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사순절 2주(2022년 3월 13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주님 안에 굳건히 서 계십시오(빌립보서 4:1)

 

[성서일과 4본문]

(창세기 15:1-12, 17-18)

1. 이런 일들이 일어난 뒤에, 주님께서 환상 가운데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너의 방패다. 네가 받을 보상이 매우 크다.”

2. 아브람이 여쭈었다. “주 나의 하나님, 주님께서는 저에게 무엇을 주시렵니까? 저에게는 자식이 아직 없습니다. 저의 재산을 상속받을 자식이라고는 다마스쿠스 녀석 엘리에셀뿐입니다.

3. 주님께서 저에게 자식을 주지 않으셨으니, 이제, 저의 집에 있는 이 종이 저의 상속자가 될 것입니다.” 아브람이 이렇게 말씀드리니,

4.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그 아이는 너의 상속자가 아니다. 너의 몸에서 태어날 아들이 너의 상속자가 될 것이다.”

5. 주님께서 아브람을 데리고 바깥으로 나가서 말씀하셨다. “하늘을 쳐다보아라. 네가 셀 수 있거든, 저 별들을 세어 보아라.” 그리고는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자손이 저 별처럼 많아질 것이다.”

6. 아브람이 주님을 믿으니, 주님께서는 아브람의 그런 믿음을 의로 여기셨다.

7.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주다. 너에게 이 땅을 주어서 너의 소유가 되게 하려고, 너를 바빌로니아의 우르에서 이끌어 내었다.”

8. 아브람이 여쭈었다. “주 나의 하나님, 우리가 그 땅을 차지하게 될 것을 제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9.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에게 삼 년 된 암송아지 한 마리와 삼 년 된 암염소 한 마리와 삼 년 된 숫양 한 마리와 산비둘기 한 마리와 집비둘기 한 마리씩을 가지고 오너라.”

10. 아브람이 이 모든 희생제물을 주님께 가지고 가서, 몸통 가운데를 쪼개어, 서로 마주 보게 차려 놓았다. 그러나 비둘기는 반으로 쪼개지 않았다.

11. 솔개들이 희생제물의 위에 내려왔으나, 아브람이 쫓아 버렸다.

12. 해가 질 무렵에, 아브람이 깊이 잠든 가운데, 깊은 어둠과 공포가 그를 짓눌렀다.

17. 해가 지고, 어둠이 짙게 깔리니, 연기 나는 화덕과 타오르는 횃불이 갑자기 나타나서, 쪼개 놓은 희생제물 사이로 지나갔다.

18. 바로 그 날, 주님께서 아브람과 언약을 세우시고 말씀하셨다. “내가 이 땅을, 이집트 강에서 큰 강 유프라테스에 이르기까지를 너의 자손에게 준다.

 

(시편 27)

1. 주님이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신데,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이 내 생명의 피난처이신데,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랴?

2. 나의 대적자들, 나의 원수들, 저 악한 자들이, 나를 잡아먹으려고 다가왔다가 비틀거리며 넘어졌구나.

3. 군대가 나를 치려고 에워싸도, 나는 무섭지 않네. 용사들이 나를 공격하려고 일어날지라도, 나는 하나님만 의지하려네.

4. 주님, 나에게 단 하나의 소원이 있습니다. 나는 오직 그 하나만 구하겠습니다. 그것은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면서 주님의 자비로우신 모습을 보는 것과, 성전에서 주님과 의논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5. 재난의 날이 오면, 주님의 초막 속에 나를 숨겨 주시고, 주님의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감추시며, 반석 위에 나를 올려서 높여 주실 것이니,

6. 그 때에 나는 나를 에워싼 저 원수들을 내려다보면서, 머리를 높이 치켜들겠다. 주님의 장막에서 환성을 올리며 제물을 바치고, 노래하며 주님을 찬양하겠다.

7. 내가 주님을 애타게 부를 때에, 들어 주십시오.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응답하여 주십시오.

8. 주님께서 나더러 "내게 와서 예배하여라" 하셨을 때 주님, 내가 가서 예배하겠습니다하고 대답하였으니,

9. 주님의 얼굴을 내게 숨기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의 종에게 노하지 마십시오. 나를 물리치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은 나의 도움이십니다. 나를 버리지 마시고,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은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이십니다.

