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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성령강림절 7주(성령강림후 6주, 2024년 6월 30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그리고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마가복음 5:34)

 

[성서일과 4본문]

(사무엘기하 1:1, 17-27) 사울이 죽었다는 소식을 다윗이 듣다

1 사울이 죽은 뒤에, 다윗이 아말렉을 치고, 시글락으로 돌아와서 이틀을 지냈다.

17 다윗이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의 죽음을 슬퍼하여, 조가를 지어서 부르고,

18 그것을 활 노래라 하여, 유다 사람들에게 가르치라고 명령하였다. ‘야살의 책에 기록되어 있는 그 조가는 다음과 같다.

19 이스라엘아, 우리의 지도자들이 산 위에서 죽었다. 가장 용감한 우리의 군인들이 언덕에서 쓰러졌다.

20 이 소식이 가드에 전해지지 않게 하여라. 이 소식이 아스글론의 모든 거리에도 전해지지 않게 하여라. 블레셋 사람의 딸들이 듣고서 기뻐할라. 저 할례받지 못한 자들의 딸들이 환호성을 올릴라.

21 길보아의 산들아, 너희 위에는 이제부터 이슬이 내리지 아니하고, 비도 내리지 아니할 것이다. 밭에서는 제물에 쓸 곡식도 거둘 수 없을 것이다. 길보아의 산에서, 용사들의 방패가 치욕을 당하였고, 사울의 방패가 녹슨 채로 버려졌기 때문이다.

22 원수들을 치고 적들을 무찌를 때에, 요나단의 활이 빗나간 일이 없고, 사울의 칼이 허공을 친 적이 없다.

23 사울과 요나단은 살아 있을 때에도 그렇게 서로 사랑하며 다정하더니, 죽을 때에도 서로 떨어지지 않았구나! 독수리보다도 더 재빠르고, 사자보다도 더 힘이 세더니!

24 이스라엘의 딸들아, 너희에게 울긋불긋 화려한 옷을 입혀 주고, 너희의 옷에 금장식을 달아 주던, 사울을 애도하며 울어라!

25 , 용사들이 전쟁에서 쓰러져 죽었구나! 요나단, 어쩌다가 산 위에서 죽어 있는가?

26 나의 형 요나단, 형 생각에 나의 마음이 아프오. 형이 나를 그렇게도 아껴 주더니, 나를 끔찍이 아껴 주던 형의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도 더 진한 것이었소.

27 어쩌다가 두 용사가 엎드러졌으며, 무기들이 버려져서, 쓸모없이 되었는가?

 

(시편 130) 환난 때에 주님을 신뢰함 (성전에 올라가는 순례자의 노래)

1 주님, 내가 깊은 물속에서 주님을 불렀습니다.

2 주님, 내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나의 애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3 주님, 주님께서 죄를 지켜보고 계시면, 주님 앞에 누가 감히 맞설 수 있겠습니까?

4 용서는 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이므로, 우리가 주님만을 경외합니다.

5 내가 주님을 기다린다.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며 내가 주님의 말씀만을 바란다.

6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림이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 간절하다. 진실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 간절하다.

7 이스라엘아, 주님만을 의지하여라. 주님께만 인자하심이 있고, 속량하시는 큰 능력은 그에게만 있다.

8 오직, 주님만이 이스라엘을 모든 죄에서 속량하신다.

 

(고린도후서 8:7-15) 아낌없는 구제

7 여러분은 모든 일에 있어서 뛰어납니다. 곧 믿음에서, 말솜씨에서, 지식에서, 열성에서, 우리와 여러분 사이의 사랑에서 그러합니다. 여러분은 이 은혜로운 활동에서도 뛰어나야 할 것입니다.

8 나는 이 말을 명령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의 열성을 말함으로써, 여러분의 사랑도 진실하다는 것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뿐입니다.

9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부요하나, 여러분을 위해서 가난하게 되셨습니다. 그것은 그의 가난으로 여러분을 부요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10 이 일에 한 가지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일은 여러분에게 유익합니다. 여러분은 지난해부터 이미 이 일을 실행하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그렇게 하기를 원하기도 했습니다.

11 그러므로 이제는 그 일을 완성하십시오. 여러분이 자원해서 시작할 때에 보여준 그 열성에 어울리게,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그 일을 마무리지어야 합니다.

