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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성령강림후 13주 (남북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2016년 8월 14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우리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성서일과 4본문]

(이사야 5:1-7)

1.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노래를 해 주겠네. 그가 가꾸는 포도원을 노래하겠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기름진 언덕에서 포도원을 가꾸고 있네.

2. 땅을 일구고 돌을 골라내고, 아주 좋은 포도나무를 심었네. 그 한가운데 망대를 세우고, 거기에 포도주 짜는 곳도 파 놓고, 좋은 포도가 맺기를 기다렸는데, 열린 것이라고는 들포도뿐이었다네.

3. 예루살렘 주민아, 유다 사람들아, 이제 너희는 나와 나의 포도원 사이에서 한 번 판단하여 보아라.

4. 내가 나의 포도원을 가꾸면서 빠뜨린 것이 무엇이냐? 내가 하지 않은 일이라도 있느냐? 나는 좋은 포도가 맺기를 기다렸는데 어찌하여 들포도가 열렸느냐?

5. "이제 내가 내 포도원에 무슨 일을 하려는지를 너희에게 말하겠다. 울타리를 걷어치워서, 그 밭을 못쓰게 만들고, 담을 허물어서 아무나 그 밭을 짓밟게 하겠다.

6. 내가 그 밭을 황무지로 만들겠다. 가지치기도 못하게 하고 북주기도 못하게 하여, 찔레나무와 가시나무만 자라나게 하겠다. 내가 또한 구름에게 명하여, 그 위에 비를 내리지 못하게 하겠다."

7. 이스라엘은 만군의 주님의 포도원이고, 유다 백성은 주님께서 심으신 포도나무다. 주님께서는 그들이 선한 일 하기를 기대하셨는데, 보이는 것은 살육뿐이다. 주님께서는 그들이 옳은 일 하기를 기대하셨는데, 들리는 것은 그들에게 희생된 사람들의 울부짖음뿐이다.

 

(시편 80:1-2, 8-19)

1. , 이스라엘의 목자이신 주님, 요셉을 양 떼처럼 인도하시는 주님,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그룹 위에 앉으신 주님, 빛으로 나타나 주십시오.

2.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므낫세 앞에서 주님의 능력을 떨쳐 주십시오. 우리를 도우러 와 주십시오.

8. 주님께서는 이집트에서 포도나무 한 그루를 뽑아 오셔서, 뭇 나라를 몰아내시고, 그것을 심으셨습니다.

9. 땅을 가꾸시고 그 나무의 뿌리를 내리게 하시더니, 그 나무가 온 땅을 채웠습니다.

10. 산들이 그 포도나무 그늘에 덮이고, 울창한 백향목도 그 가지로 뒤덮였습니다.

11. 그 가지는 지중해에까지 뻗고, 새 순은 유프라테스 강에까지 뻗었습니다.

12. 그런데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그 울타리를 부수시고 길을 지나가는 사람마다 그 열매를 따먹게 하십니까?

13. 멧돼지들이 숲에서 나와서 마구 먹고, 들짐승들이 그것을 먹어 치우게 하십니까?

14. 만군의 하나님, 우리에게 돌아오십시오. 하늘에서 내려다보시고, 이 포도나무를 보살펴 주십시오.

15. 주님의 오른손으로 심으신 이 줄기와 주님께서 몸소 굳세게 키우신 햇가지를 보살펴 주십시오.

16. 주님의 포도나무는 불타고 꺾이고 있습니다. 주님의 분노로 그들은 멸망해 갑니다.

17. 주님의 오른쪽에 있는 사람, 주님께서 몸소 굳게 잡아 주신 인자 위에, 주님의 손을 얹어 주십시오.

18. 그리하면 우리가 주님을 떠나지 않을 것이니, 주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도록 우리에게 새 힘을 주십시오.

19. 만군의 하나님, 우리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우리가 구원을 받도록,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나타내어 주십시오.

 

(히브리서 11:29-12:2)

11:29 믿음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홍해를 마른 땅을 지나가듯이 건넜습니다. 그러나 이집트 사람들은 그렇게 해보다가 빠져 죽었습니다.

30. 믿음으로 이레 동안 여리고 성을 돌았더니, 성벽이 무너졌습니다.

31. 믿음으로 창녀 라합은 정탐꾼들을 호의로 영접해 주어서, 순종하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망하지 아니하였습니다.

32. 내가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사무엘, 그리고 예언자들의 일을 말하려면, 시간이 모자랄 것입니다.

