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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성령강림절 4주(성령강림 후 3주, 2022년 6월 26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갈라디아서 5:1)

 

[성서일과 4본문]

(열왕기하 2:1-14) 엘리야가 승천하다

1. 주님께서 엘리야를 회오리바람에 실어 하늘로 데리고 올라가실 때가 되니, 엘리야가 엘리사를 데리고 길갈을 떠났다. 길을 가다가,

2.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나는 주님의 분부대로 베델로 가야 한다. 그러나 너는 여기에 남아 있거라.” 그러나 엘리사는 주님께서 살아 계심과 스승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나는 결코 스승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함께 베델까지 내려갔다.

3. 베델에 살고 있는 예언자 수련생들이 엘리사에게 와서 물었다. “선생님의 스승을 주님께서 오늘 하늘로 데려가려고 하시는데, 선생님께서는 알고 계십니까?” 엘리사가 말하였다. “나도 알고 있으니, 조용히 하시오.”

4.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나는 주님의 분부대로 여리고로 가야 한다. 그러나 너는 여기에 남아 있거라.” 그러나 엘리사는 주님께서 살아 계심과 스승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나는 결코 스승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함께 여리고로 갔다.

5. 여리고에 살고 있는 예언자 수련생들이 엘리사에게 와서 물었다. “선생님의 스승을 주님께서 오늘 하늘로 데려가려고 하시는데, 선생님께서는 알고 계십니까?” 엘리사가 말하였다. “나도 알고 있으니, 조용히 하시오.”

6.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나는 주님의 분부대로 요단강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너는 여기에 남아 있거라.” 그러나 엘리사는 주님께서 살아 계심과 스승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나는 결코 스승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함께 길을 떠났다.

7. 예언자 수련생들 가운데서 쉰 명이 요단강까지 그들을 따라갔다. 엘리야와 엘리사가 요단 강 가에 서니, 따르던 제자들도 멀찍이 멈추어 섰다.

8. 그 때에 엘리야가 자기의 겉옷을 벗어 말아서, 그것으로 강물을 치니, 물이 좌우로 갈라졌다. 두 사람은 물이 마른 강바닥을 밟으며, 요단강을 건너갔다.

9. 요단 강 맞은쪽에 이르러,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나를 데려가시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느냐?” 엘리사는 엘리야에게 스승님이 가지고 계신 능력을 제가 갑절로 받기를 바랍니다하고 대답하였다.

10. 엘리야가 말하였다. “너는 참으로 어려운 것을 요구하는구나. 주님께서 나를 너에게서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네 소원이 이루어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11. 그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가고 있는데, 갑자기 불병거와 불말이 나타나서, 그들 두 사람을 갈라놓더니, 엘리야만 회오리바람에 싣고 하늘로 올라갔다.

12. 엘리사가 이 광경을 보면서 외쳤다.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이스라엘의 병거이시며 마병이시여!” 엘리사는 엘리야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엘리사는 슬픔에 겨워서, 자기의 겉옷을 힘껏 잡아당겨 두 조각으로 찢었다.

13. 그리고는 엘리야가 떨어뜨리고 간 겉옷을 들고 돌아와, 요단 강 가에 서서,

14. 엘리야가 떨어뜨리고 간 그 겉옷으로 강물을 치면서 엘리야의 주 하나님, 주님께서는 어디에 계십니까?” 하고 외치고, 또 물을 치니, 강물이 좌우로 갈라졌다. 엘리사가 그리로 강을 건넜다.

 

(시편 77:1-2, 11-20) 환난 때 하나님이 백성과 함께 계신다

1. 내가 하나님께 소리 높여 부르짖습니다. 부르짖는 이 소리를 들으시고, 나에게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2. 내가 고난당할 때에, 나는 주님을 찾았습니다. 밤새도록 두 손 치켜 들고 기도를 올리면서, 내 마음은 위로를 받기조차 마다하였습니다.

11. 주님께서 하신 일을, 나는 회상하렵니다. 그 옛날에 주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그 일들을 기억하렵니다.

12. 주님께서 해주신 모든 일을 하나하나 되뇌고, 주님께서 이루신 그 크신 일들을 깊이깊이 되새기겠습니다.

13. 하나님, 주님의 길은 거룩합니다. 하나님만큼 위대하신 신이 누구입니까?

