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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왕국절 9주 (2016년 10월 23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요엘 2:23-32)

23. 시온에 사는 사람들아, 주 너희의 하나님과 더불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주님께서 너희를 변호하여 가을비를 내리셨다. 비를 흡족하게 내려주셨으니, 옛날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내려 주셨다.

24. 이제 타작마당에는 곡식이 가득 쌓이고, 포도주와 올리브기름을 짜는 틀마다 포도주와 기름이 넘칠 것이다.

25. "메뚜기와 누리가 썰어 먹고 황충과 풀무치가 삼켜 버린 그 여러 해의 손해를, 내가 너희에게 보상해 주겠다. 그 엄청난 메뚜기 군대를 너희에게 보내어 공격하게 한 것은 바로 나다.

26. 이제 너희가 마음껏 먹고, 배부를 것이다.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의 하나님의 이름을 너희가 찬양할 것이다. 나의 백성이 다시는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27. 이스라엘아, 이제 너희는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너희 가운데 있다는 것과, 내가 주 너희의 하나님이라는 것과, 나 말고는 다른 신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의 백성이 다시는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28. "그런 다음에, 내가 모든 사람에게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딸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다.

29. 그 때가 되면, 종들에게까지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30. 그 날에 내가 하늘과 땅에 징조를 나타내겠다. 피와 불과 연기구름이 나타나고,

31.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 같이 붉어질 것이다. 끔찍스럽고 크나큰 주의 날이 오기 전에, 그런 일이 먼저 일어날 것이다."

32. 그러나 주님의 이름을 불러 구원을 호소하는 사람은 다 구원을 받을 것이다. 시온 산 곧 예루살렘 안에는 피하여 살아남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주님께서 부르신 사람이 살아남아 있을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시편 65)

1. 하나님, 시온에서 주님을 찬양함이 마땅한 일이니, 우리가 주님께 한 서원을 지키렵니다.

2.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주님, 육신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주님께로 나아옵니다.

3. 저마다 지은 죄 감당하기에 너무 어려울 때에, 오직 주님만이 그 죄를 용서하여 주십니다.

4. 주님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시어 주님의 뜰에 머물게 하신 그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집, 주님의 거룩한 성전에서 온갖 좋은 복으로 만족하렵니다.

5.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 주님께서 그 놀라운 행적으로 정의를 세우시며, 우리에게 응답하여 주시므로 땅 끝까지, 먼 바다 끝까지, 모든 사람이 주님을 의지합니다.

6. 주님께서는 주님의 힘으로, 주님의 능력으로 허리에 띠를 동이시고 산들이 뿌리를 내리게 하셨습니다.

7. 주님께서는 바다의 노호와 파도 소리를 그치게 하시며, 민족들의 소요를 가라앉히셨습니다.

8. 땅 끝에 사는 사람들까지, 주님께서 보이신 징조를 보고, 두려워서 떱니다. 해 뜨는 곳과 해 지는 곳까지도, 주님께서는 즐거운 노래를 부르게 하십니다.

9. 주님께서 땅을 돌보시어, 땅에 물을 대주시고, 큰 풍년이 들게 해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손수 놓으신 물길에, 물을 가득 채우시고, 오곡을 마련해 주시니, 이것은, 주님께서 이 땅에다가 그렇게 준비해 주신 것입니다.

10. 주님께서 또 밭이랑에 물을 넉넉히 대시고, 이랑 끝을 마무르시며, 밭을 단비로 적시며, 움 돋는 새싹에 복을 내려 주십니다.

11. 주님께서 큰 복을 내리시어, 한 해를 이렇듯 영광스럽게 꾸미시니, 주님께서 지나시는 자취마다, 기름이 뚝뚝 떨어집니다.

12. 그 기름이 광야의 목장에도 여울져 흐르고, 언덕들도 즐거워합니다.

13. 목장마다 양 떼로 뒤덮이고, 골짜기마다 오곡이 가득하니, 기쁨의 함성이 터져나오고, 즐거운 노랫소리 그치지 않습니다.

 

(디모데후서 4:6-8, 16-18)

6. 나는 이미 부어드리는 제물로 피를 흘릴 때가 되었고, 세상을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7. 나는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습니다.

