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를 건져주고, 그를 영화롭게 하겠다”(시편 91:15)
[성서일과 4본문]
(신명기 26:1-11)
1.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유산으로 주시는 그 땅에 당신들이 들어가서 그것을 차지하고 살 때에,
2.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주시는 땅에서 거둔 모든 농산물의 첫 열매를 광주리에 담아서,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자기의 이름을 두려고 택하신 곳으로 가지고 가십시오.
3. 거기에서 당신들은 직무를 맡고 있는 제사장에게 가서 ‘주님께서 우리 조상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대로, 내가 이 땅에 들어오게 되었음을, 제사장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 오늘 아룁니다’ 하고 보고를 하십시오.
4. 제사장이 당신들의 손에서 그 광주리를 받아 주 당신들의 하나님의 제단 앞에 놓으면,
5.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 앞에서 다음과 같이 아뢰십시오. ‘내 조상은 떠돌아다니면서 사는 아람 사람으로서 몇 안 되는 사람을 거느리고 이집트로 내려가서, 거기에서 몸붙여 살면서, 거기에서 번성하여, 크고 강대한 민족이 되었습니다.
6. 그러자 이집트 사람이 우리를 학대하며 괴롭게 하며, 우리에게 강제노동을 시켰습니다.
7. 그래서 우리가 주 우리 조상의 하나님께 살려 달라고 부르짖었더니, 주님께서 우리의 울부짖음을 들으시고, 우리가 비참하게 사는 것과 고역에 시달리는 것과 억압에 짓눌려 있는 것을 보시고,
8.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우리를 이집트에서 인도하여 내셨습니다.
9. 주님께서 우리를 이 곳으로 인도하셔서,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10. 주님, 주님께서 내게 주신 땅의 첫 열매를 내가 여기에 가져 왔습니다.’ 그리고 당신들은 그것을 주 당신들의 하나님 앞에 놓고, 주 당신들의 하나님께 경배드리고,
11. 레위 사람과, 당신들 가운데서 사는 외국 사람과 함께,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과 당신들의 집안에 주신 온갖 좋은 것들을 누리십시오.
(시편 91:1-2, 9-16)
1. 가장 높으신 분의 보호를 받으면서 사는 너는, 전능하신 분의 그늘 아래 머무를 것이다.
2. 나는 주님께 “주님은 나의 피난처, 나의 요새, 내가 의지할 하나님”이라고 말하겠다.
9. 네가 주님을 네 피난처로 삼았으니, 가장 높으신 분을 너의 거처로 삼았으니,
10. 네게는 어떤 불행도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네 장막에는, 어떤 재앙도 가까이하지 못할 것이다.
11. 그가 천사들에게 명하셔서 네가 가는 길마다 너를 지키게 하실 것이니,
12. 너의 발이 돌부리에 부딪히지 않게 천사들이 그들의 손으로 너를 붙들어 줄 것이다.
13. 네가 사자와 독사를 짓밟고 다니며, 사자 새끼와 살모사를 짓이기고 다닐 것이다.
14.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그가 나를 간절히 사랑하니, 내가 그를 건져 주겠다. 그가 나의 이름을 알고 있으니, 내가 그를 높여 주겠다.
15. 그가 나를 부를 때에, 내가 응답하고, 그가 고난을 받을 때에, 내가 그와 함께 있겠다. 내가 그를 건져 주고, 그를 영화롭게 하겠다.
16. 내가 그를 만족할 만큼 오래 살도록 하고 내 구원을 그에게 보여 주겠다.”
(로마서 10:8b-13)
8. (그러면 그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하나님의 말씀은 네게 가까이 있다.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입니다.
9. 당신이 만일 예수는 주님이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10. 사람은 마음으로 믿어서 의에 이르고, 입으로 고백해서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
11. 성경은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합니다.
12. 유대 사람이나, 그리스 사람이나, 차별이 없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님이 되어 주시고, 그를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풍성한 은혜를 내려주십니다.
13.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누구든지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누가복음 4:1-13)
1. 예수께서 성령으로 가득하여 요단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그는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2.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그 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서, 그 기간이 다하였을 때에는 시장하셨다.
3. 악마가 예수께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4. 예수께서 악마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은 빵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다’ 하였다.”
5. 그랬더니 악마는 예수를 높은 데로 이끌고 가서, 순식간에 세계 모든 나라를 그에게 보여 주었다.
6. 그리고 나서 악마는 그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 모든 권세와 그 영광을 너에게 주겠다. 이것은 나에게 넘어온 것이니, 내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 준다.
7. 그러므로 네가 내 앞에 엎드려 절하면, 이 모든 것을 너에게 주겠다.”
8. 예수께서 악마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하였다.”
