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이루신 일을 즐거운 노래로 널리 퍼뜨려라”(시편 107:22)
[성서일과 4본문]
(민수기 21:4-9)
4. 그들은 에돔 땅을 돌아서 가려고, 호르 산에서부터 홍해 길을 따라 나아갔다. 길을 걷는 동안에 백성들은 마음이 몹시 조급하였다.
5. 그래서 백성들은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였다. "어찌하여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왔습니까? 이 광야에서 우리를 죽이려고 합니까? 먹을 것도 없습니다. 마실 것도 없습니다. 이 보잘것없는 음식은 이제 진저리가 납니다."
6. 그러자 주님께서 백성들에게 불뱀을 보내셨다. 그것들이 사람을 무니, 이스라엘 백성이 많이 죽었다.
7. 백성이 모세에게 와서 간구하였다. "주님과 어른을 원망함으로써 우리가 죄를 지었습니다. 이 뱀이 우리에게서 물러가게 해 달라고 주님께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모세가 백성들을 살려 달라고 기도하였다.
8.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불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사람은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 것이다."
9. 그리하여 모세는 구리로 뱀을 만들어서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다.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에, 물린 사람은 구리로 만든 그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
(시편 107:1-3, 17-22)
1. 주님께 감사드려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2. 주님께 구원받은 사람들아, 대적의 손에서 구원받은 사람들아, 모두 주님께 감사드려라.
3. 동서 남북 사방에서, 주님께서 모아들이신 사람들아, 모두 주님께 감사드려라.
17. 어리석은 자들은, 반역의 길을 걷고 죄악을 저지르다가 고난을 받아
18. 밥맛까지 잃었으니, 이미 죽음의 문턱에까지 이르렀다.
19. 그 때에 그들이 고난 가운데서 주님께 부르짖으니, 주님께서 그들을 곤경에서 구원해 주셨다.
20. 단 한 마디 말씀으로 그들을 고쳐 주셨고, 그들을 멸망의 구렁에서 끌어내어 주셨다.
21. 주님의 인자하심을 감사하여라. 사람에게 베푸신 주님의 놀라운 구원을 감사하여라.
22. 감사의 제물을 드리고, 주님이 이루신 일을 즐거운 노래로 널리 퍼뜨려라.
(에베소서 2:1-10)
1. 여러분도 전에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사람들입니다.
2. 그 때에 여러분은 허물과 죄 가운데서, 이 세상의 풍조를 따라 살고, 공중의 권세를 잡은 통치자, 곧 지금 불순종의 자식들 가운데서 작용하는 영을 따라 살았습니다.
3. 우리도 모두 전에는, 그들 가운데에서 육신의 정욕대로 살고, 육신과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했으며, 나머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날 때부터 진노의 자식이었습니다.
4. 그러나 하나님은 자비가 넘치는 분이셔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크신 사랑으로 말미암아
5. 범죄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려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은혜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6.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그분과 함께 살리시고, 하늘에 함께 앉게 하셨습니다.
7.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로 베풀어주신 그 은혜가 얼마나 풍성한지를 장차 올 모든 세대에게 드러내 보이시기 위함입니다.
8.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혜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9.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아무도 자랑할 수 없습니다.
10.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선한 일을 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미리 준비하신 것은, 우리가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가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3:14-21)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한다.
15. 그것은 그를 믿는 사람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6.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사람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7. 하나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통하여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18.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사람은 이미 심판을 받았다. 그것은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9. 심판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빛이 세상에 들어왔지만, 사람들이 자기들의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좋아하였다는 것을 뜻한다.
20. 악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은, 누구나 빛을 미워하며, 빛으로 나아오지 않는다. 그것은 자기 행위가 드러날까 보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21. 그러나 진리를 행하는 사람은 빛으로 나아온다. 그것은 자기의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어리석은 우리를 주님께서 구해주셨으니’입니다.
구약, “물린 사람은 구리로 만든 그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민수기 21:9)
시편, “단 한 마디 말씀으로 그들을 고쳐주시고”(시편 107:20)
서신서, “범죄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려주셨습니다”(에베소서 2:5)
복음서, “이는 그를 믿는 사람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복음 3:16)
오늘 요절은, “주님이 이루신 일을 즐거운 노래로 널리 퍼뜨려라”입니다.(시편 107:22)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민수기 21:4-9 / 시편 107:1-3, 17-22)]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모세가 구리뱀을 매달다’입니다.
