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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왕국절 12주 (2016년 11월 13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다

 

[성서일과 4본문]

(이사야 65:17-25)

17. "보아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할 것이니, 이전 것들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떠오르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18.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길이길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보아라, 내가 예루살렘을 기쁨이 가득 찬 도성으로 창조하고, 그 주민을 행복을 누리는 백성으로 창조하겠다.

19. 예루살렘은 나의 기쁨이 되고, 거기에 사는 백성은 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니, 그 안에서 다시는 울음소리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이다."

20. 거기에는 몇 날 살지 못하고 죽는 아이가 없을 것이며, 수명을 다 채우지 못하는 노인도 없을 것이다. 백 살에 죽는 사람을 젊은이라고 할 것이며, 백 살을 채우지 못하는 사람을 저주받은 자로 여길 것이다.

21. 집을 지은 사람들이 자기가 지은 집에 들어가 살 것이며, 포도나무를 심은 사람들이 자기가 기른 나무의 열매를 먹을 것이다.

22. 자기가 지은 집에 다른 사람이 들어가 살지 않을 것이며, 자기가 심은 것을 다른 사람이 먹지 않을 것이다. "나의 백성은 나무처럼 오래 살겠고, 그들이 수고하여 번 것을 오래오래 누릴 것이다."

23. 그들은 헛되이 수고하지 않으며, 그들이 낳은 자식은 재난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주님께 복 받은 자손이며, 그들의 자손도 그들과 같이 복을 받을 것이다.

24. "그들이 부르기 전에 내가 응답하며, 그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내가 들어주겠다.

25.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풀을 먹으며,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으며, 뱀이 흙을 먹이로 삼을 것이다. 나의 거룩한 산에서는 서로 해치거나 상하게 하는 일이 전혀 없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이시다.

 

(이사야 12)

1. 그 날이 오면, 너는 이렇게 찬송할 것이다. "주님, 전에는 주님께서 나에게 진노하셨으나, 이제는 주님의 진노를 거두시고, 나를 위로하여 주시니,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2.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다. 나는 주님을 의지한다. 나에게 두려움 없다. 주 하나님은 나의 힘, 나의 노래, 나의 구원이시다."

3. 너희가 구원의 우물에서 기쁨으로 물을 길을 것이다.

4. 그 날이 오면, 너희는 또 이렇게 찬송할 것이다.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의 이름을 불러라. 그가 하신 일을 만민에게 알리며, 그의 높은 이름을 선포하여라.

5. 주님께서 영광스러운 일을 하셨으니, 주님을 찬송하여라. 이것을 온 세계에 알려라.

6. 시온의 주민아! 소리를 높여서 노래하여라. 너희 가운데 계시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은 참으로 위대하시다."

 

(데살로니가후서 3:6-13)

6.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명령합니다. 무절제하게 살고 우리에게서 받은 전통을 따르지 않는 모든 신도를 멀리하십시오.

7. 우리를 어떻게 본받아야 하는지는 여러분이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서 무절제한 생활을 한 일이 없습니다.

8. 우리는 아무에게서도 양식을 거저 얻어먹은 일이 없고, 도리어 여러분 가운데서 어느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으려고, 수고하고 고생하면서 밤낮으로 일하였습니다.

9. 그것은, 우리에게 권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여러분에게 본을 보여서, 여러분으로 하여금 우리를 본받게 하려는 것입니다.

10. 우리가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에 "일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 하고 거듭 명하였습니다.

11. 그런데 우리가 들으니, 여러분 가운데는 무절제하게 살면서, 일은 하지 않고, 일을 만들기만 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고 합니다.

12.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명하며, 또 권면합니다. 조용히 일해서, 자기가 먹을 것을 자기가 벌어서 먹으십시오.

13. 형제자매 여러분,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하지 마십시오.

 

(누가복음 21:5-19)

5. 몇몇 사람들이 성전을 가리켜서, 아름다운 돌과 봉헌물로 꾸며 놓았다고 말들을 하니,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이것들이, 돌 한 개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날이 올 것이다.”

7. 제자들이 예수께 물었다. “선생님, 그러면 이런 일들이 언제 있겠습니까? 또 이런 일이 일어나려고 할 때에는, 무슨 징조가 있겠습니까?”

