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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주현절 1주(주님의 수세일, 2022년 1월 9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나는 너를 좋아한다(누가복음 3:22)

 

[성서일과 4본문]

(이사야서 43:1-7)

1. 그러나 이제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속량하였으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

2. 네가 물 가운데로 건너갈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하고, 네가 강을 건널 때에도 물이 너를 침몰시키지 못할 것이다. 네가 불 속을 걸어가도, 그을리지 않을 것이며, 불꽃이 너를 태우지 못할 것이다.

3. 나는 주, 너의 하나님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하나님이다. 너의 구원자다. 내가 이집트를 속량물로 내주어 너를 구속하겠고, 너를 구속하려고, 너 대신에 에티오피아와 쓰바를 내주겠다.

4.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겨 너를 사랑하였으므로, 너를 대신하여 다른 사람들을 내주고, 너의 생명을 대신하여 다른 민족들을 내주겠다.

5.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동쪽에서 너의 자손을 오게 하며, 서쪽에서 너희를 모으겠다.

6. 북쪽에다가 이르기를 그들을 놓아 보내어라하고, 남쪽에다가도 그들을 붙들어 두지 말아라. 나의 아들들을 먼 곳에서부터 오게 하고, 나의 딸들을 땅 끝에서부터 오게 하여라.

7. 나의 이름을 부르는 나의 백성, 나에게 영광을 돌리라고 창조한 사람들, 내가 빚어 만든 사람들을 모두 오게 하여라하고 말하겠다.”

 

(시편 29)

1. 하나님을 모시는 권능 있는 자들아, 영광과 권능을 주님께 돌려드리고 또 돌려드려라.

2. 그 이름에 어울리는 영광을 주님께 돌려드려라. 거룩한 옷을 입고 주님 앞에 꿇어 엎드려라.

3. 주님의 목소리가 물 위로 울려 퍼진다. 영광의 하나님이 우렛소리로 말씀하신다. 주님께서 큰 물을 치신다.

4. 주님의 목소리는 힘이 있고, 주님의 목소리는 위엄이 넘친다.

5. 주님께서 목소리로 백향목을 쩌개고, 레바논의 백향목을 쩌개신다.

6. 레바논 산맥을 송아지처럼 뛰놀게 하시고, 시룐 산을 들송아지처럼 날뛰게 하신다.

7. 주님의 목소리에 불꽃이 튀긴다.

8. 주님의 목소리가 광야를 흔드시고, 주님께서 가데스 광야를 뒤흔드신다.

9. 주님의 목소리가, 암사슴을 놀래켜 낙태하게 하고, 우거진 숲조차 벌거숭이로 만드시니, 그분의 성전에 모인 사람들이 하나같이, “영광!” 하고 외치는구나.

10. 주님께서 범람하는 홍수를 정복하신다. 주님께서 영원토록 왕으로 다스리신다.

11.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백성에게 힘을 주신다.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백성에게 평화의 복을 내리신다.

 

(사도행전 8:14-17)

14. 사마리아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듣고서, 베드로와 요한을 그들에게로 보냈다.

15. 두 사람은 내려가서, 사마리아 사람들이 성령을 받을 수 있게 하려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16. 사마리아 사람들은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았을 뿐이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아직 성령이 내리시지 않았던 것이었다.

17. 그래서 베드로와 요한이 그들에게 손을 얹으니, 그들이 성령을 받았다.

 

(누가복음 3:15-17, 21-22)

15. 백성이 그리스도를 고대하고 있던 터에, 모두들 마음속으로 요한에 대하여 생각하기를, 그가 그리스도가 아닐까 하였다.

16.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여러분에게 물로 세례를 주지만, 나보다 더 능력 있는 분이 오실 터인데,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소. 그는 여러분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오.

17. 그는 자기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려고, 손에 키를 들었으니,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오.”

21. 백성이 모두 세례를 받았다. 예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시는데, 하늘이 열리고,

22.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예수 위에 내려오셨다. 그리고 하늘에서 이런 소리가 울려왔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나는 너를 좋아한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내가 좋아 나를 찾으시는 주님입니다.

