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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사순절 4주 (2017년 3월 26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나는 세상의 빛이다

 

[성서일과 4본문]

(사무엘상 16:1-13)

1.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사울이 다시는 이스라엘을 다스리지 못하도록, 내가 이미 그를 버렸는데, 너는 언제까지 사울 때문에 괴로워할 것이냐? 너는 어서 뿔병에 기름을 채워 가지고 길을 떠나, 베들레헴 사람 이새에게로 가거라. 내가 이미 그의 아들 가운데서 왕이 될 사람을 한 명 골라 놓았다."

2. 사무엘이 여쭈었다. "내가 어떻게 길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사울이 이 소식을 들으면, 나를 죽일 것입니다."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너는 암송아지를 한 마리 끌고 가서, 주님께 희생제물을 바치러 왔다고 말하여라.

3. 그리고 이새를 제사에 초청하여라.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은, 내가 거기에서 너에게 일러주겠다. 너는 내가 거기에서 일러주는 사람에게 기름을 부어라."

4. 사무엘이 주님께서 시키신 대로 하여 베들레헴에 이르니, 그 성읍의 장로들이 떨면서 나와 맞으며 물었다. "좋은 일로 오시는 겁니까?"

5. 사무엘이 대답하였다. "그렇소. 좋은 일이오. 나는 주님께 희생제물을 바치러 왔소. 여러분은 몸을 성결하게 한 뒤에, 나와 함께 제사를 드리러 갑시다." 그런 다음에 사무엘은, 이새와 그의 아들들만은, 자기가 직접 성결하게 한 뒤에 제사에 초청하였다.

6. 그들이 왔을 때에 사무엘은 엘리압을 보고, 속으로 '주님께서 기름부어 세우시려는 사람이 정말 주님 앞에 나와 섰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7. 그러나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셨다. "너는 그의 준수한 겉모습과 큰 키만을 보아서는 안 된다. 그는 내가 세운 사람이 아니다. 나는 사람이 판단하는 것처럼 그렇게 판단하지는 않는다. 사람은 겉모습만을 따라 판단하지만, 나 주는 중심을 본다."

8. 다음으로 이새가 아비나답을 불러, 사무엘 앞으로 지나가게 하였다. 그러나 사무엘은 이 아들도 주님께서 뽑으신 사람이 아니라고 하였다.

9. 이번에는 이새가 삼마를 지나가게 하였으나, 사무엘은 이 아들도 주님께서 뽑으신 사람이 아니라고 하였다.

10. 이런 식으로 이새가 자기 아들 일곱을 모두 사무엘 앞으로 지나가게 하였으나, 사무엘은 이새에게 "주님께서는 이 아들들 가운데 어느 하나도 뽑지 않으셨소" 하고 말하였다.

11. 사무엘이 이새에게 "아들들이 다 온 겁니까?" 하고 물으니, 이새가 대답하였다. "막내가 남아 있기는 합니다만, 지금 양 떼를 치러 나가고 없습니다." 사무엘이 이새에게 말하였다. "어서 사람을 보내어 데려오시오. 그가 이곳에 오기 전에는 제물을 바치지 않겠소."

12. 그래서 이새가 사람을 보내어 막내아들을 데려왔다. 그는 눈이 아름답고 외모도 준수한 홍안의 소년이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바로 이 사람이다. 어서 그에게 기름을 부어라!"

13. 사무엘이 기름이 담긴 뿔병을 들고, 그의 형들이 둘러선 가운데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다. 그러자 주님의 영이 그 날부터 계속 다윗을 감동시켰다. 사무엘은 거기에서 떠나, 라마로 돌아갔다.

 

(시편 23)

1.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 없어라.

2.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신다.

3. 나에게 다시 새 힘을 주시고,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바른 길로 나를 인도하신다.

4. 내가 비록 죽음의 그늘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주님의 막대기와 지팡이로 나를 보살펴 주시니, 내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5. 주님께서는, 내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내게 잔칫상을 차려 주시고, 내 머리에 기름 부으시어 나를 귀한 손님으로 맞아 주시니, 내 잔이 넘칩니다.

6. 진실로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내가 사는 날 동안 나를 따르리니, 나는 주님의 집으로 돌아가 영원히 그 곳에서 살겠습니다.

 

(에베소서 5:8-14)

8. 여러분이 전에는 어둠이었으나, 지금은 주님 안에서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사십시오.