10. 나의 아버지와 나의 어머니는 나를 버려도, 주님은 나를 돌보아 주십니다.

11. 주님, 주님의 길을 나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내 원수들이 엿보고 있으니, 나를 안전한 길로 인도하여 주십시오.

12. 그들이 거짓으로 증언하며, 폭력을 휘둘러서 나에게 대항해 오니, 내 목숨을 내 원수의 뜻에 내맡기지 마십시오.

13. 이 세상에 머무는 내 한 생애에, 내가 주님의 은덕을 입을 것을 나는 확실히 믿는다.

14. 너는 주님을 기다려라. 강하고 담대하게 주님을 기다려라.

 

(빌립보서 3:17-4:1)

17. 형제자매 여러분, 다 함께 나를 본받으십시오. 여러분이 우리를 본보기로 삼은 것과 같이, 우리를 본받아서 사는 사람들을 눈여겨보십시오.

18. 내가 여러분에게 여러 번 말하였고, 지금도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지만,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19. 그들의 마지막은 멸망입니다. 그들은 배를 자기네의 하나님으로 삼고, 자기네의 수치를 영광으로 삼고, 땅의 것만을 생각합니다.

20.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 그곳으로부터 우리는 구주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1. 그분은 만물을 복종시킬 수 있는 권능으로, 우리의 비천한 몸을 변화시키셔서, 자기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4:1. 그러므로 사랑하고 사모하는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나의 기쁨이요 나의 면류관인 사랑하는 여러분, 이와 같이 주님 안에 굳건히 서 계십시오.

 

(누가복음 13:31-35)

31. 바로 그 때에 몇몇 바리새파 사람들이 다가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여기에서 떠나가십시오. 헤롯왕이 당신을 죽이고자 합니다.”

32.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그 여우에게 전하기를 보아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귀신을 내쫓고 병을 고칠 것이요,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일을 끝낸다하여라.

33.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나는 내 길을 가야 하겠다. 예언자가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34.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사람들을 돌로 치는구나! 암탉이 제 새끼를 날개 아래에 품듯이, 내가 몇 번이나 네 자녀를 모아 품으려 하였더냐! 그러나 너희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35. 보아라, 너희의 집은 버림을 받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말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다할 그 때가 오기까지, 너희는 나를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굳세게 기다려라 주님의 시간까지입니다.

 

구약,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너의 방패다”(창세기 15:1)

시편, “너는 주님을 기다려라. 강하고 담대하게 주님을 기다려라”(시편 27:14)

서신서, “우리는 구주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빌립보서 3:20)

복음서,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다할 그때가 오기까지”(누가복음 13:35)

 

오늘 요절은, “주님 안에 굳건히 서 계십시오입니다.(빌립보서 4:1)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창세기 15:1-12, 17-18 시편 27)]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아브람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다. 하나님이 자신의 약속을 보증하시다입니다.

아브람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고향을 떠날 때

큰 민족을 이루고 복의 근원이 되게 해주시리라는 약속을 받았습니다.(12:2)

그리고 조카와 지역을 나누었을 때, 또 자손과 땅의 약속을 받습니다.(13:14-17)

 

이어서 조카 롯을 적들의 손에서 구해낸 뒤 멜기세덱의 축복을 받고(14:19)

이어서 오늘 본문이 전개됩니다.

 

아직 자식이 없어 낙심하는 아브람에게 하나님께서 한 번 더 많은 자손을 약속하시고,

아브람이 이를 믿음으로 하나님은 아브람의 이 믿음을 의롭게 여기십니다.

이렇게 반복해서 자손과 땅의 약속을 주시는 과정에서

점점 아브람과 하나님의 관계가 다져지고 친해져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땅 약속을 재확인하시자(7)

아브람은 좀 더 구체적인 언약의 징표를 원하고(8)

이에 하나님께서는 과도하게 보일만큼 강력한 상징행동을 하십니다.(9, 17, 34:18-20)

 

이것은 하나님의 약속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즉 하나님이 아브람을 참으로 든든하고 친하게 여기신다는 증거입니다.

 

(갈라놓은 희생제물 사이로 지나가는 연기와 불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고

원래 이 희한한 상징행동은 사람 사이의 강력한 약속으로서,

약속을 어길 경우 이 동물처럼 죽임을 당할 것을 뜻합니다.)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하나님과 사귀는 자의 기도입니다.

