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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신정절 13주(왕국절 13주, 창조절 12주, 2024년 11월 17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이런 일들은 진통의 시작이다(마가복음 13:8)

 

[성서일과 4본문]

(사무엘기상 1:4-20)

4. 엘가나는 제사를 드리고 나서는, 늘 아내 브닌나와 그가 낳은 모든 아들딸에게 제물을 각각 한 몫씩 나누어 주곤 하였다.

5. 그러나 한나에게는 두 몫을 주었다. 비록 주님께서 한나의 태를 닫아 놓으셨지만, 엘가나는 한나를 사랑하였다.

6. 주님께서 한나의 태를 닫아 놓으셨으므로, 그의 적수인 브닌나는 한나를 괴롭히고 업신여겼다.

7. 이런 일이 매년 거듭되었다. 한나가 주님의 집으로 올라갈 때마다, 브닌나가 한나의 마음을 늘 그렇게 괴롭혔으므로, 한나는 울기만 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8. 그럴 때마다 남편 엘가나가 한나를 위로하였다. “여보, 왜 울기만 하오? 왜 먹지 않으려 하오? 왜 늘 그렇게 슬퍼만 하는 거요? 당신이 열 아들을 두었다고 해도, 내가 당신에게 하는 만큼 하겠소?”

9. 한번은 엘가나 일행이 실로에 있는 주님의 집에서 음식을 먹고 마신 뒤에, 한나가 일어나서 자리를 떴다. 그 때에 제사장 엘리는 주님의 성전 문설주 곁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10. 한나는 괴로운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 흐느껴 울면서 기도하였다.

11. 한나는 서원하며 아뢰었다. “만군의 주님, 주님께서 주님의 종의 이 비천한 모습을 참으로 불쌍히 보시고, 저를 기억하셔서, 주님의 종을 잊지 않으시고, 이 종에게 아들을 하나 허락하여 주시면, 저는 그 아이의 한평생을 주님께 바치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12. 한나가 주님 앞에서 계속 기도를 드리고 있는 동안에, 엘리는 한나의 입술을 지켜보고 있었다.

13. 한나가 마음속으로만 기도를 드리고 있었으므로, 입술만 움직이고 소리는 내지 않았다. 그러므로 엘리는, 한나가 술에 취한 줄로 생각하고,

14. 그를 꾸짖었다. “언제까지 술에 취해 있을 것이오? 포도주를 끊으시오.”

15. 한나가 대답하였다. “제사장님, 저는 술에 취한 것이 아닙니다.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신 것이 아닙니다. 다만 슬픈 마음을 가눌 길이 없어서, 저의 마음을 주님 앞에 쏟아 놓았을 뿐입니다.

16. 이 종을 나쁜 여자로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너무나도 원통하고 괴로워서, 이처럼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17. 그러자 엘리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평안한 마음으로 돌아가시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그대가 간구한 것을 이루어 주실 것이오.”

18. 한나가 대답하였다. “제사장님, 이 종을 좋게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한나는 그 길로 가서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는 얼굴에 슬픈 기색을 띠지 않았다.

19. 다음날 아침, 그들은 일찍 일어나 주님께 경배를 드리고 나서, 라마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엘가나가 아내 한나와 동침하니, 주님께서 한나를 기억하여 주셨다.

20. 한나가 임신을 하고,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한나는, 주님께 구하여 얻은 아들이라고 하여, 그 아이의 이름을 사무엘이라고 지었다.

 

(시편 113)

1. 할렐루야. 주님의 종들아, 찬양하여라.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2. 지금부터 영원까지, 주님의 이름이 찬양을 받을 것이다.

3. 해 뜨는 데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 주님의 이름이 찬양을 받을 것이다.

4. 주님은 모든 나라보다 높으시며, 그 영광은 하늘보다 높으시다.

