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오래 참고”(고전 13:4)
[성서일과 4본문]
(예레미야서 1:4-10)
4.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5. “내가 너를 모태에서 짓기도 전에 너를 선택하고,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너를 거룩하게 구별해서, 뭇 민족에게 보낼 예언자로 세웠다.”
6. 내가 아뢰었다. “아닙니다. 주 나의 하나님, 저는 말을 잘 할 줄 모릅니다. 저는 아직 너무나 어립니다.”
7. 그러나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직 너무나 어리다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그에게로 가고, 내가 너에게 무슨 명을 내리든지 너는 그대로 말하여라.
8. 너는 그런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늘 너와 함께 있으면서 보호해 주겠다. 나 주의 말이다.”
9. 그런 다음에, 주님께서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고, 내게 말씀하셨다.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맡긴다.
10. 똑똑히 보아라. 오늘 내가 뭇 민족과 나라들 위에 너를 세우고, 네가 그것들을 뽑으며 허물며, 멸망시키며 파괴하며, 세우며 심게 하였다.”
(시편 71:1-6)
1. 주님, 내가 주님께로 피합니다. 보호하여 주시고, 수치를 당하는 일이 없게 해주십시오.
2. 주님은 의로우시니, 나를 도우시고, 건져 주십시오. 나에게로 귀를 기울이시고, 나를 구원해 주십시오.
3. 주님은 나의 반석, 나의 요새이시니, 주님은, 내가 어느 때나 찾아가서 숨을 반석이 되어 주시고, 나를 구원하는 견고한 요새가 되어 주십시오.
4. 나의 하나님, 나를 악한 사람에게서 건져 주시고, 나를 잔인한 폭력배의 손에서 건져 주십시오.
5. 주님, 주님 밖에는, 나에게 희망이 없습니다. 주님, 어려서부터 나는 주님만을 믿어 왔습니다.
6. 나는 태어날 때부터 주님을 의지하였습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 때에 나를 받아 주신 분도 바로 주님이셨기에 내가 늘 주님을 찬양합니다.
(고린도전서 13:1-13)
1. 내가 사람의 모든 말과 천사의 말을 할 수 있을지라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이나 요란한 꽹과리가 될 뿐입니다.
2. 내가 예언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또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3. 내가 내 모든 소유를 나누어줄지라도, 내가 자랑삼아 내 몸을 넘겨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는 아무런 이로움이 없습니다.
4.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5. 사랑은 무례하지 않으며, 자기의 이익을 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으며, 원한을 품지 않습니다.
6.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7.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딥니다.
8. 사랑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언도 사라지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사라집니다.
9.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합니다.
10. 그러나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인 것은 사라집니다.
11. 내가 어릴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습니다.
12. 지금은 우리가 거울로 영상을 보듯이 희미하게 보지마는,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여 볼 것입니다. 지금은 내가 부분밖에 알지 못하지마는, 그 때에는 하나님께서 나를 아신 것과 같이, 내가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
13. 그러므로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가운데서 으뜸은 사랑입니다.
(누가복음 4:21-30)
21.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
22. 사람들은 모두 감탄하고, 그의 입에서 나오는 그 은혜로운 말씀에 놀라서 “이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23.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내게다 끌어대면서, ‘우리가 들은 대로 당신이 가버나움에서 했다는 모든 일을, 여기 당신의 고향에서도 해보시오’ 하고 말하려고 한다.”
24.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무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 시대에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서 온 땅에 기근이 심했을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들이 많이 있었지만,
26. 하나님이 엘리야를 그 많은 과부 가운데서 다른 아무에게도 보내지 않으시고, 오직 시돈에 있는 사렙다 마을의 한 과부에게만 보내셨다.
27. 또 예언자 엘리사 시대에 이스라엘에 나병환자가 많이 있었지만, 그들 가운데서 아무도 고침을 받지 못하고, 오직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이 고침을 받았다.”
28. 회당에 모인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서, 모두 화가 잔뜩 났다.
