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도움은 하늘과 땅을 만드신 주님에게서 온다”(시편 121:2)
[성서일과 4본문]
(창세기 12:1-4a)
1.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가 살고 있는 땅과, 네가 난 곳과, 너의 아버지의 집을 떠나서, 내가 보여 주는 땅으로 가거라.
2. 내가 너로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주어서, 네가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3. 너를 축복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복을 베풀고, 너를 저주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릴 것이다. 땅에 사는 모든 민족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
4. 아브람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길을 떠났다. (롯도 그와 함께 길을 떠났다.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나이는 일흔다섯이었다.)
(시편 121)
1. 내가 눈을 들어 산을 본다. 내 도움이 어디에서 오는가?
2. 내 도움은 하늘과 땅을 만드신 주님에게서 온다.
3. 주님께서는, 네가 헛발을 디디지 않게 지켜 주신다. 너를 지키시느라 졸지도 않으신다.
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분은, 졸지도 않으시고, 주무시지도 않으신다.
5. 주님은 너를 지키시는 분, 주님은 네 오른쪽에 서서, 너를 보호하는 그늘이 되어 주시니,
6. 낮의 햇빛도 너를 해치지 못하며, 밤의 달빛도 너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7. 주님께서 너를 모든 재난에서 지켜 주시며, 네 생명을 지켜 주실 것이다.
8. 주님께서는, 네가 나갈 때나 들어올 때나, 이제부터 영원까지 지켜 주실 것이다.
(로마서 4:1-5, 13-17)
1. 그러면 육신상으로 우리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무엇을 얻었다고 우리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2. 아브라함이 행위로 의롭게 되었더라면, 그에게는 자랑할 것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3. 성경이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니, 하나님께서 그를 의롭다고 여기셨다" 하였습니다.
4.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품삯을 은혜로 주는 것으로 치지 않고 당연한 보수로 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5. 그러나 경건하지 못한 사람을 의롭다고 하시는 분을 믿는 사람은, 비록 아무 공로가 없어도, 그의 믿음이 의롭다고 인정을 받습니다.
13. 아브라함이나 그 자손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 곧 그들이 세상을 물려받을 상속자가 되리라는 것은, 율법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믿음의 의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14. 율법을 의지하는 사람들이 상속자가 된다면, 믿음은 무의미한 것이 되고, 약속은 헛된 것이 됩니다.
15. 율법은 진노를 불러옵니다. 율법이 없는 곳에는 범법도 없습니다.
16. 이런 까닭에, 이 약속은 믿음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 약속을 은혜로 주셔서 이것을 그의 모든 후손에게도, 곧 율법으로 사는 사람들에게만이 아니라 아브라함이 지닌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에게도 보장하시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우리 모두의 조상입니다.
17. 이것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 함과 같습니다. 이 약속은, 그가 믿은 하나님, 다시 말하면, 죽은 사람들을 살리시며 없는 것들을 불러내어 있는 것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보장하신 것입니다.
(요한복음 3:1-17)
1. 바리새파 사람 가운데 니고데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대 사람의 한 지도자였다.
2. 이 사람이 밤에 예수께 와서 말하였다. "랍비님, 우리는, 선생님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분임을 압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지 않으시면, 선생님께서 행하시는 그런 표징들을, 아무도 행할 수 없습니다."
3.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다시 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
4. 니고데모가 예수께 말하였다. "사람이 늙었는데, 그가 어떻게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뱃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
5.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6. 육에서 난 것은 육이요, 영에서 난 것은 영이다.
7. 너희가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내가 말한 것을, 너는 이상히 여기지 말아라.
8.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는 듣지만,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는 모른다.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은 다 이와 같다."
9. 니고데모가 예수께 물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10.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이면서, 이런 것도 알지 못하느냐?
11.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을 말하고, 우리가 본 것을 증언하는데, 너희는 우리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12. 내가 땅의 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거든, 하물며 하늘의 일을 말하면 어떻게 믿겠느냐?
13.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인자 밖에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한다.
15. 그것은 그를 믿는 사람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6.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사람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7. 하나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통하여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믿는 자에게 주신 하나님의 큰 약속’입니다.