8.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는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말하기를 '내가 그리스도다' 하거나, '때가 가까이 왔다' 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을 따라가지 말아라.

9. 전쟁과 난리의 소문을 듣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이런 일이 반드시 먼저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종말이 곧 오는 것은 아니다.”

10. 그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이 일어나 민족을 치고, 나라가 일어나 나라를 칠 것이다.

11. 큰 지진이 나고, 곳곳에 기근과 역병이 생기고, 하늘로부터 무서운 일과 큰 징조가 나타날 것이다.

12.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에 앞서,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하고,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겨줄 것이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왕들과 총독들 앞에 끌려갈 것이다.

13. 그러나 이것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므로 너희는 변호할 말을 미리부터 생각하지 않도록 명심하여라.

15. 나는 너희의 모든 적대자들이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구변과 지혜를 너희에게 주겠다.

16. 너희의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줄 것이요, 너희 가운데서 더러는 죽일 것이다.

17.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참고 견디는 가운데 너희의 목숨을 얻어라.”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그날(구원의 날)이 오면입니다.

 

구약, “이리와 어린양이 함께 풀을 먹으며” (이사야 65:25)

시편(이사야), “그날이 오면, 너는 이렇게 찬송할 것이다” (이사야 12:1)

서신서,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하지 마십시오” (데살로니가후서 3:13)

복음서, “너희는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누가복음 21:8)

 

오늘 요절은,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다입니다. (이사야 12:2)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이사야 65:17-25 / 이사야 12)]

오늘 구약본문은 새 하늘과 새 땅의 약속에 대한 말씀입니다.

즉 구원의 때를 선포하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본문 가득 기쁨이 출렁입니다.

 

오랜 바벨론 포로생활 끝에 예루살렘에 귀환하면 건강장수의 복을 받을 것입니다.(20-23)

늑대와 어린 양이 함께 풀을 먹듯이,(25)

약육강식이 아니라 에덴동산처럼 창조질서가 회복된 나라!

무엇보다도, 내 탐욕 때문에 꽉 막혔던 주님과 소통의 길이 뻥 뚫린 나라,

정말이지 주님과 절친한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24)

 

오늘 시편본문 대신 선택된 이사야서 12장은, 시편문학형식에 따른 찬양시인데,

구원받은 자들의 감사찬송으로 가득합니다.

내 탐욕과 불순종 때문에 겪을 수밖에 없었던 오랜 진노의 시기가 가고

다시 하나님의 구원의 날이 온 것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생명의 원천(생명샘)은 돈이 아니라, 권력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이셨습니다.(3)

그래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 하나님은 나의 힘, 나의 노래, 나의 구원이시다”(2)

이 노래는 온 세상이 다 듣도록 불러서 구원의 하나님 그 이름 드높여야 할 노래입니다.(4-5)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데살로니가후서 3:6-13 / 누가복음 21:5-19)]

오늘 서신서본문은 그날, 구원의 때, 즉 종말에 대한 오해를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광신적 종말론, 임박한 종말신앙에 빠진 신도들로 데살로니가 교회가 어지럽습니다.

이는 데살로니가 교회의 일만이 아니라 수많은 교회들이 겪었고, 또 겪을 문제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예수님께서도 이 문제를 짚어주실 정도입니다.

 

너희는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누가 21:8)

 

세상이 탐욕에 빠져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되면

이렇게 교회조차 하나님의 뜻과는 동떨어진 길을 가게 되어

급기야 교회는 물론 사회발전까지 가로막는 해악을 끼치게 됩니다.

혹세무민하는 그 입 다물고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며 노동을 해야 합니다.(12)

 

오늘 복음서본문에는 화려한 건물(성전)에 눈이 팔리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예수님 말씀입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는 세상에 주시는 말씀입니다.

멀지 않은 때에 다 허물어진다는 말씀입니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 이름으로 속이는 자들이 넘쳐나고(8)

전쟁과 지진, 기근과 역병, 그리고 그 이상의 천재지변이 일어나리라,(10)

그보다 먼저 예수이름 때문에 제자들이 핍박을 받게 되는데,

이 위기가 기회, 즉 구원의 소식을 전할 기회가 되리라는 말씀입니다.