9. -빛의 열매는 모든 선과 의와 진실에 있습니다.-

10.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분별하십시오.

11. 여러분은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끼여들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폭로하십시오.

12. 그들이 몰래 하는 일들은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것들입니다.

13. 빛이 폭로하면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됩니다.

14. 드러나는 것은 다 빛입니다. 그러므로, "잠자는 사람아, 일어나라. 죽은 사람 가운데서 일어서라. 그리스도께서 너를 환히 비추어 주실 것이다"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9:1-41)

1. 예수께서 가시다가,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을 보셨다.

2. 제자들이 예수께 물었다. "선생님, 이 사람이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이 사람의 죄입니까? 부모의 죄입니까?"

3.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이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요, 그의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그에게서 드러내시려는 것이다.

4. 우리는 나를 보내신 분의 일을 낮 동안에 해야 한다. 아무도 일할 수 없는 밤이 곧 온다.

5.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이다."

6.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신 뒤에, 땅에 침을 뱉어서, 그것으로 진흙을 개어 그의 눈에 바르시고,

7. 그에게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으라고 말씀하셨다.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다.) 그 눈먼 사람이 가서 씻고, 눈이 밝아져서 돌아갔다.

8. 이웃 사람들과, 그가 전에 거지인 것을 보아 온 사람들이 말하기를 "이 사람은 앉아서 구걸하던 사람이 아니냐?" 하였다.

9. 다른 사람들 가운데는 "이 사람이 그 사람이다" 하고 말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고, 또 더러는 "그가 아니라 그와 비슷한 사람이다" 하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눈을 뜨게 된 그 사람은 "내가 바로 그 사람이오" 하고 말하였다.

10.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그러면 어떻게 눈을 뜨게 되었소?"

11. 그가 대답하였다. "예수라는 사람이 진흙을 개어 내 눈에 바르고, 나더러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고 하였소. 그래서 내가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소."

12. 사람들이 눈을 뜨게 된 사람에게 묻기를 "그 사람이 어디에 있소?" 하니, 그는 "모르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들은 전에 눈먼 사람이던 그를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데리고 갔다.

14. 그런데 예수께서 진흙을 개어 그의 눈을 뜨게 하신 날이 안식일이었다.

15. 바리새파 사람들은 또다시 그에게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그는 "그분이 내 눈에 진흙을 바르신 다음에 내가 눈을 씻었더니, 이렇게 보게 되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6. 바리새파 사람들 가운데 더러는 말하기를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그는 하나님에게서 온 사람이 아니오" 하였고, 더러는 "죄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그러한 표징을 행할 수 있겠소?"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그들 사이에 의견이 갈라졌다.

17. 그들은 눈멀었던 사람에게 다시 물었다. "그가 당신의 눈을 뜨게 하였는데, 당신은 그를 어떻게 생각하오?" 그가 대답하였다. "그분은 예언자입니다."

18. 유대 사람들은, 그가 전에 눈먼 사람이었다가 보게 되었다는 사실을 믿지 않고, 마침내 그 부모를 불러다가

19. 물었다. "이 사람이,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이었다는 당신의 아들이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보게 되었소?"

20. 부모가 대답하였다. "이 아이가 우리 아들이라는 것과,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이었다는 것은, 우리가 압니다.

21. 그런데 우리는 그가 지금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도 모르고, 또 누가 그 눈을 뜨게 하였는지도 모릅니다. 다 큰 사람이니, 그에게 물어 보십시오. 그가 자기 일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22. 그 부모는 유대 사람들이 무서워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회당에서 내쫓기로, 유대 사람들이 이미 결의해 놓았기 때문이다.

23. 그래서 그의 부모가, 그 아이가 다 컸으니 그에게 물어보라고 말한 것이다.

24. 바리새파 사람들은 눈멀었던 그 사람을 두 번째로 불러서 말하였다.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라. 우리가 알기로, 그 사람은 죄인이다."

25.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그분이 죄인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다만 한 가지 내가 아는 것은, 내가 눈이 멀었다가, 지금은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26. 그래서 그들은 그에게 물었다. "그 사람이 네게 한 일이 무엇이냐? 그가 네 눈을 어떻게 뜨게 하였느냐?"