8. 이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의로운 재판장이신 주님께서 그 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이며, 나에게만이 아니라 주님께서 나타나시기를 사모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입니다.

16. 내가 처음 나를 변론할 때에, 내 편에 서서 나를 도와 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모두 나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허물이 돌아가지 않기를 빕니다.

17. 주님께서 내 곁에 서셔서 나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나를 통하여 전도의 말씀이 완전히 전파되게 하시고, 모든 이방 사람이 그것을 들을 수 있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나를 사자의 입에서 건져내셨습니다.

18. 주님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내시고, 또 구원하셔서 그분의 하늘 나라에 들어가게 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영광이 영원무궁하도록 있기를 빕니다. 아멘.

 

(누가복음 18:9-14)

9. 스스로 의롭다고 확신하고 남을 멸시하는 몇몇 사람에게 예수께서는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새파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세리였다.

11. 바리새파 사람은 서서, 혼자 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는, 남의 것을 빼앗는 자나, 불의한 자나, 간음하는 자와 같은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으며, 더구나 이 세리와는 같지 않습니다.

12.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내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 그런데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우러러볼 엄두도 못 내고, 가슴을 치며 ', 하나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의롭다는 인정을 받고서 자기 집으로 내려간 사람은, 저 바리새파 사람이 아니라 이 세리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주님 바라기입니다.

 

구약, “주님의 이름을 불러 구원을 호소하는 사람” (요엘 2:32)

시편, “모든 사람이 주님을 의지합니다” (시편 65:5)

서신서, “주님께서 나타나시기를 사모하는 모든 사람” (디모데후서 4:8)

복음서, “, 하나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누가복음 18:13)

 

오늘 요절은,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입니다. (누가복음 18:14)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요엘 2:23-32 / 시편 65)]

오늘 구약본문인 요엘서의 중심주제는 주님의 날(심판의 날)’입니다.

1장에서는 계속 울어라라고 했는데, 오늘 본문에서는 기뻐하라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메뚜기 떼 심판으로 무너진 터전이 새로 복구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철저한 회개는 무너진 터전의 복구뿐 아니라 무너진 심령도 복구시킵니다.

그러므로 철저히 회개한 백성은 주님의 날(심판의 날)이 이젠 두렵지 않습니다.

그날 모두가 하나님의 영을 받고(28) 구원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32)

 

오늘 시편본문의 주제는 영육의 복에 대한 감사찬송입니다.

모든 육체가 주님께 나아오고(2, 개역개정),

모든 사람이 주님을 의지합니다.(5, 새번역)

주님만이 죄를 용서해주시고(3), 만복을 내려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4,10,11)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디모데후서 4:6-8, 16-18 / 누가복음 18:9-14)]

오늘 서신서본문죽음을 앞둔 사도바울의 회고입니다.

마라톤 우승자에게 씌워주는 월계관(면류관, 8)이 바울 앞에 보입니다.

주의 재림을 고대하며 제자의 길을 끝까지 완주한 모든 자에게도 주실 것입니다.(8)

 

아무리 힘들어도, 동지들조차 나를 버려도 끝까지 충성하는 바울 같은 자에게는

월계관과 더불어 천국열쇠도 주실 것입니다.(18)

고난 가운데서도 이 길 끝까지 가는 사람은 참 복스럽습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에서 예수님은 지난 주 본문에 이어 기도의 길을 보여주십니다.

지난주엔, 오직 주님만 바라며 끈질기게 기도할 것을 가르쳐주셨고,(1-8)

이번주엔, 주님과 가까워지는 기도, 즉 주님께서 기뻐하실 기도를 가르쳐주십니다.

 

첫째, 나의 거룩하지 못함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나를 낮추어야 합니다.)

그래야 오직 주님의 거룩하심이 보이고, 약한 나를 그분께 전적으로 의지할 수 있습니다.

둘째, 나보다 더 약하고 추한 이웃과 연대하기 위하여 나를 또 낮추어야 합니다.

그래야 거기 그 낮은 곳에서 높고 높으신 주님의 기쁨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14)

 

 

[정리]

오늘 본문 가운데 눈에 띄는 낱말이 있습니다.