33. 그들은 믿음으로 나라들을 정복하고, 정의를 실천하고, 약속된 것을 받고, 사자의 입을 막고,

34. 불의 위력을 꺾고, 칼날을 피하고, 약한 데서 강해지고, 전쟁에서 용맹을 떨치고, 외국 군대를 물리쳤습니다.

35. 믿음으로 여자들은 죽었다가 부활한 가족을 다시 맞이하였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고문을 당하면서도 더 좋은 부활의 삶을 얻고자 하여, 구태여 놓여나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36. 또 어떤 이들은 조롱을 받기도 하고, 채찍으로 맞기도 하고, 심지어는 결박을 당하기도 하고, 감옥에 갇히기까지 하면서 시련을 겪었습니다.

37. 또 그들은 돌로 맞기도 하고, 톱질을 당하기도 하고, 칼에 맞아 죽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은 궁핍을 당하며, 고난을 겪으며, 학대를 받으면서,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떠돌았습니다.

38. 세상은 이런 사람들을 받아들일 만한 곳이 못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광야와 산과 동굴과 땅굴을 헤매며 다녔습니다.

39. 이 사람들은 모두 믿음으로 말미암아 훌륭한 사람이라는 평판은 받았지만, 약속된 것을 받지는 못하였습니다.

40.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계획을 미리 세워두셔서, 우리가 없이는 그들이 완성에 이르지 못하게 하신 것입니다.

12:1 그러므로 이렇게 구름 떼와 같이 수많은 증인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니, 우리도 갖가지 무거운 짐과 얽매는 죄를 벗어버리고, 우리 앞에 놓인 달음질을 참으면서 달려갑시다.

2.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를 바라봅시다. 그는 자기 앞에 놓여 있는 기쁨을 내다보고서, 부끄러움을 마음에 두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참으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하나님의 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누가복음 12:49-56)

49. "나는 세상에다가 불을 지르러 왔다.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바랄 것이 무엇이 더 있겠느냐?

50. 그러나 나는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그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괴로움을 당할는지 모른다.

51. 너희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로 생각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렇지 않다. 도리어,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52. 이제부터 한 집안에서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서, 셋이 둘에게 맞서고, 둘이 셋에게 맞설 것이다.

53. 아버지가 아들에게 맞서고, 아들이 아버지에게 맞서고, 어머니가 딸에게 맞서고, 딸이 어머니에게 맞서고,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맞서고,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서, 서로 갈라질 것이다."

54. 예수께서 무리에게도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소나기가 오겠다고 서슴지 않고 말한다. 그런데 그대로 된다.

55. 또 남풍이 불면, 날이 덥겠다고 너희는 말한다. 그런데 그대로 된다.

56.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 이때는 분간하지 못하느냐?"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혼란과 회복입니다.

 

구약, “울타리를 걷어치워서... 아무나 그 밭을 짓밟게 하겠다” (이사야 5:5)

시편, “울타리를 부수시고... 멧돼지들이 숲에서 나와서 마구 먹고” (시편 80:12-13)

서신서, “십자가를 참으셨습니다” (히브리서 12:2)

복음서,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누가복음 12:51)

 

오늘 요절은, “우리를 회복시켜 주십시오입니다. (시편 80:19)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이사야 5:1-7 / 시편 80:1-2, 8-19)]

오늘 구약본문의 이사야 예언자는 마치 거리의 가수처럼 노래합니다.

처음에는 사랑노래처럼 시작합니다.

아마 예루살렘 거리의 사람들은 가볍게 설레는 마음으로 듣기 시작했을지도 모릅니다.

남녀 간 사랑의 배신을 노래하나 싶더니 알고 보니 하나님을 배신한 우리들 이야기였습니다.

 

좋은 포도”(“선한 일”, “옳은 일”)는커녕 들포도”(“살육”)뿐입니다.

들포도 같은 자들에게 당한 약자들의 울부짖음이 하늘을 찌릅니다.(7)

실망하고 분노한 포도원 주인은 포도원의 울타리를 걷어치웁니다.

포도원은 황무지가 되고 적들이 마음대로 들어와 예루살렘을 짓밟습니다.

 

오늘 시편본문은 구약본문의 응답찬송답게, 포도나무와 울타리 훼손이 반복됩니다.