27. 그는 대답하였다. "그것은 내가 이미 여러분에게 말하였는데, 여러분은 곧이듣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어찌하여 다시 들으려고 합니까? 여러분도 그분의 제자가 되려고 합니까?"

28. 그러자 그들은 그에게 욕설을 퍼붓고 말하였다. "너는 그 사람의 제자이지만, 우리는 모세의 제자이다.

29. 우리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어디에서 왔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30. 그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그분이 내 눈을 뜨게 해주셨는데도, 여러분은 그분이 어디에서 왔는지 모른다니, 참 이상한 일입니다.

31.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의 말은 듣지 않으시지만, 하나님을 공경하고 그의 뜻을 행하는 사람의 말은 들어주시는 줄을, 우리는 압니다.

32. 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의 눈을 누가 뜨게 하였다는 말은, 창세로부터 이제까지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33. 그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분이 아니라면, 아무 일도 하지 못하셨을 것입니다."

34. 그들은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완전히 죄 가운데서 태어났는데도, 우리를 가르치려고 하느냐?" 그리고 그들은 그를 바깥으로 내쫓았다.

35. 바리새파 사람들이 그 사람을 내쫓았다는 말을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를 만나서 물으셨다. "네가 인자를 믿느냐?"

36. 그가 대답하였다. "선생님, 그분이 어느 분입니까? 내가 그분을 믿겠습니다."

37.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미 그를 보았다. 너와 말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이다."

38. 그는 "주님, 내가 믿습니다" 하고 말하고서, 예수께 엎드려 절하였다.

39.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나는 이 세상을 심판하러 왔다. 못 보는 사람은 보게 하고, 보는 사람은 못 보게 하려는 것이다."

40. 예수와 함께 있던 바리새파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나서 말하였다. "우리도 눈이 먼 사람이란 말이오?"

41.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눈이 먼 사람들이라면, 도리어 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지금 본다고 말하니, 너희의 죄가 그대로 남아 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어둠을 치워버리고입니다.

 

구약, “나 주는 중심을 본다”(사무엘상 16:7)

시편, “죽음의 그늘 골짜기를 다닐지라도”(시편 23:4)

서신서, “빛의 자녀답게 사십시오”(에베소서 5:8)

복음서, “못보는 사람은 보게 하고”(요한복음 9:39)

 

오늘 요절은, “나는 세상의 빛이다입니다.(요한복음 9:5)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사무엘상 16:1-13, 시편 23]]

오늘 구약본문의 제목은 다윗이 왕으로 기름부음 받다입니다.

그런데 반복해서 읽다보니 주인공이 사무엘입니다.

사울 때문에 잔뜩 어두워진 사무엘의 마음과 눈이 다시 밝아지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한없이 슬프고 어두운 사무엘의 마음에 빛을 비추십니다.(1)

여전히 어두운 사무엘의 눈을 밝혀주십니다.(7)

눈 어두운 게 어디 사무엘뿐이겠습니까?

지금 어느 때보다도 한국교회의 눈이 밝아져야 할 때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은 다윗의 노래입니다.

마치 오늘 기름부음 받은 다윗이 부르는 노래처럼 보입니다.

양떼를 치다가 얼떨결에 달려와 기름부음 받은 다윗입니다.

그 뒤로 사울에게 쫓겨 죽음의 그늘 골짜기로 다닐 다윗입니다.(4)

 

그 어두운 시절에도 늘 다시 새 힘을 주실 것입니다.(3)

다윗이 숨지는 순간까지 주님은 빛으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6)

 

진실로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내가 사는 날 동안 나를 따르리니...”(6)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에베소서 5:8-14, 요한복음 9:1-41]]

오늘 서신서본문의 제목은 빛 속의 삶입니다.

하나님이 빛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우리 삶은 어두워집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모습이 딱 그렇게 보입니다.

 

열매 없는 어둠의 일”(11),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것들”(12)...

말할 수 없이 부끄럽지만,

지금 내 안의, 교회 안의, 나라 안의

이런 어둡고 부끄러운 것들을 하나하나 폭로해야 합니다.(11)

 

그게 바로 빛이신 주님을 모신 자가 살아내야 할 모습입니다.

하나님과 가까워지다 마침내 주님 안에 들어가 스스로 빛이 된 사람 말입니다.(8)

주님의 사랑 안에서(벧전 2:9) 빛이 되어버린 사람들 말입니다.(마태 5:14)

 

오늘 복음서본문의 주인공은 나면서부터 눈먼 거지입니다.

