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마가복음 6:12)
[성서일과 4본문]
(사무엘기하 5:1-5, 9-10)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다
1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헤브론으로 다윗을 찾아가서 말하였다. “우리는 임금님과 한 골육입니다.
2 전에 사울이 왕이 되어서 우리를 다스릴 때에, 이스라엘 군대를 거느리고 출전하였다가 다시 데리고 돌아오신 분이 바로 임금님이십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네가 나의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될 것이며, 네가 이스라엘의 통치자가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실 때에도 바로 임금님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입니다.”
3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가 헤브론으로 왕을 찾아오니, 다윗 왕이 헤브론에서 주님 앞으로 나아가 그들과 언약을 세웠다. 그리고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다.
4 다윗은 서른 살에 왕이 되어서, 사십 년 동안 다스렸다.
5 그는 헤브론에서 일곱 해 여섯 달 동안 유다를 다스리고, 예루살렘에서 서른세 해 동안 온 이스라엘과 유다를 다스렸다.
(다윗이 시온을 정복하여 수도로 삼다)
9 다윗은 그 산성을 점령하고 나서, 그 산성에 살면서, 그 이름을 ‘다윗 성’이라고 하였다. 그가 성을 쌓았는데, 밀로에서부터 안쪽으로 성을 쌓았다.
10 만군의 주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 계시므로, 다윗이 점점 강대해졌다.
(시편 48) 하나님의 성, 시온 [고라 자손의 시 곧 노래]
1 주님은 위대하시니, 우리 하나님의 성에서 그의 거룩한 산에서 그지없이 찬양을 받으실 분이시다.
2 우뚝 솟은 아름다운 봉우리, 온 누리의 기쁨이로구나. 자폰 산의 봉우리 같은 시온 산은, 위대한 왕의 도성,
3 하나님은 그 성의 여러 요새에서, 자신이 피난처이심을 스스로 알리셨다.
4 보아라, 이방 왕들이 함께 모여 맹렬히 쳐들어왔다가
5 시온 산을 보자마자 넋을 잃고, 혼비백산하여 도망쳤다.
6 거기에서 그들이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으니, 고통당하는 그들의 모습이 해산하는 여인과 같고
7 동풍에 파산되는 다시스의 배와도 같았다.
8 우리가 들은 바 그대로, 우리는 만군의 주님께서 계신 성, 우리 하나님의 성에서 보았다. 하나님께서 이 성을 영원히 견고하게 하신다. (셀라)
9 하나님, 하나님의 성전 안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10 하나님, 주님의 명성에 어울리게, 주님을 찬양하는 소리도 땅 끝까지 퍼졌습니다. 하나님의 오른손에는 구원의 선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11 주님, 주님의 구원의 능력으로 시온 산이 즐거워하고, 유다의 딸들이 기뻐서 외칩니다.
12 너희는 시온 성을 돌면서, 그 성을 둘러보고, 그 망대를 세어 보아라.
13 너희는 그 성벽을 자세히 보고, 그 궁궐을 찾아가 살펴보고, 그 영광을 전해 주어라.
14 “하나님께서 영원토록 우리의 하나님이시니, 영원토록 우리를 인도하여 주신다” 하여라.
(고린도후서 12:2-10) 바울의 신비한 체험
2 나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 하나를 알고 있습니다. 그는 십사 년 전에 셋째 하늘에까지 이끌려 올라갔습니다. 그 때에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십니다.
3 나는 이 사람을 압니다. 그가 몸을 입은 채 그렇게 했는지 몸을 떠나서 그렇게 했는지를, 나는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십니다.
4 이 사람이 낙원에 이끌려 올라가서,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사람이 말해서도 안 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5 나는 이런 사람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나 자신을 두고서는 내 약점밖에는 자랑하지 않겠습니다.
6 내가 자랑하려 하더라도, 진실을 말할 터이므로,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랑은 삼가겠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내게서 보거나 들은 것 이상으로 나를 평가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7 내가 받은 엄청난 계시들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과대평가 할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내가 교만하게 되지 못하도록, 하나님께서 내 몸에 가시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사탄의 하수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으로 나를 치셔서 나로 하여금 교만해지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8 나는 이것을 내게서 떠나게 해 달라고, 주님께 세 번이나 간청하였습니다.
