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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부활주일 (2017년 4월 16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왜 울고 있느냐?”

 

[성서일과 4본문]

(예레미야 31:1-6)

1. "나 주의 말이다. 때가 오면, 나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2. 나 주가 말한다. 전쟁에서 죽지 않고 살아 남은 백성이, 광야에서 은혜를 입었다. 이스라엘이 자기의 안식처를 찾아 나섰을 때에,

3. 나 주가 먼 곳으로부터 와서 이스라엘에게 나타나 주었다. 나는 영원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였고, 한결같은 사랑을 너에게 베푼다.

4. 처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일으켜 세우겠으니, 네가 다시 일어날 것이다. 너는 다시 너의 소구를 들고, 흥에 겨워 춤을 추며 나오게 될 것이다.

5. 내가 너로 다시 사마리아 산마다 포도원을 만들 수 있게 하겠다. 포도를 심은 사람이 그 열매를 따 먹게 하겠다.

6. 에브라임 산에서 파수꾼들이 '어서 시온으로 올라가 주 우리의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자!' 하고 외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시편 118:1-2, 14-24)

1.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2. 이스라엘아,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하여라.

14. 주님은 나의 능력, 나의 노래, 나를 구원하여 주시는 분이시다.

15. 의인의 장막에서 환호하는 소리, 승리의 함성이 들린다. "주님의 오른손이 힘차시다.

16. 주님의 오른손이 높이 들렸다. 주님의 오른손이 힘차시다."

17.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주님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겠다.

18. 주님께서는 엄히 징계하셔도, 나를 죽게 버려두지는 않으신다.

19. 구원의 문들을 열어라. 내가 그 문들로 들어가서 주님께 감사를 드리겠다.

20. 이것이 주님의 문이다. 의인들이 그리로 들어갈 것이다.

21. 주님께서 나에게 응답하시고, 나에게 구원을 베푸셨으니, 내가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2. 집 짓는 사람들이 내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23. 이것은 주님께서 하신 일이니, 우리의 눈에는 기이한 일이 아니랴?

24. 이 날은 주님이 구별해 주신 날, 우리 모두 이 날에 기뻐하고 즐거워하자.

 

(사도행전 10:34-43)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로 가리지 아니하시는 분이시고,

35.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가 어느 민족에 속하여 있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6.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을 보내셨는데,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평화를 전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만민의 주님이십니다.

37.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이 일은 요한의 세례 사역이 끝난 뒤에, 갈릴리에서 시작하여서, 온 유대 지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38.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 주셨습니다. 이 예수는 두루 다니시면서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39. 우리는 예수께서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사람들이 그를 나무에 달아 죽였지만,

40. 하나님께서 그를 사흗날에 살리시고, 나타나 보이게 해주셨습니다.

41. 그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리 택하여 주신 증인인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와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42. 이 예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기를, 하나님께서 자기를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심판자로 정하신 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하셨습니다.

43. 이 예수를 두고 모든 예언자가 증언하기를,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요한복음 20:1-18)

1. 주간의 첫 날 이른 새벽에 막달라 사람 마리아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 어귀를 막은 돌이 이미 옮겨져 있었다.

2.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그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가져갔습니다.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3. 베드로와 그 다른 제자가 나와서, 무덤으로 갔다.

4. 둘이 함께 뛰었는데, 그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서, 먼저 무덤에 이르렀다.

5. 그런데 그는 몸을 굽혀서 삼베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으나,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 시몬 베드로도 그를 뒤따라 왔다. 그가 무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삼베가 놓여 있었고,

7. 예수의 머리를 싸맸던 수건은, 그 삼베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한 곳에 따로 개켜 있었다.

8. 그제서야 먼저 무덤에 다다른 그 다른 제자도 들어가서, 보고 믿었다.

9. 아직도 그들은 예수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다.

10. 그래서 제자들은 자기들이 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갔다.

11. 그런데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울다가 몸을 굽혀서 무덤 속을 들여다보니,

12. 흰 옷을 입은 천사 둘이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의 시신이 놓여 있던 자리 머리맡에 있었고, 다른 한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13. 천사들이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여자여, 왜 우느냐?" 마리아가 대답하였다. "누가 우리 주님을 가져갔습니다.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14. 이렇게 말하고, 뒤로 돌아섰을 때에, 그 마리아는 예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지만, 그가 예수이신 줄은 알지 못하였다.