 

끝으로, 예수이름 때문에 겪게 될 이 어려운 시기를

참고 견디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19)

 

 

[정리]

오늘 본문들은 포로생활 중에 주시는 희망의 말씀들입니다.

바벨론의 포로, 잘못된 신앙(신념)의 포로, 화려한 돈과 권력의 포로...!

 

희망의 말씀, 그 알맹이는 이겁니다.

더 이상 절망과 미망에 빠져 있지 말고 눈을 열어라!

더 이상 절망적인 세태에 빠져 오만가지 감언이설에 휘둘리지 말고

눈과 귀를 열고 진리의 말씀을 들어라, 그러면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가 정말 두 눈 크게 뜨고 직시해야 할 진복(眞福)의 주인,

참 생명 샘의 원천은 바로 주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그걸 깨달은 사람이라면, 지금 고난의 시기를 견딜 수 있다!

오히려 이 고통스런 위기가 하나님의 구원,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할 기회다!

 

 

[나머지]

* 대통령의 교훈

세상은 지금 미국 대통령 때문에 난리입니다. 세상 물질의 상징, 마천루로 유명한 거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고 온 세상이 요동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바람에 문득 복음서본문 첫 절을 묵상하면서 트럼프타워가 떠오릅니다. 트럼프타워 뺨치는 초고층 빌딩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오르는 것들도 떠오릅니다. 예배당도 예외가 아닙니다. 어마어마한 규모로 지어놓고 감당치 못해 문 닫는 교회도 있을 정도입니다. 감당할만한 돈이 있는 교회라 해도 건물유지비에 그 많은 돈, 그 귀한 헌금들이 얼마나 많이 드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이 찬란한 건물들이 과연 얼마나 제 역할을 하며, 얼마나 오래 갈까요?

대한민국은 지금 사이비종교 냄새가 물씬 나는 최순실이라는 사람과 박근혜 대통령이 짝짜꿍이 되어 나라를 어지럽힌 일 때문에 요동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영역에서, 너무 많은 탐욕을 부려, 너무 많은 비극을 일으켰는데, 그 진실을 자백하지도, 회개하지도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철옹성처럼 보였던 탐욕의 대명사들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고, 대한민국 국민들 가슴속에서 경제()귀신, 분단귀신 다 쫓겨나는 꿈을 꿉니다.

오늘 구약본문은 첫 절부터 참 힘 있는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보아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할 것이다. 이전 것들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떠오르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이사야 65:17) 바벨론의 포로... 우리가 돈의 포로, 권력의 포로시절 겪은 온갖 끔찍한 일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순식간에, 한꺼번에 싹 다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과거의 고통은 기억조차 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리가 어린양과 함께 풀을 먹을 만큼, 마치 에덴동산처럼,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회복된 세상이 열리리라는 말씀입니다.

 

* 기념일 교훈

이번 주 목요일 1117일은 을사늑약(1905)으로 유명한 날입니다. 그래서 이날은 일제치하에서 장렬하게 숨지신 어른들을 기리는 순국선열의 날입니다. 그리고 때마침 이 날 1117일은 대한민국 교회가 온 세상에 자랑하고 기려야 할 우당 이회영선생님의 순국일입니다.(1932)

오늘 1113일은 마침 기독청년 전태일추모일입니다. 22년 짧은 생을 마치 불화살처럼 살다가 횃불처럼 타오른 전태일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감리교청년이었던 전태일은, 19701113일 청계천에서 숨집니다. “정부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외마디와 함께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것입니다. 노동자들, 특히 어린 여공들이 인권의 기본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일하던 어둠의 시대에 촛불처럼 횃불처럼 제 몸에 불을 붙여 온 세상 어두운 눈을 열어준 것입니다. 이 벼락같은 사건에 온 세상이 놀라 흔들렸던 날입니다.