그때”(요엘 2:29), “그날”(요엘 2:30), “그날(세상 떠날 때)”(딤후 4:6,8)...

주님의 날, 그 마지막 날이 가까울수록 우리는 주님을 더 기억합니다.

비로소 주님을 바라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주님 바라기에 실패합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바리새파 사람처럼 말입니다.

 

주님을 제대로 바라고 의지할 수 있으려면, 먼저 나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내 연약함을 가리는 모든 허울(업적)을 싹 다 벗어버려야 합니다.

그때서야 저 세리처럼 온전히 주님의 자비하심을,

주님의 거룩하심을 애오라지 바랄 수 있는 것입니다.

 

서푼어치 내 업적을 다 벗어버릴 수 있다면

그렇게 최대한 나를 낮출 수 있다면

저 바리새파 사람과 달리, 약하고 추한 사람과 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낮고 낮은 자들의 하나 됨이 마침내 높고 높으신 하나님과 하나 되는 신비를 이룰 것입니다.

 

 

[나머지]

* 회개의 끝

구약본문 요엘 2:32절의 시온산”(예루살렘).

시편 65:4절의 주님의 뜰, 주님의 거룩한 성전, 주님의 집”.

서신서본문 딤후 4:18절의 그분의 하늘나라는 무엇입니까?

크나큰 벌, 크나큰 비극을 통해, 크나큰 내 죄 인식을 통해 회개한 사람들, 완전히 달라진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입니다.

 

** 자기를 낮추는 사람

허물 많은 세리가 잔뜩 주눅이 들어 이렇게 기도합니다. 성전에서 멀찍이 서서 고개를 푹 숙이고 가슴을 치면서 하는 기도입니다.

 

, 하나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이 모습을 가리켜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라 하신 것입니다. 물론 스스로 의롭다고 확신하고, 세리를 멸시하던 바리새파 사람은 자기를 높이는 사람입니다.(14) 그는 결국 의롭다는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누가 18:14) 유진 피터슨은 메시지에서 이 부분을,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이루지 못했다고 번역했습니다.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어떻게 되었나요? 의롭다는 인정을 받고서 자기 집으로 내려갔습니다. ,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회복한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이 부분은, 성경을 읽고 따르는 우리 믿는 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알맹이입니다. 결코 흘리고 지나쳐서는 안 될 알맹이 중의 알맹이입니다. 문제는 지금 우리가 그렇게 중요한, ‘자기를 낮추는 일을 잘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게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나이 먹을수록 어렵습니다. 돈 많아질수록, 권력, 직급이 올라갈수록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홀쭉했을 때는 잠수해서 전복을 따기 쉬웠습니다. 그러나 나이 먹을수록 점점 살찌고 내 배 둘레에 바람주머니까지 하나 둘 달리기 시작합니다. 부력(浮力) 때문에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물 속 깊이 잠수를 못합니다. 그러고 보니 부력(富力)이 바로 부력(浮力)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자신을 낮추지 못하게 된다는 겁니다. 따라서 자기를 낮추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부력(浮力, 富力)을 없애면 되는 것입니다. 가진 것을 하나 둘씩 떼어내면 됩니다. 그런데 말이 쉽지 그게 어디 이론대로 되나요?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오늘 서신서 말씀인 디모데후서 4:8절에 그 해답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주님께서 나타나시기를 사모하는 모든 사람입니다.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린다고 하면서도, ‘조금만 더 있다 오시면 안 될까요?’ 이런 자들 많습니다. 어쩌면 바로 나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살만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쓰는 말이, 개똥밭에 뒹굴어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는 말이죠. 그러나 식민지 백성으로, 흑인 노예로, 지옥 같은 감옥에서 사는 이들이라면 다를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주님께서 나타나시기를그냥 기다리는 정도가 아니라, “사모하는것입니다. “그분의 하늘나라”(딤후 4:18), 즉 천국에 들어가기를 사모하는 것입니다. 반복하지만, 콩알만 한 기득권조차 다 내려놓을 때, 그만큼 낮아질 때 비로소 주님 재림을 진심으로 사모하게 됩니다. 바울을 보십시오. “부어드리는 제물처럼 피를 흘릴지경까지 아래로, 막장으로까지 내려가 있지 않습니까?(딤후 4:6)

