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나의 능력, 나의 노래...”(시편 118:14)
[성서일과 4본문]
(이사야서 65:17-25)
17. "보아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할 것이니, 이전 것들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떠오르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18.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길이길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보아라, 내가 예루살렘을 기쁨이 가득 찬 도성으로 창조하고, 그 주민을 행복을 누리는 백성으로 창조하겠다.
19. 예루살렘은 나의 기쁨이 되고, 거기에 사는 백성은 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니, 그 안에서 다시는 울음소리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이다."
20. 거기에는 몇 날 살지 못하고 죽는 아이가 없을 것이며, 수명을 다 채우지 못하는 노인도 없을 것이다. 백 살에 죽는 사람을 젊은이라고 할 것이며, 백 살을 채우지 못하는 사람을 저주받은 자로 여길 것이다.
21. 집을 지은 사람들이 자기가 지은 집에 들어가 살 것이며, 포도나무를 심은 사람들이 자기가 기른 나무의 열매를 먹을 것이다.
22. 자기가 지은 집에 다른 사람이 들어가 살지 않을 것이며, 자기가 심은 것을 다른 사람이 먹지 않을 것이다. "나의 백성은 나무처럼 오래 살겠고, 그들이 수고하여 번 것을 오래오래 누릴 것이다."
23. 그들은 헛되이 수고하지 않으며, 그들이 낳은 자식은 재난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주님께 복 받은 자손이며, 그들의 자손도 그들과 같이 복을 받을 것이다.
24. “그들이 부르기 전에 내가 응답하며, 그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내가 들어주겠다.
25.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풀을 먹으며,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으며, 뱀이 흙을 먹이로 삼을 것이다. 나의 거룩한 산에서는 서로 해치거나 상하게 하는 일이 전혀 없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이시다.
(시편 118:1-2, 14-24)
1.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2. 이스라엘아,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하여라.
14. 주님은 나의 능력, 나의 노래, 나를 구원하여 주시는 분이시다.
15. 의인의 장막에서 환호하는 소리, 승리의 함성이 들린다. "주님의 오른손이 힘차시다.
16. 주님의 오른손이 높이 들렸다. 주님의 오른손이 힘차시다."
17.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주님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겠다.
18. 주님께서는 엄히 징계하셔도, 나를 죽게 버려 두지는 않으신다.
19. 구원의 문들을 열어라. 내가 그 문들로 들어가서 주님께 감사를 드리겠다.
20. 이것이 주님의 문이다. 의인들이 그리로 들어갈 것이다.
21. 주님께서 나에게 응답하시고, 나에게 구원을 베푸셨으니, 내가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2. 집 짓는 사람들이 내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23. 이것은 주님께서 하신 일이니, 우리의 눈에는 기이한 일이 아니랴?
24. 이 날은 주님이 구별해 주신 날, 우리 모두 이 날에 기뻐하고 즐거워하자.
(사도행전 10:34-43)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로 가리지 아니하시는 분이시고,
35.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가 어느 민족에 속하여 있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6.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을 보내셨는데,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평화를 전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만민의 주님이십니다.
37.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이 일은 요한의 세례 사역이 끝난 뒤에, 갈릴리에서 시작하여서, 온 유대 지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38.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 주셨습니다. 이 예수는 두루 다니시면서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39. 우리는 예수께서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사람들이 그를 나무에 달아 죽였지만,
40. 하나님께서 그를 사흗날에 살리시고, 나타나 보이게 해주셨습니다.
41. 그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리 택하여 주신 증인인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와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42. 이 예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기를, 하나님께서 자기를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심판자로 정하신 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하셨습니다.
43. 이 예수를 두고 모든 예언자가 증언하기를,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누가복음 24:1-12)
1. 이레의 첫날 이른 새벽에, 여자들은 준비한 향료를 가지고 무덤으로 갔다.
2. 그들은 무덤 어귀를 막은 돌이 무덤에서 굴려져 나간 것을 보았다.
