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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성령강림절 6주(성령강림 후 5주, 2021년 6월 27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고쳐주시고, 살려주십시오(마가복음 5:23)

 

[성서일과 4본문]

(사무엘기하 1:1, 17-27) 사울이 죽었다는 소식을 다윗이 듣다

1 사울이 죽은 뒤에, 다윗이 아말렉을 치고, 시글락으로 돌아와서 이틀을 지냈다.

다윗이 사울과 요나단을 두고 지은 조가

17 다윗이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의 죽음을 슬퍼하여, 조가를 지어서 부르고,

18 그것을 활 노래라 하여, 유다 사람들에게 가르치라고 명령하였다. ‘야살의 책에 기록되어 있는 그 조가는 다음과 같다.

19 이스라엘아, 우리의 지도자들이 산 위에서 죽었다. 가장 용감한 우리의 군인들이 언덕에서 쓰러졌다.

20 이 소식이 가드에 전해지지 않게 하여라. 이 소식이 아스글론의 모든 거리에도 전해지지 않게 하여라. 블레셋 사람의 딸들이 듣고서 기뻐할라. 저 할례받지 못한 자들의 딸들이 환호성을 올릴라.

21 길보아의 산들아, 너희 위에는 이제부터 이슬이 내리지 아니하고, 비도 내리지 아니할 것이다. 밭에서는 제물에 쓸 곡식도 거둘 수 없을 것이다. 길보아의 산에서, 용사들의 방패가 치욕을 당하였고, 사울의 방패가 녹슨 채로 버려졌기 때문이다.

22 원수들을 치고 적들을 무찌를 때에, 요나단의 활이 빗나간 일이 없고, 사울의 칼이 허공을 친 적이 없다.

23 사울과 요나단은 살아 있을 때에도 그렇게 서로 사랑하며 다정하더니, 죽을 때에도 서로 떨어지지 않았구나! 독수리보다도 더 재빠르고, 사자보다도 더 힘이 세더니!

24 이스라엘의 딸들아, 너희에게 울긋불긋 화려한 옷을 입혀 주고, 너희의 옷에 금장식을 달아 주던, 사울을 애도하며 울어라!

25 , 용사들이 전쟁에서 쓰러져 죽었구나! 요나단, 어쩌다가 산 위에서 죽어 있는가?

26 나의 형 요나단, 형 생각에 나의 마음이 아프오. 형이 나를 그렇게도 아껴 주더니, 나를 끔찍이 아껴 주던 형의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도 더 진한 것이었소.

27 어쩌다가 두 용사가 엎드러졌으며, 무기들이 버려져서, 쓸모없이 되었는가?

 

(시편 130) 환난 때에 주님을 신뢰함 (성전에 올라가는 순례자의 노래)

1 주님, 내가 깊은 물속에서 주님을 불렀습니다.

2 주님, 내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나의 애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3 주님, 주님께서 죄를 지켜보고 계시면, 주님 앞에 누가 감히 맞설 수 있겠습니까?

4 용서는 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이므로, 우리가 주님만을 경외합니다.

5 내가 주님을 기다린다.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며 내가 주님의 말씀만을 바란다.

6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림이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 간절하다. 진실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 간절하다.

7 이스라엘아, 주님만을 의지하여라. 주님께만 인자하심이 있고, 속량하시는 큰 능력은 그에게만 있다.

8 오직, 주님만이 이스라엘을 모든 죄에서 속량하신다.

 

(고린도후서 8:7-15) 아낌없는 구제

7 여러분은 모든 일에 있어서 뛰어납니다. 곧 믿음에서, 말솜씨에서, 지식에서, 열성에서, 우리와 여러분 사이의 사랑에서 그러합니다. 여러분은 이 은혜로운 활동에서도 뛰어나야 할 것입니다.

8 나는 이 말을 명령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의 열성을 말함으로써, 여러분의 사랑도 진실하다는 것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뿐입니다.