때론 주님께서 나를 치셔서 낮추시기도 합니다. 가진 게 너무 많아서 주님만 의지하지 않고, 지금 내게 가까운 내 돈, 내 권력, 내 지식을 더 의지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예언자들을 보내셔서 언약을 기억나게 하십니다. 그러나 꽉 막힌 귓구멍에 그 말씀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런저런 방법으로 우리 몸을 치십니다. 몸이 아파야 비로소 몸속에 있는 기억장치가 작동을 시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구약본문인 요엘 2:25절의 메뚜기 군대, 31절의 끔찍스럽고 크나큰 주의 날이 그 경우일 것입니다. 이는 크나큰 위기요 비극이지만, 이것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 몸에 붙은 돈벌이 관성을 떼어낼 수 있는 기회 말입니다. 내 몸에 붙은 부력(浮力, 富力)을 떼어낼 수 있는 기회 말입니다. 그리하여 낮아지고 또 낮아질 수 있는 길이 여기 있다는 말입니다. 이 위기를 이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사람들의 종착역은 행복입니다. 작은 것 속에서도 신비로운 기쁨을 만끽하는 행복! 안빈낙도(安貧樂道) 할 수 있는 만족! 그래서 저는 시편 65:4절의 온갖 좋은 것을 누리는 큰 복이란 결코 진수성찬, 흥청망청한 지경이 아니라고 봅니다. 작고 작은 감옥 속 자그마한 우유갑 화분 안에서 기른 야생초로 김치를 만들어 먹는 행복!(황대권, 야생초 편지) 온갖 젓갈이 들어간 김장김치와 비교할 수 없지만, 그 작고 작은 김치 속에 깃든 숨은 맛을 느낄 수 있는 행복! 비유가 좀 심했나요?

 

 

 

 

 

 

[말씀동시] 바위와 바벨탑 (이선구 지음. 성실교회 고등부 3학년. 성실문화88)

화려했던 바벨탑이 쓰러진 자리에는

납작바위 하나가 웅크리고 있다

영광의 잔해가 닳고 닳아 모래가 되어서도

납작바위는 변함없이 웅크리고 있다

마지막 날 되어서 하늘왕국 내려오니

변함없는 납작바위 하늘궁전 주춧돌 삼고

발에 차이는 모래는 거들떠도 안보더라

 

 

 

 

[말씀시조] 너희는 구하거라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8)

너희는 구하거라 하늘자비 구하거라

천하의 의인조차 자비를 구하거라

자기를 낮추는 자가 참 의인이 되리니

 

 

 

 

[말씀한시] 최수운이 이상한 책을 읽고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88)

水雲崔濟愚(수운최제우) 수운 최제우에게

神僧與異書(신승여이서) 신승(神僧)이 이상한 책을 던져주고 갔다

讀書闊開眼(독서활개안) 그 책을 읽다가 눈이 활짝 뜨여서

大覺差等無(대각차등무) 사람은 차등이 없음을 크게 깨우쳤다

燒却奴婢籍(소각노비적) 노비 문서를 즉각 불태우고

爲婦爲養女(위부위양녀) 하나는 며느리로, 또 하나는 수양딸을 삼았다

乙卯崔公冊(을묘최공책) 수운이 읽었다는 그 을묘천서는

天書西學書(천서서학서) 한역서학서, 기독교서적이었다.

 

 

 

 

[말씀서예] 시편 65:11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8)

 

 

 

 

 

[말씀노래] 자비를 베푸소서 (이정훈 작사, 최지혜 작곡. 성실문화88)

[본문] (누가 18:9-14)

[노랫말] 자비를 베푸소서

1. 하나님 하나님 자비를 베푸소서 / 하늘을 우러를 엄두도 못냅니다

   이죄인 머리숙여 가슴칠 뿐이오니 / 아 하나님 이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2. 하나님 하나님 자비를 베푸소서 / 낮아지고 낮아지고 낮아지게 하옵소서