 

구약, “너는 나의 것이다”(이사야서 43:1)

시편, “주님의 목소리가 물 위로 울려 퍼진다”(시편 29:)

서신서, “그들이 성령을 받았다”(사도행전 8:17)

복음서, “하늘이 열리고”(누가복음 3:21)

 

오늘 요절은, “나는 너를 좋아한다입니다.(누가복음 3:22)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이사야서 43:1-7, 시편 29)]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구속하시다입니다.

불순종한 백성이 바빌론 포로생활을 하게 되었으나

사랑의 하나님은 끝내 그 백성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으십니다.

 

이에 포로가 된 사방 백성들을 해방시켜 한데 모으시리라는 하나님의 뜻을

예언자가 선포합니다.(5-6)

바빌론뿐 아니라 상부 메소포타미아와(왕하17:6) 이집트에도(43:4-7)

백성이 있었습니다.

 

백성이 하나님 이름을 부르고(7) 하나님이 백성의 이름을 부르는(1)

소통하려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작은 나라 이스라엘을 구하시려고 당신의 큰 나라들을 아낌없이 내놓는

하나님의 마음이 인상적입니다.

 

이 마음은 그 사랑은 세상적 계산, 경제나 물리 과학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유진피터슨은 메시지에서 이렇게 번역합니다.

너를 얻기 위해서라면 나는 온 세상도 팔 수 있다. 창조세계와 너를 맞바꿀 수도 있다.”)

 

창조세계가 다 뭡니까, 그분은

스스로 목숨을 바쳐 나를 구하셨습니다.

가장 큰 범죄, 우상숭배와 거짓말을 일삼은 백성임에도!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폭풍 속 주님의 음성입니다.

이 시에는 내내 감당하기 어려운 하나님의 큰 목소리가 가득합니다.

 

우렛소리 같은 그 말씀이(3) 창조질서가 무너진 세상을 바로잡으시려는 것인지(10)

또는 그런 세상 속에서 (오늘 구약과 관련하여)

길 잃고 하나님을 잊은 백성을 깨우쳐 되찾으시려는 것인지, 아무튼

이 하나님의 목소리에 감당키 어려운 사랑이 배어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11)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사도행전 8:14-17, 누가복음 3:15-17, 21-22)]

오늘 서신서 본문 소제목은 사마리아에 복음을 전하다입니다.

보기 드문 혼합종교적인 도시 사마리아 사람들이

보기 드물게 (예루살렘과 달리) 금세 복음을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또한 드물게도 (빌립의 전도와 세례를 받았음에도)

아직 성령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와 요한이 와서 그들을 위하여 안수하니

그들이 성령을 받습니다.(17)

 

빌립의 전도와 기도가 약하고 사도들이 강해서가 아닙니다.

사람이 성령을 오라 가라 부리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성령하나님의 관심은 오직 사랑하는 자녀들이 교회를 이루는 것입니다.

무질서한 사마리아의 백성을 공들여 찾으시는 하나님의 여정이 느껴집니다.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세례자 요한의 전도, 예수께서 세례 받으시다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흐려지고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어지러워진 세상에

세례자 요한이 전도합니다.

그 전도의 끝에 성령과 불로 세례하고 심판하실 메시아, 예수님이 계십니다.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나서 하늘이 열립니다.

성령이 예수님 위에 내리시고

성부 하나님의 사랑이 우렁우렁 메아리칩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신 것을 기억하는 <주님의 수세일>

오늘 복음서본문의 하나님 목소리에서 세례의 본질이 느껴집니다.

아마 그 음성은 오늘 시편본문의 우렛소리처럼 마음을 크게 울리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제 마음도 크게 울리십니다.

왜냐하면 거기서 세례의 본질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세례는 죽음이요, 이 사랑의 목소리에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는!

그리고 그 사랑의 목소리를 내내 내 안에서 울려내는 생명(生命)이라는!

 

오늘 구약본문 첫머리부터 너는 나의 것이다”(43:1)고 외치신 나의 창조주께서

오늘 시편 내내 큰 소리로 나를 찾으시더니

(그만큼 내 주변이 잡소리들로 시끄러워)

급기야 하늘을 찢고 나는 너를 좋아한다.”(3:22) 외치십니다.