12 기쁜 마음으로 각자의 형편에 맞게 바치면,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기쁘게 받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없는 것까지 바치는 것을 바라지 않으십니다.

13 나는 다른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고, 그 대신에 여러분을 괴롭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평형을 이루려고 하는 것입니다.

14 지금 여러분의 넉넉한 살림이 그들의 궁핍을 채워주면, 그들의 살림이 넉넉해질 때에, 그들이 여러분의 궁핍을 채워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평형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15 이것은, 성경에 기록하기를 많이 거둔 사람도 남지 아니하고, 적게 거둔 사람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다한 것과 같습니다.

 

(마가복음 5:21-43) 야이로의 딸과 혈루증 걸린 여자

21 예수께서 배를 타고 맞은편으로 다시 건너가시니, 큰 무리가 예수께로 모여들었다. 예수께서 바닷가에 계시는데,

22 회당장 가운데서 야이로라고 하는 사람이 찾아와서 예수를 뵙고, 그 발아래에 엎드려서

23 간곡히 청하였다.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오셔서, 그 아이에게 손을 얹어 고쳐 주시고, 살려 주십시오.”

24 그래서 예수께서 그와 함께 가셨다. 큰 무리가 뒤따라오면서 예수를 밀어댔다.

25 그런데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아 온 여자가 있었다.

26 여러 의사에게 보이면서, 고생도 많이 하고, 재산도 다 없앴으나, 아무 효력이 없었고, 상태는 더 악화되었다.

27 이 여자가 예수의 소문을 듣고서, 뒤에서 무리 가운데로 끼여 들어와서는, 예수의 옷에 손을 대었다.

28 (그 여자는 내가 그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나을 터인데!” 하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29 그래서 곧 출혈의 근원이 마르니, 그 여자는 몸이 나은 것을 느꼈다.

30 예수께서는 곧 자기에게서 능력이 나간 것을 몸으로 느끼시고, 무리 가운데서 돌아서서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31 제자들이 예수께 무리가 선생님을 에워싸고 떠밀고 있는데, 누가 손을 대었느냐고 물으십니까?” 하고 반문하였다.

32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렇게 한 여자를 보려고 둘러보셨다.

33 그 여자는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므로, 두려워하여 떨면서, 예수께로 나아와 엎드려서 사실대로 다 말하였다.

34 그러자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안심하고 가거라. 그리고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

35 예수께서 말씀을 계속하고 계시는데,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 회당장에게 말하였다. “따님이 죽었습니다. 이제 선생님을 더 괴롭혀서 무엇하겠습니까?”

36 예수께서 이 말을 곁에서 들으시고서,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37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 밖에는, 아무도 따라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38 그들이 회당장의 집에 이르렀다. 예수께서 사람들이 울며 통곡하며 떠드는 것을 보시고,

39 들어가셔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떠들며 울고 있느냐? 그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40 그들은 예수를 비웃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을 다 내보내신 뒤에, 아이의 부모와 일행을 데리고, 아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셨다.

41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달리다굼!”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네게 말한다. 일어나거라하는 말이다.)

42 그러자 소녀는 곧 일어나서 걸어 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사람들은 크게 놀랐다.

43 예수께서, 이 일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그들에게 엄하게 명하시고,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셨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인생의 위기에서 피어오른 믿음·소망·사랑의 꽃입니다.

 

구약, “나를 끔찍이 아껴주던 형의 사랑은”(사무엘기하 1:26)

시편,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며 내가 주님의 말씀만을 바란다”(시편 130:5)

서신서, “이렇게 하여 평형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고린도후서 8:14)

복음서, “뒤에서 무리 가운데로 끼여 들어와서는, 예수의 옷에 손을 대었다”(마가복음 5:27)

 

오늘 요절은,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안심하고 가거라. 그리고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입니다.(마가복음 5:34)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사무엘기하 1:1, 17-27, 시편 130)]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사울과 요나단을 위한 다윗의 조가입니다.

이스라엘의 패배를 통탄하는 노래가 이어집니다.

심지어 그 책임을 격전지였던 길보아산에게까지 물을 정도입니다.(21)

 

특히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을 슬퍼합니다.

사울과 요나단이 깊이 사랑하는 부자간이었기에 그 슬픔이 더 큽니다.

다윗과 요나단이 깊이 사랑하는 친구였기에 그 슬픔이 더 큽니다.

비록 몸은 떠났지만 조가를 지어 그 사랑을 이어갑니다.

