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법을 따르게 하기 위함이었다”(시 105:45)
[성서일과 4본문]
(출애굽기 16:2-15)
2.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그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였다.
3.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항의하였다. "차라리 우리가 이집트 땅 거기 고기 가마 곁에 앉아 배불리 음식을 먹던 그 때에, 누가 우리를 주님의 손에 넘겨 주어서 죽게 했더라면 더 좋을 뻔하였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지금 우리를 이 광야로 끌고 나와서, 이 모든 회중을 다 굶어 죽게 하고 있습니다."
4.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먹을 것을 하늘에서 비처럼 내려 줄 터이니, 백성이 날마다 나가서, 그날 그날 먹을 만큼 거두어들이게 하여라. 이렇게 하여, 그들이 나의 지시를 따르는지, 따르지 않는지 시험하여 보겠다.
5. 매주 엿샛날에는, 거두어들인 것으로 먹거리를 준비하다 보면, 날마다 거두던 것의 두 배가 될 것이다."
6. 모세와 아론이 모든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였다. "저녁이 되면, 당신들은 이집트 땅에서 당신들을 이끌어 내신 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7. 당신들이 우리를 보고 원망한 것이 아니라, 주님을 원망하였습니다. 주님께서 당신들이 주님을 원망하는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이제 아침이 되면, 당신들이 주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이라고, 당신들이 우리를 보고 원망하십니까?"
8. 또 모세가 말하였다. "주님께서 저녁에는 당신들에게 먹을 고기를 주시고, 아침에는 배불리 먹을 빵을 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들이 주님을 원망하는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당신들이 하는 원망은 우리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하는 것입니다."
9. 모세가 아론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이 원망하는 소리를 들으셨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주님 앞으로 가까이 나아오라고 일러주십시오."
10.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할 때에, 그들이 광야를 바라보니, 주님의 영광이 구름 속에 나타났다.
11.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12. "나는 이스라엘 자손이 원망하는 소리를 들었다. 너는 그들에게 '너희가 저녁이 되면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빵을 배불리 먹을 것이다. 그렇게 될 때에 너희는 나 주가 너희의 하나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하고 말하여라."
13. 그 날 저녁에 메추라기가 날아와서 진 친 곳을 뒤덮었고, 다음날 아침에는 진 친 곳 둘레에 안개가 자욱하였다.
14. 안개가 걷히고 나니, 이럴 수가, 광야 지면에, 마치 땅 위의 서리처럼 보이는, 가는 싸라기 같은 것이 덮여 있는 것이 아닌가!
15. 이스라엘 자손이 그것을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서로 "이게 무엇이냐?" 하고 물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주님께서 당신들에게 먹으라고 주신 양식입니다.
(시편 105:1-6, 37-45)
1. 너희는 주님께 감사하면서, 그의 이름을 불러라. 그가 하신 일을 만민에게 알려라.
2. 그에게 노래하면서, 그를 찬양하면서,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전하여라.
3.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양하여라. 주님을 찾는 이들은 기뻐하여라.
4. 주님을 찾고, 그의 능력을 힘써 사모하고, 언제나 그의 얼굴을 찾아 예배하여라.
5. 주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을 기억하여라. 그 이적을 기억하고, 내리신 판단을 생각하여라.
6. 그의 종, 아브라함의 자손아, 그가 택하신 야곱의 자손아!
37. 그들로 은과 금을 가지고 나오게 하시니, 그 지파 가운데서 비틀거리는 이가 한 사람도 없었다.
38. 이집트 사람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으므로, 그들이 떠날 때 기뻐하였다.
39. 그는 구름을 펼치셔서 덮개로 삼으시고, 불로 밤길을 밝혀 주셨다.
40. 그들이 먹거리를 찾을 때에, 그가 메추라기를 몰아다 주시며, 하늘 양식으로 배부르게 해주셨다.
41. 반석을 갈라서 물이 흐르게 하셨고, 마른 땅에 강물이 흐르게 하셨다.