5. 주 우리 하나님과 같은 이가 어디에 있으랴? 높은 곳에 계시지만

6. 스스로 낮추셔서, 하늘과 땅을 두루 살피시고,

7. 가난한 사람을 티끌에서 일으키시며 궁핍한 사람을 거름더미에서 들어올리셔서,

8. 귀한 이들과 한자리에 앉게 하시며 백성의 귀한 이들과 함께 앉게 하시고,

9.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조차도 한 집에서 떳떳하게 살게 하시며, 많은 아이들을 거느리고 즐거워하는 어머니가 되게 하신다. 할렐루야.

 

(히브리서 10:11-14(15-18)19-25)

11. 모든 제사장은 날마다 제단에 서서 직무를 수행하면서 똑같은 제사를 거듭 드리지만, 그러한 제사가 죄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12.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사하시려고, 단 한 번의 영원히 유효한 제사를 드리신 뒤에 하나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13. 그리고서 그는 그의 원수들이 그의 발 아래에 굴복할 때까지 기다리고 계십니다.

14. 그는 거룩하게 되는 사람들을 단 한 번의 희생제사로 영원히 완전하게 하셨습니다.

15. 그리고 성령도 우리에게 증언하여 주십니다. 먼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16.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날 이후에, 내가 그들에게 세워 줄 언약은 이것이다. 나는 내 율법을 그들의 마음에 박아주고, 그들의 생각에 새겨주겠다.

17. 또 나는 그들의 죄와 불법을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

18. 죄와 불법이 용서되었으니, 죄를 사하는 제사가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19. 그러므로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예수의 피를 힘입어서 담대하게 지성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20. 예수께서는 휘장을 뚫고 우리에게 새로운 살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휘장은 곧 그의 육체입니다.

21. 그리고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집을 다스리시는 위대한 제사장이 계십니다.

22. 그러니 우리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참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갑시다. 우리는 마음에다 예수의 피를 뿌려서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맑은 물로 몸을 깨끗이 씻었습니다.

23. 또 우리에게 약속하신 분은 신실하시니, 우리는 흔들리지 말고, 우리가 고백하는 그 소망을 굳게 지킵시다.

24. 그리고 서로 마음을 써서 사랑과 선한 일을 하도록 격려합시다.

25. 어떤 사람들의 습관처럼, 우리는 모이기를 그만하지 말고, 서로 격려하여 그 날이 가까워 오는 것을 볼수록, 더욱 힘써 모입시다.

 

(마가복음 13:1-8)

1. 예수께서 성전을 떠나가실 때에, 제자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보십시오! 얼마나 굉장한 돌입니까! 얼마나 굉장한 건물들입니까!”

2.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큰 건물들을 보고 있느냐? 여기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것이다.”

3. 예수께서 올리브 산에서 성전을 마주 보고 앉아 계실 때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가 따로 예수께 물었다.

4.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이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이런 일들이 이루어지려고 할 때에는, 무슨 징조가 있겠습니까?”

5.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6.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는 내가 그리스도다하면서, 많은 사람을 속일 것이다.

7. 또 너희는 여기저기에서 전쟁이 일어난 소식과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을 듣게 되어도, 놀라지 말아라. 이런 일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8.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날 것이며, 지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기근이 들 것이다. 이런 일들은 진통의 시작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진통 끝에 마침내 오고야 말입니다.

 

구약, “너무나도 원통하고 괴로워서, 이처럼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삼상 1:16)

시편, “궁핍한 사람을 거름더미에서 들어올리셔서”(시편 113:7)

서신서, “예수께서는 휘장을 뚫고 우리에게 새로운 살 길을 열어주셨습니다”(히브리서 10:20)

복음서,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날 것이며, 지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기근이 들 것이다”(마가복음 13:8)

 

오늘 요절은, “이런 일들은 진통의 시작이다입니다.(마가복음 13:8)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사무엘기상 1:4-20, 시편 113, 또는 사무엘기상 2:1-10)]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한나의 기도로 사무엘이 태어나다입니다.

