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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주현절 마지막 주(주님의산상변화주일, 2022년 2월 27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고린도후서 3:17)

 

[성서일과 4본문]

(출애굽기 34:29-35)

29. 모세가 두 증거판을 손에 들고 시내 산에서 내려왔다. 그가 산에서 내려올 때에, 그의 얼굴에서는 빛이 났다. 주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었으므로 얼굴에서 그렇게 빛이 났으나, 모세 자신은 전혀 알지 못하였다.

30. 아론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모세를 보니, 모세 얼굴의 살결이 빛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에게로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하였으나,

31. 모세가 그들을 부르자, 아론과 회중의 지도자들이 모두 그에게로 가까이 갔다. 모세가 먼저 그들에게 말을 거니,

32. 그 때에야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그에게로 가까이 갔다. 모세는, 주님께서 시내 산에서 자기에게 말씀하신 모든 것을 그들에게 명하였다.

33. 모세는, 그들에게 하던 말을 다 마치자, 자기의 얼굴을 수건으로 가렸다.

34. 그러나 모세는, 주님 앞으로 들어가서 주님과 함께 말할 때에는 수건을 벗고, 나올 때까지는 쓰지 않았다. 나와서 주님께서 명하신 것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 때에는,

35. 이스라엘 자손이 자기의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을 보게 되므로, 모세는 주님과 함께 이야기하러 들어갈 때까지는 다시 자기의 얼굴을 수건으로 가렸다.

 

(시편 99)

1. 주님께서 다스리시니, 뭇 백성아, 떨어라. 주님께서 그룹 위에 앉으시니, 온 땅아, 흔들려라.

2. 시온에 계시는 주님은 위대하시다. 만백성 위에 우뚝 솟은 분이시다.

3. 만백성아, 그 크고 두려운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주님은 거룩하시다!

4. 주님의 능력은 정의를 사랑하심에 있습니다. 주님께서 공평의 기초를 놓으시고, 야곱에게 공의와 정의를 행하셨습니다.

5. 우리의 주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그분의 발 등상 아래 엎드려 절하라. 주님은 거룩하시다!

6. 그의 제사장 가운데는 모세와 아론이 있으며, 그 이름을 부르는 사람 가운데는 사무엘이 있으니, 그들이 주님께 부르짖을 때마다, 그분은 응답하여 주셨다.

7. 주님께서 구름기둥 속에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니, 그들이 그분에게서 받은 계명과 율례를 모두 지켰다.

8. 주 우리 하나님, 주님께서 그들에게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들이 한 대로 갚기는 하셨지만, 주님은 또한, 그들을 용서해 주신 하나님이십니다.

9. 주 우리 하나님을 높이 찬양하여라. 그 거룩한 산에서 그분을 경배하여라. 주 우리 하나님은 거룩하시다.

 

(고린도후서 3:12-4:2)

3:12. 우리는 이런 소망을 가지고 있으므로, 아주 대담하게 처신합니다.

13.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이 자기 얼굴의 광채가 사라져 가는 것을 보지 못하게 하려고 그 얼굴에 너울을 썼지만, 그와 같은 일은 우리는 하지 않습니다.

14.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의 생각은 완고해졌습니다. 그리하여 오늘날에 이르기까지도 그들은, 옛 언약의 책을 읽을 때에, 바로 그 너울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너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제거되기 때문입니다.

15. 오늘날까지도 그들은, 모세의 글을 읽을 때에, 그 마음에 너울이 덮여 있습니다.

16. 그러나, “사람이 주님께로 돌아서면, 그 너울은 벗겨집니다.”

17. 주님은 영이십니다.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18. 우리는 모두 너울을 벗어버리고, 주님의 영광을 바라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주님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하여, 점점 더 큰 영광에 이르게 됩니다. 이것은 영이신 주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4:1.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를 힘입어서 이 직분을 맡고 있으니, 낙심하지 않습니다.

2. 우리는 부끄러워서 드러내지 못할 일들을 배격하였습니다. 우리는 간교하게 행하지도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진리를 환히 드러냄으로써, 하나님 앞에서 모든 사람의 양심에 우리 자신을 떳떳하게 내세웁니다.

 

(누가복음 9:28-36(37-43))

28. 이 말씀을 하신 뒤에, 여드레쯤 되어서,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러 산에 올라가셨다.

29. 예수께서 기도하고 계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변하고, 그 옷이 눈부시게 희어지고 빛이 났다.