42. 이것은 그가 그의 종 아브라함에게 하신 그 거룩하신 말씀을 기억하셨기 때문이다.
43. 그는 그의 백성을 흥겹게 나오게 하시며 그가 뽑으신 백성이 기쁜 노래를 부르며 나오게 하셨다.
44. 그들에게 여러 나라의 땅을 주셔서, 여러 민족이 애써서 일군 땅을 물려받게 하셨다.
45. 이것은 그들에게 그의 율례를 지키고 그의 법을 따르게 하기 위함이었다. 할렐루야.
(빌립보서 1:21-30)
21. 나에게는, 사는 것이 그리스도이시니, 죽는 것도 유익합니다.
22. 그러나 육신을 입고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 보람된 일이면, 내가 어느 쪽을 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3. 나는 이 둘 사이에 끼여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훨씬 더 나으나,
24. 내가 육신으로 남아 있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더 필요할 것입니다.
25. 나는 이렇게 확신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발전과 믿음의 기쁨을 더하기 위하여 여러분 모두와 함께 머물러 있어야 할 것으로 압니다.
26. 내가 다시 여러분에게로 가면, 여러분의 자랑거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 때문에 많아질 것입니다.
27. 여러분은 오로지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십시오. 그리하여 내가 가서, 여러분을 만나든지, 떠나 있든지, 여러분이 한 정신으로 굳게 서서, 한 마음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함께 싸우며,
28. 또한 어떤 일에서도 대적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나에게 들려오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그들에게는 멸망의 징조이고 여러분에게는 구원의 징조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29.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에게 그리스도를 위한 특권, 즉 그리스도를 믿는 것뿐만 아니라, 또한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난을 받는 특권도 주셨습니다.
30. 여러분은 내가 하는 것과 똑같은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을 보았으며,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을 지금 소문으로 듣습니다.
(마태복음 20:1-16)
1.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을 고용하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어떤 포도원 주인과 같다.
2. 그는 품삯을 하루에 한 데나리온으로 일꾼들과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원으로 보냈다.
3. 그리고서 아홉 시쯤에 나가서 보니, 사람들이 장터에 빈둥거리며 서 있었다.
4. 그는 그들에게 말하기를 '여러분도 포도원에 가서 일을 하시오. 적당한 품삯을 주겠소' 하였다.
5. 그래서 그들이 일을 하러 떠났다. 주인이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 나가서 그렇게 하였다.
6. 오후 다섯 시쯤에 주인이 또 나가 보니, 아직도 빈둥거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들에게 '왜 당신들은 온종일 이렇게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고 있소?' 하고 물었다.
7. 그들이 그에게 대답하기를 '아무도 우리에게 일을 시켜주지 않아서, 이러고 있습니다' 하였다. 그래서 그는 '당신들도 포도원에 가서 일을 하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저녁이 되니, 포도원 주인이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기를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사람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사람들에게까지, 품삯을 치르시오' 하였다.
9.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을 한 일꾼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았다.
10. 그런데 맨 처음에 와서 일을 한 사람들은, 은근히 좀 더 받으려니 하고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을 받았다.
11. 그들은 받고 나서, 주인에게 투덜거리며 말하였다.
12. '마지막에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았는데도, 찌는 더위 속에서 온종일 수고한 우리들과 똑같이 대우하였습니다.'
13. 그러자 주인이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기를 '이보시오, 나는 당신을 부당하게 대한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14. 당신의 품삯이나 받아 가지고 돌아가시오. 당신에게 주는 것과 꼭 같이 이 마지막 사람에게 주는 것이 내 뜻이오.
15.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내가 후하기 때문에, 그것이 당신 눈에 거슬리오?' 하였다.
16. 이와 같이 꼴찌들이 첫째가 되고, 첫째들이 꼴찌가 될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그 하신 일을 보고 하나님을 알게 되다’입니다.
