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나를 보호하시니”(시편 32:7)
[성서일과 4본문]
(창세기 2:15-17, 3:1-7)
2:15. 주 하나님이 사람을 데려다가 에덴동산에 두시고, 그 곳을 맡아서 돌보게 하셨다.
16. 주 하나님이 사람에게 명하셨다.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는, 네가 먹고 싶은 대로 먹어라.
17.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먹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
3:1. 뱀은, 주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서 가장 간교하였다.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하나님이 정말로 너희에게, 동산 안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말씀하셨느냐?”
2. 여자가 뱀에게 대답하였다. “우리는 동산 안에 있는 나무의 열매를 먹을 수 있다.
3. 그러나 하나님은,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 어기면 우리가 죽는다고 하셨다.”
4. 뱀이 여자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
5. 하나님은, 너희가 그 나무 열매를 먹으면, 너희의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된다는 것을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6. 여자가 그 나무의 열매를 보니,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을 슬기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였다. 여자가 그 열매를 따서 먹고,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니, 그도 그것을 먹었다.
7. 그러자 두 사람의 눈이 밝아져서, 자기들이 벗은 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으로 치마를 엮어서, 몸을 가렸다.
(시편 32)
1. 복되어라! 거역한 죄 용서받고 허물을 벗은 그 사람!
2. 주님께서 죄 없는 자로 여겨주시는 그 사람! 마음에 속임수가 없는 그 사람! 그는 복되고 복되다!
3. 내가 입을 다물고 죄를 고백하지 않았을 때에는, 온종일 끊임없는 신음으로 내 뼈가 녹아 내렸습니다.
4. 주님께서 밤낮 손으로 나를 짓누르셨기에, 나의 혀가 여름 가뭄에 풀 마르듯 말라 버렸습니다. (셀라)
5. 드디어 나는 내 죄를 주님께 아뢰며 내 잘못을 덮어두지 않고 털어놓았습니다. "내가 주님께 거역한 나의 죄를 고백합니다" 하였더니, 주님께서는 나의 죄악을 기꺼이 용서하셨습니다. (셀라)
6. 경건한 사람이 고난을 받을 때에, 모두 주님께 기도하게 해주십시오. 고난이 홍수처럼 밀어닥쳐도, 그에게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7. 주님은 나의 피난처, 나를 재난에서 지켜 주실 분! 주님께서 나를 보호하시니, 나는 소리 높여 주님의 구원을 노래하렵니다. (셀라)
8.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가야 할 길을 내가 너에게 지시하고 가르쳐 주마. 너를 눈여겨보며 너의 조언자가 되어 주겠다.”
9. “너희는 재갈과 굴레를 씌워야만 잡아 둘 수 있는 분별없는 노새나 말처럼 되지 말아라.”
10. 악한 자에게는 고통이 많으나,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에게는 한결같은 사랑이 넘친다.
11. 의인들아, 너희는 주님을 생각하며,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정직한 사람들아, 너희는 다 함께 기뻐 환호하여라.
(로마서 5:12-19)
12.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또 그 죄로 말미암아 죽음이 들어온 것과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죽음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게 되었습니다.
13. 율법이 있기 전에도 죄가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을 때에는 죄가 죄로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14. 그러나 아담 시대로부터 모세 시대에 이르기까지는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죽음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아담은 장차 오실 분의 모형이었습니다.
15. 그러나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실 때에 생긴 일은, 아담 한 사람이 범죄 했을 때에 생긴 일과 같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많은 사람이 죽었으나,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더욱더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16. 또한,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은 한 사람의 범죄의 결과와 같지 않습니다. 한 범죄에서는 심판이 뒤따라와서 유죄 판결이 내려졌습니다마는, 많은 범죄에서는 은혜가 뒤따라와서 무죄 선언이 내려졌습니다.
17. 아담 한 사람의 범죄 때문에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죽음이 왕 노릇 하게 되었다면, 넘치는 은혜와 의의 선물을 받는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말미암아,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게 되리라는 것은 더욱더 확실합니다.
18. 그러니 한 사람의 범죄 행위 때문에 모든 사람이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이제는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 때문에 모든 사람이 의롭다는 인정을 받아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19.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죄인으로 판정을 받았는데, 이제는 한 사람이 순종함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인으로 판정을 받을 것입니다.