(예전에 이스라엘 백성과 성자(聖子)를 향하신 그 말씀이 오늘 나를 향하여!)

 

이미 세례 받았음에도 이 깊은 세례의 뜻 그 사랑에 전율합니다. 그리고

코로나 비대면 이 불통의 시대에 오랜 어둠 끝 한줄기 빛과 같은

오늘 성부성자성령 하나님의 사랑스런 소통에

따듯한 위로를 받습니다.

 

나를 찾으시는 주님, 이 작은 내가 좋아서 목숨 바쳐 구하시고

지금까지 쉬지 않고 나를 찾으시는 주님의 그 목소리는

내 귀가 조금만 사랑스러워지면 얼마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

나는 너를 좋아한다(누가복음 3:22)

그 우렁우렁 사랑 찬 목소리가 천지에 가득합니다.

 

 

 

[나머지]

* “주님의 목소리는 힘이 있고”(시편 29:4)

오늘 시편본문에 "(주님의) 목소리"7번이나 반복해서 나옵니다. 거기다 우렛소리라는 표현까지 나옵니다. 그 어마어마한 하나님 목소리에 그 장대한 레바논의 백향목이 쩌개집니다.(5), 산맥과 산들이 꿈틀꿈틀 요동칩니다.(6) 저는, 이 시편에서 딱 한 가지를 느꼈습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사랑하니까'입니다. “얘들아 사랑한다!” 아무리 말씀하셔도, 못 알아듣는 자녀들에게, 있는 힘을 다하여 소리소리 지르시는, “나 너 되게 사랑해!” 하고 외치시는 하나님! 그런데 또 한편 이렇게 외치시는 것 같습니다. “내 말 좀 귀담아 들어라!” 하나님 말씀 듣기를 이상하리만치 거부하는 백성들을 향하신 답답한 마음도 느껴집니다. 문득 잠언 289절 말씀이 기억납니다. (9. 귀를 돌리고 율법을 듣지 않으면, 그의 기도마저도 역겹게 된다.(새번역)) 그래서 저는 오늘 이 시편 노래(29)를 부르면서 왠지 힘이 납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우리 옛 어른들의 정신, 활연관통(豁然貫通)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활'뚫린골 활'입니다. 병풍처럼 우뚝 솟은 설악산 울산바위 한 가운데가 뻥 뚫리듯이, 꽉 막혔던 산이 갑자기 뻥 뚫린 골짜기가 되어 시원한 바람이 폭풍처럼 통과(관통)하듯, 그렇게 그 어렵고 깜깜하던 말씀이 통째로 내 안에 환히 들어오시는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깨달아지는, 깨치는 경지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암만 들려줘도 들은 척도 안 하던 이들이, 또는 이해하려 아무리 애써도 못 깨달아 애태우던 교우들이, 어느 날 갑자기 말씀을 듣는 족족, 읽는 족족 느껴지고 깨달아지게 되어버린 경우 말입니다. 저는 왠지, 이 노래 시편 29:6-8절에서 그런 전조가 느껴집니다. 우레와 같은 주님 목소리 듣고 우리 모두가 활연관통하게 되는 전조 말입니다. 우리 꽉 막힌 귓구멍과 눈과 마음이 흔들 흔들 흔들 하다가 와르르 무너지기 일보직전의 그 음성 에바다!” 아무튼 오늘 시편본문에서, 저는,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러니 내 사랑을, 이 마음을 들어라, 들어라, 들어라!!!” 이렇게 크게 외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 사랑하니까

