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멀리하지 말아주십시오”(시편 22:11)
[성서일과 4본문]
(욥기 23:1-9, 16-17)
1. 욥이 대답하였다.
2. 오늘도 이렇게 처절하게 탄식할 수밖에 없다니! 내가 받는 이 고통에는 아랑곳없이, 그분이 무거운 손으로 여전히 나를 억누르시는구나!
3. 아, 그분이 계신 곳을 알 수만 있다면, 그분의 보좌까지 내가 이를 수만 있다면,
4. 그분 앞에서 내 사정을 아뢰련만, 내가 정당함을 입이 닳도록 변론하련만.
5. 그러면 그분은 무슨 말로 내게 대답하실까? 내게 어떻게 대답하실까?
6. 하나님이 힘으로 나를 억누르실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말씀을 드릴 때에, 귀를 기울여 들어 주실 것이다.
7. 내게 아무런 잘못이 없으니, 하나님께 떳떳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다. 내 말을 다 들으시고 나서는, 단호하게 무죄를 선언하실 것이다.
8. 그러나 동쪽으로 가서 찾아보아도, 하나님은 거기에 안 계시고, 서쪽으로 가서 찾아보아도, 하나님을 뵐 수가 없구나.
9. 북쪽에서 일을 하고 계실 터인데도, 그분을 뵐 수가 없고, 남쪽에서 일을 하고 계실 터인데도, 그분을 뵐 수가 없구나.
16. 하나님이 내 용기를 꺾으셨기 때문이고, 전능하신 분께서 나를 떨게 하셨기 때문이지,
17. 내가 무서워 떤 것은 어둠 때문도 아니고, 흑암이 나를 덮은 탓도 아니다.
(시편 22:1-15)
1.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어찌하여 그리 멀리 계셔서,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나의 간구를 듣지 아니하십니까?
2. 나의 하나님, 온종일 불러도 대답하지 않으시고, 밤새도록 부르짖어도 모르는 체하십니다.
3. 그러나 주님은 거룩하신 분, 이스라엘의 찬양을 받으실 분이십니다.
4. 우리 조상이 주님을 믿었습니다. 그들은 믿었고, 주님께서는 그들을 구해 주셨습니다.
5. 주님께 부르짖었으므로, 그들은 구원을 받았습니다. 주님을 믿었으므로, 그들은 수치를 당하지 않았습니다.
6. 그러나 나는 사람도 아닌 벌레요, 사람들의 비방거리, 백성의 모욕거리일 뿐입니다.
7. 나를 보는 사람은 누구나 나를 빗대어서 조롱하며,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면서 얄밉게 빈정댑니다.
8. "그가 주님께 그토록 의지하였다면, 주님이 그를 구하여 주시겠지. 그의 주님이 그토록 그를 사랑하신다니, 주님이 그를 건져 주시겠지" 합니다.
9. 그러나 주님은 나를 모태에서 이끌어 내신 분, 어머니의 젖을 빨 때부터 주님을 의지하게 하신 분이십니다.
10. 나는 태어날 때부터 주님께 맡긴 몸, 모태로부터 주님만이 나의 하나님이었습니다.
11. 나를 멀리하지 말아 주십시오. 재난이 가까이 닥쳐왔으나,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습니다.
12. 황소 떼가 나를 둘러쌌습니다. 바산의 힘센 소들이 이 몸을 에워쌌습니다.
13. 으르렁대며 찢어발기는 사자처럼 입을 벌리고 나에게 달려듭니다.
14. 나는 쏟아진 물처럼 기운이 빠져 버렸고 뼈마디가 모두 어그러졌습니다. 나의 마음이 촛물처럼 녹아내려, 절망에 빠졌습니다.
15. 나의 입은 옹기처럼 말라 버렸고, 나의 혀는 입천장에 붙어 있으니, 주님께서 나를 완전히 매장되도록 내버려 두셨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4:12-16)
12.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어서, 어떤 양날 칼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뚫어 혼과 영을 갈라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놓기까지 하며, 마음에 품은 생각과 의도를 밝혀냅니다.