 

* 전태일 한뼘 더 보기

해마다 이맘때면 늘 우리는 그 사람 전태일을 기억합니다. 1948826일 대구에서 태어나서 19701113일 서울 평화시장에서 숨질 때 나이 22, 꽃다운 22! 전태일의 그 짧은 삶이 얼마나 가난한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삶이었던가는 전태일평전같은 책으로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로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생전에 그와 함께 했던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전태일은 어느 신학생과의 잦은 만남으로 이미 기독교신앙의 깊은 경지를 깨치며 그리고 깨친 만큼 온몸으로 살아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 자기보다 어려운 형편에 있는 약한 자들을 위하여 끝없이 낮아지고 또 낮아졌던 사람이었습니다. 극심한 가난과 아버지의 술주정에 못견딘 어머니가 서울로 식모살이를 떠나시자 어린 동생을 데리고 무작정 상경하여 밑바닥생활을 시작했던 전태일은, 철들기 전부터 이미, 배고픔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청계천 봉제공장 재단사 위치까지 오른 전태일은 드디어 평생소원이던, 가족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쌀밥을 먹을 수 있는 시절을 맞이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배고픔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던 그였기에, 이미 기독교 신앙 가운데서 예수님의 말씀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던 그였기에, 그는 함께 일하던 평화시장의 어린 여공들의 모습을 보며 그 꿈, 제 가족과 한자리에 모여 밥 먹는 그 소박한 꿈마저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8평 넓이에 높이는 겨우 1.5미터, 마치 닭장과 같이 밀폐된 다락방 공장에서 32명이나 되는 종업원들이, 하루 종일 햇빛 한 번 보지 못하고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노동을 합니다. 기름 냄새, 땀 냄새, 원단에서 나는 냄새,,, 눈에서는 눈물이 나오고, 코를 풀면 시커먼 콧물이 나옵니다. 그 뿐 아닙니다. 특히 어린 여공들은 툭하면 구박받고, 존다고 두드려 맞습니다. 졸지 말고 밤일 잘하라고 주인아저씨는 잠 안오는 약을 먹이고, 사흘 내내 밤샘 일을 하고 나면 약기운에 잠은 안 오고 산송장처럼 팔다리가 제대로 펴지지 않고 눈만 멀뚱멀뚱합니다. 이렇게 뼈 빠지게 일을 해도 한 달 임금은 평균 3천원, 어린 시다들은 점심 굶기를 밥먹듯합니다. 어디 그 뿐인가? 당시 조사에 따르면, 재단사 100% 전원이 신경성 소화불량, 만성 위장병, 신경통, 기타 질병을 앓고 있었으며, 미싱사 90%가 신경통, 류마치스, 위장병, 신경성 소화불량이며, 심지어 그 어린 여공들이 폐경 2기까지 가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진폐, 폐결핵 등 기관지 계통 질환이 많았습니다. 죽기까지 친구들을 사랑하신 예수님 십자가 사랑을 이미 알고 있던 전태일은, 그 어린 여공들에 대한 생각이 남달랐을 것입니다. 당시 성북구 쌍문동 208번지 25, 도봉산 기슭의 판잣집에 살고 있던 그는, 자기 버스비로 여공들에게 풀빵을 다 사줘 버리고 세 시간 넘게 걸려 걸어서 귀가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 통금시간에 걸려 파출소 신세지기도 여러 번, 결국 파출소 순경들도 정이 들어 그 후로는 무사통과였다고 합니다. 삼일 째 새벽이슬에 젖어 집에 돌아왔다가 몇 시간도 못자고 또 출근하는 아들을 붙잡고 어머님이 물었습니다. “웬일이냐? 좀 까닭을 말해 봐라.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구나.” 태일이는 대답합니다. “오다가 파출소에서 자고 왔어요. 어머니가 나 집 나올 때 차비 30원 주잖아요. 시다들이 밤잠을 제대로 못자서 낮이면 꾸벅 꾸벅 졸고, 일은 해야 하는데 점심까지 쫄쫄 굶길래 보다 못해 그 돈으로 풀빵 30개를 사서 여섯 사람한테 나눠주었더니 한 시간 반쯤은 견디고 일해요. 그래서 집에 올 때 걸어왔더니 오다가 시간이 늦어서 파출소에 붙잡혔어요.” 이런 생활을 죽기 직전까지 3, 4년 계속합니다. 시간이 흘러 전태일은 이러한 개인적인 선행만으로는 당시 평화시장 전체 여공들의 아픔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근로기준법 책을 구해 문제 해결 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조직의 힘을 깨닫게 되고, 바보회, 삼동친목회 등을 조직합니다. 결국 그는 평화시장 사장들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고,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어머니의 소개로 삼각산기도원으로 올라가 기도원 공사 일을 합니다.(전태일은 어머니와 함께 창현교회, 지금의 갈릴리교회에 다니며 교회학교 교사로 섬겼습니다.) 밤에는 목사님들과 성경의 원리를 가지고 옥신각신하기도 하면서,,, 아마도 그는 거기서 구체적인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을 것입니다. 아니 이미 벌써부터 자기 안에 잉태되고 있었던 예수님의 뜻을 재확인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결심합니다. ‘나는 돌아가리라. 평화시장 어린 동심들 곁으로...’ 삼동친목회 벗들을 모아 근로자들이 인간적인 노동을 할 수 있을 최소한의 요구조건을 만들어 여러 방면으로 탄원을 했으나, 자기 이익에만 눈이 어두운 사장들의 벽은 너무 두터웠습니다. 근로감독관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침내 목숨을 건 시위를 결심하고,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온 몸에 불을 붙이고 맙니다. 죽어가는 그는 마지막 몇 마디를 주위 사람들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그리고 마지막 1113일 밤 10시경, 그 전날 아침 라면 한 개 먹고 나가 이틀 내내 굶었던 그는 마지막 한마디, ‘배가 고프다를 끝으로, 그는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주님 곁으로 돌아갔습니다 

