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라갔다”(누가복음 5:11)
[성서일과 4본문]
(이사야서 6:1-8(9-13))
1.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나는 높이 들린 보좌에 앉아 계시는 주님을 뵈었는데, 그의 옷자락이 성전에 가득 차 있었다.
2. 그분 위로는 스랍들이 서 있었는데, 스랍들은 저마다 날개를 여섯 가지고 있었다. 둘로는 얼굴을 가리고, 둘로는 발을 가리고, 나머지 둘로는 날고 있었다.
3. 그리고 그들은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화답하였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의 영광이 가득하다.”
4. 우렁차게 부르는 이 노랫소리에 문지방의 터가 흔들리고, 성전에는 연기가 가득 찼다.
5. 나는 부르짖었다. “재앙이 나에게 닥치겠구나! 이제 나는 죽게 되었구나!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인데, 입술이 부정한 백성 가운데 살고 있으면서, 왕이신 만군의 주님을 만나 뵙다니!”
6. 그 때에 스랍들 가운데서 하나가, 제단에서 타고 있는 숯을, 부집게로 집어, 손에 들고 나에게 날아와서,
7. 그것을 나의 입에 대며 말하였다. “이것이 너의 입술에 닿았으니, 너의 악은 사라지고, 너의 죄는 사해졌다.”
8. 그 때에 나는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대신하여 갈 것인가?” 내가 아뢰었다.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9. 그러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이 백성에게 ‘너희가 듣기는 늘 들어라. 그러나 깨닫지는 못한다. 너희가 보기는 늘 보아라. 그러나 알지는 못한다’ 하고 일러라.
10. 너는 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여라. 그 귀가 막히고, 그 눈이 감기게 하여라. 그리하여 그들이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또 마음으로 깨달을 수 없게 하여라. 그들이 보고 듣고 깨달았다가는 내게로 돌이켜서 고침을 받게 될까 걱정이다.”
11. 그 때에 내가 여쭈었다. “주님! 언제까지 그렇게 하실 것입니까?” 그러자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성읍들이 황폐하여 주민이 없어질 때까지, 사람이 없어서 집마다 빈 집이 될 때까지, 밭마다 모두 황무지가 될 때까지,
12. 나 주가 사람들을 먼 나라로 흩어서 이 곳 땅이 온통 버려질 때까지 그렇게 하겠다.
13. 주민의 십분의 일이 아직 그 곳에 남는다 해도, 그들도 다 불에 타 죽을 것이다. 그러나 밤나무나 상수리나무가 잘릴 때에 그루터기는 남듯이, 거룩한 씨는 남아서, 그 땅에서 그루터기가 될 것이다.”
(시편 138)
1. 주님, 온 마음을 기울여서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신들 앞에서, 내가 주님께 찬양을 드리렵니다.
2. 내가 주님의 성전을 바라보면서 경배하고, 주님의 인자하심과 주님의 진실하심을 생각하면서 주님의 이름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은 주님의 이름과 말씀을 온갖 것보다 더 높이셨습니다.
3. 내가 부르짖었을 때에, 주님께서는 나에게 응답해 주셨고, 나에게 힘을 한껏 북돋우어 주셨습니다.
4. 주님, 주님께서 친히 하신 말씀을 들은 모든 왕들이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5. 주님의 영광이 참으로 크시므로, 주님께서 하신 일을 그들이 노래합니다.
6. 주님께서는 높은 분이시지만, 낮은 자를 굽어보시며, 멀리서도 오만한 자를 다 알아보십니다.
7. 내가 고난의 길 한복판을 걷는다고 하여도, 주님께서 나에게 새 힘 주시고, 손을 내미셔서, 내 원수들의 분노를 가라앉혀 주시며, 주님의 오른손으로 나를 구원하여 주십니다.
8. 주님께서 나를 위해 그들에게 갚아주시니, 주님, 주님의 인자하심은 영원합니다. 주님께서 손수 지으신 이 모든 것을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고린도전서 15:1-11)
1. 형제자매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전한 복음을 일깨워 드립니다. 여러분은 그 복음을 전해 받았으며, 또한 그 안에 서 있습니다.