평생 몸도 마음도 어두웠던 사람이 온통 밝아지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을 만나 눈이 밝아지고, 영혼이 밝아지고, 온 삶이 밝아집니다.

지난 주 본문의 수가성 여인이 그러했듯이, 예수님을 보는 눈이 점점 밝아집니다.

 

예수라는 사람”(11) 예언자”(17) 주님”(38)

 

반면에 바리새파 사람들의 눈은 점점 더 어두워져 갑니다.

저들이 눈멀었던 사람과 대화하는 장면을 보면 가관입니다,

그야말로 점입가경입니다.

 

별별 유치하고 치사한 말까지 다 합니다.

눈멀었던 사람의 증언에 할 말이 없게 되자

나중엔 협박까지 하고 공동체에서 내쫓기까지 합니다.

 

이건 왕따 정도가 아닙니다. 무자비한 처형이요 보복입니다.

멀리서 보는 내가 다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저 바리새파 사람들의 어두움이 지금 한국교회의 모습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한 것은, 그 어두운 공동체에서 쫓겨난 덕분에 빛이신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이상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의 해설을 참고했습니다.)

 

 

[정리]

종교개혁 500주년의 사순절 4째 고개를 넘으면서

한국교회 안의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것들”(에베 5:12)을 봅니다.

빛이신 주님을 등지지 말고 용기를 내어 주님을 향해 돌아설 때입니다.

그래서 이제야말로 빛의 자녀답게살아야 합니다.(에베 5:8)

 

참으로 부끄러운 말이지만, 지금 한국교회는 사회보다 더 어둡습니다.

말이 안 되는 말이지만, 지금 교회가 더 어둡습니다.

카톡에 퍼지는 거짓말 뉴스의 전파자는 물론이고

그 진원지 중 일부가 교회라는 증언을 듣고 치가 떨렸습니다.

 

온통 거짓말 잔치 집처럼 보이는 한국교회가 지금 살 길은

루터의 외침처럼, 오직 말씀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입니다.

거기 빛이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으로, 성령의 조명하심으로

내 안을 환히 들여다보고 부끄러운 것들을 스스로 폭로해야내야 합니다.(에베 5:11)

그래야 삽니다.

그게 완전히 빛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니, 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요한 1:5)

 

주님께서 사울 왕을 버리신 것처럼(삼상 16:1)

대통령이 탄핵, 파면 당한 우리나라가 지금 몹시 어지럽습니다.

한 어둠을 치워버렸는데, 아직도 캄캄합니다.

치워버릴 어둠이 곳곳에 켜켜이 쌓여있습니다.

 

이런 마당에

너도나도 내가 기름부음 받을 사람이라고 나서는 모양입니다.

문득 그게 다 엘리압처럼, 아비나답처럼, 삼마처럼 보입니다.

 

여태 우리 눈에 그 후보들의 겉모습만 비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 후보들 내면 중심에 다윗이 가졌던 중심이 있는지는 못 보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나저나 하나님이 보셨던 다윗의 중심은 무엇이었을까요?

부디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눈을 밝혀주시길 빕니다.

 

 

 

[나머지]

* 4본문 톱아보기 (톱아보다; 순우리말로 샅샅이 더듬어 가면서 살피다라는 뜻)

구약

(2) 주님께서 사울의 칼날을 두려워하신 것도 아니고, 얼마든지 제어하실 수 있으셨을텐데, 왜 하나님이 거짓말하는 것처럼 묘사했을까?

(4) 베들레헴 장로들은 왜 떨면서 사무엘을 맞이했을까? (예언자들은 주로 재난 상황을 예언하기에?)

(7,12) 다윗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복음서

(2) 제자들의 이상한 질문, 태어나기도 전에 죄를 짓는 사람도 있나?

(6) 옛 사람들은 에 치유력이 있다고 믿었던 것 같은데, 예수님은 그런 대중적 심리를 따르신 것일까?

(7) “실로암은 운하(運河, “보내는 사람”)이라는 뜻이 있는데, “보냄을 받은 이로도 새길 수 있다. 이는 예수그리스도를 암시하며, 실로암 물 자체의 신통력이 아니라 예수님이 치유의 근본이심을 드러내는 이름으로 보인다.