9. 그래서 악마는 예수를 예루살렘으로 이끌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10. 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해서, 너를 지키게 하실 것이다’ 하였고
11. 또한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할 것이다’ 하였다.”
12. 예수께서 악마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였다.”
13. 악마는 모든 시험을 끝마치고 물러가서, 어느 때가 되기까지 예수에게서 떠나 있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내가 힘들 때’입니다.
구약, “주님께서 우리의 울부짖음을 들으시고”(신명기 26:7)
시편, “그가 고난을 받을 때에, 내가 그와 함께 있겠다”(시편 91:15)
서신서, “하나님의 말씀은 네게 가까이 있다.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로마서 10:8)
복음서,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하였다”(누가복음 4:12)
오늘 요절은, “내가 그를 건져 주고, 그를 영화롭게 하겠다”입니다.(시편 91:15)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신명기 26:1-11, 시편 91:1-2, 9-16)]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햇곡식 예물’입니다.
출애굽 시작 때에 시내산에서 말씀을 받은 뒤에
출애굽 마지막 때 가나안을 코앞에 둔 모세가 하나님말씀을 거듭 전합니다.
(그래서 신명기는 거듭한다는 뜻의 신申을 써서 申命記신명기입니다.)
본문은 가나안 땅 첫 추수감사의 길을 <감사와 증언>이라는 두 축으로 인도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추수란, 하나님의 선물이며 동시에 구원의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백성은 추수를 감사할 때마다 하나님의 출애굽 구원역사를 기억하며
하나님이 백성과의 약속을 이루셨다는 사실의 증인이 되어야 마땅한 것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의 보호 아래에서’입니다.
이 시는 보호를 요청하는 사람에게 성전의 제사장이
<하나님의 보호권능>을 그에게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11-12절은 마침 오늘 복음서본문에서 악마가 인용하였는데
바로 이어지는 13절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악마와 싸울 전권을 주실 때 인용하셨습니다.(눅10:19)
14-16절은 고난당할 때일수록
하나님과 하나님 자녀들 사이의 사랑과 신뢰관계가
더욱 빛나게 드러나는 것을 보여줍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로마서 10:8b-13, 누가복음 4:1-13)]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만민이 구원에 이른다’입니다.
바울은 신30:11-14절을 인용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멀리 있지 않고
아주 가까이 내 입과 내 마음에 있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우리를 위한 <생명의 선물>이신 <말씀>을 이리 가까이 두실만큼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리 가까이 여기신다는 사실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 듯,
하나님의 선물이신 <말씀>이 내 입과 내 마음에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선물이신 <부활예수>를 내 입과 내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구원을 선물로 받게 됩니다.(9-10)
오늘 본문의 핵심은,
예수님을 내 주님으로 받아들임으로 의를 이루고 구원을 얻는 일!
이 일이 누구에게나 참 쉬운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시험을 받으시다’입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을 충만히 받으셨을 때 악마의 유혹이 벌어집니다.
광야에서 매우 굶주리신 상태에서 예수님은 유혹자 악마와 맞서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먹을거리문제부터 시작해서
돈과 권력, 명예욕을 건드리는 악마의 유혹을
모두 <하나님말씀>으로, 그리고 <하나님중심>으로 물리치십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마지막에 악마가 성전꼭대기에서 뛰어내려보라 유혹할 때
악마가 오늘 시편본문을 인용한 대목입니다.
예수님께서 내내 악마의 유혹들을 하나님말씀으로 물리치자
그 역시 말씀으로 유혹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중심에는 늘
하나님말씀과 함께 하나님 그분이 계시다는 강력한 선언입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창세기부터 욥기를 거쳐 지금·여기에 이르기까지,
악마는 유혹자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을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려는 일에 혈안이 된
유혹하는 자입니다.
우리를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는 악마의 수법은 간단합니다.
하나님의 (약속)말씀을 잊게 함으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이때 쓰는 유혹의 무기가 바로 내 안의 (죽음공포에 뿌리를 둔) 탐욕인데,
악마는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늘 <거짓말(과장과 왜곡)>을 일삼습니다.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버리면,
우리는 하나님과 멀어지고, 교회와 멀어지고,
차차 인간의 기본인 정의를 잊고 사랑과 평화를 잃고 맙니다.
대통령선거를 며칠 앞둔 한국사회가 온갖 유혹과 거짓말의 도가니 같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광야 40일 금식하신 예수님의 심정으로
악마의 그럴듯한 유혹, 치명적인 유혹에 맞설 때입니다.
성경말씀까지 악용하는 악마의 저 대담하고도 현란한 유혹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요?
예수님처럼!
기본으로 돌아가, 내 생각과 언행을 하나님말씀, 하나님중심으로 다스릴 때입니다.