2. 내가 여러분에게 복음으로 전해드린 말씀을 헛되이 믿지 않고, 그것을 굳게 잡고 있으면, 그 복음을 통하여 여러분도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3. 나도 전해 받은 중요한 것을 여러분에게 전해 드렸습니다. 그것은 곧, 그리스도께서 성경대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셨다는 것과,
4. 무덤에 묻히셨다는 것과, 성경대로 사흗날에 살아나셨다는 것과,
5. 게바에게 나타나시고 다음에 열두 제자에게 나타나셨다고 하는 것입니다.
6. 그 후에 그리스도께서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자매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 가운데 더러는 세상을 떠났지만, 대다수는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7. 다음에 야고보에게 나타나시고, 그 다음에 모든 사도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8. 그런데 맨 나중에 달이 차지 못하여 난 자와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9. 나는 사도들 가운데서 가장 작은 사도입니다. 나는 사도라고 불릴 만한 자격도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했기 때문입니다.
10.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의 내가 되었습니다. 나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어느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 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11. 그러므로 나나 그들이나 할 것 없이, 우리는 이렇게 전파하고 있으며, 여러분은 이렇게 믿었습니다.
(누가복음 5:1-11)
1. 예수께서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셨다. 그 때에 무리가 예수께 밀려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
2. 예수께서 보시니, 배 두 척이 호숫가에 대어 있고, 어부들은 배에서 내려서, 그물을 씻고 있었다.
3. 예수께서 그 배 가운데 하나인 시몬의 배에 올라서, 그에게 배를 뭍에서 조금 떼어 놓으라고 하신 다음에, 배에 앉으시어 무리를 가르치셨다.
4. 예수께서 말씀을 그치시고, 시몬에게 말씀하셨다. “깊은 데로 나가, 그물을 내려서, 고기를 잡아라.”
5. 시몬이 대답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밤새도록 애를 썼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6. 그런 다음에, 그대로 하니, 많은 고기 떼가 걸려들어서,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었다.
7. 그래서 그들은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자기들을 도와달라고 하였다. 그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히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8. 시몬 베드로가 이것을 보고, 예수의 무릎 앞에 엎드려서 말하였다. “주님, 나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나는 죄인입니다.”
9. 베드로 및 그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은, 그들이 잡은 고기가 엄청나게 많은 것에 놀랐던 것이다.
10. 또한 세베대의 아들들로서 시몬의 동료인 야고보와 요한도 놀랐다. 예수께서 시몬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11. 그들은 배를 뭍에 댄 뒤에,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라갔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주님을 만나 변화하다’입니다.
구약,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이사야서 6:8)
시편, “주님, 온 마음을 기울여서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시편 138:1)
서신서, “어느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고린도전서 15:10)
복음서, “주님, 나에게서 떠나주십시오. 나는 죄인입니다”(누가복음 5:8)
오늘 요절은,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라갔다”입니다.(누가복음 5:11)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이사야서 6:1-8(9-13), 시편 138)]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이사야를 예언자로 부르시다’입니다.
앗시리아 제국이 세력을 떨치던 무렵 북왕국 이스라엘의 멸망 전에,
남왕국의 왕족출신으로 추측되는 지체 높은 이사야가
환상 가운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하나님말씀은 잊은 채 껍데기만 남은 예배에 안주하는 이들에게(1:10-17) 보낼 예언자로,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택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유달리 집중해서 선포하는 예언자 이사야는
첫 소명을 받는 오늘 본문에서도, 그 거룩하심에 압도당하고 있습니다.
그 하나님은 지금 당신의 자리를 예배당(지성소)에 국한하지 않으십니다.
즉 우리의 고정된 공간감각과 익숙한 모든 생각의 망을 무의미하게 만드십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그 위엄과 거룩하심을 신비한 존재(스랍)들이 큰 소리로 노래하는 가운데
이사야는 죽을 만큼 큰 공포에 휩싸이나, 그 순간
제단의 숯을 입에 대는 상징행위를 통하여
주님 앞에 설 수 있고 나아가 백성 앞에 말씀을 들고 서는 예언자로 변화합니다.
그런데 이사야를 통해 드러나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유다의 멸망과 희망의 씨앗입니다.