(8-13) 이 대화장면은 마치 믿지 않는 이들과 지금 (예수님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는)우리 교회와의 대화처럼 느껴진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이름만 알뿐인... 예수님이 어디계신지도 잘 모르는...

(22) 회당 공동체에서 쫓겨나는 아픔은, 요한복음이 기록되던 AD. 90년 경, 그리스도인들이 유대회당에서 쫓겨나기 시작하던 때를 반영한다.

(35) 예수님이 눈멀었던 사람을 기다리고 있으셨던 것처럼 보인다. 보기드문 경우다. 왜 그러셨을까?

(35) “인자란 이름에는 여러 이미지가 담겨 있는데, 특히 하나님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몸소 마지막 심판을 주재하실 분, 심판 후 왕국을 지배하실 분(다니엘 7:13-14)이라는 개념이 들어있다.

(38) “이라는 단어는 요한복음에서 매우 드물게 쓰는 하나님 경배(“예배”)에만 쓰는 단어와 같은 단어이다.(요한 4:20-24, 12:20)

 

**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사람

바로 이 사람이다”(삼상 16:12)

나를 귀한 손님으로 맞아 주시니”(시편 23:5)

그리스도께서 너를 환히 비추어 주실 것이다”(에베 5:14)

네가 인자를 믿느냐?”(요한 9:35)

 

 

 

 

 

 

[말씀동시] 다 사람 (장은우 지음. 시냇물교회 초등부 3학년. 성실문화90)

어떤 병이 있더라도

다 사람

어떤 일을 해도

다 사람

무엇을 해도

다 똑같은 사람

우리는 다 같은 사람

 

 

 

 

[말씀시조] 주님의 뜻을따라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0)

주님의 뜻을 따라 사무엘이 기름부어

주님의 영 임하시니 어린 다윗 감동하네

나 주는 중심을 본다 너의 뜻을 굽히라

 

 

 

 

[말씀한시] 주께서는 사람을 중심으로 판단하신다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90)

主謂撒母耳(주위살모이) 주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시기를

以膏往耶西(이고왕야서) 기름을 가득 채워 가지고 이새에게 가라

異顯以利押(이현이리압) 엘리압이라는 다른 이가 느닷없이 나타났다

此人吾非宜(차인오비의) 이 사람은 내게 합당한 자가 아니다

先知取佳膏(선지취가고) 선지자가 기름을 가득히 담아 가서

膏之耶西子(고지야서자) 이새의 아들에게 기름을 쏟아 부었다.

卽應臨神感(즉응림신감) 즉시로 성신의 감동이 다윗에게 임하였으니

主判內心裏(주판내심리) 주는 사람을 중심으로 판단하신다.

 

 

 

 

[말씀서예] 사무엘상 16:12 (성실문화90)

 

 

 

 

 

[말씀노래] 눈먼 거지의 안식일 (이정훈 작사, 박승원 작곡. 성실문화90)

[본문] (요한복음 9:1-41)

[노랫말]

1. 예수님 길가시다 눈먼 거지 만나시니, 안식하지 못하던 자 참 안식을 누리누나

   날 때부터 눈먼 인생 부끄러운 거지 인생, 사랑 많고 능력 많은 예수만나 눈을 뜨네

2. 안식일에 병 고치니 바리새인 왈가왈부, 눈뜬 거지 불러오고 그 부모도 오라하네

   안식일에 눈 여신 분 예수님이 죄인인가,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몰라보네

3. 눈 어두운 유대인들 예수님을 몰라보나, 눈뜬 사람 엎드리어 예수님께 절을 하네

   하나님을 공경하고 주님 뜻을 행하는 자, 예수 사랑 따라가고 능력의 주 닮아가리

 

[해설]

본문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월드뮤직그룹 공명단원이신 박승원 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눈먼 거지의 안식일 (이정훈 작사, 박승원 작곡, 2016. 11. 25)

 

 

 

 

 

[시편 송서(誦書)] 시편 23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90)

(천자문 독송가락, 즉 전래 자장가 가락으로)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 ----, -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 물 가---, -(-)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가 사망의 음침---, (음침한) 골짜기(()) 다닐지라도-,

   해-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함께하 심이라---

   주---- 지팡-이와-, (----)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다함께]

6. -- 평생에 선하-심과-, ----하심---,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

 

 