29.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를 동네 밖으로 내쫓았다. 그들의 동네가 산 위에 있으므로, 그들은 예수를 산벼랑까지 끌고 가서, 거기에서 밀쳐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한가운데를 지나서 떠나가셨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주님께서 예언자를 보내실 때’입니다.
구약, “내가 늘 너와 함께 있으면서 보호해주겠다”(예레미야서 1:8)
시편, “나를 악한 사람에게서 건져 주시고”(시편 71:4)
서신서,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딥니다”(고린도전서 13:7)
복음서, “오직 시돈에 있는 사랍다 마을의 한 과부에게만 보내셨다”(누가복음 4:26)
오늘 요절은, “사랑은 오래 참고”입니다.(고린도전서 13:4)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예레미야서 1:4-10, 시편 71:1-6)]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예레미야의 소명’입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이 앗시리아에 멸망한지 100년 정도 지났을 무렵
남왕국 유다 백성과 지도자들은 하나님말씀을 깔보고
외교술과 우상숭배로 살길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부르십니다.
그런데 예레미야는 (모세처럼) 말을 잘 못한다고(출4:10),
(솔로몬처럼) 너무 어리다고(왕상3:7) 거부하려하나(6)
그 핑계는 하나님께 통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예언자를 보내실 때 몸소 동행하며 보호하시기 때문입니다.(8)
그리고 예레미야에게 맡기신 하나님 말씀은(10)
유다뿐 아니라 세계 모든 민족에게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예레미야는 모든 민족의 예언자입니다.(5,10)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의 보호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이 탄원시에 여러 시편구절들이 인용된 것으로 보아
이 시인은 시편을 잘 아는 레위사람으로 보이며,
그래서 이 노래는 오늘 구약의 주인공 예레미야의 기도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6절은 렘1:5절 말씀에 대한 응답으로 안성맞춤입니다.
5절의 “주님, 주님밖에는, 나에게 희망이 없습니다”는
예레미야는 물론
모든 예언자의 기도요 일생의 깃발이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고린도전서 13:1-13, 누가복음 4:21-30)]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사랑’입니다.
이런 저런 지식과 특히 방언 같은 황홀경의 은사들이
나를 천상의 세계로 직통하게 한다고 주장하는 열광주의자들 때문에
고린도교회는 이리저리 갈리고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저들이 가벼이 여기는 십자가의 도를 무겁게 강조합니다.(고전1:18) 그리고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십자가의 기초요 또한 모든 은사의 바탕이어야 할 “사랑”을 논합니다.
1절의 방언(“사람의 모든 말과 천사의 말”) 또한 사랑에 기초하지 않을 때
몸을(교회를) 유지하고 성장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무질서하고 혼돈에 빠뜨리기 쉽습니다.
자칫 바로 앞 12장 끝 구절 때문에 <사랑>을 “더 큰 은사”(12:31)로 착각하기 쉬우나
12장과 13장의 논거로 볼 때, <사랑>은 또 하나의 은사가 아니라
모든 은사가 갖추어야 할 바탕이요 하나님의 본질입니다.(요일4:7,8,16)
오늘 바울의 <사랑 이야기> 안에서 얼핏 예수님의 일생이 엿보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나사렛에서 배척받으시다’입니다.
예수님이 나사렛 회당에서 말씀을 선포하시자 고향사람들이 깜짝 놀랍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의 진면모를 못 봅니다.
육체적 경험·습관대로 “요셉의 아들”로만 보는 것입니다.(22)
하나님의 아들 예수, 마지막 심판자요 통치자이신 ‘인자’ 예수를 못 보는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은 강력한 역사로 깨우치시려 하나(25-27) 오히려 저들은 예수님을 벌주려 합니다.(29)
예수님께서 고향사람들에게 주신 역사예화의 핵심은
인간의 경험·습관·예상을 깨뜨리는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사랑!
온 누리를 향하신 그 뜻, 그 사랑을 전해야 할 예언자의 사명이었습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주현절 4주에 우리가 받은 본문말씀들에서 예언자와 하나님의 관계를 봅니다.
예언자와 그를 보내시는 하나님의 끈끈한 관계!
본문 곳곳에 예언자의 두려운 마음이 가득하고
그를 위로하고 보호하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이 섞여 있습니다.