9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부요하나, 여러분을 위해서 가난하게 되셨습니다. 그것은 그의 가난으로 여러분을 부요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10 이 일에 한 가지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일은 여러분에게 유익합니다. 여러분은 지난해부터 이미 이 일을 실행하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그렇게 하기를 원하기도 했습니다.

11 그러므로 이제는 그 일을 완성하십시오. 여러분이 자원해서 시작할 때에 보여준 그 열성에 어울리게,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그 일을 마무리지어야 합니다.

12 기쁜 마음으로 각자의 형편에 맞게 바치면,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기쁘게 받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없는 것까지 바치는 것을 바라지 않으십니다.

13 나는 다른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고, 그 대신에 여러분을 괴롭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평형을 이루려고 하는 것입니다.

14 지금 여러분의 넉넉한 살림이 그들의 궁핍을 채워주면, 그들의 살림이 넉넉해질 때에, 그들이 여러분의 궁핍을 채워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평형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15 이것은, 성경에 기록하기를 많이 거둔 사람도 남지 아니하고, 적게 거둔 사람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다한 것과 같습니다.

 

(마가복음 5:21-43) 야이로의 딸과 혈루증 걸린 여자

21 예수께서 배를 타고 맞은편으로 다시 건너가시니, 큰 무리가 예수께로 모여들었다. 예수께서 바닷가에 계시는데,

22 회당장 가운데서 야이로라고 하는 사람이 찾아와서 예수를 뵙고, 그 발아래에 엎드려서

23 간곡히 청하였다.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오셔서, 그 아이에게 손을 얹어 고쳐 주시고, 살려 주십시오.”

24 그래서 예수께서 그와 함께 가셨다. 큰 무리가 뒤따라오면서 예수를 밀어댔다.

25 그런데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아 온 여자가 있었다.

26 여러 의사에게 보이면서, 고생도 많이 하고, 재산도 다 없앴으나, 아무 효력이 없었고, 상태는 더 악화되었다.

27 이 여자가 예수의 소문을 듣고서, 뒤에서 무리 가운데로 끼여 들어와서는, 예수의 옷에 손을 대었다.

28 (그 여자는 내가 그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나을 터인데!” 하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29 그래서 곧 출혈의 근원이 마르니, 그 여자는 몸이 나은 것을 느꼈다.

30 예수께서는 곧 자기에게서 능력이 나간 것을 몸으로 느끼시고, 무리 가운데서 돌아서서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31 제자들이 예수께 무리가 선생님을 에워싸고 떠밀고 있는데, 누가 손을 대었느냐고 물으십니까?” 하고 반문하였다.

32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렇게 한 여자를 보려고 둘러보셨다.

33 그 여자는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므로, 두려워하여 떨면서, 예수께로 나아와 엎드려서 사실대로 다 말하였다.

34 그러자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안심하고 가거라. 그리고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

35 예수께서 말씀을 계속하고 계시는데,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 회당장에게 말하였다. “따님이 죽었습니다. 이제 선생님을 더 괴롭혀서 무엇하겠습니까?”

36 예수께서 이 말을 곁에서 들으시고서,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37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 밖에는, 아무도 따라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38 그들이 회당장의 집에 이르렀다. 예수께서 사람들이 울며 통곡하며 떠드는 것을 보시고,

39 들어가셔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떠들며 울고 있느냐? 그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40 그들은 예수를 비웃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을 다 내보내신 뒤에, 아이의 부모와 일행을 데리고, 아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셨다.

41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달리다굼!”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네게 말한다. 일어나거라하는 말이다.)

42 그러자 소녀는 곧 일어나서 걸어 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사람들은 크게 놀랐다.

43 예수께서, 이 일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그들에게 엄하게 명하시고,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셨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간절한 생명입니다.

 

구약, “요나단, 어쩌다가 산 위에서 죽어있는가?”(사무엘기하 1:25)

시편, “주님, 내가 깊은 물속에서 주님을 불렀습니다.”(시편 130:)

서신서, “적게 거둔 사람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다”(고린도후서 8:15)

복음서, “내가 그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나을 터인데!”(마가복음 5:28)

 

오늘 요절은, “고쳐주시고, 살려주십시오입니다.(마가복음 5:23)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사무엘기하 1:1, 17-27, 시편 130)]

오늘 구약본문 소제목은 사울과 요나단을 위한 다윗의 조가입니다.