9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무르게 하기 위하여 나는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내 약점들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10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병약함과 모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란을 겪는 것을 기뻐합니다. 내가 약할 그 때에, 오히려 내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 6:1-13) 예수께서 고향에서 배척을 당하시다
1 예수께서 거기를 떠나서 고향에 가시니, 제자들도 따라갔다.
2 안식일이 되어서, 예수께서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많은 사람이 듣고, 놀라서 말하였다. “이 사람이 어디에서 이런 모든 것을 얻었을까? 이 사람에게 있는 지혜는 어떤 것일까? 그가 어떻게 그 손으로 이런 기적들을 일으킬까?
3 이 사람은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닌가? 그는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이 아닌가? 또 그의 누이들은 모두 우리와 같이 여기에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 그들은 예수를 달갑지 않게 여겼다.
4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예언자는 자기 고향과 자기 친척과 자기 집 밖에서는, 존경을 받지 않는 법이 없다.”
5 예수께서는 다만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고쳐 주신 것 밖에는, 거기서는 아무 기적도 행하실 수 없었다.
6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열두 제자를 선교에 파송하시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마을들을 두루 돌아다니시며 가르치셨다.
7 그리고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셔서, 그들을 둘씩둘씩 보내시며, 그들에게 악한 귀신을 억누르는 권능을 주셨다.
8 그리고 그들에게 명하시기를, 길을 떠날 때에는, 지팡이 하나 밖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고, 빵이나 자루도 지니지 말고, 전대에 동전도 넣어 가지 말고,
9 다만 신발은 신되, 옷은 두 벌 가지지 말라고 하셨다.
10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디서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그 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 있어라.
11 어느 곳에서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않거나, 너희의 말을 듣지 않거든, 그 곳을 떠날 때에 너희의 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서, 그들을 고발할 증거물로 삼아라.”
12 그들은 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13 그들은 많은 귀신을 쫓아내며, 수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서 병을 고쳐 주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주님의 역사(役事)’입니다.
구약, “만군의 주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 계시므로”(사무엘기하 5:10)
시편, “영원토록 우리를 인도하여 주신다”(시편 48:14)
서신서,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하게 된다”(고린도후서 12:9)
복음서, “거기서는 아무 기적도 행하실 수 없었다”(마가복음 6:5)
오늘 요절은, “그들은 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입니다.(마가복음 6:12)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사무엘기하 5:1-5, 9-10, 시편 48)]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다, 다윗이 시온을 정복하여 수도로 삼다’입니다.
헤브론에서 유다를 다스리던 다윗에게
북쪽 이스라엘 모든 지파 장로들이 찾아와서
다윗과 언약을 세우고 기름 부어 왕으로 삼습니다.(3)
무엇보다 하나님의 언약,
다윗에게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고 하신 언약이 큰 명분이었습니다.
여부스족의 산성을 다윗이 점령하여 다윗성이 되더니
이 시온성이 마침내 하나님의 성이 되어 든든해집니다.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10)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의 성 시온’입니다.
이 시는 레위지파로서 성전문지기와 성전성가대 가문인
고라자손의 노래입니다.(대상 9:19, 26:1, 대하 20:19)
그리고 이 시는 하나님의 성읍과 성소의 영광을 찬송하는
<시온의 노래>에 속합니다.(46, 48, 76, 84, 87,,,)
겉보기에 대단한 산이 아님에도, 시인은 시온을 한껏 높여 부릅니다.(2)
하나님이 계신 성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3, 8)
하나님께서 당신의 성을 지켜주시므로
시인은 그 “한결같은 사랑”을(9) 찬양합니다.
“유다의 딸들”(11)이란 유다왕국의 지방 성읍들을 가리키고,
“시온”(12)은 시온산을 넘어 온 예루살렘을 가리킵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고린도후서 12:2-10, 마가복음 6:1-13)]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바울의 신비체험’입니다.
본문 바로 앞 11:16절부터 오늘 본문까지 내내
<자랑>과 <약함>이라는 상충하는 주제가 반복됩니다.