15.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여자여,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느냐?" 마리아는 그가 동산지기인 줄 알고 "여보세요, 당신이 그를 옮겨 놓았거든, 어디에다 두었는지를 내게 말해 주세요. 내가 그를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가 돌아서서 히브리말로 "라부니!" 하고 불렀다. (그것은 '선생님!'이라는 뜻이다.)

17.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게 손을 대지 말아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않았다. 이제 내 형제들에게로 가서 이르기를, 내가 나의 아버지 곧 너희의 아버지, 나의 하나님 곧 너희의 하나님께로 올라간다고 말하여라."

18. 막달라 사람 마리아는 제자들에게 가서, 자기가 주님을 보았다는 것과 주님께서 자기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 것을 전하였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알맹이는 사랑하기 때문에입니다.

 

구약, “내가 너를 일으켜 세우겠으니, 네가 다시 일어날 것이다”(예레미야 31:4)

시편, “내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시편 118:22)

서신서, “마귀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셨습니다”(사도행전 10:38)

복음서, “어디에다 두었는지를 내게 말해주세요”(요한복음 20:15)

 

오늘 요절은, “왜 울고 있느냐?”입니다.(요한복음 20:15)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예레미야 31:1-6 / 시편 118:1-2, 14-24)]

오늘 구약본문은 주검처럼 아무 힘없는 이스라엘에게 주시는 희망의 말씀입니다.

거의 1,000년 전 까마득한 그 옛날 출애굽을 일으키셨던 주님의 역사를

지금 포로 신세인 이스라엘이 이제 곧 다시 맛볼 수 있으리라는 말씀!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주님의 역사하심은 항상 우리의 예상을 초월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단순한 원상복귀나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북측의 단과 벧엘에 지었던 성소가 아니라

이젠 모두가 바야흐로 예루살렘에서 예배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6)

 

그나저나 주님은 왜 저리 배은망덕한 백성들을 끝까지 버리지 못하시는 걸까요?

그건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였고, 한결같은 사랑을 너에게 베푼다.”는 말씀(3)

그 표현이 매우 강렬합니다.

 

오늘 시편본문은 구약본문의 영원한 사랑, 한결같은 사랑과 짝을 이루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라고 반복해서 찬양합니다.(1-2)

그렇습니다. 118편의 주제는, ‘자비로우신 하나님 찬양입니다.

 

우리가 죽을 위기에서도 자비로우신 주님의 오른손이 힘차게 우릴 도우십니다.(15-16)

주님의 오른손은 출애굽기 15:6절에 근거합니다.

출애굽 때 하나님께서 이집트 군대를 홍해에 빠뜨리신 것을 찬양한 모세의 노래 말입니다.

(이는 구약본문 4절의 소구춤’, , 출애굽기 15:20절의 미리암의 노래와 짝을 이룹니다.)

 

주님의 오른손과 함께 오늘 시편본문의 알맹이 가운데 하나가 버린돌입니다.(22)

버린돌이 머릿돌 되는 역사 역시 주님의 오른손,

바로 대자대비(大慈大悲) “주님께서 하신놀라운 사랑입니다.(23)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사도행전 10:34-43 / 요한복음 20:1-18)]

오늘 서신서본문은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서 설교하는 내용입니다.

먼저 고넬료의 이야기를 들은 베드로의 눈이 크게 열립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자를 향하신 주님의 사랑이 한없으심을 발견한 것입니다.(35)

이방인까지 구원하시는, 그 사랑의 무궁무진하심을 발견한 것입니다.

 

특히 예수께서 마귀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셨다는 말씀이 강렬합니다.

그러고 보니 마귀는 죽음의 세력을 쥐고 있는 자입니다.(히브리서 2:14)

예수께서 부활하심으로 이 사망권세를 송두리째 무너뜨리신 것입니다.

 

도대체 이 어마어마한 힘이 어디서 온 것일까요?

죄로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향하신 그분의 사랑입니다.

오직 그 사랑 때문에 몸소 오셔서 갖은 고통 다 당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은 예수님께서 하늘 아버지 사랑의 힘으로 부활하신(10:40) 장면입니다.