13. 하나님 앞에는 아무 피조물도 숨겨진 것이 없고, 모든 것이 그의 눈앞에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는 그의 앞에 모든 것을 드러내 놓아야 합니다.
14. 그러나 우리에게는 하늘에 올라가신 위대한 대제사장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 고백을 굳게 지킵시다.
15. 우리의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는 모든 점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험을 받으셨지만, 죄는 없으십니다.
16. 그러므로 우리는 담대하게 은혜의 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우리가 자비를 받고 은혜를 입어서, 제때에 주시는 도움을 받도록 합시다.
(마가복음 10:17-31)
17. 예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한 사람이 달려와서, 그 앞에 무릎을 꿇고 그에게 물었다. “선하신 선생님, 내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18.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는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나님 한 분 밖에는 선한 분이 없다.
19. 너는 계명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살인하지 말아라, 간음하지 말아라, 도둑질하지 말아라, 거짓으로 증언하지 말아라, 속여서 빼앗지 말아라, 네 부모를 공경하여라’ 하지 않았느냐?”
20. 그가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나는 이 모든 것을 어려서부터 다 지켰습니다.”
21. 예수께서 그를 눈여겨보시고, 사랑스럽게 여기셨다. 그리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에게는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네가 하늘에서 보화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을 짓고, 근심하면서 떠나갔다. 그에게는 재산이 많았기 때문이다.
23. 예수께서 둘러보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산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참으로 어렵다.”
24. 제자들은 그의 말씀에 놀랐다.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람들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5.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지나가는 것이 더 쉽다.”
26. 제자들은 더욱 놀라서 "그렇다면,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겠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27. 예수께서 그들을 눈여겨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나, 하나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
28. 베드로가 예수께 말씀드렸다. “보십시오,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선생님을 따라왔습니다.”
29.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위하여, 또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녀나 논밭을 버린 사람은,
30. 지금 이 세상에서는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논밭을 백배나 받을 것이고, 오는 세상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31. 그러나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머나먼 하나님, 하나님나라’입니다.
구약, “그분의 보좌까지 내가 이를 수만 있다면”(욥기 23:3)
시편, “어찌하여 그리 멀리 계셔서”(시편 22:1)
서신서, “하늘에 올라가신”(히브리서 4:14)
복음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마가 10:24)
오늘 요절은, “나를 멀리하지 말아 주십시오”입니다.(시편 22:11)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욥기 23:1-9, 16-17, 시편 22:1-15)]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엘리바스에 대한 욥의 세 번째 대답’입니다.
욥은 자신에 대한 친구들의 비판이 엉터리라고 생각하니 귀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욥은 오직 하나님께 직접 내 무고함을 털어놓고 싶을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뵈올 길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지금 욥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세상 어떤 것도 아닌, 오직 하나님의 부재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의인의 수난과 영광’입니다.
시 22편 기도자의 모습은 십자가 예수님과 아주 많이 닮았습니다.
뒤이어지는 16-18절 역시 그러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구약본문의 욥의 기도처럼 보입니다.
하나님 부재, 하나님의 무응답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인은 기도를 시작하고(1-2)
하나님의 방치에 대한 절망으로 기도를 마무리합니다.(15, “...내버려두셨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시인은 9-10절로 하나님과 긴밀한 관계임을 드러내고 기대합니다.
이리 고난당하는 자와 하나님 사이를 이간질하고 가로막는 악령의 세력들이 있습니다.
시인은 이것들을 황소 떼(12) 사자(13) 등의 짐승으로 묘사합니다.
그럼에도 시인은 낙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결코 얼굴을 숨기지 않으시고 내 탄원을 다 듣고 계셨음을
이제 곧 알게 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24)
오늘 본문 3절이 그 실마리요, 고난과 절망에서 희망과 감사로 건너가는 다리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거룩하신 분, 이스라엘의 찬양을 받으실 분이십니다.”(3)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히브리서 4:12-16, 마가복음 10:17-31)]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그리스도, 진정한 대제사장’입니다.
