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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절 12주-남북통일공동기도주일 (성령강림 후 11주, 2023년 8월 13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예수께서 곧 손을 내밀어서, 그를 붙잡고 말씀하셨다(마태복음 14:31)

 

[성서일과 4본문]

(창세기 37:1-4, 12-28)

1. 야곱은 자기 아버지가 몸붙여 살던 땅 곧 가나안 땅에서 살았다.

2. 야곱의 역사는 이러하다. 열일곱 살 된 소년 요셉이 아버지의 첩들인 빌하와 실바가 낳은 형들과 함께 양을 치는데, 요셉은 형들의 허물을 아버지에게 일러바치곤 하였다.

3. 이스라엘은 늘그막에 요셉을 얻었으므로, 다른 아들들보다 요셉을 더 사랑하여서, 그에게 화려한 옷을 지어서 입혔다.

4. 형들은 아버지가 그를 자기들보다 더 사랑하는 것을 보고서 요셉을 미워하며, 그에게 말 한 마디도 다정스럽게 하는 법이 없었다.

12. 그의 형들은 아버지의 양 떼를 치려고, 세겜 근처로 갔다.

13.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네가 알고 있듯이, 너의 형들이 세겜 근처에서 양을 치지 않느냐? 내가 너를 너의 형들에게 좀 보내야겠다." 요셉이 대답하였다. "다녀오겠습니다."

14.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너의 형들이 잘 있는지, 양들도 잘 있는지를 가서 살펴보고, 나에게 와서 소식을 전해 다오." 그의 아버지는 헤브론 골짜기에서 그를 떠나보냈다. 요셉이 세겜에 도착하였다.

15. 어떤 사람이 보니, 요셉이 들에서 헤매고 있었다. 그가 요셉에게 물었다. "누구를 찾느냐?"

16. 요셉이 대답하였다. "형들을 찾습니다. 우리 형들이 어디에서 양을 치고 있는지, 나에게 일러 주시겠습니까?"

17.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너의 형들은 여기에서 떠났다. '도단으로 가자'고 하는 말을 내가 들었다." 그래서 요셉은 형들을 뒤따라 가서, 도단 근처에서 형들이 있는 곳을 알아냈다.

18. 그런데 그의 형들은 멀리서 그를 알아보고서, 그를 죽여 버리려고, 그가 그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음모를 꾸몄다.

19. 그들은 서로 마주 보면서 말하였다. ", 저기 꿈꾸는 녀석이 온다.

20. , 저 녀석을 죽여서,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넣고, 사나운 들짐승이 잡아먹었다고 하자. 그리고 그 녀석의 꿈이 어떻게 되나 보자."

21. 르우벤이 이 말을 듣고서,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건져 내려고,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목숨만은 해치지 말자.

22. 피는 흘리지 말자. 여기 들판에 있는 구덩이에 그 아이를 던져 넣기만 하고,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는 말자." 르우벤은 요셉을 그들에게서 건져 내서 아버지에게 되돌려 보낼 생각으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23. 요셉이 형들에게로 오자, 그들은 그의 옷 곧 그가 입은 화려한 옷을 벗기고,

24. 그를 들어서 구덩이에 던졌다. 그 구덩이는 비어 있고, 그 안에는 물이 없었다.

25. 그들이 앉아서 밥을 먹고 있는데, 고개를 들고 보니, 마침 이스마엘 상인 한 떼가 길르앗으로부터 오는 것이 눈에 띄었다. 낙타에다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이집트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26. 유다가 형제들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동생을 죽이고 그 아이의 피를 덮는다고 해서, 우리가 얻는 것이 무엇이냐?

27. , 우리는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는 말고, 차라리 그 아이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아 넘기자. 아무래도 그 아이는 우리의 형제요, 우리의 피붙이이다." 형제들은 유다의 말을 따르기로 하였다.

28. 그래서 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갈 때에, 형제들이 요셉을 구덩이에서 꺼내어,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은 스무 냥에 팔았다. 그들은 그를 이집트로 데리고 갔다.

 

(시편 105:1-6, 16-22, 45b)

1. 너희는 주님께 감사하면서, 그의 이름을 불러라. 그가 하신 일을 만민에게 알려라.

