을 드리게 될 것이다.
4. 유다와 예루살렘의 제물이 옛날처럼, 지난날처럼, 나 주를 기쁘게 할 것이다.
(누가복음 1:68-79)
68.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찬양받으실 분이시다. 그는 자기 백성을 돌보아 속량하시고,
69. 우리를 위하여 능력 있는 구원자를 자기의 종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다.
70. 예로부터 자기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으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71. 우리를 원수들에게서 구원하시고,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사람들의 손에서 건져내셨다.
72. 주님께서 우리 조상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자기의 거룩한 언약을 기억하셨다.
73. 이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고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이니,
74. 우리를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주셔서 두려움이 없이 주님을 섬기게 하시고,
75. 우리가 평생 동안 주님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살아가게 하셨다.
76. 아가야, 너는 더없이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릴 것이니, 주님보다 앞서 가서 그의 길을 예비하고,
77. 죄 사함을 받아서 구원을 얻는 지식을 그의 백성에게 가르쳐 줄 것이다.
78. 이것은 우리 하나님의 자비로운 심정에서 오는 것이다. 그는 해를 하늘 높이 뜨게 하셔서,
79. 어둠 속과 죽음의 그늘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게 하시고,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
(빌립보서 1:3-11)
3. 나는 여러분을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4. 내가 기도할 때마다,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늘 기쁜 마음으로 간구합니다.
5. 여러분이 첫 날부터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6. 선한 일을 여러분 가운데서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7. 내가 여러분 모두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나로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내가 여러분을 내 마음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는 내가 갇혀 있을 때나, 복음을 변호하고 입증할 때에, 내가 받은 은혜에 동참한 사람들입니다.
8. 내가 그리스도 예수의 심정으로, 여러분 모두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는지는, 하나님께서 증언하여 주십니다.
9. 내가 기도하는 것은 여러분의 사랑이 지식과 모든 통찰력으로 더욱 더 풍성하게 되어서,
10. 여러분이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가를 분별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순결하고 흠이 없이 지내며,
11.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의의 열매로 가득 차서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리게 되기를, 나는 기도합니다.
(누가복음 3:1-6)
1. 디베료 황제가 왕위에 오른 지 열다섯째 해에, 곧 본디오 빌라도가 총독으로 유대를 통치하고, 헤롯이 분봉왕으로 갈릴리를 다스리고, 그의 동생 빌립이 분봉왕으로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을 다스리고, 루사니아가 분봉왕으로 아빌레네를 다스리고,
2.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3. 요한은 요단 강 주변 온 지역을 찾아가서,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4. 그것은 이사야의 예언서에 적혀 있는 대로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 길을 곧게 하여라.
5. 모든 골짜기는 메우고, 모든 산과 언덕은 평평하게 하고, 굽은 것은 곧게 하고, 험한 길은 평탄하게 해야 할 것이니,
6.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구원을 보게 될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다시 오실 예수님, 그분이 오실 때(2)’입니다.
구약, “그가 그들을 깨끗하게 하면, 그 레위 자손이 나 주에게 올바른 제물을 드리게 될 것이다”(말라기서 3:3)
시편, “어둠 속과 죽음의 그늘 아래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게 하시고,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누가복음 1:79)
서신서, “예수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의의 열매로 가득차서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리게 되기를”(빌립보서 1:11)
복음서,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구원을 보게 될 것이다”(누가복음 3:6)
오늘 요절은,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 길을 곧게 하여라”입니다.(누가복음 3:4)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말라기서 3:1-4, 누가복음 1:68-79)]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심판의 날이 다가온다’입니다.
‘말라기’라는 이름은 ‘나의 사자’라는 뜻입니다.
때는 성전을 재건했으나 여전히 페르시아의 지배하에 있던 시대입니다.
그래서 예언자의 말씀이 실현되지 않는다고(학개 2:6-9, 스가랴 2:10-13),
즉 예언처럼 하나님의 강력한 개입과 변화가 없다면서
낙심하고 나태하고, 말씀을 불신하고
예배에 소홀하던 시절입니다.