14-15절의 위대한 대제사장, 진정한 대제사장 예수님은
공포였던 하나님 보좌를(12:18-21) 은혜의 자리로 만드십니다.(16)
머나먼 하나님이 이리 가까운 분이심을 환히 깨닫게 해주십니다.
오늘 구약본문의 욥과, 오늘 복음서본문의 착한부자에게
예수님의 이 진면목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착한 부자의 고민’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빛나는 알맹이는
“영생”(17, 30), “구원”(26), “하나님나라”(23, 24, 25)입니다.
그리고 이 빛나는 보석들을 꿰어주는 실마리는 ‘친교’입니다.
18절 말씀에서 예수님이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으시는 깊은 뜻 한 가지는,
이미 성부와 성자가 완전히 하나이심입니다.
그리고 착한부자가 간구하는 영생의 맛과 구원의 기쁨 또한 ‘예수님과 친교’ 가운데서 얻는 법임에도
그는 울상을 지으며 예수님을 떠납니다.(22)
그리고 29-30절 말씀은 ‘교회의 친교’ 가운데서 미리 맛보아야 마땅할 것입니다.(행 2:44-46, 4:32-37)
구태여 풀어 말하자면,
내 재산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면(21)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제대로 만나 친교 함으로 구원의 길로 접어든 사람이라면,
내 재산 다 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28)
하나님나라에 들어가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말씀과(24)
낙타의 비유 말씀의 핵심은(25),
돈이 많고 적음의 문제보다 더 근본적인 핵심은,
구원은, 영생은, 하나님나라는, 오직 하나님 은혜로 갈 수 있는 신비의 영역이라는 사실입니다.(27)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머나먼 하나님, 하나님 나라’는 결코 공간적으로 먼 것이 아닙니다.
내 삶 속 우상들이 자랄수록 내 마음속 의심의 안개가 짙어지고
그렇게 하나님은, 하나님나라의 소망은
점점 더 희미해지고 멀어져가고 잊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몸 교회의 친교,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과의 친교가 무르익을수록
주님말씀과 기도와 찬양의 샘이 점점 깊어지고 맑아집니다.
그렇게 주님과의 친교가 무르익어가면서 내 눈의 비늘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이렇게 내 눈의 비늘이 하나하나 벗겨지면서부터
그렇게 가까이 계셨던 하나님, 이리 가까이 있었던 하나님나라가 드디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난 주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삼성그룹의 세습과 부동산문제(sbs ‘8시 뉴스’)와
명성교회의 세습과 부동산문제(mbc ‘PD수첩’)를 보면서
오늘날 과연 착한부자란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 울상 지으며 예수님을 떠나는 착한부자의 뒷모습이 더 안타깝습니다.(22)
어처구니없는 꿈이지만,
부디 온 세상 부자들이 다 착한부자의 길을 찾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복음서의 착한부자와 구약의 착한부자 욥, 이 두 사람의 지옥 같은 절망이
한순간에 천국의 희망으로 바뀔 수 있을 오직 한 길, 예수님을 만나는 길 말입니다.
그리 멀리 계시니 내가 어찌 찾아가나 앞이 캄캄했는데,
오히려 몸소 나를 찾아오신 분!
모든 것 다 버리고 땅으로 내려오신, 온 우주 제일의 착한부자 예수님을 만나,
그분을 제대로 만나 친교하며 시나브로 그분을 닮아가길 기원합니다.
그분처럼 훌훌 다 벗어버리고, 다 비우고 나야 비로소 차오르는 깨끗한 우물물 같은,
돈으로는 결코 살 수 없는 물,
그분이 주시는 그 샘물을 마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요한복음 4:14)
[나머지]
* 예수님의 보이스피싱
계명도 잘 지키고, 그 당시 축복받은 자라는 표시인 부자이기조차 한, 이모저모로 완벽한 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를 묻습니다.