하나님과 늘 가까이 사귀는 시인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11-12)

두려움에 먹히지 않고,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을 확신하며 하나님께 기도합니다.(7-10, 13)

 

그리고 조바심을 다스리며 주님의 응답을 기다립니다.(14)

1-3절과 5-6절은 시인이 얼마나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신하고 있는지를,

시인이 얼마나 주님과 가까운 사이인지를 보여줍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빌립보서 3:17-4:1, 누가복음 13:31-35)]

오늘 서신서 본문 소제목은 목표를 향한 달음질입니다.

옥중에서 이 편지를 쓰면서도 반복해서 <기뻐하라>고 권면하던 바울이,

<땅의 것만 생각하고 주장하는>(19) 거짓교사들을 경계할 것을 권면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아는 사람이라면, 정말 주님과 친한 예수제자라면

마땅히 <하늘의 것>에 관심함으로써(20-21) 이 땅에서부터

주님 안에 굳건히 서야 마땅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예루살렘을 보고 한탄하시다입니다.

예수님께 호감을 가진 몇몇 바리새인이

헤롯을 피해 어서 떠나시라고 예수님께 말씀드리자

예수님은 예언자의 길, 즉 예수님 당신의 길을 정확하고도 강렬하게 보여주십니다.

 

<예언자는 예언자의 길을 가는 법>이라는 말씀은(33)

그 길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길이므로

사람이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죽으실 것을 내다보신 뒤에(33)

예루살렘에 대해 탄식하십니다.

하나님(예수님)이 떠나신 성전의 신세가 비참하기 이를 데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35a)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사순절 2주입니다.

사순절 고통이 채 무르익기도 전에

사순절 두 번째 고갯마루에서 읽는 본문말씀이 매우 아픕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여러 번 말하였고, 지금도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지만,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의 마지막은 멸망입니다. 그들은 배를 자기네의 하나님으로 삼고, 자기네의 수치를 영광으로 삼고, 땅의 것만을 생각합니다.”(빌립보서3:18-19)

 

보아라, 너희의 집은 버림을 받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말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다할 그 때가 오기까지, 너희는 나를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다.”(누가복음13:35)

 

그리고 그 안에 희망이 깃들어 있음을

희망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음을 봅니다.

 

해가 질 무렵에, 아브람이 깊이 잠든 가운데, 깊은 어둠과 공포가 그를 짓눌렀다... 해가 지고, 어둠이 짙게 깔리니, 연기 나는 화덕과 타오르는 횃불이 갑자기 나타나서, 쪼개 놓은 희생제물 사이로 지나갔다.”(창세기15:12, 17)

 

아브람이 잠든 가운데 공포를 느낀 것은, 주님께서 바짝 다가오셨기 때문입니다.

영적 감수성이 예민한 아브람의 공포에서

한국교회의 하나님 감수성을 예감하고 기원합니다.

 

비록 여전히, ‘공산당보다는 무당이 낫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어느새 교회 안에 차오른 무당과 이단의 기운이 다 드러나 버렸으나

위기가 기회임을 다시 되새기게 하시는 말씀에 위로를 받습니다.

 

나의 아버지와 나의 어머니는 나를 버려도, 주님은 나를 돌보아 주십니다.”(시편27:10)

 

그리고 묵시록 말씀을 다시 찾아 읽으며 새깁니다.

 

인내하라는 내 말을 네가 지켰으니, 온 세상에 닥쳐올 시험을 받을 때에, 나도 너를 지켜 주겠다. 시험은 땅 위에 사는 사람들을 시험하려고 닥치는 것이다.”(계시록3:10)

 

주님의 때가 어제보다 가까워졌습니다. 어느새 코앞입니다.

