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다함께 기뻐 환호하여라”(시편 32:11)
[성서일과 4본문]
(창세기 2:15-17, 3:1-7)
2:15. 주 하나님이 사람을 데려다가 에덴동산에 두시고, 그 곳을 맡아서 돌보게 하셨다.
16. 주 하나님이 사람에게 명하셨다.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는, 네가 먹고 싶은 대로 먹어라.
17.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먹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
3:1. 뱀은, 주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서 가장 간교하였다.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하나님이 정말로 너희에게, 동산 안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말씀하셨느냐?"
2. 여자가 뱀에게 대답하였다. "우리는 동산 안에 있는 나무의 열매를 먹을 수 있다.
3. 그러나 하나님은,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 어기면 우리가 죽는다고 하셨다."
4. 뱀이 여자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
5. 하나님은, 너희가 그 나무 열매를 먹으면, 너희의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된다는 것을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6. 여자가 그 나무의 열매를 보니,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을 슬기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였다. 여자가 그 열매를 따서 먹고,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니, 그도 그것을 먹었다.
7. 그러자 두 사람의 눈이 밝아져서, 자기들이 벗은 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으로 치마를 엮어서, 몸을 가렸다.
(시편 32)
1. 복되어라! 거역한 죄 용서받고 허물을 벗은 그 사람!
2. 주님께서 죄 없는 자로 여겨주시는 그 사람! 마음에 속임수가 없는 그 사람! 그는 복되고 복되다!
3. 내가 입을 다물고 죄를 고백하지 않았을 때에는, 온종일 끊임없는 신음으로 내 뼈가 녹아 내렸습니다.
4. 주님께서 밤낮 손으로 나를 짓누르셨기에, 나의 혀가 여름 가뭄에 풀 마르듯 말라 버렸습니다.(셀라)
5. 드디어 나는 내 죄를 주님께 아뢰며 내 잘못을 덮어두지 않고 털어놓았습니다. "내가 주님께 거역한 나의 죄를 고백합니다" 하였더니, 주님께서는 나의 죄악을 기꺼이 용서하셨습니다.(셀라)
6. 경건한 사람이 고난을 받을 때에, 모두 주님께 기도하게 해주십시오. 고난이 홍수처럼 밀어닥쳐도, 그에게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7. 주님은 나의 피난처, 나를 재난에서 지켜 주실 분! 주님께서 나를 보호하시니, 나는 소리 높여 주님의 구원을 노래하렵니다. (셀라)
8.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가야 할 길을 내가 너에게 지시하고 가르쳐 주마. 너를 눈여겨보며 너의 조언자가 되어 주겠다."
9. "너희는 재갈과 굴레를 씌워야만 잡아 둘 수 있는 분별없는 노새나 말처럼 되지 말아라."
10. 악한 자에게는 고통이 많으나,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에게는 한결같은 사랑이 넘친다.
11. 의인들아, 너희는 주님을 생각하며,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정직한 사람들아, 너희는 다 함께 기뻐 환호하여라.
(로마서 5:12-19)
12.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또 그 죄로 말미암아 죽음이 들어온 것과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죽음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게 되었습니다.
13. 율법이 있기 전에도 죄가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을 때에는 죄가 죄로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14. 그러나 아담 시대로부터 모세 시대에 이르기까지는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죽음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아담은 장차 오실 분의 모형이었습니다.
15. 그러나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실 때에 생긴 일은, 아담 한 사람이 범죄 했을 때에 생긴 일과 같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많은 사람이 죽었으나,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더욱더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16. 또한,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은 한 사람의 범죄의 결과와 같지 않습니다. 한 범죄에서는 심판이 뒤따라와서 유죄 판결이 내려졌습니다마는, 많은 범죄에서는 은혜가 뒤따라와서 무죄 선언이 내려졌습니다.
17. 아담 한 사람의 범죄 때문에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죽음이 왕 노릇 하게 되었다면, 넘치는 은혜와 의의 선물을 받는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말미암아,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게 되리라는 것은 더욱더 확실합니다.