국난(國難)을 당했을 때 부른 탄식시로서,

앗수르에 의한 북왕국 몰락을 전후한 시기의 노래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회복을 염원하던 어느 예루살렘 사람이

적들에게 위협받는 북쪽지파들을 위해서

유다백성과 함께 기도하는 듯한 노래>입니다.(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인용)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히브리서 11:29-12:2 / 누가복음 12:49-56)]

오늘 서신서본문은 우리 믿음의 시작과 완성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우리를 골탕먹이시려는 악법이 아닙니다.

우리를 위해 (없이) 좋은 계획으로 맺은 약속입니다.(40)

선진(先進)들이 생의 혼란을 감수하며 그 약속 믿고 견딘 믿음의 끝은 어디일까요?

 

십자가를 참으신(12:2)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오늘 우리가 똑바로 바라보고(2) 끝까지 달려갈 때(1)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계획은 무르익을 것입니다.(40)

그런데 십자가를 참으신 예수님처럼(2), 나도 그 길을 참으면서 달려갈 수 있을까요?(1)

 

오늘 복음서본문 바로 앞에서 예수께서 재림 때 있을 일들을 말씀하시더니,

오늘 본문으로 이어지면서 느닷없이 불이 떨어집니다.

불이란 수많은 느낌을 주는 상징입니다.

 

불은 갈등과 고통, 그리고 정화와 재생의 상징입니다.

불은 적당한 타협과 그로 인한 무난하고 순탄한 일상을 뒤엎어버립니다.

불은 세대 간의 갈등, 가장 가까운 가족 간의 갈등조차 일으킵니다.(51-53)

예수님 가르침을 따를 때, 예수님 가신 길을 따라갈 때 우리가 겪을 일들입니다.

 

경험이 다르고, 정보가 달라서 뜻이 갈릴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세상 껍데기들이 불타버리고 나서도 바뀌지 않는 우리의 고집입니다.

내가 사는 세상의 민낯을 보고도 못 본체 하는 것 말입니다.

땅과 하늘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지금 이때는 외면하는 우리 위선 말입니다.(56)

 

 

[정리]

오늘 구약과 시편본문에는 포도나무울타리가 반복해서 나옵니다.

포도나무의 주인께서 울타리를 허무시자 포도나무는 훼손당합니다.

 

오늘 구약과 시편본문은 모두 남북왕국이 강대국으로부터 위협받던 시기의 노래입니다.

강대국의 전쟁 위협으로 정치,경제,사회,종교 모든 분야가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이 모든 혼란의 원인은, 돈과 권력욕 때문에 하나님과의 약속을 왜곡하고 무시한 데 있습니다.

탐욕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혼란에 빠진 것이 모든 혼란의 근원인 것입니다.

 

어느 시대나 그렇듯이 예언자(종교지도자, 역사가, 언론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혼란의 시대에는 늘, 탐욕의 민낯을 가리고 거짓 평화를 말하는 거짓 예언자가 득세합니다.

예레미야의 나무멍에를 꺾어버렸던 하나냐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예레미야 28:8-9)

(장난 같지만, 우리말 하나님이랑 비슷해서일까요? 한국교회는 종종 예레미야보다 하나냐에게 귀를 기울입니다.)

 

옛날부터 우리의 선배 예언자들은 많은 나라와 큰 왕국에 전쟁과 기근과 염병이 닥칠 것을 예언하였소. 평화를 예언하는 예언자는, 그가 예언한 말이 성취된 뒤에야, 비로소 사람들이 그를 주님께서 보내신 참 예언자로 인정하게 될 것이오.” (예레미야 28:8-9)

 

힘 있는 자든 힘없는 자든, 모두가 자기 잇속만을 채우며, 사기를 쳐서 재산을 모았다. 예언자와 제사장까지도 모두 한결같이 백성을 속였다. 백성이 상처를 입어 앓고 있을 때에, '괜찮다! 괜찮다!(샬롬, 샬롬)' 하고 말하지만, 괜찮기는 어디가 괜찮으냐? 그들이 그렇게 역겨운 일들을 하고도, 부끄러워하기라도 하였느냐? 천만에! 그들은 부끄러워하지도 않았고, 얼굴을 붉히지도 않았다. 그러므로 그들이 쓰러져서 시체더미를 이룰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벌을 내릴 때에, 그들이 모두 쓰러져 죽을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예레미야 6:13-15)

 

오늘 시편노래가 남북왕국의 회복을 염원하던 어느 예루살렘 사람의 노래라는 사실 때문에

오늘 <남북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 본문으로서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적들에게 위협받는 북쪽지파들을 위해서 유다백성과 함께 기도하는 듯한 노래라는 점이

더욱 심금을 울립니다.