죽음조차 갈라놓을 수 없는 사랑, 사랑의 노래입니다.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극심한 곤경 가운데서입니다.

1절의 깊은 물속은 죽음과 죄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곧 하나님의 죄 용서로 이어집니다.

시인은 지금 극심한 곤경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만이 우리 모든 죄를 용서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4, 7-8)

하나님의 용서만이 시인의 유일한 희망이요 살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시리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밤이 아무리 길어도 반드시 오는 새벽을 시인은 알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지금 그 새벽 같은 용서의 말씀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습니다.(5)

그 말씀은 시인과 하나님을 한없이 이어주는 사랑의 오작교입니다.

새벽을 기다리는 파수꾼처럼, 시인은 그 말씀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극한 위기의 상황에서 시인의 믿음과 소망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오늘 시편은 복음서본문 혈루증 여자의 간절함과 대구를 이룹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고린도후서 8:7-15, 마가복음 5:21-43)]

오늘 서신서 본문 소제목은 모금 실시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정성을 다해 고린도교회를 설득합니다.

바울과의 갈등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진

예루살렘교회 구제헌금계획 완수를 위해서입니다.

 

특히 9절과 13-15절 말씀이 묵직한 감동을 줍니다.

예수님의 무소유 삶, 더 근본적으로 성육신의 도()를 짚어줍니다.

그리고 광야 40년 만나의 도(), 일용할 양식의 도()를 짚어줍니다.

 

성육신의 도와 만나의 도는

우리와 하나님을 이어주고, 넉넉한 이와 부족한 이를 이어주는

오작교 같은 사랑이요 진리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혈루병 걸린 여자의 치유와 야이로의 딸을 살리심입니다.

혈루증 앓아온 여자는 수많은 장애물을 뚫고 필사적으로 예수님께 접근합니다.

예수님과 접촉하려 하고 마침내 성공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물으십니다.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30)

그렇게 하여 신체적 접촉을 넘어 영적인 접촉, 인격적 만남으로 이어주십니다.

구원과 평안을 선물하신 것입니다.(34)

 

죽은 소녀를 살리실 때 역시 예수님은 가만히 손을 잡아주십니다.

그리고 시체가 아니라 잠자는 아이 깨우시듯 말씀하십니다.

달리다굼!”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안심하고 가거라. 그리고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34)

이 말씀은 그 여자와 예수님을 평생 이어주는 말씀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달리다굼!”(41) 이 말씀은

2천년을 넘어 주님과 우리를 이어주는 생명의 말씀, 사랑의 말씀입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예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정리]

오늘 구약본문은 비참한 전쟁터 가운데 피어오른 연꽃과 같은 노래입니다.

도대체 누가 왜 일으켰는지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세월이 흘렀어도

전쟁은 양측 모두에게 지옥이요,

역사의 화판에 부끄럽고 더러운 탐욕의 비린내만 남길 뿐입니다.

 

지금도 현재진형형인 세계 곳곳의 전쟁 중에서도

유달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가 떠오르는 것은

예루살렘 탈환이라는 명분으로 시작했던 저 추악한 십자군전쟁의 망령 때문입니다.

 

역사가 증명하듯, 십자군전쟁은 지도자들의 권력 탐욕으로 시작하여 탐욕으로 끝난 전쟁입니다.

200년에 걸친 긴 세월동안 8차에 이르기까지 십자군전쟁의 광기는 수많은 치욕을 남깁니다.

기독교인이 섞여 있던 안디옥 성을 점령할 때는

종교를 가리지 않고 살육하며 시신을 훼손하고, 심지어 인육을 먹기까지 합니다.

 

베네티아와 함께했던 4차 전쟁에서는 같은 기독교도들이 사는 성 자라를 점령하여 학살하고

같은 기독교 나라 비잔티움을 공격하여 학살하고 예배당을 모욕하고 약탈합니다.

이유는 하나, 돈과 권력 때문입니다.

 

(십자군전쟁의 추악한 역사 가운데 그나마 위안이 되는 옹달샘이 있다면, 5차 십자군전쟁을 막으려고

목숨을 걸고 예루살렘의 이슬람 지도자를 찾아가 대화를 통해 평화를 얻어낸 사람, 성 프란치스코입니다.)