14. 주님은 기적을 행하시는 하나님이시니, 주님께서는 주님의 능력을 만방에 알리셨습니다.

15. 주님의 백성 곧 야곱과 요셉의 자손을 주님의 팔로 속량하셨습니다. 셀라

16. 하나님, 물들이 주님을 뵈었습니다. 물들이 주님을 뵈었을 때에, 두려워서 떨었습니다. 바다 속 깊은 물도 무서워서 떨었습니다.

17. 구름이 물을 쏟아 내고, 하늘이 천둥소리를 내니, 주님의 화살이 사방으로 날아다닙니다.

18. 주님의 천둥소리가 회오리바람과 함께 나며, 주님의 번개들이 번쩍번쩍 세계를 비출 때에, 땅이 뒤흔들리고 떨었습니다.

19. 주님의 길은 바다에도 있고, 주님의 길은 큰 바다에도 있지만, 아무도 주님의 발자취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

20. 주님께서는, 주님의 백성을 양 떼처럼,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갈라디아서 5:1, 13-25) ...그리스도인의 자유, 육체의 행실과 성령의 열매

1.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셔서,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굳게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13. 형제자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부르셔서,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 자유를 육체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구실로 삼지 말고, 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

14. 모든 율법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하신 한 마디 말씀 속에 다 들어 있습니다.

15. 그런데 여러분이 서로 물어뜯고 잡아먹고 하면, 피차 멸망하고 말 터이니, 조심하십시오.

16. 내가 또 말합니다. 여러분은 성령께서 인도하여 주시는 대로 살아가십시오. 그러면 육체의 욕망을 채우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17. 육체의 욕망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이 바라시는 것은 육체를 거스릅니다. 이 둘이 서로 적대관계에 있으므로, 여러분은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없게 됩니다.

18. 그런데 여러분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면, 율법 아래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19. 육체의 행실은 환히 드러난 것들입니다. 곧 음행과 더러움과 방탕과

20. 우상숭배와 마술과 원수맺음과 다툼과 시기와 분냄과 분쟁과 분열과 파당과

21. 질투와 술취함과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놀음과, 그와 같은 것들입니다. 내가 전에도 여러분에게 경고하였지만, 이제 또다시 경고합니다.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할 것입니다.

22.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23. 온유와 절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막을 법이 없습니다.

24. 그리스도 예수께 속한 사람은 정욕과 욕망과 함께 자기의 육체를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25. 우리가 성령으로 삶을 얻었으니, 우리는 성령이 인도해 주심을 따라 살아갑시다.

 

(누가복음 9:51-62) 사마리아의 동네가 예수를 영접하지 아니하다, 예수를 따르는 사람은 이렇게 하여야 한다

51. 예수께서 하늘에 올라가실 날이 다 되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가시기로 마음을 굳히시고

52. 심부름꾼들을 앞서 보내셨다. 그들이 길을 떠나서 예수를 모실 준비를 하려고 사마리아 사람의 한 마을에 들어갔다.

53. 그러나 그 마을 사람들은 예수가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도중이므로, 예수를 맞아들이지 않았다.

54. 그래서 제자인 야고보와 요한이 이것을 보고 말하였다. “주님,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그들을 태워 버리라고 우리가 명령하면 어떻겠습니까?”

55. 예수께서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으셨다.

56. 그리고 그들은 다른 마을로 갔다.

57. 그들이 길을 가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나는 선생님이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겠습니다.”

58.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을 나는 새도 보금자리가 있으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59. 또 예수께서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오너라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 사람이 말하였다. “[주님,] 내가 먼저 가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60.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죽은 사람들을 장사하는 일은 죽은 사람들에게 맡겨두고, 너는 가서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여라.”

61. 또 다른 사람이 말하였다. “주님, 내가 주님을 따라가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집안 식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해주십시오.”

62. 예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알맹이는 하늘의 길입니다.

 

구약, “주님께서 엘리야를 ... 하늘로 데리고 올라가실 때가 되니”(왕하 2:1)

시편, “하나님, 주님의 길은 거룩합니다”(시편 77:13)

서신서, “우리는 성령이 인도해주심을 따라 살아갑시다”(갈라 5:25)

복음서, “예수께서 하늘에 올라가실 날이 다 되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누가 9:51)

 

오늘 요절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켜주셔서,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입니다.(갈라디아서 5:1)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열왕기하 2:1-14 / 시편 77:1-2, 11-20)]

오늘 구약본문소제목은 엘리야가 승천하다입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에녹처럼(5:24) 신비롭게 데려가십니다.