(또는)

 

1. --------, ---- 목자-시니-,

   내---- 부족-함이-,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 ----, -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 물 가---, -(인도)하시는-도다-

 

3. -- ------, -생시키-----,

   자-기 이름을 위하---, -의 길-인도하시는-도다-

 

4. -가 사망의 음침---, (음침한) 골짜기(()) 다닐지라도-,

   해-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함께 하--이라-

   주---- 지팡-이와-, (----)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 목전-에서-, -게 상(())차려 주시---,

   기름을 내 머리-- 부으셨으니-, 내 잔이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 평생에 선하-심과-, ----하심---,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사순절 4, 2017326일 주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사무엘상 16:1-13, 시편 23, 에베소서 5:8-14, 요한복음 9:1-41

 

 

 

 

 

 

 

 

 

 

 

 

 

 

 

 

 

 

 

 

 

 

 

 

 

 

 

 

 

 

 

 

 

 

 

 

 

 

 

 

 

 

 

 

 

 

 

 

 

 

 

 

 

 

 

 

 

 

 

가로열쇠

소아시아 서부 해안에 위치한 이오니아 주()의 수도다. 사도바울이 이 지역 교회에 쓴 편지 이름으로 유명하다. 일찍부터 유대교 회당도 있었고, 헬라인들의 철학 강당인 두란노 서원도 있었다. 당시 최대의 상업 및 교통 중심지였고(19:1; 2:1), 철학과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서 세계 7대 유물에 속하는 아데미 신전과 극장이 있었다. 하지만 신약 시대에 접어들면서 점차 지난날의 영화를 잃어갔다. 이유는, 무분별한 삼림(森林) 벌채 때문이다. 당시 도시의 번창으로 많은 땔감()과 목재가 필요했고, 더욱이 과도한 육류 소비로 인한 지나친 방목(放牧)이 원인이었다. 이 때문에 헐벗은 산위의 흙은 비가 오면 흘러내려 시내를 수렁으로 만들었고, 폭우 때는 진흙이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가 결국 항구를 메워버렸다. 지난날 ○○○ 항구의 흔적은 현재의 항구에서 약 10.2내륙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한때 광활한 만()이었던 곳, 바울 시대에는 항구와 해로가 발달되었던 이곳이 갈대 무성한 습지로 변하고 말았다.(에베소서)

하나님께 구하여 얻다’, 또는 그의 이름은 하나님이다라는 뜻으로서, 에브라임 산지에 거주하는 엘가나의 처 한나가 하나님께 간구하여 낳은 아들이다. 사사시대에서 왕정시대로 옮기는 과도기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이며 선지자와 제사장 직을 겸했다.(사무엘상)

성경에는 사람의 아들이라는 뜻인 이 이름이 자주 나오는데, 여기에는 여러 이미지가 담겨 있다. 때론 영원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에 견주어 약하고 덧없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특히 하나님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몸소 마지막 심판을 주재하실 분, 심판 후 왕국을 지배하실 분(다니엘 7:13-14)이라는 뜻을 담아 예수님을 가리키기도 한다.네가 ○○를 믿느냐?”(요한복음)

나의 아버지는 고귀하시다는 뜻. 동명이인이 세 명 있다. 1)레위인으로서 기럇여아림 사람인데 블레셋에서 되돌아온 여호와의 궤가 자신의 집에 안치되자 20년 동안 언약궤를 지켰다(삼상 7:1-2; 17:13; 삼하 6:3-4). 2)이새의 둘째 아들로서 사울 왕의 병사였다(삼상 17:13). 3)사울 왕의 아들(대상 8:33)인데 블레셋과의 길보아 산 전투에서 전사하여(삼상 31:2), 야베스에 장사되었다(대상 10:12). (사무엘상)

구별된 자라는 뜻을 가진 유대교 종파 이름. 마카베오 전쟁(주전 160여년 경부터 시작) 이후부터 강한 종파로 대두되기 시작해서 주후 70년 경 예루살렘이 망한 뒤 가장 강력한 종파가 되었다. 율법, 십일조, 정결예법 등에 철저했다. 처음에는 평신도 운동이었으나 차차 서기관(율법학자)계층과 긴밀히 연결되었다.(요한복음)

이새의 셋째 아들, 즉 다윗의 셋째 형이다. 동명이인으로, 다윗의 최고 3용사 중 한 사람도 이름이 같다.(삼하 23:11,33) (사무엘상)