이 조가의 제목이 활 노래인 것은 요나단과 관련 있어 보입니다.(22)

조가의 전반부는 이스라엘이 블레셋에게 패배한 원통함을 강하게 노래합니다.

전장인 길보아산에게, 마치 저주하듯(21) 패배의 책임을 물을 정도입니다.

 

조가의 후반부는 사울과 요나단 부자의 전사를 부각시키고

특히 끝부분은

다윗의 의형제 요나단의 죽음을 슬퍼합니다.

슬프지 않은 죽음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특히 요나단의 죽음을 원통해합니다.

 

오늘 시편본문 소제목은 환난 때에 주님을 신뢰함입니다.

깊은 물속(1) 2:2-3,5절처럼 죽음의 손아귀를 느끼게 합니다.

이런 절망의 극한 곤경에서 시인은 절규하듯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시인은 <죄를 피할 길 없는 존재인 인간>를 알고

<그 죄를 속량할 수 있는 유일하신 분이신 주님>을 압니다.(4,7,8)

 

용서의 전권이 오직 주님께 있으므로

시인은 오직 주님의 그 말씀을 기다릴 뿐입니다.(5)

 

<주님(말씀) 기다림>6절은 파수꾼의 심정으로 묘사합니다.

그런데 파수꾼에서 두 가지 느낌이 듭니다.

새벽(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의 간절함(6),

그리고 파수꾼은 알고 있다, 밤이 아무리 길어도 새벽은 반드시 온다는 사실을!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고린도후서 8:7-15, 마가복음 5:21-43)]

오늘 서신서 본문 소제목은 예루살렘교회를 위한 모금입니다.

바울과의 갈등으로 주춤거리는

(예루살렘교회를 돕기 위한) 고린도교회의 헌금봉헌을 위하여

바울이 매우 논리적이고 적극적으로 고린도교회를 설득합니다.

 

은혜로운 활동(7) 예루살렘교회뿐 아니라 고린도교회에게도 유익하므로(10)

꼭 완수해야 합니다.(11)

 

마지막 논거인 <평형의 원리>(13-14) 이해를 돕기 위한 사례인 출애굽 <만나 사건>(15)

우리가 마땅히 나누며 살아야 하는 당위성 가운데서

평형의 원리보다 더 근본적인 <일용할 양식 정신>을 기억나게 합니다.

많이 거둔 사람도 남지 아니하고, 적게 거둔 사람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다!

 

오늘 복음서본문 소제목은 야이로의 딸과 혈루증 걸린 여자입니다.

혈루증 여자는 아무 의지할 곳 없는 절망의 끝판왕처럼 등장합니다.

병을 앓는 12년 동안 몸도 마음도 상하고 재산도 다 탕진해버린 것입니다.(26)

 

혈루증 여자가 오직 소문만 믿고,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도 잊고

내가 마지막으로 의지할 곳, 예수님을 향하여 인파를 뚫고 들어갑니다.

그렇게 예수님과 접촉하자마자(27) 몸이 낫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말씀까지 듣고 그 몸과 영혼이 구원받습니다.(34)

 

혈루증 여자와 달리 12살 소녀는

아빠의 간절함으로 예수님과 접촉하고(41) “달리다굼!” 그 말씀을 듣고 살아납니다.

 

예수님은 혈루증 여자에게 건강하여라라고 강복하신 것처럼(34)

소녀에게도 먹을거리를 챙겨주라고까지(43) 세심하게 배려하십니다.

<먹을거리> 이것은 생명 있음의 증명이요 생명 있는 자의 권리입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 성령강림절 6주의 성서일과본문 배경들은 마치 전쟁터 같습니다.

구약본문의 배경은 실제 전쟁터인 길보아산이고

서신서의 배경은 가난(기근),

복음서의 배경은 질병,

시편은 환란의 뿌리, 죄입니다.(3,8)

 

구약의 다윗은 슬픈 조가를 부르고

시편의 시인은 참회시를 부릅니다.