바울은 자신의 걸출한 신분, 경력, 신비체험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점을 내려놓고
오히려 감추고 싶은 약점들, 상처들을 드러내어 자랑합니다.
그 이유는, 그렇게 내가 약할 때 하나님의 능력이 완전해지시기 때문입니다.(9-10)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예수께서 고향에서 배척당하시다, 열두제자를 선교에 파송하시다’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최대한 우리 가까이 사람이 되어 오셨음에도,
그 예수님을 오히려 고향사람들이 더 홀대합니다.
가까운 만큼 더 멀어지다니, 이상합니다.(6)
예수님의 복음, 즉 그 모든 지혜와 기적의 첫 단추인 “회개”(12)를 위해서,
고향사람들은 자기개방과 온전한 의탁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너무 잘 알아서, 그 약점(?)까지 다 아는 처지에
그가 선포하는 회개를 기꺼이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인가?
그 뒤에 예수님께서 파송하신 제자들은
“회개”를 선포하고 귀신을 쫓고 병을 고치는 권능을 행합니다.
이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애써 물질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십니다.(8-10)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 본문 곳곳에서 주님의 역사(役事)가 일어납니다.
먼저 구약본문의 다윗이 승승장구합니다.
하나님이 함께 계시므로 다윗이 점점 강대해집니다.(삼하5:10)
그렇게 시온성은 다윗성이 되고 하나님의 성이 되어갑니다.
“구원의 선물”, “구원의 능력” 가득한 성이 됩니다.(시48:10-11)
서신서의 바울은 자신이 약할 때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이 완전해진다고
선포합니다.(고후12:9-10)
복음서의 예수님은 고향 나사렛에서 오히려 그 역사가 주춤하시더니
제자들을 파송하시며 다시 그 역사가 활활 일어납니다.
오늘 본문들에서 드러난 주님의 역사(役事)는
모두 우리 안에 주님께서 온전히 임하실 때 일어났습니다.
만군의 주님만 의지하는 다윗!
하나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온전히 다윗과 함께 하셨을 것입니다.
바울은 주님께서 내게 온전히 들어오시려면 내가 약해야 한다는 사실,
그래서 내가 온전히 주님만 의지할 때 주님께서 역사하심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님의 역사가 일어나는 열쇠, 즉
주님을 내 안에 온전히 모시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바로 회개였습니다.(마가복음6:12)
엉뚱한 길 멈추고, 주님을 향해 돌아서서 주님만 의지하여 나를 비우는 회개!
한해의 절반을 보내고 새 절반을 시작하는 맥추감사주일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지난 6개월의 나를 돌아보고
엉뚱하게 의지했던 내 안에 가득한 온갖 탐욕들을 하나하나 치워야 할 것입니다.
그때 주님만 의지하는 믿음의 문이 열리며 감사의 조건들이 하나하나 드러날 것입니다.
[나머지]
* 제자가 사는 방식Ⅰ
제자는 은혜로 사는 법입니다. 내 약점이 은혜의 통로요, 내 주변의 약한 자들이 은혜의 통로였습니다. 내 약점을 통하여, 약한 자들을 통하여 세상은 주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고 약자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능력이 완전해지는 신비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걸핏하면 약자들을 ‘루저’라고 개굴거리는 세상, 약한 자들을 도태시키려 했던 히틀러 같은 세상은 도저히 깨달을 수 없는 도리(道理)요 천리(天理)입니다. 제자라면 약해지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할 수 있는 만큼 가난해져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전파된 복음이 영글어가기 위해서입니다. 약자들과 어깨동무하기 위해서입니다. 알고 보니 약자들이 산성(山城)입니다. 이것은 약자들의 행진, 억울한 자들과의 소통을 가로막는 명박산성 같은 것들과는 정반대의 거룩한 산성입니다. 약자들이 지금 우는 곳이 바로, 하나님이 함께 거하시는 곳, 하나님의 능력이 완전해지는 곳,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과 ‘영원한 인도하심’이 있는 거룩한 산성입니다. 제자라면 내 몸의 가시 같은 내 약점을 자랑하듯이 약자들, 지금 억울해서 우는 저들과 어깨동무하며 이 시대의 산성을 이루어갑니다. 시도 때도 없이 스며드는 온갖 탐욕, 약육강식, 무한증식, 성장주의 병균들의 침투를 막는 산성입니다. 이것이 제자가 사는 방식입니다.