구약, “그렇게 될 때에 너희는 나 주가 너희의 하나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출애굽기 16:12)
시편, “주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을 기억하여라”(시편 105:5)
서신서,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빌립보서 1:28)
복음서,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마태복음 20:15)
오늘 요절은, “이것은 그들에게 그의 율례를 지키고 그의 법을 따르게 하기 위함이었다”입니다.(시편 105:45)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출애굽기 16:2-15 / 시편 105:1-6, 37-45)]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만나와 메추라기’입니다.
만나의 교훈, 즉 만나에 담긴 주님의 뜻이 본문의 알맹이입니다.
백성들이 조금 전에 겪은 주님의 사랑을 까맣게 잊었나봅니다.
홍해를 걸어서 건너고(14장), 마라의 쓴물이 단물로 바뀌었는데도 말입니다.(15:22-26)
배가 고프니 아무 생각 안 나고, 오직 떠오르는 게 이집트 ‘고기 가마’뿐입니다.(16:3)
오늘 본문에 “원망”이 9번이나 나옵니다.
배가 고파서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 못해서 원망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뜻! 백성과 늘 동행하고프신 주님의 마음을 기억 못합니다.
백성과의 약속을 늘 기억하시는 주님 마음을 기억 못하는 겁니다.
배고파 기억 못한 백성이니, 주님께서 광야생활 내내 만나를 내리십니다.
구태여 만나를 거두어들이는 수고를 매일 하게 하셔서 매일 주님 마음 기억하게 하십니다.
만나는 “하늘 양식”(시편 105:40), 하늘에서 내리는 하나님 마음입니다.
만나는 “일용할 양식”(마태 6:11), 영생으로 이끄는 징검다리입니다.
(만나는 민수기 11:7-9절에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주님을 신뢰하여라’입니다.
출애굽 과정에 드러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능력에 대한 감사 찬양으로 가득합니다.
마치 구약본문에서 드러난 백성들의 기억력 문제를 짚듯이
‘기억하라’고 강조합니다.(5)
특히 출애굽 과정에서 백성을 먹이시고(40-41)
출애굽의 끝에 땅을 차지하게 하신(44) 주님의 뜻이,
아브라함과의 약속을 기억하셨기 때문이며(42)
동시에 우리도 주님과의 약속을 기억하고 지키게 하심이었습니다.(45)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빌립보서 1:21-30 / 마태복음 20:1-16)]
오늘 서신서본문의 소제목은 ‘바울이 처한 형편’입니다.
알맹이는 제자로서 당하는 고난과 죽음에 대한 바울의 마음입니다.
삶과 죽음을 넘어 오직 바울의 관심사는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바울 자신이 죽는 게 더 행복할지라도(23),
살아남아서 교회에 덕을 끼치는 일이 주님의 뜻임을 바울은 압니다.
바울과 빌립보 교회는 지금 겪고 있는 고난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고난이야말로 교회의 권리요 하나님 편에 서 있다는 증거이며(28-29)
그 고난의 끝에 구원의 기쁨이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포도원의 품꾼들’입니다.
주제는 ‘제자 되기’입니다.
17장 변화산에서부터 21장 예루살렘 입성에 이르기까지,
그 중간에 있는 18∼20장은 ‘제자 되기’에 관한 말씀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제자가 도토리 키 재기처럼 다 같다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그러니 언제 제자가 되었든, 제자가 되기 전에 무슨 일을 하였든지 간에
모든 제자들에게 똑같은 삯(영생)을 주시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제자로서 갑(甲)질도, 을(乙)질 병(丙)질도 할 짓이 아니라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18:1-5, 19:30, 20:16, 20:20-28)
[정리]
오늘 구약본문의 만나와 복음서본문의 한 데나리온의 공통점은,
한마디로 ‘목구멍이 포도청’입니다.
(※예전 민초들이 포도청을 두려워한 것처럼, 먹고사는 문제는 늘 무섭고 엄중합니다.)