여기까지도 스며드는 악마의 거짓말을 가려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내 안의 탐욕을(공포를) 직시하면서 정의의 깃발을 일으켜야 합니다.
우리가 모두 뜻과 정성을 모아 이렇게 주님을 간절히 사랑할 때(시91:14)
주님께서 거짓말과 탐욕의 홍수 속에서 진실하고 성실한 지도자를 세워
이 나라를 건져주시고 영화롭게 해주실 것입니다.(시91:15)
[나머지]
* 사랑이 탐욕을 이기리라
‘하나님이 인간을 빈손으로 내려 보낸 이유는, 누구나 사랑 하나만으로도 이 세상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빈손으로 저 세상에 데려가는 이유는, 한평생 얻어낸 그 많은 것들 중 천국으로 가지고 갈만한 것도 오직 사랑밖에 없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이외수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오늘 복음서본문에 나오는 마귀 유혹의 순서는 마태복음의 그것과 조금 다릅니다. 그러나 돌로 떡을 만들어 보라는 유혹이 가장 앞에 나온 것은 한결같습니다. 인간에게 먹는 문제, 돈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만합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빵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다!”(4) 우리는 이 늠름하신 예수님으로부터, 구원받은 자다운 삶의 자세를 미리 봅니다. 유혹하는 자 마귀의 첫 공격을 역공하는 것 말입니다. 돌로 떡을 만들라고?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최영 장군보다 한걸음 더 나가, 떡 보기를 돌같이 하라! 이는 ‘일용할 양식’의 도를 깨치며 사는 인생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유혹자 마귀의 시험 3종 세트는, 우리가 구원받은 자로서 살 길의 정확한 반면교사(反面敎師)입니다! 마귀는 예수님을 유혹할 때 두 번이나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합니다.(3, 9) 그러나 예수님은 역설적으로, 마귀 뜻과 정 반대방향으로 가심으로써 하나님 아들의 진면목을 보이십니다. 나는 어떻습니까? 하나님 자녀답게 살고 있습니까? 사순절 첫 고개를 오르며 나를 돌아봅니다. 지금은 돈, 권력, 명예의 늪에 빠진 인생에서 구원받은 사람답게, 하나님의 자녀다운 당당한 기쁨을 더욱 강렬하게 누릴 때입니다.
(※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아버지가 그러셨어 (이소현 지음. 성실교회 고등부. 「성실문화」 110호)
얘, 너도 욕 한번 해봐라
아버지가 함부로 욕하지 말라 그러셨어
얘, 이거 다 줄 테니 너 내 부하해라
아버지가 아버지만 섬기라 하셨어
얘, 여기서 한번 뛰어내려 보자
너네 아버지가 지켜주시겠지
별로 안 위험해
아버지가 너처럼 안 좋은 길로 꼬드기는 친구
사귀지 말라 그러셨어
[말씀시조] 그 말씀 내게 있어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10호)
그 말씀 내게 있어 예수이름 부르노라
맘에 믿은 입의 고백 구원에 이르리니
그 이름 부르는 사람 누구든지 구원을
[시편노래] 시편 91, 지존하신 그분의 보호받으며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 110호)
[본문] (시편 91:1-2, 9-16)
[노랫말]
1. 지존하신 그분의 보호받으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 머무는 자여
주님은 나의 요새 나의 피난처, 주님은 나 의지할 하나님이라
2. 주님을 피난처로 삼은 사람아, 불행도 재앙도 걱정 말아라
주님이 천사에게 명령하시어, 너의 길을 지키게 하실 것이라
3. 너의 발이 돌부리에 다치지 않게, 천사들이 너를 살펴 붙들어주고
너의 발이 사자와 독사를 밟고, 사자새끼 살모사를 짓이기리라
4. 내 이름을 간절히 부르는 자여, 내가 그를 건져주고 높여주리라
내가 그의 고난 중에 함께 하리니, 구원받고 영화로이 장수하리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91 (지존하신 그분의 보호받으며)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91:1-2, 9-16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10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2.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9.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 하고 지존자를 너의 거처로 삼았으므로
10. 화--가-- 네--게--, 미치-지-- 못하-며--,
재앙-이-- 네- 장막에-, 가까이 오-지 못-하리니-∼
11.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12. 그들이 그들의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아니하게 하리로다
13. 네--가-- 사자-와--, 독사-를-- 밟으-며--,
젊-은 사자와 뱀--을--, 발--로-- 누르리로다-∼
14. 하나님이 이르시되 그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그를 건지리라 그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그를 높이리라
15. 그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그들이 환난 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 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다함께]
16. 내가- 그-를 장-수-하게 함으로, 그-를 만족하-게- 하--며--,
나-의 구원을 그에-게--, (구원을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도∿다∼∥
[말씀동화] 시편가 들으며 무럭무럭 자라렴 작은 차나무야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아침이슬로 찔끔찔끔 세수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소구가 부르는 노랫소리에 아침이슬 한 방울이 방긋 웃네.