구약,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창세기 12:2)
시편, “네 생명을 지켜주실 것이다”(시편 121:7)
서신서, “하나님의 약속, 곧 그들이 세상을 물려받을 상속자가 되리라는”(로마서 4:13)
복음서, “그를 믿는 사람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복음 3:16)
오늘 요절은, “내 도움은 하늘과 땅을 만드신 주님에게서 온다”입니다.(시편 121:2)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창세기 12:1-4a, 시편 121)]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이 아브람을 부르시다’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부르시는 목적은
그가 의지하던 모든 인간관계와 생업을 떠남으로써
오로지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의 도우심만 바라보게 하려 하심입니다.
이 부르심에 순종함으로써 아브람은 복의 근원이 되고
그 이름을 크게 떨치게 됩니다.(2)
이는 바로 앞 11;4절의 바벨탑 사람들과 대비됩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신실히 지켜주시는 하나님’입니다.
본문은 예루살렘 순례자의 노래로서 문답식 구조입니다.
순례자의 질문인 1절에 대한 2-8절의 대답은
순례를 떠나는 이에게 덕담하는 가족의 축복으로 볼 수도 있고
귀향하는 순례자를 위한 성전 제사장의 축복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 시편은 (23편과 더불어) 내가 의지할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라는
믿음,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가득한 시편으로서
오늘 구약본문의 응답찬송으로 안성맞춤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로마서 4:1-5, 13-17, 요한복음 3:1-17)]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아브라함의 믿음, 믿음으로 약속을 주시다’입니다.
아브라함의 경건성 여부와 무관하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의롭게 여기신 것은
그의 믿음 때문이고(3절, 창15:6)
그 믿음은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약속을 신뢰하고 의지함과 직결됩니다.
13절의 하나님 약속은 오늘 구약본문인 창12:2-3절과, 18:18절, 그리고
22:17-18절 등과 관련 있습니다.
<세상을 물려받음>이란 가나안 땅 차지를 가리킨다기보다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종말적인 지배에 참여함>을 뜻하며
이는 율법이 아니라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주님과 친교,
즉 믿음에 근거합니다.(창15:6)
이 사실을 강조하려고 바울은 거듭 14-15절을 이야기하고
이렇게 인간의 계산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약속,
그 한없이 크신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기 위해서 17절을 말합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예수와 니고데모’입니다.
신분이 높은 유대교지도자인 니고데모가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표징이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증거라고 믿고
예수님께 다가옵니다.
그 때 예수님은 니고데모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넘어,
<달>을(하나님나라를) 제대로 보여주시려고 <거듭남>을 강조하시고
이는 성령으로 태어나는 일, 즉 하나님의 영역임을 가르치십니다.
어리둥절한 니고데모에게(9) 예수님은
세상에서 육신을 입고 사는 우리가 거듭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
예수님을 믿는 길을 보여주십니다.(15-16)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승천하실 예수님(14),
하나님께 이르는 유일한 길이요(13) 영생의 유일한 중재자이신(14-15)
예수를 믿는 길을!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참조)
[정리]
사순절 둘째고개에 등장한 아브람과 니고데모 두 사람 모두
주님께 받은 말씀으로 어리둥절합니다.
두 사람 모두 삶의 터전이 흔들릴 지경입니다.
늘 주님은 우리에게 어려운 분이고 그 말씀은 부담스럽습니다.
오늘 니고데모의 한탄처럼!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9)
그럼에도 아브람은 그 말씀을 바로 받들어 순종합니다.
마치 우공(愚公)이 산을 옮기려고 마음먹은 뒤 한발 한발 결행하듯,
니고데모 역시 얼마나 빨리 깨치고 움직였는지 몰라도
아무튼 순종합니다.(요한복음7:50-51, 19:39)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은 늘 부담스러워도
그것이 모두 입에 쓴 보약이라는 사실을 이제 우리는 압니다.
그래서 꿀꺽 삼킵니다.
<약 잘 먹는 효자>라는 말처럼!
오늘 시편 시인의 노래처럼
“내 도움은 하늘과 땅을 만드신 주님에게서 온다”는 사실을 알고(시121:2)
오늘도 주신 말씀을 받들어 읽습니다.
남김없이 꼭꼭 씹어 삼킵니다.
그 말씀이 내 안에서 어떻게 소화되고 피가 되고 살이 되는지는 몰라도
그 말씀으로 내가 사는 것을 알기 때문에 꼭꼭 씹어 먹고
그 힘으로 사순절 여정을 이어갑니다.