2. 그에게 노래하면서, 그를 찬양하면서,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전하여라.

3.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양하여라. 주님을 찾는 이들은 기뻐하여라.

4. 주님을 찾고, 그의 능력을 힘써 사모하고, 언제나 그의 얼굴을 찾아 예배하여라.

5. 주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을 기억하여라. 그 이적을 기억하고, 내리신 판단을 생각하여라.

6. 그의 종, 아브라함의 자손아, 그가 택하신 야곱의 자손아!

16. 그 뒤에 주님께서 그 땅에 기근을 불러들이시고, 온갖 먹거리를 끊어 버리셨다.

17. 그런데 주님은 그들보다 앞서 한 사람을 보내셨으니, 그는 종으로 팔린 요셉이다.

18. 사람들은 그 발에 차꼬를 채우고, 그 목에는 쇠칼을 씌웠다.

19. 마침내 그의 예언은 이루어졌다. 주님의 말씀은 그의 진실을 증명해 주었다.

20. 왕은 사람을 보내어 그를 석방하였다. 뭇 백성의 통치자가 그를 자유의 몸이 되게 하였고,

21. 그를 세워서 나라의 살림을 보살피는 재상으로 삼아서, 자기의 모든 소유를 주관하게 하며,

22. 그의 뜻대로 모든 신하를 다스리게 하며, 원로들에게 지혜를 가르치게 하였다.

45. ... 할렐루야.

 

(로마서 10:5-15)

5. 모세는 율법에 근거한 의를 두고 기록하기를 "율법을 행한 사람은 그것으로 살 것이다" 하였습니다.

6. 그러나 믿음에 근거한 의를 두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마음속으로 '누가 하늘에 올라갈 것이냐' 하고 말하지 말아라. 그것은 그리스도를 끌어내리는 것입니다.

7. '누가 지옥에 내려갈 것이냐' 하고 말하지도 말아라.그것은 그리스도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8. 그러면 그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하나님의 말씀은 네게 가까이 있다.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입니다.

9. 당신이 만일 예수는 주님이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10. 사람은 마음으로 믿어서 의에 이르고, 입으로 고백해서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

11. 성경은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합니다.

12. 유대 사람이나, 그리스 사람이나, 차별이 없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님이 되어 주시고, 그를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풍성한 은혜를 내려주십니다.

13.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누구든지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14.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들이 믿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부를 수 있겠습니까? 또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15. 보내심을 받지 않았는데,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성경에 기록한 바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얼마나 아름다우냐!" 한 것과 같습니다.

 

(마태복음 14:22-33)

22. 예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에 태워서, 자기보다 먼저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그 동안에 무리를 헤쳐 보내셨다.

23. 무리를 헤쳐 보내신 뒤에, 예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올라가셨다. 날이 이미 저물었을 때에, 예수께서는 홀로 거기에 계셨다.

24. 제자들이 탄 배는, 그 사이에 이미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풍랑에 몹시 시달리고 있었다. 바람이 거슬러서 불어왔기 때문이다.

25. 이른 새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로 가셨다.

26. 제자들이,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오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서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서 소리를 질렀다.

27. [예수께서]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심하여라.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28.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면, 나더러 물 위로 걸어서, 주님께로 오라고 명령하십시오."

29. 예수께서 "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갔다.

30. 그러나 베드로는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보고, 무서움에 사로잡혀서, 물에 빠져 들어가게 되었다. 그 때에 그는 "주님, 살려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31. 예수께서 곧 손을 내밀어서, 그를 붙잡고 말씀하셨다. "믿음이 적은 사람아, 왜 의심하였느냐?"

32. 그리고 그들이 함께 배에 오르니, 바람이 그쳤다.

33.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에게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선생님은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죽음의 격랑 속에서 우리를 건지시는 주님입니다.