그 과정에서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세 차례 반복해서 따라오지 말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엘리사는 스승 엘리야를 끝까지 따릅니다.

 

오랜 옛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시던 방법으로

엘리야는 엘리사와 함께 요단강을 건넙니다.

그럼으로써 장차 엘리야를 이은 엘리사가 이스라엘을 인도할 것을 암시합니다.

 

엘리사는 스승 엘리야에게 아들(장자)의 권리를 주장하고(9, 21:17)

실제로 엘리사는 떠나는 엘리야를 향하여 아버지라고 부르짖습니다.(12)

그러고 나서 다시 엘리야처럼 요단강을 건넘으로써(14)

자신이 (아들로서) 엘리야를 고스란히 계승한 자임을 보여줍니다.

 

오늘 시편본문소제목은 환난 때 하나님이 백성과 함께 계신다입니다.

계속되는 곤경의 시대에 시인은 탄원의 노래를 부릅니다.

시인이 환란의 시대 중에 과거 하나님의 놀라우신 역사를 회상하며 되새기니(11-12)

환란 중의 탄식이 찬양으로 바뀝니다.

 

그 누구도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만의 방법으로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백성을 인도하여 홍해를 건너게 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노래하는 것입니다.(19-20)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갈라디아서 5:1, 13-25 / 누가복음 9:51-62)]

오늘 서신서본문소제목은 성령 안에서의 자유로운 삶입니다.

율법 아래 종살이로부터 그리스도를 통하여 해방된 이 자유로운 삶을 놓치지 말라고

바울은 권면합니다.(1)

 

그런데 그 자유는 이기적인 욕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웃사랑을 위한 자유입니다.(13-14)

이 복스럽고 사랑스런 자유를 제대로 누리려면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살아야 합니다.(16,18,25)

 

그러할 때 이기적인 육체의 행실을 극복하고(19-21)

성령의 열매 가득한 삶(22-23), 즉 그렇게

주님을 닮은 자답게 성품이 변화됩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소제목은 예루살렘을 향한 출발 ;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를 거부하다, 예수를 따르려면입니다.

예수님께서 마침내 승천(죽으심과 부활·승천)의 때가 찬 것을 아시고

예루살렘으로 가기 위해 제자들을 앞서 보내십니다.

그런데 지름길에 위치한 사마리아에서 주민들이 예수님을 거부합니다.

 

그러자 분개한 제자들(야고보와 요한),

엘리야가 그러했듯이(왕하1:10,12), 불벼락을 내리자고 하고

예수님께서 이를 나무라십니다.

하나님나라는 그런 폭력으로 세우고 통치하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려는 사람들에게(57,59,61) 따름의 어려움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긴급히 기존의 삶을 버리고

하나님나라를 선포하는 삶으로의 전환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 길은, 나를 보호해줄 세상 보호막들을 다 포기해야 하고(58),

(제사장이나 나실인처럼) 부모장례에도 깊이 관여하지 못하며(21:11, 6:6-7),

심지어 가족과 작별인사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비상(非常)한 길인 것입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 복음서본문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길,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마치 일본경찰들과 밀정의 눈까지 피해가면서,

한밤중 남몰래 고향집 가족들 얼굴 보려던 그 꿈조차 꾹 눌러 참아야 했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그 고난의 길을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이 고통의 길,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나와 너, 우리 모두를 참 해방 참 자유로 이끌 생명의 길입니다.

 

오늘 구약본문에서는 또 하나의 자유를 봅니다.

파란만장했던 예언자, 외로운 예언자의 길을 훌훌 벗고 훨훨 날아가는

엘리야의 자유를 느꼈습니다.

 

오늘 시편본문에서는, 비록 지금 환란 중에 있음에도

과거 하나님께서 동행하시고 인도하신 역사를 기억하며 읊조림으로

고난을 찬양으로, 절망을 희망찬 기쁨으로 바꾸는 시인의 자유를 느꼈습니다.

 

오늘 서신서본문에서는, 바울의 자유선포가 압권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해방시키신 자유, 즉 율법의 종살이로부터의 자유요

성령님께서 이끌어주시는, 내 육체의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에서 예수님께서 반복해서 말씀하시는 하나님나라!