 

세로열쇠

이름 뜻은 떡집이고, 예루살렘 남서쪽 약 8km지점에 있는 마을이다. 해발 600m의 산악지대로서 동굴이 벌집처럼 많은 석회암 언덕의 비탈에 위치하고 있다. 주위에 높은 산들이 둘러 있으며 토지가 비옥하여 서남쪽 약 3지점에는 감람(올리브), 포도, 무화과 등의 과수원이 펼쳐져 있다. 현재 이 지역에는 아랍인들이 살고 있긴 하지만 1967‘6일 전쟁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곳으로서 아랍인에 대한 통제가 심한 곳 중의 하나다. 작은 마을이나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신 마을이라 세계적으로 유명하다.(사무엘상)

성경에 동명이인이 몇 명 있는데, 구약과 신약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을 각각 꼽으라면, 구약의 이 인물은 이스라엘 첫 왕이었다. 그는 베냐민 지파 기스의 아들로서 키가 크고 용모도 준수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어겨 하나님께 버림받게 되며, 백성에게 인기가 좋은 다윗을 시기하다가, 급기야 블레셋과의 전쟁 중 길보아 산 전투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신약의 이 인물 역시 베냐민 지파 사람인데 나중에 바울로 이름을 바꾼다.(사무엘상)

이름 뚯은 하나님은 아버지시다이다. 이새의 장남, 즉 다윗의 맏형이다. 외모가 출중했으며(삼상 16:6), 블레셋의 골리앗이 침입했을 때 사울과 함께 엘라 전투에 참전(參戰)했다(삼상 17:13). 전쟁터에 나온 어린 동생 다윗을 꾸중하기도 했다(삼상 17:28).(사무엘상)

유다 지파 사람으로 베들레헴 에브랏 출신이다. 보아스와 룻이 낳은 오벳의 아들이며, 다윗의 아버지이다. 특히 뒤에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 중 한 사람이 된다. 성경에서는 다윗을 이새의 아들이라 즐겨 표현하고 있으며, 특히 대적자들이 다윗을 조롱하며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하고 있다(삼상 20:27; 22:7-9; 25:10; 왕상 12:16). 슬하에 82녀를 두었다. 아들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피 생활을 할 때는 가족과 함께 모압으로 망명하기도 했다(삼상 22:1-4). (사무엘상)

높은 곳이란 뜻을 가진 이스라엘의 지명(地名)인데, 같은 이름의 땅이 몇 곳 있다. 예루살렘 북쪽 8지점에 위치한 교통 요지인, 베냐민 지파의 성읍 이름이기도 하고, 사무엘의 고향인 에브라임 산지 성읍의 이름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은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곳들 구분하기 위해 ○○다임소빔’(삼상 1:1)으로도 불린다.(사무엘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실로암 연못에 빠진 차돌바위의 무쇠도끼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산속에서 도끼질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차돌바위가 번쩍번쩍 도끼를 휘두를 때마다 산속 나무들이 쓰러집니다.

차돌바위는 소문난 나무꾼입니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신바람이 난 도끼가 쭉 미끄러져 날아가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더니 차돌바위가 실수를 다합니다.

 

아뿔싸! 설상가상 도끼가 커다란 연못에 풍덩 빠져버립니다.

울상이 된 차돌바위가 어쩔 줄 모릅니다.

나무를 반밖에 못했는데, 도끼도 한 자루밖에 없는데,

게다가 차돌바위는 물이 무서워 연못에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아무리 애써도 도끼를 되찾을 방법이 없습니다.

차돌바위가 두 손을 모으고 연못가에 엎드려 기도합니다.

그러자 연못 속에서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가 물위로 올라오네요?

할아버지 손에는 금빛 찬란한 금도끼가 들려있습니다.

 

이 도끼가 네 것이냐?”

 

아닙니다. 그건 제 것이 아닙니다.”

 

연못 할아버지가 다시 연못 속에 들어갔다가 다른 도끼를 들고 나옵니다.

이번엔 은도끼입니다.

 

그럼 이 도끼가 네 것이냐?”

 

아닙니다. 그것도 제 것이 아닙니다.”

 

연못 할아버지가 다시 연못 속에 들어가더니

이번엔 차돌바위의 무쇠도끼를 들고 나옵니다.