 

이스라엘의 극우 시오니스트들은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무슬림과 기독교인들을

가자지구에 가두고, 서안지구에 묶어 두더니

권력욕에 눈먼 네타냐후는 성지탈환이라는 명분으로 그 땅조차 다 먹어버리려고

가자지구 주민들을 학살하고 있습니다.

 

십자군전쟁에서 가자지구 학살에 이르기까지

세상 모든 전쟁은 인간의 탐욕을 이용한 악마의 잔치입니다.

제아무리 그럴듯한 명분이 있어도 그 알맹이는 탐욕이요 악마입니다.

 

6.25한국전쟁 74주년이 되도록 여태 평화를 이루지 못하고

계속 전쟁분위기를 돋우며 전단풍선과 똥풍선이 오가고

급기야 핵무장을 노래하는 사람들까지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마가복음 5:34)

 

12년 혈우증 앓던 여자가 필사적으로 예수님께 다가가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잡았을 때 들은 말씀입니다.

74년 혈우증 앓고 있는 한국교회가 지금 할 일은 무엇입니까.

 

 

 

[나머지]

* “달리다굼(마가복음5:41)

이 장면을 영화나 연극으로 만든다면, 예수님 역을 맡은 배우가 이 대목 달리다굼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요? 그 목소리, 그 표정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요? 평소 제 생각과 달리, 매우 간절해야 하리라는 생각이 오늘 문득 듭니다. 야이로의 간곡한 마음, 혈루증 여인의 필사적인 접촉 그 이상으로, 어쩌면 핏방울 같은 땀을 흘리며 외치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생명을 살리실 때 예수님은 의사가 환자 수술할 때 흘리는 땀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피땀을 흘리십니다. 우리 생명을 살리시기 위해 스스로 생명을 버리시는 예수님! 그건 약속과 의무감보다 더 위에 있는, 가장 꼭대기에 있는 사랑,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그런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

오늘 길보아산 전쟁비극과 예루살렘교회의 곤경, 그리고 12년 혈루병과 12살 소녀의 죽음 때문인지, 지난 주 화요일 6.25 죽음 74주기가 다시 떠오릅니다. 그때 쓰러졌던 이 나라 저 나라 군인들의 유골로 가득한 삼천리금수강산이 마치 사랑하는 형제의 시신으로 가득한 길보아 산처럼 보입니다. 그러니 살아남은 자들은 다윗처럼 활 노래같은 조가(弔歌)를 지어 부를 때입니다. 다윗이 요나단을 사랑하듯 남과 북이 서로 사랑할 때입니다. 곤경에 빠진 예루살렘교회를 돕듯, 남과 북이 서로가 어려울 때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합니다. 원수 사울을 용서한 다윗처럼, 원수 같은 과거를 털고 과도한 거짓말뉴스도 삼가야 합니다. 죽어가는 딸자식 살리려는 아빠 야이로의 심정으로, 74년 묵은 혈루증을 고치려는 필사적인 심정으로 예수님 옷자락을 잡아야 할 때입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안심하고 가거라. 그리고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마가 5:34) 74년 내내 휴전선 철조망에 흐르던 피가 멈춥니다. 남과 북이 서로를 비방하던 소리를 그칩니다. “달리다굼주님 이 한 말씀에 기나긴 죽음의 잠, 미망(迷妄)에서 깨어난 것입니다.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오늘 이 예수님 말씀이 74년 혈루증 한반도 우리 모두에게 임하시길 빕니다. 이 사랑의 말씀과 용서의 말씀(시편)이 남과 북을 이어주시길, 하나님과 한반도를 내내 이어주시길 두 손 모아 빕니다.

 