서신서의 바울은 나눔의 노래를 부르고

복음서의 예수님은 축복(강복)의 노래, 복음노래를 부르십니다.

 

건강하여라(34), 일어나거라(41), 먹을 것을 주라(43)”

 

우리 인생 역시 크고 작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기상이변과 코로나가 전 세계를 거대한 전장(戰場)으로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우왕좌왕 정신없이 사느라

지난주일 620일이 <세계난민의 날>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버렸습니다.

 

내 슬픔만으로도 벅차지만 그래도

우리 인생을 조가와 참회시만 부르다가 끝낼 수는 없습니다.

그 노래를 철저히 다 부른 뒤에는

나눔의 노래와 축복의 노래를, 우리도 부를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을 이야기하라! (Don’t stop talking about palestine!)”

 

지금 전 세계는 이스라엘에 의해 거대한 난민촌이 되어버린

팔레스타인을 기억할 때입니다.

팔레스타인 참상과 절망, 그리고 희망을

하나하나 낱낱이 기록하고 기억하며 노래할 때입니다.

 

팔레스타인을 노래하라!”

 

625, 6.25를 다시 맞는 오늘,

모두가 피난민이었고 전국이 난민촌이었던 그 시절을 기억합니다.

그 생생한 기억 처절한 현장에서

팔레스타인을 기억하며 부르는 노래, 그 기도는 더없이 간절합니다.

 

예수님의 발아래 엎드려 간구하던 야이로의 심정으로

고쳐주시고, 살려주십시오”(마가복음 5:23)

지금 저 이스라엘을 고쳐주시고, 이 팔레스타인을 살려주시기를!

 

이 간절한 기도, 생명의 노래를 기다리시고 들어주실 우리 주님은

언제 어디선자 우리를 고쳐주시고 살려주시고 먹여주실 분,

달리다굼!”

우리 모두를 일으켜 세워주실 분입니다.

 

 

 

[나머지]

*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

오늘 길보아산 전쟁비극과 예루살렘교회의 곤경, 그리고 12년 혈루병과 12살 소녀의 죽음 때문인지, 엊그제 금요일 6.25 죽음 71주기가 다시 떠오릅니다. 그때 쓰러졌던 이 나라 저 나라 군인들의 유골로 가득한 삼천리금수강산이 마치 사랑하는 형제의 시신으로 가득한 길보아 산처럼 보입니다. 그러니 살아남은 자들은 다윗처럼 활 노래같은 조가(弔歌)를 지어 부를 때입니다. 다윗이 요나단을 사랑하듯 남과 북이 서로 사랑할 때입니다.

곤경에 빠진 예루살렘교회를 돕듯, 남과 북이 서로가 어려울 때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합니다. 원수 사울을 용서한 다윗처럼, 원수 같은 과거를 털고 과도한 거짓말뉴스도 삼가야 합니다. 죽어가는 딸자식 살리려는 아빠 야이로의 심정으로,

71년 묵은 혈루증을 고치려는 필사적인 심정으로 예수님 옷자락을 잡아야 할 때입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안심하고 가거라. 그리고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마가 5:34)

71년 내내 휴전선 철조망에 흐르던 피가 멈춥니다. 남과 북이 서로를 비방하던 소리를 그칩니다. “달리다굼주님 이 한 말씀에 기나긴 죽음의 잠, 미망(迷妄)에서 깨어난 것입니다.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오늘 이 예수님 말씀이 71년 혈루증 한반도 우리 모두에게 임하시길 빕니다. 이 사랑의 말씀과 용서의 말씀(시편)이 남과 북을 이어주시길, 하나님과 한반도를 내내 이어주시길 두 손 모아 빕니다.

