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여 있는 자리”(마태복음 18:20)
[성서일과 4본문]
(출애굽기 12:1-14)
1.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2. "너희는 이 달을 한 해의 첫째 달로 삼아서,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하여라.
3. 온 이스라엘 회중에게 알리어라. 이 달 열흘날 각 가문에 어린 양 한 마리씩 곧 한 가족에 한 마리씩 어린 양을 마련하도록 하여라.
4. 한 가족의 식구 수가 너무 적어서, 양 한 마리를 다 먹을 수 없으면, 한 사람이 먹을 분량을 계산하여, 가까운 이웃에서 그만큼 사람을 더 불러다가 함께 먹도록 하여라.
5. 너희가 마련할 짐승은 흠이 없는 일 년 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 가운데서 골라라.
6. 너희는 그것을 이 달 열나흗날까지 두었다가, 해 질 무렵에 모든 이스라엘 회중이 모여서 잡도록 하여라.
7. 그리고 그 피는 받아다가, 잡은 양을 먹을 집의 좌우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야 한다.
8. 그 날 밤에 그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고기는 불에 구워서, 누룩을 넣지 않은 빵과 쓴 나물을 곁들여 함께 먹어야 한다.
9. 너희는 고기를 결코 날로 먹거나 물에 삶아서 먹어서는 안 된다. 머리와 다리와 내장 할 것 없이, 모두 불에 구워서 먹어야 한다.
10. 그리고 너희는 그 어느 것도 다음날 아침까지 남겨 두어서는 안 된다. 아침까지 남은 것이 있으면, 불에 태워 버려야 한다.
11. 너희가 그것을 먹을 때에는 이렇게 하여라.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들고, 서둘러서 먹어라. 유월절은 주 앞에서 이렇게 지켜야 한다.
12. 그 날 밤에 내가 이집트 땅을 지나가면서, 사람이든지 짐승이든지, 이집트 땅에 있는 처음 난 것을 모두 치겠다. 그리고 이집트의 모든 신을 벌하겠다. 나는 주다.
13. 문틀에 피를 발랐으면, 그것은 너희가 살고 있는 집의 표적이니, 내가 이집트 땅을 칠 때에, 문설주에 피를 바른 집은, 그 피를 보고 내가 너희를 치지 않고 넘어갈 터이니, 너희는 재앙을 피하여 살아 남을 것이다.
14. 이 날은 너희가 기념해야 할 날이니, 너희는 이 날을 주 앞에서 지키는 절기로 삼아서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켜야 한다."
(시편 149)
1. 할렐루야. 새 노래로 주님께 노래하며, 성도의 회중 앞에서 찬양하여라.
2. 이스라엘아, 창조주를 모시고 기뻐하여라. 시온의 주민아, 너희의 임금님을 모시고 큰소리로 즐거워하여라.
3. 춤을 추면서 그 이름을 찬양하여라. 소구 치고 수금을 타면서 노래하여라.
4. 주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보시고 기뻐하신다. 눌림받는 약한 사람에게 승리의 영광을 안겨 주신다.
5. 성도들아, 이 영광을 크게 기뻐하여라. 잠자리에 들어서도 기뻐하며 노래하여라.
6. 성도들의 입에는 하나님께 드릴 찬양이 가득하고, 그 손에는 두 날을 가진 칼이 들려 있어,
7. 뭇 나라에게 복수하고, 뭇 민족을 철저히 심판한다.
8. 그들의 왕들을 족쇄로 채우고, 고관들을 쇠사슬로 묶어서,
9. 기록된 판결문대로 처형할 것이니, 이 영광은 모든 성도들의 것이다. 할렐루야.
(로마서 13:8-14)
8. 서로 사랑하는 것 외에는,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다 이룬 것입니다.
9. "간음하지 말아라. 살인하지 말아라. 도둑질하지 말아라. 탐내지 말아라" 하는 계명과, 그 밖에 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모든 계명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하는 말씀에 요약되어 있습니다.
10. 사랑은 이웃에게 해를 입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11. 여러분은 지금이 어느 때인지 압니다.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벌써 되었습니다. 지금은 우리의 구원이 우리가 처음 믿을 때보다 더 가까워졌습니다.
12. 밤이 깊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13. 낮에 행동하듯이, 단정하게 행합시다. 호사한 연회와 술취함, 음행과 방탕, 싸움과 시기에 빠지지 맙시다.