사랑하는 이의 시신을 찾지 못해 애태우는 마리아의 모습이 애처롭고

그 모습 보는 것조차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마리아의 그 고통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금세 나타나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약속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셨어도,

더 중요한 볼일 다 보시고 며칠 뒤에 나타나셔도 될 텐데

이렇게 빨리 마리아에게 나타나 보이신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그리움 때문입니다.

사랑 때문입니다.

예수님께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셨던 것입니다.

 

 

[정리]

박대통령 탄핵정국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도대체 원인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박대통령과 주변인물들의 많고 많은 죄목들의 핵심인

탐욕과 거짓말이 문제였습니다.

 

에덴에서 여기까지 쉴 새 없이 달려온 탐욕과 거짓말입니다.(창세기 3:1)

동물적인 본능으로, 사람은 누구나 늙어 힘이 빠질수록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돈과 권력, 그리고 명예에 집착합니다.

 

물려줄 유산이 있어야, 자식들이 전화라도 한 통 더 한답니다.

물려줄 유산이 많아야, 수족을 못 쓸 정도로 늙도록

며느리가 공양한답니다...

 

이런 심리 때문에, 이런 공포 때문에 나는 늙을수록 움켜쥐는 것입니다.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바로 죽음의 공포 때문입니다.

죽음의 세력을 쥐고 있는 자(2:14), 마귀 때문이란 말입니다.

오직 주님만 바라고 의지하는 걸 그토록 싫어하고 훼방하는 그 마귀 말입니다.

 

이 말인즉슨, 지금 내가 이 수치스런 거짓말과 탐욕을 달고 사는 것은

마귀의 죽음권세를 송두리째 무너뜨리신 예수부활을 못 믿고 있다는 증거라는 결론입니다.

그래서 박대통령 탄핵정국, 이 막장까지 치닫게 한 또 하나의 원인이

부활신앙이 없음에도 있다고, 많다고 착각하는 한국교회에 있다는 결론입니다.

(교리뿐인 믿음, 교리만 읊조리며 마인드컨트롤 하고 있는 믿음이 믿음입니까?)

 

일을 이 지경까지 끌고 왔음에도 한국교회는 여전히 회개할 생각도 안 합니다.

심지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실종자 304명의 가족들에 대해서도

여전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겁 없이 내뱉고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인터넷을 뒤져보면 금세 알 수 있는 사실조차 외면하고

오로지 거짓말뉴스들만 믿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마리아가 예수님의 시신을 찾지 못해 애태우는 모습에서

세월호 실종자(미수습자) 9명 가족들의 심정을 느낍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마리아만큼 그 가족들도 사랑하실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3주기인 2017416일에 부활절을 맞는 오늘,

부디 실종자 가족들과 희생자 가족 모두의 꿈속에라도

부활예수께서 친히 그리운 사람 손을 잡고 찾아가셔서

왜 울고 있느냐?” 다독이시며 그 많은 눈물 다 닦아주시길 빕니다.

 

 

 

[나머지] 세월호 3주기, 몇 가지 기억

* 세월호 기억력, 세월호 기도

세월호 참사 뒤 언젠가부터 새벽 4:16분과 오후 4:16분에 내 휴대전화 알람이 울린다. 그때마다 짧게나마 몇 분간, 때론 몇 초 동안이라도 기도한다. ‘주님께서 304명의 이름을 마지막 날까지 기억해 주시기를... 춥게 떠난 그들의 영혼을 따스한 사랑의 품에 품어 안식케 하시기를... 유가족들의 상처를 씻어주시기를... 참사의 책임자들에게 천벌을 내리셔서 마침내 저들이 거짓말을 다 버리고 남김없이 회개하고 구원받을 수 있기를...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고, 공평과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할 수 있는 정권, 기업, 언론, 그리고 법관들이 세워지기를... 그리고 내가 택한 네 명의 이름을 부르고 그 남은 가족들을 위한 구체적인 기도를 드린다. 양철민, 안중근, 유예은, 김동혁, 나와 조금씩 관련이 있는 이름들이다. 언제까지일까? 내 기억력이 다하기까지 이 네 명의 이름을 기억하며 기도할 것이다.