18. 그러니 한 사람의 범죄 행위 때문에 모든 사람이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이제는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 때문에 모든 사람이 의롭다는 인정을 받아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19.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죄인으로 판정을 받았는데, 이제는 한 사람이 순종함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인으로 판정을 받을 것입니다.
(마태복음 4:1-11)
1. 그 즈음에 예수께서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2. 예수께서 밤낮 사십 일을 금식하시니, 시장하셨다.
3. 그런데 시험하는 자가 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4.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하였다."
5. 그 때에 악마는 예수를 그 거룩한 도성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6.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하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할 것이다' 하였다."
7. 예수께서 악마에게 말씀하셨다. "또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였다."
8. 또다시 악마는 예수를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주고 말하였다.
9. "네가 나에게 엎드려서 절을 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겠다."
10. 그 때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하였다."
11. 이때에 악마는 떠나가고, 천사들이 와서, 예수께 시중을 들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거짓투성이 죽음세상에서 연꽃처럼 생명을 꽃피우시니’입니다.
구약, ‘뱀이 여자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창세기 3:4)
시편, “마음에 속임수가 없는 그 사람! 그는 복되고 복되다!”(시편 32:2)
서신서, “예수그리스도 한분으로 말미암아, 생명 안에서 왕노릇 하게 되리라...”(로마서 5:17)
복음서,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마태복음 4:4)
오늘 요절은, “정직한 사람들아, 너희는 다함께 기뻐 환호하여라”입니다.(시편 32:11)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창세기 2:15-17, 3:1-7, 시편 32)]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에덴동산, 사람의 불순종’입니다.
인간에게 에덴동산은 하나님께서 돌보라고 맡기신 일터입니다.(2:15)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 <선악(善惡)>이란(17),
‘좋은 것, 나쁜 것’, ‘이로운 것, 해로운 것’, ‘긍정적인 것, 부정적인 것’ 등등
이런 넓은 뜻으로서, <모든 것>, <모든 지식>을 뜻합니다.
미루어 짐작하건대 그 열매를 먹는다면,
하나님의 동산을 맡은 자임에도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게 될 것이고
그렇게 차차 자기 자신과 에덴동산의 모든 생명질서를 파괴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가 그 증거입니다.)
누구보다 간교하고 영리한 뱀은 이를 잘 알고 있음에도
진실을 왜곡하고 과장하는 거짓말로 사람을 유혹합니다.
이에 사람은 ‘하나님처럼’ 되려는 욕심에 끌려(3:5)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기는 불순종을 저지르고
마침내 알 필요도 없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지극히 자유롭지 못하고 자연스럽지 못한 인생을 시작합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용서받은 기쁨’입니다.
시인은 죄 용서받은 구원의 기쁨을 노래하고
나아가 그 경험을 회중에게 교훈으로 전해줍니다.(1-2, 8-11)
8절은 제사장 또는 성전예언자에게 받은 말씀을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은 불순종의 죄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그러질 때 영과 육이 병들고 고통합니다.(3-4)
반면에 자기 허물을 주님 앞에 고백하면 용서의 큰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5)
나아가 용서받은 기쁨이 사다리가 되어서
하나님 사랑, 그 하늘옹달샘을 풍덩 누리게 됩니다.(10)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로마서 5:12-19, 마태복음 4:1-11)]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아담과 그리스도’입니다.
본문은 바울이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서) 장대하게 펼치는
<아담과 예수그리스도의 대칭 비교 도표>입니다.
(오늘 구약본문에 기술한) 인류의 대표(첫 사람) 아담의 불순종으로
죄가 인간을 지배하게 되고,
죄는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인간을 분리시킴으로>
곧바로 죽음이 인간을 지배하게 됩니다.
인류의 끊임없는 <죄와 죽음의 악순환>이 마침내
<의와 생명의 근원>이신 예수그리스도로 인하여 끊어집니다.