교회는 매주일 예배에서 말씀을 선포하고 파송합니다.
교회의 모든 지체는 그러므로 말씀받고 파송받는 예언자(預言者)입니다.(預 맡길 예, 미리 예)
오늘 서신서본문은 그러므로 예언자란,
말씀을 맡은 자인 동시에 말씀에 담긴 사랑을 맡은 자임을 암시합니다.
이 사실, 이 사명을 깨친 예언자는,
고향 나사렛에서 큰 모욕을 견디신 예수님처럼
이로써 장차 받으실 수난과 부활을 예감하신 예수님처럼
말씀으로 사랑으로 모든 난관을 견디며 그 난관을 뚫고 나아갑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딥니다.”(고린도전서 13:7)
[나머지]
* 예수님과 예레미야
예수님처럼 예레미야는 독신입니다.(렘 16:1-4) 오늘 예수님처럼,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것 때문에 고향사람들이 살해하려 합니다.(렘 11:21) 예수님처럼 성전 무너질 것 예언하다가 살해 위협을 받습니다.(렘 26:8-9) 그래서 예레미야는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괴로워하며 그 잔을 피하려 합니다.(렘 20:7∼)
** 예언자의 길
예레미야는 스스로 말을 잘 못하고 어리다면서 예언자 되기를 거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예레미야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하나님의 예언자는 인간의 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고스란히 전하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 내가 너에게 무슨 명을 내리든지 너는 그대로 말하여라”(7) 예레미야는 제사장 가문 출신입니다.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불안정한 삶의 대명사인 예언자의 삶을 살게 됩니다. 유다가 한창 어려웠던 그 시절에 오랜 세월 예언자 노릇을 합니다. ‘눈물의 예언자’라는 별명처럼 매우 고단한 인생을 삽니다. 그럼에도 예레미야가 끝까지 이 힘든 예언자의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말씀에 담긴 하나님 사랑의 기운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너는 그런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늘 너와 함께 있으면서 보호해 주겠다. 나 주의 말이다.”(8)
*** 예언자의 길, 사랑
모든 은사는 사랑에 기초할 때 은사(은총의 선물)로서 목적을 다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 서신서본문에 열거된 사랑에 대한 수많은 기준들에 비추어(4-7) 그 중 하나라도 자신 있는 것을 나는 찾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랑은 하나님의 본질입니다. 내가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자녀라면, 그 사랑의 씨앗이 분명히 내 안에 어딘가 숨어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없어지지 않습니다”(8)라는 말씀이 강렬한 희망을 일으킵니다. 고린도교회는 물론이고, 나날이 추락중인 한국교회를 향하신 귀한 선물, ‘하나님 사랑’의 기억을 활활 불러일으키는 말씀입니다.
**** 사랑 - 예언자의 자존심, 예언자의 기개
오늘 복음서본문은 예수님 공생애 첫 수난의 기록입니다. 주현절 기간에 읽는 복음서 말씀 가운데 예수님의 주현 후 첫 시련인 것입니다. 홀대받는 것은 물론 살해위협까지 당하십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예언자의 자존심을 보이십니다. 거침없이 말씀하시고,(23-27) 거침없이 난관을 뚫고 갈 길을 가십니다.(30) 마치 주님께서 오늘 예레미야에게 약속하신 “보호”의 말씀이 예수님께 고스란히 임한듯합니다.(렘 1:8) 그러고 보니 오늘 구약본문의 주인공은 구약에서 예수님을 가장 많이 닮은 예언자, 눈물의 예언자 예레미야입니다. 그런데 마치 모세가 부르심을 거부했듯이(출 3:11, 4:10,13)
예레미야도 두려워서 예언자의 길을 거부합니다.(6)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그리하셨듯이(출 3:12) 예레미야에게도 주님께서 친히 동행하실 것을, 보호해 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8) 그렇습니다. 예언자는 주님의 동행, 주님의 보호 없이 예언자일 수 없습니다. 오늘 서신서본문은 주님의 동행을 사랑으로 묘사합니다. “예언하는 능력”조차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2) 예언자의 기운이 꺾인 오늘 한국교회는 오늘 예수님과 예레미야와 달리 예언자의 고통조차 못 느낍니다. 고린도교회의 분열상이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는 한국교회에,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사랑이 없다는 것은, 지금 주님이 나와 동행하지 않으시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니 사랑 없이 어떻게 예언, 주님 말씀을 전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한국교회는 주님의 보호를, 주님의 밀착보호, 그 사랑을 구할 때입니다. 예언자의 자존심과 예언자의 기개가 사라진 한국교회는 오늘 첫 단추를 다시 꿰는 자세로,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사랑을 놓쳐버리기 직전, 주님의 손을 놓아버리기 직전, 바로 그 때 그 자리로 되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예수님 맞이하기 (김현서 지음. 세움교회 청년부. 「성실문화」 109호)
누군가 우리를 의심할 때
누군가 우리를 등질 때
어떻게 반응할 수 있을까?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
우리는 무얼 해야 하나?