이런 시대상황에서 1절 말씀 가운데 이 말씀이 선포된 것입니다.
“너희가 오랫동안 기다린 주가, 문득 자기의 궁궐(성전)에 이를 것이다.”
그리고 그에 앞서 특사를 보내어 길을 닦을 것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주”와 “특사”가 마치 동일인물처럼 혼란스럽게 섞여 있지만, 이렇게 해석해 봅니다.)
그 특사가 바로 세례자 요한임은,
이 구절(말 3:1)을 인용한 마태복음 11:10절의 예수님 말씀이 잘 보여줍니다.
그 특사 요한은 하나님의 약속이 즉시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기는
모든 게으름과 하나님 말씀 무시로 인한 더러움(불의와 부정)을
깨끗하게 할 것입니다.
그제야 “올바른(의로운) 제물”로 주님께서 기뻐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때, 그렇게 길을 닦고 예비하니
그 길 따라 약속대로 주님께서 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편본문 대신 택한 누가복음의 소제목은 ‘사가랴의 찬가(예언)’입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앞에 있는(누가 1:46-55) ‘마리아의 찬가’와 짝을 이루는
하나님 찬양입니다.
연약한 백성을 잊지 않고 돌아보시며,
언약을 기억하시고 돌보시는 하나님 찬양!
찬양의 끝에 사가랴는 갓난아기 외아들을 사랑스레 바라보며 예언합니다.
오실 주님의 길을 예비할 예언자 요한의 사명을 예언합니다.
그의 사명 즉, 주님 오실 길 예비란,
“죄 사함을 받아서 구원을 얻는 지식”(77) 곧 ‘회개’입니다.
문득, 외아들을 바라보며 감동하며 예언하는 사가랴의 얼굴 위로
예언자 요한을 바라보며 누구보다 눈물겨우실
하나님의 얼굴이 겹쳐 보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빌립보서 1:3-11, 누가복음 3:1-6)]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빌립보 성도들에게 감사와 찬사를 표하다’입니다.
오늘 서신서 본문의 알맹이는 감사기도인데,
바울이 유럽에 가장 먼저 세운 빌립보교회로 인한 감사기도입니다.
앞부분(3-8)은 감사기도의 이유, 뒷부분(9-11)은 기도 내용입니다.
지난주 서신서 본문의 데살로니가교회처럼
오늘 본문의 빌립보교회도 바울에게 힘을 줍니다.
지도자에게 힘을 주는 빌립보교회가 참 든든합니다.
그리 지지를 받을 만큼 교회를 위해 애쓴 지도자,
정결한 지도자의 모범인 바울이 든든합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세례요한의 전도’입니다.
1-2절의 거창한 세계사적인 소개는
예수님 나실 때의 그것보다(2:1-2) 더 길고 강합니다.
30년 세월 속에서 세상은 그만큼 더 권력에 취해가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권력에 취한 지도자들, 탐욕으로 가득한 지도자들만 더러운 게 아닙니다.
그 지도자들로 백성이 짓눌리고 오염되어 갑니다.
그래서 요한은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3)
“회개”!
이것이 바로 오늘 요한에게 내리신 “하나님의 말씀”의 알맹이입니다.(2)
오늘 복음서본문이 4-6절에서 인용한 이사야서 40:3-5절 말씀은
다른 세 복음서의 병행본문이 3절만 인용한 것에 비해서 더 강력합니다.
6절 “모든 사람”은 누가복음의 중심과 잘 통합니다.
특히 5절은
권력에 취해 울퉁불퉁한 불평등 세상을 향한
강렬한 회개촉구요,
공평과 정의의 주님께서 오고 계신다는 정확한 선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대림절 2주에 받는 성서일과 말씀들의 중심은
다시 오실 “주님의 길을 예비”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길 예비란, 바로 “그 길을 곧게”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길을 곧게 해야 한다는 말씀은, 바로,
“모든 골짜기는 메우고,
모든 산과 언덕은 평평하게 하고,
굽은 것은 곧게 하고,
험한 길은 평탄하게 해야 할 것”(눅3:5)이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구약본문인 말라기서 3장과 복음서본문인 누가복음 3장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지금 계엄령 해프닝 운운, 이 어지러운 대한민국 상황의 뿌리는
여태 제대로 회개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교회입니다.