 

 

 

[말씀동시] 당부 (이선구 지음. 성실교회 고등부 3학년. 성실문화88)

속지말고 두려워말라

걱정하지 말고 참고 견뎌라

구변과 지혜로 모든 것을 증언하라

끌려가고 죽더라도 이것만은 명심해라

하늘의 너희 머리카락 손댈 자 아무도 없다

 

 

 

 

[말씀시조] 마지막 때 온 세상이 (이정훈 지음.성실문화88)

마지막 때 온 세상이 혼돈 중에 흔들리고

예수이름 흉내 내고 예수이름 핍박하리

내 이름 지킨 너희여 참 생명을 얻으리

 

 

 

 

[말씀한시] 내 발가락을 빠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오세종 지음.성실문화88)

蘇萊施溫城(소래시온성) 소래산 아래 시온성에서는

讚歌橄欖信(찬가감람신) 감람나무 오셨네찬송을 불렀다

速歸十四萬(속귀십사만) ‘어서 돌아오라 십사만 사천 명아

嚥指卽救援(연지즉구원) 내 발가락을 빠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고 외쳤다.

 

 

 

 

[말씀서예] 시편 118:14, 이사야 12:2 (오세주 작품.성실문화88)

 

 

 

 

[말씀노래] 예수이름 때문에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성실문화88)

[본문] (누가 21:5-19)

[노랫말] 예수이름 때문에

1. 세상없이 화려한 성전이라도 / 흔적없이 무너질 날이오리라

   예수이름 흉내내는 혼돈속에서 / 예수이름 지킨너희 강건하리라

2. 기근과 역병으로 몸이허물고 / 전쟁과 전쟁이 나라허문다

   지진과 큰징조로 천지허물때 / 예수이름 지킨너희 감사하리라

3. 예수이름 때문에 끌려가리라 / 부모형제 친구조차 배신하리라

   온세상이 내이름을 핍박할때에 / 예수이름 지킨너희 행복하리라

 

[해설]

본문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신 종로교회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예수이름 때문에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시편 송서(誦書)] 이사야 12 (이정훈 다듬음.성실문화88)

(천자문 독송 가락, 즉 전래 자장가 가락으로)

 

[이사야 12]

1. 그 날에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는 내게 노하셨사오나 이제는 주의 진노가 돌아섰고 또 주께서 나를 안위하시오니 내가 주께 감사하겠나이다 할 것이니라

 

2. ---- 하나-님은-, -의 구-원이시---,

   내---- 신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 ---- 힘이-시며-,

   나---- 노래-시며-, -의 구-원이심-이라-

 