바울은 <아담으로 인한 인류의 파멸>보다 <예수그리스도로 인한 구원>이 우월하다는 사실을
세 번에 걸쳐 논증합니다.
<죄보다 우월한 은혜(15), 정죄보다 우월한 무죄선언(16), 죽음보다 우월한 생명(17)>!
오늘 본문을 시작한 12절의 문제제기는 마지막 구절인 18-19절로 이어져서
아담과 그리스도 간 비교의 결론을 보여줍니다.
(죄와 은혜, 불순종과 순종, 죽음과 생명)
19절의 “많은 사람”은 18절의 “모든 사람”과 같은 뜻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예수께서 시험을 받으시다’입니다.
본문의 구성은 예수님께서 (하나님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심으로)
이스라엘의 출애굽광야 역사를 반복, 성취, 완성하시는 구조입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인간의 자기목표를 위한 수단이 되실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아는 예수님은 그 어떤 기적이나 권력이 아닌
오직 철저한 하나님말씀 순종으로(신명기 8:3, 6:16, 6:13)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냅니다.(cf; 마태4:3,6)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참조)
[정리]
사순절 첫째 고개를 넘으며 받은 성서일과 말씀들은
하나님말씀에 대한 순종과 불순종이라는 주제로 가득합니다.
그런데 불순종의 뿌리인 <탐욕> 언저리에
악마의 유혹, 그 현란한 거짓말이 보입니다.
여자를 유혹하는 뱀의 말 하나하나마다
참 간교하게도 진실과 거짓이 뒤섞여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의 약점을 알고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그렇게 첫 사람을 유혹에 빠뜨린 악마가 예수님의 약점까지 파고듭니다.
한창 굶주릴 때 먹을거리로 유혹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직 말씀으로 유혹을 물리치십니다.
문득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 죽음과 생명, 악과 선이 공존하는 것이 보입니다.
복음서본문 첫 절에(마태4:1)
예수님과 성령님과 악마가 동시에 나옵니다.
그리고 이어서 드는 생각은
예수님께 찾아온 그날 광야의 악마는 절대로 기괴하지 않고
이를테면 “먹음직.. 보암직.. 슬기”로운(창3:6) 매력덩어리 차림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에덴동산의 뱀도 절대 지금처럼 혐오스럽게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악마는 최고 거짓말쟁이니까요.
문득 지금 우리가 사는 나라 안에 그 옛날 에덴동산의 옛 뱀과 그 졸개들이 보입니다.
그것이 제아무리 곱고 믿음직하고 세상 지식 다 가진 것 같아도
그것이 제아무리 세상 권력 다 가지고 있을지라도
교회라면 거기 미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도, 이미 “하나님처럼 되어서”(창3:5) 으쓱거리는 자들에게 홀려서
“불순종의 자식”들(엡2:2)에게 휘둘려서
“하나님을 시험”하는 죄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마4:7)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가운데 사시면서
“마음에 속임수가 없는 사람”(2) “정직한 사람들”(11)을 찾으시니
우리는 끝까지 하나님말씀 붙들고 진실한 기쁨을 바라보며
진실하고 또 진실해야 할 것입니다.
“...정직한 사람들아, 너희는 다함께 기뻐 환호하여라”(시편32:11)
[나머지]
* 삼일 독립만세 부르던 심정으로
코로나19 시절에 삼일절과 사순절을 맞이합니다. 사순절 첫 주일 말씀에 <악마의 유혹>이 구약과 복음서에 반복해서 나옵니다. 그 유혹의 목적은 절친인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말씀순종으로 악마의 유혹을 이기셨는데, 첫 사람 아담과 하와는 불순종으로 유혹에 넘어갑니다. 창세기 본문에는 악마가(뱀이) 그 열매 먹으라는 구절이 없습니다. 거짓말로 인간의 욕심만 자라게 하면 그 열매 먹으리라는 걸 악마는 환히 꿰고 있는 것입니다.