지금 한나의 극심한 고통은 하나님만 바라게 인도합니다.

주님의 종”(11)이라는 표현의 반복은

자기를 낮추고 하나님만 바라고 기다린다는 굳센 의지를 드러냅니다.

 

한나가 지은 사무엘”, 그 이름의 뜻은,

20절 내용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의 이름은 하나님이시다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식이라는 강렬한 확신이 서린 이름입니다.

 

오랜 세월 진통 끝에 아들을 얻었을 뿐 아니라,

한나는 마침내 깨닫게 된 것입니다.

사무엘 생산을 통하여 하나님을 더 분명히 알게 된 것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의 높으심과 은총입니다.

2절과 3절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하나님 찬양해야 할 당위성을 보여줍니다.

 

7절은 마을 바깥 쓰레기(오물)장으로서,

마을 공동체에서 왕따 당한 자들의 거처입니다.

 

또 하나의 왕따에 해당하는 불임여성에 대한 언급은(9)

오늘 구약본문의 한나에 대한 하나님의 자비를 떠올립니다.

높으신 분이 스스로 낮추셔서”(6) 낮은 곳의 사람들을 들어 올리십니다.(7)

 

어디 귀한 자들과 어울리는 일뿐이겠습니다.

한없으신 하나님의 자비하신 은총은

그렇게 오랜 진통 끝에 절절히 맛보게 되는 법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히브리서 10:11-14(15-18)19-25, 마가복음 13:1-8)]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소망의 신앙고백입니다.

아무리 많은 제사로도 해결할 수 없었던 인류의 죄를

그리스도께서 단 한 번에 해결하심으로 우리는 거룩하게 되고,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과 친교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휘장”(20)은 하나님과 우리를 분리시키는 것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을 만나러 들어가는 문의 상징입니다.

예수님의 성육신과 죽으심으로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장애물이 사라지고

그 문으로 들어가게 되었으니,(마가 15:38)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의 몸을 휘장과 연결한 것입니다.(20)

 

우리와 하나님을 화해하게 하신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날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분의 십자가 진통의 결과를 우리는 이미 압니다.

재림하실 그분을 기다리며 우리가 겪어야 할 진통도 이미 압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그분이 신실하신 만큼(23)

그분 말씀에 충실하고 순종할 일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성전의 종말, 진통의 시작입니다.

성전이 무너짐은 예수님의 몸이 허물어짐을 떠올리고,

이는 오늘 서신서 본문과 통합니다.

큰 희망을 잉태한 큰 슬픔이라 할까요?

 

예수님 말씀에 제자들이 종말, 하나님나라 도래를 질문합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의 붕괴와 하나님나라 도래 사이의

중간기의 진통에 대해 예고하십니다.

그 진통이란, 예수님 사칭, 전쟁, 그리고 천재지변입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예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정리]

오늘 복음서본문의 예수님말씀은

마지막 때에 대한 우리의 상상력을 다시 꿈틀거리게 하십니다.

종교지도자들의 타락(13:6), 전쟁의 소문(7)

그리고 곳곳에서 일어나는 천재지변과 굶주림(8)...

 

이런 진통 끝에 마침내 다시 오실 예수님의 약속을 믿는 우리가 할 일은

조심하고, 깨어 있어야 하는 일입니다.(13:33)

조심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은

악한 자들의 거짓말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그 말씀입니다.(5)

 

지금 대한민국은 유사 이래 겪어보지 못한 거짓말의 홍수 속에 있습니다.

온 나라 구석구석 떠도는 거짓말 뉴스들과

그걸 방패삼아 부정·부패·불의한 권력과 돈에 취한 자들이

흥청거리고 있습니다.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불의한 사익을 위해 나라를 전쟁위기로 몰아넣는 자들과

그런 자들을 편드는 교회권력자들이 횡행합니다.