하나님말씀이 결국 백성에게 외면당하고 그 나라는 멸망할 것이며
거룩한 씨앗이 남으리라는 희망!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의 도우심에 감사드림’입니다.
마치 오늘 구약본문의 이사야가 하나님의 영광 가득한 성전을 바라보듯,
오늘 시인은 성전 앞뜰에서 성전을 바라보며
나라 구원하신 하나님께 감사 찬양합니다.
마치 오늘 구약의 이사야가 하나님말씀을 받듯이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반복해서 노래합니다.(2b, 4)
시인이 만난 하나님은
지극히 높으심에도 지극히 낮은 자들을 굽어보시며(6)
위태로운 지경에 빠진 약자들을 살펴 새 힘 주시고 구원하시는 분입니다.(7)
그런 하나님을 만나니 시인의 감사는 깊어만 갑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고린도전서 15:1-11, 누가복음 5:1-11)]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증언’입니다.
교린도교회 안에 죽은 사람의 부활을 부정하는 교인들이 있어서(12절)
바울은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자세한 진술을 시작합니다.
그리스도 부활의 과정과 그 목격자들의 증언이 바로
교회를 세우고 자라게 하는 복음(구원소식)입니다.(1-2, 11)
바울은 이 복음의 알맹이인 <하나님 은혜>를,
자기가 부활예수를 만난 사실과 그리하여 크게 변화하게 된 사실을 사례로써,
보다 선명하고 자신 있게 논증합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시다’입니다.
본문은 어부 베드로가,
처음 겪는 신비로운 고기잡이 과정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게 된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바로 곁에서(배 안에서) 듣던 베드로가 신비로운 체험까지 하게 되자,
마치 오늘 구약의 이사야가 그러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거룩하신 기운 앞에서 스스로 죄인임을 느껴 그분으로부터 멀어지려 합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이사야를 그리하신 것처럼,
베드로(그 일행)을 가까이 부르시고,
주님을 만난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을 따라갑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주현절 5주에 주시는 하나님 말씀은 하나님을 만나 변화하는 사람들을 보여주십니다.
구약의 이사야가 하나님을 만나는 장면과
복음서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나는 과정의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바울이 부활예수님 만나는 장면 또한 그러하였습니다.
구약과 서신서 그리고 복음서의 주인공들이 주님을 만나 변화하는 공통점은
바로 머나먼 주님과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주님께 가까이 가면 죽음을 면치 못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사야처럼, 바울처럼 그리고 베드로처럼 용감한 예언자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을 만나면, 주님 만나 주님과 가까워지면 용기가 생깁니다.
“내가 고난의 길 한복판을 걷는다고 하여도, 주님께서 나에게 새 힘을” 주시니(시138:7)
내 “온 마음을 기울여서” 주님께 감사하고 찬양하게 되는 것입니다.
혹세무민하는 잡다한 “신들 앞에서” 보란 듯이 주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시138:1)
그러고 보니 오늘 구약본문에 눈과 귀가 어두운 백성의 모습이 나옵니다.
아무리 하나님말씀을, 진리를, 진실을 전하여도 깨닫지 못합니다.(사6:9-10)
시나브로 혹세무민당한 오늘 우리 모습처럼 보입니다.