3. 그들이 안으로 들어가 보니, 주 예수의 시신이 없었다.
4. 그래서 그들이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당황하고 있는데, 눈부신 옷을 입은 두 남자가 갑자기 그들 앞에 나섰다.
5. 여자들은 두려워서 얼굴을 아래로 숙이고 있는데, 그 남자들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너희들은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6. 그분은 여기에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다. 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들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해 보아라.
7. ‘인자는 반드시 죄인의 손에 넘어가서, 십자가에 처형되고, 사흘째 되는 날에 살아나야 한다’고 하셨다.”
8. 여자들은 예수의 말씀을 회상하였다.
9. 그들은 무덤에서 돌아와서, 열한 제자와 그 밖의 모든 사람에게 이 모든 일을 알렸다.
10. 이 여자들은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와 야고보의 어머니인 마리아이다. 이 여자들과 함께 있던 다른 여자들도, 이 일을 사도들에게 말하였다.
11. 그러나 사도들에게는 이 말이 어처구니없는 말로 들렸으므로, 그들은 여자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12. 그러나 베드로는 일어나서 무덤으로 달려가, 몸을 굽혀서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시신을 감았던 삼베만 놓여 있었다. 그는 일어난 일을 이상히 여기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알맹이는 ‘주님께서 하신 일을 알리는 방법’입니다.
구약,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길이길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이사야서 65:18)
시편,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주님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겠다”(시편 118:17)
서신서, “하나님께서 미리 택하여주신 증인인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사도행전 10:41)
복음서, “너희들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해보아라”(누가복음 24:6)
오늘 요절은, ‘주님은 나의 능력, 나의 노래...’입니다.(시편 118:14)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이사야서 65:17-25 / 시편 118:1-2, 14-24)]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새 하늘과 새 땅의 약속’입니다.
바빌론 포로들이 귀환하였을 때의 예루살렘은
포로생활을 하지 않은 동족들, 그리고 여러 부류의 이방인들이 뒤섞여
혼란하고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여전히 우상숭배를 청산하지 못한 이들과 섞여 사는 악조건 속에서
성전재건을 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이 구원의 말씀, 희망의 말씀을 내리십니다.
하나님만이, 하나님말씀만이, 하나님 역사하심만이 유일한 희망인 이들에게 내리신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의 첫 절과 끝 절은 새로운 창조세계를,
그리고 마치 그 세계에 감싸이듯, 하나님 창조의 기운에 감싸인 <가운데 말씀>(18-24)은
변화된 예루살렘의 복스러운 모습으로 가득합니다.
25절은 11장의 평화로운 메시아왕국을 반복해서 기억나게 합니다.(11:6-9)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의 도우심에 대한 감사의 고백’입니다.
성전에 들어가는 회중의 노래로 보이는(19) 이 시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자(주님과 통하는 자), 즉 “의인”들의 노래입니다.(20)
14-16절은 우상의 땅 이집트를 떠나 홍해를 건넌 모세의 승리노래를 연상시킵니다.(출15:2,6)
이 승리노래는 구원받은 자들의 감사찬송입니다.
구원노래 감사찬송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내다보는 22-24절로 극치를 이룹니다.
(마21:42, 행4:11, 벧전2:7)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사도행전 10:34-43 / 누가복음 24:1-12)]
오늘 서신서본문의 소제목은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서 설교하다’입니다.
룻다와 욥바에서 부활예수님의 이름으로 애니아와 다비다를 구한 베드로가
천사를 통하여 가이사랴 백부장 고넬료의 집에 가게 되고
거기서 들을 귀가 열린 고넬료의 집 사람들에게(33) 부활예수를 증거합니다.
베드로는 고넬료의 집에 가서 설교하기에 이르는 전체과정을 통해서
하나님 구원의 품이 얼마나 넓으신지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34-35)
이는 곧 명실상부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평화를 되새기고(36)
예수그리스도가 주장하실 공정한 심판을 확신하는(42) 계기가 됩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예수의 부활’입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예수님 장례 길을 여는 것을(23:50-54)
갈릴리에서부터 예수님을 따라온 여자들이 보고 향료를 준비하여(55-56)
장례를 손수 마무리하려고 안식 후 첫날 새벽에 무덤에 갑니다.
