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해보아라”(욥기 38:3)
[성서일과 4본문]
(욥기 38:1-7(34-41))
1. 그 때에 주님께서 욥에게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서 대답하셨다.
2. "네가 누구이기에 무지하고 헛된 말로 내 지혜를 의심하느냐?
3. 이제 허리를 동이고 대장부답게 일어서서, 묻는 말에 대답해 보아라.
4.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거기에 있기라도 하였느냐? 네가 그처럼 많이 알면, 내 물음에 대답해 보아라.
5. 누가 이 땅을 설계하였는지, 너는 아느냐? 누가 그 위에 측량줄을 띄웠는지, 너는 아느냐?
6. 무엇이 땅을 버티는 기둥을 잡고 있느냐? 누가 땅의 주춧돌을 놓았느냐?
7. 그 날 새벽에 별들이 함께 노래하였고, 천사들은 모두 기쁨으로 소리를 질렀다.
34. 네 소리를 높여서, 구름에게까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느냐? 구름에게 명령하여, 너를 흠뻑 적시게 할 수 있느냐?
35. 번개를 내보내어, 번쩍이게 할 수 있느냐? 그 번개가 네게로 와서 "우리는 명령만 기다립니다" 하고 말하느냐?
36. 강물이 범람할 것이라고 알리는 따오기에게 나일 강이 넘칠 것이라고 말해 주는 이가 누구냐? 비가 오기 전에 우는 수탉에게 비가 온다고 말해 주는 이가 누구냐?
37. 누가 구름을 셀 만큼 지혜로우냐? 누가 하늘의 물주머니를 기울여서 비를 내리고,
38. 누가 지혜로워서, 티끌을 진흙덩이로 만들고, 그 진흙덩이들을 서로 달라붙게 할 수 있느냐?
39. 네가 사자의 먹이를 계속하여 댈 수 있느냐? 굶주린 사자 새끼들의 식욕을 채워 줄 수 있느냐?
40. 그것들은 언제나 굴 속에 웅크리고 있거나, 드러나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가 덮친다.
41. 까마귀 떼가 먹이가 없어서 헤맬 때에, 그 새끼들이 나에게 먹이를 달라고 조를 때에, 그 까마귀 떼에게 먹이를 마련하여 주는 이가 누구냐?
(시편 104:1-9, 24, 35c)
1. 내 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 주, 나의 하나님, 주님은 더없이 위대하십니다. 권위와 위엄을 갖추셨습니다.
2. 주님은 빛을 옷처럼 걸치시는 분, 하늘을 천막처럼 펼치신 분,
3. 물 위에 누각의 들보를 놓으신 분, 구름으로 병거를 삼으시며, 바람 날개를 타고 다니시는 분,
4. 바람을 심부름꾼으로 삼으신 분, 번갯불을 시종으로 삼으신 분이십니다.
5. 주님께서는 땅의 기초를 든든히 놓으셔서, 땅이 영원히 흔들리지 않게 하셨습니다.
6. 옷으로 몸을 감싸듯, 깊은 물로 땅을 덮으시더니, 물이 높이 솟아서 산들을 덮었습니다.
7. 그러나 주님께서 한 번 꾸짖으시니 물이 도망 치고, 주님의 천둥소리에 물이 서둘러서 물러갑니다.
8. 물은 산을 넘고, 골짜기를 타고 내려가서, 주님께서 정하여 주신 그 자리로 흘러갑니다.
9. 주님은 경계를 정하여 놓고 물이 거기를 넘지 못하게 하시며, 물이 되돌아와서 땅을 덮지 못하게 하십니다.
24. 주님, 주님께서 손수 만드신 것이 어찌 이리도 많습니까? 이 모든 것을 주님께서 지혜로 만드셨으니, 땅에는 주님이 지으신 것으로 가득합니다.
35...내 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 할렐루야.
(히브리서 5:1-10)
1. 각 대제사장은 사람들 가운데서 뽑혀서 하나님과 관계되는 일에 임명받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사람들을 위하여 예물과 속죄의 희생 제사를 드립니다.
2. 그는 자기도 연약함에 휘말려 있으므로, 그릇된 길을 가는 무지한 사람들을 너그러이 대할 수 있습니다.