선악과,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2:17)란 좋은 것과 나쁜 것, 나아가 세상의 모든 지식의 상징이요 하나님으로부터 독립, 하나님 의지하지 않고 그분과 분리됨의 상징입니다. 그러니 죽음의 상징인 것입니다. “...너는 반드시 죽는다”(2:17)는 하나님 말씀을 받은 자에게 감히, “너희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3:4)고 악마는 속삭입니다. 첫 사람 속에 있는 죽음의 공포를(3:3) 건드리며 죽음의 권세를 잡은 자 악마는, 최종병기 <죽음의 공포>를 사용한 것입니다. 물론 첫 사람을 유혹한 그 말은 거짓말쟁이 악마의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그 결과 첫 사람들은 그 열매를 먹고 눈이 밝아져 무화과나무 잎으로 몸을 가립니다. 여기 “벗은 몸”과 <가린 몸>에서(7) 진실과 거짓의 상징을 봅니다. 눈이 밝아짐이 거짓으로의 지름길이 된 것입니다. 코로나19 시절에 신천지가 한국교회에게 거울이, 반면교사가 되고 있습니다. 악마가 첫 사람의 죽음공포를 이용하듯(창 3:3, 롬 5:14) 영생불사 어쩌구 하며 ‘십사만사천’을 순식간에 선악과로 둔갑시킵니다. 진리란, 하늘의 비밀을 안다는 것은, 온갖 지식 다 알게 되는 선악과 같은 게 아닙니다. 성경말씀의 알짜는 그런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 마음, 그분의 뜻이고 성경말씀을 공부하는 목적은 그 뜻에 순종하기 위함입니다.(롬 5:19) “마음에 속임수가 없는 그 사람!”(32:2) 오늘 시편을 묵상하며 반성하고 각성합니다. 코로나19 시절에 세상은 신천지와 교회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신천지 뿐 아니라 교회의 성경 가르침도 선악과 먹이는 꼴로 보는 것일까요? 오늘 아침 독경(讀經) 중에 문득 눈물이 납니다. 오랜만에 북받치는 감동으로 말씀을 읽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하였다”>(마태복음 4:4)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삼일절 독립만세 부르던 심정으로 우리 다함께, 배고프신 예수님의 이 마음으로 돌아가기를. 이 말씀 읽으며 눈물 쏟던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그리고 영혼이 굶주린 신천지 신도들과 우리 모두에게 성령께서 그 말씀 친히 먹여주시기를! “주님은 나의 피난처, 나를 재난에서 지켜 주실 분! 주님께서 나를 보호하시니, 나는 소리 높여 주님의 구원을 노래하렵니다.”(시 32:7)
** 거짓말과 탐욕
「...탐욕과 거짓말은 원래 쌍둥이였다. 탐욕과 거짓말은 ‘에덴에서 여기까지’ 하루도 거른 날이 없었고, 어디고 건너뛴 적이 없었다. 악마는 부지런하다! ‘뱀은, 주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서 가장 간교하였다.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하나님이 정말로 너희에게, 동산 안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말씀하셨느냐?”’(창세기 3:1)
덕분에 요사이 거짓말 공부를 많이 한다. 피노키오 효과(Pinoccio Effect)라는 말도 처음 알았고,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도 배웠다. 단기 기억상실증, 기억소실증도 자세히 알게 되었다. 오래전에 「메멘토」라는 영화를 보았다. 보험사기 수사관이었던 주인공이 10분전 일을 기억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리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주인공이 이런 자신을 이용하려는 부패경찰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으려고 계속 메모를 남기고, 심지어 자기 몸에까지 문신으로 새기는 장면이 쉴 새 없이 연속된다. 그런데 영화의 끝에 큰 반전이 있었다. 