 

구약, “우리가 동생을 죽이고 그 아이의 피를 덮는다고 해서, 우리가 얻는 것이 무엇이냐?”(창세기 37:26)

시편, “온갖 먹을거리를 끊어버리셨다. 그런데 주님은 그들보다 앞서 한 사람을 보내셨으니”(시편 105:16-17)

서신서,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마음으로 믿으면”(로마서 10:9)

복음서, “풍랑에 몹시 시달리고 있었다”(마태복음 14:24)

 

오늘 요절은, “예수께서 곧 손을 내밀어서, 그를 붙잡고 말씀하셨다...”입니다.(마태복음 14:31)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창세기 37:1-4, 12-28 / 시편 105:1-6, 16-22, 45b)]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요셉과 형제들, 요셉이 이집트로 팔려가다입니다.

본문은 하나님께서 요셉을 들어 쓰시는 구원역사의 앞부분인데,

이를 야곱의 역사”(2)라고 밝히며 동시에 그의 특별한 이름 이스라엘(3) 드러냄으로써

그 이름의 원래 뜻인 <하나님께서 다스리시기를!>이 이 이야기의 주제임을 보여줍니다.

 

즉 본문은 인간의 모든 약점들,

편애(3), 미움(4), 살의(18), 질투(20), 두려움, 배고픔조차 다스리시어

마침내 화해와 평화, 생명의 길로 이끄시는 하나님 구원의 길을 보여줍니다.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이스라엘 초기에 구원을 베푸신 하나님 찬양입니다.

이 시는 바로 앞 104편이 <피조세계에 놀라운 일들을 행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한 것에 이어서

<당신의 백성과 동행한 역사 속에서 놀라운 일들을 행하신> 구원의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입니다.

 

그 중에서도 본문은

오늘 구약본문과 짝을 이루는

요셉을 통해 야곱(이스라엘) 자손을 구원하시는 하나님 역사를 노래합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로마서 10:5-15 / 마태복음 14:22-33)]

오늘 서신서본문 소제목은 만민이 구원에 이른다입니다.

본문은 레위기18:5절과 신명기30:11-14절을 인용하고 해석하여

<율법의 의>를 정리하고, <믿음의 의>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즉 우리 믿음은, 아드님을 보내셔서 십자가에 죽고 다시 살게 하신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뿌리를 두는데,

이 역사(役事)마음을 통해 고백함으로 우리는 구원에 이르며

이 모든 과정은 하나님께서 이끄신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물 위로 걸으시다입니다.

본문은 예수님께서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심으로 굶주림의 공포를 깨뜨리신 직후에

풍랑 속 제자들의 침몰과 죽음의 공포를 깨뜨리심으로 신성을 드러내신(33) 사건입니다.

 

특히 물에 빠진 베드로를 건지시는 대목은

주님에 대한 신뢰와 의심 사이에서 흔들리는 우리 모두의 불완전한 믿음을 반성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는 주님은 늘 손을 내밀어

우리를 죽음의 위기에서 건지실 만큼 늘 가까이 계신다는 사실 또한 보여주십니다.

 

이른 새벽에 바다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가심은(25)

주님의 신성을 보이심보다 먼저, 제자들을 최대한 빨리, 최대한 가까이서 구하시려는

주님의 적극적인 사랑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정리]

성령의 계절, 성령강림절 12주 남북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에 우리가 받은 구약본문은

질투와 미움에 휩싸여서 형제가 형제를 죽이려는 광기로 가득합니다.

이 사태의 주범과 공범, 종범, 또는 원인제공자를 따지기 전에

여러 형들이 어린 아우 하나를 죽이려는 광경이 놀랍습니다.

 

다행히 가장 큰 형 르우벤과 유다가 어린 아우를 죽지 않게 하고,

이집트로 팔려가게 합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은 격랑 속의 배, 그 배에 탄 예수제자들의 위기상황입니다.

밤새 풍랑과 사투를 벌이느라 기진맥진했을 제자들의 눈에

이른 새벽 물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경황중임에도 초자연적인 현상에 기겁을 한 제자들을

경황중임에도 예수님은 제자들을 달래주십니다.

 

"안심하여라.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27)

 

믿음으로 예수님께 나아가던 제자 베드로가 물에 빠지며 외칩니다.