3. 그는 백성을 위해서 속죄의 제사를 드려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연약함 때문에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4. 누구든지 이 영예는 자기 스스로 얻는 것이 아니라, 아론과 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서 얻는 것입니다.
5.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도 자기 자신을 스스로 높여서 대제사장이 되는 영광을 차지하신 것이 아니라, 그에게 "너는 내 아들이다.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 하고 말씀하신 분이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6. 또 다른 곳에서 "너는 멜기세덱의 계통을 따라 임명받은 영원한 제사장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7. 예수께서 육신으로 세상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구원하실 수 있는 분께 큰 부르짖음과 많은 눈물로써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의 경외심을 보시어서, 그 간구를 들어주셨습니다.
8. 그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당하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10. 하나님에게서 멜기세덱의 계통을 따라 대제사장으로 임명을 받으셨습니다.
(마가복음 10:35-45)
35. 세베대의 아들들인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 다가와서 말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주시기 바랍니다.”
36.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37. 그들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선생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선생님의 왼쪽에 앉게 하여 주십시오.”
38.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39. 그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시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것이다.
40. 그러나 내 오른쪽과 내 왼쪽에 앉는 그 일은, 내가 허락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해 놓으신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41. 그런데 열 제자가 이것을 듣고, 야고보와 요한에게 분개하였다.
42.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을 곁에 불러 놓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는 대로, 이방 사람들을 다스린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백성들을 마구 내리누르고, 고관들은 백성들에게 세도를 부린다.
43. 그러나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서 누구든지 위대하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44. 너희 가운데서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45.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치를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내주러 왔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주님 앞에서’입니다.
구약, “너는 아느냐?”(욥기 38:5)
시편, “주님을 찬송하여라”(시편 104:1, 35)
서신서, “큰 부르짖음과 많은 눈물로써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습니다.”(히브리서 5:7)
복음서,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마가복음 10:45)
오늘 요절은, “대답해 보아라”입니다.(욥기 38:3)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욥기 38:1-7(34-41), 시편 104:1-9, 24, 35c)]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폭풍가운데서 하신 여호와의 첫 번째 질문’입니다.
하나님 앞에 소송도 개의치 않겠다는(31:35-37) 욥의 마음을 받아들이시는 듯,
하나님께서 대답을 시작하십니다.
처음으로 여호와(주님)이라는 이름으로써(1),
하나님과 욥의 깊은 관계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언약대로 당신 백성의 삶에 동행하시고
백성의 고난에 세밀히 관심하고 계시다는 암시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앞에 나온 욥의 무수한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 대신
오히려 욥에게 무수한 질문을 퍼붓기 시작하십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욥은 하나님을 제대로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세계의 창조와 보존에 몰두하시는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
하나님의 피조물에 대한 지극하신 관심!
하나님이 얼마나 나에게 관심 많으시고,
얼마나 나를 믿으시는지를, 욥은 차차 깨달아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믿고 기대하시는 욥, 참 욥으로 완성되어 갈 것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창조주 찬양’입니다.
오늘 시인은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광대한 세상의 치밀한 질서 속에서 하나님의 세심한 손길을 발견한 것입니다.
피조물을 향한 창조주 하나님의 관심과 사랑을 발견하는 기쁨 가득한 노래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히브리서 5:1-10, 마가복음 10:35-45)]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그리스도, 진정한 대제사장’입니다.
대제사장이란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임명되고, 백성과 연대하여 임무를 수행하는 자입니다.
예수그리스도는 백성처럼 죄가 있지는 아니하나
극심한 고난과 죽음으로써 그 연대가 누구보다 강력한 분이십니다.(7-8)
심지어 백성의 운명을 ‘배우는 자’가 되기까지 하시면서(8)
하나님 백성의 구원을 위한 ‘섬김의 극치’를 보이신 분,
섬김의 끝판왕!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다스림과 섬김에 관하여’입니다.
천둥의 아들 야고보 요한 형제가 예수님이 받으실 영광의 무게를 전혀 모르면서
‘자리’욕심을 부리자 다른 제자들이 분개합니다.(41)
이에 예수님께서 그 영광의 기초인 섬김의 도 -
‘진노의 잔과 고난의 세례’를 무릅쓰는(38-39) -
백성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주는(45)
‘섬김의 극치’를 엿보이십니다.(43-45)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 구약본문 욥기 38장에서 우리는
나를 향하여 쏟아내시는 하나님의 무수한 질문을 처음 만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내 하나님께 질문 드리기만 했는데
막상 내가 질문을 받고 보니 어안이 벙벙하고 얼떨떨합니다.
