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누가복음 2:30)
[성서일과 4본문]
(이사야서 61:10-62:3)
10. 신랑에게 제사장의 관을 씌우듯이, 신부를 패물로 단장시키듯이, 주님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혀 주시고, 의의 겉옷으로 둘러 주셨으니, 내가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며, 내 영혼이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할 것이다.
11. 땅이 싹을 내며, 동산이 거기에 뿌려진 것을 움트게 하듯이, 주 하나님께서도 모든 나라 앞에서 의와 찬송을 샘솟듯이 솟아나게 하실 것이다.
62:1. 시온의 의가 빛처럼 드러나고, 예루살렘의 구원이 횃불처럼 나타날 때까지, 시온을 격려해야 하므로, 내가 잠잠하지 않겠고, 예루살렘이 구원받기까지 내가 쉬지 않겠다.
2. 이방 나라들이 네게서 의가 이루어지는 것을 볼 것이다. 뭇 왕이 네가 받은 영광을 볼 것이다. 사람들이 너를 부를 때에, 주님께서 네게 지어 주신 새 이름으로 부를 것이다.
3. 또한 너는 주님의 손에 들려 있는 아름다운 면류관이 될 것이며, 하나님의 손바닥에 놓여 있는 왕관이 될 것이다.
(시편 148)
1. 할렐루야. 하늘에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높은 곳에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2. 주님의 모든 천사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주님의 모든 군대야, 주님을 찬양하여라.
3. 해와 달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빛나는 별들아, 모두 다 주님을 찬양하여라.
4. 하늘 위의 하늘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하늘 위에 있는 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5. 너희가 주님의 명을 따라서 창조되었으니, 너희는 그 이름을 찬양하여라.
6. 너희가 앉을 영원한 자리를 정하여 주시고, 지켜야 할 법칙을 주셨다.
7. 온 땅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바다의 괴물들과 바다의 심연아,
8. 불과 우박, 눈과 서리, 그분이 명하신 대로 따르는 세찬 바람아,
9. 모든 산과 언덕들, 모든 과일나무와 백향목들아,
10. 모든 들짐승과 가축들, 기어다니는 것과 날아다니는 새들아,
11. 세상의 모든 임금과 백성들, 세상의 모든 고관과 재판관들아,
12. 총각과 처녀, 노인과 아이들아,
13. 모두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그 이름만이 홀로 높고 높다. 그 위엄이 땅과 하늘에 가득하다.
14. 주님이 그의 백성을 강하게 하셨으니, 찬양은 주님의 모든 성도들과, 주님을 가까이 모시는 백성들과, 이스라엘 백성이, 마땅히 드려야 할 일이다. 할렐루야.
(갈라디아서 4:4-7)
4. 그러나 기한이 찼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자기 아들을 보내셔서,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또한 율법 아래에 놓이게 하셨습니다.
5. 그것은 율법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자녀의 자격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6. 그런데 여러분은 자녀이므로, 하나님께서 그 아들의 영을 우리의 마음에 보내 주셔서 우리가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하셨습니다.
7. 그러므로 여러분 각 사람은 이제 종이 아니라 자녀입니다. 자녀이면,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누가복음 2:22-40)
22. 모세의 법대로 그들이 정결하게 되는 날이 차서, 그들은 아기를 주님께 드리려고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23. 그것은 주님의 율법에 기록된 바 “어머니의 태를 처음 여는 사내아이마다, 주님의 거룩한 사람으로 불릴 것이다” 한 대로 한 것이요,
24. 또 주님의 율법에 이르신 바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드려야 한다” 한 대로, 희생제물을 드리기 위한 것이었다.
25. 그런데 마침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므로, 이스라엘이 받을 위로를 기다리고 있었고, 또 성령이 그에게 임하여 계셨다.
26. 그는 주님께서 세우신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할 것이라는 성령의 지시를 받은 사람이었다.
27. 그가 성령의 인도로 성전에 들어갔을 때에, 마침 아기의 부모가 율법이 정한 대로 행하고자 하여, 아기 예수를 데리고 들어왔다.
28. 시므온이 아기를 자기 팔로 받아서 안고, 하나님을 찬양하여 말하였다.
29. “주님, 이제 주님께서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이 종을 세상에서 평안히 떠나가게 해주십니다.
30. 내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31. 주님께서 이것을 모든 백성 앞에 마련하셨으니,
32. 이는 이방 사람들에게는 계시하시는 빛이요,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33.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시므온이 아기에 대하여 하는 이 말을 듣고서, 이상하게 여겼다.