(마태복음 4:1-11)
1. 그 즈음에 예수께서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2. 예수께서 밤낮 사십 일을 금식하시니, 시장하셨다.
3. 그런데 시험하는 자가 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4.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하였다.”
5. 그 때에 악마는 예수를 그 거룩한 도성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6.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하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할 것이다' 하였다.”
7. 예수께서 악마에게 말씀하셨다. “또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였다.”
8. 또다시 악마는 예수를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주고 말하였다.
9. “네가 나에게 엎드려서 절을 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겠다.”
10. 그 때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하였다.”
11. 이때에 악마는 떠나가고, 천사들이 와서, 예수께 시중을 들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질투하는 악마의 유혹’입니다.
구약,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창세기 3:1)
시편, “경건한 사람이 고난을 받을 때에” (시편 32:6)
서신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로마서 5:12)
복음서, “그런데 시험하는 자가 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마태복음 4:3)
오늘 요절은, “주님께서 나를 보호하시니”입니다. (시편 32:7)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창세기 2:15-17, 3:1-7, 시편 32)]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에덴동산, 사람의 불순종’입니다.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서 첫 사람에게 일을 주셨고(15) 음식을 주셨습니다.(16)
그런데 선악(좋고 나쁨)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금지하셨습니다.
그것은 사람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생명의 근원으로부터 멀어져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첫 사람은 뱀(악마, 계12:9, 20:2)의 거짓말(유혹)에 욕심이 자라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고, 그렇게 하나님과 멀어져 죽음에 이릅니다.
“하나님처럼” 된다는(5) 뱀의 유혹은 매우 역설적인 상징입니다.
뱀의 말대로 따르다가 그 반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뱀의 말과 반대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야 하나님 빼닮은 자녀가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죄 용서받은 기쁨’입니다.
첫 사람 아담과 하와처럼 하나님 말씀을 거슬러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그러지면
영과 육이 병 든다는 사실을 체험한 시인은,
그 죄를 고백하지 않을 때와(3-4) 고백할 때, 그 상황이
얼마나 달라지는 지를 노래합니다.(10)
나의 죄를 고백하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내 영육이 회복되며
사랑과 기쁨이 넘치게 됩니다.(10-11)
이것이 복입니다.(1-2)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로마서 5:12-19 / 마태복음 4:1-11)]
오늘 서신서본문의 소제목은 ‘아담과 그리스도’입니다.
오늘 바울은 첫 사람이며 인류의 상징(대표)인 아담을 예수님과 비교하며
죄와 구원의 의미를 정리합니다.
죄는 죽음을 부릅니다.
하나님과 아담 사이가 그러했듯이,
하나님과 우리를 분리시킴으로 생명의 근원에서 멀어져,
죽음의 지배를 받게 만듭니다.
바울은 아담으로 인한 ‘죄와 죽음’보다
예수님으로 인한 ‘의와 생명’의 우월성을 반복해서 논증합니다.(15-18)
물론 그 관건은 순종, 말씀 순종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예수께서 시험을 받으시다’입니다.
광야에서 40일 금식하시며 한창 힘들 때 악마가 찾아와 유혹합니다.
이 때 예수님은 말씀 세 구절로 유혹을 물리치십니다.(신 8:3, 6:16,13)
이렇게 <하나님의 아들>이심의 관건은,(3, 6)
기적이나(3, 6) 권력(8-9)이 아니라 순종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십니다.
광야 40일 금식은 인간의 육체적 욕구의 밑바닥이며 동시에,
악마 유혹의 무방비 상태임에도,
예수님은 그 욕구를 하나님 말씀으로 이겨내신 것입니다.
역시 말씀을 인용해서 유혹해 오는 악마의 모습은(6, 시 91:11-12)
우리가 말씀을 남용하고 오용하여 내 욕구를 채우는 위험성을
내다보게 합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코로나19 시절에 3.1절과 사순절을 맞이합니다.
사순절 첫 주일 말씀에 <악마의 유혹>이 구약과 복음서에 반복해서 나옵니다.
그 유혹의 목적은 절친인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말씀순종으로 악마의 유혹을 이기셨는데,
첫 사람 아담과 하와는 불순종으로 유혹에 넘어갑니다.