** 제자가 사는 방식Ⅱ
제자들이 비상식량도 없이 입은 옷과 신발, 그리고 지팡이만 들고 파송됩니다. [누가복음(9:3)에서는 지팡이도, 눅 10:4절과 마태복음(10:10)에서는 신발조차 없이 가라하십니다.] 의지할 것 다 없어져야 하나님만 의지하게 됩니다. 그 때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고, 그 역사가 눈에 환히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능력의 예수님이 나타나셨어도, 능력의 소문도 듣고 능력의 말씀을 직접 두 귀로 들었음에도, 예수님에 대한 편견을 없애지 못한 나사렛사람들은, 나를 가난하게, 겸손하게 비우지 못한 나사렛사람들은 그 능력을 받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약한데서 완전해진다는 그 도(道)를,(고후 12:9) 자기를 낮출 때 비로소 드높아지는 하나님의 능력을 여태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 말씀보다 나를 낮추고, 그 말씀을 전하신 예수님보다 나를 낮추고 또 낮추어야 하는데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을 낮추고 비우지 못한 것입니다. 볼품없는 나라 이스라엘의 볼품없는 산에 하나님의 집이 서자 시온산은 세상에서 가장 드높은 성산(聖山)이 됩니다. 주님의 제자들이 나를 비우고 낮추는 훈련으로 마침내 내 약점조차 오히려 기뻐할 때에,(고후 12:9-10) 자그마한 한반도 구석구석 작은 교회들마다 성령이 임하시고 하나님의 신비로운 능력이 일어날 것입니다.
*** ‘목자여’
몇 번 소개했던 한국인 작사작곡의 최초 찬송가로 알려진 ‘목자여’를 소개합니다. 노랫말이 오늘 복음서본문 말씀을 기억하게 합니다. 박재봉 목사님께서 일제강점기 때 만주벌판까지 달려가 성회를 열고, 약하디 약한 동포들에게 말씀으로 하늘의 위로와 힘을 전할 때에 느꼈던 감동으로 지은 찬송입니다.
목자여 (박재봉 작사, 장수철 작곡)
1. 저목자여 깊은잠을 어서 깨어라 / 밤은벌써 사라지고 먼동이 터온다
희미하던 지평선도 완연해오니 / 목자들아 양을몰아 가야하리라
2. 금빛같은 새벽놀이 비낀 저언덕 / 신기하게 이슬맺힌 푸른 저초원
신선하고 거룩하다 내목장이니 / 목자들아 양을몰아 그리로 가자
3. 비탈길을 싸고돌제 다리 아프고 / 산마루를 올라갈때 숨이 막혀도
주린양떼 생각하여 참고 갈지니 / 양을치는 참목자의 장한 뜻이라
4. 몸에걸친 단벌옷이 내게 족하고 / 짚고나선 지팡이가 넉넉하여라
이제내게 다른염려 아주 없으니 / 이한날을 목장에서 양을 치리라
(* 전에 올린 것을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봄소식 (이선구 지음. 성실교회 청년부. 「성실문화」 107호)
지팡이 짚은 단벌신사 한 쌍이
곳곳을 누비며 꽃을 피우네
화사한 꽃 어여쁜 꽃 정신없이 피우지만
어두운 그늘 속에선 어쩔 도리 없네
봄의 기쁜 소식 널리널리 전하려
오늘도 단벌신사들 길을 나서네
[말씀시조] 주님께서 가라사대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07호)
주님께서 가라사대 내 은혜가 족하도다
내게 주신 몸의 가시 내 약점을 자랑하리
약할 때 완전해지는 하나님의 능력을
[말씀서예] 고린도후서 12:9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 107호)
[시편노래] 시편 48, 위대하신 주님께서 이 성에 계시오니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 107호)
[본문] (시편 48)
[노랫말]