악한 마귀 사탄의 달콤한 거짓말의 늪에 빠져서

온 교회를 속이는 자신의 거짓말이 거짓말인줄도 모르는 지경입니다.

 

권력자들은 자신의 주장이 거짓말로 드러나면

쉬 다른 거짓말로 그 거짓말을 덮습니다.

화려한 언변으로, 심지어 법전이나 성경구절까지 골라 물타기 해버립니다.

그렇다고 진실이 가려지지 않고,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이런 일들은 진통의 시작입니다.

다시 오실 예수님, 주님만 바라보며 주님만 기다리는 자들에게

허리띠 졸라매고 다시 신발 끈 묶으라시는 신호입니다.

 

 

 

[나머지]

* 시편 113편을 부릅시다

오늘 시편은 유월절 식사 직전에 부르는 찬양입니다.(유월절 식사 앞에 113-114편을 부르고, 식사 뒤에는 115-118편을 부릅니다. 마가 14:26 참조) 히브리노예들을 이집트에서 구출해내신 주님 찬양! 온누리의 주인이심에도(3), 지구촌 작은 구석, 작은 자들의 고통조차 놓치지 않으시는 주님 찬양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이(5) 지극히 낮은 곳까지 살피시고 낮은 자들을 높이시는(6-7), 그분을 찬양하는 노랩니다. 이 노래의 절정인 7-8절은 한나의 노래삼상 2:8절과 통하고, 한나의 노래는 뒤에 마리아의 노래와 연결됩니다.(1:46-56) 시편 113편과 한나의 노래와 마리아의 노래는, 모두 낮은 자를 높이시는 주님을 찬양하는 노래입니다. 낮은 자를 굽어보시고 그를 높이시려 몸소 낮아지신 주님! 낮은 자들이 있는 곳, 늘 주님께서 거기 계신 것을 발견하게 하는 노래입니다.

 

** 찬양하게 하시다

지난주 복음서본문의 예수님께서 성전 헌금함 맞은쪽에 앉아서 주시하셨는데, 이번 주 예수님은 성전 맞은쪽 올리브산에 올라 성전을 주시(注視)하십니다. 무너질 성전은 헤롯이 지은 건물이며, 또한 그보다 먼저 무너질 예수님의 몸입니다. 지금 예수님 심정은 어떠하실까요? 빛과 사람을 지으심으로 세상의 처음이 열리고 수많은 세월이 흘러흘러 참 빛과 참사람이신 예수님이 오심으로 세상의 마지막 때가 시작되었습니다. 참 사람이신 예수님이 참 하나님이심을 온 세상이 알게 될 마지막 심판 때까지 또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흐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로 하나님을 알게 되고 하나님 계신 곳을 알게 되었으며, 그곳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는(심지어 그 나라가 우리에게 임하신다는) 이 기쁜 사실입니다. 제아무리 많은 고통의 관문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우리가 지금 주님 은혜를 찬양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오늘 구약과 시편은 하나님에 대한 찬양으로 가득합니다. 낮고 낮은 약한 사람이었던 한나가 사무엘을 낳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 이름 사무엘의 뜻은, ‘그의 이름은 하나님이시다였던 것입니다. 성서일과는 오늘 구약본문에 대한 응답찬송을 두 개 제시합니다. 그 두 노래 시113편과 삼상2:1-10은 여러모로 통하는 노래입니다. 먼저 시113:7-8절과 삼상2:8절의 노랫말은 거의 같습니다. 특히 시편113:5-6절이 감동적입니다. 사무엘이라는 이름이 여기서 나온 것만 같을 정도입니다. “주 우리 하나님과 같은 이가 어디에 있으랴? 높은 곳에 계시지만 스스로 낮추셔서, 하늘과 땅을 두루 살피시고”(시편113:5-6) 하나님께서 스스로 낮추셔서 낮은 땅, 그 땅 중에서도 낮은 땅, 낮은 자를 찾아내시어 드높이 들어 올리십니다.(시편113:7) 바로 오늘 한나의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한나의 입에서 찬양이 터져 나오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의 이름은 하나님이시다!’(사무엘!) “지금부터 영원까지, 주님의 이름이 찬양을 받을 것이다.”(시편113:2) “해 뜨는 데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 주님의 이름이 찬양을 받을 것이다.”(3)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1) 어찌 그 이름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찬양이 무엇입니까? 찬양하는 시간, 찬양하는 곳에 하나님이 다가오십니다. 아니, 하나님이 가까이 오시니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이 낮은 곳까지 우리를 위해 오시니 찬양 말고 나는 더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를 위해 친히 이 낮은 곳까지 몸을 입고 오시고 온몸의 고통을 겪으신 예수님! 그리고 우리를 하나님과 만날 수 있게 하신 예수님! 지금부터 마지막 날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 최고의 일은 이 낮은 곳에 지금도 나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한껏 기뻐하는 일, 주님을 찬양하는 일일 것입니다.