 

** 정교회의 죽은 이를 위한 기도

우리 이웃 교회인 정교회는 회중이 다 모이는 주일 예배직전에 성찬을 준비하는 예배를 따로 드리는데, 그때 사제는 그 교회 교우들, 즉 산 자는 물론 죽은 자들 이름까지 낱낱이 기억하고 일일이 부르며 성찬 떡을 차린다고 한다. 이른바 지상의 교회와 천상의 교회가 하나로 공동체가 되는 순간이랄까? 종교개혁 전후로 천주교의 면죄부와 연옥 등에 대하여 불편한 마음이 큼에도, 죽은 이의 상태(죽은 이가 지금 처한 상태)에 대하여 모두 합의한 교리를 여태 세우지 못한 우리로서는, 정교회가 개신교처럼 연옥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음에도 죽은 자를 위하여 자유롭게 기도하는 것이 조금 낯설다. 우리와 달리 죽은 이의 상태에 대한 분명한 교리가 서있기 때문일까? 아무튼 죽은 교우를 위해 기도했다는 이유 때문에 출교를 당한 목사까지 생기는 우리 개신교로서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릴 뿐이다. 여럿이 함께 치밀하고 치열하게 성경을 읽고 죽은 이의 상태에 대하여 분석하고 정리하고 합의한 교리가 없으니, 아직도 흙속에 누워 잔다는 이도 있고, 주님 품에 안식하며 잔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고, 낙원에서 주님과 거닐고 있다는 이도 있고, 이게 다 맞다는 이도 있고, 다 틀리다는 이도 있는 것이다. 아무리 성경을 읽어도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솔직히 죽은 이의 상태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하는 게 정답일까? 여전히 매년 죽은 가족들을 추모하며 추모예식을 할 때마다 엉거주춤한 예문과 기도문 때문에 고심하는 한국교회의 목회자들과 갸웃거리는 교우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이 고민은 끝이 없다. 그럼에도 개신교회의 이런 상태가 위안이 되는 것은... 알지 못하는 영역을 여백으로 남겼다고나 할까? 상상의 나래야 얼마든지 펼칠 수 있겠지만, 모르는 영역을 무리하게 건드리기 보다는, 성경이 가르치시는 최소한의 정보만으로, 지금 고인이 주님 안에서 안식하고 있다고 믿으며 때로 큰 위로를 받는다. 아무리 힘들게 세상을 떠났어도, 우리가 아니라 주님께서 직접 돌보신다고 생각하니 감사할 뿐이다. 그러니 우리에게 남는 것,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남은 가족들, 유가족들을 끝까지 기억하며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드리는 일이리라.

 

*** 그녀를 말해요

한국교회가 낳은 자랑스런 연극인 이경성이 쓰고 연출한 작품 그녀를 말해요는 세월호 희생자 딸을 둔 엄마들 이야기다. 나는 아직 이 연극을 볼 기회가 없어서 잘 모르지만, 들은 바로는 배우들이 유가족으로, 유가족에서 엄마로, 엄마에서 개인으로 차차 또렷이 새겨지는 기억의 기운이 가라앉은 우리 정신을 일깨워 준다고 한다. 이 연극의 절정에서 한 배우가 세월호 304명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며 기어이 하나하나 끝까지 다 부르는 대목이 나온다는 말을 전해 듣고 나는 전율을 느꼈다. 마치 마지막 날 나팔소리에 자는 자들이 다 깨어 일어날 때 주님께서 우리 이름을 일일이 부르시는 장면 같았기 때문이다. 전설과 민담 이어쓰기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 이 연극 세월호 304명의 이름을 불러일으킨 그 다음 이야기가 매우 궁금하다.

 

 

 

 

[말씀동시] 한번도 (장어진 지음. 시냇물교회 중등부 1학년. 성실문화90)

한번도, 한번도

보지 못했네, 앞이 캄캄하네

주님 이리와 눈에 손을 얹어주세요.

 

한번도, 한번도

듣지 못했네, 아무것도 들리지가 않네

하나님 이리와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한번도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네, 너무나 슬프네,

예수님 이리와 따뜻하게 쓰다듬어 주세요.