시선을 주님께로 향하기
사람의 환경에 넘어가지 말기
끝까지 주님과 걸어가기
청년의 때에 귀중한 시간
엎드림으로
내려놓음으로
하루하루를 믿음으로 살아가기
[말씀시조] 사랑이 없는 은사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09호)
사랑이 없는 은사 아무것도 아니러니
사랑은 오래 참고 교만 무례 원한 없네
사랑이 으뜸이로다 우리 모두 사랑을
[시편노래] 시편 71, 주여 내가 주님께로 피하나이다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 109호)
[본문] (시편 71:1-6)
[노랫말]
1.주여 내가 주님께로 피하나이다, 수치를 당치 않게 보호하소서
의로우신 내 주여 날 건지소서, 나에게 귀 기울여 날 구하소서
2.나의 반석 나의 요새 나의 하나님, 언제나 어디서나 날 지키실 분
내가 숨을 반석이 되어주소서, 견고한 요새가 되어주소서
3.오 나의 하나님 날 구하소서, 악한 자의 손에서 건져주소서
잔인한 폭력배가 달려들 때에, 오 주여 주님만이 희망입니다
4.태어날 때부터 의지하오니, 저는 어릴 때부터 주님만 믿으니
모태에서 나올 때에 날 받으신 주여, 언제나 주님만을 찬양합니다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71 (주여 내가 주님께로 피하나이다)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71:1-6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09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내-가 영원히 수치-를--, (수치를) 당하게 하지 마-소-서--∼
2. 주의 의로 나를 건지시며 나를 풀어 주시며 주의 귀를 내게 기울이사 나를 구원하소서
3. 주--는-- 내가- 항상-, 피하여 숨을- 바위가 되소서,
주께서 나-를 구원-하라-, 명--령--하셨-으니-∼
이-는 주께서 나의- 반석-,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 (나-의 요-새-)이심이니-이다-∼
4.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악인의 손 곧 불의한 자와 흉악한 자의 장중에서 피하게 하소서
5. 주 여호와여 주는 나의 소망이시요 내가 어릴 때부터 신뢰한 이시라
(다함께)
6. 내--가-- 모-태-에서부터-, 주-를 의-지하였-으며-,
나-의 어머니((의)) 배에서부터-, 주께서 나-를 택하셨-사-오니-∼
나--는--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나--는-- 항--상--, 주-를 (주-를) 찬송하리∼이∿다∼∥)
[말씀동화] 콩나물처럼 쑥쑥 자라는, 꾸러기들 만세!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콩나물해장국 사먹으려고 줄서던 시절 이야기예요.
할머니가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십니다.
어라? 물이 시루에 담기지 않고 밑으로 줄줄 흘러내리잖아?
알고 보니 콩나물시루 밑바닥에 구멍이 숭숭 나 있었어요.
‘밑 빠진 독’이 바로 여기 있었네!
바우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할머니께 질문합니다.
“할머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몰라요? 구멍을 막아줘야 콩나물이 자라지.”
할머니는 눈썹처럼 빙그레 웃으시며 대답하셨어요.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어도 콩나물은 자란다니까.”