(* 전에 올린 것을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달리다굼 (장연우 지음. 시냇물교회 중등부. 성실문화107)

소녀야 내가 네게 말한다

일어나거라

 

눈감지 말라 네게 말한다

일어나거라

 

아무리 죽음이 네게 드리워도

일어나거라

 

그 무엇이 너를 잠재워도

일어나거라

 

일어나 삶을 살거라

 

 

 

 

[말씀시조] 이제 그 일 완성하라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7)

이제 그 일 완성하라 사랑으로 완성하라

기쁘고 진실하게 그들 궁핍 채워주라

평형을 이루게 하신 성경말씀 따라서

 

 

 

 

[말씀서예] 고린도후서 8:11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107)

 

 

 

 

 

[시편노래] 시편 130, 주님을 부릅니다 (이정훈 편사, 홍의종 작곡. 성실문화107)

[본문] (시편 130)

[노랫말]

1. 깊고 깊은 물에 빠져 주님을 부릅니다, 내 소리 들으소서 귀 기울여 주옵소서

깊고 깊은 나의 죄가 주님 앞에 섰사오니, 내 죄를 사하소서 용서하여 주옵소서

2. 깊은 밤 어둠 속에 주님만 기다리네, 내 영혼 기다리네 주의 자비 기다리네

신새벽 기다리는 파수꾼의 마음으로, 내 영혼 속량하실 그 말씀만 기다리네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전일교회 홍의종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30 (깊고 깊은 물에 빠져) (이정훈 편사, 홍의종 작곡)

 

20210627_시편가 130 주님을 부릅니다.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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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송서(誦書)] 시편 130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07)

(새야새야가락에 맞추어, ‘쉼표까지가 중중모리 한 장단)

 

1. 여호와여 내가 깊은 곳에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2. 주여 내 소리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3. 여호와여== =께서==, =악을== 지켜보실진-==,

주여 누가== 서리이까==, (주여 누가== 서리이까==)

 

4. 그러나 사유하심이 주께 있음은 주를 경외하게 하심이니이다

 

5. == ==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 주의 말씀== (주의 말--)== 바라는--==

 

6.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7.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여호와께서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 있음이라

 

8. ==== 이스라--==, 그의 모든== 죄악에서==,

====하시리--==, (====하시리--==)

 

가락은 새야새야, 파랑새야, 장단은 중중모리로 읊는다.

쉼표(‘,’)까지 한마디가 12박 한 장단이다. (, 한 줄이 중중모리 두 장단이다.)

한 박(‘=’)은 편의상 2분박(‘--’)으로 쪼개어 짚을 수도 있다.

밑줄(‘ ’)친 부분은 글자 수가 많아도 3박으로 읊으면 된다.(이 때 너무 서두르지 말고 여유있게 읊는 것이 좋다.)

굵은 글자는 찬양대가 송서(誦書, 새야새야)로 읊조리고, 나머지는 회중이 낭독한다. (찬양대가 읊조릴 때 회중도 콧노래처럼 작게 따라 해도 좋다.)

가락이 조금 차이가 나는 것이 오히려 어우러지는 멋이 있어 좋다.

마지막 절은 다함께 읊조린다.

 

20210627_시편송서 130.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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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동화] 옻나무의 꿈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코끝에서 떨어지는 단비를 할짝이며 무럭무럭 마음이 자라던 시절 이야기예요.

 

시원하게 단비가 내리고 나니

양지바른 언덕배기 쑥이 쿨쿨 잠을 자던 사이에도 쑥쑥 자랐어요.

덩달아서 곁에 있던 죽나무도 죽죽 길어지더니

맞은 편 옻나무까지 나도질세라 옻옻 옹골찬 추임새를 외치며 한 뼘이나 자랍니다.

 

단오가 지나니 한결 편안한걸. 단오만 되면 사람들은 나 귀한 줄 알고 낫으로 쓱쓱 베어간다니까. 이놈의 인기란

 

단오쑥을 덖어서 차 만드는 사람들 얘기를 하며

쑥이 은근히 뻐깁니다.

그러자 나무줄기를 타고 오르던 참다래가 끼어듭니다.

 

나도 순이 돋을 때 장난 아니었지. 너도나도 눈에 불을 켜고 다래순 다래순 하며 달려드니 원.”