그런데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하실 것을 예수님께서 이미 알려주셨음에도
기억하지 못하고 시신만 찾고 있는 여자들을 천사들이 질책하고(5)
예수님의 그 말씀을 기억하라고 촉구합니다.(6-7)
비로소 여자들은 그 말씀을 기억해내고(8)
마침내 무덤을 떠나 모든 제자들에게 가서 이 모든 일을 알립니다.(9)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이번 부활절 성서일과 4본문들을 관통하는 끈을
‘주님께서 하신 일을 알리는 방법’으로 보았습니다.
우리가 명실상부 부활의 증인이 되고 부활을 증거하는 길, 그런 삶 말입니다.
오늘 4본문의 요절을 중심으로 정리해봅니다.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길이길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이사야서 65:18)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주님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겠다”(시편 118:17)
“하나님께서 미리 택하여주신 증인인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사도행전 10:41)
“너희들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해보아라”(누가복음 24:6)
먼저 그 말씀 기억입니다.(복음서)
이어 그 말씀 기억하는 증인으로 각성입니다.(서신서)
이어 그 말씀 기억하는 증인이요 산 자다운 증거입니다.(시편)
그리고 그 말씀 기억하고 증거하며 새 창조 새 생명을 기뻐 즐김입니다.(구약)
이것이 오늘 부활절 말씀에 담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오늘 복음서본문의 사람들처럼, 그 말씀 기억을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활의 증인, 참 생명 가진 자로서 각성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증거에 힘이 없고 기쁨이 없습니다.
내 <말씀기억력>의 회로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요?
간신히 머리가 기억해내도 <몸의 기억>을 막는, 나아가
<공동체의 기억>을 가로막는 악성 바이러스 때문입니다.
탐욕 말입니다. 예수부활의 정반대 편에 있는 탐욕!
다시 정리합니다.
부활예수께서 바로 마지막 심판자라는 사실은(행10:42)
한 가지 중요한 것을 내다보게 합니다.
예수부활의 정수인 <죽음권세 깨뜨리심!>의 길을 가는 삶,
죽음권세를 이긴 자 다운 삶, 즉
진정 <부활의 도를 사는 삶>이 마지막심판의 중요한 기준임을!
그럼에도 지금 우리 모습은 부활의 도(道)를 사는 부활증인답지 않습니다.
즉 악마의 죽음권세를 깨뜨리신 분의 제자답지 않습니다.
부활의 정수(精髓), 부활의 능력은 다 어디로 사라져버리고
여전히 죽음공포에 멱살 잡혀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증거가 바로 내 안의 탐욕입니다.
날이 갈수록 탐욕이 비워지기는커녕 더 심해지고 있는 나를 직시하십시오.
탐욕의 뿌리가 바로 죽음공포입니다.
탐욕을 비우지 못함은 여전히 죽음권세에 잡혀있는 증거라는 말입니다.
대선 바람에 한바탕 탐욕과 거짓이 춤을 춘 교회안팎을 정돈하며
내 안을 살피고 청소할 때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내내 내 안의 탐욕을 직시하고 그 이면의 죽음공포와 직면함으로써
주님을, 단번에 죽음권세 깨뜨리신 주님을 다시 기억하고 증거하고 기뻐할 때입니다.