지금 히브리 백성의 마음이 매우 조급합니다.(4)
약속의 땅이 저 앞에 있는데, 에돔의 방해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돌아가려고 다시 남쪽으로, 아래로, 홍해방향으로 가기 시작합니다.
백성의 입에서 원망이 터져나옵니다.
급기야 일용할 양식 만나조차 진저리가 난다고 말합니다.
이집트 종살이를, 그 모든 근성까지 청산시키시려는 하나님 뜻을 또 거부합니다.(5)
얼마 전에 똑같은 원망으로 큰 벌을 받고서도 또 저럽니다.(민수기 11:4-6, 33-34)
하나님께서 불뱀을 보내셔서 백성이 물려죽습니다.
그들이 회개하자 모세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구리뱀을 만들게 하십니다.
기둥에 매달린 구리뱀을 바라보는 자들이 살아납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구속받은 자들의 감사시’입니다.
이 시편은 큰 감사축제 예배의식의 서문으로 보이는데,
18절이 딱 구약본문 광야백성의 음식투정, 그리고 이어지는 죽음과 통하며,
19-20절은 구리뱀 구원사건을 떠올립니다.
20절의 “단 한 마디 말씀(“그의 말씀”, 개역개정)으로 그들을 고쳐주셨고”는
하나님의 용서 말씀을 가리킬 것입니다.
오늘 시편은 오늘 구약본문에 대한 응답찬양으로 안성맞춤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에베소서 2:1-10 / 요한복음 3:14-21)]
오늘 서신서본문의 소제목은 ‘은혜의 선물인 새로운 삶’입니다.
우리 허물과 죄(1-2), 육신의 정욕대로 사는 삶(3), 즉
탐욕과 이기심은 하나님 뜻 불순종의 대명사입니다.
탐욕과 이기심은 악마가 활개 치는 통로입니다.
이를 통하여 악마는 우리를 하나님(사랑, 생명)으로부터 분리합니다.
이렇게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하나님은 사랑으로 살리십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살리시고
주님과 더불어 하늘에 앉게 하시고(6)
주님처럼 사랑으로 빛나는 삶, 선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10)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예수와 니고데모’입니다.
14-15절 말씀은 오늘 구약본문의 구리뱀 사건을 가리킵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흐름은 ‘어둠과 빛’의 이중주입니다.
그 알맹이는 예수님이십니다.
요한복음 1:4-9절 말씀처럼, 그리고 8:12절 말씀처럼,
예수님은 말씀이시며, 빛이요 생명이십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 즉 말씀을 외면하고(믿지 않고),
빛을 피하여 어둠에 숨는 자는 곧 생명으로부터 멀어지는 자입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자는 말씀을 꿀꺽 받아먹는 자요,
그리하여 진리로 생명으로 가득하게 되어
어둠의 일을 벗고 빛으로 나오는 자입니다. 즉
“하나님의 작품”(에베2:10)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자입니다.(21)
(※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을 참고했습니다.)
(※ 예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정리]
사순절 4주 성서일과 구약과 복음서를 이어주는 끈은
모세의 구리뱀(불뱀)입니다.
죽음의 상징인 불뱀과 십자가가, 주님의 명에 따라 살림의 상징으로 변합니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말씀을 잊어버릴 만큼 어리석기 짝이 없는 우리가
주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작품”으로 거듭납니다.
이는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갈 거룩한 작품들입니다.(에베2:10)
마침내 “진리를 행하는 사람”으로(요한3:21) 성장하여
“주님이 이루신 일을 즐거운 노래로 널리 퍼뜨”리는 인생이 되어갑니다.(시편107:22)
구리뱀 사건처럼, 죽임의 세상을 살림의 세상으로 바꾸시고
안하무인 갑질 세상을 섬김의 세상으로 바꾸시고
거짓말투성이 어두컴컴한 세상을 진실과 빛의 세상으로 바꾸시고
그 의롭고 선한 일의 도구로 나를 써주실 주님!