또 하나 더 놀라운 것은 콩나물시루에 검정색 천을 덮는 거였어요.
바우는 눈을 더 크게 뜨고 다시 질문합니다.
“할머니, 풀이 자라는데 햇빛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요? 빛을 받아야 콩나물이 자라지.”
눈썹처럼 빙그레 웃으시던 할머니 눈이 하트 눈이 되었어요.
“어두워도 콩나물은 자라는 걸. 더 맛있게!”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바우는
매일 콩나물국 콩나물반찬 뿐인 밥상이지만
오늘도 반찬투정하지 않고 오물오물 맛있게 밥을 먹습니다.
할머니의 콩나물을 먹고 쑥쑥 자란 바우가 어느덧 초등학생이 되었어요.
학교공부보다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게 더 좋은 바우가
친구들이랑 교회에서 시작하는 풍물놀이 교실에 놀러갑니다.
‘어라? 어른들뿐이네?’
어린이는 우리뿐이고 어른들만 많은 풍물교실은
풍물선생님 말씀도 너무 길어서 좀이 쑤시고 재미가 없네.
얼른 장구채 잡고 신나게 두드리고 싶은데
선생님은 입장단이 중요하다며 입장단만 가르칩니다.
슬금슬금 교실을 빠져나온 바우는 친구들이랑
교회 안팎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술래잡기를 했어요.
풍물교실에서는 풍물선생님이 열심히 입장단을 가르칩니다.
“땅-도 땅-도 내 땅이다, 조선 땅-도 내 땅이다,
내 땅이다 내 땅이다, 백두산 땅-도 내 땅이다∼”
(※ 삼채장단 꽹과리 입장단 1절)
이튿날 풍물선생님과 어른들이 입장단 복습을 하고
그 다음날도 입장단 복습을 하고
사흘 째 되는 날 한명씩 시험을 보는데, 어른들이 쩔쩔 매나 봐요.
‘어라? 무슨 어른들이 입장단도 못하지?’
친구들이랑 교실 밖에서 뛰어놀면서도
안에서 반복하는 입장단소리를 들으면서 나도 몰래 하루하루 흉내 내던 바우가
중얼중얼 입장단을 시작하자
친구들도 따라서 힘차게 소리칩니다.
“땅-도 땅-도 내- 땅이다, 조선 땅-도 내- 땅이다,
내- 땅이다 내- 땅이다, 백두산 땅-도 내- 땅이다∼”
교실 안에서 머리를 긁적이던 아저씨 아줌마들 눈이 보름달처럼 커지고
풍물선생님 입은 쟁반처럼 커졌겠죠.
천하태평 장난꾸러기 바우에게 근심거리가 하나 생겼어요.
바우가 학교에서 가장 행복한 급식시간에
6학년 형들이 무례하게 구는 거였어요.
맛있는 반찬이 나오는 날이면
차례차례 줄서기를 참지 못하는 거였어요.
영양사 선생님 눈을 피해 제일 앞에 선 1학년 바우네를 밀치고
맛있는 반찬을 너무 많이 가져가는 거예요.
울상이 된 친구들이 선생님께 일러도
요리조리 눈치 빠르고 동작도 빠른 6학년 형들은 아무도 못 말립니다.
바우의 친구들도 키 크고 우락부락한 형들에게 혼날까 무서워서
급식실의 무법자들에게 아무 말 못합니다.
마침내 중대한 결심을 한 바우가 눈썹을 잔뜩 오무립니다.
“어려도 어디든지 가서 그 말씀 전할 수 있거든!”(예레미야서1:7-8)
오늘도 6학년 형들은 급식실에서 무례하게 굴고
바우는 교회학교에서 배운 하나님말씀을 중얼중얼 읊조리며
용기를 내어 무법자들 앞에 썩 나섭니다.
“형들은 그것도 몰라,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한 거야!”(고린도전서13:4)
바우의 큰 목소리에 영양사 선생님도 6학년 형들도
눈이 휘둥그레졌겠죠?
그러고 나서 무례한 6학년 형들은 바우에게 뭐라 그랬을까?
[이정훈 지음. 2022년 1월 29일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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