부디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가 기회가 되어서
한국교회의 닫힌 눈이 열려 진실을 직시하고 깨달아
철두철미 회개함으로써 올바른 예배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실 예배, 기뻐 받으실 제물인 찬양조차(히13:15, 호14:2)
성도의 일상이 공의로울 때, 그리고 나라의 정치가 공정할 때에야 비로소
하나님께서 받으실 것이니!
"나는, 너희가 벌이는 절기 행사들이 싫다. 역겹다. 너희가 성회로 모여도 도무지 기쁘지 않다. 너희가 나에게 번제물이나 곡식제물을 바친다 해도, 내가 그 제물을 받지 않겠다. 너희가 화목제로 바치는 살진 짐승도 거들떠보지 않겠다. 시끄러운 너의 노랫소리를 나의 앞에서 집어치워라! 너의 거문고 소리도 나는 듣지 않겠다.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아모스서5:21-24)
[나머지]
* 길[道]닦기[修], 수도자(修道者)의 길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면서, 그분 맞이의 기본 중에 기본인, 길을 닦는 일, 그 분 오실 길을 닦는 일, 우리 하나 하나의 속으로 달려오시는 그분 길을 닦는 일은 무엇일까요? 그런데 도대체 어디로부터 오시는지... 뭐가 하나라도 보여야 그 분 오실 길을 닦을 텐데... 그 길은 어떻게 하면 보일까요? 말씀이 내려야 보이는 법입니다. 말씀은 어떤 이에게 내리는가? 오늘 복음말씀 앞머리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1. 디베료 황제가 왕위에 오른 지 열다섯째 해에, 곧 본디오 빌라도가 총독으로 유대를 통치하고, 헤롯이 분봉왕으로 갈릴리를 다스리고, 그의 동생 빌립이 분봉왕으로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을 다스리고, 루사니아가 분봉왕으로 아빌레네를 다스리고, 2.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누가복음3:1-2) (앞에 나열한) 당대의 최고 지도자들에게 내린 것이 아니라, (제일 뒤) 광야에 있는 요한에게 내렸다는 것입니다. 권력이 있는 사람은 광야에 나가지 않습니다. 광야가 무엇입니까? 배고픔과 추위, 외로움의 상징입니다. 한 마디로 불편한 삶입니다. 예언자의 인생은 편안과 편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광야의 길, 수도자(修道者), 즉 주님 오실 길을 닦는 자의 길에 접어든 사람들에게 말씀이 내리시는 법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구약본문인 말라기 시대의 종교인(제사장)들은 바로 이 ‘광야의 영성’이 없었습니다. 말씀을 세우기 위해, 존귀하신 하나님 영광을 높이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불편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돈을 높이느라 하나님을 낮춰버린 것입니다. 종교인(제사장)이 바로 특사였음에도 그 길을 접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종교인들은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고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딱 오늘 한국교회의 일꾼들, 우리의 모습입니다. ”7제사장의 입술은 지식을 지켜야 하겠고, 사람들이 그의 입에서 율법을 구하게 되어야 할 것이다. 제사장이야말로 만군의 주 나의 특사이기 때문이다. 8.그러나 너희는 바른 길에서 떠났고, 많은 사람들에게 율법을 버리고 곁길로 가도록 가르쳤다. 너희는 내가 레위와 맺은 언약을 어겼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9.그러므로 나도, 너희가 모든 백성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게 하였다. 너희가 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율법을 편파적으로 적용한 탓이다.”(말라기2:7-9)
** 탐욕이 가까워지고 말씀이 멀어지는 오늘, 우리가 세례자 요한을 보다
오늘 본문들의 주인공은 “모든 사람”(누가 3:6)의 구원을 위해 오고계시는 예수님이십니다. 그리고 두 번째 주인공은 세례자 요한입니다. 특히 구약과 두 개 누가복음이 모두 세례자 요한에 관한 말씀입니다. 요한의 역할은 주님 오실 길 예비하는 일입니다. 예언자 말라기도(3:1) 이사야도(40:3-5) 이구동성으로 요한의 역할을 예언했습니다. 주님 오실 길을 닦는 자요, 그 길 닦으라고 촉구하는 자라고! 길 닦기,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회개입니다. 오늘 구약본문은 백성의 회개(또는 심판, 5절) 이전에 먼저 종교지도자들의 회개를 강조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기뻐 받으실 “올바른(의로운) 제물”을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올바른 제물이란, 지도자가 깨끗하게 되면 이루어질 모든 예배입니다. 권력에 취한 자들이란, 곧 탐욕의 정점에 있는 자들입니다. 종교지도자를 비롯하여, 입법, 사법, 행정의 정점에 있는 자들은 늘 스스로를 살펴, 결벽증이라는 말 들을 만큼 회개, 정결에 힘써야 합니다. 다시 오고 계시는 예수님이 가까운 오늘 “모든 사람”(누가 3:6)의 구원을 위한 회개는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는 일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성서주일입니다. 성경을 번역하고 성경책을 만들어 온 세상으로 전하는 일을 기억하고 협력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성경책을 가지고서도 읽지 않는 모든 사람이 각성하는 날입니다.