그러고 보니 욥은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퍼부으시는 저 한없는 질문을 하나하나 다 알아들으니 말입니다.
비록 한마디도 정답을 말씀드리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욥은 이 어마어마한 질문이 귀에 들린 최초의 사람일 것입니다.
그만큼 그의 고난이 컸던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 극심했던 욥의 고난은 하나하나 “에바다”였습니다.(마가 7:34)
우리는 인생의 수많은 굴곡, 고통과 고난 속에서 주님의 음성,
“묻는 말에 대답해 보아라”(욥기 38:3)하시는 주님 음성을 듣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그 ‘인생 음성’을 파지(把持)하지 못하고 지나칩니다.
그런데 오늘 욥이 들은 하나님의 질문들이 천둥의 아들들 귀에는 들렸을까요?
그러고 보니 오늘 천둥의 아들들(마가복음 3:17)이라는 별명이 인상적입니다.
천둥은 ‘거둥’(임금님 행차)을 연상시키는 단어입니다.
하늘 임금님의 행차 말입니다.(천둥에 대한 ‘한자’풀이가 아닌 시적 상상입니다.)
오늘 구약과 시편에 그 흔적이 나옵니다.
번개를 내보내어, 번쩍이게 할 수 있느냐? 그 번개가 네게로 와서 "우리는 명령만 기다립니다" 하고 말하느냐?(욥기 38:35)
바람을 심부름꾼으로 삼으신 분, 번갯불을 시종으로 삼으신 분이십니다.(시편 104:4)
그러나 주님께서 한 번 꾸짖으시니 물이 도망 치고, 주님의 천둥소리에 물이 서둘러서 물러갑니다.(시편 104:7)
천둥이란 번개와 뇌성을 아우르는 말입니다.
불같은 성격 때문에 붙은 별명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오늘 천둥의 아들들은 하늘임금님을 모시는 일에 너무 적극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모시고 서 있는 게 아니라 양 옆에 앉아 있겠다네요?(37)
오늘 구약과 시편의 천둥과는 차이가 큽니다.
이건 내 목숨을 바치는 섬김보다 내 자리, 내 얼굴을 빛내려는 모양새입니다.
베드로와 더불어 늘 예수님의 호위무사처럼 따랐던 천둥의 아들들이
오늘 예수님의 뼈아픈 말씀을 듣습니다.
그리고 마치 하나님의 질문을 받은 욥이 회개하듯,
장차 그들도 내 목숨을 바치는 섬김의 도를 갈 것입니다.
추수의 계절, 알곡과 쭉정이를 가르는 추수의 계절에
우리는 교회의 기운을 차리고 있습니까?
주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기에 앞서,
그 말씀 들을 귀가 열려있습니까?
지금 우리가 겪는 모든 고통 속에서 주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기를,
그 주님 앞에서, 부디 욥처럼 주님의 그 모든 질문을 들을 귀가 열리기를,
그리고 주님의 질문에서 주님을 재발견하고, 섬김의 도로 나를 환골탈태하기를,
그렇게 온 몸으로, 온 존재로 주님께 대답할 수 있기를 빕니다.
[나머지]
* 마치 나를 재창조하시려는 듯
오늘 시편은 마치 창세기 1장을 그대로 옮겨와 시적으로 노래한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구약과 시편의 주제와 분위기는 온통 천지창조, 하늘과 땅이 지어지기 시작할 때의 분위기입니다.
천지창조, 하늘과 땅이 새로 시작되는 분위기는, 따사로운 햇살 가득한 봄동산이 아니라, 어두컴컴하고 우르릉 콰르릉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고 보니, 하나님께서 욥에게,,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서 말씀하신 까닭은 그 옛날 창조의 기운을 느끼도록 하시려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달리 말하자면, 오늘 구약말씀 속에서 마치 하나님께서 욥을 재창조하시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말입니다. 의로운 종이었으나 또 한 편, 그 역시 인간의 육체 안에서 어리석을 수밖에 없는 욥 아닙니까? 이 욥과 욥을 둘러싼 인물들 하나하나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바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시는 하나님 말씀인 것입니다.