샛별처럼 빛나는 눈빛으로 세상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지금 내가 얼마나 주님과 친한지, 주님과 얼마나 가까이 사귀고 있는지 돌아보면서,

함께 일하시는 주님, 앞서 일하시는 주님

나보다 훨씬 앞에서 일하고 계시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고 사모하는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나의 기쁨이요 나의 면류관인 사랑하는 여러분, 이와 같이 주님 안에 굳건히 서 계십시오.”(빌립보서4:1)

 

너는 주님을 기다려라. 강하고 담대하게 주님을 기다려라.”(시편27:14)

 

 

 

[나머지]

* 목숨 바쳐 언약 지키신 하나님 사랑

인간에게 죽음의 공포는 영원히 해결할 길 없는 원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로 그 공포는 사라졌습니다.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신 예수님의 부활! 그 부활신앙이 우리를 그 공포에서 해방시킨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도 죽음의 공포에게 노예처럼 붙들려 살고 있습니다. 돈과 권력에 집착하고, 자식에게 유산을 상속하려는 모습이 그 증거입니다. 부활신앙이 머리에는 가득하지만, 몸으로 삶으로 내려오는 순간 다 휘발되고 마는 증거입니다. (사람은 늙을수록, 죽음에 가까울수록,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돈과 권력에 집착합니다. 늙어 아무 힘없어 죽는 순간까지 나를 봉양할 사람-자식이 나를 버리지 않도록 하려고 유산을 부여잡고 삽니다. 따져보면 이건 결코 지나친 해석이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가 부활신앙을 내 몸에 육화하려면, 오늘 본문말씀들처럼, 목숨 걸고, 아니 목숨 바쳐 나를 돌보시는 하나님 사랑, 하나님의 임재’, 임마누엘을 선명하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늘 새겨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새긴 만큼, 돈과 권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부활신앙을 살아내야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 끝까지 나를 지키고 돌보아주실 분은, 돈이 아니라, 권력이 아니라, 목숨 바쳐 사랑의 약속을 지키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 나를 돌보시는 하나님은, 내 뜻대로가 아니라 하나님 뜻대로 돌보신다.

(상략)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될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아브람의 하나님에 대한 태도입니다. 엘리에셀이라고 하는 아브람의 종의 이름은 그 뜻을 번역하면 나를 도우시는 나의 하나님이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아브람이 자기 종을 부를 때 나를 도우시는 나의 하나님이라고 불렀다는 말입니다. , “나를 도우시는 나의 하나님을 자기 종으로 부리고 살았다는 말입니다. 마치 자기 집 강아지의 이름을 자기 상관의 이름으로 정해놓고 불러대는 것과 같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브람이 하나님을 대한 태도는 하나님은 자기의 필요한 것을 준비해 주는 분, 자기의 말을 듣고 실현해 주는 분, 자기에게 편하게 해주는 분으로 여겼지, 자기가 섬길 분, 자기가 따라야 할 분으로 여기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하여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그렇게 불러도 왜 내 소원을 들어주지 않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내 사업을 위해, 내 자녀를 위해, 내 소유를 위해 그렇게 열심히 하나님께 매어 달렸는데 하나님이 해 주신 것이 무엇입니까? 하는 불만을 가진 분들은 지금 아브람처럼 하나님을 대하시는 분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종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심부름꾼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주의 창조자시오, 역사의 섭리자십니다.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바로 우리를 부르신 분이십니다. 우리의 생명과 재산과 지위는 하나님의 섭리를 위해 이렇게도 저렇게도 사용될 수 있는 처분 가능한 것들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의 기본적인 태도입니다.(이성호. 새벽에 길어 올린 처음말씀(2000. 도서출판 성실문화) 53-54)

 

*** 하나님의 말씀, 언약의 무게

아브람은 하나님이 하늘의 별을 보여주실 때 이것을 받아들였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람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셔서 뭇별을 보여주시며 네가 이 별을 셀 수 있나 보라고 말씀하실 때 그것은 단지 아브람의 자녀의 숫자가 그와 같이 많으리라는 단순비교를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수많은 별들을 말씀 하나로 창조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주권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 우리가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를 고백하게 됩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태양계에 속한 하나의 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태양계는 다시 은하계에 속한 많은 비슷한 별들의 모임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은하계는 소우주의 일부이며 이 소우주는 다시 대우주의 일부이며 우리는 이러한 대우주가 수백만 개가 있음을 알고 있지만 그 이상 얼마나 많은 그리고 얼마나 더 큰 세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은 우주의 침묵이 나를 두렵게 한다는 고백을 한 것입니다. 이 많은 별들을 말씀 하나로 창조하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이면 우리는 반드시 이루어 질 줄로 믿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략)(이성호. 새벽에 길어 올린 처음말씀(2000. 도서출판 성실문화)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배 신 (김윤서 지음. 세움교회 청년부. 성실문화110)

나를 사랑해서 가장 먼저 나를 도와주려고 하는 이를 배신했다

내가 가장 힘들 때 나에게 손 내밀어 주던 이를 배신했다

내가 잘못 된 길을 가고 있으면 바로 잡아 주던 이를

괴롭히고 무시하고 매일 같이 귀를 막고 외면했다

 

오늘,

나는 또 한 번 그 분을 배신했다.