“주님은 나의 능력, 나의 노래, 나를 구원하여 주시는 분이시다”(시118:14)
[나머지]
* 죽음공포를 딛고 부활노래 부르는 사람들
2022년 성토요일인 어제는 세월호 참사 8주기였습니다. 돌아보니 지금 세월호 유족들의 아픔을 공유하려 애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8년째 유족들을 기억하려고 매일 두 차례씩 새벽과 오후 4:16분마다 알람을 하고 기도하는 사람들. 세월호 희생자 가운데서도 특히 단원고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였을 그 4년 전 천안함 희생자 유족들도 함께 기억하며 기도하는 사람들. 심지어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낱낱이 부르며 기억하는 연극을 만들어 공연하는 사람들. 돌과 나무에 하나하나 그 이름과 추억, 그 기억을 아로새겨 추모 소품을 만드는 사람들. 때때로 그 날을 기억하여 추모곡과 희망가를 지어 음악회를 여는 사람들... 지금도 이렇게 사람들이 그 희생자 유족들을 기억하려 애쓰는 까닭은, 그들의 억울한 눈물이 아직 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고, 또 진상규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나약과 무능에 대한 수치심과 원통함 때문일 것입니다. 문득 천안함과 세월호 참사 유족들, 그리고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려는 우리들 모습에서, 2천 년 전 졸지에 예수님을 잃은 유족과 지인들, 제자들의 충격과 공포, 낙심과 분노, 그 어지러운 고통을 봅니다.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뒤에도 그들이 부활의 증인이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십자가 트라우마가 오히려 자랑스런 승리의 깃발이 되고 사랑의 거울이 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듯이, 대한민국의 천안함과 세월호가 공포와 수치를 딛고 치유의 방주가 되고 평화의 오작교가 되기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부디 그날이 오기까지 두 참사의 유족들과 그리고 그들을 기억하며 그 날을 기원하는 모든 기도의 벗들에게 부활의 신비가 부활의 능력이 부활의 기쁨이 가득하길 빕니다.
[말씀시조] 만민의 주 예수께서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10호」)
만민의 주 예수께서 평화를 전하시네
십자가에 죽으시고 하나님이 살리셨네
심판 주 예수 믿는 자 죄사함을 받으리
[시편노래] 시편 118, 주님께 감사하라 (이정훈 편사, 이천진 작곡. 「성실문화 110호」)
[본문] (시편 118:1-2, 14-24)
[노랫말]
1. 주님께 감사하라 인자하고 선하신 주, 그의 인자 영원하다 노래하라 이스라엘
주님은 나의 능력 나의 노래 나의 구원, 그 오른손 힘차시다 의인들아 환호하라
2. 죽지 않고 나 살아서 주님의 일 선포하리, 주님은 벌하셔도 내 목숨은 건지시리
구원의 문 다 열어라 나 주님께 감사하리, 이것이 구원의 문 의인들이 들어가리
3. 주님께 감사하라 나를 구원하셨도다, 사람들 버린돌이 머릿돌 되었도다
이것은 주님의 일 기이하고 놀랍도다, 이 날은 주님의 날 우리 모두 기뻐하자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한양대 교목실장인 이천진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18 (주님께 감사하라) (이정훈 편사, 이천진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118:1-2, 14-24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10호」)
(※아리랑 가락에 맞추어)
(뒷소리)[찬양대]
1. 여- -호 와께, 감- -사 하라, 그는 선- 하시, 며- -- --,