30. 그런데 갑자기 두 사람이 나타나 예수와 더불어 말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31. 그들은 영광에 싸여 나타나서,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그의 떠나가심에 대하여 말하고 있었다.

32. 베드로와 그 일행은 잠을 이기지 못해서 졸다가, 깨어나서 예수의 영광을 보고, 또 그와 함께 서 있는 그 두 사람을 보았다.

33. 그 두 사람이 예수에게서 막 떠나가려고 할 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여기서 지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가 초막 셋을 지어서, 하나에는 선생님을, 하나에는 모세를, 하나에는 엘리야를 모시겠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말하였다.

34. 그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구름이 일어나서 그 세 사람을 휩쌌다. 그들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니, 제자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35. 그리고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났다. “이는 내 아들이요, 내가 택한 자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36. 그 소리가 끝났을 때에, 예수만이 거기에 계셨다. 제자들은 입을 다물고, 그들이 본 것을 얼마 동안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37. 다음날 그들이 산에서 내려오니, 큰 무리가 예수를 맞이하였다.

38. 그런데 무리 가운데서 한 사람이 소리를 크게 내서 말하였다. “선생님, 내 아들을 보아주십시오. 그 아이는 내 외아들입니다.

39. 귀신이 그 아이를 사로잡으면, 그 아이는 갑자기 소리를 지릅니다. 또 귀신은 아이에게 경련을 일으키고, 입에 거품을 물게 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상하게 하면서 좀처럼 떠나지 않습니다.

40. 그래서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귀신을 내쫓아 달라고 청하였으나, 그들은 해내지를 못했습니다.”

41.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여!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며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하겠느냐? 네 아들을 이리로 데려오너라.”

42. 아이가 예수께로 오는 도중에도, 귀신이 그 아이를 거꾸러뜨리고, 경련을 일으키게 하였다. 예수께서는 그 악한 귀신을 꾸짖으시고, 아이를 낫게 하셔서, 그 아버지에게 돌려주셨다.

43.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을 보고 놀랐다. 사람들이 모두 예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서 감탄하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말씀 듣고 변화하라, 주님처럼 자유롭게입니다.

 

구약, “주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었으므로 얼굴에서 그렇게 빛이 났으나”(출애굽기 34:29)

시편, “주님께서 구름기둥 속에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니, 그들이 그분에게서 받은 계명과 율례를 모두 지켰다”(시편 99:7)

서신서, “이렇게 해서, 우리는 주님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하여, 점점 더 큰 영광에 이르게 됩니다”(고린도후서 3:18)

복음서, “이는 내 아들이요, 내가 택한 자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누가복음 9:35)

 

오늘 요절은, “주님은 영이십니다.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입니다.(고린도후서 3:17)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출애굽기 34:29-35, 시편 99)]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모세의 얼굴에서 나는 광채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불신한 백성의 금송아지 사건 후에

모세는 다시 시내산에서 사십일을 주님과 어울려 대화합니다.

하산하는 모세의 마음에 주님 말씀 가득하니 얼굴에는 주님의 빛이 가득합니다.(29)

 

모세는 하나님 말씀을 모두 백성에게 전하고 나서

수건으로 얼굴을 가립니다. 모세 얼굴의 광채는,

우리가 주님 말씀을 가까이 할 때

그 빛의 말씀을 닮아가게 될 것을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거룩하신 하나님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3번 반복하여 찬양합니다.(3,5,9)

이것은 천상의 찬양과 닿아있습니다.(6:3절부터 계4:8절까지)

 

지극히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면

사람과 땅은 떨고 흔들리기 마련입니다.(1)

그래서 하나님은 그런 백성의 연약함을 헤아리시어 구름으로 가리시고(7)

백성은 주님을 뵙지 못해도, 그 말씀 듣고 순종함으로 하나님과 통합니다.(7-8)

 

그 말씀의 핵심이 바로 주님의 사랑, 즉 공평과 정의입니다.(4)

이는 주님께서 백성의 연약함을 속속들이 다 알고 계시다는 증거요, 그래서

그 말씀의 목적 또한 백성을 모두 잘 살게 하시려는 사랑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말씀 경청과 순종은 지극히 자유로운 일이요(7)

그 말씀의 맛을 알게 된 사람의 입에서 찬양이 터져 나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룹”(1)은 언약궤 위에 계시는 하나님, 즉 백성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

즉 보이지 않아도 지금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표지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고린도후서 3:12-4:2, 누가복음 9:28-36(37-43))]

오늘 서신서 본문 소제목은 영광스런 새 언약의 직분, 사도의 직분에 담긴 복음의 광채입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적대자들 즉 바울을 사사건건 폄하하는 이들을 염두에 두고 복음을 전하면서

(오늘 구약본문의) 모세의 율법과 그 얼굴의 광채를 인용하며 대비(對比)합니다.