*** 주님의 길 닦는 일 – 예배의 회복
대림절 2주 말씀의 주제는 <주님의 길을 닦는 일>입니다. 주님 오실 길을 닦아(말3:1) 그 길을 곧게 하는데(눅3:4) 이는 구체적으로 오염된 예배자들을 정화하고(말3:2-4) 불공정한 사회를 정돈하는 일입니다.(눅3:5) 이렇게 주님의 길을 닦는 일이 바로 “우리가 평생 동안” 거룩하고 의롭고(눅1:75) 평화롭게(79) 사는 지름길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길 닦는 일이 아무리 불편하고 불안하고 불리해보여도 교회는 반드시 이 일에 몰두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서신서 본문에서도 또 한 번 변질된 예배의 회복을 봅니다.(빌1:10-11) 그 열쇠가 바로 <점점 더 풍성해지는 사랑>입니다.(9)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빌1:6,10) 교회가 꼭 마련해야 할 열쇠, 사랑! “구원을 얻는 지식”(눅1:77)의 시작과 끝에 하나님의 사랑이, 그리고 그 가운데 우리가 지어갈 사랑이 있습니다. 그 사랑으로 사회가 정돈되고 예배가 회복되어가는 과정이 “모든 골짜기는 메우고... 굽은 것은 곧게 하고... 험한 길은 평탄하게”되는(눅3:5) 주님 오실 길입니다. 다시 눈을 들어 하늘을 보고 다시 땅을 보고 내 안의 사랑을 들여다보면서, 지금 사회가 공정해지고 있는지 예배가 영과 진리로 거룩해지고 있는지 살필 때입니다.
(※ 전에 올린 것을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이 빗방울이 누구의 잠을 깨울까 (김은주 지음. 「성실문화」 121호)
얇은 비가 종일 내리는 날이었다
아스팔트 길, 콘크리트 건물에 산다는 건
초록의 세상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것만 같은 느낌일지도 모른다
그날 키 큰 나무 아래 깃든 작은 민들레 위에 하염없이 부어지는 은혜를 보았다
은혜는 끊임없이 오래오래 민들레 작은 몸에 스며들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은혜는 가장 낮은 곳에
작은 꽃인 민들레에게도 흡족히 도착한다는 것을
그날 주님의 날 구원의 날
태양이 검게 녹아내리고 달빛이 핏빛으로 변한다 해도 무섭지 않으리
참빛으로 오시는 주님 광채로 주의 백성 흰옷이 산산이 눈부시리
그날 장미꽃 가시가 숙연해지고
밤톨은 폭신해지고
고슴도치는 용기로 충만해지리
땅 속에 숨죽이던 튤립 구근과 수선화 구근들이 빛이 왔다고 어깨를 들썩이리
내 마음 길 보드랍게 평평하게
주님 오실 길 예비하리
다시 오실 주 기다리며
[말씀시조 누가복음 1] 예로부터 주신 말씀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21호)
예로부터 주신 말씀 거룩한 언약대로
주님의 길 예비하는 예언자 내 아가야
죄 씻을 구원의 지식 백성에게 가르칠
[말씀노래] 누가복음 1, 사가랴의 예언 (이정훈 편사, 홍의종 작곡. 「성실문화」 121호)
[본문] (누가복음 1:68-79)
[노랫말]
1.이스라엘 하나님은 찬양받을 분, 자기 백성 돌보아 속량하시네
우리 위한 구원자 능력의 주를, 자기 종 다윗 집에 일으키셨네
예로부터 주신 말씀 거룩한 말씀, 예언자들 입으로 전하신 말씀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손아귀,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하시네
2.우리의 조상에게 자비 베풀고, 거룩한 그 언약을 기억하셨네
이것은 주님께서 새기신 맹세, 우리 조상 아브라함과 맺으신 맹세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주셔서, 두렴없이 주님을 섬기게 하네
우리가 평생동안 주님 앞에서, 의롭고 거룩하게 살게하셨네
3.아가야 너는 귀한 예언자란다, 주님보다 앞서가서 그 길을 닦고
죄 사함을 받아서 구원을 얻는, 그 지식을 백성에게 가르치거라
이것은 하나님의 큰 자비란다, 주께서 하늘높이 띄우신 해가