그런데 먹고 살려 애쓰는 새벽안개 같은(야고보서 4:14)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뜻은
먹고사는 일에 노심초사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눕는 것, 먹고 살려고 애써 수고하는 모든 일이 헛된 일이다. 진실로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신다.”(시편127:2, 새번역)
“이른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밤늦게야 잠자리에 드는 것도, 먹으려고 애쓰는 것도 다 헛되고 헛되니 야훼께서는 사랑하시는 자에게 잘 때에도 배불리신다.”(시편127:2, 공동번역)
그렇습니다. 적어도 제자라면, 그런 먹고사는 문제 걱정은 버려야 합니다.(마태 6:25-34)
구약의 만나를 기억하며 하늘양식만 바라야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하늘양식이란, 일용할 양식이며 동시에 일용할 말씀입니다.
이 둘 다 주님의 뜻이요, 하나님의 든든하신 약속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압니다.
주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을 기억하며(시편 105:5)
하늘양식만 바라는 제자의 길, 그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할 때
광야 백성들의 어리석은 원망도, 포도원 첫째 품꾼들의 투덜거림도
새벽안개처럼 금세 사라질 것입니다.
심지어 주님께서는 먹는 것 뿐 아니라 기업(땅)조차 주십니다.
그것도 내가 땀 흘려 수고하여 얻는 것이 아니라 주님 것을 그냥 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님의 말씀(법)을 따르는 일입니다.
“그들에게 여러 나라의 땅을 주셔서, 여러 민족이 애써서 일군 땅을 물려받게 하셨다.
이것은 그들에게 그의 율례를 지키고 그의 법을 따르게 하기 위함이었다. 할렐루야.”(시편105:44-45)
(※ 레위기 18:24-30절에 보면 좀 더 구체적인 말씀이 나옵니다. 원주민이었던 가나안 사람들이 그러하였듯이, 그릇된 성관계가 땅을 더럽히고 결국 그 땅이 그들과 심지어 너희조차 토해내듯 쫓아낼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28절. 여기서 그릇된 성관계의 뿌리는 탐욕이고, 그것은 곧 우상숭배와 직결됩니다.)
(※ 예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나머지]
* 복음에 합당한 생활(빌립보서 1:27)
오늘 성서일과 4본문 중 특히 구약과 복음서본문에서 도드라지는 단어가 하나 있었습니다. “원망”입니다. 구약본문인 출애굽기 16:2-15절에는 “원망”이 무려 9번이나 나옵니다.(개역개정은 7번) 복음서본문인 마태복음 20:1-16절에는 “원망”이 딱 한 번 나오지만 강렬합니다.(11절, 개역개정) 구약본문은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하는 여정의 초반에 벌어진 일입니다. 복음서는 예루살렘을 향한 여정의 마지막에 벌어진 일입니다. 즉 예루살렘 입성 직전, 제자들에게 세 번째 죽음과 부활을 예고하시기 직전에 들려주신 천국비유의 말씀입니다. 원망의 대상은 하나님(주인)입니다. 원망의 동기는 먹고사는 문제입니다. 모든 원망의 시작은 탐욕 때문이었습니다. 작은 것, ‘일용할 양식’에 만족할 줄 모르는 불만(不滿)의 다른 이름 탐욕(貪慾) 말입니다. 고기를 먹던 과거 노예시절과 비교하고, 나와 똑같은 한 데나리온을 받은, 나보다 뒤쳐진 사람과 비교하며 나온 불만입니다. 그런 원망쟁이들은 아무리 먼저 출애굽 했어도 결코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런 원망쟁이들은 아무리 먼저 포도원에 왔어도 결코 천국의 맛을 볼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첫째들이 꼴찌가 되는 법입니다.(마태 20:16)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십시오”(빌립 1:27) 복음에 합당한 생활이란, 고난 가운데서도 두려움과 불만, 그리고 원망이 없는 생활입니다. 고난조차 특권으로 여기는 믿음의 생활입니다.(빌1:29) 받은 은혜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탐욕을 부리지 않는, 천국에 가까운 생활입니다.