 

바울의 결론은, 모세가 전한 말씀은 오직 그리스도의 빛 아래에서만이

올바로 읽히고(14-16) 자유에 이르게 하며(17),

그리하여 모세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주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주님을 닮아가게 한다는 것입니다.(18)

 

이런 그리스도를 만나 그 영광의 빛을 받은 사람은

즉 주님말씀을 제대로 받은 사람은

그 말씀을 감추어 두거나 왜곡할 수 없고

그 말씀 그 진리를 환히 드러낼 수밖에 없습니다.(4:2)

 

(너울을 벗어버리고 주님의 영광을 바라본다는 것은(고후3:18)

그리하여 우리가 주님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하여 점점 더 큰 영광에 이르게 된다는 것은(18)

그저 얼굴만 바라보고 마는 게 아니라 그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경지를 이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서본문에서도 주님의 영광을 바라보던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에게

하나님께서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고 하신 것입니다.(9:35))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영광스런 모습으로 변모하시다, 귀신들린 소년을 고치시다입니다.

예수님께서 산에서 기도하시는데 얼굴 모습이 변하고 옷이 눈부시게 빛납니다.

(오늘 구약본문의) 모세가 주님과 대화함으로 얼굴에서 빛이 나게 된 경우와 통합니다.

 

주현절 첫 주일 본문에서 하늘아버지 음성을 들은 것처럼(3:22)

주현절 끝 주일 본문에서 하늘아버지 음성이 또 들립니다.

그런데 이는 제자들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35)

예수님 말씀을 들으라는!

 

(구약본문에서) 백성이 모세를 통해 하나님 말씀을 듣고(34:32) 순종하게 되듯(99:7)

변화산 제자들 역시 그리하여

장차 예수님을 닮아 믿음의 사람이 되어가고(41)

빛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고후3:18)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은 주현절 마지막 주일입니다.

주현절은 예수님께서 우리의 주님으로 드러나신 것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기원하는 절기입니다.

 

여기서 기원한다는 것은,

우리 주님이신 예수님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아는 만큼 닮아갈 것을 기원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은

주님 만나 대화하며 시나브로 닮아가는 장면의 연속입니다.

 

(구약) 모세의 얼굴빛이 그러하였고(29)

(시편) 백성이 말씀 순종하는 모습이 그러합니다.(7)

(서신서) 모세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너울을 벗고 주님의 영광을 바라볼 때 점점 주님을 닮아가고(18)

(복음서) 기도하시던 예수님 얼굴모습이 그러하고(29), 장차 제자들 역시 그러할 것입니다.(35,41)

 

오늘 본문말씀들을 묵상하는 동안 눈에 들어온 단어 하나는 자유입니다.

 

주님은 영이십니다.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고후3:17)

 

그리고 또 하나 눈에 띄는 구절은, “하나님의 위대하신 능력입니다.(9:43)

그러고 보니 이 <하나님의 위대하신 능력>이 바로

<자유롭게 하심>으로 보입니다.

악마의 권세에 억눌려 살던 아이를 자유롭게 하신 것 말입니다.

 

악한 영이 제아무리 힘이 센 척해도,

나의 과거와 미래를 보게 해주고 길흉화복을 점치게 해주어서

제아무리 내가 돈을 많이 벌게 해주고 명예와 권력을 주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그건 나를 부자유하게 할 뿐입니다.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고후3:17)

주님의 영과 동행하는 그리스도인의 눈에는

선거 때마다 6.25의 상처를 건드리며 이간질하는 악한 영의 정체가 보입니다.

그 올무에 걸려 있는 내 가족을 자유롭게 해주실 주님의 영을 빕니다.

 

주님의 영께서 한국교회의 눈을 활짝 열어주시기를 빕니다.

주님의 영께서 우리가 읽는 말씀을 비춰주시기를

그래서 우리가 진리를 환히 깨달아

예수님 그분처럼 우리 모두 진짜 자유로워지기를 빕니다.

 

 

 

[나머지]

*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합니다.