14.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을 입으십시오. 정욕을 채우려고 육신의 일을 꾀하지 마십시오.
(마태복음 18:15-20)
15.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 둘이 있는 자리에서 그에게 충고하여라. 그가 너의 말을 들으면, 너는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16. 그러나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그가 하는 모든 말을, 두세 증인의 입을 빌어서 확정지으려는 것이다.
17. 그러나 그 형제가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여라. 교회의 말조차 듣지 않거든, 그를 이방 사람이나 세리와 같이 여겨라."
18.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는 것은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푸는 것은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19. 내가 [진정으로] 거듭 너희에게 말한다. 땅에서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합심하여 무슨 일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에게 이루어 주실 것이다.
20.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여 있는 자리, 거기에 내가 그들 가운데 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작은 자들과 함께 하시는 주님’입니다.
구약, “너희는 재앙을 피하여 살아남을 것이다”(출애굽기 12:13)
시편, “눌림 받는 약한 사람에게 승리의 영광을 안겨주신다”(시편 149:4)
서신서, “사랑은 이웃에게 해를 입히지 않습니다”(로마서 13:10)
복음서, “땅에서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합심하여 무슨 일이든지 구하면...”(마태복음 18:19)
오늘 요절은,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여 있는 자리, 거기에 내가 그들 가운데 있다”입니다.(마태복음 18:20)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출애굽기 12:1-14 / 시편 149)]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유월절 제정’입니다.
유월절 유래와 더불어, 가족단위로 유월절 음식 먹는 자세한 규정이 나옵니다.
유월절이 얼마나 중요한 절기인지, 그 달을 정월로 삼으라고 하십니다.(2)
기본중의 기본, 신앙의 기본 정신과 역사가 담긴 유월절인 것입니다.
유월절에는 약자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유월절에는 강자의 탐욕을 무섭게 치시는 하나님의 공의가 담겨 있습니다.
유월절 식탁을 반복해서 지킴으로써 가족들 신앙의 기본이 튼튼해집니다.
밥상에서 역사를 생생히 재현하니, 역사의 주인 하나님 느낌이 점점 더 생생해집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새 노래로 찬양하여라’입니다.
“눌림받는 약한 사람에게 승리의 영광을 안겨주”심을 찬양합니다.(4)
“새 노래로” 주님을 찬양합니다.(1)
새 노래는, 자기 백성을 도우시려고 새로운 일,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을 이루시고,
마침내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예전엔 미처 몰랐던 하나님의 면모를 새로 알게 된 자들의 노래,
약한 자에게 승리를 맛보게 하신 그 영광(4,5,9) 그 은혜를 감사하는 노래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로마서 13:8-14 / 마태복음 18:15-20)]
오늘 서신서본문의 소제목은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다, 주님 오실 날이 가깝다’입니다.
바울은 지금까지의 모든 권면을 종합하여
“율법의 완성”으로서의 “사랑”을 강조합니다.(8, 10)
“어둠의 행실”(12) “육신의 일”(14)들은 끊임없이 교회를 무력화(無力化)시킵니다.
이것을 해결하려면 교회의 기본인 사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사랑의 왕 예수님을 따라서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을” 입어야 합니다(14)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공동체 내의 훈도와 기도’입니다.
오늘 예수님 말씀의 알맹이는 ‘용서’입니다.
“두세 사람”이라는 표현이 반복됩니다.
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 문제 해결을 위해 “두세 증인”이 필요했다면(16)
해결이 되지 않아서 지금 그를 이방 사람, 세리처럼 여길지라도,
그게 끝이 아닙니다.
결국은 그를 교회로 회복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용서, 즉 교회의 길입니다.
교회는 그 전권을 받았기 때문에(18)
“두세 증인”(16)처럼, “두세 사람”이 예수님 이름으로 모여(20) “합심하여”(19)
하나님께 구해야 하고, 그러면 하늘 아버지께서 그걸 이루십니다.(19)
(※ 예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정리]
오늘 복음서본문에서 예수님은 교회공동체의 위기와 희망을 말씀하십니다.
교회 안에서도 무수히 죄가 발생합니다.(마18:15)
여태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을 입지 못할 때에(롬13:14)
가까운 성도에게 해를 입힐 수 있는 것입니다.(롬13:10)
악마는 호시탐탐 죄를 일으키고 그 죄를 틈타 교회를 이간질합니다.