[나머지]
* 사순절 둘째고개
사순절 둘째 고개를 넘으면서 고난의 길을 떠나는 아브람을 만납니다. 문득 우리의 사순절 고개고개가 너무 편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다시 예수님의 십자가 길을 기억합니다. 외롭고 두렵고 불편하고 불안한 길,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운 길이었습니다. 성부의 약속, 그 크신 사랑만 바라보고 가신 길입니다. 첫 사람의 탐욕으로 깨진 약속을 회복하는 길, 주님과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는 길, 주님과 깊이 친교하며 어울리는 길, 이 구원의 길, 영생의 길로 인도하는 십자가 길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온몸으로 증거하는 예수님의 십자가 길입니다. 그 길 우지끈 동참하려고 지금 사순절 둘째 고개를 넘고 있습니다.
** 친교의 때 사순절
하나님께서 첫 사람에게 주신 첫 생명, 온생명은 사랑의 선물입니다. 에덴동산 이후로도 하나님은 줄곧 노아, 아브라함 등을 통하여 그 사랑의 선물을 주고 싶어 하셨습니다. 그 하나님 마음을 오늘 예수님께서 이렇게 밝히십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사람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복음 3:16) 그 하나님 마음 느끼고 깨달아 그분께로 돌아서서 친교하기! 성령님께서 이것을 도와주실 것입니다. 지금 코로나19바람에 모든 것이 두렵고 의심스러운 이 미움과 분열의 시기에 하나 되게 하시는 성령님의 손길을 고대합니다. 지금은 심판이 아니라 친교의 때입니다. 구원(요한복음 3:17), 생명 주시기 원하시는 하나님, 나를 지키시느라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시는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 제대로 친교 할 기회입니다.(3) 복의 근원으로서 교회는 그 믿음의 열매를 나눌 때입니다. 마스크가 필요한 이웃을 위하여 내 마스크를 드리는 친교, 먹을거리가 필요한 이웃에게 내 음식을 드리는 친교 말입니다. “땅에 사는 모든 민족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창세기 12:3) “주님께서 너를 모든 재난에서 지켜 주시며, 네 생명을 지켜 주실 것이다.”(시편 121:7) 믿음의 열매는 나눔으로 이어지고 나눔은 친교로 이어지고 마침내 참 행복한 천국영생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 부드러운 귀를 위하여
내 인생의 태클인 줄 알았는데, 내 인생의 걸림돌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디딤돌이었습니다. 말씀은 마치 걸림돌처럼 마냥 나를 불편하게 만드십니다. 저 아래 막장 끝까지 가게 하시려나 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건 나를 저 아래서부터 훨훨 날아오르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나를 그렇게까지 사랑하실 줄이야! 문제는 들을 귀입니다. 아무리 황당하고 당혹스러운 말씀이어도, 그 사랑의 말씀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는 귀! 구약본문의 아브람은 몸은 늙었어도, 몸은 굳었어도, 귀는 굳지 않았습니다. 그분 음성에 민감하게 열린 귀가 있었던 것입니다. 복음서본문의 니고데모에게는 그런 귀가 있었을까요? 그리고 나에게는 그런 귀가 있나요? 부디 우리 귀가 진리의 말씀 앞에서 조금이라도 부드러워지기를 빕니다.
**** ‘떠나라’, ‘먹지 말아라’
구약본문(창세기 12:1-4)의 주제인 ‘떠나라’라는 말씀을 묵상하다가 문득 지난 주 구약의 ‘먹지 말아라’는 말씀이 기억납니다. ‘먹으면 죽는다(먹지 않으면 산다)’와 ‘떠나면 복(의 근원)이 된다’는 말씀이 대비가 됩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먹지 말아라’와 ‘떠나라’의 공통점이 바로 ‘사랑’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첫 사람 아담(하와), 그리고 아브람을 그리 불편하게 만드신 까닭은 바로 사랑하셨기 때문이라는 역설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는 사순절 1주 말씀과 2주 말씀이었습니다. 사순절은 전통적으로 금욕과 절제의 계절입니다. 온갖 탐스러운 먹을거리, 볼거리, 놀거리로부터 떠나야 할 때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계절 ‘먹지 않기’와 ‘떠나기’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주고받는 사랑 가운데 우리는 “생명”을 얻고 “복”을 받았습니다.
***** ‘넘어지고, 일어나기’
수도원생활의 원리 가운데 “넘어지고, 일어나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스케이트 처음 배울 때, 자전거 처음 배울 때,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내 결심이 허물어지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러나 다시 일어나면 됩니다. 그걸 반복하다보면 어느덧 스케이트를, 자전거를 익숙하게 타고 있는 나를 봅니다. 작심삼일(作心三日)! 끊었다가 실패하는 건 두려워할 일이 아닙니다. 다시 시작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나약한 나 자신에게 또 한 번 낙심하지만 이내 다시 일어섭니다. 그 순간, 내 안에 스며드시는 하나님 사랑이 느껴집니다. 제자는 하루 또 하루 이런 설렘으로 살고 이런 설렘으로 성경을 엽니다.