주인공이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스스로를 속이기 위해 기록을 조작하는 첫 장면이 슬쩍 비친 것이다. 그 장면에서 나는 참 많이 놀랐다. 그리고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기억과 기록 가운데 과연 어느 것이 진실에 가까울까? 그리고 또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탐욕 때문에 스스로 잘도 속아 넘어가는구나!’ ‘메멘토 모리!’ 네 죽음을 기억하라! 지금 탐욕에서 벗어나게 하는 말이다. 천년만년 살 것처럼 저지르는 거짓말들, 지금 한도 끝도 없이 꾸역꾸역 쏟아져 나오는 거짓말 뉴스들의 범죄를 섬찟 멈추게 하는 경구(警句)다. (「성실문화」 90호 머리글 중에서)
*** '일용할 말씀'을 먹어야 하는 이유
오늘 복음서본문을 통하여, 악마는 참으로 거침없다는 사실을 또다시 절감합니다. 아담은 물론, 천하의 예수님께도 다가가 유혹하니 말입니다. 첫 사람과 참 사람 예수님을 유혹하는 과정을 보면서 거짓말과 탐욕은 악마의 쌍둥이 자식과 같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은 사순절 첫 주일입니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는 계절이고, 나를 단련하는 기회입니다. 지금 탐욕과 거짓말로 뒤덮인 대한민국이 2017년(2023년) 사순절 첫 고개를 넘고 있습니다. 악마는 참 거침없습니다. 악마는 참 부지런합니다. 악마는 참 집요합니다. 이렇게 덤벼드는 악마에게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오늘 주님의 몸 교회는 일용할 양식과 더불어 일용할 말씀을 먹어야 합니다. 우리가 악마의 유혹을 이길 힘은, 내 안의 탐욕과 거짓말 유혹을 몰아낼 힘은 오직 거듭거듭 말씀 읽고, 말씀에 순종하고, 말씀을 선포하는 일입니다.
(※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악마의 시험문제 (서무석 지음. 「성실문화」 114호)
악마의 시험문제는 터무니없어요
일번 문제는 돌들에게 말하래요 빵이 되라고
이번 문제는 높다란 성전꼭대기에서 뛰어내리기
삼번 문제는 자기한테 절하래요 예수님더러
악마의 시험문제는 터무니없고, 되게 위험하고
악마의 시험문제는 예의도 없어요
악마의 시험문제는 어처구니없어요
[시편시조] 복되다 주님 앞에 (시편 32)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14호)
복되다 주님 앞에 자기 허물 아뢰는 자
주님을 의지하고 주님 앞에 나가는 자
피난처 우리 하나님 용서하고 품으리
[시편노래] 시편 32, 복스러운 사람이여 (이정훈 편사, 박승원 작곡. 「성실문화」 114호)
[본문] (시편 32)
[노랫말]
1. 복스러운 사람이여 주의 용서 받은 이여, 복되어라 새로워라 속임수가 없는 사람,
나의 죄를 입 다물고 고백하지 아니하면, 내 뼈가 녹아지고 나의 혀 마르리라
2. 드디어 아룁니다 죄를 고백 하옵니다, 나의 죄 아뢰올 때 주님 용서 하십니다,
경건한자 기도할 때 고난홍수 범치 못해, 피난처 되신 주여 주를 노래 하나이다
3. 너의 갈 길 알려주마 눈여겨 지켜주마, 고집 세고 분별없는 노새처럼 되지마라
악한 자 고통 많고 믿는 자 사랑 많네, 주님을 생각하며 의인아 기뻐하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월드뮤직그룹 ‘공명’ 단원인 박승원 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32, 복스러운 사람이여 (이정훈 편사, 박승원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32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14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복--되--어--라--, 거-역한- 죄 용서-받고-,
허물-을-- 벗--은--, (허물을 벗-은) 그 사-람--∼!
2. 주님께서 죄 없는 자로 여겨주시는 그 사람! 마음에 속임수가 없는 그 사람! 그는 복되고 복되다!
3. 내가 입을 다물고 죄를 고백하지 않았을 때에는, 온종일 끊임없는 신음으로 내 뼈가 녹아 내렸습니다.