주님이 이루어 가실 이 아름다운 일들
이 가슴 설레는 주님의 일들을 하나하나 남김없이 노래지어서
널리널리 날마다 부르는 인생은 참 복스럽습니다.
[나머지]
* ‘구리뱀과 예수님’
①첫뱀이 첫사람을 유혹하여서, 먹어서는 안될것을 먹게하였다,
첫뱀으로 첫사람이 죽어갔듯이, 불뱀에게 물린사람 죽어가누나
②불뱀에게 물린사람 살아나려면, 높이들린 구리뱀을 보아야한다,
먹을거리 욕심부린 탐욕의상징, 구리뱀은 나를보는 거울이로다.
③구리뱀이 들리듯이 들리신예수, 십자가의 예수님만 바라보아라,
먹을거리 욕심일랑 내려놓아라, 일용할 양식만 바라보아라.
④하늘에서 내려오신 생명의양식, 예수는 나를살린 참된떡이라,(요 6:51)
하늘에서 내려오신 하나님보라, 진짜나를 보여주는 거울이로다.
[이정훈 지음]
** 아스클레피오스의 뱀지팡이와 모세의 구리뱀
세계보건기구(WHO), 대한의사협회, 그리고 구급차의 상징 마크로 쓰이는 ‘막대기와 뱀’은 그리스 신화의 의학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뱀지팡이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아스클레피오스는 죽은 뱀을 살리는 동료 뱀의 행동을 우연히 봅니다. 그 뱀이 어떤 이파리를 물어다 죽은 뱀에게 갖다 대니 살아나더라는 것입니다. 그 뒤로 그는 자기가 짚고 다니는 지팡이에 그 뱀의 형상을 만들어 달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신화와 구약 민수기 구리뱀, 둘 중 어느 것이 먼저였는지, 그리고 서로 상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아스클레피오스의 이야기는 논리적인데 반하여, 민수기 21장의 구리뱀 사건은 대단한 역설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날 광야의 불뱀은 살림의 상징이 아니라 죽임의 상징이었으니 말입니다. 그 죽임의 상징을 구리로 만들어 바라보면 살아난다니 말입니다. 바로 이것을 가리켜 예수님은 십자가 구원과 통하는 예언적 지표로 삼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역시 지독한 죽음의 상징임에도 살림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모세의 구리뱀이 뒤에 느후스단으로 타락했듯이(왕하 18:4), 예수님의 십자가도 자칫 또 하나의 느후스단이 되고 있는 작금의 한국교회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느후스단과 같은 우상이 되지 않으려면, 본질을 직시해야 합니다. 구리뱀이 초능력을 가진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라 명하신 하나님의 사랑, 노예의 근성을 벗기고 자녀 되게 하시려는 그 사랑이 본질이듯이, 십자가의 본질은 벗을 살리려고 나를 죽이는 사랑이요, 빛이요, 생명입니다. 그렇게 십자가의 본질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내 십자가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호의호식, 무병장수 같은 길이 아닙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그 근본에 닿아 내 십자가를 발견하려면, 진리의 말씀으로 내 모든 가식을 벗어야 합니다. 진리의 빛과 거리가 먼, “하나님 작품”(에베 2:10)과 거리가 먼, 내 모든 권력욕과 탐욕, 그 어둠의 기운이 극대화된 온갖 갑질을 그쳐야 합니다. 그동안 은폐해둔 온갖 갑질들을 주님 앞에 다 고백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그렇게 빛과 생명, 사랑의 기운으로 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 죽음의 상징이 생명의 빛이 되다
구리뱀과 십자가의 공통점은 죽음상징이 생명의 빛이 됨입니다. 그런데 구리뱀에 얽힌 고약한 역사가 있습니다.(왕하 18:4) 히스기야가 영적인 청소를 하며 부숴버린 ‘느후스단’ 말입니다. 십자가가 느후스단이 되지 않으려면 본질을 보아야 합니다. 느후스단처럼 내 병 낫게 해주기를 바라는 수준을 뛰어넘어 내 생명의 주인이신 그분을 바라보아 참 생명을 얻어야 합니다. 그 첫걸음이 바로 빛으로 나가는 용기입니다. 즉 어둠의 일을 벗어버리는 것 말입니다. 공평과 정의의 빛 때문에 자기 불의한 터전이 흔들리는 사람들은 그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광야에서 구리뱀을 바라보듯, 간절한 마음으로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고 철저히 회개하고 개과천선(改過遷善)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모든 적폐, 모든 갑질의 어둠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작품”, 사랑의 작품, 빛의 작품답게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어둠의 자식들’이 ‘빛의 자녀’가 되도록 인도해야 합니다.