너는 계명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살인하지 말아라, 간음하지 말아라, 도둑질하지 말아라, 거짓으로 증언하지 말아라, 속여서 빼앗지 말아라, 네 부모를 공경하여라' 하지 않았느냐?"(마가 10:19)
이것은 십계명의 하반부입니다. 십계명은 둘로 나뉘어 있는데, 앞의 네 계명은 하나님과 사람들과의 관계의 법입니다. <다른 신 섬기지 말아라, 우상숭배 말아라, 하나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안식일을 잘 지켜라> 그런데 예수께서는 이 부분을 빼고 나머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법만 부각시키신 것입니다. 이것은 욕심에 관한 법입니다. 인간의 탐욕 때문에 생기는 일들을 경계하시는 법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자기는 어려서부터 이를 잘 지켜왔다고 합니다. 이 때 주님의 마음이 점점 밝아지십니다. (21. 예수께서 그를 눈여겨보시고, 사랑스럽게 여기셨다.) 허구한 날 엉뚱한 생각만하고 있는 제자들에 비해 얼마나 믿음직하셨을까? 이런 제자 하나 들어온다면 참 든든할텐데... 이런 생각을 하신 것은 아닐까? 그래서 어서 그를 제자로 삼으시려 이 말씀을 던지십니다.
21...그리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에게는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네가 하늘에서 보화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을 짓고, 근심하면서 떠나갔다. 그에게는 재산이 많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우리 주님은 참 낚시질을 못하십니다. 너희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 하셨는데, 낚시질을 못하시다니... 미끼를 잘 못쓰시는 것 같다는 말입니다. 보이스피싱 기술이 꽝이라는 얘깁니다. 처음에는 달짝지근하고 한 입에 쏙 들어가는 것을 던져야하는데, 우리 예수님은 너무 단단하고 큰 먹이를 던지신 것입니다. 낚시질 못하는 우리 예수님이... 그 똘똘한 일꾼감을 떠나보내시며 못내 아쉬우셨나봅니다.
예수께서 둘러보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산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참으로 어렵다.“(마가 10:23)
부자가 천국 못 간다는 말씀은 이미 익숙한데, 재산을 가진 사람도 천국 못 간다니... 재산이 무엇입니까? 내 소유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내가 내 것이라고 움켜쥐고 있는 것 말입니다. 그래서는 영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육에 속한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는 영생을 얻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저는 예수님의 마음이 조금 느껴집니다. 도를 얻으려면, 영생을 얻으려면, 가장 기본이 육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영에 속한 사람이 되기 위한 첫 단추를 꿰어야 합니다. 그 첫 단추란 재산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일생의 목적이, 내가 사는 목적이, 재산을 모으려는 것이 아니라는 선언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아직은 내 믿음이 어려서 지극히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수준이지만, 내 인생의 목적은 오로지 건축이라고 선포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내 일생의 설계도는, 하나님나라를 위한 건축! 천국건축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는 선포를 해야 할 것입니다.
이 가슴 뛰는 일, 이 행복한 일을 위하여 지금 나는 공부하려고 애쓰는 것이고, 돈을 벌려고 부지런히 애쓰는 것이라는 선포 말입니다.
천국건축! 한 영혼을 얻기 위해 그 많은 영화와 재산을 다 포기하고 내려오신, 빌게이츠도 이건희도 비교할 수 없을 저 어마어마한 전 우주적인 부자청년 예수께서, 바로 나 하나를 얻으시기 위해 그 많은 재산 다 버리고 내려와 거지처럼 사시다가 옷 한 벌 입지 못하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처럼, 나도 지금 내 가까운 곳에서 외롭고 힘들게 사는 작은 자 하나 얻기 위해 내 재산, 내가 움켜쥐고 있는 것 다 포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는 세상, 그런 세상을 지어 갑니다.
그런데... 그런 공동체를 이루었음에도, 제자들의 육욕(肉慾)은 끝이 없습니다. 베드로처럼 예수님의 십자가 선언에 강력하게 저항하는가하면, 다음 주 본문입니다만, 야고보와 요한처럼 권력서열 상승을 꿈꾸고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여전히 예수님 마음이 착잡합니다.