4. 주님께서-- 밤-낮 손으로, 나--를-- 짓누르셨기에,
나--의-- 혀--가--, 여름 가뭄에- 풀- 마르듯- 말라 버렸습-니∿다∼∥ (셀라)
5. 드디어 나는 내 죄를 주님께 아뢰며 내 잘못을 덮어두지 않고 털어놓았습니다. "내가 주님께 거역한 나의 죄를 고백합니다" 하였더니, 주님께서는 나의 죄악을 기꺼이 용서하셨습니다. (셀라)
6. 경건한 사람이 고난을 받을 때에, 모두 주님께 기도하게 해주십시오. 고난이 홍수처럼 밀어닥쳐도, 그에게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7. 주님은 나-의 피난-처--, 나-를 재-난-에서 지켜 주-실- 분--,
주님께서-- 나-를- 보호하시니, 나-는 소리 높-여- 주님의 구원을 노래하렵∼니∿다∼∥ (셀라)
8.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가야 할 길을 내가 너에게 지시하고 가르쳐 주마. 너를 눈여겨보며 너의 조언자가 되어 주겠다."
9. "너희는 재갈과 굴레를 씌워야만 잡아 둘 수 있는 분별없는 노새나 말처럼 되지 말아라."
10. 악한- 자--에게-는--, 고통-이-- 많으-나--,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에게는-, 한결같-은- 사랑이 넘친-다--∼
[다함께]
11. 의-인-들아 너희는 주님을 생각하-며-,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정직-한-- 사람-들아-, 너희는 다 함께 기뻐 환호하-∼여∿라∼∥
[말씀동화] 돈키호테의 독립만세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빙글빙글 풍차날개 바라보다 어지러워 쓰러지던 시절 이야기예요.
돈키호테가 늙은 말 로시난테에서 내렸어요.
산초도 당나귀에서 내렸죠.
너무 오랜 시간동안 고생한 말과 당나귀에게 미안했거든요.
돈키호테에게 스페인은 너무 좁았어요.
한없이 걷고 또 걸어 어느새 중국에 도착했죠.
중국 어느 산을 넘다가
흙을 파서 삼태기에 담고 있는 할아버지를 만났어요.
그의 이름은 우공(愚公)
연세가 90세나 된 할아버지셨죠.
돈키호테는 우공 할아버지께 공손히 인사했어요.
“어르신, 연세도 많으신데 왜 무겁게 흙을 나르시나요?”
“난 산을 옮기는 중이라오”
“이 큰 산을 언제 다 옮기시게요?”
“내가 죽으면 내 자식이, 또 그 자식과 그 자식의 자식들이 대대로 하면 되죠.
사람은 점점 자라지만 산은 자라지 않거든요. 언젠가 이 산은 사라질 겁니다.”
우공 할아버지의 말이 끝나자마자
온 산이 부르르 떨었어요.
돈키호테랑 산초는 지진이 난 줄 알고 깜짝 놀랐겠죠?
동네사람들의 비웃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우공 할아버지의 그 한마디에
산신령이 부들부들 떨다가 기절하고
산을 넘던 철새들 눈이 보름달처럼 휘둥그레집니다.
우공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있던 늙은 말 로시난테가
고개를 크게 주억거리고
배불뚝이 산초가 돈키호테와 우공 할아버지를 번갈아 우러르며 말했어요.
“할아버지가 이겼어요. 우리 주인님보다 훨씬 높아요, 꿈이!”
돈키호테는 얼른 우공 할아버지 앞에 넙죽 엎드려 절을 올렸죠.
“어르신, 고맙습니다. 귀한 가르침을 주셔서 힘이 납니다.”
돈키호테와 산초는 로시난테랑 당나귀에게 풀을 먹인 뒤에
남쪽을 향해 걷고 또 걷다가
어느 밝은 마을에 도착했어요.
마을에 있는 학교 마당에서 코흘리개 아이들이 흙장난을 하며 놀고 있었죠.
명동학교(明東學校)라는 간판과 노는 아이들을 번갈아 바라보며
산초가 중얼거렸어요.
“이름처럼 참 밝은 마을이에요. 저기 노는 아이들 좀 보세요.