 

"주님, 살려 주십시오"(30)

 

예수님께서 급히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이 적은 사람아, 왜 의심하였느냐?"(31)

 

예수님이 배에 오르시자 풍랑이 멈추고 제자들은

예수님의 진면목을 조금 더 알게 됩니다.(33)

 

 

남북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에 주신 말씀들로 우리 마음 달아오르고

우리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여태 동기간에 갈라져 살고 심지어 부모와 자식이 이산가족으로 살면서도

여전히 부끄러움보다 미움과 증오가 더 큰 남과 북!

 

거슬러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항해 방향은커녕 생존가능성조차 불투명한 제자들 모습에서

구원방주 한국교회의 어지러운 현실과 풍랑을 만난 대한민국호의 위기를 봅니다.

 

부디 내 가까이 있는 하나님의 말씀”(10:8)을 발견하기를,

그리하여 위기의 한국교회를 향해 물위를 걸어서라도 달려오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기를,

급기야 한국교회가 깨어나 풍랑을 만난 대한민국의 희망이 될 수 있기를!

 

위기가 기회라고 하듯이,

점점 더 평화통일의 길이 굳게 닫혀만 가는 지금,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절망과 분노 가득한 이 격랑의 시기에,

모든 경험·계산·상식을 뛰어넘어서라도 달려오셔서 무너진 진실과 정의, 평화를 세워주시기를

다시 오마 약속하신 우리 주님께 빕니다.

 

 

 

[나머지]

* 다함께 살 수 있는 평화의 길

오늘 물에 빠진 베드로가 예수님께 들은 핀잔은(31) 약속의 중심이신 예수님, 나를 살리실 그 말씀(29)의 중심이신 예수님을 놓치고, 시선을 세상 풍파로 돌렸기 때문입니다.(30) 그럼에도 베드로는 예수님께 부르짖어 외칠 수 있었고(30) 마침내 예수님의 손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살아났습니다. 그런데 미묘한 차이지만, 오늘 본문은 베드로가 예수님 손을 붙잡았다고 표현하지 않고 예수님이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셨다고 합니다.(31) 어쩌면 그때 베드로는 손을 내밀 수도 없을 만큼, 지푸라기조차 잡을 수 없을 만큼 기진맥진했을지도 모릅니다. 풍랑에 몹시 시달리는 위기의 배는(24) 지금 우리 교회를 보는 듯합니다. 남북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에 주신 구약본문말씀이 아프고 아립니다. 한 핏줄 한 형제를 미움 때문에 죽이려 하다니요. 그리고 그게 바로 우리 한반도의 모습이라니요! 요셉을 향한 미움에도 종류가 있었을 것입니다. 르우벤과 유다 뿐 아니라, 요셉의 형들은 열이면 열 십인십색이었을 것입니다. 요셉을 향한 미움과 분풀이의 정도가 달랐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군중심리는 저런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맙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구원역사는 이런 부끄러운 인간사조차 선한방향으로 이끌어 가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잡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눈을 떠보면 우리는 주님의 크고 따스한 손에 잡혀 있습니다. 그걸 깨달은 사람은 결코 잘난 척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보다 약한 자를 결코 업신여길 수도 없습니다. 오직 그가 웅덩이에 빠졌거나 물에 빠졌을 때 그를 붙잡아 살려낼 뿐입니다. 하물며 그가 내 혈육이라면 더 말해 무얼 하겠습니까? 야곱의 자식들 같고 물에 빠진 베드로 같았던 그동안의 부끄러움을 서로서로 다독이며 서로를 향한 의심을, 믿음 없음을 고백하고 믿음의 길로 한걸음 함께 내디뎌야 할 것입니다. 그게 우리 다함께 살 길이기 때문입니다.

 

** “주님 살려주십시오

오늘 복음서본문의 무대는 풍랑 속 가랑잎 같은 배 안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 제자들입니다. 제자들은 지금 세상의 모든 공포에 휩싸여 있는 것 같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자연으로부터의 공포입니다.(어두움, 풍랑) 초자연으로부터의 공포입니다.(유령) 자기 목숨이 끊어질 것에 대한 공포입니다.(익사) 이런 공포들의 뿌리는 믿음 없음입니다. 공포에 휩싸인 제자들을 위하여 예수님이 달려가십니다.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최단거리로, 물 위로 달려가고 계신 것입니다. 그리고 익사 직전의 베드로가 건져지고 난파 직전의 제자들 배가 구원받습니다. 마침내 제자들은 예수님을 가리켜 하나님의 아들이라 고백합니다.