이사야처럼, 바울처럼, 그리고 베드로처럼 주님을 만나 말씀을 받았으면
용기 내어 모든 것을 버려두고 주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돈도 명예도 권력도 다 버리고나면 남는 것은 고난뿐이겠지만,
고난의 길 한복판을 걷는다고 하여도 주님께서 나에게 새 힘을 주실 것입니다.(시편138:7)
[나머지]
* “예수께서 보시니”(누가복음 5:2)
오늘 복음서본문 2절에 “예수께서 보시니”에서 주님의 시선을 느낍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배가 아니라 베드로의 중심을 보신 것입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지만, 주님께서는 열 길 물속을 보시고 깊은 데로 나가 그물을 내리게 하십니다.(4) 그 전에 이미 한 길 사람 속, 베드로의 속을 이미 보신 것입니다. 베드로의 아킬레스건이라 할까요? 고기잡이에 대한 나의 전문가적 자만심, 그리고 고기잡이 욕심, 즉 물욕을 보신 것입니다. 그것을 건드리시니, 마침내 베드로는 그것을 다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을 만나 나의 허물을 순식간에 깨친 겁니다. 다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그물 (김민서 지음. 세움교회 고등부. 「성실문화」 109호)
베드로는 원했지
밤이 새도록 물고기를
깊은 곳에 내려라
말씀을 따르니
고기 떼가 걸렸네
베드로는 변했지
모두 버렸지
예수님을 따라서 버렸지
[말씀시조] 작디작은 모자란 나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09호)
작디작은 모자란 나 복음전도 열심인 건
하나님 은혜로다 그 은혜 크시도다
여러분 굳게 잡으라 내가 전한 이 복음
[시편노래] 시편 138, 주여 나의 온 맘 다해 감사합니다 (이정훈 편사, 홍의종 작곡. 「성실문화」 109호)
[본문] (시편 138)
[노랫말]
1.주여 나의 온 맘 다해 감사합니다, 신들 앞에서 주님께 찬양합니다
주의 성전 바라보며 경배드리고, 인자하고 진실한 그 이름 감사합니다.
주님의 이름과 주의 말씀을, 온갖 것들 보다 더 높이신 주여
부르짖는 나에게 응답하시고, 나에게 한껏 힘을 북돋우소서
2.주여 왕들이 말씀듣고 감사합니다, 주님의 일 크신 영광 노래합니다
높으신 주 낮은 자를 굽어보시고, 멀리서도 오만한 자 알아봅니다
고난의 길 한복판을 걷는 나에게, 새 힘주고 손내미신 인자한 주여
오른손으로 나를 구원하시고, 손수지은 이 모든 것 버리지 마소서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전일교회 홍의종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38 (주여 나의 온 맘 다해 감사합니다) (이정훈 편사, 홍의종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138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09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내--가-- 전심으로--, 주--께-- 감사- 하며-,
신-들 앞에서 주께- 찬송-, (주-께 찬-송)하리-이다-∼
2. 내가 주의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며 주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으로 말미암아 주의 이름에 감사하오리니 이는 주께서 주의 말씀을 주의 모든 이름보다 높게 하셨음이라
3. 내--가-- 간-구-하는 날에-, 주께서 응-답하시-고--,
내 영혼에-- 힘을- 주어-, 나-를 강하게 하셨나이다-∼
4. 여호와여 세상의 모든 왕들이 주께 감사할 것은 그들이 주의 입의 말씀을 들음이오며
5. 그들이 여호와의 도를 노래할 것은 여호와의 영광이 크심이니이다
6. 여호와께서는 높-이 계셔도, 낮은 자((를)) 굽-어 살피-시며-,
멀-리서도- 교만한 자를-, (교만한 자-를) 아심이니이다---∼
7. 내가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를 살아나게 하시고 주의 손을 펴사 내 원수들의 분노를 막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구원하시리이다
[다함께]
8.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보상해 주-시리이-다--,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영-원 (영-원)하오-니--∼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버리-지-- (버리지) 마옵-∼소∿서∼∥
[말씀동화] 거무내 흑천이 왜 흑천인지 아세요?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확대경으로 여우 굴을 살피던 시절 이야기예요.
거무내 흑천이 꽁꽁 얼어붙었어요.
영하 십도가 넘는 날이 며칠이나 계속되고
낮에도 내내 영하였던 거죠.
흑천(黑川)은 우리 외갓집 가까이에 있는 큰 내예요.
내가 뭐냐고요? 그것도 몰라요?
내는 ‘시내보다는 크고 강보다는 조금 작은 물줄기’, 바로 그거죠.
외할아버지께 배웠어요.
흑천은 원래 거무내라고 불렀대요.
거무내는 우리 외갓집 조금 지나서 남한강으로 흘러들죠.
내가 겨울방학이 좋은 까닭은 외갓집 흑천에서 썰매를 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번엔 썰매뿐 아니라 빙어낚시까지 했다니까요!
알고 보니 우리 할아버지는 동네에서 소문난 일등낚시꾼이셨고요.