이른 아침 소구가 시편노래 부르면
조금씩 부풀던 아침이슬은 영롱한 빛을 뿜어요.
처마 끝에서 똑 떨어진 아침이슬에 활짝 잠을 깬 찻잎이
아푸아푸 세수 하고 하늘 한번 보고
가만히 소구의 노래에 귀 기울이죠.
“그가 나를 간절히 사랑하니, 내가 그를 건져 주겠다. 그가 나의 이름을 알고 있으니, 내가 그를 높여 주겠다. 그가 나를 부를 때에, 내가 응답하고, 그가 고난을 받을 때에, 내가 그와 함께 있겠다. 내가 그를 건져 주고, 그를 영화롭게 하겠다.”(시편91:14-15)
소구의 시편노래 중에서 오늘 찻잎의 마음에 쏙 들어온 단어는 ‘사랑’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쓰다듬어주는 소구의 손길이랑
닮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십년이 넘도록 이제 겨우 배구공만큼 자란 차나무는 소구네 아빠가 심었죠.
경남하동 악양에서 얻어온 묘목을
좁은 땅에서 한 조각 햇빛이라도 더 찾고 또 찾아 심은 곳이
겨우 처마 아래였어요.
그래서 소구네 차나무는 빗물도 이슬도 맘껏 받아먹지 못해서
무럭무럭 자라지 못하죠.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소구랑 아빠는 종종 찻잎을 쓰다듬어 줍니다.
시편노래 부르던 소구의 눈빛이 샛별처럼 반짝입니다.
문득 한줄기 별빛처럼 신비로운 생각이 든 거예요.
“아빠가 그러셨어. 시편노래는 2천 년 전 예수님의 애창곡이었다고!”
그 노래를 따라 부르는 소구의 마음이 설레기 시작해요.
이 노래를 부르시던 예수님의 마음도 설레셨을 것만 같고
그 노래를 따라 부르니 소구의 숨이 조금조금
예수님의 숨을 닮아가는 것만 같은 거예요.
소구의 설레는 마음 따듯한 숨결 가득한 시편노래에
처마 밑 찻잎의 마음도 설레기 시작하는데
어느새 시편노래 흥얼거리며 다가온 소구가 찻잎을 어루만지다가 문득
스마트폰에 저장해둔 아빠의 애송시를 찾아 읽어줍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빈손으로 내려 보낸 이유는,
누구나 사랑 하나만으로도 이 세상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빈손으로 저 세상에 데려가는 이유는,
한평생 얻어낸 그 많은 것들 중 천국으로 가지고 갈만한 것도
오직 사랑밖에 없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이외수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중)
처마 밑에서 흥얼거리는 소구의 노랫소리를 듣고
어느새 다가온 아빠가 샛별처럼 빛나는 눈빛으로 말했어요.
“옳지! 사랑이 탐욕을 이기지!”
소구랑 함께 배구공만한 차나무를 어루만지는 아빠의 얼굴이
아침햇살에 환히 빛납니다.
“갑자기 웬 탐욕?”
콩자반처럼 동그란 눈으로 아빠를 바라보며 소구가 종알거리자
빙그레 웃으며 아빠가 대답합니다.
“광야에서 예수님 유혹하던 악마의 마음 말이야.”
사순절 성경말씀을 읽으며 묵상하던 중에
아빠가 소구의 노랫소리를 들었나 봅니다.
“악마는 예수님의 뱃속이 텅 빈 것만 알았지 예수님 가슴에 꽉 찬 하나님 말씀, 사랑의 말씀을 몰랐던 거지.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은 빵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다 하였다.’(누가복음4:4)”
배고픈 예수님의 든든한 그 말씀 그 사랑에
소구의 마음 한가득 사랑이 차오르고
작고 작은 소구네 마당이 다시 시편노래로 가득합니다.
“악마가 제아무리 용을 써도 절대 예수님이랑 하늘아빠를 이간질 못해. 예수님 마음에 가득한 하나님 사랑은 아무도 못 말리거든. ‘그가 나를 간절히 사랑하니, 내가 그를 건져 주겠다∼♬’(시91:14)”
예수님의 애창곡을 나의 애창곡으로 부르는 소구의 시편가에
처마 끝 이슬도 처마 밑 찻잎도 그리고 소구랑 아빠의 마음에도
새근새근 예수님 숨결, 예수님의 사랑이 스며듭니다.
[이정훈 지음. 2022년 3월 5일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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