 

*** “우리의 피붙이이다.”

위기의 순간에 다 드러납니다. 내가 수제자는커녕 제자 축에도 끼지 못하다는 사실이! 내 알량한 믿음밑천이 다 드러나 버립니다. 내가 목사는커녕... 내가 성도는커녕... 그럼에도 그렇게 한바탕 물에 빠져본 사람은 압니다. 베드로처럼 꼴깍꼴깍 거의 죽었다 살아난 사람은 압니다. 오직 내가 잡을 것은 예수님 손뿐이라는 것을, 오직 내가 잡을 것은 주님 말씀뿐인 것을! 오직 제자들의 생명을 구하시려는 사랑의 마음으로 최단거리, 지름길인 물위로, 그 골든타임의 길로 걸으신 예수님처럼, 제자라면, 교회라면, 한국교회라면... 한민족의 생명을 구할 골든타임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제자라면, 교회라면, 한눈팔지 말고 오직 참 생명의 주인만 바라봐야 합니다. ‘미움다툼시기질투이 사망권세 다 버리고 형제애만, 평화통일의 길만 바라봐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붙잡아야 할 말씀은 이것입니다. “우리의 피붙이이다.”(창세기 37:27) 부디 이 말씀으로 백척간두 이 분단민족의 생명이 끊어지지 않고 늘어날 수 있기를, 동양평화를 넘어 세계평화의 길을 이어갈 수 있기를 빕니다.

(예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말씀거울 - 역사이야기]

* 813(1921, 박상진 선생 서거)

1884년 경북 울산에서 태어나 19세인 1902년에 의병장 왕산 허위 선생의 제자로 들어가 민족의식을 키웠다. 스승의 권유로 신학문을 공부하기 위해 1904년 양정의숙에서 공부하였고, 스승 허위 선생이 의병항쟁을 하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사형 당하자 스승의 시신을 수습하여 장례를 치러드렸다. 1년 뒤 공부를 재개하여 1910년 대한제국 판사시험에 합격하고 평양법원 발령까지 났으나 당시 안중근의사가 일제에 의해 부당하게 사형당하는 것을 보고 판사임용을 거부하고 독립운동에 투신하여 대한광복군 총사령으로 활약하였다. 김좌진과 의열단 김원봉 등의 존경을 받던 박상진 의사는 일제가 혈안이 되어 붙잡으려 했으나 계속 실패하던 중에, 1918년 박상진 의사가 모친상을 당하여 어머니 장례에 참석하고 체포되어 대구형무소에서 1921년에 순국하였다. 그로써 명문가였던 박상진 의사의 집안은 풍비박산하여 아버지부터 부인에 이르기까지 굶기를 밥 먹듯 하는 가난한 삶을 사셨다. 광복 후에도 친일청산을 거부한 정부가 독립운동가 유족들을 외면하였기 때문이다.

[박상진 의사 옥중절명시] 難復生此世上(난부생차세상) 幸得爲男子身(행득위남자신) 無一事成功去(무일사성공거) 靑山嘲綠水嚬(청산조녹수빈) 다시 태어나기 힘든 이 세상에, 다행히 남자로 태어났건만, 이룬 일 하나 없이 저 세상 가려하니, 청산이 비웃고 녹수가 찡그리네.

 

** 816(1918, 일제 곡류수용령 공포)

이미 10여 년 전부터 종묘장 시설과 수리시설 개량 및 토지조사사업을 마친 일제는, 1918816곡류수용령을 내려서 조선인들이 거두어들인 곡식을 공출이라는 명목으로 강제로 빼앗아 일본으로 실어 보냈다. ‘공출은 후에 조선인들의 여러 물건을 가져가는 데까지 범위가 확장되었으며, 당시 굶어 죽은 사람도 많았다.’(위키백과) 이어서 1920년부터 본격적으로 산미증산계획을 3차례에 걸쳐 20여년 동안 체계적으로 진행하여 조선의 쌀을 수탈해갔다. 정작 쌀을 생산한 조선 사람들은 쌀을 구경도 못하는 지경이었지만 일본 군인들은 쌀밥만 너무 많이 먹어서 각기병으로 고생했다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일제는 조선사람들이 뭉치지 못하게 하려고 금지시켰던 농촌의 풍물놀이를 조선의 쌀농사 활성화를 위해서 한시적으로 풀어주기도 했다.