 

 

 

 

[말씀시조] 예수제자 베드로가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0)

예수제자 베드로가 예수부활 증거하네

만민의 주 예수께서 온 세상을 심판하리

누구든 예수믿으면 죄사함을 받노라

 

 

 

 

[말씀한시] 베드로의 설교(1)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90)

彼得開口干證吼(피득개구간증후) 베드로가 입을 열어 간증한 말씀

基督耶穌萬有主(기독야소만유주) 예수 그리스도는 만유의 주님

乃懸之於木殺焉(내현지어목살언) 사람들이 나무에 매달아 죽이셨지만

三日復生出顯戶(삼일부생출현호) 사흘 만에 부활하셔 땅에 출현하셔서

與徒同食同樂飮(여도동식동락음) 같이 식사하며 즐기셨다

主以聖靈以能才(주이성령이능재) 성령으로 재능을 주셨으니

和平爲福四方傳(화평위복사방전) 화평이 복이 됨을 사방팔방 전하고

吐吼破裂萬魔腦(토후파열만마뇌) 사자후 토해내니 마귀의 해골들이 찢어져 나갔다.

 

 

 

 

[말씀서예] 사도행전 10:40 (성실문화90)

 

 

 

 

 

[말씀노래] 막달라 마리아는 용감한 사람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90)

[본문] (요한복음 20:1-18)

 

[노랫말]

1. 막달라 마리아는 용감한 사람 / 이른새벽 무덤도 무섭지 않아 /

   그런데 그런데 깜짝 놀랐죠 / 예수님의 빈무덤이 너무 놀라워

2. 막달라 마리아는 끈질긴 사람 / 제자들이 돌아가도 혼자 남았네 /

   그런데 그런데 깜짝 놀랐죠 / 빈무덤의 천사들이 너무 놀라워

3. 막달라 마리아는 다정한 사람 / 예수님이 그리워 눈물 흘리네 /

   그런데 그런데 깜짝 놀랐죠 / 부활하신 예수님이 너무 놀라워

4. 마리아야 부르시는 그분 목소리 / 눈물을 닦아주는 주님 목소리 /

   용감하고 끈질기고 다정한 사랑 / 막달라 마리아의 예수님 사랑

 

[해설]

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었고, 문화원 동인인 종로교회 이석훈 목사님이 가락을 붙였다.

 

[악보] 막달라 마리아는 용감한 사람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2016. 11)

 

 

 

 

[시편 송서(誦書)] 시편 118:1-2, 14-24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90)

(아리랑 가락에 맞추어)

 

(뒷소리)[찬양대]

1. - -호 와께, - -사 하라, 그는 선- 하시, - -- --,

   그- -- -, 인자 하심 이-, - 원함 이로, - -- --

(앞소리)[독창]

2. - -- -, 이스 라엘 은-, - - -, - -- --,

   그의 인자 하심(()), 영원 하- -, - -지 로-, - -- --

 

[회중]

14. 여호와는 나의 능력과 찬송이시요 또 나의 구원이 되셨도다

15. 의인들의 장막에는 기쁜 소리, 구원의 소리가 있음이여 여호와의 오른손이 권능을 베푸시며

 

(뒷소리)[찬양대]

16. - -호 와의, - -른 손이, - 이들 렸으, - -- --,

    여- -호 와의, 오른 손- -, 권능(()) 베푸 시(()), - -- --

(앞소리)[독창]

17. - -- -, 죽지 않- -, (죽지 않고) 살아, - -- --,

    여호 와- 께서, - 시는 일을, - 포하 리로, - -- --

 

[회중]

18. 여호와께서 나를 심히 경책하셨어도 죽음에는 넘기지 아니하셨도다

19. 내게 의의 문들을 열지어다 내가 그리로 들어가서 여호와께 감사하리로다

 

(뒷소리)[찬양대]

20. - -- -, - -호 와의, - -- -, - -- --,

    의- -인 들이, - - -, 들어 가- 리로, - -- --

(앞소리)[독창]

21. 주께 서내 게-, 응답 하시 고-, 나의 구- 원이, - -셨 으니,

    내- -- -, (내가) - -, 감사 하- 리이, - -- --

 

[회중]

22.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23. 이는 여호와께서 행하신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한 바로다

 

(앞소리)[독창, 또는 찬양대]

24. - - -, 여호 와께 서-, - 하신 것이, - -- --,

    이날 에우 리가, - 거워 하고, 기뻐 하- 리로, - -- --

 

(뒷소리)[다함께]

- -리 랑-, - -리 랑-, - - -, - -- --,

- -리 랑-, - - -, - -어 간-, - -- --

 

 

가락은 아리랑가락이고, 장단은 세마치로 읊는다.