1. 주님의 거룩한 산 아름다운 봉우리에, 위대한 왕의 도성 우리 기쁨 시온이여
위대하신 주님께서 이 성에 계시오니, 든든한 피난처에 찬양소리 드높아라
2. 주님의 거룩한 산 그 견고한 성을 보고, 넋을 잃고 도망치는 어리석은 왕들이여
위대하신 주님께서 이 성에 계시노라, 혼비백산 두려움에 덜덜 떠는 왕들이여
3. 하나님 내 하나님 한결같은 사랑이여, 땅 끝까지 울려 퍼진 주님의 이름이여
위대하신 주님께서 이 성에 계시오니, 주의 구원 영원하리 찬양소리 드높아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48 (위대하신 주님께서 이 성에 계시오니) (이정훈 편사, 이석훈 작곡)
[시편송서(誦書)] 시편 48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07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우리 하나님의 성, 거룩한 산에서 극진히 찬양 받으시리로다
2. 터-가 높-고 아름다워--, 온-- 세계가 즐거워-함-이여-,
큰 왕의 성- 곧 북방에 있는-, 시온산이-- 그러하도다-∼
3. 하나님이 그 여러 궁중에서 자기를 요새로 알리셨도다
4. 왕들이 모여서 함께 지나갔음이여
5. 그들이 보고 놀라고 두려워 빨리 지나갔도다
6. 거기서 떨림이 그들-을--, (그들을) 사-로잡으-니--,
고통- (고통)이 해산하-는- 여인의, 고--통-- 같도-다--∼
7. 주께서 동풍으로 다시스의 배를 깨뜨리시도다
8. 우리가 들은 대로 만군의 여호와의 성, 우리 하나님의 성에서 보았나니 하나님이 이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시리로다 (셀라)
9. 하나님이-여 우리-가--, 주-의 전-- 가운데에서-,
주-의 인-자 (인자)하심을-, 생--각--하였나이다-∼
10.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과 같이 찬송도 땅 끝까지 미쳤으며 주의 오른손에는 정의가 충만하였나이다
11. 주-의 심-판-으로 말미암아--, 시온산은-- 기뻐-하고-,
유다의 딸들은 즐거-워--, (즐거-워--)할지-어다-∼
12. 너희는 시온을 돌면서 그 곳을 둘러보고 그 망대들을 세어 보라
13. 그의 성벽을 자세히 보고 그의 궁전을 살펴서 후대에 전하라
[다함께]
14. 이-- 하나님-은- 영원-히--, 우-리 하나님이시-니--,
그-가 우리를 죽을- 때까지, (죽을 때까-지) 인-도-하시리∼로∿다∼∥
[말씀동화] 산들반 반장선거에 나선 다람쥐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반장선거 나가려고 토끼한테 굽신거리던 시절 이야기예요.
느티나무 뒤에서 호랑이가 호호 웃으며 등장하니까
맞은편 너럭바위 위로 사자가 사뿐사뿐 미소를 지으며 나왔어요.
느티나무와 너럭바위를 둘러싸고
산과 들의 모든 동물들이 빙 둘러 앉았죠.
여우가 가운데로 썩 나서서 카랑카랑 목청을 돋우더니
늠름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사회를 봅니다.
“지금부터 우리 산들반 반장선거를 시작합니다.”
산과 들에서 모인 수많은 동물들이 함성을 지르고 발을 구르며 흥을 돋웁니다.
한바탕 자욱한 먼지가 산들바람에 산들산들 흘러갈 무렵
늙은 소나무 위에 꾀꼬리 한 마리가 내려앉으며 노래했어요.
“하나님께서 영원토록 우리의 하나님이시니, 영원토록 우리를 인도하여 주신다∼♬”(시편48:14)
제일 먼저 사자가 나섭니다.
“<백수(百獸)의 왕 사자>라는 말 다들 알지? 나야 나, 모든 짐승들의 왕 사자야!”
나도 질세라 호랑이가 벌떡 일어서서 응수합니다.
“산군(山君)이라는 말 못 들어보았나 보네. 산에서 임금은 바로 나 호랑이지!”