하나님나라는 참 자유로운 나라입니다.

누구나 평등하게 자유로울 수 있는 나라입니다.

 

하나님나라 전파를 위해서 예수님을 따르려는 지금 우리의 삶이

비록 세상의 눈으로는 온통 불편하고 불리하고 불안해 보이지만

우리는 성령님께 온통 나를 맡기고 그 길을 갑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길에서 오늘도 시편가 부르며

그분과 한 뼘 더 가까워져 참 자유로워지는 기쁨을 누립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자유입니다.

 

 

 

[나머지]

 

* 오늘 구약본문과 복음서본문의 닮은꼴

오늘 복음서본문은 구약본문과 짝을 이룹니다. “주님께서 엘리야를 회오리바람에 실어 하늘로 데리고 올라가실 때가 되니”(왕하 2:1)예수께서 하늘에 올라가실 날이 다 되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9:51) 스승을 끝까지 따르는 제자 엘리사와, “나는 선생님이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겠습니다.”(9:57)라고 말하는 그 사람이 비교됩니다. 스승의 길을 가로막는 자들에게 불벼락을 내리자는 우레의 아들들은(54) 불의 사람 엘리야를 연상시킵니다.(왕하1:10,12) 그러나 불벼락 내리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급하고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하나님나라를 전파하는 일입니다.(60) 이게 바로 주님의 길, 그리고 그 길 따라야 하는 제자의 길입니다. 그런데 이 거룩한 길은 앞만 보고 전진해야 합니다. 일단 쟁기를 잡았으면 뒤돌아보아서는 안 됩니다.(62) 그러고 보니 엘리사가 엘리야를 처음 만났을 때도 쟁기가 있었네요. 그리고 오늘 예수님 말씀과(61-62) 비교됩니다.(왕상19:19-21)

 

** 동행, 그리고 몰두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또 하나의 주제는, <동행, 그리고 몰두>입니다.(*3년 전 주제였습니다) 스승(성령님)과의 동행, 하나님나라를 향한 동행입니다. 구약본문의 주인공 엘리사의 오늘 사명은 스승님과 동행하기입니다. 그러다가 스승을 여의고 난 뒤에 주님을 찾습니다. 애타게 찾습니다.(왕하2:14) 오늘 시편기자는, 마치 엘리사가 그러듯이, 애타게 주님을 찾습니다.(77:2) 주님 가시는 길, 주님께서 우리를 이끄시는 길, “주님의 길”(13, 19)이 거룩하다고 외칩니다.(13) 서신서본문의 주제는 성령님과 동행하기입니다. 구체적으로 성령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살기입니다.(5:16,18,25) 복음서본문의 주제는 예수님과 동행하기입니다. 세 가지 만남들을 통하여 우리는 예수님과 동행하기가 매우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특히 두 번째와 세 번째 만남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참으로 난해합니다.(60, 62) 이는 예수님 복음의 핵심 개념인 하나님나라”(60, 62)를 이해할 때, 그리고 그 나라가 임박했다고 하신 예수님의 복음 선포를 깨쳐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1:15) 그러고 보니 오늘 서신서본문의 바울 사도의 하나님나라도 눈에 띕니다. “육체의 욕망성령의 인도사이에서 어정쩡한 우리에게 주는 바로 그 말씀 말입니다.(5:21) 그리고 또 하나의 바울서신 빌립보서 3:13절 말씀을 되새기며, 과연 바울은 예수님이 기뻐하실 참 제자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쟁기를 잡고 결코 뒤돌아보지 않는 바로 그 사람 말입니다. “12.나는 이것을 이미 얻은 것도 아니며, 이미 목표점에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를 사로잡으셨으므로, 나는 그것을 붙들려고 좇아가고 있습니다. 13.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아직 그것을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면서, 14.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3:12-14) 오늘 예수님께서 마침내 예루살렘을 향해 방향을 잡으신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 따라 인생의 방향은 잘 잡았지만... 그럼에도 내 길이 이리도 삐뚤빼뚤 엉망인 것은 오직 하나님나라에만 몰두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오직 성령의 인도하심에 나를 풍덩 맡기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러해 전 예배준비노트에 올린 글을 다시 다듬어 올립니다.)