창세기 본문에는 악마가(뱀이) 그 열매 먹으라는 구절이 없습니다.
거짓말로 인간의 욕심만 자라게 하면 그 열매 먹으리라는 걸 악마는 환히 꿰고 있는 것입니다.
선악과,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2:17)란
좋은 것과 나쁜 것, 나아가 세상의 모든 지식의 상징이요
하나님으로부터 독립, 하나님 의지하지 않고 그분과 분리됨의 상징입니다.
그러니 죽음의 상징인 것입니다.
“...너는 반드시 죽는다”(2:17)는 하나님 말씀을 받은 자에게 감히,
“너희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3:4)고 악마는 속삭입니다.
첫 사람 속에 있는 죽음의 공포를 보고(3:3)
죽음의 권세를 잡은 자 악마는, 최종병기 <죽음의 공포>를 사용한 것입니다.
물론 첫 사람을 유혹한 그 말은 거짓말쟁이 악마의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그 결과 첫 사람들은 그 열매를 먹고 눈이 밝아져 무화과나무 잎으로 몸을 가립니다.
여기 “벗은 몸”과 <가린 몸>에서(7)
진실과 거짓의 상징을 봅니다.
눈이 밝아짐이 거짓으로의 지름길이 된 것입니다.
코로나19 시절에 신천지가 한국교회에게 거울이, 반면교사가 되고 있습니다.
악마가 첫 사람의 죽음공포를 이용하듯(창 3:3, 롬 5:14)
영생불사 어쩌구 하며 ‘십사만사천’을 순식간에 선악과로 둔갑시킵니다.
진리란, 하늘의 비밀을 안다는 것은,
온갖 지식 다 알게 되는 선악과 같은 게 아닙니다.
성경말씀의 알짜는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 마음, 그분의 뜻이고
성경말씀을 공부하는 목적은 그 뜻에 순종하기 위함입니다.(롬 5:19)
“마음에 속임수가 없는 그 사람!”(32:2)
오늘 시편을 묵상하며 반성하고 각성합니다.
코로나19 시절에 세상은 신천지와 교회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신천지 뿐 아니라 교회의 성경 가르침도 선악과 먹이는 꼴로 보는 것일까요?
오늘 아침 독경(讀經) 중에 문득 눈물이 납니다.
오랜만에 북받치는 감동으로 말씀을 읽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하였다”>(마태복음 4:4)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삼일절 독립만세 부르던 심정으로 우리 다함께,
배고프신 예수님의 이 마음으로 돌아가기를.
이 말씀 읽으며 눈물 쏟던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그리고 영혼이 굶주린 신천지 신도들과 우리 모두에게
성령께서 그 말씀 친히 먹여주시기를!
“주님은 나의 피난처, 나를 재난에서 지켜 주실 분! 주님께서 나를 보호하시니, 나는 소리 높여 주님의 구원을 노래하렵니다.”(시 32:7)
[나머지]
* 거짓말과 탐욕
「...탐욕과 거짓말은 원래 쌍둥이였다. 탐욕과 거짓말은 ‘에덴에서 여기까지’ 하루도 거른 날이 없었고, 어디고 건너뛴 적이 없었다. 악마는 부지런하다! ‘뱀은, 주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서 가장 간교하였다.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하나님이 정말로 너희에게, 동산 안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말씀하셨느냐?”’(창세기 3:1)
덕분에 요사이 거짓말 공부를 많이 한다. 피노키오 효과(Pinoccio Effect)라는 말도 처음 알았고,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도 배웠다. 단기 기억상실증, 기억소실증도 자세히 알게 되었다. 오래전에 「메멘토」라는 영화를 보았다. 보험사기 수사관이었던 주인공이 10분전 일을 기억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리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주인공이 이런 자신을 이용하려는 부패경찰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으려고 계속 메모를 남기고, 심지어 자기 몸에까지 문신으로 새기는 장면이 쉴 새 없이 연속된다. 그런데 영화의 끝에 큰 반전이 있었다. 주인공이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스스로를 속이기 위해 기록을 조작하는 첫 장면이 슬쩍 비친 것이다. 그 장면에서 나는 참 많이 놀랐다. 그리고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기억과 기록 가운데 과연 어느 것이 진실에 가까울까? 그리고 또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탐욕 때문에 스스로 잘도 속아 넘어가는구나!’ ‘메멘토 모리!’ 네 죽음을 기억하라! 지금 탐욕에서 벗어나게 하는 말이다. 천년만년 살 것처럼 저지르는 거짓말들, 지금 한도 끝도 없이 꾸역꾸역 쏟아져 나오는 거짓말 뉴스들의 범죄를 섬찟 멈추게 하는 경구(警句)다. (「성실문화」 90호 머리글을 일부 옮겼습니다.)