 

쑥도 좋고 다래순도 좋지만, 나물 중에 으뜸은 역시 나, 참죽나무 순이지!”

 

나도 질세라 온 산에 너도나도 자랑타령이 한창입니다.

 

 

한바탕 자랑타령이 잦아들 무렵

잔잔하게 경청하던 무덤가 잔대가 한마디 합니다.

 

그런데 옻나무 너는 왜 아무 말 없어?”

 

그러게, 옻순도 인기 만점이라던데?”

 

너도나도 한마디씩 거들며 옻나무를 바라봅니다.

시무룩한 목소리로 옻나무가 대답합니다.

 

내가 맛도 영양가도 으뜸이지만, 그래도 대부분 사람들이 나를 싫어해. 너무 무서워해.”

 

언덕배기 친구들이 옻나무의 푸념에 맞장구치듯

하나하나 고개를 주억거립니다.

 

 

그때 옻나무 가지 위에 포르르 날아든 꾀꼬리가

목청을 돋우며 노래합니다.

 

이 여자가 예수의 소문을 듣고서, 뒤에서 무리 가운데로 끼여 들어와서는, 예수의 옷에 손을 대었다.”(마가복음 5:27)

 

언덕배기 친구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종알거립니다.

 

여자가 왜 예수님 옷에 손을 대었을까?”

 

그래도 되나? 사람들한테 야단맞을 텐데?”

 

그러고 나서 어떻게 되었지?”

 

꾀꼬리가 신명난 목소리로 노래를 이어 부릅니다.

 

그래서 곧 출혈의 근원이 마르니, 그 여자는 몸이 나은 것을 느꼈다.”(마가복음 5:29)

 

 

빳빳하던 옻나무 고개가 점점 수그러들어요.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옻나무가 중얼거립니다.

 

나는 예수님이랑 정반대야. 예수님 옷자락에 손을 대면 병이 낫고 내 몸에 손을 대면 병이 생기니.”

 

계속해서 꾀꼬리가 노래합니다.

 

주님, 내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나의 애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주님, 주님께서 죄를 지켜보고 계시면, 주님 앞에 누가 감히 맞설 수 있겠습니까? 용서는 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이므로, 우리가 주님만을 경외합니다.”(시편 130:2-4)

 

꾀꼬리 노래에 옻나무의 눈물이 점점 붉어지자

보다 못한 죽나무가 한마디 합니다.

 

옻을 타는 건 사람들의 알레르기 체질 때문이지 옻나무의 죄가 아니야.”

 

맞아! 오히려 옻독 때문에 사람들이 숲속 식구들을 얕잡아보지 못하거든!”

 

맞아 맞아! 에덴동산에도 옻나무는 있었을 거야.”

 

 

나무들이 너도나도 옻나무를 격려합니다.

그러자 옻나무를 빼어 닮은 죽나무가 한마디 더합니다.

 

맞아. 옻나무랑 비슷하게 생긴 덕분에 사람들이 나를 쉽게 건들지 못하지. 옻나무야 고마워!”

 

다들 옻나무를 격려하고 고마워하고 있을 때

무덤가 잔대도 거듭니다.

 

옻나무 독에는 나를 다려먹으면 좋으니 부지런히 씨를 뿌려서 사람들이 쉽게 나를 찾을 수 있게 해야겠다.”

 

언덕배기 친구들의 덕담에 맞장구치듯 꾀꼬리가 노래합니다.

 

강 양쪽에는 열두 가지 열매를 맺는 생명나무가 있어서 달마다 열매를 맺고 그 나뭇잎은 만국 백성을 치료하는 약이 됩니다.”(요한계시록 22:2, 공동번역)

 

꾀꼬리의 노래에 숲속 언덕배기 친구들의 가슴이 설렙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우주의 에덴동산 초록별 지구의 초록은총

하나님의 초록은총이 병든 세상의 약이 되고 복이 되는 꿈을 꿉니다.

 

예수님과 정반대라고 낙심했던 옻나무도

예수님과 닮은 구석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꿈을 꿉니다.

[이정훈 지음. 2021626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