내 키가 한 뼘이나 자랐다고 할아버지께서 싱글벙글 기뻐하시며
처음으로 나를 데리고 빙어낚시를 가셨어요.
썰매 타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니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서 조심조심 얼음에 아주 작은 구멍을 뚫었어요.
그런데 이를 어쩌지?
한 시간도 넘었는데 한 마리도 못 잡았어요.
붉으락푸르락하던 할아버지 얼굴빛도 원래대로 돌아왔고요.
이젠 포기하셨나 봐요.
나지막한 목소리로 할아버지가 중얼거리십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데, 한 길 물 속도 모르겠네.”
그때였어요.
지나가던 어떤 형이 다가오더니
우리가 빙어 한 마리도 못 잡은 걸 보고는
“저 위쪽으로 더 올라가서 해보세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그 형을 힐끗 쳐다보시더니
못마땅한 표정으로 중얼거리십니다.
“이 구역 빙어는 내가 다 알아. 처음 보는 녀석이 뭘 안다고!”
그래도 할아버지는 그 형 말대로 더 위로 올라가서
다시 구멍을 뚫었어요.
고집불통 할아버지가 어떻게 그럴 수 있었냐고요?
왜 그러셨겠어요, 나의 간절한 눈빛을 보신 거죠.
이게 웬일이람?
대박, 대박사건이 벌어졌어요.
낚시 줄을 넣기만 하면 빙어가 올라오고
또 올라오고, 순식간에 물고기통이 꽉차버린 거예요.
얼른 둘러보니 아까 그 형이 안 보이네?
하도 빙어가 잘 잡히는 바람에
까맣게 잊고 있었잖아.
그새 어디로 가버렸담?
할아버지와 난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돌아오고
물고기통에 가득한 빙어를 본 온가족의 눈은
보름달처럼 커졌겠죠.
나는 미주알고주알 아까 있었던 일들을 신나게 종알거렸고
동네 일등낚시꾼 할아버지 얼굴은 발그레해지셨죠.
할머니가 활짝 웃으며 말씀하셨어요.
“그 젊은이가 딱 예수님 같았네. 당신은 베드로고.”
그러자 할아버지는 어느새 시치미를 뚝 뗀 표정으로
능청스레 말씀하셨어요.
“그러게 말이야. 얼른 엎드려 절을 하려했는데 그새 안 보이시더라고 그분이.”
빙어튀김을 먹으면서
우린 <열 길 물 속과 한 길 사람 속> 이야기를 했어요.
그리고 앞날에 대한 궁금증과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했죠.
“설날마다 토정비결 보고 점을 치는 사람들이 많지. 그게 다 미래가 불투명하고 불안해서 그런 거야.”
그래서 사람들은 무당집에 가서 돈을 내고 부적을 쓰거나 굿을 한 대요.
그러면 희한하게 무당말대로 되는 경우도 있다네요.
그러나 그건 더 큰 눈을 가리게 하는 일이라고
할머니는 말씀하셨죠.
“심지어 교회 지도자들의 눈을 가리실 때도 있단다. 교인들이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게.”
권사님이신 할머니께서 성경말씀을 들려주셨어요.
“ 너는 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여라. 그 귀가 막히고, 그 눈이 감기게 하여라. 그리하여 그들이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또 마음으로 깨달을 수 없게 하여라...”(이사야서6:10)
사람들은 거무내 흑천 물이 더러운 줄 알아요.
이름만 들으면 언뜻 물이 더러워서 검게 보이는 줄 알거든요.
그러나 실은 물이 너무 맑아서, 바닥의 검은 돌들이 환하게 보인다는 사실!
“흑천 이름이 그렇듯이, 뭐든지 한 뼘 더 깊이 들어가 속을 볼 줄 알아야 해.”
그래서 성경말씀도 내 맘대로, 내 습관대로만 해석하지 말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빌고 또 빌며 읽고 또 읽어야 한다고
할머니께서 말씀하셨어요.
문득 궁금한 게 생겼어요.
베드로가 빙어튀김을 먹어봤을까
베드로는 한 길 사람 속을 알게 되었을까?
베드로의 닫힌 눈은 언제 활짝 열렸을까?
[이정훈 지음. 2022년 2월 5일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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