(※ 3년 전에 올린 것을 다듬어 올립니다)
[말씀동시]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장은우 지음. 시냇물교회 초등부. 「성실문화」 102호)
예수님께 사탄이 와서
‘돌들이 빵이 되게 하라’ 하면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이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하고
예수님께 사탄이 와서
‘여기서 뛰어 내려 보아라’ 하면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고
예수님께 사탄이 와서
‘나에게 절을 하면 모든 것을 주겠다’ 하면
‘사탄아 물러가라’ 하시는 예수님
사탄이 아무리 속여봐도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니
하나님께 항상 경배하고
하나님을 항상 섬길 것이다.
[말씀시조] 한 사람 죄 때문에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 102호)
한 사람 죄 때문에 죽음이 들어왔고
예수 한 분 그 은혜로 생명을 누리도다
단 한 분 순종하심에 의인세상 열리니
[말씀서예] 로마서 5:19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 102호)
[시편노래] '시편 32, 복스러운 사람이여' (이정훈 작사, 이천진 작곡. 「성실문화」 102호)
[본문] (시편 32)
[노랫말]
1. 복스러운 사람이여 주의 용서 받은 이여, 복되어라 새로워라 속임수가 없는 사람,
나의 죄를 입 다물고 고백하지 아니하면, 내 뼈가 녹아지고 나의 혀 마르리라
2. 드디어 아룁니다 죄를 고백 하옵니다, 나의 죄 아뢰올 때 주님 용서 하십니다,
경건한자 기도할 때 고난홍수 범치 못해, 피난처 되신 주여 주를 노래 하나이다
3. 너의 갈 길 알려주마 눈여겨 지켜주마, 고집 세고 분별없는 노새처럼 되지마라
악한 자 고통 많고 믿는 자 사랑 많네, 주님을 생각하며 의인아 기뻐하라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한양대 교목실장이신 이천진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32 (복스러운 사람이여) (이정훈 작사, 이천진 작곡)
[시편 송서(誦書)] 시편 32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 102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찬양대, 또는 독창]
1.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 (복--이-- 있도-다--)∼
[인도자, 또는 회중]
2. 마음에 간사함이 없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3.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찬양대, 또는 독창]
4.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셀라)
[인도자, 또는 회중]
5.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 (셀라)
[찬양대, 또는 독창]
6. 이--로-- 말미암아--, 모-든 경건한 자--는--,
주-를 만-날 기회를 얻어서, 주--께-- 기도할지라-∼
진실-로-- 홍수-가--, 범-람할-지라--도--,
그에게 미치지 못하리이다-, (그에게 미치지 못하리이다-)∼
[인도자, 또는 회중]
7. 주는 나의 은신처이오니 환난에서 나를 보호하시고 구원의 노래로 나를 두르시리이다 (셀라)
[찬양대, 또는 독창]
8. 내가- 네-- 갈 길-을--, 가르-쳐-- 보이-고--,
너--를-- 주-목하여-, 훈--계--하리-로다-∼
[인도자, 또는 회중]
9. 너희는 무지한 말이나 노새 같이 되지 말지어다 그것들은 재갈과 굴레로 단속하지 아니하면 너희에게 가까이 가지 아니하리로다
[찬양대, 또는 독창]
10. 악--인--에게-는--, 많-은 슬픔이 있으-나--,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에-게는-, 인자하심-이 두르리로다-∼
[다함께]
11. 너--희-- 의인-들아-, 여호와-를-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마음이 정직한 너-희들아-, 다-- 즐거이 (즐거이) 외칠지∼어∿다∼∥
[말씀동화] 상상력 대장 몽이의 상상그물
옛날옛날 한옛날에, 호랑이가 구름 탄 손오공 꿈을 꾸다가 둥실 떠오르던 시절 이야기예요.