   돈도 명예도 먹을거리도 낮추소서 / 아 하나님 이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해설]

본문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신 찬양사역자 최지혜 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자비를 베푸소서 (이정훈 작사, 최지혜 작곡)

 

 

 

 

 

 

[시편 송서(誦書)] 시편 65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88)

(천자문 독송 가락, 즉 전래 자장가 가락으로)

 

1. 하나님이여 찬송이 시온에서 주를 기다리오며 사람이 서원을 주께 이행하리이다

2. 기도를 들으시는 주여 모든 육체가 주께 나아오리이다

3. 죄악이 나를 이겼사오니 우리의 허물을 주께서 사하시리이다

 

4. 주께--- 택하-시고-, 가까--- 오게- 하사-,

   주-의 뜰에- 살게- 하신-, (살게 하--) 사람은 복이 있--이다-,

   우리--- 주의- --, -- -의 성----,

   (-의 성전)의 아름-다움-, (아름다움)으로 만족하--이다-

 

5.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땅의 모든 끝과 먼 바다에 있는 자가 의지할 주께서 의를 따라 엄위하신 일로 우리에게 응답하시리이다

6. 주는 주의 힘으로 산을 세우시며 권능으로 띠를 띠시며

7. 바다의 설렘과 물결의 흔들림과 만민의 소요까지 진정하시나이다

 

8. 땅 끝에 사-는 자----, -의 징조를 두려워하나이--,

   주께서 아침 되는 것과 저녁 되-- 것을-, 즐거워하-게 하시---

 

9. 땅을 돌보사 물을 대어 심히 윤택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강에 물이 가득하게 하시고 이같이 땅을 예비하신 후에 그들에게 곡식을 주시나이다

10. 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랑을 평평하게 하시며 또 단비로 부드럽게 하시고 그 싹에 복을 주시나이다

11. 주의 은택으로 한 해를 관 씌우시니 주의 길에는 기름 방울이 떨어지며

12. 들의 초장에도 떨어지니 작은 산들이 기쁨으로 띠를 띠었나이다

 

[다함께]

13. 초장은 양 떼로 옷- 입었고-, 골짜기-- --으로 덮였-으매-,

    그들이 다즐거---, (즐거이) 외치고 - 노래하나∼∥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왕국절 9, 20161023일 주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요엘서 2:23-32, 시편 65, 디모데후서 4:6-8, 16-18, 누가복음 18:9-14

 

 

 

 

 

 

 

 

 

 

 

 

 

 

 

 

 

 

 

 

 

 

 

 

 

 

 

 

 

 

 

 

 

 

 

 

 

 

 

 

 

 

 

 

 

 

 

 

 

 

 

 

 

 

 

 

 

 

 

 

가로열쇠

여호와께서 구해주신다는 뜻을 가진 히브리 낱말인 여호수아(예수아)의 헬라 말 이름이다. 인류의 구세주시며, 거룩한 아드님이신 하나님, 곧 성자(聖子)하나님의 이름이시다. (누가복음)

갈아 놓은 밭의 한 두둑과 한 고랑을 아울러 이르는 말. 주님께서 또 밭○○에 물을 넉넉히 대시고, ○○ 끝을 마무르시며 (시편)

제왕(帝王)의 정복(正服)에 갖추어 쓰던 관. 거죽은 검고 속은 붉으며, 위에는 긴 사각형의 판이 있고 판의 앞에는 오채(五彩)의 구슬꿰미를 늘어뜨린 것으로, 국가의 대제(大祭) 때나 왕의 즉위 때 썼다. 한글 성경책의 경우 개역개정이나 새번역에는 ○○○으로 번역한 것을, 공동번역이나 표준새번역 성경에는 그리스 로마 문화에 맞게 월계관으로 번역했다. (디모데후서)

구별된 자라는 뜻을 가진 유대교 종파 이름. 마카베오 전쟁(주전 160여년 경부터 시작) 이후부터 강한 종파로 대두되기 시작해서 주후 70년 경 예루살렘이 망한 뒤 가장 강력한 종파가 되었다. 율법, 십일조, 정결예법 등에 철저했다. 처음에는 평신도 운동이었으나 차차 서기관(율법학자)계층과 긴밀히 연결되었다.(누가복음)