 

 

 

 

 

[말씀동시] 사마리아는 불타고 있다 (김종진 지음. 몽골선교사. 성실문화111)

지금도 세계 곳곳 하늘에서

불이 내려 사마리아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2천 년 전 제자들은 하늘에서 불을 내려서

사마리아 사람들 다 없애 해달라고 주님께 요청하였다.

꼭 하늘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만든 불이 먼 하늘로부터 와서 사람들을 태우고 있다.

하나님 주신 지혜와 기술로

미워하는 사람들,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

내 맘대로 안 되는 사람들 위에 불을 떨어뜨리고 있다.

심판의 날이 하늘에서 오는 줄 아는 사람들도 많은데

하늘의 불이 오기도 전에 인간의 불로 아름다운 이 땅이 끝날 지경이다.

예수께서 돌아보시며 꾸짖으시지만

사람들은 하늘로도 불을 쏘아 올리는 지경이기에

도처에서 사마리아가 불에 타고 있다.

[시작노트 눅 9:51-55 / 지금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하늘에서 불을 쏟아 붓는 전쟁 중이다. 그냥 불이 아니라, 서로 미워하고 증오하고 살인의 불덩어리를 서로에게 퍼붓고 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분노가 일어나니 하늘의 불로 사마리아 사람들을 심판하려고 했으니]

 

 

 

 

[말씀시조] 네 이웃 사랑하되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11)

네 이웃 사랑하되 네 몸 같이 사랑하라

성령님 인도 따라 그 열매 맺으시라

육체의 욕망을 이길 그 사랑과 자유로

 

 

 

 

[시편노래] 시편 77, 소리 높여 부르짖는 내 소리를 들으소서 (이정훈 편사, 이천진 작곡. 성실문화111)

[본문] (시편 77:1-2, 11-20)

[노랫말]

1. 소리 높여 부르짖는 내 소리를 들으소서, 하나님 나에게로 귀 기울여 주옵소서

고난 중에 주를 찾아 밤새도록 기도하는, 두 손 든 내 마음은 위로조차 싫습니다

2. 그 옛날 주님의 일 놀라운 일 기억하며, 그 크신 일 하나하나 깊이깊이 새깁니다

위대하신 내 하나님 거룩하신 주님의 길, 주님처럼 높으신 분 어디에도 없습니다

3. 하나님 내 주님은 기적을 행하시어, 주님의 그 능력을 만방에 알리시네

야곱과 요셉 자손 주님의 백성들을, 그 백성 속량하려 주님의 팔 펼치셨네

4. 물들이 주님 뵙고 두려워 떨었으며, 바다 속 깊은 물도 무서워서 떨립니다

구름이 물을 쏟고 천둥소리 진동하니, 주의 천둥 주의 번개 온 세상이 떨립니다

5. 양떼 같은 주의 백성 주님께서 이끄실 때, 모세아론 시키시어 그들을 이끄신 길

주님께서 가신 그 길 큰 바다에 있었으나, 아무도 그 발자취 헤아릴 길 없나이다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한양대 교목실장인 이천진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77 (소리 높여 부르짖는 내 소리를 들으소서) (이정훈 편사, 이천진 작곡)

 

20220626_시편가 77 소리 높여 부르짖는 내 소리를 들으소서.m4a
2.98MB

 

 

 

 

[시편송서(誦書)] 시편 77:1-2, 11-20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11)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

내 음성으로- 하나님-- 부르짖----, 내게- -기울이-- 리로다---

 

2.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를 찾았으며 밤에는 내 손을 들고 거두지 아니하였나니 내 영혼이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11. 곧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을 기억하리이다

 

12. -- -의 모든- 일을-, 작은-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의 행사를 낮은- 소리로, (-은 소리로) 되뇌이리이다---

 

13. 하나님이여 주의 도는 극히 거룩하시오니 하나님과 같이 위대하신 신이 누구오니이까.