범죄에 취약한 교회의 약한 틈새를 악마는 결코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약할 때 오히려 강하고(고후12:10)
내가 약할 때 오히려 주님 은혜의 능력이 완전해지시듯이(고후12:9),
교회는 죄로 인해 약해질 때가 오히려 주님을 강하게 만나는 기회가 됩니다.
주님의 관심, 주님의 사랑이 늘 약자, 작은 자를 향하여 기우시듯
주님은 아주 작은 숫자인 두 사람이 합심하여 구하는 것에 특히 민감하시고(마18:19)
두세 사람이 주님 이름으로 모인 자리,
바로 거기에 계시다는 사실을 오늘 특별히 강조하십니다.(마18:20)
예수님의 이 말씀은, 성도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위기의 때에 혼자 끙끙 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거기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작은 교회나 큰 교회나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자리>라는 이름이 갖는 그 무게와 기세를 붙잡을 수 있다면,
사랑과 평화의 임금 예수님께서 (온갖 거짓과 탐욕이 강물처럼 흐르는 이 죄악 세상에서도)
교회를 교회답게 회복시키시고 일으키시고 연합하게 하실 것입니다.
죄의 무게가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주님은
“눌림 받는 약한 사람에게 승리의 영광을 안겨 주”시기를 기뻐하는 분이시라는 사실을!(시149:4)
[나머지]
* 전쟁 분위기, 그리고 작은 공동체의 힘
오늘 4본문 전체에 감도는 분위기를 요약하자면, 전쟁의 분위기 같은 긴장감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대립, 싸움의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갈린 사람들 사이의 다툼,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 태풍, 홍수들과 맞서기 등입니다. 그래서인지 본문 가운데 그런 긴장감이 두드러집니다. 구약은 하나님의 전쟁입니다. 음식 먹는 분위기조차 그러합니다-무교병과 쓴나물, 남은 것 태워버리기, 허리띠, 신발, 지팡이 등- 어린양의 피를 바르고, 이집트의 모든 신들을 벌합니다. 시편은 승리한 약자들의 기쁨과 적들을 처형하는 판결문이 인상적입니다. 서신서는 나 자신과의 전쟁입니다. 내 ‘육신의 일’과의 전쟁! 이 전쟁에서 가장 큰 무기는 사랑입니다. 복음서는 교회의 전쟁입니다. 바로 죄와의 전쟁! 이 전쟁에서 가장 멋진 승리는 온전한 용서입니다. 자신의 죄를 직시하게 하고 회개하게 하는 철저한 징계와 철저한 용서! 이런 ‘철두철미한 용서의 과정’이 중요합니다. 주님께서 작은 공동체에게 약속하신 그 힘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금 모든 어려움을 견디고 이길 것입니다.
(※ 예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함께 구하자 (김민서 지음. 세움교회 고등부. 「성실문화」 116호)
나 혼자가 아닌
저 사람 혼자가 아닌
함께 구하자 하나님께
내가 무엇을 원하든
말씀하신대로 주신다
구하자 하나님께
함께 하심을 믿고서
구하자 하나님께
예수님의 이름으로
[시편시조] 새 노래 큰 소리로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16호)
새 노래 큰 소리로 주님을 찬양하라
춤추며 찬양하라 창조주를 기뻐하라
약한 자 눌림받는 자 승리하게 하시니
[시편노래] 시편 149,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여라 (이정훈 편사, 박승원 작곡. 「성실문화」 116호)
[본문] (시편 149)
[노랫말]
1.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여라, 성도여 새노래로 찬양하여라
창조주를 모시고 기뻐하여라, 춤추며 소구치며 찬양하여라
2. 주님께서 너희를 기뻐하신다, 억눌린 약한 사람 안아주신다
그 사랑 그 영광을 기뻐하여라, 자나깨나 크게 기뻐 찬양하여라
3. 억누르던 못된 팔을 묶어버려라, 성도여 칼을 들어 심판하여라
승리의 영광을 기뻐하여라,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여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월드뮤직그룹 ‘공명’ 단원인 박승원 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49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여라) (이정훈 편사, 박승원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149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16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할렐루야. 새 노래로 주님께 노래하며, 성도의 회중 앞에서 찬양하여라.
2. 이스라엘아, 창조주를 모시고 기뻐하여라. 시온의 주민아, 너희의 임금님을 모시고 큰소리로 즐거워하여라.