 

지금 우리 한반도를 돌아봅니다. 분단이래 한 번도 안전하고 평화로운 적 없었지만,

지금 북측은 분단이래 가장 위험한 시기로 보입니다.

지금 남측은 분단이래 가장 절망의 시기로 보입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서로에게 생명력과 희망을 주는 노래가 필요한 때입니다.

 

더욱이 우리는 신구세대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시각 차이를 좁혀야 합니다.

우리 근현대사를 보는 시각, 북측을 보는 시각, 통일문제를 보는 시각, 재벌기업들을 보는 시각,

핵발전소 건설문제를 보는 시각, 소수자들에 대한 시각, 우리 안의 탐욕을 보는 시각 등등...

 

십자가를 참으시고 그 길 끝까지 가신 예수님처럼

우리는 이 불길 같은 갈등과 혼란의 때를 외면하지 말고 직면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남북평화통일의 대업, 나아가 하나님나라 대업(大業)의 길이 보일 것입니다.

 

절망이 희망으로, 위기가 기회로 바뀌어 마침내 우리는

하나님의 한 백성으로,

평화의 나라로 회복될 것입니다.

 

 

[나머지]

* 믿음으로

오늘 구약과 시편본문의 주제는 유대민족의 위기와 심판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 본문의 주제는 온 인류의 임박한 위기와 심판입니다.

그리고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우리 예수님께서, 그것을 어서 느끼라고 말씀하십니다.

가던 길 멈추고 속히 돌아서라고 외치십니다.

 

지금 주님 얼굴을 향해 돌아서야 할 때입니다.

오늘 시편기자가 마지막 19절에서 노래한,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나타내어 주십시오,

오늘 히브리서 본문의 마지막 절(12:2)예수를 바라봅시다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주 예수님의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

 

믿음이란 보이지 않는 분, 보이지 않는 그분의 나라를 바라보며 그분을 향해,

그분 나라를 향해, 그분의 뜻을 따라 한걸음 내딛는 행동입니다.

백척간두(百尺竿頭) 진일보(進一步)!’

그래서 믿음 없는 세상, 눈에 보이는 것만 아는 물질만능의 세상은

이런 믿음의 행동을 어리석다고들 합니다.

 

오늘 서신서 첫 구절,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너는 대목이 이렇게 묘사되는 것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믿음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홍해를 마른 땅을 지나가듯이 건넜습니다.” (11:29a)

 

그런데 아무리 모세의 믿음에 대한 설명과 해석의 연장이라 해도, 14:21에 의하면 홍해가 갈라지는 것은 장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일인데, 이미 마른 땅이 된 길을 따라 건넌 것을 가리켜 믿음으로라 붙인 것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스라엘 전설은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을 홍해가 가로막았을 때 모세는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바다 위로 손을 내밀어 바닷물을 가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모세가 지팡이를 들었을 때 바다는 갈라지지 않았답니다. 애굽의 군대가 다가오는데 바다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 절박한 순간 낫손이라는 사람이 바다 속으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바닷물이 발목을 지나 무릎을 넘어 가슴과 어깨까지 차올랐습니다. 그래도 낫손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바닷물이 그의 콧구멍을 막으려는 순간에 바닷물이 갈라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한15:4) / 하늘양식(20121226일 수요일) ‘세상을 이기는 힘은 믿음에 달려 있습니다.’ (한희철목사)

 

 

 

 

[말씀동시] 하늘의 심판 (이진구 지음. 성실교회 중등부 2학년. 성실문화87)

하늘의 심판

세상에 불을 지르는 것보다도

더 괴로운 것은 가족 간의 분열과

서로 갈라지는 것이 더 괴로울 것이다

 

하늘의 심판은

남과 북이 가족처럼 한나라로 살다가

서로 생각이 달라 분열을 일으켜 갈라진 것처럼

하늘의 심판은 괴롭고 무서운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늘의 심판을 멈추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말씀시조] 나는 불을 지른다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7)

나는 불을 지른다 나 때문에 불이난다

가족끼리 맞서 싸워 한집안이 분열된다

천지는 분간하면서 나의 때는 모르니

 

 

 

 

[말씀한시] 때를 분변하지 못하였다 (오세주 지음. 성실문화87)

游覽泰國地(유람태국지) 유람선 타고서 태국 땅을 구경하며

忽然悲報聲(홀연비보성) 홀연히 슬픈 소식

昨宵地坼崩(작소지탁붕) 어젯밤 어머님 소천 소식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졌다

不孝不臨終(불효불임종) 임종을 지키지 못한 불효의 한

往往靈通神(왕왕영통신) 이따금씩 영통했다 자신(自信)을 하면서도

自責非識當(자책비식당) 한 치 앞도 못 봄을 자책했다오.