34. 시므온이 그들을 축복한 뒤에, 아기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 가운데 많은 사람을 넘어지게도 하고 일어서게도 하려고 세우심을 받았으며, 비방 받는 표징이 되게 하려고 세우심을 받았습니다.
35. -그리고 칼이 당신의 마음을 찌를 것입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의 마음 속 생각들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36. 아셀 지파에 속하는 바누엘의 딸로 안나라는 여예언자가 있었는데, 나이가 많았다. 그는 처녀 시절을 끝내고 일곱 해를 남편과 함께 살고,
37. 과부가 되어서, 여든네 살이 되도록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으로 금식과 기도로 하나님을 섬겨왔다.
38. 바로 이 때에 그가 다가서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예루살렘의 구원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하였다.
39. 아기의 부모는 주님의 율법에 규정된 모든 일을 마친 뒤에, 갈릴리의 자기네 고향 동네 나사렛에 돌아왔다.
40. 아기는 자라나면서 튼튼해지고, 지혜로 가득 차게 되었고, 또 하나님의 은혜가 그와 함께 하였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절망의 어둠속에서 기뻐 찬양하는 까닭’입니다.
구약, “의와 찬송을 샘솟듯이 솟아나게 하실 것이다”(이사야서 61:11)
시편, “모두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시편 148:13)
서신서, “우리가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하셨습니다”(갈라디아서 4:6)
복음서, “시므온이 아기를 자기 팔로 받아서 안고, 하나님을 찬양하여 말하였다”(누가복음 2:)
오늘 요절은, “내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입니다.(누가복음 2:30)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이사야서 61:10-62:3, 시편 148)]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구원의 기쁜 소식’입니다.
오랜 포로생활과 혼돈의 식민기 동안 황폐해진 예루살렘, 절망의 예루살렘에
구원의 기쁜 소식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본문에 반복되는 “의”와 “구원”이 이를 잘 드러내며
새 옷을 입히시고(10), 새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2) 그 증거입니다.
주님께서 그 약속을 실행하기 시작하시니
구원의 기쁨은 기쁜 찬송으로 솟구칩니다.(11)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온 누리에 울려퍼질 하나님 찬양’입니다.
하늘땅 온 누리를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가리켜가며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외치는 유일한 시편인 이 노래는,
하늘세계와(1-6) 땅세계(7-14) 둘로 구분하여 주님을 찬양하라고 외칩니다.
이렇게 담대하고 이렇게 광대한 외침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이것은 하나님을 만난 사람의 노래일 것입니다.
창조와 구원의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 그 큰 사랑에 전율하며
그분과 하나가 된 경지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성 말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갈라디아서 4:4-7, 누가복음 2:22-40)]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종과 아들’입니다.
종이 자유인 되고, 미성년자가 성년이 되면
마치 어둠속에 비치는 빛과 같은 자유를 얻습니다.
이 자유, 이 구원은 예수께서 오심으로(4),
오셔서 속량하심으로(5),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상속자가 되어가면서(7) 완전해집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아기예수의 정결예식’입니다.
산모의 정결례와 맏아들 봉헌을 위해 성전을 찾은 아기예수 가족이
두 노인 시므온과 안나를 만나 아기예수에 대한 예언(증언)을 듣습니다.
그 핵심은 “주님의 구원”입니다.(30, 38)
그리고 <두 사람>의 증언으로(신명기 19:15),
예수께서 오심으로 하나님의 구원 약속이 성취됨이 확증됩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참조)
[정리]
아기와 노인, 아기예수와 두 노인 시므온과 안나가 대조적입니다.
새 생명과 죽음을 앞둔 생명.
그러나 그날 두 노인의 얼굴은 그 어떤 젊은이들보다 빛났을 것입니다.
그때 시므온과 안나의 표정과 목소리가 어떠했을지 궁금합니다.
파파 할아버지 시므온의 찬양이 매우 감동적입니다.
“내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30)
나이 많은 노인의 목소리가 크면 얼마나 크겠습니까마는,
2천년 세월을 건너, 산 넘고 바다 건너 여기까지 울려 퍼져
우리 마음속 거문고 여섯 줄을 온통 울립니다.
시므온의 하나님 찬양은
오늘 시편 148편만큼이나 힘차고 광대합니다.
주님을 만난 사람, 주님의 구원을 본 사람의 찬양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아기예수를 품에 안고 부르는 유일한 찬양이 이 노래입니다.