[※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빛으로 나아가자 (이선구 지음. 성실교회 청년부. 「성실문화」 118호)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들 사이에
높이 솟은 십자가에 매달려 있네
피 묻은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은
어둠이 없는 해가 지지 않는 동산
어둔 방이 익숙해 눈이 시리고
두터운 이불 아래 계속 자고 싶은 이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깨어나지 않고
따스한 빛 아래로 나아온 이들은
태어났을 때의 모습 그대로 기뻐 춤추리
[시편시조] 주님께 감사하라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18호)
주님께 감사하라 인자하고 선하신 분
단 한 마디 말씀으로 우리를 살리셨다
주께서 이루신 일을 널리널리 노래해
[시편노래] 시편 107, 영원무궁 인자하신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 118호)
[본문] (시편 107:1-3, 17-22)
[노랫말]
1. 영원무궁 인자하신 주님께 감사하세, 구원받은 사람들아 모두 주께 감사하세
동서남북 사방에서 주님께서 모아들인, 우리 모두 감사하세 선하신 주 노래하세
2. 하나님을 반역하고 죄악으로 고통 받는, 어리석은 사람들아 죽음이 코앞이다
주님께 부르짖어 주님께 돌아오라, 고통스런 곤경에서 주님 구원하시리라
3. 단 한 마디 말씀으로 고치시고 세우시니, 놀라우신 주의 구원 소리높여 감사하라
주님이 이루신 일 노래지어 퍼뜨려라, 감사노래 기쁜 제물 널리널리 퍼뜨려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07 (영원무궁 인자하신)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107:1-3, 17-22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18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주님께 감사드려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2. 주님께 구원받은 사람들아, 대적의 손에서 구원받은 사람들아, 모두 주님께 감사드려라.
3. 동서남북-- 사-방에서-, 주-님-께서 모아들이신- 사람-들아-,
모--두-- 주님-께--, (모-두 주님께) 감사드려라-∼
17. 어리석은 자들은, 반역의 길을 걷고 죄악을 저지르다가 고난을 받아
18. 밥맛까지 잃었으니, 이미 죽음의 문턱에까지 이르렀다.
19. 그 때에 그들이 고-난- 가운데서-, 주님-께-- 부르짖-으-니--,
주님께-서- 그들을 곤경-에서-, 구원-해-- 주셨-다--∼
20. 단 한 마디 말씀으로 그들을 고쳐 주셨고, 그들을 멸망의 구렁에서 끌어내어 주셨다.
21. 주님의 인자하심을 감사하여라. 사람에게 베푸신 주님의 놀라운 구원을 감사하여라.
[다함께]
22. 감사-의-- 제--물--, (감사의 제물)을 드리-고--,
주님-이-- 이루신 일을-, 즐거운 노래로 널리 퍼-뜨-∼려∿라-∼∥
[말씀동화] 세상에 하나뿐인 오르골 이야기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스마트폰에 노래 녹음하던 중에 전화가 오는 바람에 낙심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어느 날 아침 해님이 기지개를 켜다가 그만 덜컥 담이 결리고 말았어요.
그 뒤로 해님 몸이 예전 같지 않게 되고
그 바람에 우주의 에덴동산인 초록별 지구에까지 큰 비상이 걸리게 되었죠.
가장 큰 변화는 모든 전자기기가 먹통이 되어버린 겁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다 발만 동동 구르며
먹통이 되어버린 스마트폰을 쥐고 울상입니다.
영화도 못보고 웹툰도 못보고 전화도 먹통이지만
무엇보다 스마트폰 안에 잔뜩 모아둔 노래를 들을 수 없게 되니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 눈에서 주르르 눈물이 흐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에스비 엠피쓰리는 물론이고
녹음기랑 동그라미 레코드판까지 싹 다 망가져버렸어요.