14. 주는 기이한 일을 행하신 하나님이시라 민족들 중에 주의 능력을 알리시고

 

15. ---- ----, ---- --- ,

야곱과 요셉의 자손---, ---- (속량)하셨나-(셀라

 

16. 하나님이여 물들이 주를 보았나이다 물들이 주를 보고 두려워하며 깊음도 진동하였고

17. 구름이 물을 쏟고 궁창이 소리를 내며 주의 화살도 날아갔나이다

18. 회오리바람 중에 주의 우렛소리가 있으며 번개가 세계를 비추며 땅이 흔들리고 움직였나이다

 

[다함께]

19. -의 길-이 바다---, (바다---) 있었---,

-곧은 길-- 큰 물---, (큰 물---) 있었-으나-

---- 발자-취를-, ---- 없었나이다-,

20. -의 백성을 양 떼- 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나-∼∥

 

20220626_시편송서 77;1-2, 11-20.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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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하늘을 걷고 싶은 나무꾼이 동네교회로 달려간 까닭은?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한라산 백록담에서 땀 씻던 시절 이야기예요.

 

한라산 백록담에서 산신령이랑 신선이랑 바둑을 두다가

산신령이 자꾸 지니까 속이 상해서 오목으로 바꾸었어.

그런데 오목도 자꾸 지니까 이번엔 알까기로 바꾸네.

알까기는 누가 이겼을까?

 

누구긴 누구겠어, 또 신선이 이겨버렸지.

그러자 머리 위에서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솟아나던 산신령이 그만

우당탕, 바둑판을 엎어버렸지.

 

무슨 산신령이 이렇게 화를 벌컥 내시죠?”

 

한라산 신선이 깐족대며 한마디 던지자마자

산신령은 이렇게 퉁명스레 대답했지.

 

자네도 연거푸 지기만 해봐, 화가 안 나나.”

 

 

머쓱해진 한라산 산신령이 벌떡 일어서더니

옷매무새를 매만지며 백록담 물 위를 걷기 시작하네.

그러자 한라산 신선이 따라 일어나 산신령 뒤를 따라 백록담 물 위를 걸었어.

 

힐끗 뒤돌아본 산신령이 이번엔 숨을 잔뜩 들이마시더니, 어라?

물 위에서 1미터, 2미터 점점 높이 오르며 걷기 시작하네.

이에 나도 질세라, 신선도 숨을 잔뜩 들이마시고는

산신령의 뒤를 따라 하늘로 걷기 시작했지.

 

1미터, 2미터, 그런데 얼씨구나, 산신령 걸음이 갑자기 빨라지네.

3미터, 5미터, 7미터...

그러자 신선은 더 숨을 잔뜩 들이마시고 산신령 뒤를 따라가는데

아뿔싸! 3미터를 넘지 못하는 거야.

 

자네 아직 멀었군. 옛날 신선들은 10미터 높이 정도는 거뜬히 걸어 다니던데.”

 

 

무안해진 신선이 산신령에게 물었어.

 

산신령님은 몇 미터까지 올라가세요?”

 

산신령이 흰머리를 매만지며 이렇게 대답했지.

 

옛날엔 100미터까지도 올라갔는데, 내 남편이 숨진 뒤론 50미터 너머로는 안 가봤어.”

 

하늘을 걷는 산신령과 신선을 멀리서 발견한 나무꾼이

얼른 달려가 넙죽 절을 하며 이렇게 외치네.

 

할머님들, 저도 하늘을 날고 싶습니다. 가르쳐주세요.”

 

느닷없이 나타나 소리치는 나무꾼 때문에 깜짝 놀란 산신령과 신선은

이렇게 외쳤어.

 

아유 깜짝이야!”

 

 

마음을 진정시킨 산신령이 나무꾼에게 물었어.

 

하늘을 나는 게 아니라 걷는 거라네.”

 

, 저도 하늘을 걷고 싶습니다. !”

 

왜 하늘을 걷고 싶은 것인가?”

 

그야 하늘을 걸을 수만 있다면, 유명해지고,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그러자 산신령은 또 이렇게 물었지.

 

몇 미터까지 높이 걷고 싶은가?”

 

한없이 높이 걷고 싶습니다.”

 

이번엔 신선이 대답했어.

 

이 사람아, 신선인 나도 3미터밖에 못 오르는데, 무슨 욕심이 그리 많은가.”

 

 

산신령은 머리를 긁적이는 나무꾼에게 따듯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어.

 

아주 오래 전 옛날 옛적에, 우리 산신령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전설이신 엘리야라는 어른이 계셨다네. 그 어른은 단 한 걸음에 갈멜산과 호렙산을, 심지어 변화산까지 넘으셨지.”