3. 춤-을 추면서 그- 이름을-, 찬--양--하여-라--,
소-구치고- 수금을 타면서, 노--래--하여-라--∼
4. 주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보시고 기뻐하신다. 눌림 받는 약한 사람에게 승리의 영광을 안겨 주신다.
5. 성도들아-- 이- 영광을-, 크-게 기-뻐하여-라--,
잠자리에-- 들어-서도-, 기-뻐하-며 노래하여라-∼
6. 성도들의 입에는 하나님께 드릴 찬양이 가득하고, 그 손에는 두 날을 가진 칼이 들려 있어,
7. 뭇 나라에게 복수하고, 뭇 민족을 철저히 심판한다.
[다함께]
8. 그들의 왕들을 족쇄로 채우고, 고-관-들을 쇠사슬-로- 묶어-서--,
9. 기록된 판결문대로- 처형할 것이니, 이- 영광은- 모든 성도들의 것((이다)) 할렐-∼루∿야∼∥
[말씀동화] 여우와 도토리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도토리 다섯 알 주워서 혼자 공기놀이 연습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토독 토독 토도독 도토리 세 알이 차례로 떨어집니다.
공기알처럼 동그랗고 짙은 황토빛깔 도토리 세 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떨어지자
여우 한마리가 냉큼 주워 만지작거리며 도토리나무를 올려다보며 중얼거립니다.
“두 개 더 떨어져야 공기놀이 연습하는데”
곁에 있던 밤나무에 달린 연둣빛 밤송이 하나가 이 소리를 듣고
끙끙 용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밤나무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타이릅니다.
“아직 덜 익었는데 떨어지면 어떡해”
밤송이가 뾰족뾰족 용을 쓰며 대답합니다.
“내가 떨어져야, 여우누이가, 공기놀이를, 하지”
밤나무가 따듯한 목소리로 다독입니다.
“너는 너무 커서 안 돼, 공기알은 도토리처럼 작아야 하거든”
하염없이 도토리나무를 올려다보던 여우가 주르르 눈물을 흘립니다.
여우 손아귀에서 이를 바라보던 도토리 하나가
촉촉한 목소리로 묻습니다.
“여우누이, 도토리 두 알이 모자라서 너무 슬퍼?”
여우가 눈물을 닦으며 대답합니다.
“아니, 너무 오래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니 눈이 시려서 그래”
지나가던 동네 까마귀가 시커먼 눈빛으로 자그마한 금덩이 두 개를 물어다 던져줍니다.
“이거라도 써보렴, 도토리랑 크기도 비슷하니”
여우가 금덩이를 만지작거리다가 툭 던지며 대답합니다.
“아니 아니, 이건 너무 무거워, 딱 도토리 무게여야 해”
여우의 간절한 눈빛을 눈부시게 바라보던 도토리 두 알이
서로 마주보며 투덜거립니다.
“쟤네가 너무 일찍 떨어지는 바람에, 여우누이 애가 타네, 애가 타”
“그나저나 왜 갑자기 여우누이가 공기놀이에 푹 빠졌지?”
“그것도 몰라? 하나님 명령이잖아”
“무슨 명령?”
“공기놀이로 딱 114년을 꺾어야 그동안 작은 짐승들 괴롭힌 죄 용서받고,
다디단 하나님 사랑의 물, 옹달샘 물 먹을 수 있게 해주신다고!”
“아, 그래서 여우누이가 저리 애타는 것이었구나!”
때마침 지나가던 제비가 여우를 내려다보며 날쌘 목소리로 노래합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해를 입히지 않습니다”(로마서13:10)
도토리 두 알이 합심하여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저희 두 알을 떨어뜨려 주세요. 여우누이가 어서 공기놀이 연습해서
따듯한 마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저희 두 알을 떨어뜨려주세요.”
[이정훈 지음. 2023년 9월 9일 토요일 아침]
'성실문화 응용하기 > 본문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정절 5주(왕국절 5주, 창조절 4주, 2023년 9월 24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0) | 2023.09.22 |
---|---|
신정절 4주(왕국절 4주, 창조절 3주, 2023년 9월 17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0) | 2023.09.15 |
신정절 2주(왕국절 2주, 창조절 1주, 2023년 9월 3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1) | 2023.09.01 |
신정절 1주(왕국절 1주, 2023년 8월 27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0) | 2023.08.24 |
성령강림절 13주(성령강림 후 12주, 2023년 8월 20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0) | 2023.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