** 천박(淺薄)한 경제와 깊고 두터운 경제의 차이
경제타령 1절은 “잘살아보세∼♬”입니다. 잘 사는 건 나쁜 게 아닙니다. 정신적으로 잘 사는 것 뿐 아니라, 육체적, 경제적으로 잘사는 것 역시 좋은 일입니다. 다만, 진짜 경제적으로 잘 사는 일이 어떤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똑 같은 밥 한 그릇도 누가 먹느냐, 어떤 (얼마나 배고픈) 상태에서 먹느냐, 무엇과 함께 먹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집니다. 마찬가지로, 똑 같은 양의 돈도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쓰는 용처에 따라 가치가 달라집니다. 나의 경제, 우리의 경제를 천박(淺薄)하지 않고 깊고 두텁게 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요? 내 안의 탐욕을 다스리고 진짜 경제적으로 잘 사는 길 말입니다.
*** 천국의 경제원리
오늘 구약과 복음서본문의 주인공은 은혜의 은(恩)자도 모르는 투덜이들입니다. 지난 출애굽과정에서 수차례 받은 하나님의 기상천외(奇想天外)한 은혜,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은혜들을 까맣게 잊고 금세 투덜거리는 백성들! 저들은 잘 먹을 수만 있다면 독재정권도 마다하지 않는 노예근성 투성이입니다. 이집트 시절 고기 가마를 그리워하는 저들에게 하나님은 진노하십니다. 저런 백성들은 급기야 경제대통령을 부르짖습니다. 모세가 잠깐 보이지 않는 틈을 타서 황금송아지를 만들고야 마는 것입니다. 그리고 천벌을 받습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은 세상 낙오자들이 나랑 똑같이 대우받는 것에 불만인 기득권자들 이야기입니다. 저들은 약자들, 루저들이 자신들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그 은혜를 축복할 줄 모릅니다. 무엇 때문인가? “일용할 양식”의 예수님 가르침을 잊은 것입니다. 출애굽 광야 40년 ‘만나’에 담긴 그분 뜻을 잊은 것입니다. 제아무리 아이큐 높고 동작 빠르고 부지런하고 체력이 튼튼한 사람일지라도, 모자라고 굼뜨고 게으르고 약해빠진 이들과 똑같이 한 오멜을 거둘 수밖에 없었던, 저 만나의 정신, 저 광야의 경제원리를 잊은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대로 하니, 많이 거두는 사람도 있고, 적게 거두는 사람도 있었으나, 오멜로 되어 보면, 많이 거둔 사람도 남지 않고, 적게 거둔 사람도 모자라지 않았다. 그들은 제각기 먹을 만큼씩 거두어들인 것이다.” (출애굽기 16:17-18) 광야의 경제원리에 철저히 훈련된 백성은 금세 천국의 경제원리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받는 큰 은혜인 영생은 천국일꾼, 천국시민 누구에게나 똑같습니다. 아침 일찍 온 사람이나 오후 5시에 온 사람이나 똑같습니다. 1원도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는 똑같은 영생입니다. 이런 영생의 확신을 가진 사람들, 천국시민들은 <복음에 합당한 생활>이 자연스럽습니다. 광야의 경제원리, 일용할 만나의 삶이 낯설거나 부대끼지 않습니다. 범사에 만족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 성찬식이 아름다운 것은
나에게 있어서 성찬식이 아름답고 신비로운 또 하나의 이유는, 광야의 일용할 양식, 만나를 닮았다는 사실입니다. 만나처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나이를 막론하고, 뚱뚱이와 홀쭉이를 막론하고 똑같은 것, 딱 똑같은 양을 먹는다는 사실입니다. 성찬식이 무엇입니까? 천국에서 맛볼 어린양잔치를 미리 맛보는 자리가 성찬식입니다. 천국의 식탁 원리를 지금 여기서 매주일 재현하는 것이 바로 성찬식입니다. 예수님께서 손수 음식을 떼어 당신 피와 살을 떼어 분배해주셨던 것처럼, 주일예배 때 목사는 예수님의 분신처럼 성찬식을 인도합니다. 그렇게 떡과 잔을 받은 여러분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일상으로 돌아가 거기서 예수님의 분신으로서, 작은 예수로서, 성찬분급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천하의 게으름뱅이들, 나약하고 낙오된 이들, 도저히 성찬을 먹을 자격이 없어 보이는 이들에게도 나눠줍니다. 우리 주님께서 이것은 내 살이다, 내 피다 하면서 떼어 먹여주신 것처럼, 이것을 기억하고 기념하라 명하셨던 것처럼, 그것을 기억하고 여러분의 살과 피 같은 돈을 꺼내어 여러분의 일상에서 만나는 낙오자들을 먹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포도원주인이 되어, 아침 일찍 삶의 현장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그리고 아침 9시에도, 12시에도, 오후 3시에도 오후 5시까지도 일일이 틈틈이 지금 고통받는 약자들, 낙오자들의 절망의 현장에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때 여러분은 진정한 천국의 주인이 됩니다. 천국은 그렇게 확장되어가는 법입니다.