욥은 많은 것을 가졌으나,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인생의 전형입니다. 세상 모든 것을 가졌어도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을 놓고 갈 수밖에 없는(모든 것 잃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숙명 말입니다. 그럼에도 천년만년 권세권력 다 누리며 살 것 같은 우리 착각투성이 인생입니다. 오늘 복음서 말씀에 나오는 예수님이 사랑하는 제자, 그럼에도 착각투성이의 모델이 되어버린 요한과 야고보를 봅니다.
오늘 신약의 주제는 순종과 겸손입니다. 서신서말씀과 복음서 말씀 모두 그 주제입니다. 낮아지고 또 낮아져야 하는 이유가 나옵니다. 그런데 그게 어렵다는 말씀입니다. 나이 먹을수록 더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나이 먹을수록 나를 아는 이들이 많아지고, 나를 우러르는 이들이 많아지는데, 내 육체는 늙어 점점 약해지고 망가집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좋은 옷, 좋은 차로 나를 치장하는데 몰두합니다. 마치 영화 ‘아이언맨’처럼, 점점 더 좋은 첨단 쇠붙이로 몸을 감싸듯이 돈으로 권력으로 나를 업그레이드 시키려 애씁니다. 이 깊어가는 가을에, 저기 들녘에 고개 숙인 벼이삭과 달리, 나이 먹을수록 겸손해지기 더 어려운 우리 안타까운 인생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가 나이 먹을수록 인생에 폭풍이 몰아치게 하시나 봅니다. 하나님께서 폭풍 가운데서 욥을 재창조하신 것을 생각해보십시오. 여러분은 인생에서 크나큰 어려움이 폭풍처럼 불어 닥칠 때 바로 이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폭풍은 재창조의 전조라는 사실! 여러분이 다시 빚어지는, 높아만지려는 육의 본능이 진정되고, 낮아지려는 영의 본능을 발현시키려는 하나님의 운전이 시작되고 있다는!
어떤 이가 이런 글을 썼습니다.
하나님은 늘 내 인생의 태클이셨다. 앞을 보아도 뒤를 돌아보아도 사방을 둘러보아도 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주님 주님 부르짖으며 문 열어달라고 문을 두드렸다. 그래도 내 인생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아 씨... 괜히 예수믿었나봐...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저 깊은 곳에서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네 인생길의 문을 하나하나 닫아준 건 바로 나다. 그 수많은 육체의 문, 유혹의 문들을 닫아 그렇게 네 길을 한 길로 인도해왔다.
지금 여러분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습니까? 그건 폭풍가운데서 여러분을 으뜸 제자로, 천국 주인으로 재창조하시려는 하나님의 개입이 시작되었다는 징조입니다. 이런 역경 속 한가운데에서 두근거리는 주님의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복됩니다.
(※ 3년 전 올린 것을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하늘나라 성 (이선구 지음. 성실교회 청년부. 「성실문화」96호)
하늘에서 영광스럽게 빛나는 성
선한 사람의 영혼을 쌓아 만들어진다네
누구나 지붕의 장식이 되고 싶어하지만
지붕을 위해선 주춧돌이 필요한 법
목수가 칭찬할 훌륭한 받침돌이 되기 위해
오늘도 경건히 나를 다듬는다
[말씀시조] 욥이여 경청하라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6호)
욥이여 경청하라 대장부여 대답하라
천지조화 잘 살펴서 나의 지혜 의심말라
만유를 다스리는 이 그 누군지 답하라
[말씀서예] 욥기 38:3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96호)
[말씀노래] 으뜸이 되려거든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96호)
[본문] (마가복음 10:35-45)
[노랫말]
요한과 야고보가 꿈을꾸네요, 예수님 좌우편에 앉고싶어요
나의잔 나의세례 먼저구하라, 으뜸이 되려거든 남을섬겨라
[해설]
마가복음 10:35-45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7.5조로 다듬었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으뜸이 되려거든’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시편 송서(誦書)] 시편 104:1-9, 24, 35c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96호)
(※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즉 전래자장가 가락으로)