양식이 되는 쌀, 보리, , , , 기장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요엘)

 

세로열쇠

다윗 왕국의 수도이며,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왔을 때는 여부스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주전(B.C.) 4,000년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이름 뜻은 평화의 성읍인데, 예나 지금이나 평화와는 거리가 먼 분쟁과 폭력이 가득한 도시다. (요엘)

하나님이 다스리시기를!’, 또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위해) 싸우신다는 뜻이며, 창세기의 야곱이 하나님께 받은 새 이름이다. 그래서 야곱의 12아들의 후손들이 세운 유대나라를 흔히 이 이름으로도 부른다. (요엘)

그것이 이루어질지어다!’, ‘그러하도다’, ‘진실로’ ‘확실히라는 뜻의 히브리어. (디모데후서)

세금 징수의 일을 맡아보는 관리. 신약시대의 팔레스티나에서는 시장세나 국경 관세 등과 같은, 한 지역의 관세를 임대했는데, 최고값을 부르는 자에게 임대했을 것이다. 임차인들은 그들 나름대로 다시 전차인들을 두었다. 이들도 일정한 금액을 바쳐야 했지만 관세는 자기 주머니에 쓸어 넣었다. 확정된 세율이 있었으나, 이 제도는 속임수를 쓰도록 유혹했다. 그래서 ○○들은 도둑이나 강도로 여겨졌다. 게다가 ○○들은 직업상 이교도(로마) 점령군을 섬기고 여러 이교도들과 숱하게 접촉했기 때문에 부정한사람들로 통했다. (*임대; 돈을 받고 자기 물건이나 권리를 남에게 빌려줌. *임차인; 임대차 계약에서, 돈을 내고 물건을 빌려 쓰는 사람, *전차인; 남의 것을 빌려 온 사람에게서 다시 빌리는 사람) (누가복음)

치료나 종교, 또는 그 밖의 이유로 한동안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을 가리키는 낱말. 이스라엘에서는 자기 죄나 다른 사람의 죗값을 치르려고 ○○했고, 슬픔 때문이나 기도를 뒷받침하려고 ○○했다. 보통 24시간 했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더 오래 했다. B.C. 587년 예루살렘이 파괴된 뒤로는 규칙적으로 ○○일을 정해 놓고 자기 죄를 고백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다. 예수님 당시에는 매주 두 번씩 ○○하는 것이 경건한 사람들의 관습이었다. 유일하게 온 백성이 공식적으로 지켜야 할 ○○일은 속죄일이었다. 교회 지도자들은 선교사들을 보내기에 앞서(13:1-3), 장로들을 세우기에 앞서(14:23) ○○했다. 바울은 자기 훈련을 위해 ○○하기도 했다.(고후 6:5, 11:27). 참고로, 요나서 3:7절에는 니느웨 왕이 사람들과 가축들 모두 물도 마시지 않고 ○○하라 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누가복음)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용담호수의 비밀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자맥질 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조용하던 용담마을이 떠들썩합니다.

일 년에 한번 열리는 용담제 하루 전날이라서 그럽니다.

용담제는 용담마을 용담호수에서 벌이는 마을 제사입니다.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모여서 용담호수의 용왕님께 드리는 제사입니다.

 

폭군과 탐관오리들이 나라를 어지럽히고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용담제는 더 왕성합니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지만

뭐니 뭐니해도 용담제의 최고 재미는 잠수대회입니다.

잠수대회 일등상은 가장 깊이 내려갔다 올라온 사람이 차지합니다.

 

호수 한 가운데 거대한 용담나무가 자라는데

어른들은 용담호수 가장 밑에 있는 용궁 정원에 심은 나무라고 믿습니다.

아무도 그 나무의 길이를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물속 깊이 내려갈수록 나뭇잎이 점점 커집니다.

그래서 가장 큰 나뭇잎을 따온 사람이 잠수대회 일등상을 받는 것입니다.

지난 해 우승자인 영희는 제 키보다 큰 이불만한 이파리를 따와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는 하루빨리 용궁에까지 내려가 하늘열쇠를 받아올

아기장수가 태어나길 빌고 또 빕니다.