 

*** 817(1975, 장준하 의문의 추락사)

<...일제강점기 1918827일 평북 의주의 목사 가정에서 태어나 목회자를 꿈꾸던 장준하는, 일제 말기 학병(학도병)에서 탈출하여 광복군이 됩니다. 광복군 시절부터 꾸준히 잡지 만드는 일을 하여 등불이라는 잡지를 6호까지 발행하였고, OSS 부대의 고된 훈련 중에도 제단이라는 잡지를 만들어 2호까지 발행합니다. 그리고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의 핍박 속에서도 줄기차게 만든 잡지가 바로 그 유명한 사상계입니다. 이 책이 전국적으로 인기리에 팔리고 읽히면서,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북 콘서트처럼 전국을 돌며 시국강연회도 엽니다. 광복군 출신 장준하와 사상계의 인기는 일본군 출신 박정희 정권의 가장 큰 눈엣가시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야당 국회의원으로도 명성을 떨쳤던 장준하 선생님은 1975817일 경기도 포천 약사봉에서 의문사를 당하고 맙니다. 그때 장례식장에서 울음을 삼키며 친구 장준하 선생의 영정을 끌어안고 친구의 영정을 자신의 집에까지 가져와 며칠을 울면서 친구의 뒤를 잇기로 결심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친구의 죽음으로 늦게야 눈을 떠 세상을 보게 되었다는 뜻으로

스스로 늦봄이라는 호를 지어 쓴 사람, 바로 문익환 목사님입니다...> (95회 둥글레음악회 백마산과 돌베개 장준하초대의 글에서 발췌)

<...장준하 선생 방에는 일주명창(一炷明窓; 심지 하나가 창을 밝힌다)’라는 글귀가 걸려 있었다고 한다. 빛을 잃은 나라, 내 나라를 되찾는 광복군(光復軍) 시절에도 꾸준히 만들었던 등불이 떠오른다. 그리고 촛불 한 자루가 떠오른다...> (성실문화 113194둥글레음악회 이야기에서 발췌)

 

(이상 성실문화 113예배마당에서 옮깁니다.)

 

 

 

 

 

[말씀동시] 믿음 안의 평화 (이선구 지음. 성실교회 청년부. 성실문화115)

내가 고난에 빠져 있을 때

어디선가 나타나 나를 찾아오시네

내가 직접 가기에는 너무 멀어도

내가 어디에 있든 한걸음에 오시네

지금은 믿기가 너무 어려워

여전히 헤매며 고통받지만

언젠가 믿음이 오는 날에는

내 마음도 그 날의 바다처럼 잔잔해질까

 

 

 

 

[말씀시조] 큰 기근 일어나서, 시편 105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15)

큰 기근 일어나서 먹을거리 끊어질 때

주님은 보내셨네 단 한 사람 어린 요셉

너희는 기억하여라 놀라우신 그 일을

 

 

 

 

[시편노래] 시편 105, 너희는 주님께 감사하여라 (이정훈 편사, 홍의종 작곡. 성실문화115)

[본문] (시편 105:1-6, 16-22, 45b)

[노랫말]

1. 너희는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이름 부르며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들, 소리 높여 전하여라 찬양하여라

2. 주님을 찾으며 사모하여라, 그의 얼굴 바라며 예배하여라,

주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들, 그 이적을 잊지 말고 기억하여라

3. 팔려간 요셉을 기억하여라, 놀라우신 주님 계획 기억하여라,

주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들, 그 약속 을 이루셨다 찬양하여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어서, 예전에 홍의종 목사가 지은 시편 14, 어리석은 사람은 마음속으로’(성실문화 107) 가락에 붙였다.