“그러나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마가 10:31)
(※ 3년 전 올린 것을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내려놓기 (김현서 지음. 세움교회 청년부. 「성실문화」96호)
우리 삶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요
예수님인가요
금은보화인가요
내뱉는 말과
진짜 마음이 같도록
순수한 마음을 간구하고 있나요
하나님 앞에 나 자신을 내려놓고 있나요
[말씀시조] 주님께 아뢰오면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6호)
주님께 아뢰오면 나의 무죄 아시리라
그러나 하나님은 동서남북 안계시네
오 주여 날 살피소서 욥의 기도 들으사
[말씀서예] 욥기 23:8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96호)
[말씀노래] 주만 따르리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96호)
[본문] (마가복음 10:17-31)
[노랫말]
1절) 영생을 얻으려는 큰부자에게, 예수님 가라사대 다나눠줘라
저부자 울상짓고 떠나가누나, 부자는 어려워라 하나님나라
2절) 저멀리 하늘보화 못보는사람, 내재산 땅의보화 움켜쥐누나
나는야 다버리고 주만바라리, 영원한 생명의길 주만따르리
[해설]
마가복음 10:17-31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7.5조로 다듬었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주만 따르리’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시편 송서(誦書)] 시편 22:1-15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96호)
(※‘새야새야’ 가락에 맞추어, ‘쉼표’까지가 중중모리 한 장단)
1.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2.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하지 아니하오나 응답하지 아니하시나이다
3.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이다
4. 우리 조상들이 주께 의뢰하고 의뢰하였으므로 그들을 건지셨나이다
5. 그들이 주께 부르짖어 구원을 얻고 주께 의뢰하여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였나이다
6.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비-방- 거리요==, 백=성의== 조롱 거리니이다==∼
7. 나를 보는 자는 다 나를 비웃으며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되
8. 그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 걸, 그를 기뻐하시니 건지실 걸 하나이다
9. 오직 주께서 나를 모태에서 나오게 하시고 내 어머니의 젖을 먹을 때에 의지하게 하셨나이다
10. 내가 날 때부터 주께 맡긴 바 되었고 모태에서 나올 때부터 주는 나의 하나님이 되셨나이다
11. 나를 멀리== 하지 마옵소-서==, 환=난이== 가까우나==,
도=울 자== 없나이다==, (도=울 자== 없나이다==)∼
12. 많은 황소가 나를 에워싸며 바산의 힘센 소들이 나를 둘러쌌으며
13. 내게 그 입을 벌림이 찢으며 부르짖는 사자 같으니이다
14. 나는 물 같이 쏟아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내 마음은 밀랍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
15. 내- 힘이 말-라== 질그릇 조각 같고==, 내 혀가 입천장에== 붙었나-이-다==,
주=께서== 또= 나를==, 죽음의 진토 속에== 두셨나-이-다==∼
※ 가락은 ‘새야새야, 파랑새야’로, 장단은 중중모리로 읊는다.
※ 쉼표(‘,’)까지 한마디가 12박 한 장단이다. (즉, 한 줄이 중중모리 두 장단이다.)
※ 한 박(‘=’)은 편의상 2분박(‘--’)으로 쪼개어 짚을 수도 있다.
※ 밑줄(‘ ’)친 부분은 글자 수가 많아도 3박으로 읊으면 된다.(이 때 너무 서두르지 말고 여유있게 읊는 것이 좋다.)
※ 굵은 글자는 찬양대가 송서(誦書, 새야새야)로 읊조리고, 나머지는 회중이 낭독한다. (찬양대가 읊조릴 때 회중도 콧노래처럼 작게 따라 해도 좋다.)
※ 가락이 조금 차이가 나는 것이 오히려 어우러지는 멋이 있어 좋다.