오늘 사도행전본문의 이례적인 상황, 즉 물세례와 성령세례가 별도로 진행된 까닭을 하나하나 짚어가다 보니, 이런 엉뚱한 생각도 듭니다. 유대사람들과 사마리아 사람들의 관계, 마치 불가촉천민처럼 멀어진 저들의 간격을 주님의 십자가 보혈로 이어서 접촉하게 만드는 주님의 사랑권법! 어떻게 해서든 가까워지게 하시고 접촉하게 하시고 시나브로 사랑이 통하게 하시는 사랑의 섭리! 그러고 보니 오늘 복음서본문의 예수님 수세 사건, 성경에서 유일하게 성부성자성령 삼위 하나님께서 한 순간에 눈으로 보이시고 귀로 들리시는 장면에도 역시 사랑의 기운이 감돕니다. 삼위하나님 사이의 사랑이 흘러넘쳐 우리에게 스미는 느낌말입니다. 삼위 하나님께서 우리의 눈과 귀, 우리 인식의 눈높이로 내려오시는 배려 역시 한마디로 '사랑'이라 할 것입니다.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이 땅에 오신 예수님 (김현서 지음. 세움교회 청년부. 성실문화109)

이 땅에 내려오신

우리를 죄에서 사하신 예수님

 

이 땅에서 죄로 인해

천국에 닿을 수 없었던 우리에게

밝은 생명의 길을 허락하셨네

희망을 허락하셨네

 

기회를 누리는 우리

감사하고 기뻐하며

예수님을 맞이하자

맘을 열고 눈을 열어

예수님을 맞이하자

 

 

 

 

[말씀시조] 말씀 받고 세례 받은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9)

말씀 받고 세례 받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성령을 받지 못해 사도들이 손을 얹네

베드로 요한 안수로 성령께서 내리사

 

 

 

 

[시편노래] 시편 29, 하나님을 모시는 권능있는 자들이여 (이정훈 편사, 이길승 작곡. 성실문화109)

[본문] (시편 29)

[노랫말]

1.하나님을 모시는 권능있는 자들이여, 영광과 권능을 주님께 돌리거라

그 이름에 어울리는 영광을 돌리거라, 거룩한 옷을 입고 주께 꿇어 엎드려라

2.영광의 주 그 목소리 물 위로 퍼져간다, 우렛소리 그 말씀이 큰 물을 두드린다

넘치는 힘과 위엄 주님의 목소리가, 레바논의 백향목을 쩌개고 쩌개신다

3.들송아지 뛰놀듯이 진동하는 험산준령, 레바논 산맥들과 시룐산이 춤을 추네

주님의 목소리에 불꽃이 튀기누나, 가데스 온 광야를 그 목소리 뒤흔든다

4.주님의 목소리에 놀란 사슴 조산하고, 우거진 숲 벗겨지고 온 회중이 소리치네

영광의 주 영광의 왕 큰물을 정복하고, 백성에게 힘주시고 평화의 복 내리시네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가까운교회이길승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29 (하나님을 모시는 권능 있는 자들이여) (이정훈 편사, 이길승 작곡)

 

20220109_시편가 29 하나님을 모시는 권능있는 자들이여.m4a
2.58MB

 

 

 

 

[시편송서(誦書)] 시편 29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09)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너희 권능 있는 자들아 영광과 능력을 여호와께 돌리고 돌릴지어다

2. 여호와께 그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며 거룩한 옷을 입고 여호와께 예배할지어다

 

3. 여호와의-- 소리---, (소리가) 물 위에 있도---,

영광의 하나님-- 우렛소리를- 내시니, --와는 많은 물 위에- 계시-도다-

 

4. 여호와의 소리가 힘 있음이여 여호와의 소리가 위엄차도다

 

5. 여호와의-- 소리---, 백향목을-- 꺾으심이여-,

여호와께-서 레바논 백향목, (--) -어 부수시도다-

 

6. 그 나무를 송아지 같이 뛰게 하심이여 레바논과 시룐으로 들송아지 같이 뛰게 하시도다

7. 여호와의 소리가 화염을 가르시도다

 

8. 여호와의-- 소리---, (소리가) 광야를 --하심이여-,

여호와께-서 가데스 광야를, -(진동-)시키시도다-

 

9. 여호와의 소리가 암사슴을 낙태하게 하시고 삼림을 말갛게 벗기시니 그의 성전에서 그의 모든 것들이 말하기를 영광이라 하도다

10. 여호와께서 홍수 때에 좌정하셨음이여 여호와께서 영원하도록 왕으로 좌정하시도다

 

[다함께]

11.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 (--)에게 -을 주심-이여-,

여호와께-자기 백--에게-, 평강의 복-을 주시리-∼∥

 

20220109_시편송서 29.m4a
1.99MB

 

 

 

[말씀동화] 내 귓구멍이 아주 잠깐 열릴 때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꿈속에서 벼락 치는 소리에 후다닥 깨어나던 시절 이야기예요.