“내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암울한 식민지 시대를 사는 힘없는 노인의 찬양이
이렇게 오래, 이렇게 널리, 이렇게 크게 들리는 것은
큰 기쁨의 찬양이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의지하고 고대하던 진리를 만난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진리보다 이득을,
하나님의 공의, 공평과 정의보다 일신(一身)의 이득을 추구하는
이 어둡고 암울한 시대,
검찰·법원·언론·재벌들이 온통 진실이 아니라 이득만 추구하는 이 절망의 시대에,
올해도 참 빛이신 아기예수님이 성전을 찾으십니다.
그러니 지금 한국교회는 예언자의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어둠 속에 오신 참 빛을 품에 안은 시므온의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내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누가복음 2:30)
오랜 꿈이 현실이 되어 내 품에 안긴 감격! 시므온의 감격으로
지금 우리는 이득이 아니라 진리를 고대하는 꿈,
죽은 줄만 알았던 하나님의 공의가 세찬 강물처럼 다시 흐르는 꿈을
그 꿈을 선포하고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감격을 노래할 때입니다.
[나머지]
* 영화 『제이콥의 거짓말』과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오늘 구약본문을 묵상하며 문득 두 영화가 떠오릅니다. 로빈 윌리암스 주연의 『제이콥의 거짓말』, 그리고 로베르토 베베니 주연의 『인생은 아름다워』! 이 두 영화는 모두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에 의해 탄압받는 유대인 이야기입니다. 게토에서, 아우슈비츠에서 벌어진 이야기입니다. 공통된 것은, 동료들에게, 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거짓말입니다. 그런데 그 거짓말들이 모두 진짜 현실이 된다는 기막힌 이야기입니다. 두 영화 모두 매우 감동적인 이야기이고, 특히 『제이콥의 거짓말』은, 성경지식이 있는 이들이라면 여러 상징들을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오늘 이사야의 예언은 참으로 꿈만 같습니다. 이를 믿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을 정도입니다. 모르긴 해도 시므온과 안나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 꿈같은 예언이 고스란히 실현됩니다. 현실이 됩니다.
평화의 임금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으로서 우리는 이 꿈같은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거짓말 같은 진리를 전하는 사람들입니다. 영화의 제이콥처럼, 조수아의 아빠 귀도처럼, 아니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진실을, 거짓말 같은 진실, 꿈같은 진실을 이 어둠의 시대에, 이 거짓투성이 세상에, 촛불처럼 선포해야 할, 우리는 예언자들입니다.
(* 전에 올린 것을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 솔라카우(solar cow)를 만들어 아프리카로 달려간 장성은 대표처럼
지난주에 어느 방송을 보다가 대단히 멋진 기업가 한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몇 해 전에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초고효율 태양광 충전기인 솔라페이퍼(solar paper)를 개발한 사람입니다. 대한민국 기업 최초로 해외크라우드 펀딩 100만 불을 달성하여 만든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이 발명품을 바탕으로 지난해 2019년에, 국내 스타트업 기업 가운데서는 최초로 타임(TIME)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제품 100선>에 선정된 솔라카우(solar cow)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가 바로 요크(YOLK)의 대표 장성은 씨입니다. <솔라카우>는 우리말로 <태양에너지 젖소>라는 뜻인데요, 디자이너이기도 한 장성은 대표가 직접 젖소 모양으로 만든 태양광 판넬 아래 차징스테이션(charging station ; 배터리 충전시절)에 연결된, 하얀 막대기 수백 개를 꼽을 수 있는 장치입니다. 젖병처럼 보이기도 하고 젖을 짜는 착유기처럼도 보이는 하얀 막대기를 솔라카우에 꼽아두면 저절로 전기가 충전되어서 그것을 전등으로도 사용하고 휴대폰 충전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장성은 대표는 이것을 지구 반대편의 아프리카로 가져갔습니다. 왜냐하면 학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수많은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서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까닭은 이런저런 노동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장성은 대표는 얼마 안 되는 돈을 벌려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부모들을 설득했습니다. 각 가정마다 휴대폰 충전을 위해서 충전소에 가서 내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설득되었습니다.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솔라카우가 설치되어 있는 학교에 가야만하고, 솔라카우가 배터리 충전하는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그 동안 아이들은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큰돈인 전기도 주고, 학교 못가는 아이들에게 학교 가게 해서 공부를 할 수 있게 하다니! 이런 가슴 뛰는 좋은 뉴스는 근래 처음이었습니다.