3. 그러므로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리로다

4. 그 날에 너희가 또 말하기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행하심을 만국 중에 선포하며 그의 이름이 높다 하라

 

5. 여호와를-- 찬송할 것은-, -히 아-름다운- 일을-,

   (아름다운 일을) 하셨음이니-, -를 온 땅에 알게 할--어다-

 

[다함께]

6. 시온-의 주민---, -리 높-여 부르---,

이스라---- 거룩하-- 이가-, -희 중에서 크심이니라 할 것이∼∥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왕국절 12, 20161113일 주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이사야 65:17-25, 이사야 12, 데살로니가후서 3:6-13, 누가복음 21:5-19

 

 

 

 

 

 

 

 

 

 

 

 

 

 

 

 

 

 

 

 

 

 

 

 

 

 

 

 

 

 

 

 

 

 

 

 

 

 

 

 

 

 

 

 

 

 

 

 

 

 

 

 

 

 

 

 

 

 

 

 

가로열쇠

여호와께서 구해주신다는 뜻을 가진 히브리 낱말인 여호수아(예수아)의 헬라 말 이름이다. 인류의 구세주시며, 거룩한 아드님이신 하나님, 곧 성자(聖子)하나님의 이름이시다. (데살로니가후서, 누가복음)

다윗이 점령한 여부스족 요새의 본 이름인데, 그 뒤로 다윗성이라 불리다가, 차차 온 예루살렘과 그 주민의 칭호가 되었다.(이사야 12)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의 헬라어(=희랍어=그리스어)이며, 히브리어로는 메시야라고 한다. 예수님을 가리킨다.(데살로니가후서, 누가복음)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감람나무 및 무화과나무와 함께 매우 중요한 식물이다. 성경에서 이 나무가 처음 나오는 곳은 창세기 9:20절로서, 노아가 농업을 시작하여 이 나무를 심었다. 이 나무는 비유적으로 번영과 평화(왕상4:25; 4:4; 3:10)와 선택된 백성 이스라엘(80:8-13)을 상징했다. (이사야 65)

하나님, 임금, 주인, 기타 높은 지위에 있는 이를 부를 때, 그 권위를 인정하는 의미로 쓰던 호칭.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을 이렇게 부르며, 특히 개역성경의 여호와를 새번역에서는 이렇게 번역했다. 아람어로 마레’, 헬라어로 퀴리오스를 이렇게 번역한다. (이사야 65, 이사야 12)

 

세로열쇠

다윗 왕국의 수도이며,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왔을 때는 여부스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주전(B.C.) 4,000년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이름 뜻은 평화의 성읍인데, 예나 지금이나 평화와는 거리가 먼 분쟁과 폭력이 가득한 도시다.(이사야 65)

하나님이 다스리시기를!’, 또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위해) 싸우신다는 뜻이며, 창세기의 야곱이 하나님께 받은 새 이름이다. 그래서 야곱의 12아들의 후손들이 세운 유대나라를 흔히 이 이름으로도 부른다. (이사야 12)

구약성경에서 ○○은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무게와 명예, 힘과 권위를 주는 그 무엇을 뜻한다. 야훼의 ○○에 대해 말할 때는 하나님의 위엄이 눈에 보이게 드러나는, 즉 환히 빛나는 광채로 묘사한다. 신약성경에서 ○○은 하나님의 불멸의 생명을 가리키는데, 이 생명에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그리스도를 통한 교회도 참여한다.(이사야 12)

임금이나 황제가 있던 도읍지로서 주로 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거기에 나라의 중앙 정부가 있고 경제, 문화, 정치 등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도시를 이루었다.(이사야 65)

만유의 창조주시며 구원자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성부, 성자, 성령을 가리키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하느님이라고도 부른다. 천주교식으로 천주(天主) 즉 하늘의 주인, 즉 하늘님이 변해서 하느님이 된다. 그런데 하늘은 예전에 하날(하ᄂᆞᆯ)’이라 불렀던 것에 비추어 하늘님보다 하날님, ○○○이 더 오랜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천주교와 개신교가 함께 보는 성경은 하느님으로 뜻을 모았다. ○○○에는 하늘의 느낌 외에도 하나를 뜻하는 느낌도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이사야 12)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강아지 국희와 꼬마돼지 베이브의 말씀노래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개돼지고기라면 사족을 못 쓰던 시절 이야기예요.