*** “고쳐주시고 살려주십시오(마가복음5:23)

오늘 성령강림절 7주의 성서일과본문 배경들은 마치 전쟁터 같습니다. 구약본문의 배경은 실제 전쟁터인 길보아산이고

서신서의 배경은 가난(기근), 복음서의 배경은 질병, 시편은 환란의 뿌리, 죄입니다.(3,8) 구약의 다윗은 슬픈 조가를 부르고, 시편의 시인은 참회시를 부릅니다. 서신서의 바울은 나눔의 노래를 부르고, 복음서의 예수님은 축복(강복)의 노래, 복음노래를 부르십니다. “건강하여라(34), 일어나거라(41), 먹을 것을 주라(43)” 우리 인생 역시 크고 작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거침없는 기상이변과 혼란스런 나라 살림 때문에 우왕좌왕 정신없이 사느라 620<세계난민의 날>조차 잊고 지나버렸습니다. 지금 온 나라가 전쟁터인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의 난민들의 고통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그럼에도, 내 슬픔만으로도 벅차지만 그래도 우리 인생을 조가와 참회시만 부르다가 끝낼 수는 없습니다. 그 노래를 철저히 다 부른 뒤에는 나눔의 노래와 축복의 노래를, 우리도 부를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을 이야기하라! (Don’t stop talking about palestine!)” 지금 전 세계는 이스라엘에 의해 거대한 난민촌이 되어버린 팔레스타인, 특히 가자지구를 기억할 때입니다. 팔레스타인 참상과 절망, 그리고 희망을 하나하나 낱낱이 기록하고 기억하며 노래할 때입니다. “팔레스타인을 노래하라!” 625, 6.25를 다시 맞을 때마다, 우리 모두가 피난민이었고 전국이 난민촌이었던 그 시절을 기억합니다. 그 생생한 기억 처절한 현장에서 팔레스타인을 기억하며 부르는 노래, 그 기도는 더없이 간절합니다. 예수님의 발아래 엎드려 간구하던 야이로의 심정으로 고쳐주시고, 살려주십시오”(마가복음 5:23) 지금 저 이스라엘을 고쳐주시고, 이 팔레스타인을 살려주시기를! 이 간절한 기도, 생명의 노래를 기다리시고 들어주실 우리 주님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고쳐주시고 살려주시고 먹여주실 분, “달리다굼!” 우리 모두를 일으켜 세워주실 분입니다.

(전에 올린 것을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달리다굼 (이소현 지음. 성실교회 청년부. 성실문화119)

딸아 흐르던 피가 멎을 것이니

이리와 내 손을 잡으려무나

 

아이야 너는 죽지 않았단다

일어나 내게 와 안기려무나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할테니

안심하고 앞으로, 앞으로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나를 믿고 앞으로, 앞으로

 

 

 

 

[시편시조] 시편 130, 아침을 기다리는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19)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의 마음보다

더 간절히 기다리네 주님말씀 기다리네

오로지 내 주님만이 나를 용서하시니

 

 

 

 

[시편노래] 시편 130, 깊고 깊은 물에 빠져 (이정훈 편사, 박승원 작곡. 성실문화119)

[본문] (시편 130)

[노랫말]

1. 깊고 깊은 물에 빠져 주님을 부릅니다, 내 소리 들으소서 귀 기울여 주옵소서

깊고 깊은 나의 죄가 주님 앞에 섰사오니, 내 죄를 사하소서 용서하여 주옵소서

2. 깊은 밤 어둠 속에 주님만 기다리네, 내 영혼 기다리네 주의 자비 기다리네

신새벽 기다리는 파수꾼의 마음으로, 내 영혼 속량하실 그 말씀만 기다리네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월드뮤직그룹 공명단원이신 피리연주자 박승원 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30 (깊고 깊은 물에 빠져) (이정훈 편사, 박승원 작곡)

 

20240630 시편노래 130 깊고 깊은 물에 빠져.m4a
3.45MB

 

 

 

 

[시편송서(誦書)] 시편 130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19)

(새야새야가락에 맞추어, ‘쉼표까지가 중모리 한 장단)

 

1 ==== ====, ==== 물속에서==,

==== (=님을==, =)== 불렀습--==

 

2 주님, 내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나의 애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3 주님, 주님께서 죄를 지켜보고 계시면, 주님 앞에 누가 감히 맞설 수 있겠습니까?

 

4 =서는== 주님만이==, 하실 수- -== 것이므로==,

=리가== 주님만을==, (주님만을==) 경외합--==

 

5 내가 주님을 기다린다.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며 내가 주님의 말씀만을 바란다.

6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림이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 간절하다. 진실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 간절하다.

7 이스라엘아, 주님만을 의지하여라. 주님께만 인자하심이 있고,

 

[다함께]

속량하--== 큰 능력은==, 그에게만== ====,

8 오직 주님만-== 이스라--==, 모든 죄--== 속량하--==

 

20240630 시편송서 130.m4a
4.25MB

 

 

 

 

 

[말씀동화] 마리산(摩尼山) 작은 연못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깊은 산 작은 연못에서 다람쥐랑 헤엄치며 싱크로나이즈 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백두산이랑 한라산이랑 누가누가 더 키 크고 나이 많은지 겨루며 다투기 시작했을 때

북녘 끝 백두산이랑 남녘 끝 한라산이랑 딱 중간에 있는

한라산 키의 반의반도 안 되는 강화도 마리산이

의젓한 언니처럼 다툼을 그치게 했어요.