(뒷소리는 세마치로, 앞소리는 중중모리로 해도 좋다.)

쉼표(‘,’)까지 세마치 한 장단 3박 이다.(중중모리일 경우는 한 줄이 한 장단)

(, 세마치 4장단이 중중모리 1장단이다.)

세마치장단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하여 편의상 1박을 3분박 대신 2분박으로 구분했다.

(; 악보 세 번째 마디에 종종 나오는 셋잇단음표 식으로 표기한 것이 3분박의 맛을 살린 것이다.)

뒷소리는 찬양대 합창으로, 앞소리는 독창이나 이중창으로 하면 좋겠다.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0)

 

부활절 2017416일 주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예레미야 31:1-6, 시편 118:1-2, 14-24, 사도행전 10:34-43, 요한복음 20:1-18

 

 

 

 

 

 

 

 

 

 

 

 

 

 

 

 

 

 

 

 

 

 

 

 

 

 

 

 

 

 

 

 

 

 

 

 

 

 

 

 

 

 

 

 

 

 

 

 

 

 

 

 

 

 

 

 

 

 

 

 

 

 

 

 

 

 

 

 

 

 

 

 

 

 

 

 

 

 

 

 

 

 

 

 

 

 

 

 

 

 

 

 

 

 

 

 

 

 

 

가로열쇠

만유의 창조주시며 구원자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성부, 성자, 성령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하느님이라고도 부른다. 천주교식으로 천주(天主) 즉 하늘의 주인으로서, 즉 하늘님이 변해서 하느님이 된다. 그런데 하늘은 예전에 하날(하ᄂᆞᆯ)’이라 불렀던 것에 비추어 하늘님보다 하날님, ○○○이 더 오랜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천주교와 개신교가 함께 보는 성경은 하느님으로 뜻을 모았다. ○○○에는 하늘의 느낌 외에도 하나를 뜻하는 느낌도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예레미야, 사도행전, 요한복음)

히브리어 미리암’(모세의 누나)을 헬라어로 부른 이름이다. 신약 성경에는 이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많다. 대표적으로, 베다니 출신으로서 마르다의 동생도 있고, 마가요한의 어머니도 있고, 그리고 가장 유명한 분, 예수님의 어머니도 있다. 오늘 복음서본문에는 막달라 출신의 ○○○.(요한복음)

이스라엘 땅 북부지역으로서 북쪽은 산지가 많고, 남쪽은 기름지고 경치 좋은 평지가 많다. 예수님께서 생애 대부분을 여기서 사셨고 제자들 대부분을 여기서 부르셨다. 이 지역 이름이 붙은 큰 호수도 있다. 남북 길이가 20가 넘는 바다처럼 큰 호수인데, 심장 모양으로 약간 둥글게 생겼다. 예수님 당시 이 호수에는 15개가 넘는 항구가 있었다.(사도행전)

우리나라 타악기의 하나로서 양면을 가죽으로 메우고 나무 채로 쳐서 소리를 낸다. 운두(둘레나 높이)가 낮고 크기가 작으며 대개 자루 손잡이가 달려 있다. 주로 풍물놀이에 쓰인다. 흔히 소고(小鼓)라 부른다. 그러나 원래 ○○는 예전에는 손잡이가 없었다. 성경의 ○○ 역시 손잡이가 없으며, 가죽은 양면이 아니라 한쪽 면에만 댔다. 즉 쇳조각이 안 달린 탬버린처럼 생겼다. 출애굽기 15:20절에 보면 미리암이 이 악기를 들고 춤추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장면이 나온다.(예레미야)