※ 마지막 절은 다함께 읊조린다.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신정절(왕국절 8주, 창조절 7주) 2018년 10월 14일 주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욥기 23:1-9, 16-17, 시편 22:1-15, 히브리서 4:12-16, 마가복음 10:17-31
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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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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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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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
가로열쇠
①실을 꿰기 위하여 바늘의 위쪽에 뚫은 구멍. 한국에서 처음 성경을 번역할 때, ○○○가 아니라 미국식 표현인 바늘눈으로 번역할 뻔 했다고 한다. 바늘눈, 즉 ‘eye of needle’로 번역한 흠정역(King James Version) 영어 성경에 절대적인 권위를 두고 있던 선교사들이 축자 번역을 고수했던 것인데, 진통 끝에, 의미 상통’(意味相通) 번역 원칙이 축자적 직역 원칙을 누르고 ○○○로 번역하게 되었다고 전한다.(마가복음)
②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거나 받은 사람이라는 뜻. 성경에서는 주로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 ○○나,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그분을 좇는 모든 성도(행 6:1, 7; 9:19)를 가리킨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거해야 하고(요 8:31), 또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요 13:35). 그리고 ○○ 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하고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도 미워할 수 있어야 하며,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것이라 강조하셨다(눅 14:26-27). 이러한 맥락에서 초대교회 당시 안디옥의 주교 이그나티우스(Ignatius, A.D. 35-107년경)는 ‘○○’라는 말과 ‘순교자’를 동의어로 사용하였는데, 이는 ‘○○의 도’란 생명을 내어 놓는 일임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마가복음)
③야훼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을 가진 히브리 낱말인 여호수아(예수아)의 헬라 말 이름이다. 인류의 구세주시며, 거룩한 아드님이신 하나님, 곧 성자(聖子)하나님의 이름이시다.(히브리서, 마가복음)
④남을 깊이 사랑하고 가엾게 여김. 또는 그렇게 여겨서 베푸는 혜택. 하나님께서 죄 많은 우리를 향하여 품으시는 마음을 가리키는 낱말로도 쓰인다.(히브리서)
⑤‘좋은 소식’을 뜻하는 그리스 낱말 ‘유앙겔리온’을 우리말(한자어) 두 글자로 표기한 것.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으로 우리 모두에게 활짝 열린 ‘구원의 기쁜 소식’을 가리킨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예수님 부활로 우리가 구원받게 되었다는 소식,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에게 오셨다는 기쁜 소식을 가리키는 말이다.(마가복음)
세로열쇠
①이름 뜻은 ‘비옥한 땅’, ‘평평한 땅’이란 뜻이며, 요단 동북쪽에 위치한 해발 약 770m의 넓고 비옥한 고원 평야 지대다. 북으로는 헤르몬 산에 이르고, 남으로는 길르앗 산지와 야르묵 강에까지, 서쪽으로 갈릴리 호수, 동으로는 아라비아 서북쪽의 하우란 산맥까지 이르는, 초목이 무성한 목축 지대요 곡창 지대(신 32:14; 시 22:12; 암 4:1)여서, 이곳 가축들은 최고의 품질을 자랑했다. 이처럼 이곳은 질 좋은 토양과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역사적으로 열강들의 침략 대상지가 되곤 했다. 원주민은 ‘르바 족속’으로 거인족이었다(신 2:10-12; 수 12:5). 이들의 거처라고 해서 일명 ‘르바임의 땅’이라 했다(신 3:13). 솔로몬 때까지 이스라엘의 지배를 받던 ○○은 예후 왕 때 수리아에게 귀속되었고(왕하 10:33), 앗수르(디글랏 빌레셀), 수리아(셀류쿠스)의 지배하에 있다가 신약 시대에는 분봉왕 빌립(헤롯 안디바의 동생)이 통치하는 곳으로 소개된다(눅 3:1). (시편)