1. 내-- 영혼아 여호-와를-, (여호와를--) 송축-하라-,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는 심-히 위대하-시-며--∼,
존귀-와-- 권위-로--, 옷 입으셨나-이--다--,
(존귀-와-- 권위-로--, 옷-- 입으셨나이-다--)∼
2. 주께서 옷을 입음 같이 빛을 입으시며 하늘을 휘장 같이 치시며
3. 물에 자기 누각의 들보를 얹으시며 구름으로 자기 수레를 삼으시고 바람 날개로 다니시며
4. 바람을 자기 사신으로 삼으시고 불꽃으로 자기 사역자를 삼으시며
5. 땅에 기초를 놓으사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게 하셨나이다
6. 옷으로 덮음- 같--이--, 주께-서-- 땅--을--,
깊-은 바다로 덮으-시매-, 물-이 산-들- 위로 솟아올-랐-으나-∼
7. 주께서 꾸짖으시니 물은 도망하며 주의 우렛소리로 말미암아 빨리 가며
8. 주께서 그들을 위하여 정하여 주신 곳으로 흘러갔고 산은 오르고 골짜기는 내려갔나이다
9. 주께서 물의 경계를 정하여 넘치지 못하게 하시며 다시 돌아와 땅을 덮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다함께]
24.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들-을--,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이--, 땅-에 가-득하니-이다-,
35..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할렐∼루∿야∼∥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신정절(왕국절 9주, 창조절 8주) 2018년 10월 21일 주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욥기 38:1-7(34-41), 시편 104:1-9, 24, 35c, 히브리서 5:1-10, 마가복음 10: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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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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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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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
가로열쇠
②저어샛과의 겨울 철새로서, 편 날개의 길이는 암컷이 37∼40cm, 수컷이 40∼43cm이고 꽁지의 길이는 15∼18cm이며, 몸은 희고 부리는 검다. 부리는 아래로 구붓하며 머리 뒤쪽의 깃털은 길어 도가머리를 이룬다. ‘따옥따옥’ 하고 울며 참나무와 밤나무 따위의 큰 활엽수 가지에 덩굴로 둥지를 튼다. 한 배에 2∼3개의 알을 낳으며, 개구리ㆍ민물고기ㆍ게 따위의 동물성 먹이를 주로 먹는다. 한국, 일본, 시베리아,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천연기념물 제198호다.(욥기)
③이름 뜻은 ‘여호와의 선물’이며, 갈릴리 어부로서 야고보와 요한의 아버지다. 그의 아내 역시 예수님을 열성적으로 섬겼다.(마가복음)
④히브리어로 ‘보냄 받은 자’, ‘심부름꾼’, ‘사자’를 의미하는 말을 우리말(한자)로 번역한 것인데, 주로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심부름꾼을 가리킨다. 때때로 이 심부름꾼이 하나님처럼 보일 때도 있다. 이 경우 마치 하나님께서 스스로를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드러내시려는 듯한 느낌을 준다.(욥기)
⑤신약성경에는 여러 동명이인이 나오며, 12사도 중에도 둘이나 있다. 사도 요한의 형, 그리고 알패오의 아들 등이다. 오늘 본문의 이 사람은 요한의 형이다. 추측컨대 이 두 형제의 불같은 성격 때문인지, 예수님께서 ‘보아너게(우레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셨다.(마가 3:17) (마가복음)
⑥‘사람의 아들’이라는 뜻인 이 이름이 성경에 자주 나오는데, 여기에는 상반된 이미지가 담겨 있다. 영원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에 견주어 약하고 덧없는 사람을 뜻하기도 하며, 다른 한편, 하나님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몸소 마지막 심판을 주재하실 분, 심판 후 왕국을 지배하실 분(다니엘 7:13-14)이라는 뜻을 담아 예수님을 가리키기도 한다.(마가복음)
세로열쇠