아무도 내려갈 수 없는 저 깊은 용궁에는

오직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는 아기장수만이 내려갈 수 있다는 전설을 믿기 때문입니다.

 

저 낮고 깊은 곳 용궁 용왕님한테 하늘열쇠를 받아 용궁 가운데 있는 하늘문을 열어야

저 높고 높은 곳 하늘문을 열고 천군천사들이 내려와

어지러운 나라를 바로잡아 태평세상을 만듭니다.

 

그럼에도 천년이 흘렀어도 아기장수는 태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태 아무도 용궁에까지 내려간 사람이 없습니다.

 

 

온 마을이 용담제 전야제로 잔뜩 들떠 있을 때

천종할미는 오늘도 이집 저집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배고픈 사람은 없는지, 가족도 없이 홀로 끙끙 앓아 누운 사람은 혹시 없는지 살핍니다.

천종할미는 오래전 이 마을에 흘러들어와 가족도 없이 홀로 사는 허드렛일꾼입니다.

 

수십 년을 동네머슴처럼 살면서 동네 꼬마들까지도 우습게 여기지만

천종할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늘 사람들이 싫어하는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합니다.

마을 잔치나 장례가 났을 때 늦은 밤 뒷설거지도 천종할미 차지고

남자들도 어려워하는 동네우물치기도 천종할미 차지입니다.

 

어디선가 훌쩍훌쩍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천종할미는 귀를 쫑긋 세우고 울음소리를 따라갑니다.

동네 최부잣집 어린 머슴 쇠똥이의 울음소리였습니다.

 

쇠똥아 왜 우느냐? 어디가 아프냐? 그리고 집 안에서 나는 저 울음소리는 대체 어쩐 일이냐?”

 

할머니, 마음이 너무 아파요.”

 

왜 무슨 일인데? 속 시원히 나에게 다 털어놓아보렴.”

 

우리 착한 주인마님이 탐관오리들의 모함에 빠져 붙들려가게 생겼어요. 온 집안이 폭삭 망하게 되었어요. 제가 만일 아기장수라면 얼른 용궁에 내려가 하늘열쇠를 찾아서 하늘문을 열거예요. 천군천사들이 얼른 내려와 저 못된 탐관오리들 두드려 패고 지옥에 던져버리게 말이에요.”

 

천종할미가 쇠똥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합니다.

 

쇠똥아. 지금 너는 아직 아기장수가 아니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아기장수가 될 수 있단다.”

 

쇠똥이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어떻게 아기장수가 될 수 있어요?”

 

옛 어른들 말씀에,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는 말씀이 있단다. 단순하지만 하늘의 지혜가 담긴 하늘님 말씀이 틀림없어. 생각해보렴. 저 높은 하늘에 올라가서 하늘문을 여는 게 아니고, 저 낮고 낮은 용궁에 내려가면 저 높고 높은 하늘문을 열 수 있다지 않으냐? 그러니까 평소에 자기를 낮추고 낮추는 훈련을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높아지는 법이란다. 네가 꿈꾸는 아기장수만큼 말이다.”

 

그럼 할머니, 자기를 낮추는 게 어떤 건가요?”

 

그건 다른 게 아니라 잘난 척 하지 않는 겸손이야. 그리고 자기 못난 구석, 구린내 나는 구석들을 가리려고 잔뜩 두르고 껴입은 온갖 허울들을 훌훌 다 벗어버리는 용기지. 그리고 마침내 오직 하늘님의 자비만을 기대하며 내 모든 약점과 부끄러운 죄를 남김없이 털어놓는 고백이란다. 그렇게 내가 낮아지게 되면 어느새 하늘님의 그 높고 높으신 자비가 내 안에 스며드시고, 그렇게 낮은 나에게서 높으신 하늘님 향기가 우러나게 되는 거예요.”

 

좀 어려운 말씀이긴 한데요, 할머니 말씀대로 노력할게요. 그런데요. 혹시 천종할머니가 바로 그런 사람 아니신가요? 우리 동네 누구보다 더 겸손하시고 누구보다 더 낮은 일 많이 하시고, 저 깊고 낮은 우물 밑에도 내려가시고, 또 누구보다 더 자기 단점을 가리지 않는 분이시잖아요?”