죽음의 그늘 아래 빛을 비추어,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시리
[해설]
누가복음 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전일교회 홍의종 목사가 지은 ‘시편 19, 하늘이 드러낸 하나님 영광’(성실문화 118호) 가락에 붙였다.
[악보] 누가복음 1:68-79 (사가랴의 예언) (이정훈 편사, 홍의종 작곡)
[말씀송서(誦書)] 누가복음 1:68-79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21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68.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찬양받으-실 분이-시다-,
그-는 자기 백성을- 돌보-아--, 속--량--하시-고--∼
69. 우리를 위하여 능력 있는 구원자를 자기의 종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다.
70. 예로부터 자기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으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71. 우리-를-- 원-수들에게-서-, 구--원--하시-고--,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사람들의 손에서 건져내셨다-∼
72. 주님께서 우리 조상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자기의 거룩한 언약을 기억하셨다.
73. 이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고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이니,
74. 우리-를--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주셔-서--,
두-려-움이 없-이 주님-을--, 섬기-게-- 하시-고--∼
75. 우리가 평생 동안 주님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살아가게 하셨다.
76. 아가야, 너는 더없이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릴 것이니, 주님보다 앞서 가서 그의 길을 예비하고,
77. 죄 사함을-- 받아-서--, 구원을 얻-는 지식-을--,
그-의 백-성 (백성-)에게-, 가르쳐 줄-- 것이-다--∼
78. 이것은 우리 하나님의 자비로운 심정에서 오는 것이다. 그는 해를 하늘 높이 뜨게 하셔서,
79. 어둠 속과 죽음의 그늘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다함께]
(사람들에-게) 빛--을--, (빛-을) 비추게 하시-고--,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평화의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
[말씀동화] 아기소나무의 꿈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전국동물노래자랑 나가려고 날달걀 깨먹던 시절 이야기예요.
“까악 까악∼” 한바탕 까마귀가 소리치며 날아간 뒤에
겨울산은 다시 고요해졌어요.
지난 폭설로 오른팔을 잃은 낙락장송(落落長松)이
오른편 어깻죽지를 송진으로 어루만지며 중얼거립니다.
“꾀꼬리님 노랫소리는 내년 어린이 날이나 되어야 다시 들을 수 있겠군”
소나무와 참나무와 온 숲의 나무들이 고개를 주억거립니다.
“이름도 흉하고 목소리도 거칠지만, 그래도 긴긴 겨울산이 덜 외로운 건 까마귀님 덕분이죠“
겨우내 찾는 사람도 없고 동물들도 뜸한 겨울 숲의 외로움이
깍깍 까마귀의 노랫소리 덕분에 덜 외롭지 않느냐는 노간주나무의 말에
낙락장송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한동안 눈에 파묻혀 있다가 이제야 눈이 녹아 겨우 머리를 드러낸 아기소나무가
고개를 쳐들며 질문했어요.