 

 

 

 

[말씀시조] 형제자매 여러분은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10)

형제자매 여러분은 모두 나를 본받으라

땅의 것만 생각 말고 하늘을 바라보라

우리를 변화시키실 다시 오실 주님을

 

 

 

 

[시편노래] 시편 27, 나의 빛 나의 구원 나의 하나님 (이정훈 편사, 박승원 작곡. 성실문화110)

[본문] (시편 27)

[노랫말]

1. 나의 빛 나의 구원 나의 하나님, 주님이 내 생명의 피난처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랴, 내가 그 무엇을 무서워하랴

대적자 나의 원수 악한 자들이, 나를 집어삼키려다 넘어졌으니

군대가 에워싸고 공격하여도, 두렴 없이 하나님만 의지하리라

2. 나의 소원 들어주실 나의 하나님, 주님께 내 소원을 구하나이다

한평생 성전에서 주님과 함께, 오순도순 의논하며 살고싶어라

재난의 날 주님께서 날 숨기시고, 반석 위에 나를 올려 높여주시면

날 에워싼 원수들을 내려다보며, 주님께 예배하며 찬양하리라

3. 나의 기도 들으소서 나의 하나님, 애타는 내 기도에 응답하소서

주님께서 부르실 때 들었나이다, 예배하려 주님을 찾았나이다

나의 도움 나의 구원 나의 하나님, 주의 얼굴 숨기지 말아주소서

날 버리지 마옵시고 도와주소서, 내 부모가 날 버려도 날 거두소서

4. 주님의 길 보이소서 나의 하나님, 주의 길로 안전하게 인도하소서

원수들의 거짓증언 악한 폭력을, 주님께서 안전하게 막아주소서

이 세상에 머무는 내 한 생애에, 주의 은덕 입을 것을 나는 믿노라

이제 너는 주님을 기다리거라, 굳세게 네 주님을 기다리거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월드뮤직그룹 공명단원인 박승원 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27 (나의 빛 나의 구원 나의 하나님) (이정훈 편사, 박승원 작곡)

20220313_시편가 27 나의 빛 나의 구원 나의 하나님.m4a
3.44MB

 

 

 

 

[시편송서(誦書)] 시편 27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10)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여호와는-- -의 빛이요, ----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 - -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2. 악인들이 내 살을 먹으려고 내게로 왔으나 나의 대적들 나의 원수들인 그들은 실족하여 넘어졌도다

3.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 칠지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 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태연하리로다

 

4. 내가- 여호와-- 바라는 한 가지, 그것--- 구하-리니-,

-- -가 내- 평생에-, 여호와-- -에 살면---

여호와의-- 아름다움--,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5. 여호와께서 환난 날에 나를 그의 초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 그의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 높은 바위 위에 두시리로다

6. 이제 내 머리가 나를 둘러싼 내 원수 위에 들리리니 내가 그의 장막에서 즐거운 제사를 드리겠고 노래하며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7. 여호와-- -가 소리-내어-, 부르짖-- -에 들으-시고-,

-한 나-를 긍휼히 여기사, ----하소---

 

8.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하실 때에 내가 마음으로 주께 말하되 여호와여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 하였나이다

9.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시고 주의 종을 노하여 버리지 마소서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나이다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나를 버리지 마시고 떠나지 마소서

10.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

 

11. 여호와여-- 주의- 도를-, (-) 내게- 가르치시고-,

내 원수를-- 생각하셔서-, 평탄한 길로- -를 인도하소서-

 

12. 내 생명을 내 대적에게 맡기지 마소서 위증자와 악을 토하는 자가 일어나 나를 치려 함이니이다

13. 내가 산자들의 땅에서 여호와의 선하심을 보게 될 줄 확실히 믿었도다

 

[다함께]

14. ---- 여호와를--, 기다---지어---,

-하고-- 담대-하며-, 여호와 (여호와-)- 기다릴지∼∥

 

20220313_시편송서 27.m4a
2.85MB

 

 

 

 

[말씀동화] 버림받고 잊힌 사람을 찾으시는 분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돋보기 쓰고 만화책 읽던 시절 이야기예요.