지금 장성은 대표의 꿈은 2년 안에 10만 명의 아프리카 아이들을 학교로 불러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솔라카우 400대를 만들어 보내야 합니다. 솔라카우 한 대가 배터리 250개를 충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탄자니아와 케냐, 그리고 콩고가 장성은 대표와 국가 차원에서 계약을 맺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어서, 저는 방송을 보면서 박수를 쳤습니다. 그게 다가 아닙니다. 솔라카우 덕분에 아프리카의 가난한 가정들이 케로신이라는 유해한 화석연료를 태우지 않아도 되니 아프리카의 탄소배출이 줄어들어 저절로 환경이 살아납니다. 게다가 장성은 대표는 이것을 저렴한 가격에 아프리카에 보급하느라 수익이 많지 않음에도, 이 사업을 아프리카 나라들과 <탄소배출권>을 매매하는 것과 연결시켰습니다. 지구환경을 살리는 태양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함과 동시에 다른 영역의 자연훼손도 최소화하는 것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일이죠?
장성은 대표 30대 젊은 여자 분입니다. 회사도 사원이 10여명인 소기업이라고 합니다. 이런 작은 곳에서 이런 원대한 꿈을 – 가난한 사람들의 소득과 그 아이들의 학습 기회와 지구의 환경보호, 이 모두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도 감사했습니다. 처음엔 누구도 그 꿈이 실현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장성은 대표는 그 꿈을 이룬 것입니다. 우리처럼 작은 교회도, 나처럼 어린 학생도, 나처럼 노동력 없는 노인들도 할 수 있다는 꿈을,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꿈을 준 장성은 대표가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900년 전에 페르시아의 시인 사디(1184-1291)가 이런 시를 썼습니다. “인류는 한몸/ 한뿌리에서 나온 영혼/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사람도 아니지.” 제목이 <아담의 후예>인 이 시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 입구에 새겨져 있습니다.(한겨레신문. “순교, 혁명, 환대, 시인의 나라 ‘이란의 진짜 얼굴’을 찾아서” 박민희 기자. 2020. 7. 17)
지금 코로나19 비대면 시대에 조금만 고개를 돌려보면 나보다 어려운 아이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특히 연료비가 없어서 연탄 한 장 아끼고 아끼느라 추위에 떠는 노인들도 많습니다. 그들의 추위를 내가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사람도 아니라고 옛 시인은 노래합니다. 부디 솔라카우 대표 장성은 씨처럼, 저는 우리 한국교회의 아이들 모두가 하나님의 공의가 깃든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직업을 갖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모든 직업을 그런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직업으로 바꾸어가는 꿈을 꿉니다.
[말씀동시] 나의 예수님 (김현서 지음. 세움교회 청년부. 「성실문화」 105호)
사람들을 넘어지게도 하고
일어서게도 하려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사람들을 평안하게 해주시려
이 땅에 오신 예수님
나에게 값없이 베풀어주신 그 사랑,
존재 자체가
사랑의 의미라는 것을 가르쳐주신
아름다운 사랑을 몸소 알려주신 그런 분
내가 닮아갈,
나를 내려놓고 그 발자욱 따라가게 하시는
왕 되신 예수님
나의 예수님
[말씀시조] 하나님이 아드님을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05호)
하나님이 아드님을 율법아래 놓으시니
율법아래 사는 우리 자녀자격 얻습니다
하나님 아빠 아버지 아들의 영 주시니
[말씀서예] 갈라디아서 4:6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 105호)
[시편노래] 시편 148, 찬양하여라 (이정훈 작사, 이길승 작곡. 「성실문화」 105호)
[본문] (시편 148)
[노랫말]
1.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여라, 하늘에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천사들아 군대야 찬양하여라, 빛나는 별 해와 달아 찬양하여라