 

그 뒤로 마리산은 평화의 산이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얻게 되었고

산타할머니 같은 하늘나라 천사들이 오르내리며

하나님의 아름다운 선물들을 전달합니다.

 

그 뒤로 마리산 꼭대기 참성단에 밝은 기운이 감돌고

참성단 동편 산기슭에 있는 아름다운 절 서쪽 마당에

맑은 샘이 솟아나 정수사(淨水寺)라는 이름도 얻었죠.

 

 

어느 날 맑디맑은 정수사 작은 연못에 살던 물고기 두 마리가

누가 더 예쁜지 다투다가 그만 한 마리가 죽어 물위에 떠오르고

그 살이 썩기 시작하여 물도 따라 썩어가더니

그렇게 나머지 한 마리마저 죽어버렸어요.

 

그러자 온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 남과 북 형제자매들이 서로를 죽이고

북쪽과 남쪽에는 각각 다른 나라 군인들까지 밀려들어와

온 나라는 서로 죽고 죽이는 아수라장이 되어버립니다.

 

그렇게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온통 피로 물들고

온 나라 산과 강, 그리고 온 마음들이 하루하루 썩어갈 무렵

마리산은 하나님께 어서 전쟁이 끝나게 해주시기를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주님, 내가 깊은 물속에서 주님을 불렀습니다. 주님, 내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나의 애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시편130:1-2)

 

 

마리산의 간절한 기도에 참성단이 진동하더니

정수사 작은 연못까지 진동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마리산의 기도는 하늘나라를 울리며

마침내 하나님의 옷자락에까지 닿게 되었죠.

 

그때 하나님께서 마리산을 내려다보시며 말씀하셨어요.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안심하고 가거라.

그리고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마가복음5:34)

 

 

그러자 참으로 놀라운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어요.

정수사 작은 연못의 물고기들이 죽은 뒤로

더 이상 샘이 솟지 않아 시커멓게 죽었던 연못이

되살아나기 시작한 거죠.

 

맑디맑은 샘물이 퐁퐁 다시 솟기 시작하더니

시커멓게 죽은 연못물이 다시 맑아지고

죽었던 물고기가 다시 살아납니다.

 

두 마리뿐이던 작은 연못에 물고기가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작은 연못이 아름다운 물고기들로 꽉차버렸죠.

 

그렇게 싸움연못이 사랑의 연못으로 변한 뒤로

물고기들이 늘어나서 연못이 좁아터질 지경이 되자

밤마다 천사들이 내려와 어린 물고기들을 차례차례 분가시킵니다.

 

 

작은 연못에서 강화도 연미정(燕尾亭) 앞바다로 이사하자

물고기들이 아주 신바람이 났어요.

북쪽에서 흘러온 임진강과 남쪽에서 흘러온 한강이 만나는 연미정에서

남북으로 종횡무진 달리기 시작합니다.

 

민물이 좋은 물고기들은 그렇게 임진강과 한강을 따라 헤엄치고

짠물이 좋은 물고기들은 아예 서해바다로 나가 남과 북으로

시원하게 내달립니다.

 

싸움과 죽음을 이기고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난 사랑의 물고기들이 내달리는

물길 닿는 곳 마다 생명과 사랑의 기운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달리다굼!”(마가복음5:41) 예수님 말씀 듣고 죽은 소녀가 일어나듯

물고기들이 닿는 곳마다 온갖 죽은 생명들이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평화의 산 마리산이 덩실 춤을 추고

백두에서 한라까지 굽이굽이

하나님 생명기운이 흐릅니다.

 

형제자매 어울리니 평화롭고 흥겨워라

부어주신 보배기름 향기롭고 고마워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헐몬에서 시온까지

굽이굽이 흘러내린 아름다운 영생이여

(시편노래 133, 이정훈편사, 이길승, 박승원 작곡)

 

[이정훈 지음. 2024629일 토요일 아침]

(2023813일 남북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 말씀동화 <백두산과 한라산이 두 손을 모을 때>를 이어서 지었고,

김민기의 노래 작은연못가사를 참고했으며, 물고기는 익투스(ἰχθύς)’를 떠올려 한국교회를 상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