(※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그 씨앗 눈이 떠져야 (김종진 지음. 성실문화 114호)
예수님과 니고데모의 대화는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
…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습니다.
내가 이렇게 늙었는데,
엄마 뱃속에 들어갔다가 나올 수는 없지 않습니까?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나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하나님 나라를 보고 싶고, 그 나라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들
몸 눈의 기준으로는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고,
몸을 만족시키는 삶으로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니고데모의 눈과 몸으로는 그 나라 손에 잡히지 않네
…
육에서 난 것은 육이요, 영에서 난 것은 영이다.
몸에는 씨앗이 없고,
몸속에 조용히 심겨진 그 씨앗 눈이 떠져야
그 나라 내 속에서 자라날 수 있기에.
[시편시조] 시편 121 내 눈이 산을 보네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14호)
내 눈이 산을 보네 날 도울 이 어디 있나
나를 돕고 지키실 분 오로지 주님이라
창조주 나의 하나님 영원토록 지키실
[시편노래] 시편 121 내 눈이 산을 보네 (이정훈 편사, 이방실 작곡. 성실문화 114호)
[본문] (시편 121)
[노랫말]
1. 내 눈이 산을 보네 나의 도움 어디서 오나, 하늘땅 지으신 분 나의 도움 주님의 것,
너의 발을 지키시고 이스라엘 지키시려, 주님이 깨어있네 졸지도 않으시네
2. 주님이 지키시네 네 곁에서 지키시네, 너에게 그늘되니 해도달도 상치않네
너의 생명 지키시고 영원까지 지키시려, 주님이 깨어있네 졸지도 않으시네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거문고 연주자인 국립국악원 정악단 이방실 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21, 주님이 지키시네 (이정훈 편사, 이방실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121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14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내--가-- 눈을- 들어-, 산--을-- 본--다--,
내-- 도움이 어디-에서-, (어디에서--) 오는-가--∼?
2. 내 도움은 하늘과 땅을 만드신 주님에게서 온다.
3. 주님께서는, 네가 헛발을 디디지 않게 지켜 주신다. 너를 지키시느라 졸지도 않으신다.
4. 이스라엘--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분--은--,
졸지-도-- 않으-시-고, 주무시지-도 않으-신다-∼
5. 주님은 너를 지키시는 분, 주님은 네 오른쪽에 서서, 너를 보호하는 그늘이 되어 주시니,
6. 낮의 햇빛도 너를 해치지 못하며, 밤의 달빛도 너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7. 주님께서-- 너--를--, 모-든 재-난-에서 지켜 주-시-며--,
네-- 생명- (네- 생명)을-, 지-켜 주-실 것이-다--∼
[다함께]
8. 주-님께서는 네--가--, 나-갈 때-나 들어올- 때-나--,
이-제부터- 영원-까지-, (영-원까-지) 지켜 주실 것-∼이∿다∼∥
[말씀동화] 엄지소녀가 도토리깍정이 모자를 쓰면 벌어지는 일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백두산에서 도토리모자 쓰고 그림 그리던 시절 이야기예요.
튤립 꽃봉오리에서 태어난 엄지소녀가 고향을 떠나 한국에 왔어요.
연꽃 꽃봉오리에서 되살아난 심청이 언니를 만나려고 온 거죠.
심청이 언니를 만나고 유관순 언니도 만나고 평화의 소녀들까지 만나 친구가 된 엄지소녀는
점점 한국이 좋아져서 한국에서 오래 머물며 살기로 했어요.
삼천리금수강산을 오르내리며 지리산 참나무에서 얻은 도토리깍정이를 머리에 쓰고서
옹달샘 거울에 비춰보니 조그마한 엄지소녀가 어엿한 화가처럼 보입니다.
엄지소녀는 행복에 겨워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며
가장 좋아하는 시편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내가 눈을 들어 산을 본다. 내 도움이 어디에서 오는가?
내 도움은 하늘과 땅을 만드신 주님에게서 온다”
(시편 121:1-2)
엄지소녀의 아름다운 시편노래 소리에
온 산이 따듯해지더니 이제 겨우 산수유꽃 피기 시작한 이른 봄철에 꽃향내가 진동했어요.