②이 직분은 모세의 형 ‘아론’으로부터 시작되어 그 후손, 특히 ‘사독’의 후손들이 맡았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정치적, 종교적 지도자 역할을 했다. 이들의 종교적인 역할 중 가장 큰 일을 꼽으라면, 일 년에 한 번 있는 ‘대 속죄일’(욤 키프르)에 예루살렘 성전의 지성소에 들어가 속죄의식을 거행하는 일이었다.(히브리서)
③뼈의 중심부에 가득 차 있는 누른 빛(혹은 붉은 빛)의 연한 조직(욥 21:24; 잠 3:8)을 이르는 말로서, 종종 마음 속 깊은 곳이나, 요점이나 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성경에서 ○○는 종종 마음속을 가리키며, 이는 하나님의 말씀의 위력이 뼈 속 깊은 곳까지 철저하게 파고든다는 사실을 보여준다(히 4:12). 또 ○○는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가리키는 비유적인 표현으로도 사용된다(시 63:5; 사 25:6). (히브리서)
④고양잇과의 포유류. 몸의 길이는 2미터, 꼬리는 90cm, 어깨의 높이는 1미터 정도이며, 보통 엷은 갈색이고 새끼는 어두운 갈색의 반점이 있다. 머리는 크고 몸통은 작은데 수컷은 뒷머리와 앞가슴에 긴 갈기가 있다. 사냥은 주로 암컷이 한다. 백수의 왕으로 불리고 나무가 없는 초원에서 4~6마리가 무리 지어 사는데 아프리카와 인도의 초원에 분포한다.(시편)
⑤지식·감정·의지 등 사람의 모든 내면적 정신 활동. 선악을 판단하는 힘. 품고 있는 솔직한 생각. 외부의 자극에 대한 느낌이나 기분. 주로 '심령, 영혼, 인격'을 함축하는 말로서, 사람의 뜻이나 계획, 소망, 생명, 양심, 기쁨, 슬픔, 사랑, 미움, 번뇌, 공포, 의심 등을 모두 아우르는 한 인간의 전인격을 통칭한다. 따라서 ○○은 생명의 힘이 일하는 장소이고, 종교·윤리(도덕) 생활의 중심이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능한 교제의 처소요, 하나님의 계시를 수용할 수 있는 통로이다. 그런 맥락에서, ○○은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영이 머무는 처소(고후1:22; 4:6)인 동시에 하나님께 반항하는 악한 활동의 근원지이기도 하다(롬1:24). 참고로, 히브리인들은 ○○을 신체의 일부(내장)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사16:11). (시편, 히브리서)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천덕꾸러기 창수의 이야기마술잔치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동전마술 연습하다가 동전을 꿀꺽 삼켜버리던 시절 이야기예요.
어느 마을에 어린이처럼 키도 작고 얼굴도 뽀얀 할아버지가 살았어요.
그 할아버지는 늘 허름한 점퍼 차림으로 다녔지만
알고 보면 대단한 마술사였답니다.
할아버지의 특기는 동전마술이었죠.
“손은 눈보다 빠르단다.”
할아버지는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며 아이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고 나면 할아버지 손바닥에 있던 커다란 동전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아이들 눈 수십 개가, 눈에 불을 켜고 보고 있는데도
어느새 동전은 저 구석에 앉아있던 순이 호주머니에서 나옵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 동전에 철수가 제 손으로 표시를 해두었기 때문에
동전이 바뀔 리도 없는데, 정말 희한하죠?
바로 그 동전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가 엉뚱한 곳에서 나타나는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서너 번도 아니고, 열두 번이나 벌어집니다.
계속해서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던 아이들은 이젠 눈이 아플 지경입니다.
“할아버지 손은 너무 빨라요. 너무 빨라서 동전이 사라지는 게 안 보여요.”
아이들이 두 손 두 발 다 들 무렵이면 할아버지는 빙그레 미소 지으며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동쪽에 가서 찾아보아도, 하나님은 거기에 안 계시고, 서쪽으로 가서 찾아보아도, 하나님을 뵐 수가 없구나.’(욥기 23:8) 얘들아 하나님은 이렇게 너희 눈엔 안 보이신단다. 마치 이 동전처럼 너희 눈에 안 보여도 어디든 분명히 계신단다. 손이 눈보다 빠른 것처럼, 하나님은 너희 눈보다 빠르시거든!”
창수는 마을에서 가장 작은 아입니다.
나이는 자꾸 먹지만 키도 잘 안자라고 머리도 잘 안자랍니다.