 

*** “새로운 살 길”(10:20)

오늘 구약과 시편에서 멸시당하고 절망한 사람들의 대반전, 그 멋진 회복을 봅니다. 인생의 막장까지 이른 사람들은 동물적 감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때가 목구멍까지 차올랐음을! 왜냐하면 늘 온몸의 감각을 곤두세우고 그 때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광대하심에도 이렇게 작은이들의 고통까지 놓치지 않으시는 세심한 사랑! 그리고 그런 하나님 사랑을 발견하고 의지한 한나의 믿음이 놀랍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얼굴에 슬픈 기색을 띠지 않았다.”(삼상1:18) 성전 제사 시대를 끝내신 예수님께서 열어주신 새로운 살길(히브10:20) 우리는 가야합니다. 우리의 눈을 흐리는 세상 가치, 그 성공주의에 한눈팔지 말고(마가13:2), 바닥까지 낮아져서 철저히 하나님께 맡길 수밖에 없었던 사람 한나처럼, 스스로 낮추고 온전히 주님만 의지하는 사람의 비장하고 당당한 얼굴로 그 길을 가야합니다. 바야흐로 추수의 계절입니다. 그리고 이제 곧 주의 재림을 기다리는 대림절이 코앞입니다. 추수감사절과 대림절은 모두 마지막 심판의 때 준비를 잊지 말라는 절기입니다. 이젠 더 나태하지 말고, 더 이상 죽을상 하지 말고, 밝고 당당한 한나의 얼굴빛으로 새로운 살 길을 걸어갑시다.(히브10:20)

 

**** 지금, 한국교회를 주시하시는 예수님

오늘 구약본문 한나의 고통과 복음서본문 종말의 고통을 함께 묵상하면서, 한나의 간절한 기도로 새 생명 새 희망이 태어나듯 세상종말의 고통 가운데 유일한 희망과 생명 또한 <교회의 기도>에서 그 빛을 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시작한 진통의 시작(13:8) 우리가 할 일은 그날이 가까워오는 것을 볼수록”(10:25) 더욱 힘써 모이기(25), 서로 사랑하기, 선한 일하기의 격려입니다.(24) 전쟁과 지진, 기근의 공포 속에서도 교회는 거룩한 사명인 <교회의 친교>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과 친교 할 권리를 받은 교회가(10:22) 세상 약자들, 왕따들과 친교하지 아니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참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갑시다”(10:22) 구약본문의 두 여자가 희망을 낳습니다. 지난 주 룻이 오벳을 낳고, 이번 주 한나는 사무엘을 낳습니다. “스스로 낮추셔서낮은 곳을 두루 살피시는 하나님의 은총입니다.(113:6) 지금 우리도 천재지변과 전쟁 소문을 비롯한 여러 고통과 공포에도 불구하고 룻과 한나를 통하여 희망을 얻습니다. 낮추고 낮추시어 내 눈높이까지 낮추시며 나를 돌보시는 주님의 하염없는 은총을 기억나게 하니 말입니다. 지난 주 예수님은 성전 헌금함 맞은쪽에 앉으셔서 헌금하는 모습들을 주시하셨고, 이번 주 예수님은 성전 맞은편 올리브산에 앉아 성전을 주시하십니다. 그리고 오늘 주님께서 지금 성전인 우리 교회공동체의 신앙생활을 주시하십니다. 지금 우리가 사명을 다해 기도하고 친교하고 찬양하면서, 진리에 속한 자답게 더럽고 악한 거짓말에 속지 않으려 늘 깨어 있는지 주시하십니다.