①세계에서 가장 긴 강인 아마존강 다음으로 긴 강이다. 길이 6,400㎞로 애굽강이라고도 부른다(창 15:18). 근원이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빅토리아 호수에서 시작하여 열대 초원을 흐르는 ‘백○○’과 에티오피아의 산악의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들이 모여 이루는 ‘청○○’이 수단의 카루틈 남방에서 합류하여 이집트의 젖줄이 된다. 아프리카 중부 고원의 봄비는 몇 달 후 이집트를 범람하는 큰 홍수로 변하는데 대개의 홍수는 수해를 동반하기 마련이지만, ‘○○강’ 홍수는 7월에서 10월에 걸쳐 이집트의 완만한 사막을 서서히 흘러가면서 온갖 수목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뭇 짐승들이 서식 할 수 있도록 한다.(욥기)
②‘의(義)의 왕’이란 뜻. 살렘(예루살렘)의 왕이며 제사장이다. 부모도, 족보도, 출생일도 알 수 없고, 생명도 끝이 없어 신적 존재를 방불케 하는 자다(히 7:3). 가나안 북방 연합군들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온 아브라함을 환대하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아브라함을 축복했다. 이에 아브라함은 그에게 전리품의 십분의 일(십일조)을 바쳤다(창 14:18-20). 시편 기자는 이 ○○○○을 다윗 계통의 한 왕으로 영원한 제사장이라 칭하고 있고(시 110:4), 히브리서 기자는 영원한 대제사장이며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라고 말한다(히 5:6-10; 6:20; 7장). (히브리서)
③이 직분은 모세의 형 ‘아론’으로부터 시작되어 그 후손, 특히 ‘사독’의 후손들이 맡았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정치적, 종교적 지도자 역할을 했다. 이들의 종교적인 역할 중 가장 큰 일을 꼽으라면, 일 년에 한 번 있는 ‘대 속죄일’(욤 키프르)에 예루살렘 성전의 지성소에 들어가 속죄의식을 거행하는 일이었다.(히브리서)
⑤예배 의식상의 외침인데, ‘야훼(=여호와)를 찬양하라’는 뜻이다. ‘야’는 ‘야훼’의 줄인 꼴이다.(시편)
⑥고양잇과의 포유류. 몸의 길이는 2미터, 꼬리는 90cm, 어깨의 높이는 1미터 정도이며, 보통 엷은 갈색이고 새끼는 어두운 갈색의 반점이 있다. 머리는 크고 몸통은 작은데 수컷은 뒷머리와 앞가슴에 긴 갈기가 있다. 사냥은 주로 암컷이 한다. 백수의 왕으로 불리고 나무가 없는 초원에서 4~6마리가 무리지어 사는데 아프리카와 인도의 초원에 분포한다.(욥기)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딱 한옥 목수 같으신 하나님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뚝딱뚝딱 한옥 짓던 시절 이야기예요.
프랑스 파리에는 센(세느) 강이 흐릅니다.
자그마치 777㎞나 되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강이죠.
센 강을 사랑하는 할머니는 오늘도 센 강변에 나와 흐르는 강물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이제 내가 살 마지막 집을 지어야겠다.”
할머니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한국에서 한옥을 잘 짓는 목수를 초청했어요.
한국에 두고 온 고향산천이 그리워 몸살을 할 때마다
도화지에 부지런히 고향을 그려온 세월이 수십 년입니다.
“내 어린 시절 고향집 그림이에요. 이 집을 닮은 한옥을 지어주세요.”
목수는 정성을 다해 설계도를 그렸어요.
프랑스 파리 센 강변에 단 하나뿐인 멋진 한옥을 지으려고
매일 강변을 거닐며 기도하면서 센 강과 어울리는 한옥을 설계했겠죠?
목수가 한옥 밑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고 할머니가 감탄합니다.
“나는 내 고향집을 그릴 때 늘 지붕부터,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며 그렸는데, 목수님은 정 반대시네요. 주춧돌과 기둥부터 그리기 시작하네요. 역시 집을 짓는 분답습니다.”
다 지어진 한옥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그린 상상그림 조감도(鳥瞰圖)와
설계도면을 본 할머니는 더욱 감탄합니다.
목수도 흡족한 마음으로 설계도면을 들고 씩씩하게 파리 시청 건축과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건축과 책임자는 감탄은커녕 고개만 갸웃거리네?
“파리에서는 이런 집 건축을 허가할 수 없습니다!”
“한옥이 낯설어 그런가요?”
“아닙니다. 주춧돌과 나무기둥을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장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 그건 우리 한옥의 전통적인 방법입니다. 우리나라 조상님들의 슬기와 철학이 담긴 거죠. 우린 다른 나라들처럼 톱으로 매끄럽게 자른 나무기둥에 딱 맞도록 주춧돌 표면을 맨질맨질하게 다듬지 않고, 정반대로 울퉁불퉁한 주춧돌 표면에 딱 맞게 나무기둥 밑면을 깎아내서 주춧돌 위에 딱 맞게 끼우듯 기둥을 세웁니다. 그렇게 나무기둥 밑바닥을 주춧돌 울퉁불퉁 표면처럼 깎아내는 것을 그렝이질이라고 합니다. 이런 건축법을 그랭이 법이라고 하고요.”