(1991. 9. 26. 태국 여행 중에 모친의 별세 소식을 듣고 발 구르며 통곡하며 읊은 애도 시)

 

 

 

 

[말씀서예] 시편 80:18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7)

 

 

 

 

 

[말씀노래] 나의 이 괴로움 너흰 아느냐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87)

[본문] (누가복음 12:49-56)

[노랫말]

1.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른다 / 나는 이 세상을 분열시킨다

   한집안도 쪼개지고 갈라지리라 / 나의 이 괴로움 너흰 아느냐

2. 너희는 천지기상 잘아는구나 / 너희는 계절변화 느끼는구나

   그런데 왜 이때는 못느끼느냐 / 나의 이 괴로움 너흰 아느냐

[해설]

본문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종로교회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나의 이 괴로움 너흰 아느냐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2016. 2)

 

 

 

 

[시편 송서(誦書)] 시편 80:1-2, 8-19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87)

(* 천자문 독송 가락, 즉 전래 자장가 풍으로)

 

1. 요셉을 양 떼 같이 인도하시는 이스라엘의 목자여 귀를 기울이소서 그룹 사이에 좌정하신 이여 빛을 비추소서

 

2. 에브라---- 베냐민과--, 므낫--- 앞에---,

    주-의 능력을 나타-내사-, 우리를 구-하러 오----

 

8. 주께서 한 포도나무를 애굽에서 가져다가 민족들을 쫓아내시고 그것을 심으셨나이다

9. 주께서 그 앞서 가꾸셨으므로 그 뿌리가 깊이 박혀서 땅에 가득하며

10. 그 그늘이 산들을 가리고 그 가지는 하나님의 백향목 같으며

11. 그 가지가 바다까지 뻗고 넝쿨이 강까지 미쳤거늘

 

12. 주께--- 어찌-하여-, -- -을 허시---,

     길-지나가-- -든 이들이, 그것을 따-하셨나----

 

13. 숲 속의 멧돼지들이 상해하며 들짐승들이 먹나이다

14. 만군의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돌아오소서 하늘에서 굽어보시고 이 포도나무를 돌보소서

15. 주의 오른손으로 심으신 줄기요 주를 위하여 힘있게 하신 가지니이다

16. 그것이 불타고 베임을 당하며 주의 면책으로 말미암아 멸망하오니

17. 주의 오른쪽에 있는 자 곧 주를 위하여 힘있게 하신 인자에게 주의 손을 얹으소서

 

18. 그리하시면- 우리---, --게서 물러가-- 아니하오리---,

     우리를 --하게 하소---, 우리가 주의 이름을- 부르리이다-

 

[다함께]

19.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돌이켜 주시---,

     주-의 얼굴의 광채---, 우리에-- 비추소-- 우리가 구원을 얻으리∼∥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성실문화87)

 

성령강림후 13남북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2016814일 주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이사야 5:1-7, 시편 80:1-2, 8-19, 히브리서 11:29-12:2, 누가복음 12:49-56

 

 

 

 

 

 

 

 

 

 

 

 

 

 

 

 

 

 

 

 

 

 

 

 

 

 

 

 

 

 

 

 

 

 

 

 

 

 

 

 

 

 

 

 

 

 

 

 

 

 

 

 

 

 

 

 

 

 

 

 

가로열쇠

이름 뜻 ; ‘넓다’. 이스라엘 정탐꾼들을 숨겨주고 나중에 가족과 함께 살아남은 여리고 성의 기생(창녀). (히브리서)

이름 뜻 ; ‘풍성함’.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지파. 눈의 아들 여호수아, 드보라, 사무엘이 이 지파 출신이다. 요셉의 차남이다. (시편)

이름 뜻 ; ‘잊어버리게 하다’. 이 지파에서 사사 기드온, 입다 등이 나왔다. 요셉의 장남이다. (시편)

구약성경에서 매우 귀한 나무. 나무의 왕이라 불릴 만큼 크고 향기로우며 2, 3천년이나 산다. 레바논의 국기에도 들어갈 만큼 레바논의 자랑이다. 예로부터 지나친 남벌(濫伐, 나무를 함부로 벰)로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시편)