망대()’이라는 뜻을 가진 마을로서, 갈릴리 호수 서북쪽에 있다. 예수님께서 4천명을 먹이신 뒤에 쉬러 가신 마가단의 다른 이름이다.(마태 15:39) 요한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의 고향이다.(요한복음)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의 헬라어(=희랍어=그리스어)이며, 히브리어로는 메시야라고 한다. 예수님을 가리킨다.(사도행전)

 

세로열쇠

이스라엘 북쪽의 갈릴리 지역에 있는 해발 375미터의 산꼭대기 마을로서 예수님이 유년기를 보내신 고향이다. 그때는 인구 200명도 안 되는 벽촌이었으나, 지금은 6만여 명이나 산다고 한다. 예수님 고향이어서인지, 이스라엘임에도 지금도 기독교인이 많이 사는 곳이다.(무슬림 69%에 기독교인 약 30%) (사도행전)

북왕국 이스라엘의 수도이다. 북왕국이 앗시리아에 의해 멸망한 뒤 이곳에 시리아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온 이들과 섞인 혼합 주민이 살게 되는 등, 여러 이유로 이곳 사람들은 유대인들로부터 이단자로 여겨졌다.(예리미야)

요셉의 차남으로서, 이름 뜻은 풍성함이다. 그 이름 뜻대로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지파를 이룬다. 그래서 구약성경에서 이 이름은 보통 북왕국 이스라엘의 대명사로 쓰였다. 눈의 아들 여호수아, 드보라, 사무엘이 이 지파 출신이다.(예레미야)

팔레스타인 지방의 감람(올리브)나무 및 무화과나무와 함께 매우 중요한 식물이다. 성경에서 이 나무열매가 처음 나오는 곳은 창세기 9:20절로서, 노아가 농업을 시작하여 이 나무를 심었다. 이 나무는 비유적으로 번영과 평화(왕상4:25; 4:4; 3:10)와 선택된 백성 이스라엘(80:8-13)을 상징했다.(예레미야)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이젠 울지 마세요!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밤이고 낮이고 엉엉 울던 시절 이야기예요.

 

예수님이 부활하신 뒤 제일 처음 마리아를 만나셨어요.

여전히 지구는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지만 완전 새로운 세상이 열렸으니,

새 세상의 주인공 예수님 하실 일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럼에도 예수님이 부활 후 가장 먼저 하신 일은 마리아를 만나신 거라니까요?

 

돌아가신 예수님을 가장 그리워하는 사람이 누구였을까?

손가락으로 꼽아보니, 우와! 전부 마리아네?

엄마 마리아, 베다니의 마리아, 그리고 막달라 마리아까지!

 

그 중에서도 막달라 마리아가 가장 열심입니다.

가장 먼저 신새벽에 무덤에 와보고 돌문이 열리고 예수님 시신이 안 보이자

제자들에게 달려가 시신 실종 신고를 하고 안절부절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예수님은 먼저 마리아에게 다가가십니다.

마리아는 쉬지 않고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하도 울어서 눈이 퉁퉁 부어 예수님도 못 알아보고 동산지기인줄만 압니다.

그런데 마리아의 눈이 아무리 퉁퉁 부었어도,

예수님은 마리아를 알아보십니다.

 

마리아야!”

 

제 이름을 부르실 때 마리아는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얼른 달려가 부둥켜안고 엉엉 소리 내 울고 싶었는데

예수님이 이젠 울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고 보니까 하염없이 흐르던 눈물이 어느새 말라버렸네요?

이젠 기쁨의 눈물을 흘릴 차롄가?

싱글벙글 마리아는 냉큼 제자들에게 달려갑니다.

얼른 이 신비롭고 기쁜 소식을 전하러 씩씩하게 달려갑니다.

 

 

마리아가 제자들에게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러 간 사이에

예수님은 습관처럼 베들레헴을 향하십니다.

수전절에만 들르셨던 베들레헴을 지금은 유월절인데 찾아가십니다.

 

예수님은 생전에 예수님 생일 무렵인 12월 수전절 예배를 마치면

예루살렘 성전에서 갈릴리 나사렛이 아니라 베들레헴으로 향하셨습니다.

수전절 무렵 미친 왕 헤롯에게 학살당한 베들레헴 아이들과 유가족들을 기억하면서

예레미야 31:15절 말씀을 읊조리며 가셨습니다.