 

[악보] 시편 105 (너희는 주님께 감사하여라) (이정훈 편사, 홍의종 작곡)

 

20230813 시편노래 105 너희는 주님께 감사하여라.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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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송서(誦書)] 시편 105:1-6, 16-22, 45b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15)

(중모리장단, ‘홀로아리랑가락으로)

 

1. 너희는 주님께 감사하면서, 그의 이름을 불러라. 그가 하신 일을 만민에게 알려라.

2. 그에게 노래하면서, 그를 찬양하면서,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전하여라.

 

3.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하여--, 주님을 찾는- 이들은 기뻐하----,

4. 주님을 찾고- 그의 능력을- 힘써 사모하---, 언제나 그의 얼굴(()) 찾아 --배하여--

 

5. 주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을 기억하여라. 그 이적을 기억하고, 내리신 판단을 생각하여라.

6. 그의 종, 아브라함의 자손아, 그가 택하신 야곱의 자손아!

16. 그 뒤에 주님께서 그 땅에 기근을 불러들이시고, 온갖 먹거리를 끊어 버리셨다.

 

17. 그런데 주님은 그들보다 앞---, 한 사람-- 보내셨으니- 그는 ((종으로 팔린)) 요셉이---,

18. 사람들-- 그 발에 -꼬를 채우--, - 목에는- 쇠칼을 씌-웠다--.

 

19. 마침내 그의 예언은 이루어졌다. 주님의 말씀은 그의 진실을 증명해 주었다.

20. 왕은 사람을 보내어 그를 석방하였다. 뭇 백성의 통치자가 그를 자유의 몸이 되게 하였고,

 

[다함께]

21. 그를 세워서- 나라의 살림을 보살피는 재상((으로)) 삼아서, 자기의 모든- 소유를 주관하게 하---,

22. 그의 뜻대로- 모든 신하를- 다스리게 하---, 원로들에게- 지혜를 가르치게 하였--

 

[뒷소리]

45... 할렐루-- 아리랑 --아리--,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

가다가 못가면 쉬어가-더라--, 손잡고 가보자 --께 가보--

 

 

가락은 홀로아리랑가락이고, 장단은 중모리 또는 중중모리로 읊는다.

쉼표까지가 중모리 한 장단(12)이고, 중모리 한 장단은 세마치 4장단이며, 밑줄 하나가 세마치 한 장단 꼴이다.

(말하자면, 밑줄 없는 구절의 한 음절이 한 박이고, 밑줄 친 구절의 한 음절은 반 박이다.)

홀로아리랑 뒷소리는 맨 마지막에만 한차례 합창한다.

 

20230813 시편송서 105;1-6,16-22,45b.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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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백두산과 한라산이 두 손을 모을 때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백록담에서 머리감고 백두산 천지까지 날아가 물마시던 시절 이야기예요.

 

북쪽 땅에서 제일 높다란 키다리 백두산(白頭山)이 주변을 휘휘 둘러보다가

남쪽 땅에서 제일 높다란 한라산(漢拏山)을 발견했어요.

 

너는 키가 몇이냐?”

 

한라산은 백두산을 한번 힐끗 쳐다보더니

심드렁하게 대답합니다.

 

너랑 비슷해, 이 형님 한 2천 미터쯤 되신다.”

 

백두산이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한마디 툭 던집니다.

 

이 형님이라니, 키도 자그마한 것이 어디서! 3천 미터쯤 되신다.”

 

그러자 한라산이 눈을 가늘게 뜨고 한동안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렇게 되받아쳤어요.

 

야 이 백두(白頭), 내 흰머리를 떼어서 네게 던져준 것 아니더냐. 그래서 내 키가 다 네게로 간 것이고!”

 

너무너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백두산은 외쳤어요.

 

무슨 그런 어처구니없는 거짓말뉴스를 퍼뜨리느냐!”

 

백두산은 온몸을 부르르 떨고,

꼭대기 천지 물은 부글부글 끓어올랐죠.

 

 

이번에는 남쪽 한라산이 먼저 한마디 던집니다.

 

그러니까 머리 희다고 나이 많은 척 하지 말고, 키 크다고 으쓱거리지 말거라.