수많은 세월동안 온 세상 음악가들이 지은 음악들은 이제
악보로만 남게 된 것이죠.
그러던 어느 날 깊은 산속 옹달샘 같은 맑은 소식이 솟아났어요.
이젠 세상에서 다 사라진 줄 알았던 오르골 하나가 남아있다는!
깊은 산속 오두막처럼 작은 수도원에 있는 작은 오르골에서
시냇물처럼 졸졸졸 흘러나오는 청아한 가락은
바로 ‘내 어머님의 성경’이었습니다.
세상에 하나 남은 오르골 음악을 들으려고 찾아온 사람들이
오르골의 가락을 따라 흥얼흥얼 노래 부릅니다.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해어졌으나 어머님의 무릎 위에 앉아서
재미있게 듣던 말 그 때 일을 지금도 내가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귀하고 귀하다 우리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재미있게 듣던 말 이 책 중에 있으니 이 성경 심히 사랑합니다∼♬”
[‘내 어머님의 성경’ 1절. M.B.Willams작사, C.D.Tillman작곡]
귀하디귀한 오르골 가락을 따라 찬송을 부르던 할머니 한 분이
감격에 겨워 목소리 높여 시편노래를 부릅니다.
“주님이 이루신 일을 즐거운 노래로 널리 퍼뜨려라∼♬”
(시편107:22)
그러자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합창합니다.
태엽이 풀리면서 오르골의 속도는 점점 느려지지만
사람들의 노랫소리는 점점 커져만 갑니다.
“예수 세상 계실 때 많은 고생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일
어머님이 읽으며 눈물 많이 흘린 것 지금까지 내가 기억합니다
귀하고 귀하다 우리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재미있게 듣던 말 이 책 중에 있으니 이 성경 심히 사랑합니다∼♬”
[‘내 어머님의 성경’ 3절]
세상에 단 하나 남은 오르골 소리를 들으려고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소문 때문에
욕심쟁이들까지 끼어들기 시작했어요.
깊은 산속 옹달샘처럼 자그마한 수도원의 그 조그만 오르골을 훔치려고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스며든 거죠.
그런데 이게 웬일이람?
속이 시커먼 도둑고양이들이 오르골 음악소리에 그만
시커먼 속이 따듯한 제 빛깔로 변해버리는 것이었어요.
따듯하고 맑았던 어린 시절 제 마음을 되찾은 도둑고양이들이
오르골의 가락을 따라 주르르 눈물을 흘리며 노래 부릅니다.
“그때 일은 지나고 나의 눈에 환하오 어머님의 말씀 기억하면서
나도 시시때때로 성경 말씀 읽으며 주의 뜻을 따라 살려합니다
귀하고 귀하다 우리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재미있게 듣던 말 이 책 중에 있으니 이 성경 심히 사랑합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오르골 덕분에 세상은 하나하나 철들기 시작합니다.
잃어버린 내 마음을 되찾고 잃어버린 내 노래를 되찾기 시작합니다.
내 음악 내 노래를 녹음기에 녹음하고, 저장하고, 전송하는 대신
여기 저기 가는 곳마다 정성껏 연주하고 소중히 경청합니다.
노래솜씨가 부족해도 문제없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목소리요, 딱 지금뿐인 노랫소리라는 자부심으로
제 빛깔 제 음색을 뽐내며 노래 부르고
세상은 그 하나뿐인 목소리의 맛을 즐길 줄 알아갑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귀한 작품 이 오르골을 만들면서
‘내 어머님의 성경’을 부르며 흐뭇했을 장인의 미소처럼
하나님이 빙그레 웃으십니다.
‘내 어머님의 성경’을 합창하고 시편노래를 합창하며, 또
온 세상 동요와 가요를 부르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바라보시면서
하나님은 초승달처럼 빙그레 웃으시며 해님의 어깨를 다독다독 주물러주십니다.
부쩍 늘어난 사람들의 노랫소리,
노래솜씨 부족한 사람들의 오색찬란한 노랫소리까지 울려 퍼지기 시작하니
온 하늘 천사들과 해와 달과 별들까지 한목소리로 노래 부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선한 일을 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미리 준비하신 것은, 우리가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가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에베소서2:10)
[이정훈 지음. 2024년 3월 9일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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