팔레스타인 지방의 감람나무 및 무화과나무와 함께 매우 중요한 식물이다. 성경에서 이 나무가 처음 나오는 곳은 창세기 9:20절로서, 노아가 농업을 시작하여 이 나무를 심었다. 이 나무는 비유적으로 번영과 평화(왕상4:25; 4:4; 3:10)와 선택된 백성 이스라엘(80:8-13)을 상징했다. (이사야, 시편)

 

세로열쇠

창세기 2장에 나오는 에덴동산에서 발원한 4개 강 가운데 하나로서, 티그리스강과 더불어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이루었다. 터키 동부 고원에서 발원하여 시리아와 이라크를 가로질러 흐른다. (시편)

하나님이 다스리시기를!’, 또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위해) 싸우신다는 뜻이며, 창세기의 야곱이 하나님께 받은 새 이름이다. 그래서 야곱의 12아들의 후손들이 세운 유대나라를 이 이름으로도 부른다. (이사야, 시편, 히브리서)

교회가 교인을 받아들일 때 하는 예식으로서, 일정 기간 동안 교육을 하고 신앙고백을 하며, 물에 잠기는 예식이다. 물이 부족할 때는 세 차례 머리에 물을 붓기도 한다. 물에 잠긴다는 것은 죽음을 상징한다. (누가복음)

말과 소를 먹이거나, 양을 치는 사람. 성경에서는 주로 왕이나 주님을 가리키는 상징으로 쓰인다. (시편)

하나님께 구하여 얻다’, 또는 그의 이름은 하나님이다라는 뜻으로서, 에브라임 산지에 거주하는 엘가나의 처 한나가 하나님께 간구하여 낳은 아들이다. 사사시대에서 왕정시대로 옮기는 과도기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이며 선지자와 제사장 직을 겸했다. (히브리서)

 

 

 

[말씀동화] 견우직녀가 사랑하는 소구네 밴드

 

옛날옛날 아주 오랜 옛날, 호랑이가 소구춤 추던 시절 이야기예요.

 

견우(牽牛)는 푸른 풀밭에서 소를 먹이며 오늘도 구성지게 노래합니다.

견우가 노래 부르면 호랑이도 토끼도 덩실덩실 어깨춤을 춥니다.

견우의 노래를 들으며 직녀(織女)가 눈을 스르르 감습니다.

하늘나라 하늘님의 딸 직녀는 아빠를 졸라 견우랑 혼인을 합니다.

 

견우는 하늘나라에서도 소 먹이는 일을 계속합니다.

직녀는 하늘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패션디자이너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견우랑 직녀랑 서로 너무 사랑스러워 잠시도 떨어져 있질 못하는 겁니다.

 

견우와 직녀는 일은 안 하고 손잡고 놀러만 다닙니다.

맨날 두 손 꼭 잡고 하늘나라 구석구석 관광만 다닙니다.

그 바람에 하늘나라 소들이 빼빼 마르기 시작하고

하늘나라 사람들은 다 떨어진 옷만 입을 지경입니다.

 

하늘님이 타이르고 야단을 쳐봐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무슨 사랑이 저렇게 자기들 둘밖에 안 보이는 걸까요?

참다못한 하늘님이 벌을 내리십니다.

견우랑 직녀를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은 겁니다.

 

애정도 지나치면 탐욕이니라!”

 

이제 견우와 직녀는 일 년에 단 하루 칠석(七夕)날에만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도 까마귀 까치가 오작교(烏鵲橋)를 만들어줘야만 합니다.

그래서 칠석이면 늘 세상엔 비가 내립니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 흘리는 눈물입니다.

반가워서 울고, 헤어질 때는 슬퍼 웁니다.

사랑에 눈 어두워 맡은 일 게을리 한 걸 후회하며 웁니다.

 

 

새파란 하늘 위에 하얀 구름이 몽글몽글 피어오릅니다.

호랑이 모양 한반도 구름이 허리가 끊길 듯 말 듯 둥둥 떠오릅니다.

며칠 전 칠석날 비가 내렸는데, 또 비가 오려나?

소구는 조마조마한 눈으로 하늘을 바라봅니다.

 

초등학생 소구는 이름처럼 자그마한 어린입니다.

노래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매일매일 노래합니다.

작고 작게 부르다가 목청껏 소리쳐 부릅니다.

오페라 가수 흉내를 내다가 돌연 판소리꾼처럼 걸쭉하게 부릅니다.