둘러선 동물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서로서로 마주보며 다시 고개를 주억거립니다.
가운데 있던 여우가 다시 목청을 돋우며 말했어요.
“사자와 호랑이랑 어깨를 겨룰 또 다른 반장후보 나와서 제 자랑 해보세요.”
동물들은 서로서로 마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그러자 호랑이는 호호 미소를 짓고
사자는 사악한 미소를 지었어요.
여우가 다시 말을 하려는 순간 어디선가 자그마하고도 용감한 목소리가 들렸어요.
“잠깐, 산들반을 공정하게 이끌어가려면 왕이 아니라 친구가 필요해요. 슬기롭고 공정한 친구!”
여우가 눈을 가늘게 뜨며 작고도 용감한 다람쥐에게 물었어요.
“공정이 뭐죠?”
“공정(公正)이란 공평할 공, 바를 정, 공평하고 올바른 거죠.”
모든 산들반 동물들이 서로 마주보며 크게 고개를 주억거립니다.
신이 난 다람쥐가 목소리를 높여 말을 이었어요.
“힘센 동물과 약한 동물이 공평하게 나눠먹고 친하게 지내는 산들반을 만들어야 해요.”
그러자 사자가 도끼눈을 뜨고 으르렁거립니다.
“어디서 개 풀 뜯어먹는 소리야, 약육강식(弱肉强食) 몰라? 약한 놈 고기를 강한 분이 먹는 게 세상 이치라고!”
나도질세라 호랑이도 으르렁거립니다.
“그렇고말고, 세상에선 힘이 제일이야! 힘, 힘, 힘센 게 으뜸이지!"
사자와 호랑이가 이빨을 드러내자
산들반 동물들이 오들오들 떱니다.
여우가 말을 더듬거리며 분위기를 진정시키려고 애쓰네요.
“자 자, 지 진정들 하시고...”
그때 소나무 가지 위에 앉아서 지켜보던 꾀꼬리가 다시 노래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하게 된다’(고후12:9)네∼♬”
꾀꼬리 노래를 들은 다람쥐가 힘을 얻었어요.
다람쥐가 용기를 내서 다시 말을 잇습니다.
“산들반 동물들에게 약육강식은 올바른 법이 아니죠! 그건 사람들 탐욕으로 에덴동산이 닫힌 뒤부터 생긴 탐욕스런 법, 몹쓸 현상일 뿐입니다.”
사자와 호랑이가 계속 도끼눈으로 다람쥐를 쏘아보며 빈정거려요.
“그럼 뭐 어쩌라고”
작고도 용감한 다람쥐는 힘을 내어 말을 이었어요.
“우주의 에덴동산인 지구마을 산들반은 원래 에덴의 질서인 하나님의 마음을 그대로 본받아서, 공정(公正)하게 서로 돕고 나누며 살아야 해요.”
작고 작은 다람쥐의 용감하고 슬기로운 말을 들으면서
산들반 동물들의 눈이 하트눈이 되어갔어요.
다람쥐의 인기가 하늘높이 솟아오르자
사자와 호랑이의 도끼눈에서 불꽃이 튀기네.
사자와 호랑이가 으르렁으르렁 다람쥐에게 다가가고
늑대와 하이에나가 어슬렁어슬렁 그 뒤를 따라갈 때
소나무 가지 위 꾀꼬리가 목소리 높여 노래를 불렀어요.
“회개하여라∼(마가6:12) 회개하여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마태3:2)”
하늘에서 들리는 꾀꼬리의 노랫소리에 힘을 입은 산들반 동물들이
다람쥐를 둘러싸 보호하며 강강술래를 하고
나머지는 어깨동무를 하고 사자와 호랑이 무리에게 맞서며 구호를 외칩니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하게 된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하게 된다∼(고후12:9)”
구호를 외치고 또 외치는 동안
산들반 동물들의 마음속에 가득했던
욕심과 두려움이 조금씩 녹아내리기 시작하고
늙은 소나무 가지 위의 꾀꼬리와 눈이 마주친 다람쥐의 눈빛이
밤하늘 은하수처럼 빛납니다.
[이정훈 지음. 2021년 7월 3일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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