오늘도 주님 말씀 앞에 서면 나의 너울이 하나하나 벗겨집니다. 옛사람, 옛 습관, 알량한 기득권, 부끄러운 성공주의와 맘몬의 찌꺼기들... 그 온갖 미망의 너울이 벗겨집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빛, 하나님의 능력을 고스란히 받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정의를 사랑하심에 있습니다.(99:4) 주님 앞에 서서 말씀 나눌 때 너울이 벗겨지고 우리는 주님의 영광, 공평과 정의로 빛납니다. “우리는 주님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입니다.(고후 3:18) 주현절 마지막 주일, 오늘 본문이 가리키는 주님과 같은 모습은 무엇입니까? 주님 얼굴에서 빛이 나고 그 옷조차 빛나게 한, 그 앞뒤의 말씀이 무엇이었습니까? 그리고 그 빛나는 영광 속에서 예언자들과 함께 나누신 말씀의 내용이 무엇이었습니까? 그건 바로 십자가 죽음입니다. 오늘 우리는 나의 너울을 벗어버리고 주님과 같은 모습으로환하게 변합니다. 나를 죽이고 너를 살리는 십자가의 길을 간다는 말입니다. 이 길 위에서 공평과 정의, 하나님의 능력이 꽃피고 열매 맺을 것입니다. 어느덧 주님의 십자가 고난을 기억하고 따르는 사순절 첫 번째 고개가 코앞입니다. ! 잊지 말 것은, 첫째도, 둘째도, 중요한 것은, 먼저 주님께로 돌아서는 일입니다. 그 때 너울은 벗겨진다고 하셨습니다.(고후 3:16) 늘 그렇듯이,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한 법입니다.

 

** 주현절 마지막 주일이면서 삼일절 기념주일인 오늘

오늘은 주현절 마지막 주일입니다. <기도 중 주님의 변모>(9:29)를 통하여, 그리고 사도바울의 강력한 증거를 통하여(고후 3:18) 주현절의 결론은, 주현(主顯)! 우리에게 주님으로 나타나신 예수님, 그 주님을 만나, 주님 닮아가는 우리의 변화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변화되는 것을 가로막는 것이 바로 너울이라고, 모세가 얼굴을 가렸던 너울이라고 오늘 바울은 묘사합니다. 우리 일생에 여러 너울이 있겠으나, 오늘 바울이 가리키는 너울은 주로 교회의 구태한 묵은 전통이요, 나아가 내 안의 묵은 누룩”(고전 5:7)이고, “쓴 뿌리”(12:15)입니다. 이 너울을 벗어야 우리는 제대로 말씀을 깨칠 수 있습니다. 내가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고, 내가 듣고 싶어 하는 것만 듣는 게 아니라, 정말 주님께서 지금 내게 원하시는 말씀을 통째로 보고 듣고 깨침으로 마침내 주님을 닮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 바로 앞뒤에 놓인 예수님의 말씀들,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제자의 길, 그 말씀, 하나님의 그 뜻의 정점에 변화산 사건이 놓여 있습니다. 모세가 주님을 만나 말씀 나눌 때 너울을 벗었던 것처럼(34:34) 우리도 예배하며 기도하고 말씀들을 때 내 너울을 벗어야 합니다. 내가 벗어야 할 너울은 무엇입니까? 그런데 예배 안에서 그렇게 의례적으로 반복해서 벗어야 할 너울이 있고, 또 아무리 해도 벗겨지지 않는 내 일상의 너울, 일생의 너울이 있습니다. 그 너울은 어떻게 벗을 수 있습니까? 사람이 주님께 돌아선다는 것은 완전한 회개를 뜻합니다. 그때 비로소 나도 모르게 나를 덮고 있던 온갖 너울이 다 벗겨지는 겁니다.(고후 3:16) 그때 비로소 아무리 읽어도 보이지 않던 주님 뜻이 보이고, 아무리 읽어도 변하지 않던 내가 변하여 주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오늘은 주님의산상변화주일이면서 삼일절 기념주일입니다. 주현절의 끝과 사순절 시작의 사이에서, 3월을 시작하며 100여년 전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삼일만세운동이 내내 울려 퍼지던 그 3월을 기억하면서, 사순절 내 십자가를 다짐하는 날입니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종전선언과 평화체제의 길, 한반도의 참 광복(光復), 우리 모두의 화해와 평화통일의 길을 내다보는 지금,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이 거대한 너울이 어서 벗겨지기를, 어서 우리 한국교회가 주님께로 돌아서고 자기 십자가를 질 수 있기를 빕니다.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가장 밝은 별 (이선구 지음. 성실교회 청년부. 성실문화109)