 

순간 쇠똥이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어요.

쇠똥이는 얼른 집안으로 뛰어들어갔어요.

내일이면 탐관오리들에게 잡혀갈 주인마님 때문에 온통 초상집 같은 집안으로 뛰어들어가

주인마님과 주인마님 가족들에게 천종할미 말씀을 전했어요.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이 주인마님의 퉁퉁 부어오른 눈이 조금씩 빛나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용담제 날이 밝았습니다.

온 마을 잠수꾼들이 용담호수에 다 모여 숨을 크게 들여마시며 잠수 준비를 합니다.

젊디 젊은 잠수꾼들 사이에 늙디 늙은 천종할미가 동그마니 서 있습니다.

용담마을 촌장님이 잠수대회 시작을 선언하자 잠수꾼들이 용담호수로 뛰어듭니다.

 

물속에 들어간 잠수꾼들 모두가 볼이 불룩불룩합니다.

그러나 천종할미는 볼이 볼록하지 않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편안하게 숨을 쉬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물 아래로 깊이 내려갈수록 몸이 힘든 법인데

어찌된 일인지 천종할미는 아래로 아래로 낮아질수록 몸이 점점 편해집니다.

한평생을 낮고 천한 일을 마다하지 않고 살아온 탓일까요?

 

모두들 숨을 참지 못하고 물위로 올라가도

천종할미는 아래로 아래로 자꾸만 내려갑니다.

물속이 점점 깜깜해져서 용담나무 줄기를 붙들고 내려갑니다.

한참을 내려가자 물속이 점점 밝아집니다.

 

마침내 찬란하게 밝은 용궁에 도착했습니다.

여러 용녀들이 나와서 천종할미를 맞이합니다.

천종할미는 맛있는 용궁음식을 먹을 겨를도 없이 하늘열쇠를 찾습니다.

그러자 용왕님이 하늘열쇠를 들고 나와서 천종할미에게 절을 합니다.

 

천종공주님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어리둥절한 천종할미에게 용왕님이 설명합니다.

 

하늘님 따님이신 천종공주님을 세상사람들은 몰라뵈도 저희는 알 수 있습니다. 낮고 낮아지는 사람에게 높고 높으신 하늘님의 자비심이 스며들어 어느새 하늘님처럼 빛나는 하늘향기를 품게 되는 법이거든요. 그렇게 하늘님을 쏙 빼닮은 따님이 되고 아드님이 되는 법이거든요.”

 

용왕님의 설명과 하늘열쇠를 받은 천종할미는

얼른 용궁 마당 한가운데 있는 하늘문으로 달려가 문을 엽니다.

그와 동시에 저 높고 높은 하늘에서 천군천사들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함박눈처럼 우박처럼 마구마구 쏟아져내립니다.

 

천군천사들이 휘두르는 청룡언월도와 장팔사모창에

폭군과 탐관오리들이 추풍낙엽처럼 널브러집니다.

그리고 그 못난 자들을 오랏줄에 꽁꽁 묶어 지옥에 던지려고

천사장이 지옥문을 엽니다.

 

그 순간 연꽃을 타고 용담호수 위로 둥실 떠오른 천종할미가 외칩니다.

 

여러분. 이제 그만 멈추고 지옥문을 닫으세요. 그 못된 폭군과 탐관오리들은 지옥이 아니라 감옥에 넣으면 됩니다. 거기서 자기 죄를 씻고 씻다보면, 점점 낮아지고 마침내 하늘님의 자비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천종할미의 말씀에 천군천사가 순종하여

폭군과 탐관오리들을 나라감옥에 넣고 다시 하늘로 올라갑니다.

그제야 어리둥절하던 최부자와 온 마을 사람들이 꿈에서 깨어난 듯 만세를 부릅니다.

 

아기장수 만세! 할미장수 만세! 천종할머니 만만세!”

 

쇠똥이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목소리 높여 만세를 부릅니다.

천종할미 쭈글쭈글한 볼에도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이정훈 지음. 20161023일 주일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