몽이는 우리 마을 대장이에요.
골목대장도 아니고 주먹대장도 아니고
바로바로 상상력 대장입니다.
몽이는 우리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집 아이여도,
키도 작은 말라깽이여도, 누구보다 밝고 씩씩합니다.
왜냐고요?
몽이는 아무리 배고파도 마음만 먹으면 뭐든 먹을 수 있거든요.
물론 상상으로 먹는 거지만,
몽이가 혼자서 종알종알 이것저것 잔칫상을 차리고
그 맛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맛보는 걸 곁에서 지켜보노라면
누구라도 저절로 군침이 돌 지경이랍니다.
그래서 몽이의 얼굴은
번드르르 개기름이 흐르지는 않아도
언제나 밝고 맑고 씩씩합니다.
오늘도 몽이는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대단한 잔칫상을 차리기 시작했어요.
어디서 보았는지 베트남 쌀국수도 차리고,
신선로에 똠양꿍 태국 음식도 차리네?
아하, 마을 채소밭에서 일하는 베트남 오빠랑 태국 언니들도 초청한 거네요.
물론 상상으로 초청한 거죠.
몽이가 언니 오빠들과 신나게 수다 떨며 고향음식을 대접합니다.
베트남말도 태국말도 모르지만
상상력 대장에겐 아무 문제없습니다.
몽이 엄마랑 아빠 얼굴이 너무 어두워요.
그날그날 일해서 겨우 먹고사는 날품팔이 신세인데
코로나19라는 전염병 때문에 일거리 찾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한숨 쉬는 엄마아빠를 묵묵히 바라보던 몽이가
골똘히 생각에 잠기네?
오! 이번엔 무슨 상상을 하는 걸까?
혹시 엄마 아빠가 멋진 회사 사장님으로 취직하는 상상은 아닐까?
한참을 눈 감고 생각에 잠겼던 몽이가
번쩍 눈을 뜨니 눈동자가 별처럼 빛납니다.
다시 스르르 눈을 감으며 종알거리기 시작합니다.
“코로나19 전염병 때문에 사람들이 손도 잡지 않고, 2미터 3미터 몸은 서로 점점 멀어지게 되었지만, 반대로 마음은 점점 하나로 뭉쳐간다. 인종차별, 지역차별 하는 마음이 점점 사라져가고, 축구경기도, 야구경기도, 전쟁도 다 사라지고 오직 코로나19를 물리치려는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간다.”
몽이가 다시 조용해집니다.
한참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있던 몽이의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다시 눈을 번쩍 떴다 지그시 감으며
종알종알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몽이가 눈을 감았다가 뜰 때마다 밤하늘 별들이 반짝반짝 빛을 더합니다.
하늘의 천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는 걸까?
어디 천사들뿐이겠어요?
‘오늘은 우리 몽이가 과연 무슨 상상을 하려나?’
하나님 마음도 온통 몽이의 상상의 나래에 푹 빠져듭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온 마음을 한데 모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옳거니! 상상도 못할 큰 힘으로 시간을 거꾸로 돌린다. 산더미 같던 온 세상 욕심의 산들이 점점 낮아지고, 바벨탑도 생기기 전으로, 에덴동산 시절로 되돌아간다. 세상 사람들은 에덴동산 아래 머물러 있으라고 하고 나랑 엄마랑 아빠만 에덴동산에 올라간다. 아담과 하와에게 그러셨듯이 하나님이 우리 가족에게 일거리를 주신다. 에덴동산을 맡아서 돌보는 일거리다.(창세기 2:15) 멋진 일거리를 얻은 우리 엄마아빠가 덩실덩실 춤추신다. 물론 먹을거리도 되게 많다.(16)”
초생달처럼, 반달처럼, 보름달처럼
하나님의 입도 눈도 점점 커져만 가고
온 하늘 은하수가 폭포처럼 쏟아집니다.
군침을 꼴깍꼴깍 삼키던 몽이가 배를 슬슬 문지르네?
벌써 배가 부른가 보죠?