아이들 얼굴이 해처럼 밝아요. 돈키호테님의 꿈보다 더 밝아요.”
귀여운 아이들, 해처럼 밝은 아이들이 흙장난을 멈추고 일어섭니다.
멀리서 엄마가 부르는 소리를 들은 겁니다.
아장아장 걷다가 뒤뚱거리며 달려갑니다.
“동주(東柱)야∼ 익환(益煥)아∼ 어서와, 저녁먹자∼”
동녘에서 떠오르는 해처럼 밝은 아이들을 한없이 바라보던
돈키호테와 산초의 얼굴도 점점 환하게 밝아지고
이름 모를 따듯한 기운이
가슴 가득 차오릅니다.
백두산 고개를 넘어서 남쪽으로 한없이 내려가던
돈키호테와 산초가 어느덧 한양성에 도착했어요.
곳곳에서 만세소리가 들려오네?
“대한 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만세∼!!!”
만세소리는 점점 거세지고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졌어요.
늙은 말 로시난테가 깜짝 놀라 뛰기 시작하고
당나귀도 덩달아 뜁니다.
돈키호테와 산초는 말고삐를 잡으려고 허둥지둥 뛰기 시작했어요.
겨우 말고삐를 잡은 돈키호테가 로시난테를 호되게 꾸짖습니다.
“너희는 재갈과 굴레를 씌워야만 잡아 둘 수 있는 분별없는 노새나 말처럼 되지 말아라.”(시편32:9)
만세를 부르던 여학교 학생들이 낯선 이방인을 바라보다가
문득 품에서 태극기를 꺼내어 나눠주고
태극기를 받은 돈키호테는 산초와 함께 태극기를 번쩍 치켜들며
신명나게 만세를 부릅니다.
일제 경찰과 헌병들에게 붙들린 돈키호테와 산초가 감옥에 들어갔어요.
감옥 안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었죠.
머리에서 흐르는 피를 닦으며 산초가 중얼거립니다.
“이 나라 사람들은 모두 돈키호테님 같아요. 아니 더 격하게 달려가요. 꿈을 향해서!”
돈키호테도 머리에서 흐르는 피를 닦으며 대답했어요.
“밝은 마을에서 본 아이들의 밝은 기운을 오늘 만세소리에서 다시 느꼈다. 이 나라 사람들은 꿈의 크기가 참으로 어마어마하다. 몽둥이로 두들겨 맞고 총칼에 죽어가면서도 광복(光復)을 향한 꿈을 버리지 않는구나!”
돈키호테는 품에서 시편 책을 꺼내어 펼쳤어요.
그리고 낭랑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악한 자에게는 고통이 많으나,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에게는 한결같은 사랑이 넘친다. 의인들아, 너희는 주님을 생각하며,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정직한 사람들아, 너희는 다 함께 기뻐 환호하여라.”(시편32:10-11)
밝은 노랫소리에 피 흘리며 쓰러져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눈을 뜨고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밝은 나라 밝은 사람들의 눈에서 밝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어요.
기운을 차린 돈키호테가 벌떡 일어나 만세를 부르기 시작하고
다시 한 번 감옥의 이방 저방에서 만세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삼천리 방방곡곡 이 마을 저 마을에서 만세소리 울려 퍼집니다.
“(후렴)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광복군 아리랑 불러보세∼ 1.우리네 부모가 날 찾으시거던 광복군 갔다고 말 전해주소∼ (후렴) 2.광풍이 불어요 광풍이 불어요 삼천리 강산에 광풍이 불어∼ (후렴) 3.바다에 두둥실 떠오는 배 광복군 싣고서 오시는 배래요∼ (후렴) 4.동실령고개서 북소리 둥둥 한양성 복판에 태극기 훨훨∼”
[이정훈 지음. 2023년 2월 25일 토요일 아침]
(*삼일운동 104주년과 떠돌이 목자 고 문동환 목사님 4주기를 앞두고 지었습니다.
「문동환 자서전」에서 돈키호테가 프랑스혁명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기록을 보았습니다. 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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