 

 

 

 

[말씀동시] 그 날 (이소현 지음. 성실교회 청년부. 성실문화120)

그 날이 오기 전에

 

하늘을 누비던 새들이

들판을 훑기 시작하고

푸르던 하늘은

붉게 물든다

 

그 날이 다가오면

 

그늘 아래 졸던 검은 새가

그대 귓가에 속삭이며

땅 속 깊은 곳 잠들었던 개구리들이

서로를 밟아대며 뛰어다닌다

 

웅장한 자태를 뽐내던 고목은

그날엔 허리가 꺾여 쓰러질 것이다

 

 

 

 

[시편시조] 시편 133, 스스로 낮추셔서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20)

스스로 낮추셔서 굶는 자 살피시고

낮은 자 드높이사 귀한 자리 앉히시네

주님을 찬양하여라 어디서나 영원히

 

 

 

 

[시편노래] 시편 133, 할렐루야 주의 종아 찬양하여라 (이정훈 편사, 최지혜 작곡. 성실문화120)

[본문] (시편 113)

[노랫말]

1. 할렐루야 주의 종아 찬양하여라, 종들아 주의 이름 찬양하여라

지금부터 영원까지 찬양받으실, 그 이름 주의 이름 찬양하여라

해 뜨는 데서부터 지는 데까지, 우리주님 그 이름이 찬양받으리

모든 나라 보다도 높으신 주님, 그 영광 하늘보다 더 높으셔라

2. 하나님 같으신 이 어디 있으랴, 높은 데서 낮은 자리 살피시는 분

먼지더미 가난한 자 일으키시고, 거름더미 궁핍한 자 들어 올리사

귀한 자와 한 자리에 앉게 하시며, 백성의 귀인들과 섞으시는 분

아이 낳지 못한 여자 떳떳하여라, 할렐루야 많은 이의 어미 되어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신 작곡가 최지혜 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13 (할렐루야 주의 종아 찬양하여라) (이정훈 편사, 최지혜 작곡)

 

 

20241117 시편노래 113 할렐루야 주의 종들아.m4a
3.72MB

 

 

 

 

[시편송서(誦書)] 시편 133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20)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 주님의 종들아 찬-양하여라,

주님--- 이름---, ----하여---

 

2. 지금부터 영원까지, 주님의 이름이 찬양을 받을 것이다.

3. 해 뜨는 데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 주님의 이름이 찬양을 받을 것이다.

 

4. 주님은 모---보다 높으시--, - 영광은- 하늘보-- 높으-시다-,

5. 주 우리 하나님-- 같은- 이가-, 어디--- 있으---?

 

높은 곳에 계시지만

6. 스스로 낮추셔서, 하늘과 땅을 두루 살피시고,

7. 가난한 사람을 티끌에서 일으키시며 궁핍한 사람을 거름더미에서 들어올리셔서,

 

8. ---- 이들---, -자리에- -게 하시---,

백성의 귀-한 이들---, -께 앉-게 하시---

 

[다함께]

9.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조차도, - 집에서- --하게 살게- 하시며,

---들을 거느리-- 즐거워하는-, --니가 되게 하신다- 할렐--∼∥

 

20241117 시편송서 113.m4a
3.96MB

 

 

 

 

[말씀동화] 하늘나라에 비상사태가 벌어지니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노란 머리띠 두르고 백두산 동물들에게 비상사태를 외치던 시절 이야기예요.