내가 품고 있는 동물과 식물이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 노루가 얼마나 많고

내 머리 백록담(白鹿潭)에서 물 마시는 하얀 사슴은 또 어떻고...”

 

한라산은 백두산에 없는 남방식물 이름들까지 수도 없이 늘어놓았어요.

이에 백두산은 나도 질세라 한라산에 없는 북방식물들 이름을 늘어놓으니

한라산이 점잖은 목소리로 한마디 합니다.

 

늙을수록 따뜻하게 살아야 해. 머리는 차고 발은 따뜻해야 한다고. 그것도 몰라?”

 

이어서 따뜻한 바닷물에 발을 담글 수도 없는 백두산을 마구 불쌍해하더니

심지어 태평양의 거센 바람을 막아주는 나 한라산에게

고마워해야 한다고 공치사까지 합니다.

 

그러니 내가 진정한 우두머리란 말이다. 비록 내 흰 머리 네게 다 떼어주었어도.”

 

한라산이 가진 수많은 이야기와 그것들을 이리저리 뒤섞어 부풀린 이야기에

기가 막힌 백두산 천지가 다시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어요.

 

네 머리를 떼어줬다는 거짓말뉴스를 자꾸만 퍼뜨리면 가만두지 않을 테다.”

 

백두산은 눈에는 눈, 머리에는 머리라는 식으로

꾹꾹 눌러둔 화산을 폭발시켜

흰머리 폭탄을 쏘아 한라산을 날려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어요.

 

 

북녘 우두머리 백두산과 남녘 우두머리 한라산의 머리 다툼에

남북 모든 산들이 부르르 떨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

백두산과 한라산 딱 중간에 있는 자그마한 산 마니산(摩尼山)

머리를 곧추세우며 조용히 한마디 했어요.

 

키 크다고 우두머리가 아니란다. 500미터도 안 되지만 내가 바로 머리지.”

 

마니산은 원래 자기 이름이 마리산이었던 이야기와

마리가 원래 머리라는 뜻이었다는 이야기까지 줄줄줄 늘어놓았어요.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참성단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죠.

 

그리고 지금이 어느 때인데 형제끼리 머리다툼이야.

북쪽에서 동북공정이랍시고 온갖 역사왜곡을 일삼고,

남쪽 왜구들은 거짓말의 도를 넘어서 우리 막내

독도까지 제 것이라고 집어삼키려는 판인데!”

 

막내를 팔아넘기는 부끄러운 짓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자그마한 마니산은 조근조근하면서도 단호하게

남쪽과 북쪽 끝의 형제들에게 말했어요.

 

 

어느덧 밤이 오자 백두산이 하늘을 우러러 기도했어요.

 

하나님, 가진 게 망치뿐인 사람 눈에는 온 세상이 못대가리로 보이듯,

걸핏하면 화산폭발 으름장 놓아온 저를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더 이상

저희막내 팔아넘기는 부끄러운 짓 하지 않도록 저희를 지켜주세요.”

 

한라산은 손을 뻗어 은하수를 붙들며 기도했어요.

 

하나님, 수많은 세월동안 빈번한 왜구의 침략에 분노하던 제 마음 아시죠?

상처투성이 제 마음을 헤아려주시고 어루만져 주세요. 평화의 섬 제주,

평화의 나라 이루도록 저희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루만져주세요.”

 

마니산이 작은 머리를 들고 북극성과 눈 맞추며 기도했어요.

 

하나님, 격랑에 빠진 저희에게 손 내밀어 주세요. 형제자매 저희 모두가 지금

흐트러진 눈을 모아 주님 눈만 바라봅니다. 이렇게 저희 시선부터 하나 되어

마음과 뜻을 모아 하나가 되어가겠습니다.”

 

큰 산부터 작은 산까지 모든 산들이 두 손 모으고 마음을 모으고

세상 자랑 세상 욕심 온갖 두려움에 팔렸던 눈을 제대로 모아

하늘만 바라는 것을 눈여겨보시면서, 하나님의 눈이

조금씩 하트눈이 되어가기 시작했어요.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15호 예배마당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