2. 하늘 위의 하늘아 하늘의 물아, 너희의 창조주를 찬양하여라
영원한 너희 자리 법을 주신 분, 너희를 다스린 주 찬양하여라
3. 불과 우박 눈과 서리 세찬 바람아, 온 땅아 온 바다야 찬양하여라
산과 언덕 과일나무 백향목들아, 모든 가축 들짐승아 찬양하여라
4. 기는 것과 나는 새들 찬양하여라, 모든 임금 백성들아 찬양하여라
처녀 총각 노인 아이 모든 인생아, 너희 모두 주의 이름 찬양하여라
5. 홀로 높은 그 이름 가득한 위엄, 주님이 그 백성을 강하게 하니
찬양하라 만백성아 모든 성도야,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여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가까운교회’ 이길승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148 (찬양하여라) (이정훈 편사, 이길승 작곡)
[시편 송서(誦書)] 시편 148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05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할렐루야-- 하늘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며-,
높-은 데-- (높은- 데)서-, 그-를 찬양할지어-다--∼
2. 그의 모든 천사여 찬양하며 모든 군대여 그를 찬양할지어다
3. 해-와 달-- (해와 달)아--, 그--를-- 찬양-하며-,
(밝-고) 밝은- 별들-아--, 다-- 그-를 찬양할지어다---∼
4. 하늘의 하늘도 그를 찬양하며 하늘 위에 있는 물들도 그를 찬양할지어다
5. 그것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함은 그가 명령하시므로 지음을 받았음이로다
6. 그-가 또-- 그것들을--, 영원-히-- 세우-시고-,
폐하지 못할- 명령-을--, (명령-을--) 정하셨도다-∼
7. 너희 용들과 바다여 땅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라
8. 불-과 우박과 눈-과 안개-((와)), 그의 말씀을- 따르는 광풍-이며-,
9. 산들과 모-든 작은- 산과-, 과수와 모-든 백향목이며-∼
10. 짐승과 모든 가축과 기는 것과 나는 새며
11. 세상의 왕들과 모든 백성들과 고관들과 땅의 모든 재판관들이며
12. 총각과 처녀와 노인과 아이들아
13.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할지-어다-,
그--의-- 이름-이--, 홀-로 (홀-로) 높으-시며-,
그의 영광이, 땅과 하늘 위에 뛰어나심이로다.
14. 그가 그의 백성의 뿔을 높이셨으니
[다함께]
그--는-- 모든- 성도-, 곧-- 그-를 가까이- 하는 백성-,
이스라-엘- 자손의 찬--양--, (찬-양-)받을 이시로-다- 할렐∼루∿야∼∥
[말씀동화] 태양을 먹는 젖소 솔라카우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눈감고 시낭송 하다가 깜빡 잠 들어 목장에서 젖소랑 놀던 꿈꾸던 시절 이야기예요.
인류는 한 몸
한 뿌리에서 나온 영혼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사람도 아니지
[사디의 시. ‘아담의 후예’]
우리 언니는 오늘도 낭랑한 목소리로 시를 읊조립니다.
언니는 아침마다 이 시를 읊조리죠.
거의 900년 전 시인, 그것도 멀고 먼 페르시아의 시인이 쓴 시래요.
페르시아가 이란이란 것도, 이란 사람들이 시를 되게 좋아한다는 사실도 언니 덕에 처음 알았죠.
언젠가 언니가 미국 뉴욕에 배낭여행 갔을 때
거기 UN본부 건물 어딘가에 새겨진 이 시를 보았대요.
그때 우리 언니 마음에 훅 들어온 뒤로
이 시는 언니의 애송시가 되어버린 거죠.
우리 언니는 디자이너면서 동시에 발명가예요.
되게 작은 회사의 대표님이기도 하죠.
종이처럼 얇은 태양광충전기인 솔라페이퍼(solar paper)를 개발하고 나서
며칠 동안 이런 저런 궁리를 하던 언니는
드디어 햇빛을 먹는 소 솔라카우(solar cow)를 궁리해냈어요.
솔라카우는 태양에너지 젖소라는 뜻인데요,
대단한 디자이너답게 언니는 젖소모양 태양광충전기를 만들어낸 거죠.
그리고 젖소의 젖을 짜는 착유기 모양의 막대기를
솔라카우의 젖꼭지에 수두룩하게 꼽아두면 모든 막대기에 전기가 차오릅니다.
드디어 솔라카우가 완성되던 날 언니는 바람처럼 날아갔어요, 아프리카로!
그런 사업은 분명히 망할 것이라고 모든 친구들이 말렸지만,
페르시아 시인 사디의 시에 흠뻑 빠진 언니는
한달음에 달려갔어요, 아프리카로!
친구들이 제발 아프리카 가지 말라고 언니를 말린 까닭은
언니의 엉뚱한 꿈 때문이었죠.
절대 돈을 벌 수 없음에도 남 좋은 일만 하는 언니의 꿈!
너무 가난해서 노동을 해야 해서 학교 못가는 아이들 학교가게 하기!