 

샛별처럼 빛나는 눈빛으로 나무꾼이 질문했어.

 

갈멜산이랑 호렙산이 어디 있죠? 그리고 변화산은요?”

 

신선이 얼른 핀잔하듯 대답했어.

 

자넨 여태 성경도 안 읽었는가? 그건 성경책에 다 나오니 얼른 동네교회에 가서 성경책 찾아 읽어 보시게.”

 

산신령이 계속 이어서 말을 했어.

 

그러던 어느 날, 엘리야님께서는 마침내 드높은 산을 넘어 저 하늘로 올라가셨다네. 더 이상 산에 머무는 산신령이 아니라, 하늘나라 사람, 하나님나라의 참 사람이 되신 것이지.”

 

 

나무꾼의 눈 속에서 은하수가 쏟아지듯 밝은 빛이 뿜어 나오더니

나무꾼은 이렇게 외쳤어.

 

저도 엘리야님처럼 하나님나라 참 사람이 되려면 먼저 하늘을 걷는 연습부터 해야겠군요!”

 

그러자 산신령은 초승달처럼 눈을 가늘게 뜨며 이렇게 말했어.

 

여기 이 신선 할머니도 이제 겨우 3미터뿐이 못 오른다네. 그 까닭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건 바로 여태 <육체의 행실>을 버리지 못하고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걸 즐기기 때문이지.”

 

나무꾼이 얼른 질문했어.

 

“<육체의 행실>이 무엇입니까? 저는 바로 버리겠습니다.”

 

그건 갈라디아서 519절부터 21절까지, 장장 세 개의 절에 걸쳐 상세히 나와 있으니 얼른 성경을 찾아 읽고 외우고 실천하도록 하게.”

 

그러자 그믐달처럼 점점 눈이 작아지던 신선이 쏘아붙이듯 이렇게 외쳤어.

 

저만 그런가요. 산신령님도 아까 화를 벌컥 내셨잖아요. <육체의 행실> 열다섯 개 가운데서 시기, 질투, 게다가 분냄, 이거이거 세 개나 걸리셨네!”

 

의기양양한 신선의 도발에 산신령은 풀죽은 목소리로 대답했어.

 

그러니까 내가 아까 요샌 50미터밖에 못 오른다고 하지 않았는가. 나도 어느새 갱년기야.”

 

 

한라산 산신령과 신선, 두 할머니를 번갈아 바라보며 어리둥절한 나무꾼에게

산신령이 목소리를 가다듬고 이렇게 말했어.

 

더 들을 것도 없네. 어서 동네교회로 달려가서 성경책 갈라디아서 519절부터 21절까지, 거기 <육체의 행실> 열다섯 가지를 철저히 금하며 수행하시게. 그 열다섯 가지 독소를 몸과 마음에서 빼내지 않고는, 결코 하나님나라를 상속받지 못하니, 자네는 단 1미터도 하늘 길을 걷지 못할 것일세.”

 

그때 신선이 얼른 끼어들며 이렇게 덧붙였어.

 

어이쿠, 산신령님. 거기까지만 알려주시면 어떻게 해요. 그 다음 절이 열쇤데요.”

 

알아, 알아. 나도 다 알아. 얘기하려고 했어. 바로 다음에 나오는 22절과 23절 두 절에 보면 <성령의 열매>가 나오는데, 바로 이것이 열쇠야. 그 열매 아홉 가지를 결실하면 <육체의 행실> 열다섯 개는 자연스레 사그라들게 되지. 그리고 <성령의 열매> 결실은 보통 귤 농사 같은 과수원 농사법으로는 안 되고, 철저히 성령이 인도해 주심을 따라 사는 것, 바로 그것이 그 열매를 거두는 비법이야.(갈라디아서 5:16,18,25)”

 

바로 그때 갑자기 부는 바람에 한라산 꼭대기에 구름이 몰려들더니

한치 앞도 볼 수 없었어.

조금 뒤에 구름이 걷히자,

이를 어쩌나, 산신령과 신선, 두 할머니가 연기처럼 사라져버렸네.

 

잠깐 어리둥절하던 나무꾼은 어떻게 되었을까?

어떻게 되긴, 저기 봐, 벌써 산 아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잖아.

어서 동네교회를 찾아가서 성경책부터 뒤져봐야 할테니!

[이정훈 지음. 2022625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