구름에 뒤덮인 깊은 밤하늘

지금까지 없었던 밝은 별 내려오네

우리 마음 구석구석 환하게 비추니

고여 있던 어두움 후다닥 도망치네

언젠가 해가 떠 온 세상 비출 때

어두움 부끄러움 하나 없이 일어나

아름다운 세상에서 빛의 삶 살리라

 

 

 

 

[말씀시조] 주님께로 돌아서면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9)

주님께로 돌아서면 나의 너울 벗겨지고

주님의 그 영광을 자유로이 바라본다

점점 더 주님을 닮아 큰 영광에 이르리

 

 

 

 

[시편노래] 시편 99, 주님은 거룩하시다 (이정훈 편사, 박승원 작곡. 성실문화109)

[본문] (시편 99)

[노랫말]

1.주님께서 다스리니 떨어라 뭇 백성아, 그룹 위에 앉으시니 온 땅아 흔들려라

시온에 계시는 분 주님은 위대하다, 만백성 너희 위에 우뚝 솟은 분이시다

만 백성아 찬양하라 그 이름을 찬양하라, 두렵고 크신 이름 주님은 거룩하시다

 

2.정의를 사랑하는 우리의 주 하나님, 주님의 능력은 정의사랑에 있나이다

공평의 기초를 주님께서 놓으시고, 공의와 정의를 야곱에게 행하셨나이다

주님을 찬양하라 하나님을 찬양하라, 그 발아래 엎드려라 주님은 거룩하시다

 

3.제사장 모세 아론 사무엘이 부를 때에, 부르짖음 들으시는 주님께서 응답하신다

구름 기둥 속에서 주님께서 말씀하니, 그들은 그 계명을 그 율례를 다 지켰다

그들에게 응답하고 용서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라 경배하라 주님은 거룩하시다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월드뮤직그룹 공명단원인 박승원 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99 (주님은 거룩하시다) (이정훈 편사, 박승원 작곡)

20220227_시편가 99 주님은 거룩하시다.m4a
1.75MB

 

 

 

 

[시편송서(誦書)] 시편 99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09)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만민--- - 것이요-,

여호와께-그룹 사이에- 좌정하시니-, -이 흔들릴 것이-로다

 

2. 시온에 계시는 여호와는 위대하시고 모든 민족보다 높으시도다

3. 주의 크고 두려운 이름을 찬송할지니 그는 거룩하심이로다

4. 능력 있는 왕은 정의를 사랑하느니라 주께서 공의를 견고하게 세우시고 주께서 야곱에게 정의와 공의를 행하시나이다

 

5. 너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높여-, -의 발등상 앞에---,

----할지-어다-, -는 거-룩하시-도다-

 

6. 그의 제사장들 중에는 모세와 아론이 있고 그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 중에는 사무엘이 있도다. 그들이 여호와께 간구하매 응답하셨도다

 

7. 여호와께-구름 기둥 가운데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니-,

그들은 그-그들에-- 주신-, 증거와 율례를 지켰-도다-

 

8.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여 주께서는 그들에게 응답하셨고 그들의 행한 대로 갚기는 하셨으나 그들을 용서하신 하나님이시니이다

 

[다함께]

9. 너희는 여호와 -- 하나님을-, (하나님을--) 높이---,

그 성산에-서 예배할지어다, 여호와 우리 하나님은 거룩하심이∼∥

 

20220227_시편송서 99.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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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다람쥐와 너구리와 꾀꼬리의 빛나는 노래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다람쥐랑 해바라기 꽃 심던 시절 이야기예요.

 

꾀 많은 여우가 살금살금 닭장으로 기어갑니다.

꾀 많은 여우는 동트기 전에 닭장에 가죠.

물론 닭이 울기도 전에요.

 

꾀 많은 여우는 닭장 옆구리에 파놓은 구멍으로 쏙 들어가서

달걀을 훔쳐서 나옵니다.

다른 여우들은 닭을 잡아서 나오는데

꾀 많은 여우는 다릅니다.

 

닭을 훔쳐 먹으면 그걸로 끝이지만, 달걀만 훔쳐오면 닭이 내일 또 달걀을 낳거든!”