 

국희는 유기견이었죠.

꼬마숙녀 소영이를 만나 소영이네 강아지가 되어 예쁜 이름도 얻었답니다.

원래는 얼룩덜룩 과자색깔을 닮았다고 쿠키였는데 더 예쁜 이름 국희로 바뀌었죠.

알지 못할 병 때문에 주인에게 버림받았다가 예쁜 농장에서 살게 되었네요.

 

베이브는 농장 귀염둥이 꼬마돼지의 이름입니다.

소영이와 온 가족이 새로 온 국희를 하도 귀여워하는 바람에

외양간 식구들은 베이브가 우울증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꼬마돼지 베이브는 늘 웃는 표정으로 쿨하게 단잠을 잡니다.

 

국희가 베이브를 좋아하고 베이브도 국희를 좋아하니

소영이네 농장엔 멍멍 꿀꿀 밝은 생동감이 가득합니다.

국희는 알지 못할 병이 차츰 나아 건강한 강아지가 되어갑니다.

 

 

소영이네 농장에서 키가 제일 큰 건 외양간 누렁소 아저씨입니다.

키가 제일 작은 건 누가 뭐래도 생쥐 점박이고요.

생쥐 점박이는 키는 작지만 머리는 좋습니다.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제리처럼 영특합니다.

 

소영이네 농장에서 목소리가 제일 큰 건 양치기 개와 사냥개가 앞을 다투지만

삼단고음을 자랑하는 소리꾼은 단연 꼬꼬댁 발끈입니다.

수탉 발끈이는 목소리만 높은 게 아니라 높은 곳에도 잘 올라갑니다.

농장에서 가장 높은 지붕 위에 올라가 시도 때도 없이 꼬끼오 타령입니다.

 

이밖에도 소영이네 농장엔 참 많은 식구들이 삽니다.

오리도 거위도 살고, 염소랑 양도 삽니다.

개도 종류별로 살고, 고양이도 삽니다.

토끼도 살고 당나귀도 살고 칠면조까지 사는 대가족입니다.

 

소영이는 모든 가축을 사랑하지만

특히 강아지 국희와 꼬마돼지 베이브를 귀여워합니다.

 

 

어느 따뜻한 날 대낮에 소영이네 농장이 모두 끄덕끄덕 낮잠을 자고 있는데

생쥐 점박이랑 수탉 발끈이가 농장 울타리를 넘어갔다가

큰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에 나간 건데

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점점 커지면서 동물출입금지구역까지 가버린 겁니다.

거긴 오염의 대명사 비비강입니다.

비비강에는 30떨어진 낡은 핵 폐기장에서 방사능 물질이 종종 흘러들어옵니다.

 

그 비비강 끄트머리 커다란 보에 갇힌 물은

녹조와 깔따구, 실지렁이에다 방사능 오염물질까지 뒤범벅입니다.

그런데 생쥐 점박이랑 수탉 발끈이가 까불까불 장난치다가 그만

그 비비강 보에 빠져버린 겁니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아뿔싸!

방사능 오염으로 생쥐와 수탉의 유전자가 꿈틀거리더니

생쥐가 자이언트 식인 쥐가 되고 수탉이 암탉으로 바뀝네요?

 

그뿐 아닙니다. 식인 쥐와 암탉이 생긴 것만 달랐지

속으론 똑같은 괴물유전자로 한통속이 되어버립니다.

 

 

생쥐와 수탉, 아니 식인 쥐와 암탉이 농장으로 돌아오니 난리가 납니다.

식인 쥐 점박이가 한바탕 가축들을 잡아먹고 배를 쓰다듬으며 트림을 하는 사이에

이번엔 암탉 발끈이가 가축들을 잡아먹기 시작합니다.

혼이 비정상이 된 발끈이는 자기가 무얼 잡아먹고 있는지도 모르고 마구잡이로 꿀떡꿀떡 잡아먹습니다.

 

점박이와 발끈이는 발 빠른 사냥개들을 풀어 가축을 구석으로 몰았습니다.