 

배에 힘을 잔뜩 주고 목청을 활짝 열고 부르다가

트로트 가수처럼 코맹맹이 소리로 흥얼거리기도 합니다.

소구는 자기 목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게 퍽 자랑스럽습니다.

 

거실에서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아빠가 기타를 치며 부르는 노래, ‘직녀에게입니다.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에 노둣돌을 놓아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 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한다

슬픔은 끝나야 한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문병란 작사, 박문옥 작곡, 김원중 노래. ‘직녀에게’]

 

아빠 며칠 전 칠석이라 직녀노래 부르시나요?”

 

아빠가 빙그레 웃으시며 대답하십니다.

 

우리 소구 센스쟁이네? 그런데 또 마침 내일 광복절이잖니?”

 

광복절이랑 직녀노래랑 무슨 상관인데요?”

 

광복(光復)이란 말은 빛이 돌아왔다는 말인데, 잃었던 나라를 되찾았다는 뜻을 품고 있는 말이야. 그런데 우리 민족은 아직도 두 나라로 갈라져 있어서 광복절만 되면 진짜 광복(光復), 평화통일을 기원하게 되는 거란다.”

 

그러고 보니까 직녀노래는 연인들이 다시 만나려는 게 아니라, 통일을 꿈꾸는 노래였군요?”

 

아빠와 소구는 다시 한 번 직녀에게를 부릅니다.

소구가 너무 목청껏 부른 걸까?

엄마가 들어오시며 조마조마한 눈빛으로 말씀하십니다.

 

지금 아버님어머님 방에서 텔레비전 보는 중이신데, 그런 노래는 나중에 부르는 게 어때요?”

 

아빠는 빙긋 웃으시며 마당으로 나가십니다.

소구도 아빠를 따라갑니다.

 

아빠, 왜 할머니랑 할아버지는 이런 직녀노래 안 좋아하시나요?”

 

할머니랑 할아버지께서는 통일노래, 통일 이야기 싫어하셔. 6.25전쟁 때 너무 큰 고생을 하시고 상처를 많이 받으셔서 북녘 땅에 사는 사람들은 꼴도 보기 싫으신 거란다.”

 

아무리 그래도, 예수님께서도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게다가 한 핏줄 동포인데, 이젠 다 용서하고 서로 사랑하면 안 될까요?”

 

그래, 아빠도 우리 소구랑 같은 생각이야. 소구 생각이 우리 하나님 마음이랑 같다고 생각해. 얘기 나온 김에, 우리 내일 광복절 기념 거리공연 어때? 거리에서 하나님 마음을 담아 노래하는 거 말이야!”

 

실내 공연 딱 두 번 해봤는데, 우리 같은 아마추어가 길거리에서 어떻게 노래해요?”

 

옛날옛날 유대나라 예언자 이사야도 거리의 악사처럼 노래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전했단다.(5:1-7)”

 

아빠 그게 정말이에요?”

 

그날 저녁밥 먹은 뒤에 아빠랑 엄마랑 소구랑 작은오빠랑 큰오빠까지 밴드 연습을 합니다.

리드보컬 소구 이름을 딴 소구네 밴드의 세 번째 공연입니다.

악기도 소구이름처럼 작은 것들로만 구성한 소구네 밴드!

 

기타 대신 우클렐레, 북 대신 소구(소고),

플루트 대신 리코더, 피아노 대신 멜로디온!

캐스터네츠랑 트라이앵글도 가끔 씁니다.

 

 

소구네 밴드가 첫 거리공연을 떠납니다.

서울 광화문까지 버스를 타고 갑니다.

미니 밴드 소구네가 작은 차를 안타고 가장 큰 버스만 탄다며

오빠들이 한목소리로 너스렙니다.

 

버스커 버스커버스가 너무커!”

 

광복절 광화문 거리에서 소구네밴드가 노래합니다.

엠프도 마이크도 없이 작은 악기랑 목소리로만 노래합니다.

처음이라 부끄러웠지만, 눈 딱 감고 노래합니다.

 

1아리랑 아리랑 세월아리랑, 아리랑 고개로 넘어 가누나

2세월아 네월아 어디 가느냐,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났느냐

3춘향이 몽룡이 이팔청춘아, 심청이 따라서 어디 가느냐

4차가운 바닷물 온세상 구정물, 피눈물 마시고 연꽃 피느냐

5아버지 어머니 울지 마소서, 심청이 소리에 눈을 뜨소서

6세월아 눈물아 흘러 가거라, 사랑아 사랑아 잠을 깨어라

(뒷소리)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이정훈. ‘세월 아리랑’]

 

리드보컬 소구의 목소리가 작아서 그렇지 첫 연주치곤 괜찮았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부른 노랩니다.