 

어느 마을에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거인이 살았죠.

마을 아이들은 그 정원에서 놀고 싶었지만

거인은 담을 높이 쌓아서

아이들이 절대 못 들어오게 만들어버렸고요.

 

담을 높이 쌓아 아이들이 절대 못 들어온 뒤로

거인의 정원에만 봄이 오질 않았어요.

늘 한겨울처럼 꽃이 피지 않는 거인의 정원 한 귀퉁이에

어느 날 문득 꽃이 피는 것을 거인은 발견하죠.

 

가만히 바라보니 몰래 들어온 마을 아이들 때문이었어요.

그동안 자기 정원에만 봄이 오지 않은 까닭을

뒤늦게 깨달은 거인은

얼른 높이 쌓은 담장을 허물어 버립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그날 거인이 자기 정원에서 보일 듯 말 듯 작은 아이를 발견하기 전에 먼저

아주 작고 작은 목소리가 거인의 귓구멍에

살그머니 들어왔다는 사실을.

 

너는 나의 것이다.”(이사야서 43:1)

 

나는 너를 좋아한다.”(누가복음 3:22)

 

귀에 들릴락 말락한 그 목소리가 거인의 귓구멍에 살그머니 들어온 순간

그의 마음속은 어마어마하게 큰 소리로 진동하였죠.

그래서 거인은 정신이 번쩍 들고 눈도 번쩍 열려

그 작은 아이를 발견하게 된 거고요.

 

그러고 나서 바로 이 노랫소리가 들렸어요.

 

그 이름에 어울리는 영광을 주님께 돌려드려라”(시편 29:2)

 

 

어디 거인뿐이었을까?

크리스마스에 가난한 친척조차 돌보지 않던 그 유명한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도

유령을 만나 변하였다지만,

실은 유령을 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직전에 그 작은 목소리를 듣고 말았죠.

그 바람에 스크루지 눈에는, 거인의 작은아이처럼, 유령이 보인 거고요.

 

그 작은 목소리가 귀에 들어온 순간

그 소리가 마음속에서 우렛소리처럼 진동하기 시작하면

아무도 견디지 못하거든요.

 

마치 태백산맥이 용틀임을 하듯

백두산 낙락장송과 참나무 껍질들이 모조리 훌러덩 벗겨지듯(29:5-9 참조)

아주 혼이 쏙 빠져버리거든요.

못돼먹은 욕심보가요.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한 그 목소리가

수천 년 동안 내내 온 세상에 산소처럼 가득한 그 목소리가

귓구멍에 살그머니 들어오도록 내 귓구멍이 아주 잠깐 열리는 순간,

그 순간은 사람마다 다 다르데요.

 

정원만 아름답던 욕심꾸러기 거인처럼, 크리스마스 날조차 인색했던 스크루지처럼

귓구멍이 잠깐 열려 그 목소리가 들리면, 그 순간 눈도 번쩍 열려

보일 듯 말 듯 작은 아이를 만나고, 또 눈에 절대 안 보이는 유령을 만나

못돼먹은 욕심보가 쏙 빠져버리는 거죠.

 

그나저나 내 귓구멍이 열리는 시간은 과연 언제일까?

그래서 내 귀에 들리게 될 그 작은 목소리는 과연 누구의 목소린 걸까?

그 목소리가 내 마음 속에서 우렁우렁 울려 내 욕심보가 쏙 빠져나가버리면

과연 내 눈에는 무엇이 보이게 될까?

 

[이정훈 지음. 202218일 토요일 아침]

(오스카와일드의 거인의 정원과 찰스디킨스의 크리스마스캐럴을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