아무리 그림을 그려가며 자세히 설명을 해도
프랑스 파리 시청 건축과 책임자는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고 있네?
하루 이틀 사흘
매일매일 찾아가서 설명을 해도 책임자는 고집불통입니다.
목수도 한옥의 자존심 때문에 서양식 건축법을 따르려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건축허가가 나왔어요.
고집불통이던 파리 시청 건축과 책임자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긁적거립니다.
목수는 빙그레 웃으며 책임자와 악수를 합니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이죠?”
파리 시청 책임자와 한옥 목수의 고집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애만 태우던 할머니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묻습니다.
목수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합니다.
“얼마 전 멕시코에서 지진이 났잖아요? 그때 다른 집들은 다 무너졌는데, 한국문화원에서 지은 한옥만 안 무너졌거든요. 그런데 그 이유가 바로 그랭이법 때문이었죠. 주춧돌과 나무기둥이 단단히 고정되어 있지 않은 덕분에 집이 안 무너진 겁니다. 이 사실을 들이댔더니 파리 시청 건축과 책임자가 깜짝 놀라며 그 자리에서 건축허가를 내주던데요?”
활짝 상기된 표정으로 할머니가 말합니다.
“생각할수록 한옥은 정말 대단해요. 목수님이 그렇게 고집부릴 만해요! 앞으로 더 더 고집부리세요!”
할머니와 목수 모두 한바탕 웃음꽃을 피웁니다.
할머니 표정이 갑자기 어둡습니다.
“그나저나 지진 덕분에 우린 건축허가를 받아 고맙지만, 지진 때문에 집이 무너진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나님께서 지진이 안 나게 땅을 지으셨는데(시편 104:5) 왜 자꾸 지진이 일어나는 걸까요?”
“제 상상이 지나친지 모르지만, 그게 다 우리 욕심 때문 아닐까요? 우리 욕심이 점점 자라서 우상숭배하고 생활도 점점 음란하게 되면 땅이 우리를 토해버릴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나네요.(레위기 18:28)”
할머니가 또 말합니다.
“지진으로 날벼락 맞은 멕시코 사람들을 보니까, 하루아침에 날벼락 맞은 욥이 떠올라요. 욥처럼 큰 고통 받은 사람이 세상에 또 있을까? 하루아침에 재산 다 잃고 열 명이나 되는 아들딸들을 다 잃었잖아요.(욥기 1:13-22)”
“맞아요. 어디 그뿐인가요? 욥 자신도 불치병에 걸려 고통당하고, 게다가 친구들까지 곁에서 뭐라뭐라 해대니 그 고통과 스트레스는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 그 정직하고 흠 없는 천하의 욥이(욥기 1:8, 2:3) 참고 참다가 속상한 마음을 폭발시킨 거죠.”
할머니가 눈을 반짝이며 말합니다.
“그러고 보면 하나님은 천상천하 최고의 목수세요.”
눈이 휘둥그레진 목수가 귀를 쫑긋 세우고
할머니의 다음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아까 교회에서 욥기 38장 설교말씀을 들었거든요. 하나님께서 욥에게 쉴 새 없이 질문하시는데 그 내용이 딱 천지창조 장면 같았어요. 딱 욥을 재창조 하신다고 할까? 거듭나게 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러고 보니까 천지를 지으신 최고 목수 하나님께서 하나님나라의 기둥감인 욥의 밑뿌리부터 그랭이질 하시는 것 같네. 주춧돌이신 하나님 뜻에 딱 맞게, 그죠?”
목수의 눈이 보름달처럼 휘둥그레지고
입은 개선문처럼 딱 벌어집니다.
하나를 배우면 열을 깨치는 할머니 최고!라고 외치듯,
목수는 엄지를 척! 치켜세웁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불그레한 물감을 풀어놓으신 듯
센 강 저 너머로 저녁노을이 물들어갑니다.
[이정훈 지음. 2018년 10월 21일 주일 오후]
(어느 한옥에 관한 책에서 읽은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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