너무 가난한 아프리카 아이들 집집마다 돈 벌게 하기!
너무 가난해서 점점 망가져가는 아프리카의 환경 살리기!
언니의 꿈은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이룬다는 거였어요, 솔라카우로!
도대체 누가 우리 언니에게 이런 무모하고 엉뚱한 꿈을 꾸게 한 걸까?
누구긴 누구겠어요, 바로 그 엉뚱한 페르시아의 시인이죠.
그리고 또 한사람, 언니에게 황당무계한 꿈을 꾸게 한 시인이 있었어요.
그건 바로 페르시아만큼이나 머나먼 나라 유대 예언자 이사야입니다.
“그 때에는,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새끼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풀을 뜯고, 어린 아이가 그것들을 이끌고 다닌다. 암소와 곰이 서로 벗이 되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눕고,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는다. 젖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 곁에서 장난하고, 젖뗀 아이가 살무사의 굴에 손을 넣는다.”(이사야서 11:6-8)
다들 불가능하다고 뜯어말리던 언니의 엉뚱한 꿈은
불과 2년 만에 기발한 꿈, 멋지고 사랑스런 꿈으로 변하기 시작했어요.
아프리카 가난한 집 엄마아빠들이 정말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시작한 거예요.
작은 돈이라도 벌려고 노동을 시키던 아이들을 어찌 학교로 보내게 되었을까?
그건 바로 학교에만 솔라카우를 설치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이들은 학교에 가야만 전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솔라카우가 250개의 전기 충전 막대기에 전기를 꾸역꾸역 채울 때까지
아이들은 공부를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집에서 쓰는 전등과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멀리 충전소에까지 가서 돈 많이 줘야 충전할 수 있었는데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솔라카우 덕분에 싱글벙글합니다.
돈도 벌면서 아이들 공부까지 시킬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게다가 이젠 케로신이라는 공해물질 화석연료를 태우지 않아도 된 겁니다.
이런 걸 바로 일석삼조(一石三鳥)라고 하는 거겠죠?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에요.
우리 언니의 엉뚱한 꿈은 언니네 작은 회사에 돈까지 벌게 해준 거예요!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와 케냐, 그리고 콩고라는 세 나라가 솔라카우를 받아들이면서
언니 회사가 탄소배출권 판매를 할 수 있게 계약한 거예요.
탄소배출권이 뭐냐고요? 그건 나도 잘 몰라요.
아무튼 언니는 가난한 살림도, 아이들 공부도 살리더니 급기야 지구환경까지 살린 거예요.
지금 우리 언니는 또 하나의 엉뚱한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아프리카 가난한 집들이 점점 살아나게 되었으니
우리나라 가난한 집들도 살아나야 한다면서
솔라카우를 흉내 낸 솔라연탄을 만들기 시작한 거예요.
얼마 전 신문에서 본 가난한 독거노인들 집에 달려가더니
여기저기 자로 재고 무언가 잔뜩 사진도 찍어서 돌아왔어요.
알고 보니, 추운 겨울에 연탄 한 장 아끼려고 춥게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서
솔라연탄을 만들겠다는 거였어요.
“연탄 한 장 아끼느라 벌벌 떠는 할머니의 추위를 내가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사람도 아니지!”
외로운 할머니 할아버지들 한겨울 따뜻하게 지내시게 되고
가난한 할머니 할아버지들 연탄 살 돈으로 맛있는 거 사 먹고 건강해지시고
화석연료인 연탄 사용하지 않게 되어서 자연도 살리고...
그나저나 이번엔 또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질까요, 솔라연탄은?
“땅이 싹을 내며, 동산이 거기에 뿌려진 것을 움트게 하듯이, 주 하나님께서도 모든 나라 앞에서 의와 찬송을 샘솟듯이 솟아나게 하실 것이다.”(이사야서 61:11)
우리 언니 입에서 흥얼흥얼 찬송이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얼굴도 모르는 페르시아 옛 시인의 사랑스런 옛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우리 언니 마음속에서 또 엉뚱한 꿈들이 꿈틀꿈틀 싹트기 시작합니다.
그 엉뚱한 꿈도 반드시 이루어져 이제 곧 기쁨이 샘솟듯 솟아날 겁니다.
[이정훈 지음. 2020년 12월 26일 토요일 아침]
(※ 솔라카우를 개발한 요크의 장성은 대표 일화를 바탕으로 사디의 시 ‘아담의 후예’를 연결하여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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