그- -- 의-, 인자 하심 이-, 영- 원함 이로, 다- -- --∼
(앞소리)[독창]
2. 이- -- 제-, 이스 라엘 은-, 말- 하- 기-, 를- -- --,
그의 인자 하심((이)), 영-원- 하다, 할- -지 로-, 다- -- --∼
[회중]
14. 여호와는 나의 능력과 찬송이시요 또 나의 구원이 되셨도다
15. 의인들의 장막에는 기쁜 소리, 구원의 소리가 있음이여 여호와의 오른손이 권능을 베푸시며∼
(뒷소리)[찬양대]
16. 여- -호 와의, 오- -른 손이, 높- 이들 렸으, 며- -- --,
여- -호 와의, 오른 손- 이-, 권능((을)) 베푸 시((는))도, 다- -- --∼
(앞소리)[독창]
17. 내- -- 가-, 죽지 않- 고-, (죽지 않고) 살아, 서- -- --,
여호 와- 께서, 하시 는일 을-, 선- 포하 리로, 다- -- --∼
[회중]
18. 여호와께서 나를 심히 경책하셨어도 죽음에는 넘기지 아니하셨도다
19. 내게 의의 문들을 열지어다 내가 그리로 들어가서 여호와께 감사하리로다∼
(뒷소리)[찬양대]
20. 이- -- 는-, 여- -호 와의, 문- -- 이-, 라- -- --,
의- -인 들이, 그- 리- 로-, 들어 가- 리로, 다- -- --∼
(앞소리)[독창]
21. 주께 서-내게, 응답 하시 고-, 나의 구- 원이, 되- -셨 으니,
내- -- 가-, (내가) 주- 께-, 감-사하 리이, 다- -- --∼
[회중]
22.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23. 이는 여호와께서 행하신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한 바로다∼
(앞소리)[독창, 또는 찬양대]
24. 이- 날- 은-, 여호 와께 서-, 정- 하신 것이, 라- -- --,
이날 에우 리가, 즐거 워- 하고, 기뻐 하리 로-, 다- -- --∼
(뒷소리)[다함께]
아- -리 랑-, 아- -리 랑-, 아- 라- 리-, 요- -- --,
아- -리 랑-, 고- 개- 로-, 넘- -어 간-, 다- -- --∼∥
※ 가락은 아리랑가락이고, 장단은 세마치로 읊는다.
(뒷소리는 세마치로, 앞소리는 중중모리로 해도 좋다.)
※ 쉼표(‘,’)까지 세마치 한 장단 3박 이다.(중중모리일 경우는 한 줄이 한 장단)
(즉, 세마치 4장단이 중중모리 1장단이다.)
※ 세마치장단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하여 편의상 1박을 3분박 대신 2분박으로 구분했다.
(예; 악보 세 번째 마디에 종종 나오는 셋잇단음표 식으로 표기한 것이 3분박의 맛을 살린 것이다.)
※ 뒷소리는 찬양대 합창으로, 앞소리는 독창이나 이중창으로 하면 좋겠다.
[말씀동화] 장닭과 우렁각시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남몰래 다람쥐 집에 도토리 넣어주던 시절 이야기예요.
“꼬끼오∼”
장닭이 홰를 치며 울자
옆집에 있던 우렁각시가 얼른 담 너머 장닭을 향해 손을 뻗었어요.
순간 장닭 소리에 잠을 깨려던 사람들이 다시 단잠에 빠져버렸고요.
장닭의 우렁찬 꼬끼오 소리가 갑자기 달콤한 자장가로 변해버렸거든요.
깜짝 놀란 장닭의 눈이 콩자반만큼 커지고
두근두근 다시 온 몸의 기운을 모아 홰를 치며 큰소리로 울기 시작하는데
아뿔싸! 여전히 “꼬끼오” 대신 아롱다롱 달콤한 자장가가 흘러나왔어요.
저도 모르게 달콤한 하품까지 하던 장닭이 순간 화들짝 놀라며 입을 꼭 다뭅니다.
쿨쿨 잠든 할머니와 영희네 가난한 부엌에서
몰래몰래 맛있는 콩나물국을 끓여놓고 살그머니 집을 빠져나온 우렁각시가
소리 없이 장닭에게 다가가 가만히 바라보며 말했어요.
“내가 일할 때는 조용히 하랬다.”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우렁각시의 목소리에
한동안 눈만 끔뻑거리던 장닭이 이윽고 용기를 내어 한마디 합니다.
“나는요, 아주 오래전 어느 새벽에 세 차례나 연거푸 예수님 모른다고 거짓말하던 베드로를 번쩍 깨워주던 그 장닭, 이틀 뒤 새벽에는요 예수님이 그리워 울던 여자들의 슬픈 잠을 깨워주던 바로 그 장닭, 그분을 빼닮은 장닭이거든요. 우렁각시님, 어서 우렁찬 내 목소리를 돌려주시죠.”