“그런데 왜 우리는 노래를 부르지 못하나요?”
낙락장송이 아기 소나무를 내려다보며 따듯하게 대답합니다.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지으시던 셋째 날에 땅과 함께 우리를 지으셨단다.(창1:9-13)
해달별보다도 먼저 태어난 우리는 누구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 귀를 가지게 되었지.
그리고 하나님 말씀대로 우리는, 엄마처럼 늘 동물들과 사람들에게 먹을거리를 내어주는 거야”
낙락장송의 구수한 옛날이야기가 신기하고 재미있지만
여전히 아기소나무는 궁금한 것 투성입니다.
산새들 산짐승들, 그리고 가끔 들리는 사람들의 노랫소리가 한없이 부러운 거죠.
하나님을 사랑하는 아기소나무는 얼른 마음을 모아 기도했어요.
“하나님 저에게 높은 소리로 하나님 찬양할 수 있는 목소리를 주세요.”
아기소나무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따듯하고 다정스레 말씀하셨어요.
“아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너의 춤을 나는 참 좋아해”
하나님말씀을 이어서 낙락장송도 아기소나무에게 말했어요.
“하나님은 욕심꾸러기들의 멋진 찬양보다는 깨끗하고 정의로운 음치의 삶을 더 기뻐하셔”(암5:21-24)
낙엽을 다 떨구고 겨울잠을 자던 참나무도 깨어나 거듭니다.
“중요한 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거야. 성경말씀에는 하나님께서
한 처음에 우리를 지으신 뒤에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라고 적혀 있단다.”
때마침 삼삼오오 예쁜 아이들이 하얀 산을 오르며 노래합니다.
“한 처음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 지어내시니,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
우리들도 하나님 닮아 새 세상 만들어가자,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참 좋은 세상∼”
[채일손 지음, ‘함께 사는 세상’ 1절]
멧새들보다 높은 소리로 까르르 까르르 재잘거리는 아이들 목소리에
겨울산은 한바탕 신바람이 납니다.
이 밝고 아름다운 신바람에 아기소나무도 살랑살랑 온 팔을 흔들며 춤을 추었죠.
“한 처음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 지어내시니,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
우리들을 하나님께서 함께 살게 지어내시니,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참 좋은 세상∼”
[채일손 지음, ‘함께 사는 세상’ 2절]
예쁜 아이들의 노래가 점점 멀어져가도
아기소나무의 춤은 살랑살랑 그치지 않습니다.
작은 바람에도 살랑살랑 춤추는 아기소나무를 사랑스레 바라보며
문득 낙락장송이 성경말씀을 암송합니다.
“아가야, 너는 더없이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릴 것이니,
주님보다 앞서 가서 그의 길을 예비하고∼”(눅1:76)
낙락장송의 성경암송을 들으며 아기소나무는 은하수처럼 밝은 목소리로 질문했어요.
“예언자요? 그리고 또,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건 뭐죠?”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던 옹달샘도 종알종알 빛나는 목소리로 노래합니다.
“아름다움은 흐를수록 진해진다네, 나눌수록 더 아름다워진다네∼”
시냇물이 모이고 모여 강이 되고 바다가 되듯이
아름다움은 낮은 곳으로 흐르며 나눌 때 배가 되는 법이라는
옹달샘의 노래를 들으면서 아기소나무는 무럭무럭 꿈이 부풀어 오릅니다.
더 힘을 내어 뿌리를 내리고, 더 힘을 내어 가지를 뻗어서 아름다운 솔향기를 마음껏 내뿜기를
그래서 사람들 아름다운 첫 마음을 되살리고 욕심보를 줄여주는 꿈
그렇게 아름다운 춤사위로 맘껏 하나님을 찬양하는 꿈
꿈동이 아기소나무는 온 마음 다해서 기도합니다.
아기소나무의 기도를 들으시며 하나님의 미소는 점점 더 아름다워지십니다.
[이정훈 지음. 2024년 12월 7일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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