머리카락이 아니라 지능이 너무 낮고 느린 겁니다.
그래서 천덕꾸러기 창수는 사람들 많은 곳엔 안갑니다.
사람들 얼굴도 잘 쳐다보지 못하고 사람들 앞에서 말도 못하거든요.
그런 창수가 처음으로 사람들 모인 곳에 슬그머니 끼어듭니다.
왜냐고요? 왜긴요, 바로 할아버지의 동전마술쇼 때문이죠.
사람들 앞에서 고개도 못 들던 창수가 고개를 번쩍 치켜들고
눈에 불을 켜고 할아버지 동전을 뚫어져라 바라보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창수의 눈에 할아버지의 동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무 눈에도 안 보이는 그 순식간에 동전이 움직이는 게 창수 눈에는 보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할아버지의 카드마술도 이젠 한 장 한 장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아무도 알아맞히지 못한 할아버지의 동전을
창수가 찾아냅니다.
아이들도 깜짝 놀라고, 할아버지도 깜짝 놀라셨겠죠?
동네바보라 놀리던 아이들이 모두 창수를 우러러봅니다.
사랑스런 눈길로 마술사 할아버지가 창수를 눈여겨봅니다.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창수는 쭈뼛거리며 할아버지 곁을 맴돌고 있네?
할아버지가 빙그레 미소 지으며 창수에게 묻습니다.
“네 이름이 무어냐?”
“창수예요.”
“좋은 이름이네? 너 할아버지 마술 배우고 싶지 않으냐?”
그 순간 창수 눈이 샛별처럼 반짝입니다.
비에 젖은 샛별처럼 촉촉하게 빛납니다.
그런데 누구보다 빠른 눈을 가진 창수지만
손이 느려서 동전마술이 너무 어렵습니다.
카드마술도 어려워서 자꾸자꾸 카드를 떨어뜨립니다.
그래도 창수는 입술을 꼭 깨물며 매일매일 열심히 연습합니다.
이윽고 창수는 할아버지의 카드마술을 다 익혔습니다.
할아버지보단 느려도, 동네 아이들 눈에는
순식간에 창수의 카드가 사라지고 뒤바뀌는 게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아무와도 대화하지 않던 창수가 말하기 시작하네?
할아버지께 배운 대로 카드 한 장 한 장 그림마다
이런저런 재미난 이야기를 담아 이야기마술잔치를 펼치는 겁니다.
창수의 콧구멍이 벌름벌름 완두콩처럼 커지더니,
불그레해진 두 볼에 두근두근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 차오릅니다.
“이 카드에 있는 낙타는 왜 울고 있을까요? 바로 요 카드에 있는 바늘귀에 들어가려다가 바늘에 콕 찔려버렸거든요! 그럼 이 카드에 있는 조커는 왜 울고 있을까요? 그건 바로 요 카드에 있는 왕에게 큰돈을 받고 바늘귀를 동대문처럼 크게 만들려다가 실패해서 왕한테 야단맞고 쫓겨난 거죠! 그럼 왕은 왜 바늘귀를 동대문처럼 크게 만들어달라고 했을까요? 예수님께서 그러셨거든요. ‘부자가 하나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지나가는 것이 더 쉽다’고요.(마가복음 10:25) 그래서 마술로 예수님 코를 납작하게 만들려다가 오히려 제가 큰 코 다친 거죠. 보세요. 왕의 코가 완전 딸기코죠?”
창수의 이야기가 술술 풀립니다.
마치 마술 같은 창수의 변화에 온동네 아이들과 어른들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점점 많이 몰려드는 동네사람들을 바라보며 창수 어깨가 으쓱으쓱합니다.
창수가 까치그림 카드 한 장을 쏙 빼어들자
감나무 꼭대기에서 동네까치들이 깍깍 노래 부르고,
동네사람들은 환성을 지르며 박수칩니다.
어느새 저녁하늘에 날씬한 초승달이 방실방실 웃고 있습니다.
[이정훈 지음. 2018년 10월 14일 주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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