 

한길을 사이에 둔 쪽방과 고시원 방이 서로 마주보며 눈싸움을 합니다.

눈싸움이 말싸움으로 바뀐 것은

성미 급한 쪽방 때문입니다.

 

키만 크면 다냐? 우린 너희랑 달라. 우린 방이 백 개도 넘는다고!”

 

고시원 방이 내려다보니 과연 쪽방은 벌집처럼 많기도 많습니다.

지기 싫어하는 고시원 방이 얼른 떠오르는 대로 한마디 합니다.

 

내가 키만 큰 줄 알아? 머리도 좋다고. 방이 아무리 많으면 뭐하냐? 책이 많아야 좋은 방이지

 

쪽방의 눈이 가자미처럼 가늘어지더니 바로 맞받아칩니다.

 

뻥 치시네! 요즘 고시원에 고시생이 어디 있냐? 누가 더 책이 많은지 겨뤄볼래?”

 

고시원에 고시생보다 다양한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쪽방 역시 가난한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사는 게 아닌가 보죠?

고시원 방이 머뭇거리는 사이에 쪽방이 얼른 한마디 더 합니다.

 

너흰 죄다 월세지? 우린 월세(月貰)뿐 아니라 일세(日貰)도 있다고!”

 

별걸 다 자랑한다고 한마디 하려는 고시원 방보다

쪽방의 공격속도가 또 빨랐습니다.

 

우린 이웃사촌들이 많아. 너희처럼 따로 놀지 않는다고.”

 

의기양양한 쪽방을 내려다보던 고시원 방이

드디어 비장의 무기를 꺼냅니다.

 

아무리 고시생이 없다고 해도 그래도 명색이 고시원이야. 너희보다 책이 많다고!”

 

 

봄기운에 일찌감치 날아오른 여왕벌 한 마리가

쪽방과 고시원 방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립니다.

 

도토리 키재기 하시네.”

 

여왕벌이 고시원 눈썹처마 아래 붙어서 창 안을 들여다보니

바깥보다 더 추운 고시원 방에서

전혀 고시생처럼 안 보이는 할아버지 한 사람이 이불을 쓰고 책을 보다

잠들어 있습니다.

 

한 평도 안 되는 작은 방에 책장도 없이 여기저기 책만 가득합니다.

 

나 좀 살려줘요. 나 숨 막혀요.”

 

쌓아놓은 책더미 제일 아래쪽에서 두툼한 책이 소리 지르자

책더미 제일 위에 있는 책이 중얼거립니다.

 

나처럼 쓸모 있어야 위에 있지, 한번 잊히면 쌓여 가는 더미 아래서 점점 더 잊혀가는 법이야.”

 

 

제일 아래 두툼한 책이 씩씩거리며

제일 위 책에게 쏘아붙입니다.

 

할아버지도 잊힌 사람이잖아. 잊힌 사람에게 잊힌 책이 뭐 어때서!”

 

제일 위의 책이 지지 않고 맞섭니다.

 

사람들은 할아버지를 잊어도 할아버지는 사람들을 잊지 않아. 매일 기도하는 거 몰라? 한번 목사님은 영원히 목사라고!”

 

할아버지 머리맡에서 책들 다투는 소리를 듣고 있던 성경책이

한마디 거듭니다.

 

보아라, 너희의 집은 버림을 받을 것이다...”(누가복음13:35)

 

이 방 저 방 고시원 방들에 흩어져 있는 책들이 귀 기울입니다.

저 아래 한길 건너편 쪽방들의 책들도

성경책의 목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성전이 버림받아 다 무너졌지만 성령이 오셔서 교회가 일어났어. 세상이 교회를 잊어도 교회는 잊힌 사람들을 결코 잊지 않아. ‘나의 아버지와 나의 어머니는 나를 버려도, 주님은 나를 돌보아 주십니다.’(시편27:10)”

 

어느새 고시원 위에 떠오른 반달이

고시원 방들과 쪽방들을 어루만져줍니다.

따듯한 달빛과 봄기운, 그리고 따듯한 말씀에

다투던 작은 방들과 책들의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이정훈 지음. 2022312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