 

하늘나라에 비상사태가 벌어졌어요.

도대체 이게 몇 천 년 만인가 하며 온 하늘나라가 들썩거렸죠.

천사들 가운데 하나가 땅에 내려갔다가 전염병에 걸린 건데

그것도 아주 치명적인 전염병, 바로 거짓말쟁이 병이었어요.

 

당장 천사장 가브리엘과 미카엘이 나서서 얼른

거짓말쟁이 병에 걸린 천사를 하늘감옥에 가두고

진단키드 하나로 모든 천사들을 한꺼번에 검사하니

다행히 아무도 전염된 천사는 없었어요.

 

하늘나라에서 몇 천 년 만에 써보는 거짓말쟁이 병 진단키드가

연기처럼 순식간에 온 나라에 퍼지면

마치 피노키오처럼 감염자는 금세 코가 자기 키 만큼이나 길어져버리죠.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고 분노하시는 거짓말쟁이 병이니

하늘궁전까지 소문나지 않도록 모두 입조심 합시다.”

 

미카엘이 묵직한 목소리로 모든 천사들에게 당부합니다.

그러자 가브리엘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어요.

 

하나님 몰래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요

 

아니나 다를까 순식간에 하나님의 호통소리가 온 하늘나라에 쩌렁쩌렁 울립니다.

 

거짓말쟁이 병에 걸린 천사를 어서 격리치료하고

천사조차 전염시킨 저 악한 거짓말쟁이 전염병 문제를 해결해라

 

하늘나라 천사들 가운데서도 가장 슬기로운 천사들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고 또 궁리한 끝에

마침내 거짓말쟁이 병 해결책을 만들었습니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진단키드처럼,

슬기로운 천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만든 거짓말쟁이 병 치료제, 아니 해결책은 바로

거짓말을 하면 눈이 점점 커지는 약을 만들어서 온 세상에 뿌리는 거였어요.

 

예수님 재림하실 때, 그리고 새 하늘 새 땅을 이룰 때(요한계시록21)

알곡과 쭉정이를 가르고, 알곡과 가라지를 구분하는 큰 기준이

바로 거짓말쟁이 병입니다.(요한계시록21:8,27, 22:15)”

 

슬기로운 천사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인용하며 거짓말쟁이 병을

세상 끝 날까지 놔두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누구에게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는

내가 그리스도다하면서, 많은 사람을 속일 것이다”(마가복음13:5-6)

 

 

거짓말쟁이를 가장 싫어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얼른 슬기로운 천사들은 피노키오 약을 세상에 뿌렸습니다.

그러자 세상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때마다 눈이 커지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눈이 조금 커져서 좋아하던 사람들이 이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어요.

거짓말 할 때마다 눈이 코처럼 입처럼 커지다가 아예 얼굴의 반을 차지해버리니

도저히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되어버렸거든요.

 

괴물처럼 커진 눈들은, 다행히도 거짓말 안하는 날이 많아질수록

조금씩 원상태를 회복합니다.

그래서 세상에는 거짓말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죠.

 

그럼에도 눈이 온 얼굴만큼 커져버린 괴물들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입만 열면 거짓말이 술술 나오는 중증 거짓말쟁이 병은

예수님이 오시기 전까지는 고치기 어렵거든요.

 

땅에서 가장 눈이 큰 사람은 누굴까?

왕눈이들이 가장 많이 모인 곳은 어딜까?”

 

하늘나라 천사들이 내기를 합니다.

하나님도 궁금하신지 천사들의 내기 결과를 물끄러미 바라보십니다.

[이정훈 지음. 20241116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