(※ 예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수포자(數抛者) 예수님 (서무석 지음. 성실교회 교우. 「성실문화」 116호)
예수님은 어렸을 때 학교에 다니셨을까?
학교에는 수학시간이 있었을까?
그럼 우리 예수님은 아마 수학 포기자
나누기 빼기도 못하고
더하기 곱하기도 할 줄 모르는
예수님은 분명 수학 포기자
방정식도 전혀 모르고
미분적분은 아예 모르실
예수님은 백퍼 수학 포기자
그래도 예수님이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게 있지
나 같은 꼴찌 절대 포기할 줄 모르시는
예수님은 꼴찌 사랑꾼
[시편시조] 불과 구름 펼치시어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16호)
불과 구름 펼치시어 백성을 이끄신 분
그의 법 지키는 자 기쁨 주고 땅 주신 분
생명을 주신 하나님 그 이름을 찬양해
[시편노래] 시편 105, 주님께 감사하라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 116호)
[본문] (시편 105:1-6, 37-45)
[노랫말]
1. 주님께 감사하라 그 이름을 찬양하라, 주님의 놀라운 일 만민에게 알리어라
2. 주님께 감사하라 그 얼굴을 기뻐하라, 그의 종 아브라함 야곱의 자손이여
3. 주님께 감사하라 그 역사를 기억하라, 이집트 나오던 날 기쁘고 든든한 날
4. 주님께 감사하라 그 사랑을 감사하라, 불과 구름 펼치시고 물과 양식 먹이셨다
5. 종에게 주신 말씀 주님 손수 지키신다, 그 말씀 따르거라 할렐루야 찬양하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05 (주님께 감사하라)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105:1-6, 37-45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16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너희는 주님께 감-사하면서, 그-의 이름을 불러-라--,
그--가-- 하신- 일을-, 만민에게-- 알려-라--∼
2. 그에게 노래하면서, 그를 찬양하면서,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전하여라.
3.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양하여라. 주님을 찾는 이들은 기뻐하여라.
4. 주님을 찾고, 그의 능력을 힘써 사모하고, 언제나 그의 얼굴을 찾아 예배하여라.
5. 주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을 기억하여라.
그 이적을-- 기억-하고-, 내리신 판단을 생각하-여-라--,
6. 그의 종 아브라-함의 자손-아--, 그-가 택하신 야곱의 자손아---∼
37. 그들로 은과 금을 가지고 나오게 하시니, 그 지파 가운데서 비틀거리는 이가 한 사람도 없었다.
38. 이집트 사람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으므로, 그들이 떠날 때 기뻐하였다.
39. 그는 구름을 펼치셔서 덮개로 삼으시고, 불로 밤길을 밝혀 주셨다.
40. 그들이 먹을거리를- 찾을- 때에-, 그-가 메추라기를- 몰아다 주시며,
하--늘-- 양식-으로-, 배부르게-- 해주-셨다-∼
41. 반석을 갈라서 물이 흐르게 하셨고, 마른 땅에 강물이 흐르게 하셨다.
42. 이것은 그가 그의 종 아브라함에게 하신 그 거룩하신 말씀을 기억하셨기 때문이다.