신비로운 꽃향내에 취한 숲속 동물들이 조금씩 자기 털을 모아 묶어 붓을 만들어서
도토리 모자를 쓴 엄지소녀에게 선물했죠.
귀한 선물을 받은 엄지소녀의 눈동자는 사랑의 빛으로 반짝이고
엄지소녀는 고마운 마음으로 동물들에게
사랑스런 초상화를 그려줍니다.
시편노래를 흥얼거리며 동물들의 초상화를 그려주자
개똥벌레랑 무당벌레랑 비단벌레랑 숲속 벌레들까지 다 모여들어
너도나도 자기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조릅니다.
하루하루 시편노래 부르며 그리는 엄지소녀의 사랑스런 그림에
언제부턴가 신비로운 기운이 스미기 시작했어요.
사랑을 담아 그려준 개똥벌레의 초상화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고
비단벌레의 초상화에서는 각색 비단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 그림을 만지면 그림 속 물체가 밖으로 나올 때도 있고
또는 그림을 만진 이가 그림 안으로 들어가기도 한다네.”
엄지소녀의 소문은 산 아래 사람들에게까지 퍼져나갔어요.
그러자 돈 욕심 때문에 금덩어리 그림을 그리려는 부자들과
무시무시한 무기와 병사들을 잔뜩 그리려는 이 나라 저 나라 왕들까지 찾아들자
엄지소녀는 얼른 다람쥐를 타고 제일 높은 나무 꼭대기로 숨어버렸죠.
욕심꾸러기들이 툴툴거리며 다 산을 내려간 뒤에
세상 떠난 자식들이 보고픈 엄마들이 아이사진을 들고 엄지소녀를 찾아왔어요.
엄지소녀는 얼른 다람쥐를 타고 내려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세월호와 이태원에서 숨진 아이들, 천안함에서 숨진 자식들까지
엄마들의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을 담아 시편노래 부르며 엄지소녀가 그린 초상화에
엄마들은 너도나도 그림 속에 들어가서 자식들을 부둥켜안고 웁니다.
실컷 울고 난 엄마들 눈에서 은하수가 쏟아져 나오고
너도나도 엄마들은 엄지소녀에게 고맙다고 인사했어요.
엄지소녀만큼 작은 그림들이 어쩜 그렇게 큰 기쁨을 주는지
사람들도 동물들도 벌레들도 너도나도 고개를 주억거리며 엄지소녀를 칭찬했어요.
바로 그때 하트 눈을 가진 엄마 한 사람이 엄지소녀에게
천국그림을 하나님나라 그림을 그려보라고 말했어요.
동물들은 너도나도 에덴동산 그림을 그려달라고 졸랐고요.
고개를 갸웃거리던 엄지소녀는 가만히 두 손 모아 기도했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애창곡을 부르기 시작했죠.
“주님께서는, 내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내게 잔칫상을 차려 주시고,
내 머리에 기름 부으시어 나를 귀한 손님으로 맞아 주시니, 내 잔이 넘칩니다.
진실로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내가 사는 날 동안 나를 따르리니,
나는 주님의 집으로 돌아가 영원히 그 곳에서 살겠습니다.”
(시편 23:5-6)
엄지소녀가 그리기 시작한 그림에는 높고 화려한 왕궁도 없고
비단옷을 입은 임금도 왕자도 없었어요.
낡은 옷을 입은 서너 가족들이 한데 모여 콩을 볶아 나눠먹고 있었죠.
아니나 다를까 엄지소녀가 그린 가난한 그림에는 아무도 선뜻 손을 대려하지 않았어요.
그때 하트 눈을 가진 엄마의 눈이 그림 속 가난한 엄마의 눈과 마주쳤어요.
그림 속 가난한 사람들 눈에는 사랑이 어려 있었죠.
“하트 눈 엄마는 성령님이 도우시나 봐요.”
하나님나라는 성령님께서 도와주셔야 볼 수 있고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엄지소녀가 조용조용 일러줍니다.(요한복음 3:3,5,8)
금세 알아들은 엄마들의 눈에 사랑의 기운이 어리기 시작하고
때 이른 제비 한 쌍이 날아와
엄마들 머리 위를 빙빙 돌며 춤추고 노래합니다.
[이정훈 지음. 2023년 3월 4일 토요일 아침]
(※안데르센 동화에 나오는 엄지소녀를 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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