 

꾀 많은 여우는 이집 저집 달걀을 훔쳐다가

며칠 동안 잔뜩 모은 달걀을 장에 나가 팔아서

그 돈으로 치킨을 사서 먹죠.

 

 

꾀 많은 여우가 슬금슬금 동물들을 꼬드깁니다.

훔친 달걀로, 훔친 달걀 판 돈으로,

훔친 달걀 판 돈으로 산 치킨으로

토끼를 청솔모를 족제비를 부엉이를 고라니까지 꼬드깁니다.

 

이번 숲속 마을 이장 선거에서 자기를 뽑아달라고 꼬드깁니다.

인심 좋은 다람쥐보다 더 많은 걸 나눠주고

솜씨 좋은 너구리보다 더 기술이 좋다고 둔갑술도 펼치고

인기 많은 꾀꼬리보다 더 노래 잘한다고 거짓말도 합니다.

 

다람쥐나 너구리나 꾀꼬리가 이장이 되면 숲속 맛있는 과일을 독차지 할 거다.”

 

꾀 많은 여우는 거짓말로 숲속 동물들을 속상하게 합니다.

꾀 많은 여우는 거짓말로 숲속 동물들을 갈라놓습니다.

꾀 많은 여우는 거짓말로 훔친 달걀로 이간질합니다.

 

 

인심 좋은 다람쥐가 속상해서 하루종일 끙끙 앓습니다.

솜씨 좋은 너구리도 속상해서 엉엉 웁니다.

인기 많은 꾀꼬리도 속상해서 꽥꽥 소리칩니다.

 

지나가던 멧돼지가 속상한 다람쥐랑 너구리랑 꾀꼬리를 보았습니다.

끙끙 앓고 엉엉 울고 꽥꽥 소리치는 이유를 듣고 나서

지나가던 멧돼지가 뒷동산 꼭대기에 올라가보라고 합니다.

 

뒷동산 꼭대기 소나무 아래 동그란 노래를 부르는 동그란 아이가 있어.”

 

다람쥐랑 너구리랑 꾀꼬리가 뒷동산에 오릅니다.

산에 오르는데 어디선가 자장가 소리가 들립니다.

이윽고 산꼭대기에 다다르니 동그란 아이가 노래하고 있습니다.

 

 

동그란 아이의 동그란 입에서 동글동글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어린아이를 재우는 자장가인데 노랫말은 성경말씀입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어둠 속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복음8:12)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장가 가락에 얹어 부르는

세상에서 가장 밝은 말씀이 참 아름다워서

다람쥐랑 너구리랑 꾀꼬리의 얼어붙은 마음이

조금씩 녹아 풀어지기 시작합니다.

 

빛이 있는 동안에 너희는 그 빛을 믿어서, 빛의 자녀가 되어라.”(요한복음12:36)

 

동그란 아이의 동그란 입에서 흘러나오는

동그란 해처럼 빛나는 노래에

동물들 상한 마음이 점점 밝아집니다.

 

 

다람쥐와 너구리와 꾀꼬리가 뒷동산에서 내려옵니다.

동그란 아이에게 들은 빛나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환한 미소를 띈 동물들이 내려옵니다.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요, 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데살로니가전서5:5)

 

꾀 많은 여우에게 속아 넘어갔던 숲속 마을 동물들이

귀 기울여 노랫소리를 듣습니다.

이리저리 갈라지고 어두워졌던 동물들의 마음이

점점 밝아지고 편안해집니다.

 

여러분이 전에는 어둠이었으나, 지금은 주님 안에서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사십시오.”(에베소서5:8)

 

깜짝 놀란 꾀 많은 여우가 얼른 머리를 굴려보니

돈이 더 필요하고 달걀이 더 필요합니다.

후다닥 달걀을 훔치러 닭장에 들어갔다가 어이쿠!

여우의 길고 탐스러운 꼬리가 닭 임자에게 덥석! 붙잡히고 맙니다.

 

다람쥐와 너구리와 꾀꼬리가 동그란 해처럼 빛나는 얼굴로

빛나는 노래를 부릅니다.

숲속마을 동물들이 입을 모아 마음을 모아 함께 부르고

어느새 둥실 떠오른 둥근 해가 환히 웃습니다.

 

주님의 능력은 정의를 사랑하심에 있습니다. 주님께서 공평의 기초를 놓으시고, 야곱에게 공의와 정의를 행하셨습니다.”(시편99:4)

주님이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신데,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랴?”(시편27:1)

 

[이정훈 지음. 2022226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