43. 그는 그의 백성을 흥겹게 나오게 하시며 그가 뽑으신 백성이 기쁜 노래를 부르며 나오게 하셨다.
44. 그들에게-- 여-러 나라의, 땅--을-- 주셔-서--,
여-러 민족이 애써서 일군-, 땅-을 물려받-게- 하셨-다--∼
[다함께]
45. 이것-은-- 그들-에게-, 그-의 율례를 지키-고--,
그-의 법을- 따르-게--, (따르게) 하-기 위함이었다 할렐∼루∿야∼∥
[말씀동화] 도토리의 어깨동무 콩밤의 하루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꿀밤나무 아래서 떨어지는 밤톨에 꿀밤 맞던 시절 이야기예요.
“루루랄라, 루∼랄라∼♬”
멧돼지 똘똘이가 으쓱으쓱 어깨춤 추며 신바람이 났습니다.
온산에 하늘양식이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앞산에도 후두둑, 뒷산에도 후두둑
밤새 도토리와 꿀밤이 온산 가득 떨어졌습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하늘에서 비처럼 내려 줄 터이니”(출애굽기16:4)
날아가는 철새가 하늘노래를 부르고
멧돼지 똘똘이는 ‘똘똘 똘똘’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일용할 도토리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나님!”
멧돼지 똘똘이 근처에서 다람쥐 동글이가 한창 도토리를 줍고 있습니다.
‘꿀꿀 꿀꿀’ 꿀보다 맛있는 꿀 도토리를 먹으면서
힐끗 동글이를 바라본 똘똘이가 한마디 합니다.
“넌 왜 도토리를 먹지는 않고 자꾸 땅에 파묻기만 하느냐?”
다람쥐 동글이는 멧돼지 똘똘이를 본체만체 퉁명스레 대답합니다.
“누나는 왜 저장은 안 하고 먹기만 하는데?
다람쥐 동글이는 동네 누나 똘똘이가 영 마음에 들지 않은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도토리를 줍기에 몰두합니다.
“아휴 깜짝이야, 깜빡 속을 뻔 했네!”
도토리인줄 알고 주은 작고 동그란 콩밤을 들고
도르륵 도르륵 동그란 눈을 굴리던 동글이가
콩밤을 툭 던지며 다시 종알거립니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더니, 꿀밤 망신은 네가 다 시키누나.”
그러자 콩밤은 지지 않고 다람쥐 동글이에게 한마디 합니다.
“도토리 키 재기라는 말도 모르느냐?”
이윽고 멧돼지는 더 깊은 산으로 들어가고
버려진 콩밤은 하릴없이 졸고 있고
한바탕 밤꾼들이 산을 휩쓸고 지나가는데
알밤은 다 주워가면서도 누구도 콩밤은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꿩 대신 봉황이로다!”
누군가 콩밤을 주워 소중히 어루만집니다.
막내딸 공기놀이 감으로 도토리를 주으려던 아저씨가
콩밤 다섯 알을 고르며 외치는 소리였습니다.
아저씨 호주머니 속에서 이리저리 흔들거리며
깜빡 잠들었던 콩밤은
두런두런 옥신각신하는 소리에 잠을 깹니다.
“마지막에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았는데도, 찌는 더위 속에서
온종일 수고한 우리들과 똑같이 대우하였습니다.”(마태복음20:12)
일거리가 없어서 잠깐 산에 올라 콩밤을 주워갔던 아저씨가
우연히도 용케 일자리를 얻었는데
조금 일하고도 후한 일당을 받은 모양입니다.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내가 후하기 때문에,
그것이 당신 눈에 거슬리오?”(마태복음20:15)
일꾼들에게 똑같이 일당을 주는 주인의 말에 맞장구치며
주머니 속 콩밤이 투덜이 아저씨들을 향해 종알거립니다.
“도토리 키 재기라는 말도 모르느냐?”
주머니 속 종알종알 콩밤의 말에 맞장구치며 날아가는 철새가
하늘노래를 부릅니다.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베드로후서3:8)
[이정훈 지음. 2023년 9월 23일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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