 

“...라마에서 슬픈 소리가 들린다. 비통하게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라헬이 자식을 잃고 울고 있다. 자식들이 없어졌으니, 위로를 받기조차 거절하는구나

 

매년 그맘때면 베들레헴은 온통 눈물바다였습니다.

이유도 모르고 죽어간 자식들을 기리며 온 마을이 함께 추모예식을 치르는 것이었습니다.

매년 그렇게 만난 베들레헴 유가족들에게 예수님은 마치 가족과 같습니다.

 

살아 있으면 딱 이만할 텐데, 아이고 내 새끼, 보고 싶은 내 새끼야!”

 

청년 예수는 아줌마들, 오열하는 엄마들에게 몸을 맡기고

잠깐이나마 아들이 되어드립니다.

그리고 마침내 함께 소리 내어 엉엉 웁니다.

 

어머니들 용서하세요. 저 때문이에요. 저 때문에 아이들이 죽은 거예요. 저 대신에 죽은 거예요.”

 

영문도 모르고 그 뜻을 알길 없는 엄마들은 예수를 바라보며 또 웁니다.

토닥토닥 예수의 등을 두드리며 웁니다.

예수의 얼굴을 두 손으로 폭 감싸주며 웁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매년 수전절 때마다 찾기 시작한 베들레헴은 예수에게 고향이었습니다.

몸이 태어난 고향이며, 눈물이 솟아난 고향입니다.

 

 

지금은 수전절 추운 겨울이 아닙니다.

만물이 살아나는 봄기운 가득한 유월절입니다.

부활의 기운 가득한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유월절에 베들레헴에 가시는 겁니다.

 

베들레헴 엄마들이 예수님을 보자 모두모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베들레헴의 아들 예수, 동네아들 예수가 십자가에서 숨지는 모습을 보고

엊그제부터 또 온 동네가 초상집 같았는데

이게 꿈인지 생신지, 다들 어안이 벙벙합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엄마들이 또 울기 시작합니다.

아빠들도 나와서 웁니다.

 

어머니들 울지 마세요. 아버지들 이젠 울지 마세요!”

 

사람 몸에 물이 얼마나 많이 담겨 있는지 아세요?

그건 아무도 몰라요. 저도 물론 모르죠.

사람 몸은 눈물화수분 같아서 흐르는 눈물은 한도 끝도 없대요.

 

그럼에도 한없이 울던 베들레헴 유가족들이 눈물이 마르기 시작합니다.

33년 내내 흘러내리던 눈물이 이젠 멈출 때가 된 겁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겁니다!

 

 

막달라 마리아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베들레헴 엄마들의 눈물을 다 닦아주신 부활 예수님은

죽음의 고통으로 하염없이 우는 이들을 찾아가셨습니다.

특히 자식을 잃고 우는 엄마들이 있는 곳에는 가장 먼저 가셨습니다.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부활하신 예수님은 어디든지 언제든지 찾아가서

눈물을 닦아주셨습니다.

 

2017416일 부활절 아침에도

예수님은 잊지 않고 진도 앞바다를 찾으십니다.

저 건너편에 있는 작은 섬 동거차도를 찾아, 부활예수님이 가십니다.

그리고 세월호가 누워있는 목포항으로도 가십니다.

 

세월호가 가라앉았던 곳, 그리고 지금 세월호가 누워있는 곳,

여태 자식의 주검조차 만져보지 못한,

3년을 하루같이 눈물 흘리는 엄마아빠들이 있는 곳입니다.

 

부활예수님을 만난 실종자 가족들과 모든 유가족들이

3년 내내 흘러내리던 눈물을 닦을 것입니다.

생명의 기운으로 동거차도가 변할 것입니다.

생명의 신비로 목포항이 변할 것입니다.

천국의 기운으로 대한민국이 변할 것입니다.

 

탐욕과 거짓말투성이 악마의 죽음권세를

부활예수님께서 송두리째 무너뜨리셨기 때문입니다.

한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고,

공평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할 생명의 정권이, 기업이, 언론이,

그리고 그런 법관들이 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정훈 지음. 201711일 신년주일 말씀동화 베들레헴 유가족과 노란나비를 일부분 인용하여 성실문화90호에 실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조금 고쳐 다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