급기야 소영이네 농장에서 가장 큰 누렁소 아저씨까지 한입에 꿀꺽 먹어치웁니다.

점박이와 발끈이는 씹지도 않고 삼킵니다.

씹을 겨를도 없이 꿀꺽꿀꺽 탐욕스럽게 잘도 삼킵니다.

 

그나저나 강아지 국희와 꼬마돼지 베이브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행히도 국희와 베이브는 소영이와 함께 소풍을 나가 있어서 화를 면했습니다.

국희와 베이브가 소영이를 따라 농장으로 돌아와 보니

식인 쥐 점박이와 암탉 발끈이는 산처럼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쿨쿨 잠을 자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본 국희와 베이브가 낮은 소리로 멍멍 꿀꿀 흐느끼기 시작합니다.

소영이는 농장 주인답게 얼른 칼을 찾아 들고 달려가

순식간에 본국검법으로 점박이와 발끈이의 배를 가릅니다.

그리고 수많은 농장 식구들을 구출해 냅니다.

 

수많은 농장식구들이 만세를 부릅니다.

깜깜한 뱃속에서 이젠 꼼짝없이 죽었구나 절망하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배가 갈라지면서

찬란한 햇빛이 비치는 것입니다.

정말 앞이 캄캄한 절망 세상이 순식간에 희망세상으로 바뀐 것입니다.

 

 

천신만고 끝에 구출된 농장식구들은 소영이의 지휘를 따라 냇가 호박돌을 잔뜩 주워다가

마치 수면마취상태 같은 점박이와 발끈이 뱃속에 호박돌을 잔뜩 넣고 실로 꿰맵니다.

이윽고 깨어난 점박이와 발끈이는 가축들을 보자 얼른 잡아먹으려다 멈칫합니다.

뱃속 가득한 호박돌더미가 하도 무거워 꼼짝달싹 못하는 겁니다.

 

식인 쥐 점박이와 혼이 비정상인 암탉 발끈이는

꼼짝달싹 못하는 위기에 빠지자 드디어 탐욕의 광기가 사라지며 눈이 돌아옵니다.

그러자 농장 식구들이 먹을거리가 아니라 식구들로 보이기 시작하고

마침내 농장주인 소영이까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주인님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다시는 친구들을 잡아먹지 않겠습니다.”

 

감쪽같이 어디 숨어 있다가 언제 달려왔는지

사냥개들이 컹컹 짖으며 점박이와 발끈이를 물어뜯으려 합니다.

캄캄한 뱃속에서 해방된 가축들이 사냥개들을 향해 달려들자

사냥개들은 깨갱거리며 꼬리를 감춥니다.

 

주인님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

 

강아지 국희와 꼬마돼지 베이브가 소영이에게 졸라대니 소영이가 빙그레 미소 짓습니다.

소영이는 용서해주기로 마음먹고 점박이와 발끈이를 쇠창살 우리에 가둡니다.

식인 쥐 점박이와 혼이 비정상인 암탉 발끈이가 우리에 갇혀 있는 동안

국희와 베이브는 매일매일 찾아가 멍멍 꿀꿀 노래를 불러줍니다.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풀을 먹으며,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으며, 뱀이 흙을 먹이로 삼을 것이다. 나의 거룩한 산에서는 서로 해치거나 상하게 하는 일이 전혀 없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이시다.”(이사야 65:25)

 

강아지 국희와 꼬마돼지 베이브의 말씀노래를 들으며 한해 두해 열두 해를 지내면서

식인 쥐 점박이와 혼이 비정상인 암탉 발끈이는 하루하루 변해갑니다.

방사능 중독이 해독되면서 자이언트 식인 쥐가 다시 자그마한 생쥐로 바뀌고

혼이 비정상인 암탉은 정상적인 소리꾼 수탉으로 변합니다.

 

어느새 강아지 국희와 꼬마돼지 베이브는 늠름한 개돼지로 자랐습니다.

이제 소영이네 농장은 서로 해치거나 상하게 하는 일이 전혀 없는

거룩한 농장이 되었습니다.

 

[이정훈 지음. 20161113일 주일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