예수님의 제자들까지 들먹일 줄은 전혀 몰랐다는 눈빛으로
반짝반짝 장닭을 바라보던 우렁각시가
장닭의 목소리를 돌려줄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문득 할머니네 집에서 영희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닭울음소리를 못 들어서 기도시간을 놓쳐버렸어요. 죄송해요 하나님. 그래도 제 기도 들어주실 거죠?”
우렁각시가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보니
영희는 매일 새벽과 오후에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을 한 집 한 집 기억하며 기도하는 중이었어요.
300명도 넘는 희생자들을 매일 그렇게 몇 명씩 이름 부르며
그들 유가족들의 상처가 어서 다 낫고
그 마음에 힘과 희망을 채워주시기를!
옆에서 주무시는 할머니 잠깨실까봐
새벽 4시16분 알람을 꺼도 되는 것은
비슷한 시각에 장닭이 울어주기 때문이었던 거죠.
영희의 기도를 엿듣고 마음이 움직인 우렁각시는
말없이 장닭에게 다가가 가만히 손을 뻗었어요.
“잊지 마라. 앞으로 나 같은 우렁각시들이 일할 때는 자장가를 불러야 한다는 거! 그리고 베드로처럼 벌벌 떨며 거짓말하는 겁쟁이들은 우렁차게 깨우쳐야 한다는 거!”
새벽별의 맑은 빛을 받아 반짝이는 눈빛으로 우렁각시는
살그머니 영희네 뒤꼍으로 가더니
거기 박새와 참새들을 위해 맑은 물 가득 담아둔 물 항아리 앞에 섰어요.
우렁각시가 물 항아리를 가만히 어루만지자
맑은 물이 얼른 신기한 스크린이 되더니 거기
영희의 스마트폰에 담긴 작품들이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했어요.
영희의 알록달록 아름다운 작품들 중에서
유달리 세월호 유족들의 마음을 닦아드리는 작품들이 눈에 띄네.
유족들 마음에 힘을 부어드릴 시와 노래, 그리고
다양한 소품들을 모은 방도 있고
세월호 희생자들 가운데 지금 영희 또래였던 단원고 학생들의
밝고 힘찬 모습을 그린 그림들을 모은 방도 있어요.
저건 뭐지? 노아의 방주 같은데?
아하! 그건 영희가 지금 개발 중인 ‘치유 방주’예요.
노아의 방주 모양의 배 안에 세월호 객실보다 더 많은 여러 방이 있는데
그 방들마다 유족들과 벗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힘을 주는 아이디어들로 가득하죠.
더 놀라운 것은 세상에 또 다른 영희들이 아주 많다는 사실이었어요.
세월호 유족들을 위해 남몰래 애쓰는 우렁각시들!
얼핏 엿본 영희의 세계 안에서
세월호 유족들을 향한 영희의 따듯한 마음을 느낀 우렁각시는
동트는 하늘을 바라보며 조용히 두 손 모아 기도했어요.
“영희에게 따뜻한 마음을 부어주신 하나님. 알고 보니 영희가 저보다 훨씬 더 신비하고 신나는 우렁각시였습니다. 부디 영희의 세월호 기도를 매일 귀 기울여 들어주시길요. 영희가 꿈꾸는 ‘치유 방주’의 여러 방 가운데 가장 곱고 힘센 저 시편노래방처럼, 영희가 시편을 노래할 때마다 영희의 호흡이 점점 부활의 기운 가득한 사랑의 숨이 되어가게 해주세요.”
기도를 마친 우렁각시가 장닭을 향해 다시 손을 뻗었어요.
그러자 장닭이 곱고 귀여운 목소리로 노래하기 시작하고
우렁각시도 장닭과 함께 노래합니다.
이른 아침 여기저기 분주한 새들도 포르르 포르르 날아와 장단을 맞춥니다.
“주님은 나의 능력, 나의 노래, 나를 구원하여 주시는 분∼ 이 날은 주님이 구별해 주신 날, 우리 모두 이 날에 기뻐하고 즐거워하자∼♬”(시118:14, 24)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10호 ‘예배마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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