박수치는 사람도 있고 지나가면서 욕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생각이 달라서 저러는 거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자!”

 

아빠, 그래도 욕이 너무 심해요.”

 

가족들이 울먹이는 소구의 등을 쓰다듬어줍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두 번째 노래를 부릅니다.

 

(육교 위의 네모난 상자 속에서 처음 나와 만난 노란 병아리 얄리는 처음처럼 다시 조그만 상자 속으로 들어가 우리 집 앞뜰에 묻혔다 나는 어린 내 눈이 처음 죽음을 보았던 1974년의 봄을 아직 기억한다.)

내가 아주 작을 때 나보다 더 작던 내 친구, 내 두 손 위에서 노랠 부르며 작은 방을 가득 채웠지

품에 안으면 따뜻한 그 느낌 작은 심장이 두근두근 느껴졌었어,

우리 함께 한 날은 그리 길게 가진 못했지,

어느 밤 얄리는 많이 아파 힘없이 누워만 있었지

슬픈 눈으로 날개짓하더니 새벽 무렵엔 차디차게 식어 있었네

굳바이 얄리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굳바이 얄리 너의 조그만 무덤가엔 올해도 꽃은 피는지

 

눈물이 마를 무렵 희미하게 알 수 있었지

나 역시 세상에 머무르는 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할 말을 알 순 없었지만 어린 나에게 죽음을 가르쳐 주었네

굳바이 얄리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굳바이 얄리 너의 조그만 무덤가엔 올해도 꽃은 피는지

굳바이 얄리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굳바이 얄리

언젠가 다음 세상에도 내 친구로 태어나 줘

[신해철 지음. 넥스트 노래. ‘날아라 병아리’]

 

소구의 담담한 목소리가 더 애절하게 느껴졌는지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세 번째로, 6.25 전쟁영화 동막골 아리랑을 보고 아빠가 지은 노래를 부릅니다.

오래된 영화라 노랫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없어도 소구네 밴드는 열심히 노래합니다.

 

1나비야나비야 청산가자 호랑나비 너도가, 비행기재 고개고개로 넘실넘실 넘어가

2두메산골 아무골짜기 마을 하나 보인다, 아이들처럼 마구살아라 당실당실 동막골

3착한할머니 고운어머니 든든하신 아버지, 함께 일하고 같이 밥먹자 금실금실 동막골

4머리에 꽃꽂은 착한아이는 어깨동무 내동무, 욕심쟁이들 착해지거라 방실방실 동막골

5나비야나비야 청산가자 호랑이 너구리 너도가, 아픈 동무들 새살돋아라 덩실덩실 동막골

6아리랑고개는 열두고개 동막골은 한고개, 아이들처럼 마구좋아라 둥실둥실 동막골

[이정훈. ‘동막골아리랑’]

 

구성진 소구 목소리도 좋고, 가족들의 화음도 멋집니다.

아마추어 가족밴드가 땀 흘리며 연주하는 정성 때문일까요?

박수소리도 크고, 여기저기서 앵콜”, “앵콜합니다.

소구와 온 가족이 활짝 웃으며 힘껏 앵콜곡을 부릅니다.

 

1저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 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2금강산 맑은 물은 동해로 흐르고, 설악산 맑은 물로 동해 가는데

우리네 마음들은 어디로 가는가, 언제쯤 우리는 하나가 될까

3백두산 두만강에서 배타고 떠나라, 한라산 제주에서 배타고 간다

가다가 홀로섬에 닻을 내리고,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이해 보자

(뒷소리)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한돌. ‘홀로아리랑’]

 

소구처럼 작은 섬 독도를 배경으로 만든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노래입니다.

홀로아리랑은 아는 사람이 많아선지,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함께 부릅니다.

소구는 신이 나서 목청을 돋웁니다.

 

파란 하늘 위로 하얀 뭉게구름이 피어오릅니다.

소구네 밴드 노래가 남남북녀의 오작교(烏鵲橋)라도 된 걸까요?

어깨동무를 한 견우직녀 구름이 환하게 웃습니다.

하얀 호랑이 구름이 덩실덩실 소구춤을 춥니다.

 

[이정훈 지음. 20164월말경. 성실문화87호에서 퍼옴.]