 

그럼 이 도끼는 네 것이냐?”

 

, 할아버지, 그게 바로 제 도끼입니다.”

 

연못 할아버지가 빙그레 웃으며 말합니다.

 

바우야. 네가 참 정직하구나. 여기 무쇠도끼, 은도끼, 금도끼까지 모두 가져가렴.”

 

그러자 차돌바위가 공손히 대답합니다.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그러나 금도끼는 가져가지 않겠습니다.”

 

연못할아버지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니까 차돌바위가 사연을 말합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고 가르쳐주셨거든요. 도끼 두 자루도 무거운데 돌까지 들고 가기는 어렵습니다.”

 

연못할아버지가 껄껄 웃으시며 말씀하십니다.

 

바우야, 네 말이 참 멋지구나. 그런데 바우야, 너는 이 연못 이름이 무엇인줄 아느냐? 이 연못 이름은 실로암이란다.(요한복음 9:7) 이 연못은 하늘님이 보내시는 하늘연못 물로 가득하단다. 하늘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이 연못을 지키게 하셨지. 실로암 물은 마음의 중심이 밝고 맑은 사람이 먹으면 어떤 질병도 다 낫게 된단다. 내가 보기에 네 마음의 중심이 밝고 맑으니 얼른 이 물을 마셔보렴. 그럼 네 질병이 싹다 나을 것이다.”

 

연못할아버지 말씀을 경청하던 차돌바위가 크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예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안 먹을게요. 지금은 아픈 데가 없거든요. 나중에 어디 다치거나 아프면 얼른 와서 먹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할아버지!”

 

연못할아버지가 더 크게 껄껄 웃으시며 말합니다.

 

바우야, 그래도 한번 먹어보렴. 실로암 연못물은 하늘님께서 특별히 보내주신 하늘연못의 물이기 때문에, 이 물을 마시면 질병만 나을 뿐 아니라 눈도 밝아져서 사람의 중심을 볼 수 있게 해준단다.(사무엘상 16:7)”

 

그러자 차돌바위가 연못할아버지께 큰절을 한번 올리더니

실로암 연못물을 손바닥으로 떠서 낼름낼름 핥아 먹습니다.

그러다가 두 손으로 물을 가득 떠서 꿀꺽꿀꺽 마시기 시작합니다.

아마 연못물이 달고 맛있나 봅니다.

 

바로 그때 산속 나뭇가지에 앉아서 꼬박꼬박 졸고 있던 새들이 푸드득거리며 날아오릅니다.

누군가 연못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지팡이를 짚고 더듬더듬 거리며 실로암 연못으로 오고 있는 사람은 맹인이었습니다.

옷차림이 매우 남루한 맹인은 두 눈에 진흙을 붙이고 있었습니다.

 

차돌바위가 그 맹인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중얼거립니다.

 

저 사람 대단한데? 할아버지 저 사람 중심이 보이세요? 촛불 한 자루가 환하게 빛나고 있어요. 그리고 실로암 연못물처럼 맑은 기운이 가득해요. 할아버지도 보이세요?”

 

물론 내 눈에도 보인다. 잘 보인다. 분명히 저 사람은 예수님이 보내신 게 틀림없어.”

 

예수님이요? 그분은 또 누구시죠?”

 

예수님은 하늘님께서 보내신 하늘 아드님이시란다. 그분이야말로 살아 움직이는 실로암이시지. 실로암은 보내심을 받은 분이라는 뜻이거든. 실로암 예수님께서 주시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누구나 건강해지고 영생하게 된단다. 이 연못 실로암의 백배나 맑고 밝으시거든. 그리고 예수님께서 저 맹인을 이리로 보내셨구나. 저렇게 중심이 맑은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이 연못물에 씻고 물을 마시면 눈도 열리게 될게 틀림없다.”

 

차돌바위는 연못할아버지와 함께 맹인이 어서 오기를 기다립니다.

맹인을 도와드리려고 얼른 달려가려는 차돌바위의 손을 연못할아버지가 잡으십니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자꾸나. 실로암 연못에 도착할 때까지 겪는 어려움은 큰 약이 된단다.”

 

차돌바위는 연못할아버지 말씀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과연 저 맹인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차돌바위는 그게 매우 궁금합니다.

 

[이정훈 지음. 2017326일 주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