몽이가 다시 종알거립니다.
“과일나무에서 초콜릿 열매도 따먹고 치킨 열매도 따먹는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 열매도 360가지나 따먹는다. 어라? 그런데 저게 뭐지? 그렇지 뱀이 다가온다. 얼른 ‘에취’ 재채기를 하면서 ‘물러가라! 이건 코로나19 보다 두 배나 센 기침이다!’ 하니까 뱀이 도망간다. 그때 하나님이 오셔서 ‘거짓말은 뱀이나 하는 거란다’ 하고 타이르신다. 그러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신다. 하나님이 내 머리 쓰담쓰담 하실 때마다 나는 점점 하나님 마음을 닮아간다.”
몽이의 끝없는 상상력에 푹 빠지신 하나님이 군침을 주르르 흘리시네?
오! 어느새 하나님 눈이 하트 눈이 되셨어요.
하나님 눈이 하트 눈이 되실 때마다
천사들은 큰 소리로 노래합니다.
“의인들아, 너희는 주님을 생각하며,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정직한 사람들아, 너희는 다 함께 기뻐 환호하여라.”(시편 32:11)
몽이가 또 지그시 눈을 감네?
이번엔 또 무슨 상상을 하는 걸까?
에덴동산에서 뱀을 몰아낸 뒤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나님 뵐 때마다 인사를 부지런히 잘 한다. 90도로 허리 굽혀 공손히 인사한다. 큰절도 한다. 하나님이 내 머리를 매일 쓰다듬어주셔서 나는 점점 하나님 닮아가더니, 오! 어느새 완전 하나님 닮아 마음도 자라고 키도 자랐는데, 너무 많이 닮아버렸나? 나는 여자 예수님이 되어서 아무도 없는 광야로 가서 40일 동안 아무 것도 안 먹는다. 아! 배가 고프다.”
갑자기 몽이가 말을 멈춥니다.
호흡이 가빠지고 얼굴이 어두워지네?
배고픈 상상이 너무 어려운 걸까요?
아니면, 오히려 너무 익숙해서 힘든 걸까요?
“먹고 싶은 게 정말 많다. 바로 그때 내가 아까 쫓아버린 뱀이 다시 다가온다. 아니 뱀이 아니네? 뱀이 둔갑해서 멋진 왕자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를 유혹한다. ‘공주님, 하나님의 딸이라면 원하시는 건 다 만들어 먹을 수 있겠죠? 이 돌들로 치킨을 만들어 보세요. 맘스터치 언빌리버블, 교촌치킨, 비비큐까지 다 만들어 먹으세요’ 그때 내가 조용히 대답한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이 빵으로만(치킨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하였다’(마태복음 4:4)”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우리 몽이 입술이 파르르 떨리는가 싶더니 눈물이 왈칵 쏟아지네?
쌀이 떨어져 조마조마한 엄마 마음 아빠 마음이 갑자기 기억난 걸까?
아니면 배고픈 건 누구보다 잘 아는 몽이이기 때문일까?
우리 상상력 대장 몽이의 눈에서 저런 눈물은 처음 봅니다.
혼자 울다가 잠든 몽이 배에서 꼬르륵 배꼽시계가 울고
내내 몽이를 바라보시던 하나님 눈에서도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립니다.
몽이네 지붕과 자그마한 마당에 밤새 쌓인 눈이 하나님 눈물인 것은
천사들만 아는 비밀입니다.
이제 곧 새벽이 올 겁니다.
배고픈 몽이를 위해 하나님께서 손수 준비하신 일용할 양식이 무엇일지 궁금하고,
밤새 내린 눈을 보고 반짝반짝 눈부시게 빛날 몽이의 눈빛도 궁금합니다.
여자예수님이 되었던 간밤 상상력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왕자님으로 변신한 악마와의 나머지 이야기가 되게 궁금합니다.
저물어갈 코로나19도 가만 두지 않을 겁니다.
상상력 대장 몽이의 상상그물에 잡혀 쩔쩔 맬 게 분명합니다.
[이정훈 지음. 2020년 2월 28일 금요일 밤 지음]
(※ 오래전 보았던 개그콘서트의 배고픈 형제 둘이 펼치는 상상마당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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